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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탐자

중세 성직자가 마법을 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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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탐자
작품등록일 :
2024.07.21 22:59
최근연재일 :
2024.09.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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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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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성기사

DUMMY

“이쪽으로 오세요!”



주머니를 챙겨 온전한 상태가 되었지만, 미켈은 굳이 빈민굴을 떠나지 않았다.


그는 아밀을 뒤따라 좁다란 골목을 거닐었고, 골목길 구석진 곳에 허름히 놓인 판자집에 도착했다.


침상이랄 것은 찾아볼 수 없이, 먼지 날리는 흙바닥 위에 지붕만 얹어놓은 모양새였다.



“여기예요!”



아이의 동생으로 보이는 자그마한 사내아이가 색색거리는 숨소리를 내며 바닥에 누워있었다.

아니, 죽어가고 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았다.



“제발···, 제발 제 동생을 살려주세요, 사제님!”



미켈은 아밀을 바라보며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의 주머니를 도둑질한 괘씸한 아이에게 본보기를 보여줄 수 있었지만, 미켈은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다.


길거리에 흔히 보이는 불우한 아이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미켈은 오래지 않은 유년시절의 기억을 회상했다.

자연스레 자신을 거두어준 오즈 사제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 빌어먹을 중세시대에, 기이할 정도의 인격자이던 오즈 사제.

그런 오즈를 보필하며 자라온 덕분에 미켈은 자신의 영혼이 중세시대에 온전히 다 물들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중세시대에서의 이십 년 세월, 그 이상으로 깊게 뿌리를 내린 현대인의 양심.


세상 누구도 가지고 있지 않을 그 양심이랄 것이 미켈의 마음을 매번 들쑤셨다.

정말로 저 아이를 가만 내버려둘 수 있느냐고.



“···그래, 아밀. 우선 몇 가지를 물어보려고 하는데 성실하게 대답해주렴.”

“네! 그럴게요!”



그래서 미켈은 어지간하면 아이를 도와주려고 노력했다.


이 도시 안에서는 어지간하면 기적 비스무리한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이곳이라면 상관 없지 않을까.


이처럼 구석진 곳에서 일어난 기적을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 게 분명했다.



“원래는 어떻게 동생을 치료하려고 했어?”



미켈은 우선 자리에 쭈그려 앉았다.

눈높이가 동등해지자 아밀은 자기도 모르게 눈을 내리깔았다.



“주머니를 훔쳐갔다는 건, 돈이 필요했던 거지?”

“그으, 주머니를 훔쳐간 건 정말 죄송···.”

“사실대로 말하면 용서해줄게.”

“마, 맞아요. 수도원에 돈을 내고 사제님의 은총을 받으면 동생이 나을 수 있다고 해서···.”

“···은총을 내려준다고? 수도원에서?”

“네! 수도원에서 은총으로 절름발이를 낫게 하는 걸 봤어요!”



언뜻 좀 황당하게 들리는 이야기였다.


미켈은 아밀이 볼 수 없게끔 제 입매를 가렸다.

이내 삐죽이는 입술.



‘딱 무안단물 스토리인데···?’



마법이 아니고서야 세상에 은총이랄 게 있을 리가 없었다.


은총이 있다면 마찬가지로 신벌이 있어야만 했는데, 막말로 이 세상에서 그 누구보다도 신벌을 받아 마땅한 사람이 지금 이 자리에 멀쩡히 서있지 않은가.



‘그냥 서로 입을 맞춘 사기꾼이거나, 아니면 정말로 나랑 비슷하게 사제로 위장한 마법사거나···.’

“그건 그렇다 치고···, 은총을 받으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고?”

“네···. 적어도 은화 하나가 필요하다고 해서···, 근데 이렇게까지 많은 돈을 훔치려고 한 건 아니었어요! 지, 진짜예요!”

“그거야 주머니를 꿰뚫어볼 수 있는 게 아니고서야 당연하겠지.”

“그으, 사제님의 주머니를 훔쳐서 정말 죄송해요···.”

“용서해줄게. 일단 동생 좀 잠깐 보자.”

“네에···.”

“그나저나 동생 이름은 뭐야?”

“아, 아탐이에요.”



전문적인 의학지식을 갖추진 않았지만, 그러나 사제로 임하는 과정 중에 수많은 마을 사람들이 악령의 씌였답시고 찾아오는 경우가 참 많았다.


그리고 미켈은 그러한 경험을 토대로 이래저래 눈치껏 증상과 병명을 조합해내는 데에 도가 튼 사람이었다.



“가장 최근에 먹은 게 뭐였니?”

“그, 식당 골목 구석에서 주운 무를 마지막으로···.”

“무가 혹시 썩어있었니?”

“네. 그래도 시큼시큼해서 먹을만했어요.”

‘그냥 평범한 식중독이네.’



미켈은 아밀에게 그랬던 것처럼 손을 뻗어 배를 문질러주었다.


손가락 사이로 뿌옇게 새어나오는 희미한 빛무리.

간단한 식중독은 아무렇지도 않게 해독시킬 수 있었다.


누워있는 아탐의 표정이 눈에 띄게 좋아지자 그 신비로운 광경에 아밀의 눈이 휘둥그레 커졌다.



“저, 정말로 사제님이셨어요?”

“맞아.”

“제가 지금 보는 게 은총이예요?”

“그것도 맞아.”

“와아아아···.”



미켈은 간단하게 치료를 마쳤다.

다만 치료를 하고도 그동안 몸이 너무 약해진 탓에, 뭐라도 먹여야지만 이 이상 더 나아질 수 있을 것 같았다.



“근데 동생은 왜 구하고 싶었던 거야?”



그러다 미켈은 문득 글썽거리는 아밀의 눈망울을 유심히 들여다 보았다.


생각해 보니 동생을 구하고 싶다는 이 지극한 마음은 중세시대 안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특히나 미켈이 입장에서는 참으로 낯설기만한 태도였다.



‘뭔가 중세시대 사람 같지 않게.’



아무렴, 친지 가족들에게도 비정해질 수밖에 없는 중세시대이지 않던가.


결혼이 사랑의 종결지가 아니라 응당 해야만 하는 사회적 규범이라 여기고, 부부가 아이을 낳아서 키우는 것을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고 취급하는 시대.


그러다 보니 동생을 소중히 여기는 아밀의 모습이 미켈의 눈에는 오히려 신기하기만 했다.



“도, 동생이 죽으면···, 저 혼자 외로워질 것 같아서···.”

“아하. 으음. 중요한 문제긴 하지.”



이타심이라고 봐야 할지, 이기심이라고 봐야 할지.

그럼에도 타인을 위한다는 마음 만큼은 미켈에게 그리운 추억을 떠올리게끔 만들었다.



“자, 그러면 수도원에 가서 은총을 받을 필요가 없어졌네?”

“···그렇죠?”

“그러면 원래 냈어야 할 은화 하나가 남았네?”

“어어···.”



미켈은 주머니를 뒤져 은화 하나를 아밀의 손아귀에 쥐여주었다.

4인 가구가 한달을 먹고 지낼 수 있는 수준의 금액.


얼떨떨한 표정으로 미켈을 바라보는 눈동자가 올망졸망 울렁거렸다.



“이걸 왜 저에게···?”

“앞으로도 지금처럼 도둑질을 하지 말라고 주는 거야. 오늘 네가 동생을 위해서 용기를 낸 덕분에 기적이 찾아온 거 알고 있니?”

“아, 어어···.”

“기적이라는 건 사실 거저 주어지는 게 아니거든.”

“네에···.”

“그렇다고 누구나 이런 식으로 용서해주고 기회를 줄 거라고는 생각하지 말고. 솔직히 운이 좋았어.”



미켈이 말을 건네어도 아밀은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눈만 끔뻑거렸다.


비정한 세상 속에서 자비라는 단어를 배워본 적 없는 아이에게는 미켈의 친절이 낯설게만 느껴지는 법이다.


어쨌든 미켈은 어지간하면 아이의 잘잘못을 따지고 싶지 않았다.

굶주린 아이가 이 은화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는지는 알 수 없었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곤 생각지 않았기에 측은한 마음은 더욱 깊어졌다.



“동생도 잘 돌봐주고. 형 노릇 잘할 것 같아 보이네.”

“가, 감사합니다!”

“덕분에 뒷골목 구경 잘 했어. 난 이제 간다?”



쭈그리고 앉았던 무릎을 펴며 미켈이 몸을 일으키자 아밀 또한 덩달아 뒤따르려는 것처럼 굴었다.

그러나 미켈은 손짓으로 사양하며 골목길 바깥으로 나섰다.



“내가 준 동전은 아껴서 쓰고. 다른 사람한테 빼앗기지 말···.”

-왱알.



그러다 그 순간, 미켈은 날카롭게 들리우는 경고음에 걸음을 멈추었다.


주변 사위가 어쩐지 고요해졌다 싶었는데, 어째 뒷골목 근처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이 미켈 하나뿐이었다.


코끝 진득히 번지는 끈적한 냄새.

피냄새가 주변을 적시는 중이었다.



“오!”



눈앞의 한 사내가 미켈을 발견하자마자 대뜸 탄성을 흘렸다.



“이토록 누추한 곳에서 뜻하지 않은 귀중한 인연을 만나게 되는군요!”



허름한 뒷골목에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 미켈의 모습만큼이나, 이런 곳에 있어선 안 될 사람의 표본처럼 보이는 차림새.


갑주의 가슴팍에 새겨진 빨갛게 양각된 교단의 성물 문장.


철판을 덧대어 만든 갑주를 입은 성기사가 눈앞에 있었다.


어쩐지 낯이 익다 싶었는데.



-아아···! 어째서 피에트령은 이토록 광활하고도 넓은 것인가···!

-신이시여! 저에게 어째서 이런 고난을 주시는 겁니까!



오늘 아침, 도시 안으로 들어서는 도중에 보았던, 하늘을 향해 대놓고 원망을 토해내던 그 성기사가 아니던가.


그 성기사는 지금 뒷골목 한가운데에 서서 웬 잘린 모가지 하나를 걷어차는 중이었다.

옆에는 또 다른 시신이 하나 있었다.



“복장을 보아하니···, 혹시 사제님이십니까?”



먼지가 피어오르는 흙바닥에 벌건 핏물이 스며드는 흉흉한 광경.


그걸 흐릿한 눈으로 가만 보고 있자니, 방금 전 거들먹거리며 골목길을 돌아다니던 불량배들이었다.


두 사람 모두 복수에 눈이 먼 채로 미켈을 주춤주춤 뒤쫓던 중에 성기사를 만나 소동이 벌어진 모양이었다.



“아니, 이럴 수가! 그 칼은!”



미켈은 눈앞의 성기사가 내뿜는 묘한 기세에 긴장한 나머지 자기도 모르게 허리춤을 더듬었다.

그러자 마찬가지로 미켈을 경계하던 성기사의 눈이 휘둥그레 커졌다.



“사제님께서도 성전기사단의 검을 가지고 계시는군요!”



긴장감은 내려둔 채 기쁜 표정으로 제 칼을 들어보이는 성기사.

가만 보니 같은 칼이었다.


롤랜드 남작에게 사과의 표시로 보내준 교단의 성물, 그건 교단 내 부속기관인 성전기사단의 증표였다.


교단 내에서도 신앙심과 충성심을 엄중히 고려하여 선발된 사람만이 소속되는 성전기사단.

그들 사이에서도 고르고 고른 탓에, 교단으로부터 검을 하사받은 사람의 수는 극히 드물었다.



“반갑습니다! 저는 성 게롤트 수도원의 성기사 데모드라고 합니다.”

“저는···, 미켈이라고 합니다. 세상을 떠도는 중이었어요.”

“그러셨군요! 세상을 떠돌며 수도하시는 사제님이라니···, 저도 처음 뵙습니다!”



보통 사제라고 하면 수도원에 기거하며 그곳에서 벗어나질 않는 편이었다.

그럼에도 개중에서 방랑기사와 마찬가지로 세상을 떠도는 사제들이 없잖아 있었고, 특별히 이들을 가리켜 고행자라고 말하곤 했다.



“혹시 사제님께서도 저와 마찬가지로 교단의 임무를 내려받으신 겁니까?”

“어떤···.”

“기적 수탐 말입니다!”



다만 미켈은 이 떠들썩한 성기사가 웬 영문 모를 이야기를 하며 괜스레 친한 척을 하는 것은 둘째치고도.



-왱알왱알.



계속 의미 모를 경고음을 토해내는 속삭임에 한창 긴장하는 중이었다.


무언가를 알아보는 것처럼, 마나가 위험성을 예민하게 감지해내는 중이었다.



‘···성기사잖아? 이 사람 앞에서 마법만 안 쓰면 괜찮은 거 아니야?’

-왱알옹알.



오즈 사제를 제외하고도 교단 관계자를 처음 만나는 상황이었으니, 당장 숨길 수 없는 호기심부터 솟았다.

이것저것 교단에 대해서 물어보고픈 마음이 가득했지만, 상대가 자신의 정체를 오해하고 있으니 말을 삼가야만 했다.


그것도 그렇고, 마나의 경고도 계속 신경이 쓰였다.

성기사를 상대로 왜 그런 반응을 보이는 걸까.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일단은 긴장감이 솟았다.


종합적인 판단 끝에, 미켈은 그 이상 친한 척을 할 수도 없이 수줍은 척하며 조용히 굴기로 했다.



“사제님께서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신 모양이군요! 저는 돌아다니는 곳마다 빈민굴을 뒤집어가며 기적의 현현을 살피는 중이었습니다. 그 왜, 기적이라 함은 본디 하잘것없는 자들 사이에서 두드러지는 법이지 않겠습니까?”

‘···기적 수탐이라니, 이 사람이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모르겠어.’

“기적을 몸소 보이며 사람들을 현혹하려는 자는 결국 이런 하찮은 곳에서 자신의 쓰임새를 찾으려고 하지 않겠습니까?”

‘···이 사람, 내가 누군지 알고 이러는 거 아니야? 지금 나를 돌려 까는 거지?’



미켈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


무언가 묘한 불쾌함이 슬금슬금 뇌리를 간질이는 가운데.



“사제님! 정말 감사합니다!”



미켈은 아차 싶은 표정으로 돌아보았다.

골목길 앞에서 어물쩍거리던 미켈을 배웅하려 아밀이 튀어나온 것이었다.


되살아난 아탐의 손을 붙잡아 이끌고, 미켈을 향해 깊게 허리를 숙이는 모습.



“사제님의 은총으로 제 동생이 이렇게 회복했어요! 제 동생을 살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미켈은 웃음띤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던 성기사의 표정이 한순간 달라진 것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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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마상전투 +2 24.08.23 1,773 56 15쪽
25 목숨 값 +3 24.08.22 1,933 59 13쪽
24 태세전환 +4 24.08.21 2,022 63 15쪽
23 절체절명 +7 24.08.20 2,103 68 15쪽
22 기적으로 증명 +4 24.08.19 2,131 70 13쪽
21 트롤사냥 +5 24.08.18 2,114 6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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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기사 아겔론 +3 24.08.04 2,729 6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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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신벌 +9 24.07.30 3,425 9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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