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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타임

더예거The Jager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허성환
그림/삽화
.
작품등록일 :
2015.04.16 15:18
최근연재일 :
2015.06.19 10:26
연재수 :
46 회
조회수 :
228,708
추천수 :
4,472
글자수 :
136,889

작성
15.06.17 09:58
조회
3,373
추천
91
글자
9쪽

23. 왜 네 몸에서 빛이 아른거리지?

DUMMY

23. 왜 네 몸에서 빛이 아른거리지?


강영훈은 즐거웠다.

소질이라고는 전혀 없었던 춤을 추면서 이처럼 즐거운 마음이 드는 건 처음이었다. 그는 점차 춤에 몰입해 들어갔고, 그럴수록 동작은 더욱 커지고 빨라졌다.

어느새 강영훈의 춤은 완전한 막춤으로 바뀌었고, 차승연은 물론 주변 사람들의 모든 시선이 그를 향하게 되었다.

“푸훗! 쟤 뭐야?”

“큭큭큭! 끝내 주는 막춤이다. 저거 찍어서 인터넷에 올릴까?”

“어머! 웬일이니? 저렇게 예쁜 여자 친구 앞에서 막춤이라니? 호호호!”

사람들의 수군거림은 강영훈의 귀에는 전혀 들리지 않았지만 차승연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그녀는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런데 재미있어 죽을 것 같은 강영훈의 표정을 보니 차마 그만두게 할 수도 없었다.

하나의 음악이 끝났다가 새로운 음악이 시작되기를 수차례, 어느새 시간은 30여분이 훌쩍 지났다.

강영훈은 여전히 막춤을 추었고, 주변 사람들이 놀라기 시작했다. 한눈에 보기에도 강영훈의 막춤은 엄청난 체력이 필요할 것 같았다. 보통 사람이라면 5분도 지속하기 어려울 정도로 그의 동작은 크고 빨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0분이 넘도록 같은 동작과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후아! 저 사람 체력 정말 짱이다!”

“쉬다가 다시 나왔는데 아직 추고 있어? 저 사람 춤에 걸신이라도 들렸나?”

“세상에! 저 춤을 아직 춰! 땀도 흘리는 것 같지 않네? 혹시 능력자 아냐?”

“능력자 맞나봐. 그러니 저 스타일로 예쁜 여자 친구를 사귀었겠지.”

“그런데, 함께 춤추는 아가씨도 대단하다. 저런 막춤을 30분이 넘도록 지켜보고 있으니 말이야.”

차승연은 더 이상 주변의 수군거림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녀는 뭔가 심각한 표정으로 강영훈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차승연이 보기에 강영훈의 지금 행동(?)은 아무래도 정상적이지 않았다. 뭔가에 홀리기라도 한 듯 춤에 정신없이 몰입해 있는 표정만 보아도 알 수 있는 일이었다.

‘혹시 마나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걸까? 저렇게 내버려둬도 괜찮을까?’

그녀는 강영훈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너무 궁금하고 걱정스러웠다.


@


강영훈은 혼란스러웠다.

그의 몸은 알 수 없는 어떤 기운으로 가득 차 있었는데, 춤이라도 춰서 그 기운을 쏟아내지 않으면 외부로 폭발해버릴 것 같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기분이 너무 좋았다. 도저히 춤을 멈출 수 없을 정도로 좋아서 주위의 시선이나 수군거림 따위는 아예 느껴지지도 않았다.

그러던 어느 순간, 차승연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강영훈은 그녀의 얼굴을 보자 퍼뜩 정신이 들었다.

‘이런!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

그는 즉시 춤을 멈추려고 했지만, 의도대로 되지 않았다. 마치 몸과 마음이 따로 움직이는 것 같았다.

‘이, 이거 왜 이러지? 몸이 제멋대로야.’

강영훈은 ‘아차!’ 싶었다. 온몸을 휘감고 도는 기운은 끊임없는 움직임을 요구했고, 그 요구를 계속 따랐다가는 뭔가 크게 잘못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어차피 내 몸이다. 집중하자!’

강영훈은 잔뜩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하며 차분하게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스스로 살폈다.

그러자 효과가 나타났다.

흥분이 가라앉았고 온몸을 거침없이 휘돌던 기운이 점차 느려지더니 명치 부근으로 모여들기 시작한 것이다.

마침내 강영훈의 격렬했던 막춤이 멈추었다.

“휴우!”

강영훈은 긴 한숨을 내쉬며 멍한 표정을 지었다.

“여, 영훈아! 괜찮아?”

“응? 그, 그래. 괜찮지.”

그때, ‘와!’ 하는 함성과 함께 박수가 사방에서 터져 나왔다. 스테이지에 있던 사람들이 강영훈에게 환호를 보내주었던 것이다.

“와아! 막춤이 예술의 경지에 올랐어!”

“막춤의 대가야!”

“멋져요!”

강영훈은 얼떨결에 손을 흔들며 환호에 답했다.

“예, 예. 감사합니다.”

“어휴! 어서 들어가.”

차승연이 그의 손목을 잡아끌고 테이블로 돌아갔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30분이 넘도록 그런 막춤을 추다니. 분명히 그건 정상이 아니었어.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잠깐! 목 좀 축이고.”

강영훈은 테이블 위에 있던 맥주를 단숨에 들이켰다.

“아! 시원하다! 이제 좀 살 것 같네.”

“대답해봐.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그게…,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어. 온몸에서 기운이 막 차오르고 흥분이 되어서……. 춤이라도 춰서 그걸 발산하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 같았어.”

“혹시 이번에도 마나가 움직인 거야?”

“그래. 한데 이전과는 달랐어. 정확히 꼭 집어서 어떤 느낌이라고 설명하지는 못하겠어. 그런데…, 왠지 마나를 통제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통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응. 명치에 모여 있는 마나가 또렷하게 느껴져. 이런 적은 없었는데……. 한번 움직여볼까?”

“아냐! 그러지 마. 여기서 무슨 일이라 생기면 어쩌려고?”

차승연이 말렸지만 강영훈은 왠지 자신감이 흘렀다.

“정말 자신 있어. 기다려봐.”

차승연은 걱정스러웠지만 강영훈의 자신감 있는 표정을 보니 더 이상 말릴 수 없었다.

“그럼 조금만 움직여봐. 만약 통제가 안 되면 바로 멈춰야 해.”

“알았어.”

강영훈은 심호흡을 한 차례 한 후 정신을 집중했다.

‘움직여라…….’

명치가 ‘움찔!’ 하더니 청량한 기운이 온몸으로 순식간에 퍼져 나갔다.

“아!”

강영훈은 상쾌한 기분을 느끼고 저도 모르게 탄성을 흘렸다.

주변을 둘러보니 세상이 달라진 느낌이었다. 사물이 더욱 선명하고 또렷이 보였고 사람들의 소곤거리는 말소리가 시끄러운 음악소리를 뚫고 귀에 들려왔다.

그건 단순히 ‘본다’거나 ‘듣는다’는 차원을 넘어 사물의 본질과 근원에 성큼 다가선 느낌이었다.

“영훈아, 어때?”

“어, 그래. 아주 좋…, 그런데 승연아, 왜 네 몸에서 빛이 나지?”

“뭐? 빛이 난다고?”

“그, 그래. 푸르스름한 빛이 아우라처럼 너를 감싸고 있어.”

차승연의 눈이 커졌다.

“정말이야?”

차승연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강영훈을 쳐다보았다.


@


예거들은 다섯 가지 특성을 지닌다. 하지만 그들 중 언노운처럼 능력 특성이 나타나지 않는 예거가 있다. 바로 스카웃이다.

스카웃은 말 그대로 탐색자다. 그들은 예민하고 날카로운 감각으로 괴수가 숨어 있는 장소뿐만 아니라, 괴수의 약점인 코어 위치까지 찾아낸다.

공격력과 방어력이 취약해 전투에 직접 참가할 수는 없지만, 그들이 레이드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어쨌든 괴수와 능력자를 찾아내는 스카웃의 능력은 상당히 유용할 뿐 아니라 희소성이 있다. 그들의 숫자는 가드와 마찬가지로 전체 예거의 1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스카웃의 능력특성은 특이하게도 언노운과 동일하게 나타난다. 속성 컬러가 블랙으로 표기되는 것이다. 하지만 ESP가 상당히 높아서 언노운과는 쉽게 구분 된다.

스카웃 특유의 능력이 어떻게 형성되고 또 작동하는지 알려진 건 없지만, 감각에 특화되고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이처럼 뛰어난 감각을 지닌 스카웃은 괴수들뿐만 아니라 능력자들도 찾고 구분할 수 있다. 스카웃의 눈에는 능력자들의 특성이 아우라처럼 펼쳐져 보인다고 한다. 물론 거기에는 전제조건이 있다. 파악 가능한 대상자의 ESP가 자신보다 낮아야 한다는 조건이다.

강영훈이 차승연의 몸에서 푸른 아우라가 보인다고 말했을 때, 그녀가 놀란 것도 이 때문이었다. 강영훈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는 자신보다 오히려 높은 ESP를 지니고 있다는 뜻이니 말이다.

“영훈아. 너 정말 내 아우라까지 보인단 말야?”

“그래. 분명하게 보여.”

“내 ESP가 얼마인지 알아?”

“모르는데…?”

“770이야.”

“워우! 엄청난 수치네? 정말 대단해 승연아.”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 영훈이 네가 발휘하고 있는 건 스카웃의 능력이야. 그런데 스카웃은 자신보다 낮은 ESP를 지닌 능력자만 찾아낼 수 있어.”

“그건 말이 안 되잖아. 내 ESP는 300대 초반인데…….”

“VTR에서 컴퓨터가 산출한 네 ESP는 600이 넘었어. 그러니 스카웃으로서 능력을 발휘했을 때에도 마찬가지일 거야.”

강영훈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아직 확실하진 않아. 단순히 네 ESP가 나보다 높아졌기 때문인지, 아니면 네 능력특성 자체가 일반적인 스카웃들과 다르기 때문인지는 나도 몰라.”

강영훈은 입맛을 다시며 머리를 긁적였다.

“거참…….”

차승연이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생각했다.

‘이젠 스카웃의 능력까지……. 그렇다면 영훈이는 어태커와 가드, 그리고 스카웃의 능력을 모두 지녔다는 뜻이잖아. 만약 힐링 능력까지 지니고 있다면…….’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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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20. 이번에는 기필코 내 주먹맛을 보여주겠어! +7 15.06.11 4,313 96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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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19. 그 친구에게 아주 대단한 예거가 될 거라고 대답해 줘도 될 게다 +6 15.06.09 4,226 91 6쪽
37 19. 그 친구에게 아주 대단한 예거가 될 거라고 대답해 줘도 될 게다 +4 15.06.08 4,371 97 6쪽
36 18. 대단하지만 위험하다고? +3 15.06.05 4,326 98 6쪽
35 18. 대단하지만 위험하다고? +4 15.06.04 4,526 94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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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16. 내가 괜찮은 일거리 하나 소개해줄까? +5 15.06.02 4,655 92 6쪽
32 16. 내가 괜찮은 일거리 하나 소개해줄까? +2 15.06.01 4,548 95 6쪽
31 15. 아마 기계가 오작동을 일으켰겠지 +2 15.05.29 4,725 94 6쪽
30 15. 아마 기계가 오작동을 일으켰겠지 +4 15.05.28 4,975 104 6쪽
29 14. 팀장님께 ‘닥터 차’가 왔다고만 전해주세요. +5 15.05.27 4,682 103 6쪽
28 14. 팀장님께 ‘닥터 차’가 왔다고만 전해주세요. +2 15.05.26 4,744 102 6쪽
27 13. 능력자들에게도 세상은 만만한 곳이 아니다 +5 15.05.23 5,285 101 6쪽
26 13. 능력자들에게도 세상은 만만한 곳이 아니다 +4 15.05.22 4,897 101 6쪽
25 12. 그럼 나도 글이나 한번 올려 볼까? +2 15.05.21 5,059 9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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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10. 수술 날짜가 잡혔어 +2 15.05.15 4,862 95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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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7. 넌 능력자가 되어도 그냥 언노운이나 해라 +5 15.05.09 5,014 92 6쪽
14 7. 넌 능력자가 되어도 그냥 언노운이나 해라 +3 15.05.08 5,347 99 6쪽
13 7. 넌 능력자가 되어도 그냥 언노운이나 해라 +2 15.05.07 5,103 102 6쪽
12 6.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다 +4 15.05.06 5,108 93 6쪽
11 6.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다 +2 15.04.30 5,355 92 6쪽
10 5. 사막이 아름다운 건 우물이 있기 때문이야 +2 15.04.29 5,401 95 6쪽
9 5. 사막이 아름다운 건 우물이 있기 때문이야 +4 15.04.27 5,245 107 6쪽
8 4. 이게 예지몽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3 15.04.23 5,370 87 6쪽
7 4. 이게 예지몽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3 15.04.22 5,445 83 6쪽
6 3. 두려워 말고 싸워요. 내가 뒤에 있으니까 +8 15.04.21 5,588 83 6쪽
5 3. 두려워 말고 싸워요. 내가 뒤에 있으니까 +3 15.04.20 5,698 97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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