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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타임

더예거The Jager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허성환
그림/삽화
.
작품등록일 :
2015.04.16 15:18
최근연재일 :
2015.06.19 10:26
연재수 :
46 회
조회수 :
228,716
추천수 :
4,472
글자수 :
136,889

작성
15.05.14 09:39
조회
4,997
추천
98
글자
6쪽

9. 슬픔은 나눌수록 작아지고 기쁨은 나눌수록 커진다

DUMMY

그럼 이쯤에서 다시 한 번 질문을 하자.


당신은 아직도 괴수를 멸종시켜야만 할 해충이자 ‘절대악’이라고 생각하는가?




[나는 그 어떤 상황도 흑백 논리로 설명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 히스 레저.]




@




인류는 지난 10여 년 동안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큰 과학기술의 발전을 이루었다. 괴수의 사체와 코어가 거기에 큰 기여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진보하고 발전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었던 절박함 또한 큰 역할을 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과학기술의 발전 덕분에 인류는 많은 혜택을 누렸지만, 가장 큰 진보를 이룬 부분은 괴수 사냥법이다.


그 중에서 예거들이 사용하는 괴수 공격용 무기와 방어구는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고(무지하게 비싸기는 하지만), 덕분에 강력한 괴수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해서 얻은 괴수의 사체와 코어는 인류를 더욱 풍족하게 만드는 선순환의 연결고리가 되었다. 괴수는 이제 인류의 적이라기보다 ‘자원’이라는 개념으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이처럼 중요한 자원을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바로 능력자들이다. 특히 능력자들 중에서도 상위 30%에 해당하는 괴수 사냥꾼, 즉 예거는 경외의 대상일 뿐 아니라 그 나라의 경제력이나 국력을 상징하는 지표가 된다.


예거의 중요성이 이처럼 크다 보니 그들에 대한 정부의 관리는 철저할 수밖에 없다. 예거들은 정부의 허가가 없으면 자국을 벗어나지 못한다.


특별한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외로 나가야 할 경우 복잡하고 철저한 법적 절차를 받아야 하며, 해외에 나가서도 항상 감시의 눈이 따라붙는다. 이 때문에 예거들은 지나친 사생활 침입이라고 정부에 맞서는 상황이 자주 벌어진다.


반면 언노운에 대한 정부의 관리는 다소 느슨한 편이다. 언노운의 전반적인 관리는 정부가 아닌 능력자협회에서 주관하며, 정부는 협회와 협의하고 대화하는 방식으로 언노운을 간접적으로 관리한다.


강영훈은 예지몽을 꾸었고 성장통을 겪었다. 각성의 과정을 모두 거쳤으니, 한 달 정도의 시간이 흐르면 어엿한 능력자가 된다. 이건 성장통이 끝나 능력자로 각성한 강영훈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될 것이다.


“험험!”


강영훈이 어색한 표정으로 헛기침을 하며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가족들을 둘러보았다.


“왜 그렇게들 보는 거야? 부담스럽게.”


“오빠, 어때? 각성한 느낌이?”


“그냥…… 그렇지 뭐.”


“힘이 막 솟구친다든가, 아니면 나가서 막 뛰어다니고 싶다든가 그렇지 않아?”


“딱히 그렇지는 않은데?”


“쳇! 시시해. 오빠, 정말 각성한 거 맞아?”


강영훈은 순간 당황했다. 사실 그는 성장통에서 벗어난 후 자신이 각성을 했는지 스스로도 의심스러웠다. 이전과 달라진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강영훈이 난처한 표정으로 차승연을 쳐다보았다.


차승연이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이제 막 성장통을 끝낸 능력자에게 뭔가 보여 달라는 건 무리야. 아직은 별 느낌이 없을 테니까.”


“그럼 아직 능력자가 되지 못한 거예요, 언니?”


“그렇진 않아. 영훈이는 이미 능력자야. 다만 힘이 아직 채워지지 않았을 뿐이야.”


“아! 그럼 힘은 언제쯤 채워져요?”


“오래 걸리진 않을 거야. 일주일 정도면 힘을 느낄 수 있을 테고 모두 채워지는 건 한 달쯤 걸려.”


“그렇게 오래 걸려요?”


“그래. 일단 힘이 모두 채워지면 능력자협회에 등록을 하게 될 거야. 협회에 가면 능력 특성을 파악하고 수치를 측정하는 장치가 있어. 그 장치를 통해 영훈이가 어떤 능력을 지닌 능력자인지 확실히 판가름이 나.”


“아! 그렇군요.”


그때, 어머니가 나섰다.


“협회고 뭐고 간에, 그동안 성장통을 겪느라고 우리 아들 피골이 상접했다. 그리고 힐러 아가씨도 간호하느라 얼굴이 반쪽이 됐어.”


“아! 정말 그러네?”


“일단 뭘 좀 먹여야겠다. 상 차려야 하니까 영인이 너도 좀 도와라.”


“응, 엄마.”


어머니와 강영인이 부엌으로 갔다.


두 사람이 나가고 나자 강영훈이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리듯 말했다.


“휴우! 능력자가 된 느낌이 전혀 나지 않아.”


“너처럼 그렇게 성장통을 요란하게 치르는 능력자는 처음 봤어.”


그녀의 말에 강영훈은 성장통의 고통이 떠올라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정말 그런 고통은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아. 너무 힘들었어.”


“그런데 능력 특성이 무엇일지 정말 궁금해. 다섯 가지 특성의 각성자가 겪는 성장통을 모두 겪었으니까. 아마 이걸 능력자연구소에 보고하면 널 모르모트로 만들어버릴걸?”


“끔찍한 소린 하지도 마. 그보다 나도 힐러가 되었으면 정말 좋겠어. 그게 아니라면 최소한 예거라도 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확인된 건 아니지만 성장통이 고통스러울수록 높은 능력자로 각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해. 그러니 넌 예거가 될 가능성이 높아. 하지만 힐러는 70%가 여성이야. 남성들은 주로 화성이나 목성, 그리고 금성의 능력자로 각성을 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그렇긴 하지만…….”


강영훈은 예지몽에 나타났던 청룡을 떠올렸다. 작은 몸집으로 거대한 화룡에게 밀리지 않고 싸우던 그 청룡은 분명히 수성의 괴수였다. 그리고 수성은 힐러의 특성이 아닌가.


차승연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보름 정도가 지나면 어렴풋이 알 수 있을 거야. 어떤 능력특성을 지녔는지 말이야. 만약 그때까지 감이 오지 않으면…….”


“언노운으로 남겠지.”


풀 죽은 강영훈의 목소리에 차승연이 그의 어깨를 툭 쳤다.


“걱정 마. 내가 보기에 넌 분명히 예거가 될 거야.”






10. 수술 날짜가 잡혔어




강영훈이 변화를 느낀 건 성장통이 끝난 지 사흘 만이었다.


“이게 바로 기운이 모여드는 징조이겠군.”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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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20. 이번에는 기필코 내 주먹맛을 보여주겠어! +7 15.06.11 4,313 96 6쪽
39 19. 그 친구에게 아주 대단한 예거가 될 거라고 대답해 줘도 될 게다 +5 15.06.10 4,234 86 6쪽
38 19. 그 친구에게 아주 대단한 예거가 될 거라고 대답해 줘도 될 게다 +6 15.06.09 4,226 91 6쪽
37 19. 그 친구에게 아주 대단한 예거가 될 거라고 대답해 줘도 될 게다 +4 15.06.08 4,371 97 6쪽
36 18. 대단하지만 위험하다고? +3 15.06.05 4,326 98 6쪽
35 18. 대단하지만 위험하다고? +4 15.06.04 4,526 94 6쪽
34 17. 즐기기에도 모자란 인생인데 왜 이렇게들 사니? +2 15.06.03 4,587 101 6쪽
33 16. 내가 괜찮은 일거리 하나 소개해줄까? +5 15.06.02 4,655 92 6쪽
32 16. 내가 괜찮은 일거리 하나 소개해줄까? +2 15.06.01 4,548 95 6쪽
31 15. 아마 기계가 오작동을 일으켰겠지 +2 15.05.29 4,726 94 6쪽
30 15. 아마 기계가 오작동을 일으켰겠지 +4 15.05.28 4,975 104 6쪽
29 14. 팀장님께 ‘닥터 차’가 왔다고만 전해주세요. +5 15.05.27 4,682 103 6쪽
28 14. 팀장님께 ‘닥터 차’가 왔다고만 전해주세요. +2 15.05.26 4,744 102 6쪽
27 13. 능력자들에게도 세상은 만만한 곳이 아니다 +5 15.05.23 5,285 101 6쪽
26 13. 능력자들에게도 세상은 만만한 곳이 아니다 +4 15.05.22 4,897 101 6쪽
25 12. 그럼 나도 글이나 한번 올려 볼까? +2 15.05.21 5,059 91 7쪽
24 12. 그럼 나도 글이나 한번 올려 볼까? +7 15.05.20 4,962 96 6쪽
23 11. 그냥 호텔에 놀러 왔다고 생각하세요 +5 15.05.19 4,963 101 7쪽
22 11. 그냥 호텔에 놀러 왔다고 생각하세요 +4 15.05.18 4,967 95 6쪽
21 10. 수술 날짜가 잡혔어 +3 15.05.16 5,157 94 7쪽
20 10. 수술 날짜가 잡혔어 +2 15.05.15 4,862 95 6쪽
» 9. 슬픔은 나눌수록 작아지고 기쁨은 나눌수록 커진다 +2 15.05.14 4,998 98 6쪽
18 9. 슬픔은 나눌수록 작아지고 기쁨은 나눌수록 커진다 +2 15.05.13 5,292 105 6쪽
17 8. 비를 맞지 않고서는 무지개를 볼 수 없다 +2 15.05.12 5,205 89 6쪽
16 8. 비를 맞지 않고서는 무지개를 볼 수 없다 +3 15.05.11 5,203 93 6쪽
15 7. 넌 능력자가 되어도 그냥 언노운이나 해라 +5 15.05.09 5,014 92 6쪽
14 7. 넌 능력자가 되어도 그냥 언노운이나 해라 +3 15.05.08 5,347 99 6쪽
13 7. 넌 능력자가 되어도 그냥 언노운이나 해라 +2 15.05.07 5,104 102 6쪽
12 6.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다 +4 15.05.06 5,108 93 6쪽
11 6.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다 +2 15.04.30 5,355 92 6쪽
10 5. 사막이 아름다운 건 우물이 있기 때문이야 +2 15.04.29 5,402 95 6쪽
9 5. 사막이 아름다운 건 우물이 있기 때문이야 +4 15.04.27 5,245 107 6쪽
8 4. 이게 예지몽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3 15.04.23 5,370 87 6쪽
7 4. 이게 예지몽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3 15.04.22 5,445 83 6쪽
6 3. 두려워 말고 싸워요. 내가 뒤에 있으니까 +8 15.04.21 5,588 83 6쪽
5 3. 두려워 말고 싸워요. 내가 뒤에 있으니까 +3 15.04.20 5,698 97 6쪽
4 2. 당신도 능력자가 될 수 있습니다 +6 15.04.19 6,126 98 6쪽
3 2. 당신도 능력자가 될 수 있습니다 +4 15.04.18 6,382 108 6쪽
2 1. 능력자는 인류의 빛이요 구원자다. +3 15.04.17 6,903 119 6쪽
1 1. 능력자는 인류의 빛이요 구원자다. +6 15.04.16 8,320 127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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