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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타임

더예거The Jager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허성환
그림/삽화
.
작품등록일 :
2015.04.16 15:18
최근연재일 :
2015.06.19 10:26
연재수 :
46 회
조회수 :
228,733
추천수 :
4,472
글자수 :
136,889

작성
15.05.23 11:08
조회
5,285
추천
101
글자
6쪽

13. 능력자들에게도 세상은 만만한 곳이 아니다

DUMMY

- 그렇군요. 한데, 그처럼 위험한데 왜 지원대를 모아서 가는 거죠?


- 위험을 감수 할 만큼 돈이 되는 일이니까요. 그리고 ‘형님’들 외에 조심해야 할 게 더 있어요. 괴수 사체조각은 줍는 사람이 임자예요. 그러니 다른 능력자들이 그걸 보고만 있겠어요? 힘 있는 자들이 빼앗으려고 하겠죠? 그래서 사람들을 모아 조직적으로 움직이려는 거죠. 그래야 위험요소를 줄일 수 있으니까요.


- 스캐빈저가 쉬운 일은 아니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뭘요! 보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으시려면 공무원 쪽으로 알아보세요. 군인도 괜찮구요. 월급은 좀 적지만 안정적인 생활하기에는 그쪽도 좋아요.


- 예. 고민 많이 해봐야겠네요.


- 그럼 즐!


강영훈이 의자에 등을 기대며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언노운들의 범죄가담이 심각하다고 하더니…, 매사에 조심해야겠구나.”


능력자들에게도 세상은 만만한 곳이 아니었다.




@




ESP는 능력치를 나타내는 지수이다.


일반인의 평균인 100을 기점으로 능력자는 300이상의 수치를 보인다. 능력자들의 70%에 해당하는 언노운이 300에서 500, 그리고 상위 30%인 예거가 400이상이다.


여기서 언노운과 예거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간단히 설명하면 능력을 외적으로 발휘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다. 언노운은 기운이 자신의 몸 내부에서만 작용하지만 예거는 외부로 뿜어낼 수 있다. 그리고 그건 괴수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기에 예거가 될 수 있는 최소한의 기준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ESP상에서 언노운과 예거가 겹치는 부분이 있다. 이건 ESP가 400에 불과한 예거와 500이나 되는 언노운이 공존한다는 뜻이다.


그건 또 왜 그럴까?


능력자로 각성하면 명치에 기운이 모여들고, 그 기운을 통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게 된다. 능력자들은 그 기운을 마나라고 부르고, 마나가 모이는 명치를 마나홀이라 칭한다.


능력자 연구소에서 지칭하는 공식적인 명칭은 따로 있지만, 능력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연령대가 10대와 20대이다 보니 그들에게 친숙한 판타지 소설 상의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어쨌든, 마나홀에 모여 있는 마나는 무슨 이유에선지 개인별로 다소 다르게 작용한다. ESP가 400에 불과한데도 마나를 외부를 뿜어낼 수 있으면 예거가 될 수 있지만, 500에 가까워도 몸 내부에서만 작용한다면 언노운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언노운과 예거의 차이를 가져오는 이 매커니즘에 대해 여러 연구소에서 꾸준한 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아직 규명된 건 아무것도 없다. 그나마 밝혀진 건 ESP수치가 마나홀의 크기와 관련이 있다는 것 정도다.


그렇다면 언노운은 영원히 언노운으로 남을 수밖에 없고, 주어진 ESP를 높일 수 있는 방법도 없는 것일까?


인류는 아직 이 질문에 대답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




@




아침 일찍 일어난 강영훈은 크게 심호흡을 하고 마음을 가라앉혔다. 지난밤에 잠을 거의 자지 못했지만 피로는 느껴지지 않았다.


아직 ESP수치를 측정하지도, 협회의 인증도 받지 못했지만 강영훈은 자신이 능력자로 각성했다는 사실을 확신하고 있었다. 그건 전신에서 느껴지는 엄청난 힘과 활력, 그리고 예전보다 훨씬 예민해진 감각만 보아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는 일이었다.


오늘은 특별한 날이다.


강영훈이 능력자협회로 찾아가 능력자로서 인증을 받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예거가 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이미 접었다. 성장통을 겪은 지 한 달이 된 시점에서도 능력특성조차 파악하지 못했다면 예거가 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실망하지는 않았다. 능력자가 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일반인들보다는 훨씬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영훈아. 아침 먹어라!”


“예, 어머니.”


강영훈이 큰방으로 건너가보니 상은 이미 차려져 있었다.


식사를 시작한 아들에게 어머니가 물었다.


“거긴 언제 갈 거냐?”


“오전 중으로 가려고요.”


어머니가 아들을 지그시 쳐다보더니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었다.


“대견한 녀석. 오늘부터 능력자가 되면 앞으로는 호강할 날만 남았구나.”


“물론이죠. 이제 어머니는 일하러 나갈 생각도 하지 마세요. 그냥 집에서 편안하게 살림만 하세요. 돈은 제가 벌어올 테니까요.”


“돈도 돈이지만 복학부터 해라.”


“그건 생활이 안정되고 나면 생각해볼게요. 어차피 내년 학기가 되어야 복학이 가능하니까요.”


“어쨌든 복학은 꼭 해야 한다. 능력자에게 학력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말들도 있지만 이 어미의 생각은 다르다. 배움에는 때가 있어. 그리고 제대로 배워야 사람이 제 구실을 할 수 있는 거다. 알겠냐?”


“알았어요.”


“한데…, 승연이는 요즘 뜸하구나.”


“승연이는 바빠요. 저도 얼굴 못 본지가 저도 꽤 됐으니까요.”


“그렇구나…….”


강영훈은 어머니의 표정에서 쓸쓸함과 아쉬움을 읽었다. 어머니가 차승연과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는 아니지만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어 정이 꽤 든 모양이었다.


“그래도 어제 통화했어요. 가능하면 오늘 저와 함께 움직이겠다고 했어요.”


어머니의 표정이 대번에 밝아졌다.


“그러냐? 그렇지 않아도 나라도 따라가려고 했는데, 승연이가 같이 가주면 좋지.”


“예? 어머니가 따라가시겠다고요? 능력자협회에요?”


“그래. 너 혼자 보내려니 좀 그래서 말이다.”


“제가 무슨 아이예요? 어머니 손잡고 거길 가게요.”


“이눔아! 너도 자식 낳아서 키워봐라. 아무리 컸어도 물가에 내놓은 아이처럼 불안할 테니.”


“어머니도 참! 어쨌든 절 따라오실 생각은 하지도 마세요. 아셨죠?”


“알겠다, 이눔아!”






14. 팀장님께 ‘닥터 차’가 왔다고만 전해주세요.




식사를 마친 강영훈은 외출복으로 갈아입은 후 자신의 방에 앉아 휴대폰을 들여다보았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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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20. 이번에는 기필코 내 주먹맛을 보여주겠어! +7 15.06.11 4,314 96 6쪽
39 19. 그 친구에게 아주 대단한 예거가 될 거라고 대답해 줘도 될 게다 +5 15.06.10 4,234 86 6쪽
38 19. 그 친구에게 아주 대단한 예거가 될 거라고 대답해 줘도 될 게다 +6 15.06.09 4,227 91 6쪽
37 19. 그 친구에게 아주 대단한 예거가 될 거라고 대답해 줘도 될 게다 +4 15.06.08 4,372 97 6쪽
36 18. 대단하지만 위험하다고? +3 15.06.05 4,327 98 6쪽
35 18. 대단하지만 위험하다고? +4 15.06.04 4,526 94 6쪽
34 17. 즐기기에도 모자란 인생인데 왜 이렇게들 사니? +2 15.06.03 4,587 101 6쪽
33 16. 내가 괜찮은 일거리 하나 소개해줄까? +5 15.06.02 4,656 92 6쪽
32 16. 내가 괜찮은 일거리 하나 소개해줄까? +2 15.06.01 4,549 95 6쪽
31 15. 아마 기계가 오작동을 일으켰겠지 +2 15.05.29 4,726 94 6쪽
30 15. 아마 기계가 오작동을 일으켰겠지 +4 15.05.28 4,976 104 6쪽
29 14. 팀장님께 ‘닥터 차’가 왔다고만 전해주세요. +5 15.05.27 4,682 103 6쪽
28 14. 팀장님께 ‘닥터 차’가 왔다고만 전해주세요. +2 15.05.26 4,745 102 6쪽
» 13. 능력자들에게도 세상은 만만한 곳이 아니다 +5 15.05.23 5,286 101 6쪽
26 13. 능력자들에게도 세상은 만만한 곳이 아니다 +4 15.05.22 4,897 101 6쪽
25 12. 그럼 나도 글이나 한번 올려 볼까? +2 15.05.21 5,059 91 7쪽
24 12. 그럼 나도 글이나 한번 올려 볼까? +7 15.05.20 4,963 96 6쪽
23 11. 그냥 호텔에 놀러 왔다고 생각하세요 +5 15.05.19 4,964 101 7쪽
22 11. 그냥 호텔에 놀러 왔다고 생각하세요 +4 15.05.18 4,967 95 6쪽
21 10. 수술 날짜가 잡혔어 +3 15.05.16 5,157 94 7쪽
20 10. 수술 날짜가 잡혔어 +2 15.05.15 4,862 95 6쪽
19 9. 슬픔은 나눌수록 작아지고 기쁨은 나눌수록 커진다 +2 15.05.14 4,998 98 6쪽
18 9. 슬픔은 나눌수록 작아지고 기쁨은 나눌수록 커진다 +2 15.05.13 5,293 105 6쪽
17 8. 비를 맞지 않고서는 무지개를 볼 수 없다 +2 15.05.12 5,206 89 6쪽
16 8. 비를 맞지 않고서는 무지개를 볼 수 없다 +3 15.05.11 5,204 93 6쪽
15 7. 넌 능력자가 되어도 그냥 언노운이나 해라 +5 15.05.09 5,015 92 6쪽
14 7. 넌 능력자가 되어도 그냥 언노운이나 해라 +3 15.05.08 5,347 99 6쪽
13 7. 넌 능력자가 되어도 그냥 언노운이나 해라 +2 15.05.07 5,104 102 6쪽
12 6.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다 +4 15.05.06 5,109 93 6쪽
11 6.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다 +2 15.04.30 5,355 92 6쪽
10 5. 사막이 아름다운 건 우물이 있기 때문이야 +2 15.04.29 5,402 95 6쪽
9 5. 사막이 아름다운 건 우물이 있기 때문이야 +4 15.04.27 5,245 107 6쪽
8 4. 이게 예지몽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3 15.04.23 5,370 87 6쪽
7 4. 이게 예지몽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3 15.04.22 5,445 83 6쪽
6 3. 두려워 말고 싸워요. 내가 뒤에 있으니까 +8 15.04.21 5,588 83 6쪽
5 3. 두려워 말고 싸워요. 내가 뒤에 있으니까 +3 15.04.20 5,698 97 6쪽
4 2. 당신도 능력자가 될 수 있습니다 +6 15.04.19 6,126 98 6쪽
3 2. 당신도 능력자가 될 수 있습니다 +4 15.04.18 6,382 108 6쪽
2 1. 능력자는 인류의 빛이요 구원자다. +3 15.04.17 6,904 119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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