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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예거The Jager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허성환
그림/삽화
.
작품등록일 :
2015.04.16 15:18
최근연재일 :
2015.06.19 10:26
연재수 :
46 회
조회수 :
228,731
추천수 :
4,472
글자수 :
136,889

작성
15.06.02 10:18
조회
4,655
추천
92
글자
6쪽

16. 내가 괜찮은 일거리 하나 소개해줄까?

DUMMY

어머니와 함께 들어오는 차승연의 모습을 발견한 강영훈이 ‘어!’ 하는 표정을 지었다.


“승연아! 어쩐 일이야? 연락도 없이.”


“그, 그냥 지나가다가…….”


“아, 그래. 잘 왔어.”


그때, 어머니가 집 안으로 들어가며 말했다.


“밥 다 되면 부를 테니까 이야기 나누고 있어.”


“예, 어머니. 승연이 왔으니까 맛있는 거 많이 하셔야 해요.”


“짜슥! 벌써부터 챙기기는…….”


어머니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사라졌다.


강영훈이 머리를 긁적이며 무안해하자 차승연이 물었다.


“운동 시작했나 보네?”


“응. 어제부터 시작했어.”


“설마 어둠의 세계로 직행하려고 준비하는 건 아니겠지?”


“아냐! 절대로 그쪽으로는 안 가.”


“그럼 경호원이나 안전요원이 되려는 거야?”


“그것도 아냐. 그냥 운동하는 거야. 운동효과도 좋고…, 능력자가 되었는데 어디 가서 맞고 다니진 않으려고…….”


“훗! 알았어. 한데 진로는 정했어?”


“사실…, 아직 정하지 않았어. 그냥 하던 거나 계속 하려고.”


“하던 거라면…, 학업?”


“그래. 원래 나 고시준비생이었어.”


“고, 고시준비생이었다고?”


차승연이 다시 봤다는 표정으로 강영훈을 쳐다보았다.


“왜 그렇게 봐?”


“대학생인 줄은 알았지만 고시 준비생이었을 줄은……. 한데 너하고 고시는 왠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이래봬도 나 고성대 법학생이거든?”


“너 공부 잘한 거는 알거든?”


“내가 좀 그런 편이었지. 후후후.”


“고시를 준비하는 능력자라……. 하긴 법조계에 몸담고 있는 능력자들도 있지. 모두가 판검사가 된 후에 각성했지만. 능력자 검사라…, 그것도 멋있을 것 같은데?”


“난 변호사가 꿈이었어.”


“변호사보단 검사가 어때? 사정(査正)의 칼날을 휘두르는 정의의 사도! 검사님이 능력자인 걸 알면 언노운 범죄자들도 벌벌 떨걸?”


“검사라……. 듣고 보니 그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일단 고시 패스부터 하고 천천히 생각해봐.”


“알았어.”


“그런데 왜 그렇게 힘든 길을 가? 능력자가 되면 쉽게 돈 벌 수 있는 일이 많을 텐데?”


“그렇긴 한데…, 선뜻 마음이 가는 일이 없었어. 그리고 아무리 능력자라 해도 제대로 된 직업을 가지려면 공부를 하거나 기술을 배워야겠더라고.”


“영훈이 대단하네? 그처럼 반듯한 인생관을 지녔다니.”


“에이, 뭘 그런 걸 가지고…….”


“아냐! 각성하고 나면 어깨에 힘만 잔뜩 들어가서 세상 그저 먹으려 드는 능력자들이 많아. 내가 경험한 바로는 거의 대부분이 그래.”


강영훈이 머리를 다시 긁적였다.


“그건 그렇고 요즘 레이드는 어때?”


“늘 하는 일이지 뭐…….”


“그거 너무 위험하지 않아? 난 TV에 나오는 레이드 장면만 봐도 가슴이 떨리던데.”


“힐러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편이야. 가드가 철저히 보호해주니까.”


“그래도 조심해. 어제 뉴스를 보니까 강원도에서 20인 공격대 하나가 전멸했다더라.”


“돈과 공명심에 눈먼 애들이 함부로 막공을 나갔다가 가끔 그런 끔찍한 일이 생겨. 하지만 난 클랜의 정규공격대 소속이야. 사전 조사와 준비가 철저하니까 그럴 일은 거의 없어.”


“그렇다면 다행이고…….”


“너도 이제 돈을 좀 벌어야 하지 않아?”


“그렇지 않아도 일주일에 이틀 정도는 막일이라도 할 생각이야.”


“막일보다는…, 내가 괜찮은 일거리 하나 소개해 줄까?”


강영훈이 귀를 쫑긋 세웠다.


“나야 좋지. 무슨 일인데?”


차승연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레이드 지원.”






17. 즐기기에도 모자란 인생인데 왜 이렇게들 사니?




차승연으로부터 ‘레이드 지원’이라는 말을 듣자 강영훈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스캐빈저’였다.


‘설마 괴수의 사체조각을 모으는 일을 하라는 건가?’


강영훈의 표정이 이상하자 차승연이 물었다.


“왜 그런 표정이야? 레이드 지원 싫어? 서로 하려고 줄 서 있는 건데.”


“그, 그게…, 위험하지 않아? 조폭들이 관련되어 있다고 들었는데…….”


“무슨 소리야? 조폭이라니?”


“지금 스캐빈저 이야기하는 거 아냐?”


차승연이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인터넷에서 스캐빈저를 레이드 지원이라고 포장해서 표현하지. 하지만 내가 말한 레이드 지원은 말 그대로의 의미야. 아무렴 내가 네게 스캐빈저나 하라고 하겠어?”


“아! 그랬구나. 난 그것도 모르고……. 미안해.”


“아냐. 그럴 수도 있지. 어쨌든 레이드 지원하는 일 해보지 않겠어?”


“정확히 뭘 하는 거야? 내가 아는 게 없어서…….”


“레이드 지원은…….”


차승연의 설명을 들은 강영훈은 가슴이 뛰는 걸 느꼈다. 레이드 지원은 예거가 되지 못한 언노운이 유일하게 레이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로, 예거들이 레이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걸 지원하는 일이었다.


괴수와 직접 맞설 경우가 희박해 무척 안전한 반면, 사냥이 성공했을 경우 받는 보수는 꽤 컸다. 게다가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 정도만 투자하면 되었기에 시간적인 여유도 많았다.


“그, 그러니까 한 달에 네댓 번만 일을 하고 천만 원을 번다는 소리네?”


“평균적으로 그렇다는 거야. 사냥한 괴수의 종류나 등급이 높을수록 더 많은 보수를 받으니까, 운이 좋으면 두 배 이상을 벌기도 해.”


강영훈이 두 손을 모으더니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오 마이 갓! 하늘이시여 감사합니다. 제게 이런 복덩어리를 내려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네가 말한 그 복덩어리가 혹시 나야?”


“당연하지! 승연이 넌 내 인생의 은인이야. 승연아! 크흐흑!”


강영훈이 짐짓 감격에 겨운 표정을 하고 그녀를 와락 껴안으려 하자 차승연이 깜짝 놀라 뒤로 물러났다.


금방 눈물이라도 흘릴 것 같던 강영훈이 씩 웃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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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20. 이번에는 기필코 내 주먹맛을 보여주겠어! +7 15.06.11 4,314 96 6쪽
39 19. 그 친구에게 아주 대단한 예거가 될 거라고 대답해 줘도 될 게다 +5 15.06.10 4,234 86 6쪽
38 19. 그 친구에게 아주 대단한 예거가 될 거라고 대답해 줘도 될 게다 +6 15.06.09 4,227 91 6쪽
37 19. 그 친구에게 아주 대단한 예거가 될 거라고 대답해 줘도 될 게다 +4 15.06.08 4,372 97 6쪽
36 18. 대단하지만 위험하다고? +3 15.06.05 4,327 98 6쪽
35 18. 대단하지만 위험하다고? +4 15.06.04 4,526 94 6쪽
34 17. 즐기기에도 모자란 인생인데 왜 이렇게들 사니? +2 15.06.03 4,587 101 6쪽
» 16. 내가 괜찮은 일거리 하나 소개해줄까? +5 15.06.02 4,656 92 6쪽
32 16. 내가 괜찮은 일거리 하나 소개해줄까? +2 15.06.01 4,549 95 6쪽
31 15. 아마 기계가 오작동을 일으켰겠지 +2 15.05.29 4,726 94 6쪽
30 15. 아마 기계가 오작동을 일으켰겠지 +4 15.05.28 4,976 104 6쪽
29 14. 팀장님께 ‘닥터 차’가 왔다고만 전해주세요. +5 15.05.27 4,682 103 6쪽
28 14. 팀장님께 ‘닥터 차’가 왔다고만 전해주세요. +2 15.05.26 4,745 102 6쪽
27 13. 능력자들에게도 세상은 만만한 곳이 아니다 +5 15.05.23 5,285 101 6쪽
26 13. 능력자들에게도 세상은 만만한 곳이 아니다 +4 15.05.22 4,897 101 6쪽
25 12. 그럼 나도 글이나 한번 올려 볼까? +2 15.05.21 5,059 91 7쪽
24 12. 그럼 나도 글이나 한번 올려 볼까? +7 15.05.20 4,963 96 6쪽
23 11. 그냥 호텔에 놀러 왔다고 생각하세요 +5 15.05.19 4,964 101 7쪽
22 11. 그냥 호텔에 놀러 왔다고 생각하세요 +4 15.05.18 4,967 95 6쪽
21 10. 수술 날짜가 잡혔어 +3 15.05.16 5,157 94 7쪽
20 10. 수술 날짜가 잡혔어 +2 15.05.15 4,862 95 6쪽
19 9. 슬픔은 나눌수록 작아지고 기쁨은 나눌수록 커진다 +2 15.05.14 4,998 98 6쪽
18 9. 슬픔은 나눌수록 작아지고 기쁨은 나눌수록 커진다 +2 15.05.13 5,293 105 6쪽
17 8. 비를 맞지 않고서는 무지개를 볼 수 없다 +2 15.05.12 5,206 89 6쪽
16 8. 비를 맞지 않고서는 무지개를 볼 수 없다 +3 15.05.11 5,204 93 6쪽
15 7. 넌 능력자가 되어도 그냥 언노운이나 해라 +5 15.05.09 5,015 92 6쪽
14 7. 넌 능력자가 되어도 그냥 언노운이나 해라 +3 15.05.08 5,347 99 6쪽
13 7. 넌 능력자가 되어도 그냥 언노운이나 해라 +2 15.05.07 5,104 102 6쪽
12 6.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다 +4 15.05.06 5,109 93 6쪽
11 6.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다 +2 15.04.30 5,355 92 6쪽
10 5. 사막이 아름다운 건 우물이 있기 때문이야 +2 15.04.29 5,402 95 6쪽
9 5. 사막이 아름다운 건 우물이 있기 때문이야 +4 15.04.27 5,245 107 6쪽
8 4. 이게 예지몽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3 15.04.23 5,370 87 6쪽
7 4. 이게 예지몽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3 15.04.22 5,445 83 6쪽
6 3. 두려워 말고 싸워요. 내가 뒤에 있으니까 +8 15.04.21 5,588 83 6쪽
5 3. 두려워 말고 싸워요. 내가 뒤에 있으니까 +3 15.04.20 5,698 97 6쪽
4 2. 당신도 능력자가 될 수 있습니다 +6 15.04.19 6,126 98 6쪽
3 2. 당신도 능력자가 될 수 있습니다 +4 15.04.18 6,382 108 6쪽
2 1. 능력자는 인류의 빛이요 구원자다. +3 15.04.17 6,903 119 6쪽
1 1. 능력자는 인류의 빛이요 구원자다. +6 15.04.16 8,320 127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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