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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예거The Jager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허성환
그림/삽화
.
작품등록일 :
2015.04.16 15:18
최근연재일 :
2015.06.19 10:26
연재수 :
46 회
조회수 :
228,701
추천수 :
4,472
글자수 :
136,889

작성
15.04.18 11:16
조회
6,381
추천
108
글자
6쪽

2. 당신도 능력자가 될 수 있습니다

DUMMY

이런 변화들은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인류의 삶은 보다 윤택해졌다.


그런데…, 이건 정말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괴수로 인해 멸종을 걱정했던 인류가 이젠 괴수 덕분에 문명의 진보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이 말이다.


어쨌든 한 가지는 분명하다.


이제 예거는 괴수를 사냥하는 헌터, 세상을 지키는 파수꾼, 그리고 경제를 이끄는 엘리트이자 모든 사람들이 꿈꾸는 영웅이 되었다.






2. 당신도 능력자가 될 수 있습니다




괴수 사냥꾼 예거는 자신의 역할에 따라 네 가지의 계열로 나누어진다. 어태커(Attacker)와 가드(Guard), 그리고 스카웃(Scout)과 힐러(Healer)다. 그리고 이들의 분포는 힐러가 최상위에 위치하고 가드와 스카웃, 그리고 어태커의 순으로 피라미드를 형성하고 있다.


어태커는 말 그대로 괴수를 직접 공격해서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데, 주로 화성(火性)의 능력자는 원거리, 그리고 목성(木性)의 능력자는 근접공격능력을 지니고 있다.


가드는 강력한 방어능력을 지닌 능력자를 통칭한다. 금성(金性)의 능력자는 근, 골격 및 피부가 강화되어 총탄조차 뚫을 수 없는 신체를 지녔고, 토성(土性)의 능력자는 신체 자체의 강화가 아니라 일종의 실드를 형성해 외부의 물리적 타격을 막아낸다.


스카웃은 속성에 관계없이 나타나는데, 오감이 극히 발달해 원거리에서 괴수의 기운을 감지할 수 있다. 공격력과 방어력은 취약하지만 괴수의 위치와 종류를 파악하는 수색, 탐색의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고위급 스카웃은 괴수의 약점까지 알아낼 수 있어 사냥에 큰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힐러는 치유자다. 힐러는 오직 수성(水性)의 능력자에게서만 나타난다. 힐러의 공격과 방어력은 형편없지만 일선에서 격전을 치르는 어태커와 가드의 부상을 순식간에 치료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괴수를 사냥하는 예거 공격대는 이 네 부류의 능력자들이 조합을 이루게 된다.


이쯤 되면 감이 오지 않는가?


괴수 사냥은 게임과 놀랍도록 닮았다.


게임에서 보스몹(가장 강한 보스 몬스터)을 사냥할 때, 우선 탱커가 나서서 어그로를 먹은 후 몸빵을 하는 사이 딜러들이 원거리와 근거리에서 공격을 감행한다. 그리고 치유마법사들은 타격을 입은 탱커와 딜러에게 끊임없이 힐을 퍼부어 체력을 회복시킨다. 이 과정은 보스몹이 쓰러질 때까지 계속되며, 사냥에 성공하면 큰 보상을 받는다.


예거들의 괴수 사냥 과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게임과 흡사한 방식으로 괴수를 사냥한 후 회사(사체 처리업체)가 그 자리에서 괴수 사체와 코어를 분석한 후 매입한다. 그리고 거기서 얻은 수익을 공격대가 나누어 갖는다.


그런데 수익 분배율이 특이하다.


힐러가 50%, 가드가 20%, 그리고 어태커와 스카웃이 30%를 가져간다(참고로 말하자면 어태커와 스카웃은 분배율이 동일하다).


대충 봐도 불합리하지 않은가.


여기서 공격대의 구성 비율까지 따지면 불합리한 면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공격대의 구성은 평균적으로 힐러가 30%, 가드 20%, 스카웃이 10%, 그리고 어태커가 40%로 구성된다.


괴수 사체를 1억 원에 팔았다고 가정하면 힐러는 개인별로 1,650만원, 가드는 1천만 원, 그리고 어태커와 스카웃은 각자 500만원 정도를 가져간다는 뜻이다.


최전방에서 치열하게 싸워 괴수를 죽이는 건 어태커다. 반면 힐러는 후방에서 힐만 퍼부어주면 임무 끝이다.


따라서 사냥에서 부담하는 위험이나 공헌도를 따진다면 어태커의 분배율이 가장 높아야 한다. 설사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함께 노력한 동료들과 수익을 공평하게 나누어야 하지 않느냐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이런 논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통하지 않는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치란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힐러는 희소성이 높아 공급이 극히 제한적인 반면 수요는 아주 많다. 더구나 괴수 사냥 외에도 의료분야에서 수요가 많아 잘 먹고 잘 사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이런 힐러들을 위험한 괴수 사냥으로 끌어들이려면 안전을 보장해주고 돈을 듬뿍 안겨줄 수밖에 없다. 더구나 힐러의 치유능력은 공격대 전체의 목숨 줄을 쥔 것이나 다름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힐러가 갑질을 해도 누가 뭐라고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물론 예외는 있다. 흔한 어태커들 중에서 드물지만 대단한 실력자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평범한 어태커들 서너 명의 몫을 혼자 감당할 수 있다. 힐러, 가드와 공조를 이루면 어지간한 괴수는 혼자서 죽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런 실력자는 어태커의 수익을 혼자 다 가져가니 힐러 못지않은 고수익을 올린다.


힐러나 가드계열에도 이런 실력자들이 있다. 하지만 이 경우는 예거들 중에서도 상위 5%에만 해당되니 논외로 치자.


상황이 어떻든 평범한 예거라도 일반인에 비해서는 훨씬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거기다가 예거라고 하면 대중들이 무조건 우러러보니 돈과 명예를 한 손에 거머쥘 수 있는 최고의 직업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능력자라고 해서 누구나 예거가 될 수는 없다. 괴수 사냥에 도움이 되는 최소한의 능력치를 갖춘 능력자들은 전체의 30% 정도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능력치가 미약하거나 특성을 규정짓기조차 어려워 언노운(Unknown)이라 불린다.


계륵(鷄肋).


예거의 입장에서 보면 버리자니 아깝고 쓰자니 효용성이 거의 없는 언노운을 가장 잘 표현한 단어가 바로 이것이다. 날개는 달렸지만 힘이 모자라 날지 못하는 겪이다.


그래도 그들이 사회에서 일반인들을 대신해 할 수 있는 일의 폭은 상당히 넓다. 아무리 약한 언노운이라도 강한 신체를 바탕으로 일반인들이 해낼 수 없는 작업을 쉽게 해낸다.


특히 군대나 건설현장, 극한상황에서의 작업, 경호나 안전과 관련된 직업군에서 언노운은 최고의 인재로 각광받고 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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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20. 이번에는 기필코 내 주먹맛을 보여주겠어! +7 15.06.11 4,313 96 6쪽
39 19. 그 친구에게 아주 대단한 예거가 될 거라고 대답해 줘도 될 게다 +5 15.06.10 4,233 86 6쪽
38 19. 그 친구에게 아주 대단한 예거가 될 거라고 대답해 줘도 될 게다 +6 15.06.09 4,226 91 6쪽
37 19. 그 친구에게 아주 대단한 예거가 될 거라고 대답해 줘도 될 게다 +4 15.06.08 4,371 97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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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18. 대단하지만 위험하다고? +4 15.06.04 4,526 94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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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16. 내가 괜찮은 일거리 하나 소개해줄까? +5 15.06.02 4,655 92 6쪽
32 16. 내가 괜찮은 일거리 하나 소개해줄까? +2 15.06.01 4,548 95 6쪽
31 15. 아마 기계가 오작동을 일으켰겠지 +2 15.05.29 4,725 94 6쪽
30 15. 아마 기계가 오작동을 일으켰겠지 +4 15.05.28 4,975 104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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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14. 팀장님께 ‘닥터 차’가 왔다고만 전해주세요. +2 15.05.26 4,744 102 6쪽
27 13. 능력자들에게도 세상은 만만한 곳이 아니다 +5 15.05.23 5,285 101 6쪽
26 13. 능력자들에게도 세상은 만만한 곳이 아니다 +4 15.05.22 4,897 101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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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11. 그냥 호텔에 놀러 왔다고 생각하세요 +4 15.05.18 4,967 95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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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10. 수술 날짜가 잡혔어 +2 15.05.15 4,862 95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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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9. 슬픔은 나눌수록 작아지고 기쁨은 나눌수록 커진다 +2 15.05.13 5,292 105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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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7. 넌 능력자가 되어도 그냥 언노운이나 해라 +5 15.05.09 5,014 92 6쪽
14 7. 넌 능력자가 되어도 그냥 언노운이나 해라 +3 15.05.08 5,347 99 6쪽
13 7. 넌 능력자가 되어도 그냥 언노운이나 해라 +2 15.05.07 5,103 102 6쪽
12 6.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다 +4 15.05.06 5,108 93 6쪽
11 6.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다 +2 15.04.30 5,355 92 6쪽
10 5. 사막이 아름다운 건 우물이 있기 때문이야 +2 15.04.29 5,401 95 6쪽
9 5. 사막이 아름다운 건 우물이 있기 때문이야 +4 15.04.27 5,245 107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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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4. 이게 예지몽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3 15.04.22 5,445 83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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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3. 두려워 말고 싸워요. 내가 뒤에 있으니까 +3 15.04.20 5,697 97 6쪽
4 2. 당신도 능력자가 될 수 있습니다 +6 15.04.19 6,126 98 6쪽
» 2. 당신도 능력자가 될 수 있습니다 +4 15.04.18 6,382 108 6쪽
2 1. 능력자는 인류의 빛이요 구원자다. +3 15.04.17 6,903 119 6쪽
1 1. 능력자는 인류의 빛이요 구원자다. +6 15.04.16 8,319 127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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