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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타임

더예거The Jager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허성환
그림/삽화
.
작품등록일 :
2015.04.16 15:18
최근연재일 :
2015.06.19 10:26
연재수 :
46 회
조회수 :
228,700
추천수 :
4,472
글자수 :
136,889

작성
15.06.12 10:25
조회
3,965
추천
85
글자
6쪽

20. 이번에는 기필코 내 주먹맛을 보여주겠어!

DUMMY

- 근접 어태커 사망! 승산이 없다. 즉시 후퇴한다. 가드는 힐러를 보호하라!

- 스카웃! 앤트의 주의를 끌어 시간을 벌어라!

- 원거리 어태커들은 공격을 멈추고 뒤로 물러나라!

필사적인 공대장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스카웃이 사력을 다해 앤트의 주목을 끌기 위해 주변을 빙글빙글 돌았다.

앤트는 귀찮게 구는 파리를 쫓는 것처럼 양팔을 휘저었고, 스카웃은 빠른 움직임으로 공격을 피했다.

스카웃이 앤트의 발을 묶은 사이 힐러를 포함한 예거들은 뒤로 물러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스카웃은 결국 앤트의 공격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허리를 얻어맞았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스카웃의 몸이 반으로 접힌 채 한참을 날아가더니 그대로 쓰러졌다.

위이이잉!

은은한 기계음과 함께 주변이 어두워졌다가 다시 밝아졌다.

- 레이드에 실패하셨습니다. 근접 어태커 2명, 스카웃 1명이 사망했습니다.

무미건조한 컴퓨터 소리가 레이드 실패를 알렸다.

강영훈이 쓴 입맛을 다시며 차승연을 쳐다보았다.

“승연아…….”

“레이드 경험 어땠어?”

“뭐가 뭔지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 하지만…, 재미있었어.”

사실이 그랬다.

가상현실에서 예거가 되어 괴수 사냥을 하는 모듈 게임이 몇 년 전에 개발되었고, 강영훈도 모듈 게임방에서 몇 번 해보았지만 지금과 같은 현실감은 느끼지 못했다.

강영훈은 이곳의 VTR처럼 완벽한 현실을 구현한 시스템은 최첨단을 달리는 능력자 강대국 미국에서조차 찾아보기 힘들 거라고 생각했다.

“마치 모듈 게임방에서 즐긴 것 같은 표정이네?”

강영훈이 머리를 긁적였다.

“그것보다 훨씬 재미있었어. 좀 어렵기는 하지만.”

“이제 막 각성한 능력자가 예거를 양성하는 VTR에서 할 소리는 아니지. 그보다 특별한 느낌은 없었어?”

“느낌이라니?”

“샌드백을 주먹으로 관통했을 때 느꼈던 그런 거 말이야.”

“그런 건 없었는데…….”

“다시 한 번 해보자. 처음부터 그걸 바라면 욕심이겠지. 이번에는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집중해봐.”

“알았어.”

강영훈은 마음을 단단히 먹고 주먹을 거머쥐었다. 곧이어 주위가 어두워졌다가 홀로그램이 나타났다. 이전과 설정이 동일했기에 상황도 같았다.

마침내 사냥이 시작되었다.

공대장의 지시에 따라 가드가 어그로를 끌었고, 원거리 어태커의 화염공격이 이어졌다. 앤트의 온몸이 불길에 휩싸이자 근접 어태커의 공격 명령이 떨어졌다.

강영훈은 어태커 한 명과 동시에 달려 나갔다.

그는 앤트의 공격에 미리 대비했지만, 얼마 다가가지 못하고 앤트의 커다란 다리에 복부를 걷어차이고 말았다.

강영훈은 복부에 강한 전기충격을 받고 그대로 고꾸라졌다. 힐링 포스가 강여훈의 주위를 감쌌지만 워낙 큰 데미지를 받은 탓에 전기충격은 쉽게 멈추지 않았다.

잠시 후 전기충격이 사라지자 간신히 몸을 일으켰지만, 갑자기 다가온 앤트의 팔을 피하지 못하고 가슴을 격타 당했다.

지지직!

“크으윽!”

강영훈의 입에서 쥐어짜는 것 같은 비명이 흘러나왔다. 전기충격은 이내 멎었지만 그는 이미 사망 처리가 된 후였다.

결국 이전과 같은 상황이 벌어졌고, 레이드는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 레이드를 실패하셨습니다. 근접 어태커 2명, 원거리 어태커 1명, 스카웃 1명이 사망했습니다.

홀로그램이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가 다시 밝아졌다.

차승연이 강영훈에게 다가왔다.

“괜찮아?”

“그, 그래. 한데 전기충격이 너무 강한 것 같아. 훈련인데 굳이 이렇게까지 강하게 할 필요가 있어?”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야. 실전에서는 전기충격만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목숨을 잃을 수도 있으니까.”

강영훈이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이번에는 주먹 한 번 날려보지도 못했어. 레이드가 이렇게 어려운 거였어?”

“네가 한 건 난이도가 가장 낮은 훈련이야. A등급의 앤트였으니까.”

“A-등급으로 낮출 순 없어?”

“A-등급의 괴수는 우리 클랜에서는 사냥하지 않아. 그래서 모의 훈련모드에도 존재하지 않아.”

“그, 그렇구나…….”

“어때? 다시 한 번 더 해보겠어?”

강영훈이 다부진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이번에는 기필코 내 주먹맛을 보여주겠어! 기대해도 좋아.”

차승연이 묘한 미소를 지었다. 마치 ‘과연 그럴까?’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가상훈련이 다시 시작되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더욱 처참한 결과가 나왔다.

강영훈은 레이드 시작과 동시에 크리티컬 데미지(Critical Damage:치명적 타격)를 입었고, 힐러가 손쓸 사이도 없이 사망했다.

그 대가는 컸다.

레이드는 엉망진창이 되었고, 공대장까지 힐러를 보호하려다가 사망하고 만 것이다.

홀로그램이 사라진 후 강영훈은 고개를 푹 숙였다. 도무지 차승연의 얼굴을 볼 자신이 없었다.

차승연이 강영훈의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했다.

“실망할 필요 없어. 원래 예거들도 기본훈련을 모두 마쳐야 모의 훈련을 할 수 있어. 그런데 넌 아무것도 배우지 않았잖아? 사실 첫 레이드에서 네가 앤트에게 접근해 한 주먹이라도 날린 건 기적이었어.”

“그래. 어차피 예거가 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강영훈은 스스로가 실망스러웠다. 언노운은 왜 예거가 될 수 없는지 절실하게 느꼈기 때문이다.

가장 낮은 등급의 괴수에게조차 강영훈은 접근할 수가 없었다. 그는 괴수의 공격을 피할 만큼 빠르지 못했고, 타격을 견뎌낼 정도의 강건한 신체도 지니지 못했다.

그건 언노운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한계였다.

“이제 그만두고 나갈까?”

강영훈이 어금니를 지그시 깨물었다.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이대로 물러나기는 싫었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할게.”

“정말 괜찮겠어?”

“그래. 난 괜찮아.”

차승연이 걱정스럽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최선을 다해봐.”

강영훈은 심호흡을 크게 한 후, 마음을 안정시켰다.

‘집중하자, 집중!’

마침내 마지막 레이드가 시작되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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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20. 이번에는 기필코 내 주먹맛을 보여주겠어! +7 15.06.11 4,313 96 6쪽
39 19. 그 친구에게 아주 대단한 예거가 될 거라고 대답해 줘도 될 게다 +5 15.06.10 4,233 86 6쪽
38 19. 그 친구에게 아주 대단한 예거가 될 거라고 대답해 줘도 될 게다 +6 15.06.09 4,226 91 6쪽
37 19. 그 친구에게 아주 대단한 예거가 될 거라고 대답해 줘도 될 게다 +4 15.06.08 4,371 97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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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18. 대단하지만 위험하다고? +4 15.06.04 4,526 94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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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16. 내가 괜찮은 일거리 하나 소개해줄까? +5 15.06.02 4,655 92 6쪽
32 16. 내가 괜찮은 일거리 하나 소개해줄까? +2 15.06.01 4,548 95 6쪽
31 15. 아마 기계가 오작동을 일으켰겠지 +2 15.05.29 4,725 94 6쪽
30 15. 아마 기계가 오작동을 일으켰겠지 +4 15.05.28 4,975 104 6쪽
29 14. 팀장님께 ‘닥터 차’가 왔다고만 전해주세요. +5 15.05.27 4,682 103 6쪽
28 14. 팀장님께 ‘닥터 차’가 왔다고만 전해주세요. +2 15.05.26 4,744 102 6쪽
27 13. 능력자들에게도 세상은 만만한 곳이 아니다 +5 15.05.23 5,285 101 6쪽
26 13. 능력자들에게도 세상은 만만한 곳이 아니다 +4 15.05.22 4,897 101 6쪽
25 12. 그럼 나도 글이나 한번 올려 볼까? +2 15.05.21 5,058 91 7쪽
24 12. 그럼 나도 글이나 한번 올려 볼까? +7 15.05.20 4,962 96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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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11. 그냥 호텔에 놀러 왔다고 생각하세요 +4 15.05.18 4,967 95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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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10. 수술 날짜가 잡혔어 +2 15.05.15 4,862 95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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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9. 슬픔은 나눌수록 작아지고 기쁨은 나눌수록 커진다 +2 15.05.13 5,292 105 6쪽
17 8. 비를 맞지 않고서는 무지개를 볼 수 없다 +2 15.05.12 5,205 89 6쪽
16 8. 비를 맞지 않고서는 무지개를 볼 수 없다 +3 15.05.11 5,203 93 6쪽
15 7. 넌 능력자가 되어도 그냥 언노운이나 해라 +5 15.05.09 5,014 92 6쪽
14 7. 넌 능력자가 되어도 그냥 언노운이나 해라 +3 15.05.08 5,347 99 6쪽
13 7. 넌 능력자가 되어도 그냥 언노운이나 해라 +2 15.05.07 5,103 102 6쪽
12 6.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다 +4 15.05.06 5,108 93 6쪽
11 6.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다 +2 15.04.30 5,355 92 6쪽
10 5. 사막이 아름다운 건 우물이 있기 때문이야 +2 15.04.29 5,401 95 6쪽
9 5. 사막이 아름다운 건 우물이 있기 때문이야 +4 15.04.27 5,245 107 6쪽
8 4. 이게 예지몽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3 15.04.23 5,369 87 6쪽
7 4. 이게 예지몽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3 15.04.22 5,445 83 6쪽
6 3. 두려워 말고 싸워요. 내가 뒤에 있으니까 +8 15.04.21 5,588 83 6쪽
5 3. 두려워 말고 싸워요. 내가 뒤에 있으니까 +3 15.04.20 5,697 97 6쪽
4 2. 당신도 능력자가 될 수 있습니다 +6 15.04.19 6,126 98 6쪽
3 2. 당신도 능력자가 될 수 있습니다 +4 15.04.18 6,381 108 6쪽
2 1. 능력자는 인류의 빛이요 구원자다. +3 15.04.17 6,903 119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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