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인타임

더예거The Jager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허성환
그림/삽화
.
작품등록일 :
2015.04.16 15:18
최근연재일 :
2015.06.19 10:26
연재수 :
46 회
조회수 :
228,737
추천수 :
4,472
글자수 :
136,889

작성
15.04.21 10:23
조회
5,588
추천
83
글자
6쪽

3. 두려워 말고 싸워요. 내가 뒤에 있으니까

DUMMY

그들 중 둘이 그녀의 주의를 끄는 사이 또 한 명이 뒤로 몰래 돌아갔다. 그런데 그 자의 손에 자그마한 곤봉이 들려 있었다.


퍽!


뒤통수를 곤봉에 얻어맞은 미녀는 온몸을 휘청거렸지만 쓰러지지는 않았다.


곤봉을 휘두른 사내는 헛바람을 집어삼키며 급히 뒤로 물러났다.


그 순간, 그가 서 있던 자리를 미녀의 주먹이 ‘윙!’ 하는 소리를 내며 지나갔다.


사내들이 두려운 표정으로 주춤거렸지만 이내 눈빛을 빛냈다. 주먹을 휘두른 미녀가 다시 중심을 잡지 못하고 쓰러졌던 것이다.


“완전히 취했어! 잡을 수 있겠다.”


사내들이 입술을 혀로 핥으며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멀지않은 곳에서 지켜보고 있던 강영훈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혀를 내둘렀다.


‘세상에! 저 주먹에 맞으면 헤비급 권투선수라도 다운되고 말겠다. 어떻게 저런 가녀린 몸에서 저런 펀치가…….’


강영훈은 미녀가 능력자임을 알았으니 사내들이 도망을 치리라고 생각했지만 틀렸다. 사내들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그녀를 품(品)자 모양으로 포위했다.


강영훈은 급히 주위를 둘러보았다. 자신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어서 경찰에 신고를…….’


그가 급히 핸드폰을 꺼내 들었지만 배터리가 이미 방전되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이런!’


강영훈은 안타까운 표정으로 미녀를 쳐다보았다.


미녀의 머리에서 붉은 피가 흘러내렸다. 곤봉으로 맞았을 때 다친 모양이었다.


그때, 푸른빛이 그녀의 머리에서 은은하게 일어났다가 사라졌고 피는 더 이상 흘러내리지 않았다.


힐러들의 전유물인 힐링 포스였다.


그 광경을 본 사내들이 소리쳤다.


“대, 대박이다! 힐러야!”


힐러는 치유능력자다. 능력자들 중에서도 최상위에 위치해 있는 가장 고귀한 자들이다. 색욕으로 번들거리던 사내들의 눈빛에 탐욕이 덧씌워졌다.


순간, 강영훈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인신매매범들!’


가끔 뉴스에 오르내리는 메뉴다. 능력자들을 납치해 팔아넘기는 자들이 있었는데 그들 때문에 경찰이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워낙에 잘 조직되어 있을 뿐 아니라 상당수의 능력자들까지 포함되어 있어 일반 경찰들로서는 그들과 마주쳐도 손을 쓸 방법이 없었다. 기껏해야 일반인으로 구성된 조무래기들만 붙잡을 수 있었는데, 그들은 도마뱀의 꼬리에 불과했다.


인신매매조직이 가장 선호하는 능력자가 바로 힐러다. 뛰어난 힐러 한 명만 납치하면 조직 하나를 통째로 먹여 살릴 정도로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다. 세상에는 어둠의 경로를 통해 힐러의 능력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빗자루로 쓸어다 버릴 정도로 많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힐러는 공격과 방어력이 능력자들 중 가장 약해 인신매매범들의 좋은 표적이 되었고, 실제로 다수의 힐러들이 납치되기도 했다.


결국 능력자협회에서 선언했다. 정부가 능력자들에 대한 납치를 계속 방치한다면 괴수 사냥을 즉시 중지하겠다고 말이다. 이건 정말 무시무시한 협박이었다.


정부는 서둘러 능력자들로 구성된 특수수사팀을 꾸렸고, 납치범들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주목할 만한 성과가 나타났다. 중국, 일본과 연계된 납치범 조직들이 일망타진되었고 능력자들에 대한 납치 범죄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납치조직을 뿌리 뽑지는 못했다. 조직은 지하 깊숙이 숨어들었고, 범죄 수법은 더욱 치밀해졌다. 이런 정황으로 볼 때, 지금 힐러를 공격하고 있는 사내들도 인신매매 조직과 어떤 방식으로든 끈이 닿아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칼을 꺼내! 저 년은 아무리 쑤셔도 죽지 않아!”


“빨리 잡아서 독사 형님께 데려가자!”


사내들이 일제히 칼을 꺼내 들었는데, 그들의 눈빛은 굶주린 늑대와 흡사했다.




@




쓰러졌던 힐러가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사내들은 그녀를 포위하고 있었지만 섣불리 덤벼들지는 못했다. 아무리 힐러라 해도 일반인들에 비해서는 훨씬 강한 신체적 능력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주먹에 한 방 얻어맞기라도 하면 뼈가 부러지고 말 것이다.


힐러가 반쯤 풀린 눈으로 소리쳤다.


“이 나쁜 자식들…….”


다음 순간, 사내 하나가 그녀의 뒤에서 접근하더니 칼을 휘둘러 등을 베었다. ‘악!’ 하는 비명과 함께 옷이 갈라졌고 그 사이로 피가 흘렀다. 푸른빛이 상처에서 아른거리자 피는 금방 멎었다. 그리고 고통으로 일그러졌던 그녀의 표정도 이내 펴졌다.


힐러는 자신을 공격한 사내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지만 그녀의 주먹은 한참 빗나가 빈 공간만 갈랐을 뿐이다. 술에 워낙 취해 다리가 제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모양이었다.


칼이 사방에서 날아왔다.


그녀는 두 팔을 마구 휘둘렀지만 상처가 계속 생겨났다가 푸르스름한 빛과 함께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강영훈은 너무도 끔찍한 광경에 온몸이 석상처럼 굳어버렸다. 도와주기에는 너무 겁이 났고, 도망을 치자니 무릎이 후들거려 움직일 수가 없었다.


힐러는 꽤 오랫동안 버텼다. 상처는 이내 나았지만 피를 워낙 많이 흘려 온몸에 선혈이 낭자했다.


“아악!”


처절한 비명이 그녀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 사내 하나가 그녀이 등 한복판에 칼 한 자루를 깊숙이 박은 후 물러났던 것이다. 힐러는 칼을 빼내기 위해 손을 등 뒤로 뻗었지만 닿지가 않았다.


“됐다!”


사내들이 희열에 찬 표정으로 땅에 한쪽 무릎을 꿇은 그녀를 지켜보았다.


힐러의 온몸에서 푸른빛이 계속 아른거렸다. 그러나 몸에 꽂힌 칼을 뽑지 않고서는 상처를 회복시킬 수 없었다.


그녀가 고통에 찬 신음성을 흘리며 이를 악물었다.


그때, 그녀의 시선이 강영훈과 마주쳤다.


탓!


힐러가 마지막으로 힘을 모아 땅을 박찼다.


그녀는 무서운 속도로 강영훈의 코앞까지 다가오더니 그와 한 덩어리가 되어 땅바닥을 뒹굴었다.


우당탕!


“크윽!”


다음에 계속...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8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더예거The Jager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6 25. 네게 좋은 방법이라도 있는 게냐? +5 15.06.19 3,640 109 11쪽
45 24.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 +2 15.06.18 3,792 103 13쪽
44 23. 왜 네 몸에서 빛이 아른거리지? +7 15.06.17 3,374 91 9쪽
43 22. 넌 웃을 때가 제일 예뻐 +4 15.06.16 3,760 86 11쪽
42 21. 나도 예거가 될 수 있다는 건가? +2 15.06.15 4,015 104 11쪽
41 20. 이번에는 기필코 내 주먹맛을 보여주겠어! +4 15.06.12 3,966 85 6쪽
40 20. 이번에는 기필코 내 주먹맛을 보여주겠어! +7 15.06.11 4,314 96 6쪽
39 19. 그 친구에게 아주 대단한 예거가 될 거라고 대답해 줘도 될 게다 +5 15.06.10 4,234 86 6쪽
38 19. 그 친구에게 아주 대단한 예거가 될 거라고 대답해 줘도 될 게다 +6 15.06.09 4,227 91 6쪽
37 19. 그 친구에게 아주 대단한 예거가 될 거라고 대답해 줘도 될 게다 +4 15.06.08 4,372 97 6쪽
36 18. 대단하지만 위험하다고? +3 15.06.05 4,327 98 6쪽
35 18. 대단하지만 위험하다고? +4 15.06.04 4,527 94 6쪽
34 17. 즐기기에도 모자란 인생인데 왜 이렇게들 사니? +2 15.06.03 4,587 101 6쪽
33 16. 내가 괜찮은 일거리 하나 소개해줄까? +5 15.06.02 4,656 92 6쪽
32 16. 내가 괜찮은 일거리 하나 소개해줄까? +2 15.06.01 4,549 95 6쪽
31 15. 아마 기계가 오작동을 일으켰겠지 +2 15.05.29 4,726 94 6쪽
30 15. 아마 기계가 오작동을 일으켰겠지 +4 15.05.28 4,976 104 6쪽
29 14. 팀장님께 ‘닥터 차’가 왔다고만 전해주세요. +5 15.05.27 4,682 103 6쪽
28 14. 팀장님께 ‘닥터 차’가 왔다고만 전해주세요. +2 15.05.26 4,745 102 6쪽
27 13. 능력자들에게도 세상은 만만한 곳이 아니다 +5 15.05.23 5,286 101 6쪽
26 13. 능력자들에게도 세상은 만만한 곳이 아니다 +4 15.05.22 4,898 101 6쪽
25 12. 그럼 나도 글이나 한번 올려 볼까? +2 15.05.21 5,059 91 7쪽
24 12. 그럼 나도 글이나 한번 올려 볼까? +7 15.05.20 4,963 96 6쪽
23 11. 그냥 호텔에 놀러 왔다고 생각하세요 +5 15.05.19 4,964 101 7쪽
22 11. 그냥 호텔에 놀러 왔다고 생각하세요 +4 15.05.18 4,967 95 6쪽
21 10. 수술 날짜가 잡혔어 +3 15.05.16 5,157 94 7쪽
20 10. 수술 날짜가 잡혔어 +2 15.05.15 4,862 95 6쪽
19 9. 슬픔은 나눌수록 작아지고 기쁨은 나눌수록 커진다 +2 15.05.14 4,998 98 6쪽
18 9. 슬픔은 나눌수록 작아지고 기쁨은 나눌수록 커진다 +2 15.05.13 5,293 105 6쪽
17 8. 비를 맞지 않고서는 무지개를 볼 수 없다 +2 15.05.12 5,206 89 6쪽
16 8. 비를 맞지 않고서는 무지개를 볼 수 없다 +3 15.05.11 5,204 93 6쪽
15 7. 넌 능력자가 되어도 그냥 언노운이나 해라 +5 15.05.09 5,015 92 6쪽
14 7. 넌 능력자가 되어도 그냥 언노운이나 해라 +3 15.05.08 5,347 99 6쪽
13 7. 넌 능력자가 되어도 그냥 언노운이나 해라 +2 15.05.07 5,104 102 6쪽
12 6.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다 +4 15.05.06 5,109 93 6쪽
11 6.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다 +2 15.04.30 5,355 92 6쪽
10 5. 사막이 아름다운 건 우물이 있기 때문이야 +2 15.04.29 5,402 95 6쪽
9 5. 사막이 아름다운 건 우물이 있기 때문이야 +4 15.04.27 5,245 107 6쪽
8 4. 이게 예지몽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3 15.04.23 5,370 87 6쪽
7 4. 이게 예지몽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3 15.04.22 5,445 83 6쪽
» 3. 두려워 말고 싸워요. 내가 뒤에 있으니까 +8 15.04.21 5,589 83 6쪽
5 3. 두려워 말고 싸워요. 내가 뒤에 있으니까 +3 15.04.20 5,698 97 6쪽
4 2. 당신도 능력자가 될 수 있습니다 +6 15.04.19 6,126 98 6쪽
3 2. 당신도 능력자가 될 수 있습니다 +4 15.04.18 6,382 108 6쪽
2 1. 능력자는 인류의 빛이요 구원자다. +3 15.04.17 6,904 119 6쪽
1 1. 능력자는 인류의 빛이요 구원자다. +6 15.04.16 8,321 127 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