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인타임

더예거The Jager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허성환
그림/삽화
.
작품등록일 :
2015.04.16 15:18
최근연재일 :
2015.06.19 10:26
연재수 :
46 회
조회수 :
228,709
추천수 :
4,472
글자수 :
136,889

작성
15.05.07 09:47
조회
5,103
추천
102
글자
6쪽

7. 넌 능력자가 되어도 그냥 언노운이나 해라

DUMMY

강영훈은 지배인조차 대기업 CEO처럼 보인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놀랐다.


그는 지배인을 따라가며 레스토랑을 둘러보고 눈을 휘둥그레 떴다. 음악이나 분위기, 가구 등 모든 면에서 기품이 넘쳐흐른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었다.


두 사람은 레스토랑의 창가에 자리 잡았고, 창밖으로는 강북 도심이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차승연이 지배인에게 말했다.


“주문했던 대로 준비해 주세요. 그리고 16년 산 로마네 콩티도 한 병 주시구요.”


“알겠습니다.”


차승연이 강영훈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마음에 드실지 모르겠네요. 제가 가끔 오는 곳이긴 한데 음식이 꽤 괜찮아요.”


“저, 저도 좋습니다. 아주 마음에 듭니다.”


“마음에 드신다니 다행이에요.”


이 말을 끝으로 잠시 침묵이 흘렀다.


강영훈은 창밖의 경치를 구경하는 척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언제 어머니에 대해 말을 꺼낼지 고민했다.


차승연도 창밖으로 보고 있었는데, 왠지 그녀의 두 눈빛은 슬퍼보였다.


잠시 후, 강영훈이 용기를 내어 입을 열려는 순간 식사가 나왔다.


“어서 드세요.”


“예. 승연 씨도…….”


강영훈은 음식을 입에 넣는 순간 황홀감을 느꼈다. 음식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를 정도였다.


하지만 차승연은 많이 먹지 않았다. 깨작이기만 하다가 강영훈이 식사를 마치자 자신도 포크를 놓았다.


“어때요? 맛있었어요?”


강영훈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예. 정말 맛있었습니다. 이렇게 맛있는 음식은 처음이었어요.”


“맛있게 드셨다니 다행이에요.”


“한데, 승연 씨는 많이 남기셨네요? 혹시 아직 몸이 좋지 않으신지…?”


“아니에요. 요즘 입맛이 좀 없어서 그래요.”


“혹시 무슨 걱정거리라도…?”


차승연이 잠시 주저하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실은 친구를 잃었어요.”


“아! 그런 일이…….”


“항상 함께 레이드를 나가던 친구이자 동료였는데 버그에게 당했어요.”


“버그라면 금성형 괴수가 아닙니까? 주로 황무지나 사막에 출몰한다고 들었는데, 우리나라에도 있는 모양이죠?”


“드물지만 가끔 출몰해요. 대부분이 B급 이하로 비교적 약한 녀석들이죠. 한데 그날 마주쳤던 녀석은 C급이었어요. 제가 조금만 더 대처를 잘 했더라면 살릴 수 있었을 텐데…….”


“그럼 그날 술을 그렇게 드신 것도…?”


“그래요. 그 친구의 장례식을 치른 다음 날이었어요. 마음이 너무 답답해서 무작정 나와 술을 마시다가 그만……. 영훈 씨 아니었으면 정말 큰일 날 뻔 했어요. 고마웠어요.”


“아닙니다. 제가 뭘 한 게 있다고……. 승연 씨가 대처를 잘 하신 덕분이죠.”


“정말 무섭고 위험한 상황이었어요. 그런 상황에서 나설 수 있는 용기를 가진 분은 드물어요.”


강영훈이 겸연쩍은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사실 강영훈은 당시 너무 두려워서 도망치래야 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싸움에 휘말리게 된 것도 자신이 나섰던 게 아니라 차승연이 도움을 얻기 위해 먼저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용기 운운하는 건 낯 뜨거운 일이었다.


“실은 저도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네? 도움을 받다니요?”


“그날 이후 예지몽을 꾸었습니다.”


“예지몽이라고? 사실이에요?”


“예.”


“말씀해 보세요. 어떤 예지몽을 꾸셨죠?”


강영훈이 침을 꿀꺽 삼키더니 입을 열었다.


“그, 그게 좀 이상해서……. 어쩌면 개꿈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말씀해 보세요.”


강영훈은 자신이 꾸었던 예지몽에 대해 이야기했다.


차승연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다섯 가지 특성을 지닌 괴수가 모두 출현했단 말이에요?”






7. 넌 능력자가 되어도 그냥 언노운이나 해라




강영훈은 자신의 꿈이 상당히 특이하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차승연이 이처럼 놀랄 줄은 몰랐다.


“예. 제가 각성담을 모은 책들도 좀 보았는데 그런 경우는 한 번도 없더군요.”


“제가 알기에도 그래요. 예지몽에는 단 하나의 특성을 지닌 괴수만 나와요. 그리고 각성자는 언노운이 아니라면 동일한 특성을 얻게 되죠.”


“그래서 제가 개꿈일지 모른다고 말씀드린 겁니다.”


“아니에요. 사흘 동안 동일한 꿈을 꾸었다면 그건 분명히 예지몽이에요. 다만 내용이 좀 특이하군요. 아직 성장통은 시작되지 않았죠?”


성장통은 예지몽을 꾼 후 각성하는 과정에서 앓게 되는 증상으로 각성자가 얻게 될 능력의 특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화성의 능력자는 열병에 걸린 듯 열이 나고 수성의 능력자는 저체온증, 목성의 능력자는 중독증상이, 그리고 금성의 능력자는 마비증상이 오며 마지막으로 토성의 능력자는 신경계 이상으로 환각 증세를 겪게 된다.


“그렇습니다. 그게 예지몽이 맞는다면 내일이나 모레쯤 성장통이 시작될 겁니다.”


“흠! 정말 특이한 예지몽이군요. 영훈 씨가 어떤 특성의 각성자가 될지 정말 궁금해지네요.”


강영훈이 머리를 긁적였다.


“아직 확실하지도 않은 걸요……. 만약 제가 능력자가 된다면 모두 승연 씨 덕분입니다.”


“네? 왜 제 덕분이라는 거죠?”


“그날부터 예지몽을 꾸기 시작했으니까요. 승연 씨의 힐링 포스가 각성에 도움이 된 게 분명합니다.”


“그건 아니에요. 힐링 포스가 각성을 유발한다는 증거는 그 어디에도 없어요. 제가 힐링 포스를 영훈 씨에게 주입하지 않았어도 예지몽은 시작되었을 거예요. 그냥 시기가 우연히 맞아 떨어진 거예요.”


“그래도 전 승연 씨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영훈 씨도 참……. 어쨌든 미리 축하드려요. 영훈 씨가 능력자가 되는 건 어머니를 위해서도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겠어요.”


“예? 어머니를 위해서도 다행스럽다니요?”


“아! 실은…, 제가 속해 있는 클랜(Clan)에서 영훈 씨에 대해 좀 알아본 모양이에요.”


다음에 계속...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더예거The Jager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6 25. 네게 좋은 방법이라도 있는 게냐? +5 15.06.19 3,640 109 11쪽
45 24.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 +2 15.06.18 3,791 103 13쪽
44 23. 왜 네 몸에서 빛이 아른거리지? +7 15.06.17 3,374 91 9쪽
43 22. 넌 웃을 때가 제일 예뻐 +4 15.06.16 3,760 86 11쪽
42 21. 나도 예거가 될 수 있다는 건가? +2 15.06.15 4,014 104 11쪽
41 20. 이번에는 기필코 내 주먹맛을 보여주겠어! +4 15.06.12 3,966 85 6쪽
40 20. 이번에는 기필코 내 주먹맛을 보여주겠어! +7 15.06.11 4,313 96 6쪽
39 19. 그 친구에게 아주 대단한 예거가 될 거라고 대답해 줘도 될 게다 +5 15.06.10 4,234 86 6쪽
38 19. 그 친구에게 아주 대단한 예거가 될 거라고 대답해 줘도 될 게다 +6 15.06.09 4,226 91 6쪽
37 19. 그 친구에게 아주 대단한 예거가 될 거라고 대답해 줘도 될 게다 +4 15.06.08 4,371 97 6쪽
36 18. 대단하지만 위험하다고? +3 15.06.05 4,326 98 6쪽
35 18. 대단하지만 위험하다고? +4 15.06.04 4,526 94 6쪽
34 17. 즐기기에도 모자란 인생인데 왜 이렇게들 사니? +2 15.06.03 4,586 101 6쪽
33 16. 내가 괜찮은 일거리 하나 소개해줄까? +5 15.06.02 4,655 92 6쪽
32 16. 내가 괜찮은 일거리 하나 소개해줄까? +2 15.06.01 4,548 95 6쪽
31 15. 아마 기계가 오작동을 일으켰겠지 +2 15.05.29 4,725 94 6쪽
30 15. 아마 기계가 오작동을 일으켰겠지 +4 15.05.28 4,975 104 6쪽
29 14. 팀장님께 ‘닥터 차’가 왔다고만 전해주세요. +5 15.05.27 4,682 103 6쪽
28 14. 팀장님께 ‘닥터 차’가 왔다고만 전해주세요. +2 15.05.26 4,744 102 6쪽
27 13. 능력자들에게도 세상은 만만한 곳이 아니다 +5 15.05.23 5,285 101 6쪽
26 13. 능력자들에게도 세상은 만만한 곳이 아니다 +4 15.05.22 4,897 101 6쪽
25 12. 그럼 나도 글이나 한번 올려 볼까? +2 15.05.21 5,059 91 7쪽
24 12. 그럼 나도 글이나 한번 올려 볼까? +7 15.05.20 4,962 96 6쪽
23 11. 그냥 호텔에 놀러 왔다고 생각하세요 +5 15.05.19 4,963 101 7쪽
22 11. 그냥 호텔에 놀러 왔다고 생각하세요 +4 15.05.18 4,967 95 6쪽
21 10. 수술 날짜가 잡혔어 +3 15.05.16 5,157 94 7쪽
20 10. 수술 날짜가 잡혔어 +2 15.05.15 4,862 95 6쪽
19 9. 슬픔은 나눌수록 작아지고 기쁨은 나눌수록 커진다 +2 15.05.14 4,997 98 6쪽
18 9. 슬픔은 나눌수록 작아지고 기쁨은 나눌수록 커진다 +2 15.05.13 5,292 105 6쪽
17 8. 비를 맞지 않고서는 무지개를 볼 수 없다 +2 15.05.12 5,205 89 6쪽
16 8. 비를 맞지 않고서는 무지개를 볼 수 없다 +3 15.05.11 5,203 93 6쪽
15 7. 넌 능력자가 되어도 그냥 언노운이나 해라 +5 15.05.09 5,014 92 6쪽
14 7. 넌 능력자가 되어도 그냥 언노운이나 해라 +3 15.05.08 5,347 99 6쪽
» 7. 넌 능력자가 되어도 그냥 언노운이나 해라 +2 15.05.07 5,104 102 6쪽
12 6.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다 +4 15.05.06 5,108 93 6쪽
11 6.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다 +2 15.04.30 5,355 92 6쪽
10 5. 사막이 아름다운 건 우물이 있기 때문이야 +2 15.04.29 5,401 95 6쪽
9 5. 사막이 아름다운 건 우물이 있기 때문이야 +4 15.04.27 5,245 107 6쪽
8 4. 이게 예지몽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3 15.04.23 5,370 87 6쪽
7 4. 이게 예지몽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3 15.04.22 5,445 83 6쪽
6 3. 두려워 말고 싸워요. 내가 뒤에 있으니까 +8 15.04.21 5,588 83 6쪽
5 3. 두려워 말고 싸워요. 내가 뒤에 있으니까 +3 15.04.20 5,698 97 6쪽
4 2. 당신도 능력자가 될 수 있습니다 +6 15.04.19 6,126 98 6쪽
3 2. 당신도 능력자가 될 수 있습니다 +4 15.04.18 6,382 108 6쪽
2 1. 능력자는 인류의 빛이요 구원자다. +3 15.04.17 6,903 119 6쪽
1 1. 능력자는 인류의 빛이요 구원자다. +6 15.04.16 8,319 127 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