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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타임

더예거The Jager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허성환
그림/삽화
.
작품등록일 :
2015.04.16 15:18
최근연재일 :
2015.06.19 10:26
연재수 :
46 회
조회수 :
228,717
추천수 :
4,472
글자수 :
136,889

작성
15.06.08 10:01
조회
4,371
추천
97
글자
6쪽

19. 그 친구에게 아주 대단한 예거가 될 거라고 대답해 줘도 될 게다

DUMMY

개인이 이런 고가의 장비들을 구입해 소모품처럼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때문에 클랜 차원에서 구입해 예거들에게 대여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이처럼 장비가 워낙 고가이다 보니, 클랜에서는 아무에게나 관리를 맡기지 않는다. 레어급 장비 하나가 잘못되면 수십억이라는 돈이 증발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니 말이다.


그래서 중요한 게 보증이다. 장비와 관련된 업무에 종사할 사람은 최소한 정규공격대 팀원 이상의 예거가 보증을 서야만 입사할 수 있다. 보증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조건을 갖추어도 입사 자체가 불가능하다.


각성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햇병아리 강영훈이 강철도끼 같은 거대 클랜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도 차승연이 보증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강영훈은 차승연과 함께 레이드 지원대라는 이름이 적혀 있는 사무실로 들어갔다.


사무실은 꽤 넓고 쾌적했는데, 세 개의 파티션이 공간을 분할하고 있었다. 각 파티션들 안에는 개인용 책상 대신 큼지막한 테이블과 의자들이 놓여 있어, 업무를 보는 공간이라기보다는 회의실이나 대기실에 가까웠다.


각각의 파티션 위에는 팻말들이 하나씩 매달려 있었는데, 거기에는 각각 지원 1, 2, 3팀이라고 적혀 있었다.


지원 2팀 자리에 20대 중, 후반으로 보이는 3명이 사내들이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을 뿐 나머지 지원 1, 3팀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차승연이 들어오자 지원 2팀의 팀원들이 일제히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더니 낮은 목소리로 뭐라 수군거렸다.


하지만 서로 인사를 나누지는 않았다. 차승연이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은 도도한 표정으로 그들을 쳐다보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차승연은 그들을 지나쳐 창가에 있는 넓은 책상으로 갔다.


그곳에는 삼십대 초반으로 보이는 사내가 정장을 입은 채 앉아 있었고, 그의 책상 위에 놓인 명패에는 ‘지원대장 김현수’라고 적혀 있었다.


차승연이 강영훈과 함께 다가오자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어서 오십시오, 차승연 씨. 인사팀으로부터 연락받았습니다.”


차승연이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인사를 대신했다.


“오늘부터 지원 3팀에서 일하게 될 강영훈 씨예요.”


지원대장 김현수가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지원대장 김현수입니다. 잘 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강영훈입니다.”


“이쪽으로 앉으시죠.”


지원대장이 옆에 있는 원형 테이블에 자리를 권했다.


세 사람이 테이블 앞에 앉자 지원대장이 강영훈에게 물었다.


“지원대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승연…, 차승연 씨로부터 대략적인 건 들었습니다.”


“그렇군요. 그럼 자세한 건 차차 설명하기로 하고…, 강영훈 씨는 지원 3팀에 소속될 겁니다. 3팀은 제3정규공격대를 전담해서 지원합니다. 이번 주에는 레이드 계획이 잡혀 있지 않아서 팀원들이 아무도 나오지 않았지만 다음 주에는 바빠질 겁니다. 두 번의 레이드가 잡혀 있으니까요. 다행히 시간이 충분하니까 자세한 사항은…….”


그때, 차승연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는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아, 예. 그럼 들어가십시오.”


강영훈은 차승연이 먼저 일어나자 일순 당황했지만 애써 침착한 모습을 유지했다.


차승연이 강영훈의 어깨를 두어 번 두드리고는 사무실을 나갔다.


그녀가 나가자마자 지원대장 김현수의 표정과 태도가 변했다. 의자에 등을 기대고 담배까지 입에 물더니 차가워진 목소리로 말했다.


“운이 좋은 친구로군.”


“예…, 예?”


“얼음공주를 구하고 마음까지 얻었으니 말이야.”


“무슨 말씀이신지?”


“닥터 차와 자네에 대한 이야기는 모두 알고 있지. 하지만 앞으로가 중요할 거야. 괴물로부터 공주를 구했지만, 이젠 늑대들로부터 공주를 지켜야 할 테니까.”


“…….”


“따라와. 고참들에게 인사부터 해야지.”


강영훈은 아랫입술을 꽉 깨물고 그를 뒤따랐다.


‘그래.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겠어?’






19. 그 친구에게 아주 대단한 예거가 될 거라고 대답해 줘도 될 게다




차승연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지하로 내려갔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사방의 벽이 강철로 만들어진 방이 나타났다.


검은 정장을 입은 청년 세 명이 서 있었는데, 탄탄한 체격에 매서운 눈빛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무술로 단련된 능력자가 분명했다.


차승연의 신분을 확인한 사내들이 엘리베이터 맞은편에 있는 은색 철문을 열었다. 그러자 축구장 두 개를 합친 것만큼이나 어마어마하게 넓은 공간이 나타났다.


그곳은 강철도끼 클랜이 자랑하는 종합 트레이닝 콤플렉스(Training Complex)였는데 그 규모가 워낙 엄청나 사람들은 그곳을 언더월드라고 불렀다.


언더월드는 마치 중세 판타지 영화촬영을 위한 세트 같았다. 언뜻 봐도 일백 명은 넘을 것 같은 예거들이 몸에 착 달라붙는 슈트를 입은 채 검이나 창, 혹은 도끼를 휘두르거나 활을 쏘고 창을 던지는 수련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한쪽에서는 팀을 이루어 움직이는 괴수 모형을 공격하는 전술훈련을 하는 예거들도 있었다.


차승연은 잠시 그 광경을 바라보며 추억에 잠겼다가 십여 명의 예거들을 모아놓고 타격기(打擊技)를 가르치고 있는 중년사내에게 다갔다.


부리부리한 눈에 송충이처럼 두껍고 검은 눈썹을 지녔을 뿐 아니라 체격도 장대해 상당한 위압감을 뿜어내고 있는 이 중년사내는 바로 예거들에게 권각술을 가르치는 마스터 이형석이었다.


“그따위 주먹으로 강철 같은 괴수의 가죽을 어떻게 뚫겠다는 거야? 이봐 너! 상체와 하체가 따로 놀고 있단 말이야! 진짜 강한 주먹은 하체에서 나온다고 몇 번이나 설명했…, 오! 승연이가 왔구나.”


강철도끼 본사에 들어온 후 항상 도도한 모습을 유지했고, 아무에게도 머리를 숙이지 않았던 차승연이 그에게는 정중하게 허리를 굽혔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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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20. 이번에는 기필코 내 주먹맛을 보여주겠어! +7 15.06.11 4,313 96 6쪽
39 19. 그 친구에게 아주 대단한 예거가 될 거라고 대답해 줘도 될 게다 +5 15.06.10 4,234 86 6쪽
38 19. 그 친구에게 아주 대단한 예거가 될 거라고 대답해 줘도 될 게다 +6 15.06.09 4,226 91 6쪽
» 19. 그 친구에게 아주 대단한 예거가 될 거라고 대답해 줘도 될 게다 +4 15.06.08 4,372 97 6쪽
36 18. 대단하지만 위험하다고? +3 15.06.05 4,326 98 6쪽
35 18. 대단하지만 위험하다고? +4 15.06.04 4,526 94 6쪽
34 17. 즐기기에도 모자란 인생인데 왜 이렇게들 사니? +2 15.06.03 4,587 101 6쪽
33 16. 내가 괜찮은 일거리 하나 소개해줄까? +5 15.06.02 4,655 92 6쪽
32 16. 내가 괜찮은 일거리 하나 소개해줄까? +2 15.06.01 4,548 95 6쪽
31 15. 아마 기계가 오작동을 일으켰겠지 +2 15.05.29 4,726 94 6쪽
30 15. 아마 기계가 오작동을 일으켰겠지 +4 15.05.28 4,975 104 6쪽
29 14. 팀장님께 ‘닥터 차’가 왔다고만 전해주세요. +5 15.05.27 4,682 103 6쪽
28 14. 팀장님께 ‘닥터 차’가 왔다고만 전해주세요. +2 15.05.26 4,744 102 6쪽
27 13. 능력자들에게도 세상은 만만한 곳이 아니다 +5 15.05.23 5,285 101 6쪽
26 13. 능력자들에게도 세상은 만만한 곳이 아니다 +4 15.05.22 4,897 101 6쪽
25 12. 그럼 나도 글이나 한번 올려 볼까? +2 15.05.21 5,059 91 7쪽
24 12. 그럼 나도 글이나 한번 올려 볼까? +7 15.05.20 4,962 96 6쪽
23 11. 그냥 호텔에 놀러 왔다고 생각하세요 +5 15.05.19 4,963 101 7쪽
22 11. 그냥 호텔에 놀러 왔다고 생각하세요 +4 15.05.18 4,967 95 6쪽
21 10. 수술 날짜가 잡혔어 +3 15.05.16 5,157 94 7쪽
20 10. 수술 날짜가 잡혔어 +2 15.05.15 4,862 95 6쪽
19 9. 슬픔은 나눌수록 작아지고 기쁨은 나눌수록 커진다 +2 15.05.14 4,998 98 6쪽
18 9. 슬픔은 나눌수록 작아지고 기쁨은 나눌수록 커진다 +2 15.05.13 5,292 105 6쪽
17 8. 비를 맞지 않고서는 무지개를 볼 수 없다 +2 15.05.12 5,205 89 6쪽
16 8. 비를 맞지 않고서는 무지개를 볼 수 없다 +3 15.05.11 5,203 93 6쪽
15 7. 넌 능력자가 되어도 그냥 언노운이나 해라 +5 15.05.09 5,014 92 6쪽
14 7. 넌 능력자가 되어도 그냥 언노운이나 해라 +3 15.05.08 5,347 99 6쪽
13 7. 넌 능력자가 되어도 그냥 언노운이나 해라 +2 15.05.07 5,104 102 6쪽
12 6.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다 +4 15.05.06 5,108 93 6쪽
11 6.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다 +2 15.04.30 5,355 92 6쪽
10 5. 사막이 아름다운 건 우물이 있기 때문이야 +2 15.04.29 5,402 95 6쪽
9 5. 사막이 아름다운 건 우물이 있기 때문이야 +4 15.04.27 5,245 107 6쪽
8 4. 이게 예지몽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3 15.04.23 5,370 87 6쪽
7 4. 이게 예지몽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3 15.04.22 5,445 83 6쪽
6 3. 두려워 말고 싸워요. 내가 뒤에 있으니까 +8 15.04.21 5,588 83 6쪽
5 3. 두려워 말고 싸워요. 내가 뒤에 있으니까 +3 15.04.20 5,698 97 6쪽
4 2. 당신도 능력자가 될 수 있습니다 +6 15.04.19 6,126 98 6쪽
3 2. 당신도 능력자가 될 수 있습니다 +4 15.04.18 6,382 108 6쪽
2 1. 능력자는 인류의 빛이요 구원자다. +3 15.04.17 6,903 119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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