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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타임

더예거The Jager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허성환
그림/삽화
.
작품등록일 :
2015.04.16 15:18
최근연재일 :
2015.06.19 10:26
연재수 :
46 회
조회수 :
228,724
추천수 :
4,472
글자수 :
136,889

작성
15.06.05 08:12
조회
4,326
추천
98
글자
6쪽

18. 대단하지만 위험하다고?

DUMMY

“ESP측정을 위해 왔어요.”


“예? 차승연 씨가 ESP측정을 하시겠다고요?”


“제가 아니에요. 이 사람의 ESP를 측정해 주세요. 이번에 레이드 지원대에 입사한 사람이에요.”


“아, 그렇군요. 이쪽으로 오시죠.”


사내가 고개를 끄덕이며 강영훈을 곧바로 ESP측정기 앞으로 안내했다.


그곳의 ESP측정기는 능력자협회에 있던 것과 많이 달랐다. 크기도 작았고 측정을 위해 스탠드에 누울 필요도 없었다.


강영훈이 기계 앞에 서자 머리 위에서 둥근 원통처럼 생긴 기계가 아래로 내려와 강영훈의 몸을 감쌌다. 곧이어 기계음과 함께 빛이 반짝였고, 원통형의 기계는 다시 천장으로 올라갔다.


“끝났습니다. 결과치를 확인하죠.”


그가 키보드를 두드리자 모니터에 결과치가 나타났다.




ESP : 305


Stability : Low


Fluidity Score : 31


Property Color : ERROR.




사내는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어라! 속성컬러에 왜 에러가 뜨지? 이런 적은 없었는데……. 이거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 번 측정을…….”


“잠깐만요.”


차승연은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모니터의 수치를 바라보았다.


결과치는 능력자협회에서 측정한 것과 거의 비슷했다. ESP수치가 조금 올라갔지만 유동성은 1이 더 떨어졌다.


차승연은 ESP수치가 거의 변함이 없다는 사실이 실망스러웠지만 속성컬러가 에러가 났다는 점을 주목했다.


‘능력자협회에서도 속성컬러가 에러가 났지. 그렇다면 프로그램이나 기계가 잘못된 게 아냐. 어쩌면 영훈이의 속성은 측정범위의 밖에 있을 지도…….’


자신의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차승연은 놀랍다는 표정으로 강영훈을 쳐다보았다.


강영훈은 영문을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머리만 긁적였다.


“됐어. 그만 나가자.”


“하지만 또 에러가…….”


“그냥 나가.”


차승연은 강영훈의 팔을 잡고 측정실을 나갔다.


측정실에 있던 두 사내들은 당혹함이 섞인 표정으로 차승연의 뒷모습만 쳐다보았다.


그들이 나가고 나자 사내들이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이놈의 기계는 왜 갑자기 에러가 나가지고……. 설마 기기관리가 미흡하다고 상부에 보고하는 건 아니겠지?”


“설마! 얼음공주 차승연 씨는 입이 무겁기로 소문났잖아. 일단 장비점검부터 하자.”


두 사람은 곧바로 장비점검에 들어갔다.




@




ESP 측정실을 나온 차승연이 강영훈을 데려간 곳은 건물 꼭대기였다. 그곳에는 ‘하늘공원’이라는 이름의 상당히 넓은 인공정원이 꾸며져 있었고,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아 무척 한산했다.


차승연은 강영훈을 정원의 후미진 곳으로 데려간 후 주변에 누가 있는지부터 살폈다.


“승연아, 왜 그래?”


주위에 아무도 없음을 확인한 차승연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영훈아,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들어.”


“무, 무슨 일인데 그래?”


“아무래도 네 능력특성이 이상한 것 같아. 그렇지 않고서는 능력자협회와 이곳의 계측기 모두가 속성컬러에서 에러가 날 리가 없어.”


“능력특성이 이상하다고?”


“생각해봐. 두 곳의 계측기나 프로그램이 모두 잘못되었다는 건 말이 안 되잖아?”


강영훈이 곰곰이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긴 한데……. 그럼 내 능력특성이 잘못되었다는 거야?”


“잘못되었다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나타난 모든 속성과 다른 새로운 성질을 지녔을지도 모른다는 뜻이지. 이건 정말…, 대단한 일이야. 하지만 영훈이 네게는 위험하기도 해.”


“대단하지만 위험하다고?”


“지금까지 알려진 능력속성은 모두 다섯 가지야. 그런데 새로운 속성이 나타났다고 해봐. 세상 사람들이 널 가만히 내버려두겠어?”


차승연의 말을 곱씹어보던 강영훈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연구실에 잡혀가서 해부 당할지도…….”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겠지만 상당한 고역을 치러야 할 거야. 상황에 따라서는 실험실의 모르모트가 될지도 모르고.”


“모, 모르모트라고?”


“물론, 아직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어. 정말 계측기나 프로그램이 오작동을 일으켰을 수도 있고, 능력속성이 일시적으로 안정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어.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무척 낮아. 성장통을 겪은 후 한 달이면 ESP수치와 능력속성은 거의 고정되니까.”


“그럼…, 이제 어떻게 하지?”


“일단 시간을 두고 좀 더 기다리자. 네 능력에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그때까지는 가능하면 능력을 발휘하지 말고 숨기도록 해.”


강영훈은 차승연의 말이 일리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최대한 능력을 숨길게.”


“너무 걱정하지는 마.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평범한 언노운으로 살아가면 돼.”


“그래. 그냥 언노운으로 살아가는 것도 감지덕지이지.”


강영훈은 차승연이 고마웠고, 그녀를 만나 인연을 이어가게 된 건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그녀가 없었다면 자신은 실험실의 모르모트 신세가 될지도 모를 테니 말이다.




@




규모가 큰 클랜들은 예거들로만 구성되지 않는다. 특히 강철도끼 같은 거대 클랜은 하나의 대기업이나 마찬가지라 기업을 운영할 수 있는 전문지식을 지닌 사람들이 많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거기에는 언노운들도 꽤 있다. 건물 경비와 레이드 지원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모두 언노운으로 구성되어 있고, 강영훈이 일할 곳도 바로 레이드 지원대다.


그렇다면 레이드 지원이란 무엇이며 어떤 일을 하는 것일까?


지원대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레이드 장비를 챙기는 일이다. 이 장비들은 괴수의 뼈나 가죽, 이빨과 뿔, 혹은 발톱 등을 재료로 만들어지는데 사냥하는 괴수의 속성을 고려해서 사용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장비들은 상당히 비싸다. 수백은 기본이고 수천, 혹은 수억을 호가하는 것들도 많이 있다. 특히 게이머들이 말하는 소위 ‘레어급’ 장비의 경우 괴수의 코어가 코팅되어 있어 수십억 원이 넘는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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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20. 이번에는 기필코 내 주먹맛을 보여주겠어! +7 15.06.11 4,313 96 6쪽
39 19. 그 친구에게 아주 대단한 예거가 될 거라고 대답해 줘도 될 게다 +5 15.06.10 4,234 86 6쪽
38 19. 그 친구에게 아주 대단한 예거가 될 거라고 대답해 줘도 될 게다 +6 15.06.09 4,227 91 6쪽
37 19. 그 친구에게 아주 대단한 예거가 될 거라고 대답해 줘도 될 게다 +4 15.06.08 4,372 97 6쪽
» 18. 대단하지만 위험하다고? +3 15.06.05 4,327 98 6쪽
35 18. 대단하지만 위험하다고? +4 15.06.04 4,526 94 6쪽
34 17. 즐기기에도 모자란 인생인데 왜 이렇게들 사니? +2 15.06.03 4,587 101 6쪽
33 16. 내가 괜찮은 일거리 하나 소개해줄까? +5 15.06.02 4,655 92 6쪽
32 16. 내가 괜찮은 일거리 하나 소개해줄까? +2 15.06.01 4,548 95 6쪽
31 15. 아마 기계가 오작동을 일으켰겠지 +2 15.05.29 4,726 94 6쪽
30 15. 아마 기계가 오작동을 일으켰겠지 +4 15.05.28 4,976 104 6쪽
29 14. 팀장님께 ‘닥터 차’가 왔다고만 전해주세요. +5 15.05.27 4,682 103 6쪽
28 14. 팀장님께 ‘닥터 차’가 왔다고만 전해주세요. +2 15.05.26 4,745 102 6쪽
27 13. 능력자들에게도 세상은 만만한 곳이 아니다 +5 15.05.23 5,285 101 6쪽
26 13. 능력자들에게도 세상은 만만한 곳이 아니다 +4 15.05.22 4,897 101 6쪽
25 12. 그럼 나도 글이나 한번 올려 볼까? +2 15.05.21 5,059 91 7쪽
24 12. 그럼 나도 글이나 한번 올려 볼까? +7 15.05.20 4,962 96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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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11. 그냥 호텔에 놀러 왔다고 생각하세요 +4 15.05.18 4,967 95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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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10. 수술 날짜가 잡혔어 +2 15.05.15 4,862 95 6쪽
19 9. 슬픔은 나눌수록 작아지고 기쁨은 나눌수록 커진다 +2 15.05.14 4,998 98 6쪽
18 9. 슬픔은 나눌수록 작아지고 기쁨은 나눌수록 커진다 +2 15.05.13 5,293 105 6쪽
17 8. 비를 맞지 않고서는 무지개를 볼 수 없다 +2 15.05.12 5,206 89 6쪽
16 8. 비를 맞지 않고서는 무지개를 볼 수 없다 +3 15.05.11 5,203 93 6쪽
15 7. 넌 능력자가 되어도 그냥 언노운이나 해라 +5 15.05.09 5,015 92 6쪽
14 7. 넌 능력자가 되어도 그냥 언노운이나 해라 +3 15.05.08 5,347 99 6쪽
13 7. 넌 능력자가 되어도 그냥 언노운이나 해라 +2 15.05.07 5,104 102 6쪽
12 6.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다 +4 15.05.06 5,108 93 6쪽
11 6.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다 +2 15.04.30 5,355 92 6쪽
10 5. 사막이 아름다운 건 우물이 있기 때문이야 +2 15.04.29 5,402 95 6쪽
9 5. 사막이 아름다운 건 우물이 있기 때문이야 +4 15.04.27 5,245 107 6쪽
8 4. 이게 예지몽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3 15.04.23 5,370 87 6쪽
7 4. 이게 예지몽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3 15.04.22 5,445 83 6쪽
6 3. 두려워 말고 싸워요. 내가 뒤에 있으니까 +8 15.04.21 5,588 83 6쪽
5 3. 두려워 말고 싸워요. 내가 뒤에 있으니까 +3 15.04.20 5,698 97 6쪽
4 2. 당신도 능력자가 될 수 있습니다 +6 15.04.19 6,126 98 6쪽
3 2. 당신도 능력자가 될 수 있습니다 +4 15.04.18 6,382 108 6쪽
2 1. 능력자는 인류의 빛이요 구원자다. +3 15.04.17 6,903 119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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