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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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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주스
작품등록일 :
2015.03.16 00:00
최근연재일 :
2015.04.06 21:42
연재수 :
5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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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39
추천수 :
202
글자수 :
259,951

작성
15.03.1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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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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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1장 1화 불타는도시(1)

DUMMY

147이 날 안내한 곳은 TRE3154 지점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한 오두막이었다.



오두막은 허름했다. 지붕이 완전히 내려앉았고 흙벽돌로 만든 벽은 금이 흉하게 쩍쩍 가있었다. 버티고 있는 게 신기해 보일 정도로 부실했다.


당장 1초 뒤에 무너진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정도로 오두막은 부실했다.


“잠시 이곳에서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147은 나에게 말한 뒤 오두막을 열고 들어갔다.


그녀가 들어간 다음 조금 시간이 흐르자 철컥 소리와 함께 오두막이 들썩들썩 거렸다.


안에 들어가서 무언가 작동시킨 게 분명해 보였다.

덕분에 불안정한 상태인 오두막이 더욱 위태로워 보였다. 한번 들썩 거릴 때 마다 벽에서 흙이 부서져 흘러내렸기 때문이다.


다행히 그 들썩거림이 끝날 때 까지 오두막은 무너지지 않았다.


“들어오세요.”

그녀는 문을 열고 나에게 들어오라 말했다.

다 부서져가는 문의 손잡이를 잡고 들어서니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었다.


147은 어떤 장치를 통해 원래 바닥이었어야 할 부분을 없애버리고 자신의 은신처로 향하는 통로를 열은 것이다.


나는 잠자코 그녀의 뒤를 따라 계단을 타고 내려갔다.

지하는 꽤 넓은 방처럼 꾸며져 있었다.

벽에는 이 근방으로 보이는 지도가 하나 걸려 있었고 온갖 서류들이 책상 위에 흩어져 있었다.



“36……36……. 아, 여기 있군요.”

그녀는 책상에 어지럽게 벌려져있는 서류 더미들을 찾으면서 말했다. 이내 그녀는 서류 하나를 그 더미에서 용케 찾아내더니 나에게 건네주었다.


“공식 명령서입니다.”

나는 그 서류를 받아 읽어보았다.


[36.

그 지점 부근의 도시, 오크홀에서의 임무다.

가서 오크홀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조사해라.]


“암호화가 되어있지 않은 걸 보니 기밀임무가 아닌 듯 보이는데…….”


“조사 임무에요.”

조사 임무는 소문이나 벌어진 사건 등을 조사하는 임무를 말했다. 보통 이런 일들은 신참 급이나 은퇴 직전의 요원들에게 맡기는데…….


나는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지금 가문이 날 무시한 거나 다름없지 않은가?

나 36이야. 36이라고. 잘나가는 놈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바닥에서 10년은 굴러먹은 놈이야!


“조사처럼 단순한 거면 나 말고도 다른 사람이 많을 텐데.”

나는 화가 나지 않은 척 무표정을 지으면서 147에게 말했다.


“생각처럼 단순한 임무가 아닐 거에요.”


“무슨 말이오?”


“누군가가 오크홀을 침입했어요. 아니지, 침입보다는 침공이라는 말이 맞을 것 같군요. 가보시면 알겠지만 오크홀은 지금 도시 전체가 불타버렸습니다.”


“불탔다니, 오크홀이?”

오크홀이면 꽤 큰 도시 아니었던가?


“예. 공격자의 정체가 오리무중이라, 가문은 이 임무를 복잡하다고 판단해 가장 적임자로 생각되는 당신에게 이 임무가 떨어진 겁니다.”


“말만 들어서는 어떤 임무인지 감도 못 잡을 것 같군.”


“가 보시면 알아요. 장비는 어느 정도 챙겨왔죠?”


“그냥 기본적인 장비지. 단검, 수면제 기타 등등.”


“여기 추가적인 장비가 있으니…….”

147은 커다란 트렁크 하나를 한 구석에서 꺼내놓으면서 말했다.


“챙길 것 있으면 챙기시고요.”


“알았소. 임무 기한은 언제까지요?”


“무제한.”


“무제한?”


“예. 무제한 임무입니다.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활동자금은 저를 통하면 얻으실 수 있고 임무 완료 보고도 저를 통해 하셔야 되요.”


“어디에 있을 거요?”


“HAZ1342. 그럼 거기서 뵙도록 하죠."

147은 그 말을 하더니 계단을 타고 올라가버렸다. 자신의 할 말은 다했다는 건가? 하긴 접견자는 요원과 필요이상의 접촉을 해봤자 좋을 일이 없을 것이다.


요원을 버려야 될 상황이 언제 닥칠지 알 수 없을 테니…….친해져 봤자 소용없겠지.


나는 그녀가 떠나간 자리를 잠시 바라보다가 시선을 벽에 걸린 지도로 돌렸다.


HAZ1342……HAZ1342…….좌표를 속으로 되뇌면서 찾아보니 그 지점이 헤이즈 바로 코앞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헤이즈 라.

그 도시는 골든필드 지방의 핵심적인 곳이었다.

골든필드의 지배자 글랜가문이 그곳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건 증명이 되었다.


왜 거기서 만난다는 거지?


잠시 고개를 갸웃거린 나는 147이 남긴 트렁크로 시선을 옮겼다.

트렁크엔 잡다한 물품들이 가득 들어가 있었다.


검집에 넣어진 검, 가죽 갑옷, 배낭, 소형 접이식 석궁과 그에 맞는 석궁화살까지.


내가 무슨 용병도 아니고 이게 다 뭐람?


“......필요할 일이 있겠지.”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트렁크 문을 닫았다.

필요할 일이 있을 것이다.

임무 중엔 쓸모없는 것이란 없었다.


임무 확인과 추가적인 장비까지 챙겼다. 이제 슬슬 임무에 돌입할 시간이 된 듯싶었다.


무제한 임무라고는 하지만 가문은 게으르게 임무를 수행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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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도시, 오크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발리우드 숲을 얼마나 헤맸을까?

오크홀의 위치를 안내하는 표지판이 마침내 내 눈에 들어왔다. 이제 거의 다 온 모양이었다.

습하고 후덥지근한 이 지긋지긋한 숲과도 작별을 고할 시간이 된 것이다.


“후…….”

잠시 멈춰서 땀을 닦았다.


147이 준비해준 물품을 넣은 가방이 내 어깨를 짓눌렀다. 집어 던져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간신히 그 마음을 내리 눌렀다. 차고 온 검과 석궁도 거추장스럽기만 했다.


내가 왜 이걸 다 가져온다고 생각했을까?


“무겁네. 참.”


나는 가방을 잠시 내려놓으면서 중얼거렸다. 무거운 것은 무거운 것이다. 이런 무거운 것을 지고 임무를 수행하기란 참 어려운 일일 것이다.


어디다가 숨겨놓고 일을 해야겠어.


“어……잠깐만.”


가방을 다시 들어 올리다가 이상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이 보였다.

검은색 연기였다.

어디 불이라도 난 것일까? 연기가 나는 저 방향은 오크홀이 있는 방향인데 말이지.


걸음을 옮겨 그 정체모를 연기를 확인해 보기로 했다.


검은 연기는 보기보다 멀리 있어서 한참을 걸었는데도 그 정체를 보여주지 않았다.

나무사이로 자신의 존재만 드러낼 뿐이었다.


의외로 연기가 큰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무꾼들이 자신의 쓰레기를 태우는 걸로는 저 정도 규모의 연기가 나지 않는다. 연기가 올라오는 곳의 하늘이 검은 연기에 뒤덮일 정도는 결코 아니었다.


생각은 점점 확신으로 바뀌어져 갔다.

저건 심각하게 생각할 수 있는 정도의 규모를 가진 불이야.


“가만있어봐.”

불길한 예감이 들어 연기의 방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그리고 내가 지금 가고 있는 길의 방향과 비교를 해봤다.


같았다.

정확하게 길이 가는 방향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만약 저 불이 오크홀 근처에서 난 불이 아니고, 오크홀에서 난 불이라면 임무의 난이도가 수직 상승할 것이 뻔했다.


[누군가가 오크홀에 침입했어요. 아니, 침공이라는 말이 맞을 것 같군요.]

147이 나에게 건넨 말이 내 머릿속을 잠시 동안 헤집고 다녔다.


오크홀은 골든필드 지역의 도시였고, 골든필드는 전부 글랜 가문이라는 거대한 집단이 통치하고 있었다.


글랜 가문은 휘하에 있는 충실한 가신들에게 영토를 주고 그 영토에 대한 자치권을 주었다.


오크홀도 마찬가지로 글랜 가문의 가신이 통치권을 가지고 있었는데 사무엘 바우어라는 이름을 가진 사내였다. 오크홀을 침공한 건 사무엘의 영지를 공격한다는 뜻이고, 글랜가문의 가신을 공격한다는 뜻이었다.


그건 글랜 가문을 공격한 거나 마찬가지였다.


미친 소리야. 정말 미친 소리야.

나는 그렇게 속으로 중얼거렸다.


정말 오크홀이 침공 받아 잿더미가 되어버린 것일까?

저기 피어오르는 저 검은 연기는 그 흔적이란 말인가?


147은 이 임무가 단순한 임무가 아니라고 말했지만 솔직히 여기 오면서 널널한 생각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었다.


조사임무니깐.

대충 사건의 요약만 하면 끝나는 임무지 않았던가.


단순하게 생각했던 임무가 저 검은 연기를 본 순간 복잡한 임무로 변질 되어 버렸다.


“침착하자, 침착해. 새파란 신입도 아니고 뭐 그리 당황해.”

나는 잠시 숨을 고르며 생각을 정리 했다.

일단 오크홀이 정말 침공을 받았는지, 받았으면 어떤 상태인지부터 확인을 하는 게 급선무 일듯 싶었다.


그 다음은 그때 가서 생각을 해도 되겠지.

나는 걸음을 길을 따라 빠르게 옮겼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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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1장 6화 동굴 - 10 15.03.17 303 2 15쪽
42 1장 6화 동굴 - 9 15.03.17 271 2 8쪽
41 1장 6화 동굴 - 8 15.03.17 267 2 8쪽
40 1장 6화 동굴 - 7 15.03.17 286 3 8쪽
39 1장 6화 동굴 - 6 15.03.17 203 2 10쪽
38 1장 6화 동굴 - 5 15.03.17 263 2 9쪽
37 1장 6화 동굴 - 4 15.03.17 221 2 11쪽
36 1장 6화 동굴 - 3 15.03.17 130 2 7쪽
35 1장 6화 동굴 - 2 15.03.17 328 4 11쪽
34 1장 6화 동굴 - 1 15.03.17 178 2 10쪽
33 1장 5화 가문의 일원 - 12 15.03.17 152 1 8쪽
32 1장 5화 가문의 일원 - 11 15.03.17 123 4 10쪽
31 1장 5화 가문의 일원 - 10 15.03.17 170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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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1장 5화 가문의 일원 - 8 15.03.17 275 3 9쪽
28 1장 5화 가문의 일원 - 7 15.03.17 319 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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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1장 5화 가문의 일원 - 3 15.03.17 293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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