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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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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주스
작품등록일 :
2015.03.16 00:00
최근연재일 :
2015.04.06 21:42
연재수 :
57 회
조회수 :
14,385
추천수 :
202
글자수 :
259,951

작성
15.03.17 02:11
조회
129
추천
2
글자
7쪽

1장 6화 동굴 - 3

DUMMY

심문실은 감방과 마찬가지로 어두운 굴이었지만 횃불이 걸려 있어 사람을 구분하는 데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횃불 바로 아래에 의자가 하나 놓여 있었다.


경비병들은 나를 강제로 그 의자에 앉히게 한 다음 쇠사슬을 칭칭 감아 단단하게 묶었다.


심문실로 세드릭이 들어왔다.


“나가있어.”


“알겠습니다.”

그의 명령에 나를 끌고 왔던 경비병 둘은 심문실 문을 닫고 나갔다.


“이제 우리 둘만 남았군. 어떻게 할까? 저번처럼 차라도 대접해 줄까? 그다지 좋아하진 않는 표정이군. 괜찮아, 나도 댄디 차는 지긋지긋하니깐 말이야.”


“당신…….”

나는 그를 노려보았다.


“당신이라니 말조심해. 난 엄연히 널 제압하고 있는 입장이니깐.”

그렇게 말한 세드릭은 슬쩍 웃었다.


“내가 너한테 질문하면 모를까 네가 나에게 질문할 입장은 아닌 것 같은데 말이지.”


“자기 가족을 공격해서 얻을 수 있는 게 뭡니까?”


“뭔가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들은 내 가문이 아니야. 만약에 나를 자기들의 가문의 일원으로 인정했다면 나에게 그런 짓을 벌이지 못했겠지.”


“당신 이름에 글랜이라는 이름이…….”


“나한테는 작위가 없다고 말 안했던가? 나에게 ‘글랜’이라는 성은 없어. 이 점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고 싶군.”


“무슨 말입니까?”


“아, 그런 게 있어. 어쨌든 내가 한번 대답해 주었으니, 이제 네가 대답해 줄 차례 같은데?”

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미소를 싹 거두었다.


자신의 허리춤에서 가죽 장갑을 끼더니 한번 주먹을 쥐었다 펴면서 잘 착용 되었는지 시험했다.


가죽 장갑에는 쇠 징이 박혀 있었다.


“엠마 글랜은 어디 있지?”

모르는 질문이었고, 알아도 모른 척 해야 되는 질문이었다.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주먹을 쥐어 내 뺨을 후려 갈겼다.

순간 아픔 때문에 정신이 아득해 졌다.


가죽 장갑에 있는 쇠 징이 내 이 한 개를 부러트렸는지 반 토막 난 이빨이 내 입에서 피와 같이 돌아다녔다.


“퉤.”

나는 핏물이 섞인 이를 뱉어내곤 그를 쳐다보았다.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한 것처럼 보여야 했다. 내가 그를 무서워하지 않는 다는 것을 보여 주어야 했다.


“호, 역시 다이어 사람은 뭔가 틀리긴 틀리구먼. 네 귀여운 여자 친구도 그런 식으로 날 쳐다보더군. 자기는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시치미를 뚝 떼는 표정이 똑같아.”

그러면서 그는 나를 주먹으로 다시 때렸다.

이번에는 복부였다.

헉하고 숨이 막힐 정도 로 그의 주먹은 매웠다.


“크…….”

나는 그만 신음을 나직이 내뱉고 말았다.

그 모습을 보던 세드릭은 싱긋 웃었다.


“자, 다시 한 번 묻지. 엠마 글랜은 어디 있지?”


“……난 모릅니다.”


“모른다라……. 모른다는 말은 대답을 회피하는데 좋은 방법 중 하나지. 다이어 가문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며? 그런데도 모른다는 게 말이 돼? 넌 알고 있어. 설사 모른다고 해도 대답을 알아낼 수 있는 핵심적인 정보 정도는 알고 있겠지.”


“.......”


“대답을 안하니 재미가 없군. 좋아, 널 재미있게 만들어 줄 질문 하나 던져주지. 오크홀 사건을 누가 일으켰는지 알아?”


“모릅니다.”

147에게 들은 것이 있었지만 난 대답하지 않았다.


“내가 그랬어.”

그는 자신이 그랬다는 것을 나에게 밝혔다. 그의 입에서 스스로 자백했으니 확실한 정보였다. 오크홀 사건의 전말을 밝히는 임무가 순식간에 완수된 상황이었지만 그런 것은 이제 아무래도 상관없어 보였다.


내가 이곳에 나갈지 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니…….


"날 살인자에 피에 미친 학살자라고 생각 할 수도 있겠군. 맞아, 난 학살자야. 목적을 위해서라면 피를 보는걸 주저하지 않는 놈이라고. 그걸로 날 비난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미친 새끼지."

협박이라도 하는 것일까? 지금 누가 누구보고 학살자라 하는 거지?


물론 죽인 숫자는 그가 더 많을 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는 사람의 얼굴에 산화 독을 뿌리거나 극도로 강한 마약을 투여하고 그 사람의 반응을 살펴보는 일은 하지 않았으리라 생각했다.


나는 씩 웃어주었다. 협박이던 허세든 간에 나에게는 통하지 않을 것이니 말이다.


"뭐가 그렇게 웃기지?"


"재밌어서 웃습니다."


"뭐가 재미가 있다고?"


"당신의 협박이 너무나 재미가 있습니다. 그런 협박을 지금 다이어 가문의 요원에게 하는 겁니까? 혹시 저희 가문의 일처리를 들어본 적이 있으신지요."

그렇게 말하자 그가 짓고 있던 기분 나쁜 미소가 싹 사라졌다.


"다이어 가문의 일처리는 들어 본 적이 있지만……. 글쎄, 그게 이곳에서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그러면서 그는 다시 나를 때렸다. 쇠징이 이번에는 광대뼈를 맞췄는지 그쪽이 얼얼했다.


“유감스럽게도 그 일처리 방식이 당장 네가 겪고 있는 고통에는 전혀 관여하지 못할 것 같은데? 그딴 건 상관없고 내가 알바도 아니야. 내가 알고 싶은 건 너에게서 엠마 글랜의 정보를 어떻게 얻을까 하는 것뿐이야. “

가죽장갑을 낀 손이 다시금 움직였다. 이번에는 코 바로 옆쪽이었다. 끔찍한 고통이 다시금 나를 엄습했다. 코 옆의 광대 부근이 주저앉은 듯 한 느낌마저 들었다.


"말해, 엠마 글랜은 어디 있지? 넌 그 잘난 다이어 가문이잖아. 엠마 글랜이 어디 있는지 말해."


"난 모릅니다. “


"말해!"

그는 고성을 지르면서 내 말을 잘랐다.


"말해! 말하라고!"

귀가 떨어질 정도로 소리를 빽빽 지른 그는 가죽 장갑을 낀 손으로 나를 무차별 적으로 때리기 시작했다.


아팠다.

당연한 말이지만 고통이 심했다.


뺨에는 가죽과의 마찰로 피부가 찢어진 상처가 생겼는지 피가 얼굴에서 흘러나왔고 눈은 퉁퉁 부어서 열이 나는 듯이 뜨거웠다.


코는 어느 순간부터 감각을 잃어버렸고 머리는 쪼개질 듯이 아팠다.


아픈 도중에도 나는 그에게 해줄 말이 없었다.

엠마 글랜이 어디에 있는지 정말로 몰랐기 때문이다. 알았다면 내가 먼저 낚아챘을 것이다.


"좋아, 그렇게 나온다 이거지."

그는 씩씩 거리면서 말했다.


"경비병!"


"예."


"이놈 다시 처박아 놔라."

"알겠습니다."


갑옷을 입은 경비원들이 다시 와서 내 양팔을 끌어안았다. 그들은 강제적으로 날 일으켜 세우더니 나를 다시 그 동굴로 질질 끌고 가기 시작했다.


동굴 문이 열리고 경비원들은 다시 나를 그 동굴로 던지듯 집어넣었다.


동굴은 여전히 어두웠다. 나는 본능적으로 뒤를 돌아 아직 열려져 있는 문틈에서 나오는 빛을 쳐다봤다.


그곳에는 세드릭이 있었다. 그는 팔짱을 낀 채 엄격한 태도로 말했다.


"너희 모두 엠마 글랜의 위치에 대해 말하지 않았어. 내가 네놈들을 너무 만만하게 본 것 같군. 좋아, 그럼 이렇게 하지. 엠마 글랜의 위치에 대해 가장 먼저 말하는 사람에게만 감방을 나올 수 있을 기회를 주겠다. 한 사람이 먼저 말하면 나머지 둘은 그곳에서 영원히 끝이야.”


다시 문이 닫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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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1장 7화 제의 - 7 15.03.23 308 1 8쪽
52 1장 7화 제의 - 6 15.03.23 222 1 13쪽
51 1장 7화 제의 - 5 15.03.17 336 4 11쪽
50 1장 7화 제의 - 4 15.03.17 121 1 10쪽
49 1장 7화 제의 - 3 15.03.17 310 1 11쪽
48 1장 7화 제의 - 2 15.03.17 288 1 12쪽
47 1장 7화 제의 - 1 15.03.17 402 2 7쪽
46 1장 6화 동굴 - 13 15.03.17 167 2 13쪽
45 1장 6화 동굴 - 12 15.03.17 262 2 14쪽
44 1장 6화 동굴 - 11 15.03.17 138 2 8쪽
43 1장 6화 동굴 - 10 15.03.17 302 2 15쪽
42 1장 6화 동굴 - 9 15.03.17 269 2 8쪽
41 1장 6화 동굴 - 8 15.03.17 267 2 8쪽
40 1장 6화 동굴 - 7 15.03.17 285 3 8쪽
39 1장 6화 동굴 - 6 15.03.17 202 2 10쪽
38 1장 6화 동굴 - 5 15.03.17 262 2 9쪽
37 1장 6화 동굴 - 4 15.03.17 221 2 11쪽
» 1장 6화 동굴 - 3 15.03.17 130 2 7쪽
35 1장 6화 동굴 - 2 15.03.17 327 4 11쪽
34 1장 6화 동굴 - 1 15.03.17 177 2 10쪽
33 1장 5화 가문의 일원 - 12 15.03.17 151 1 8쪽
32 1장 5화 가문의 일원 - 11 15.03.17 121 4 10쪽
31 1장 5화 가문의 일원 - 10 15.03.17 169 2 9쪽
30 1장 5화 가문의 일원 - 9 15.03.17 85 2 10쪽
29 1장 5화 가문의 일원 - 8 15.03.17 274 3 9쪽
28 1장 5화 가문의 일원 - 7 15.03.17 318 4 8쪽
27 1장 5화 가문의 일원 - 6 15.03.17 278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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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1장 5화 가문의 일원 - 3 15.03.17 292 3 11쪽
23 1장 5화 가문의 일원 - 2 15.03.17 172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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