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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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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주스
작품등록일 :
2015.03.16 00:00
최근연재일 :
2015.04.06 21:42
연재수 :
57 회
조회수 :
14,392
추천수 :
202
글자수 :
259,951

작성
15.04.06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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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1장 7화 제의 - 10

DUMMY

“그래서 그 잘난 계획이라는 것이 뭔데?”

아밀은 자신만만한 표정인 카디스에게 물었다.


“폐하께서 괜찮으시다면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로 실행해야 할 건 분쟁을 만드는 겁니다..”


“뭐?”

아밀은 들고있던 찻잔의 내용물을 하마타면 엎을뻔 했다.


“폐하께서는 4대가문중 어떤 가문을 가장 공략하기 좋다고 생각하십니까?”


“글세, 만약 진짜로 4가문 전부 우리가 먹는다면.....가만있어보자, 음.....다이어?”


“맨날 남의 뒤를 캐는 작자들을 족쳐봐야 얻는 게 뭐가 있겠습니까? 그곳은 가장 나중에 공략해야 할 곳입니다.”


“아니면 노스홀드라던가....프리스라던가....”


“노스홀드 가문이 지배하는 베이스트는 척박하기 그지없는 곳이고, 프리스가 자리잡은 그레이 랜드는 마운틴 테이블 때문에 절반 이상이 못 쓰는 땅입니다. 가장 첫 번째로 공략해야 할 곳은 바로 골든필드입니다.”


“골든필드?”

골든필드는 글랜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었다. 카디스는 가장 강력한 가문인 글랜 가를 집어먹어야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부담스럽기 그지 없는 가문.


“하지만....첫 상대가 너무 강한데...”


“그러니깐 가장 먼저 공략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야 남은 세력들이 뭉쳐도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습니다.”


“그놈들은 돈이 많아. 어떤 계획으로 글랜을 무너뜨린다는 거지?”


“말씀드렸다 시피 분쟁을 만드는 겁니다. 정확하게 말씀드리자면 글랜 가에 저희 사람을 심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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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의 말에 의하면 몽블리는 밤에만 거래하고, 거래품들은 대부분이 밀수된 마법도구들 인 모양이었다.


아무튼 밤이 되려면 시간이 아직 조금 남았기에, 세드릭은 시장을 구경해 보기로 했다.


품에 돈이 얼마나 있을까? 10골드 정도가 있었다. 원래 가지고 있던 돈에 네빌 폴츠비츠가 노잣돈 하라고 쥐어준 돈을 보태서 남은 돈이 그 정도였다.


10골드.

물론 작은 돈이 아니었지만 고정적인 수입이 없다는 것은 세드릭에게 불안거리였다.


이 10골드가 세드릭의 전 재산이었다.

당장 굶어 죽을 돈은 아니었지만 아껴야 했다.

언제 수입이 다시 들어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으니 말이다.


쓸 돈은 없지만 구경은 할 수 있었다. 세드릭은 북적대는 그 시장의 한 가운데에서 사람이 지나가는 광경을 지켜보았다.


해가 마침내 가장 높은 곳에 오면서 사람들이 더 많아 지기 시작했다.


돗자리를 깔고 다양한 상품을 팔고 있는 봇짐 상인들도 있었고 머리에 항아리를 이고 종종걸음으로 걸음을 옮기는 청년도 있었다.


상점이 팔려고 진열해 놓은 비단들은 하나같이 윤기가 번들번들 하게 흘렀으며 모자에 깃털이 인상적인 한 중년 부인이 그걸 만져보면서 살지 말지 고민하는 모습도 보였다.


북적대는 광경을 보고 있자니, 이곳이 골든필드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라는 걸 내심 체감할 수 있었다. 경제의 중심지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었다.


한창 그들 사이를 지켜보고 있는데 이상한 한 남자가 눈에 보였다.


거무튀튀한 피부에 대머리인 그 남자는 마치 배탈이라도 난 듯이 인상을 잔뜩 찌푸리면서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상의를 벗고 있어서 그런지 땀을 흘리는 게 눈에 훤히 다 보였다.


왜 저런 표정을 짓고 있을까?


궁금하던 세드릭은 그를 유심히 지켜보았다.


그의 왼쪽 팔에 상처를 입었는지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오른손으로 움켜쥐면서 피를 멎게 하려고 했지만 소용 없다는 듯이 피가 계속 흘러 나왔다.


상처가 난 곳이 쓰라려서 저런 표정을 짓고 있는 걸까? 그의 마음속을 들여다 보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정황상 그래 보였다.


“으으.....”

신음을 흘리는 대머리 사내.


주변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는지 그를 슬슬 피하기 시작했다. 때문에 세드릭은 대머리 사내가 시야에 잘 들어왔다.

“으....으....”

계속 고통스러운지 땀을 뻘뻘 흘리면서 세드릭이 있는 쪽으로 걸어왔다. 세드릭은 그와 잠깐 눈이 마주쳤는데, 그의 눈이 마치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너무 아파. 살려줘.

“으....으....으아...아....”

고통이 심해지는지 그의 신음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점점 커지는 신음에 세드릭은 그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의사에게 데려가야 하는 거 아닌가?


그렇게 생각이 들자 세드릭은 앉아있던 자리에서 일어나 그가 있는 쪽으로 움직였다.


“아...아아아!”

마침내 괴성으로 까지 말할 정도로 신음소리가 커지자 주변 사람들이 그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주변의 시선이 전부 자신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지 대머리 사내는 계속 소리를 질렀다.


그에게 가까이 접근하자 그의 모습을 자세히 살펴볼 수가 있었다. 그는 더 이상 왼팔을 움켜 잡고 있지 않았다. 고통이 큰지 양팔로 머리를 감싸 쥐었다.


사내가 무슨 사연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도와줘야 할 것 같았다.


“이.....이봐요.”

마침내 가까이에 접근한 세드릭이 그에게 말을 걸었다.


“으아아아아!”


“이봐요. 괜찮아요?”

세드릭의 말이 들리긴 한 지 알 수가 없었다. 아무래도 안 되겠어. 얼른 의원에게 데려가서 치료를 받도록 해야지.


그 마음에 손을 뻗어 그의 어깨를 잡았다.


그리고.


펑.

사내의 어깨를 손으로 잡은 순간 사내의 머리가 가죽 북이 터지는 소리와 함께 터져버렸다.


“뭐....뭐야!”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그의 머리였던 고기조각들이 후두둑 떨어졌다. 그와 동시에 세드릭은 너무 놀라 땅 바닥에 주저 앉았다.


“이런 미친....”

본능적으로 욕지거리가 나왔다.


사람을 손으로 만졌는데 갑자기 머리가 펑하고 터져 버렸으니 욕이 안 나올 수가 없었다.


머리가 날아간 대머리 사내의 몸이 썩은 나무가 쓰러지듯 픽하고 쓰러졌다. 남은 몸뚱아리가 쓰러지면서 그가 살아 있을 때 필사적으로 감싸쥐었던 왼 팔의 상처가 드러났다.


피가 잔뜩 묻어있는 상처는 칼에 여러 번 베인 상처 같았다. 마치 글자와 비슷한 모양의 상처. 베었다기 보단 차라리 팔에 글자를 새겼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았다.


세드릭은 사내의 팔을 들어 자세히 살펴봤다.


팔에 피가 많이 묻어있어서 글자를 알아보기가 힘들었다. 때문에 세드릭은 손바닥으로 사내의 팔을 문질러 피를 대충 닦아냈다.


[악마 같은 글랜 가문을 단죄하리라.]

핏빛 사이로 보이는 익숙한 문장. 세드릭은 그 문장을 보자마자 뺨을 강하게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 들었다.


주변에 몰려있던 사람들이 상황파악을 했는지 수근거리기 시작했다.


“뭐야....무슨 일이 벌어진거야?”


“저 사람이 만지자마자 펑하고 터져버렸어.”


“정말? 세상에나....”

세드릭이 그를 손으로 건들이자 터진 게 맞긴 했지만 자신의 잘못은 아니었다.


어찌된 일인지 전혀 알 지 못했다. 그가 아는 건 이 대머리 사내의 시체와 중앙성에서 발견되었었던 시체가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것 밖에는 없었다.


사람들은 세드릭을 보고 계속 중얼거렸다.

내가 한 짓이 아니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그렇게 말해봤자 그들이 믿어줄 것 같지는 않았다.


일단 이곳에서 벗어나자.

여기에 계속 있어봤자 범인으로 몰릴 것만 같았다. 움직여야 했다.


하지만 어디로 가야하지?

세드릭은 애써 침착해보려고 애썼다. 대머리 사내가 죽은 것은 필시 마법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손으로 만졌다고 해서 머리가 펑 하고 터져버릴 일이 그의 상식으로는 없었다.


그렇다면 그에게 누가, 어떤 마법을 걸어두었던 걸까? 그걸 알아내서 증명하지 못한다면 세드릭이 범인으로 몰릴 수도 있었다. 어찌되었건 그가 대머리 사내의 몸을 만질 때 그 사내의 머리가 터졌으니 말이다.


팔에 새겨진 문구는 중앙성에서 당했던 그 여자에게 새겨진 문구와 똑같았다. 분명히 어떤 관계가 있을 터였다. 두 시체를 만든 범인이 같을 수도 있겠지.


좋아, 일단 그 몽블리라는 놈부터 찾자.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세드릭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람들은 아직도 수군거리고 있었고, 간간히 그 대화가 세드릭의 귓가에 들렸다. 세드릭은 애써 그들의 말을 무시한 채 걸음을 옮겼다. 몽블리라는 자를 찾아야 했다.


작가의말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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