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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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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주스
작품등록일 :
2015.03.16 00:00
최근연재일 :
2015.04.06 21:42
연재수 :
57 회
조회수 :
14,396
추천수 :
202
글자수 :
259,951

작성
15.03.1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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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4
추천
12
글자
7쪽

1장 프롤로그

DUMMY

제 1장 [비밀요원]


프롤로그.


[......이것이야말로 인간을 괴롭히면서 절대 사라지지 않는 인간만의 갈구다. 이 갈망을 제대로 충족시키는 소수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자신의 손아귀에 넣을 것이고, 그들이 죽으면 장의사도 슬퍼할 것이다.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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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언제나처럼 밝았다.

너무나 밝은 하늘.

이 하늘도 다시 보지 못할 것만 같았다.

모든 게 다 내 잘못이었다. 조금만 조심했었더라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다.


골든 필드에 일어난 폭풍은 많은 사람들을 쓸어내 버렸고, 그 중엔 나도 끼어져 있었다.


나는 억울했다.

아니, 사실 억울하지 않았다.

온몸이 만신창이가 된 것이 억울한 누명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이미 깨달은 상태였다.


문제는 힘이었다. 나는 힘이 없었기 때문에 당했다. 힘이 없었기 때문에 힘을 가진 자들에 의해 핍박을 받았다. 이 당연한 진리를 그제서야 깨달았다.


눈앞에 교수대가 보였다.

세상을 하직하는 날인데도 불구하고 하늘은 너무나 창창했다.

간수들이 내 양팔을 붙잡아 억지로 교수대로 끌고 가기 시작했다. 계단을 타고 올라가자 목을 멜 밧줄과 의자가 보였다.


나는 묵묵히 의자에 앉았다.

간수들은 묵묵히 내 머리에 봉지를 씌우고 목에 밧줄을 단단하게 둘렀다.


사형 집행자의 신호가 떨어지면 교수대의 바닥이 꺼지고 내 몸은 밧줄에 의해 대롱대롱 매달리게 될 것이다.


나는 눈을 감고 그 순간을 기다렸다. 모든 것을 끝내줄 그 순간을 말이다.


조금이라도 빠르게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창밖에서 푸드덕하고 새가 날아오는 소리가 들렸다.


창문을 열자 눈부신 햇빛과 함께 눈에 들어오는 까마귀 한 마리.

손으로 최대한 햇빛을 가리고 까마귀를 단숨에 낚아채 창문을 닫았다.


까마귀라.

검은 새를 보면서 나에게 임무가 떨어졌다는 사실을 직감했다.


이번엔 무슨 임무일까?

저번처럼 어려운 임무는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까마귀에 매달려 있는 쪽지를 풀자 안에 적혀있는 내용이 보였다. 글은 짧고 명확했다.


[36.

임무발생.

즉시 TRE3154 지점으로 이동해 접견자를 만나라.]


나는 탁자에 지도를 펼쳐 TRE3154 좌표를 확인했다.

발리우드 숲이었다. 발리우드 숲 끝자락에 위치한 곳.


위치를 확인하자마자 입을 살짝 삐죽이 내밀었다.

세상에 저기까지 언제 간담. 무슨 일 때문인지는 몰라도 아주 개같이 굴리는구먼.


여긴 블랙스톤 인근이니 거기까지 가는데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았다.


“뭐, 임무를 받았으면 가야지.”

나는 혼자 중얼거리면서 장비를 챙기기 시작했다.

철제 단검, 위장 복면, 가루형태의 수면제, 가느다란 독침까지……. 하나하나 허투루 챙겨서는 안 되는 것들이었다.


지금처럼 임무가 명확하게 명시되어 있지 않은 경우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다 챙기는 것이 나았다. 이 도구들이 언제 어떻게 필요하게 될지 모르니 말이다.


나는 장비들을 봇짐에 쓸어 넣고 단검을 허리에 착용했다.


움직일 시간이군.

마지막으로 장비를 확인한 나는 문을 열고 은신처를 나섰다.






발리우드 숲은 골든 필드와 베이스트, 그레이 랜드에 걸쳐져 있는 광활한 숲이었다.


험한 숲길, 우거진 나무, 각종 독버섯과 독충들이 득시글거렸으며 고블린과 오크 등의 몬스터들도 간간히 출몰하는 곳이었다.



이곳을 이동할 때는 길잡이를 고용해 안전하고 검증된 길로 가는 것이 현명했다. 언제 몬스터들을 만날지 모르니 말이다.


평범한 상인들이나 여행자들은 다들 그렇게 이곳을 지나갔다. 그 길잡이를 고용하는 돈이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목숨보다는 저렴했으니까.



내가 가고 있는 길은 전혀 검증된 길이 아니었다.

나는 상인이나 여행자가 아니었다. 그들이 지나가는 길로 가서는 내가 가고자 하는 곳에 도달할 수 없었다.


걸음을 잠시 멈추고 땀을 한번 쓱 닦았다. 더우면서도 습기가 많은 곳이어서 조금만 움직여도 땀으로 흠뻑 젖기 일 수였다.


“휴우.”

나는 잠시 숨을 골라 쉬며 앞에 놓여 있는 길을 쳐다봤다.

끝없이 이어진 길.

이 길을 따라가면 골든 필드의 오크홀로 통할 것이다.


“가만 있어보자, 여기 어디였는데…….”

구깃구깃 접힌 지도 한 장을 꺼냈다.

좌표가 적혀져 있는 특수한 지도. 다이어 가문 소속의 요원들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쓰는 지도였다.


쪽지에 적혀있던 지점을 이곳에서 확인 할 수 있었다.

TRE3154……TRE3154…….

음……. 분명 요 근처인데.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쪽지에서 말한 접견자는 보이지 않았다.


“꼼짝 말고 손을 어깨위로 들어.”

왼쪽 풀숲 쪽에서 소리가 들렸다. 아뿔싸! 멍하게 서 있는 사이 누군가가 접근한 모양이었다.


접근할 때 까지 눈치도 못 채다니 나도 이제 한물갔군.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린 난 잠자코 손을 깍지를 껴서 뒤통수에 올려놓았다.


그나저나 목소리가 상당히 얇고 가는 것을 보아하니 여자인 모양이었다.


“자기소개 해라.”

‘자기소개’는 요원들 사이에서 통하는 일종의 암호였다. 지금처럼 신원 확인을 위해 쓰이는 암호.


이걸 쓰는 것을 보아하니 저 목소리의 주인이 접견자인 모양이었다.


물론 확신을 할 수 없었다.


접견자가 아니라 다른 자일 수도 있었으니깐,

이럴 때 확인 할 수 있는 방법은 접견자 만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대답하는 것이다.


“36. TRE3154. 접촉.”

이런 식으로.


“암호명?”


“수신중.”


“팔을 내려도 좋아요.”

암구호까지 주고받자 마침내 목소리의 경계가 풀렸다.


팔을 내린 다음 목소리가 들린 목소리가 들린 쪽을 쳐다보니, 로브와 활을 든 여자 한명이 있었다.


내가 전혀 눈치 채지 못하게 접근한 것을 보아하니 솜씨가 괜찮은 모양이었다.

여자 요원으로 저 정도 실력을 가지는 건 쉽지 않은 일인데 솔직히 놀라웠다.


“접견자요?”

나는 그녀에게 물었다.


“네.”

말투가 아까 와 같이 딱딱하진 않았다.


“147이라 해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36. 소문처럼 무시무시한 악귀는 아니시군요.”


“반갑소, 내가 해야 될 일이 뭐요?”

나는 임무에 대해 물었다.


“여기서 설명 드리긴 좀 그렇군요. 자리를 옮길까요?”


“뭐, 그럽시다.”




프롤로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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