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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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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주스
작품등록일 :
2015.03.16 00:00
최근연재일 :
2015.04.06 21:42
연재수 :
57 회
조회수 :
14,409
추천수 :
202
글자수 :
259,951

작성
15.03.3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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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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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1쪽

1장 7화 제의 - 9

DUMMY


쿠키를 만든 제인과의 대화가 시작되었다.

“쿠키를 어디서 구한 거라고 했지?”


“예? 제가 직접 만든 쿠키인데요.”


“우리 집에는 쿠키를 구울만한 오븐이 없어. 거짓말 하지 마.”


“저…전……. 거짓말을 하지 않았어요.”


“네가 직접 쿠키를 구웠다고?”


“예.”

고개를 연신 끄덕이는 제인.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그 쿠키를 어디서 어떻게 구웠다는 걸까? 아, 도구를 썼다고 했었지.


“……쿠키에 있는 문양은 제가 배운 방식이에요.”

동그란 모양에 물결무늬. 그녀가 배운 방식이라고 그녀는 스스로를 변호했다.


“넌 쿠키를 만드는데 도구를 썼다고 했다. 그게 무슨 도구지?”


“그……그건.”

제인은 당황한 듯 말을 잊지 못했다.


“무슨 도구를 썼는지 말해. 아니, 지금 당장 도구를 가져와. 안 그러면 라이든에게 넌 도저히 못써먹을 하녀라고 말한 다음 쫓아낼 거니까.”

세드릭의 말에 제인은 입을 꾹 다물었다. 그리고는 무언가의 결심을 했는지 세드릭에게 말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금방 가지고 올게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더니 계단을 타고 지하로 내려갔다. 세드릭이 잠시 쿠키를 살펴보고 있는 동안 돌아온 그녀의 손엔 이상한 막대기 하나가 들려 있었다.


“이…이거에요.”

그녀는 막대기를 세드릭에게 내밀었다. 무엇이 무서운 건지 팔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이게 뭐지?”


“……파이어 스타터라고 하더라고요.”

그녀의 목소리에는 힘이 없었다.


“파이어 스타터?”


“막대기 중앙에 빨간 단추를 누르면 막대기에서 불꽃이 나와요. 쿠키는 오븐이 있으면 좋…좋겠지만 없어도 그런 도구로도 만들 수 있……어요.”

세드릭은 그녀의 말에 손에 들린 막대기를 살펴보았다. 과연 그녀의 말대로 중앙에 빨간 버튼이 있었다.


버튼을 눌러보았다.


“어?”

세드릭은 순간 당황해서 막대기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막대기 끝에서 불꽃이 솟은 것이다.


세상에나!

세상에 이게 뭐야!

세드릭은 떨린 마음을 간신히 진정시켰다. 무슨 막대기에서 불꽃이 나온단 말인가? 이게 도통 어찌된 영문인가?


“이……이건…….”

세드릭은 자신의 손을 쳐다보았다. 손에는 가루가 묻어있었다. 백색의 가루.

마정석 가루였다. 불꽃이 솟으면서 막대 안에 들어있었던 가루가 같이 뿜어져 나온 것이다. 마법이 발현되면서 생기는 현상 같았다. 마법


순간 시체와 제인이 겹쳐 보이면서 화가 벌컥 솟아올랐다.

그럼 그녀가 죽인 거라고?


아니야.


천천히 생각하고, 섣불리 넘겨 짚지 마. 이런 불꽃을 사람에게 쐈으면 화상을 입었어야지. 네가 봤었던 시체에는 화상 같은 게 보이지 않았잖아.


이건 풍문으로만 듣던 마법도구였다. 단추를 누르면 작동된다는 바로 그것이었다. 마법에 관한 모든 물품이 금지된 트윈에서는 당연히 금지된 물품이었다.


소지하고 있다가 걸리면 그대로 감옥으로 가야할 것이다. 감옥정도면 다행이지. 목숨을 잃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아……. 죄…죄송합니다. 미리 말씀을 드렸어야 했는데…….”


“이걸 어디서 구했지?”


“예?”


“이걸 어디서 구했냐고! 빨리 대답해.”

세드릭은 그녀에게 크게 소리쳤다.


“금…금화지구에요. 금화지구에……. 몽블리라는 사람이 저에게 팔았어요.”

제인의 말에 세드릭은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몽블리라는 놈은 또 누구야?

이 여자를 어떻게 해야 하지?

그냥 그대로 넘어가야 하는가, 아니면 쫓아내야 하는가.


세드릭은 잠시 동안 고민했다. 제인은 라이든이 파견한 인물이었다. 그가 파견했으면 어느 정도의 이유가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런 위험한 짓거리를 벌이다니.


쫓아내?

말아?

아니야. 아직은 가만히 지켜보자.


쫓아버리겠다는 말을 하긴 했지만 사실 그녀가 없으면 라이든과의 소통이 불가능에 가까웠다.


물론 금세 다른 인물이 올 테지만 그 인물이 올 동안에는 자신을 적대하는 배다른 형. 자신을 아니꼽게 보는 아버지 사이에서 꼼짝 없이 고립될 수밖에 없을 터였다.


그건 싫었다. 일단 라이든에게 인물 교체를 말해놓고 다른 사람이 올 때 까지만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잘 들어. 이런 물품을 소지하고 있다가 다른 사람에게 걸리면 그대로 끝장이야. 알았어?”


“예…….”


“이건 내가 압수한다.”


“예.”

제인은 땅에 떨어진 막대기를 주워서 물러났다. 물러서는 그녀의 뒷모습을 세드릭은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녀의 등은 축 쳐져 있었다.




밀밭지구가 골든필드 행정의 중심이라면 금화지구는 골든필드 경제의 중심지라 할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가게를 열어 장사를 하거나 물건을 교환했다. 금화지구 거의 대부분이 시장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었지만 가장 사람이 많이 붐비는 곳은 역시 토양지구에서 들어오는 성문 근처였다. 그곳이 가장 유동인구가 많았다.


세드릭은 지금 그 성문 근처에 와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 사람이 북적북적 대는 게 소란스럽기 그지없었다.


그는 사람들 사이를 뚫고 한 과일 상점 안으로 들어섰다.


안타깝게도 장사가 잘 안 되는 모양인지 북적대는 바깥과는 달리 이곳엔 사람이 없었다.


진열된 과일과 야채들은 딱 봐도 상태가 별로였다. 가게 직원들이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다. 애초에 장사를 하려고 이 가게를 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는 것이지만 말이다.


“어서 오세요.”

점원이 세드릭을 반겼다. 갈색 머리에 퀭한 눈을 한 점원의 첫 인상으로 호감을 가지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무엇이 필요하시나요?”


“붉은 배추와 검은 버섯.”

세드릭의 대답에 점원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가 풀렸다.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점원은 세드릭에게 그리 말하더니 자신의 뒤에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세드릭은 잠자코 기다렸다. 약간의 시간이 지난 다음 점원이 문을 열고 고개를 내민 다음 말했다.


“들어오시랍니다.”

그의 말에 세드릭은 문을 열었다. 안에는 밑으로 내려가는 지하 계단이 있었다. 어두운 그 계단을 타고 내려가자 커다란 공동이 나타났다. 창문도 없이 횃불 하나가 천장에 매달려 있는 곳이어서 주변 분위기가 어둑어둑 했다.


횃불 아래에는 커다란 책상이 있었고 그 책상엔 여러 가지 문서들이 어지럽게 펼쳐져 있었다. 세드릭은 문서들을 잠시 살펴보다가 이내 시선을 정면으로 옮겼다.


그곳에 한 사내가 앉아있었다. 예상하지 못한 인물이었다. 라이든이 아니라 처음 보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당신은 누굽니까? 라이든은 어디 갔습니까?”

질문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


“책사님은 오크홀로 돌아가셨습니다. 집사 자리를 너무 오랫동안 비워놓으면 의심을 받을 수가 있으니 말입니다. 대신 앞으로 이곳에서의 일은 제가 맡을 예정입니다.”


“그럼 당신은 누굽니까?”


“제 소개가 조금 늦었군요. 저는 토마스라고 합니다.”

그제야 세드릭은 사내의 얼굴을 살펴보았다. 삐죽삐죽 솟은 검은색 머리카락에 푸른 눈을 가진 사내의 얼굴을 말이다. 마치 시골청년같이 순수해 보였지만, 라이든의 자리를 맡은 사람이니 만큼 허술한 자는 아닐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 작자는 나에게 말도 안하고 가버렸군.”


“불쾌하셨다면 죄송합니다.”

토마스라는 사내의 말투는 정중했다. 라이든 처럼 공격적인 말투는 분명 아니었다.


“불쾌할 것까지야……. 그나저나 당신이 그 ‘기사단’에서 나온 사람이라면 최근에 벌어진 살인사건도 알겠군요.”


“예, 물론 알고 있습니다.”


“흉수가 누구인지도 알고 있습니까?”


“아뇨, 저희도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저희가 알고 있는 건 흉수가 마법 도구를 사용해 사람을 죽였다는 것 밖에는 모릅니다.”

세드릭의 눈이 순간 크게 뜨였다.


“그건 어떻게 알고 있습니까?”


“안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시체에 마정석 가루가 묻어있었다는 정보를 토대로 저희는 시체가 마법도구로 죽임을 당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마법사가 아니라는 것도요.”


“마법사가 아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이유는 간단합니다. 살인자가 마법을 쓸 수 있으면 그 마법을 써서 사람을 죽였겠죠. 마법도구라는 비싼 도구를 써서 비효율적이게 살인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토마스의 말은 듣기엔 그럴 듯 했다. 그의 말을 전적으로 믿지 못했는데, 이유는 역시 제인이 그 도구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 때문이었다. 제인은 이들이 보낸 여자였고 그녀가 도구를 썼다.


세드릭은 이들이 살인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추측까지 했었다. 그 때문에 와본 것이다.


“마법도구는 트윈에서 금지된 물품입니다. 흉수가 혹시 어디서 그 도구를 구했는지 짐작 가는 곳이 있습니까?”

당연히 모른다고 하겠지.


“저는 아는바가 없습니다.”

예상했던 답변이었다. 자신의 입장이라도 살인 도구와 선을 긋고 싶어 할 것이다. 하지만 그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었다. 제인이 가지고 있던 마법도구가 지금 세드릭의 손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군요.”

세드릭은 그렇게 말하면서 허리춤에 꽂아두었던 마법 도구 막대기를 꺼내들었다. 제인의 것이었다.


“그럼 이건 혹시 아십니까?”


“글쎄요…….”


“물론 모른다고 하시겠죠. 이건 당신들이 보낸 하녀가 가지고 있던 물품입니다. 불을 뿜는 마법도구죠. 여기 있는 빨간 버튼을 누르면 막대기 끝에서 불꽃이 나오는 도구입니다. 후후……. 이래도 모르겠다고 하시겠습니까? 좋습니다. 솔직히 말하죠. 처음에 하녀가 이걸 가지고 있는 걸 봤을 땐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마법으로 인한 살인사건이 났는데 내 하녀가 마법도구를 가지고 있었다는 건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가 없었으니까요. 그리고 이곳에 와서 두 번째로 어이가 없어지는군요. 이렇게 증거가 버젓이 있는데 자기는 모르겠다고 뚝 잡아떼는 당신의 표정을 보니 말입니다. 제인은 제 하녀이기 전에 당신들 소속의 사람 아닙니까? 당신들의 소속으로 되어있는 사람의 소지품에서 마법도구가 나왔는데 모른 척 할 겁니까?”

세드릭은 숨도 몰아쉬지 않고 말을 쏟아냈다. 그런 다음 토마스라는 작자가 무슨 변명을 할지 가만히 지켜보았다.


토마스의 시선은 막대기에 고정되어 있었다. 한동안 그 막대기를 뚫어져라 쳐다보던 그는 한숨을 푹 쉬었다.


“후……. 증거가 있는 한 어쩔 수 없군요. ‘몽블리’라는 자가 있습니다. 당신에게 파견되었다는 저희 사람은 아마 그자에게 도구를 샀던 모양입니다. 부하를 관리하지 못한 제 책임입니다. 원하신다면 하녀는 교체해 드리지요.”


“새로운 사람이 올 때까지 연락은 어떻게 할 겁니까? 내가 계속 이렇게 찾아올 수는 없는 노릇이잖습니까.”


“교체를 원하신다면 그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저희도 인원이 상당히 제한되는 지라…….”

세드릭은 순간 속에서 부글부글 끓는 욕이 튀어나올 뻔 했다.


“좋습니다. 아주 좋아요. 교체는 없던 걸로 하십시오. 그리고 당신 부하를 좀 똑바로 관리하세요. 괜히 이상한 일 만들지 마십시오.”


“그러지요.”


“그리고……. 그 몽블리라는 자는 어디서 만날 수 있는 겁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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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1장 6화 동굴 - 7 15.03.17 286 3 8쪽
39 1장 6화 동굴 - 6 15.03.17 202 2 10쪽
38 1장 6화 동굴 - 5 15.03.17 263 2 9쪽
37 1장 6화 동굴 - 4 15.03.17 221 2 11쪽
36 1장 6화 동굴 - 3 15.03.17 130 2 7쪽
35 1장 6화 동굴 - 2 15.03.17 327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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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1장 5화 가문의 일원 - 9 15.03.17 85 2 10쪽
29 1장 5화 가문의 일원 - 8 15.03.17 275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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