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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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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주스
작품등록일 :
2015.03.16 00:00
최근연재일 :
2015.04.06 21:42
연재수 :
57 회
조회수 :
14,372
추천수 :
202
글자수 :
259,951

작성
15.03.23 18:05
조회
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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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8쪽

1장 7화 제의 - 7

DUMMY


집을 나선 마틴은 가주 저택 1층 동쪽에 위치한 무력부 사무실이 아니라 밀밭지구 바깥으로 향했다. 밀밭지구, 금화지구를 지나자 마침내 토양지구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냄새나고 악취가 흐르는 이곳에 와야 하는 이유는 무력부 지하 감옥이 이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골목과 골목 사이로 구불구불하게 들어가자 헤이즈의 가장 어두운 곳 지하 감옥 입구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감옥을 지키고 있던 병사 두 명이 마틴을 보자 부동자세를 취한다음 가슴에 손을 얹어 경례를 취했다. 마틴은 손을 들어서 그들에게 답한 다음 그들 뒤에 있는 문을 열고 들어섰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마틴의 시야에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였다. 계단은 나선형이었고 꽤나 길어서 곳곳에 길을 밝히기 위한 횃불이 놓여져 있었다.


전부 내려가니 철창문이 마틴의 앞을 가로막았다. 철창문 사이로 쭉 이어진 복도와 그 복도에 달려있는 감방들이 보였다. 이곳이 바로 감옥의 입구였다. 마틴은 항상 여기 올 때마다 으스스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간수들이 마틴을 보더니 한걸음에 달려 나와 철창문을 열어주었다.


“별일 없지?”


“예, 근무 중 이상 없습니다.”


“좋아, 계속 수고하도록.”

경례를 붙이는 간수들을 뒤로하고 마틴은 감옥 복도 가장 끝에 있는 간수장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복도에 쭉 이어진 감방에서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시선들이 느껴졌지만 별로 시덥지 않게 생각했다. 어차피 자신을 해코지 할 수 없는 놈들이었으니 말이다.


간수장 실에 들어서니 간수장 브론이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서 자신을 맞이했다. 아까 그 문지기들과 간수들이 하던 경례를 붙여서 말이다.


“근무 중 이상 없습니다.”

마틴은 경례에 답을 해주었다.


“기별도 없이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


“오늘 점심 즈음에 들어온 시체 한구 있지? 톰에게 시켜서 이리로 가져오라고 했는데.”


“예. 작전 참모가 가져 왔었습니다. 어떤 여자의 시체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지금 어디 있지?”


“감방 한 군데에 보관해 두었습니다. 오래되었는지 슬슬 시체가 상하는 냄새가 올라오는 모양이더군요.”


“안내해.”


“예. 안내하겠습니다.”


간수장 브론은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의 서랍에서 키 뭉치 하나를 꺼내곤 앞장 서기 시작했다.


브론은 마틴을 감옥 복도의 가장 끝 감방에 도착해서 그곳의 문을 열었다.


철제 문을 열자 썩은 냄새가 훅 하고 끼쳐왔다. 인상을 찌푸리면서 올라오는 구역질을 참아낸 마틴은 감방 한 가운데에 관 하나가 놓여 있는 것을 발견하곤 그리로 접근했다.


“윽.”

냄새는 더욱 심해져 있었다. 관이 닫혀있었는데도 썩은 냄새가 진동을 했다.


“이거 그 시체 맞아?”


“예, 분명히 맞습니다.”


오늘 낮까지는 멀쩡하던 시체가 이런 독한 냄새를 풍길 정도로 썩기 시작했다고? 마틴의 상식으로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는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 관 뚜껑을 열어보았다.


그리고는 눈알이 크게 확장 될 수 밖에 없었다.


얼굴을 보아하니 오늘 낮까지 봤던 여자 시체는 맞았지만, 상태가 크게 바뀌어져 있었던 것이다. 뺨은 살점이 너덜너덜해졌고 허벅지엔 근육조직이 드러나 있었다. 진물이 줄줄 흘러나와 시체를 만지기도 꺼려졌다.


단 몇 시간 만에 시체의 상태가 바뀌어져 있었다. 왜?


마틴은 계속해서 올라오는 구역질을 꾹 참고 시체를 계속 살펴보았다.


이상한 점이 있었다. 시체에 구더기가 하나도 없었다. 진물이 날 정도로 썩은 시체에 구더기가 꼬이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면 이상했다. 무슨 염을 한 것도 아니지 않는가?


팔뚝에는 칼로 베인 듯한 상처가 남아있었다. 상처는 이리저리 뭉게져서 상태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마틴은 시체를 뒤집어 돌려 여자의 뒤쪽을 살펴보았다. 등에 백색가루가 잔뜩 묻어있었다.

이건 무슨 가루지?

고개를 쭉 내밀어서 가루를 살펴보았다. 가루는 기본적으로 흰색이었지만 언뜻 다른 색의 빛을 잠깐씩 발산했다. 특이한 가루였다.


잠깐 이 가루의 정체에 대해서 고민하던 마틴은 저 특이한 빛이 마정석을 갈아서 만든 가루에서 나는 특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마정석 가루인 것이다. 한때 마법사와 전쟁을 벌였을 때 이후로 처음 보는 가루였다.


“세상에.....”

이 가루가 이야기하는 것은 분명했다. 마법이다. 이 여자는 마법에 의해 죽임을 당한 것이다. 등에 너무나 명백하게 그 증거가 드러나 있었다.


“이 시체를 누가 또 봤지?”


“예?”


“누가 이 시체를 봤냐고.”


“저랑.....시체를 가지고 온 작전 부서장은 확실하지만 다른 자가 있는지 없는지는....잘 모르겠습니다.”

마틴은 화를 버럭 내려다가 꾹 눌러 참았다. 오늘은 왠지 참아야 할 일이 많은 것 같았다.


“이봐, 간수장.”


“예.”


“작전부서장이랑 경비부서장에게 당장 사무실로 오라고 해. 긴급한 사항이라고 말이야.”


“알겠습니다.”


“그리고......너도 같이 와.”

마틴은 그렇게 말한 다음 관을 닫았다. 관에 있는 시체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시체엔 많은 것들이 담겨 있다는 것을 마틴은 알수 있었다.


마법사가 돌아왔다.

근 5년 만에 놈들이 다시 나타난 것이다. 심각한 사항이 아닐 수가 없었다.














“그래서, 죽임을 당한 사람이 누군데?”


“중앙성 내의 하인들을 관리하는 하인장 유네아입니다. 꽤 젊은 처자로 일을 잘해서 급이 거기 까지 올라간 모양이더군요. 재력부에서 확인해 주었으니 확실합니다.”


“어쩌다가 죽임을 당한거지?”


“유네아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건 중앙성을 지키는 병사들이 본겁니다. 아마 일을 마치고 자기 집으로 퇴근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게 마지막이고.....”


“어쩌다가 죽임을 당한 거냐고?”


“그게....의문점 투성이입니다. 딱히 원한을 살만한 일도 하지 않고 착실하게 자기몫을 성실하게 하는 여자였다고 합니다. 다만.....”


“다만?”


“범인이 그 여자 팔뚝에 새긴 글씨가 마음에 걸립니다. 아버지. 시체를 최초로 목격한 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칼로 새긴 글씨가 있었다고 합니다.”


“뭔 글씨인데?”


“악마 같은 글랜가문을 단죄하리라.”

마틴은 말한 다음 침을 꿀꺽 삼켰다. 사실 그도 그 글씨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감옥에다가 시체를 잠시 보관했다가 살펴본 것이 그의 실수였다. 그렇게 삽시간에 시체가 썩어 버릴 줄 누가 알았겠는가? 현장에서는 확인할 수 있던 사항이 단 몇 시간 만에 없어져 버렸다.


델런은 마틴의 말을 듣더니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갔다. 글씨는 가문을 향한 도발이었다. 새겨진 글씨 때문에 유네아라는 여자의 개인사가 아닌 가문의 심각한 현안으로 바뀌어져 버렸다.


“어떤 새끼가 그 지랄을 한 건데?”

질문은 계속되었다.


“아직 밝혀내지 못했습니다만.....짐작 가는 바가 있습니다.”


“얼토 당토 않은 짐작이라면 말 하지마라.”


“확실한 증거가 있는 짐작입니다, 아버지. 시신의 등에서 마정석 가루가 발견되었습니다. 누군가가 마법을 부렸습니다. 마법을 써서 여자를 죽여 버린 겁니다.”


“미친......마법사가 벌인 살인이란 말이야?”


“확정적이진 않습니다.”


“물론 확정적이진 않겠지.”

델런은 그렇게 말하다가 눈을 감고 잠시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했다. 마틴은 그런 아버지를 가만히 지켜보았다. 아버지가 저런 행동을 할 땐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았다.


“가문에서 마법에 당한 시체를 가장 잘 아는 놈이 누구지?”


“.....그건 저도.....”

델런이 갑자기 그런 질문을 던지자, 마틴은 딱히 할말을 찾지 못했다.


“아. 한명 있군. 개똥도 쓸데가 있다고 하더니, 딱 그 꼴이구먼. 그놈은 마법사들이랑 서로 전장에서 뒹굴었으니 잘 알거야. 마틴, 가서 세드릭을 불러와.”


“예?”

마틴은 순간 자신이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다. 세드릭이라니.


“못 들었어? 세드릭을 불러오라고. 놈에게 몇 가지 물어볼 것이 있으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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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1장 7화 제의 - 6 15.03.23 222 1 13쪽
51 1장 7화 제의 - 5 15.03.17 336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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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1장 6화 동굴 - 9 15.03.17 269 2 8쪽
41 1장 6화 동굴 - 8 15.03.17 266 2 8쪽
40 1장 6화 동굴 - 7 15.03.17 285 3 8쪽
39 1장 6화 동굴 - 6 15.03.17 202 2 10쪽
38 1장 6화 동굴 - 5 15.03.17 262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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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1장 6화 동굴 - 3 15.03.17 129 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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