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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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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주스
작품등록일 :
2015.03.16 00:00
최근연재일 :
2015.04.06 21:42
연재수 :
57 회
조회수 :
14,394
추천수 :
202
글자수 :
259,951

작성
15.03.17 02:18
조회
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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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2쪽

1장 7화 제의 - 2

DUMMY

헤이즈에 다시 돌아왔다.

멀리 보이는 외성의 높은 성벽을 본 세드릭은 나직히 한숨을 지었다.


이렇게 돌아오려던 것은 아니었는데…….


사람이라면 으레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 있고, 그건 세드릭도 마찬가지였다. 가문에서 인정받고 싶었다. 넌 비록 서자지만 글랜 가에 쓸모가 있는 놈이구나 라는 말을 듣고 싶었다.


그래서 토벌단의 단장을 맡았고, 그래서 네빌 폴츠비츠를 죽이겠다고 했다.


자신의 배다른 형인 마틴 글랜은 자신을 그 일에 보내면서도 자신이 네빌에게 상대가 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오히려 그래서 보낸 것이었다. 세드릭이 죽이는데 성공하면 눈엣가시였던 네빌을 제거하는데 성공하는 것이고, 죽이지 못하고 오히려 죽임을 당한다면 또 다른 눈엣가시인 자신을 제거할 수 있었다. 어떤 결과이든 가문 쪽에서는 이익이 남는 장사라고 판단했던 모양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세드릭과 네빌 모두 죽지 않았다. 형 마틴이 자신의 모습을 보고 뭐라고 나올지 궁금했다. 임무에 실패했는데 자신이 멀쩡하게 살아 돌아온 것을 보면 가문 모두가 깜짝 놀라겠지.


“무슨 생각을 그리 하십니까?”

헤이즈까지 쭉 동행했던 라이든이 물었다.


“앞으로의 일이 걱정이 되어서 그럽니다.”


“걱정은 앞으로의 미래가 불안한 자들이 하는 겁니다. 미래가 불안하십니까?”

세드릭은 라이든의 질문에 순간 얼어붙고 말았다. 미래가 불안하냐고? 무슨 미래……. 불안이라는 것은 자신의 목표가 달성되지 못할까봐 안절부절못하는 것이 불안이다.


세드릭은 자신에게 묻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목표는 무엇일까? 나는 뭘 위해 살고 있는 건가? 죽지 못해 사는 것일까?


앨리스를 잃고, 토벌단이 해체된 이후 한동안 삶의 의욕을 완전히 잃어버렸었다. 지금도 그다지 의욕적으로 살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냥 죽지 못해 사는 거지.


망망대해에 돛 하나 없이 표류하는 쪽배처럼 그의 인생은 불안했고, 방향도 잡지 못한 상태였다. 만약 폭풍이나 큰 파도라도 불면 그의 인생이라는 이름의 배는 그대로 뒤집어 지고 말 것이다.


“예. 불안합니다.”

세드릭은 순순히 자백했다.


“무엇이 그렇게 불안합니까?”


“이대로 가면 가문에게 버림받고, 당신에게 버림받을까봐 불안합니다. 마음을 놓고 믿을 사람도 없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희는 당신의 최후 순간까지 배신하지 않을 겁니다.”


“그걸, 어떻게 장담합니까?”


“일단 계획이 시작되면 당신과 저희는 한배를 탄 거나 마찬가지니까요. 그래요. 빙빙 돌리지 말고 솔직하게 말하겠습니다. 더럽고 추악한 일을 할 겁니다. 사람을 죽이는 것만이 추악한 것이 아니라는 걸 아실 겁니다. 그러니 저희는 당신을 배신할 수가 없지요.”

라이든의 말은 그럴듯해 보였지만 그래도 너무 믿지는 말아야했다.


배신당한 경험은 충분히 많았다.

프로스트, 넬슨.

평생을 잊지 못할 이름들.


“믿고 싶지만 쓰라린 기억이 좀 있어서.”

세드릭은 쓴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


“제가 말씀드렸죠. 권력을 손에 쥐어드린다고 했잖습니까.”


“그거 그냥 협박 아닙니까?”


“협박이라뇨. 그 말은 거짓말이 아닙니다.”

라이든은 그렇게 말하면서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아시게 될 겁니다. 일단 도시에 들어가도록 하죠.”




세드릭과 라이든은 헤이즈의 가장 깊은 곳인 중앙성 까지 도달했다. 성문에 경비병들이 눈을 부릅뜬 채 감시하고 있었고 성벽위에도 지키는 병력이 있었다. 그야말로 철옹성이 따로 없는 곳이었다.


“휘유……. 이런 곳에 사셨단 말입니까?”

라이든이 휘파람을 불면서 중앙 성을 쳐다봤다.


“자리는 넓지만 다 내 자리는 아닙니다.”


“그래도 엄청 큰데요. 저는 글랜 가문의 심장부에 처음 와봅니다. 헤이즈야 와보긴 했습니다만 기껏해야 금화지구에서만 놀았지요.”


“음……. 같이 들어가실 겁니까?”


“제가요? 아뇨. 제 일은 저기에 없습니다. 당신의 일이 저기에 있죠.”


“예?”

고개를 기우뚱 하는 세드릭에게 라이든은 종이 두루마리 하나를 품안에서 꺼내 건네주었다.


“중앙성에 들어가서 안전한 곳에서 읽어보십시오.”

라이든의 말에 세드릭은 두루마리를 살펴봤다. 봉인이 되어있었지만 인장은 찍혀있지 않았다. 그냥 촛농을 눌러놓은 봉인이었다.


“이게 일인 겁니까?”


“읽어보시면 아시게 될 겁니다.”

라이든은 그렇게 말한 다음 등을 휙 돌려 중앙성의 반대방향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세드릭은 무언가 홀린 듯 그의 등과 두루마리를 연달아 살폈다. 지금상태에서는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결국 두루마리를 펼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품안에 그 문서를 갈무리했다.

보는 눈이 많은 지금 여기서 문서를 펼치는 건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니었다. 누군가가 어깨너머로 글의 내용을 볼 수도 있으니까.


중앙 성문 쪽으로 걸어갔다. 이제 진짜 집에 가야할 시간이었다. 환영해 주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세드릭 도련님. 무사히 돌아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중앙성을 지키고 있는 경비병들이 자신을 발견한 후 부동자세를 취하면서 말했다. 그래도 환영해 주는 사람이 있긴 있군.


세드릭은 손을 들어 그들의 환대에 답을 해 주고 성문으로 걸어 들어갔다.




성문을 지나자 밀밭지구가 눈에 들어왔다.


밀밭지구는 글랜 가문의 일원만 거주 할 수 있는 곳. 세드릭의 집은 여기에 있었다.


들어오자마자 밀밭지구의 가장 큰 건물인 가주의 저택이 보였다. 3층 규모의 저 건물에 가주이자 자신의 아버지인 델런 글랜의 침실과 업무실, 가문의 일을 논의하는 회의실이 있었고 글랜 가문의 일을 담당하는 부서의 사무실이 있었다.


총 세 개의 부서가 있었는데 무력부, 재력부, 인사부가 그것이었다. 그 부서들이 다 저곳에 있는 것이다. 가주의 저택은 때문에 저택이 아니라 글랜 가문의 심장부나 다름이 없었다.


물론 밀밭지구에 그것만 있는 것이 아니고 가문의 일원들이 거주지가 곳곳에 들어서 있었다. 땅은 충분했기 때문에 가문 사람 모두가 각자의 집을 지을 정도의 여유가 되었다. 세드릭도 가주의 아들인 만큼 자신의 집 정도는 있었다. 물론 저 저택이나 다른 건물들처럼 크고 화려한 집은 결코 아니었다.


그의 집은 밀밭지구 가장 구석에 위치한 곳에 있었는데, 어찌나 구석진 곳에 있는지 자신의 집에서 가주의 저택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지금 가는 곳이 바로 그 낡고 허름한 집이었다. 3층짜리 가주 저택 뒤에 있는 길로 들어서자 2층 건물과 단층 건물이 길을 따라 일렬로 쭉 들어서 있었다.


이곳은 글랜 가문에서 권력을 가지고 있는 자들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었다. 자신의 형인 마틴 글랜은 가주의 집 바로 뒤의 2층 건물에서 살고 있었다. 관상용 돌과 나무들로 정원을 채운 호화스러운 저택. 부러웠다. 부럽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자기 형이라는 사람은 저렇게 잘 나가는데 나는 왜 그러지 못할까 라는 자괴감이 들었다.


차별 때문이야. 저들이 네 능력을 인정해 주지 않잖아.


세드릭은 잠시 우두커니 서서 그 저택을 바라봤다. 저택은 화려함에 어울리지 않게 고요했다. 마틴은 시끄러운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저택도 조용한 것 같았다.


이내 고개를 다시 돌려 길을 걸었다. 라이든이 했던 말이 다시금 떠올랐다. 약했다. 약하고 보잘것없는 것이 바로 자신이었다.


화려한 저택들을 지나자 단층의 건물들이 나타났다.


저택들 보다는 작지만 그래도 마당과 울타리 정도의 구색은 갖춰놓은 곳이었다. 가문의 부서들에서 일하는 자들이 보통 사는 집이었다. 성은 가지고 있는 자도 있었고 없는 자도 있었지만 그래도 다들 가문에서 한자리 차지하고 있는 인물들. 그런 자들이 보통 이런 집에서 살았다.


몇 개의 단층 건물들을 지나자 마침내 길이 끝났다. 그리고 그 끝나는 곳 옆에 그의 집이 있었다. 1층짜리 주택에 벽난로가 있는 거실과 침대가 있는 침실이 있는 곳. 자신의 형의 저택에 비교하면 초라하기 그지없을 정도였다. 세드릭은 묵묵히 품 안에서 열쇠를 꺼내 집 문을 열었다.


며칠 간 자리를 비웠더니 집에서 퀴퀴한 냄새가 가득했다. 먼지 냄새였다. 관리를 해주는 사람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집에 먼지가 쌓이는 건 당연했다. 그에겐 하인도 없었고 하녀도 없었다. 오로지 스스로 다 해야 했다.


그래도 집이 있는 것이 어디냐. 집 없이 거리에 나앉은 사람들도 많아.


세드릭은 한숨을 내쉬면서 청소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일단 짐을 풀고……. 재킷을 벗고…….


무엇인가 툭하고 바닥에 떨어졌다. 아까 라이든이 건네준 두루마리였다.


들어가서 읽어보라고 했지? 무슨 말을 지껄였는지 한번 보기나 해보자.


세드릭은 그렇게 생각하고 두루마리를 펼쳤다.


[하녀가 없으시다고 들었습니다. 저희가 한명 고용해 드리지요. 이름은 제인으로 이제 16살 정도 되는 소녀입니다. 이미 중앙성 안쪽으로 들어가는 허가도 받았다고 합니다. 조금만 기다리시면 자택에서 그녀가 찾아갈 겁니다.]


세드릭은 두루마리를 이리저리 살펴보면서 무언가 숨겨놓은 의미가 없는지 확인했다. 무언가 엄청난 비밀이 있는 뉘앙스로 말하더니 실제로 보니까 별거 아닌 글이었다.


제인이라는 하녀를 고용해 준다고 한단다. 그가 얼마나 안쓰럽게 보였으면 그런 식으로 말을 하는지. 남자 혼자 작은 집에서 사니 안쓰러웠던 모양이었다.


혼자 살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 자신에게는 앨리스라는 연인이 있었고 그녀와 같이 이 집에서 살려고 했었다. 자신의 형처럼 풍족하게 살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행복하게는 살 수 있으리라 생각했었다.


쓰디 쓴 추억이었다. 세상일이 생각한 대로만 풀린다면 얼마나 좋을까?


똑똑.

누군가 집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세드릭은 문득 상념에서 벗어났다.


“누구십니까?”

세드릭은 거실에 있는 대문으로 이동해서 문을 두드린 사람이 누구인지 물어보았다.


“새……하녀......”

문 바깥에서 누군가 말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워낙 소리가 작아 제대로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세드릭은 잠시 고개를 기우뚱 하며 다시 말했다.


“거, 누구요?”


“새 하녀를 구한다고 하셔서…….”

아.

세드릭은 누가 왔는지 단박에 알았다. 두루마리에 적혀있는 그 인물, 라이든이 고용한 하녀가 벌써 온 것이다. 세드릭은 문을 열고 그 여자가 누구인지 확인해 보았다.


검은 머리에 동글동글한 얼굴을 한 앳된 소녀가 자신을 올려다 보고 있었다. 빌어먹을 검은 머리라니. 프로스트가 떠올라서 세드릭은 기분이 나빠졌다.


소녀는 자신을 보더니 대뜸 꾸벅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제인이라고 합니다. 하녀를 구한다고 하셔가지고요. 성함이 세…세드릭님 아니신지요? 길 끝에 있는 집이 맞는데…….”


“맞아. 내가 세드릭이야.”

세드릭은 그리 말하면서 소녀를 보았다. 소녀는 세드릭의 표정 때문인지 살짝 얼어있었다. 하긴 프로스트가 잘못이지 이 여자애가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일단 들어와.”


“예.”

제인은 세드릭의 말에 안으로 들어왔다. 딱히 주방도 없는 집에 하녀가 무슨 필요가 있겠냐만, 그래도 남이 돈을 대 준다니 없는 것 보다는 나을 것 같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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