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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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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주스
작품등록일 :
2015.03.16 00:00
최근연재일 :
2015.04.06 21:42
연재수 :
5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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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
글자수 :
259,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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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3.17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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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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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장 6화 동굴 - 6

DUMMY

세 명 모두가 그 기계 안으로 들어오자 147이 문을 닫았다. 나는 그녀가 문을 닫는 모습을 보고 단추를 눌렀다.

단추를 누르는 순간 기계는 덜컹하는 소리와 함께 한번 움찔 했다. 그러더니 붉은 단추가 푸른색으로 색깔이 순식간에 바뀌면서 그림 하나가 그 단추에 그려지기 시작했다.



삼각형이었다.

왜 이런 그림이 생겼을까?

올라간다는 뜻일지도 몰랐다. 조금만 더 지켜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듯 했다.


사슬이 당겨지고 기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위로 올라가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천천히 움직이더니 점차 가속을 붙이면서 빠른 속도로 올라갔다.


“어어?”

도널드는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외쳤다. 나도 당황스러웠다. 타고있던 기계 상자가 갑자기 천장을 향해 올라가고 있으니 당혹스러울 만 했다.


기계는 어느 일정 속도에 도달하자 더 빨라지지 않았다. 일정한 속도로 끝이 보이지 않는 천장을 향해 쏘아 올라져 갈 뿐이었다.


“세상에.....”

나는 입이 떡 벌어질 수 밖에 없었다. 이게 마법인가? 마법의 조화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인가?


“이런 조화가 있을 수 있군요.”

147도 상당히 놀란 모습이었다.


우리들이 놀란 상태로 연신 감탄을 하고 있을때 기계상자의 속도가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올라가는 속도가 줄어들다가 마침내 완전히 멈추자 단추의 색깔이 푸른색에서 다시 붉은 색으로 딱 변했다.


띵.

어딘가 종소리가 울렸다.


“도착했다는 거 아닌가요?”

147이 말했다.


“일단 멈춘 건 확실해 보이는데.....”

도널드가 말을 하다가 철컥 하는 소리에 말을 멈추었다. 문이 저절로 열렸던 것이다. 열려진 문 사이로 빛나는 햇살이 쏟아져 들어왔다.


아, 태양.

얼마 만에 보는 태양이란 말인가?

나는 눈이 부신 태양빛 덕분에 한동안 주변을 볼 수가 없었다. 조금 시간이 지나고 시력이 어느 회복되자 비로소 눈앞에 드러난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잔디밭.

끝을 모를 정도로 펼쳐져 있는 잔디밭이 내 눈에 펼쳐졌다.

녹색과 하늘색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 장관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곳은 대체 어디일까?

내 눈을 압도하는 잔디밭을 보면서 나는 몇 군데 후보를 생각해 보았다. 내가 알기로는 트윈에서 이렇게 광활한 초원이 펼쳐져 있는 곳은 딱 두 군데 밖에 없었다.


한 군데는 베이스트의 그린 엔드 초목지대라는 지역으로 발리우드 숲이 끝나는 곳에서부터 시작해 베이스트의 마운틴 실드 근처까지 뻗어있는 초원지대였다. 이곳을 지나면 그야말로 녹색이 끝난다는 말로 이런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이곳이 그린 엔드 초목지대일 가능성은 낮았다. 그곳은 헤이즈에서 거리가 꽤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면독으로 인해 혼수상태에 빠진 사람 세 명을 발리우드 숲 건너편으로 옮기는 건 미친 짓에 가깝다고 봐야 했다.


다른 한 곳은 마운틴 테이블 고원지대였다.


마운틴 테이블 고원지대는 테이블처럼 우뚝 솟아오른 산으로, 직각에 가까운 수준의 암벽이 이 고원지대를 떠받치는 구조였다.


세드릭은 이곳이 바로 그 고원지대라고 생각했다. 위치도 그레이 랜드의 끄트머리라 상당히 가까웠고, 아까 그 기계를 타고 한참을 올라왔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숨이 턱턱 막히는 것을 보니 고산지대에 있는 것이 확실했다.


“여긴.....”

도널드가 중얼 거리면서 주변을 살폈다.


“혹시 여기 테이블 고원 지대 아닙니까?”

그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글세, 나도 잘 모르겠지만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정확하게 맞 다고는 말 못하겠소.”


“왜 우리가 이곳에 오게 된 거죠? 헤이즈에서 붙잡힌 거 아닌가요?”

147이 눈동자를 크게 뜨면서 말했다.


“이곳에 우리의 감옥을 지었으니 그랬겠지. 아무튼 아까 그놈들이 기계 상자 타고 올라오기 전에 어서 움직입시다.”

나는 그렇게 말한 다음 기계 상자의 반대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선 아까 우리의 감방으로 내려간 그놈들이 올라오기 전에 이곳에서 멀어지는 것이 우선이었다. 움직이면서 주변을 탐색하면 이곳이 어디인지는 금세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얼마나 걸었는지 알 수 없었다.

처음에 봤을 때 중천에 있었던 해는 이미 아래로 쏙 들어가서 마지막 발악으로 노을을 뿜어낼 뿐이었다.


해가 떨어지니 추워지기 시작했다.

안 그래도 심하던 바람에 냉기가 더해지자 바람 하나하나가 뺨다구를 강하게 때리고 지나갔다.


춥고 배가 고팠다.

두 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현재로써는 전무했다.


살기위해선 한 걸음이라도 더 멀리 그 기계 상자에서 떨어져 있어야 했지만 몸도 마음도 서서히 지쳐갔다.


사람은 기계나 신이 아니었다.

체력과 정신력이 둘 다 고갈되면 무기력증에 빠지기 쉬웠다. 그 전에 휴식을 취해서 둘을 충전해야 했다.


“어?”

멀리 뻗어 끝이 없을 것 같던 잔디밭의 푸른 물결이 저 멀리서 끊겨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무슨 일이에요?”

뒤에서 따라오던 147이 물었다.


“저기 멀리 풀밭이 끊기는 것 같소.”


“어디요?”


“우리 앞쪽 방향이오.”


“정말이네요. 저 이상으로는 초록색이 보이질 않아요.”

나의 말에 도널드와 147이 고개를 쭉 내밀어 확인해 보았다.


“일단 저기까지 가보는 것이 어떻소?”


“그럽시다.”


“그래요.”

다들 동의 하자 나는 다시 출발했다. 몸이 물을 먹은 솜처럼 축 늘어지는 기분이 들었지만 아직은 움직일만 했다. 저기 잔디밭이 끊겨지는 부분까지는 갈수있는 힘 정도는 있었다.


나를 선두로 다시 대형을 짜고 우리는 출발했다. 갈 곳은 저기 있는 녹색의 끝이었다.


가까운 곳에 있는 줄 알았지만 한 시간 남짓 걸어도 도착하지 못했다. 의외로 상당히 거리가 있었던 모양. 나는 걸어가는 도중 이따금식 뒤를 돌아보았는데, 쫓아오는 사람이 딱히 눈에 보이질 않았다.


왜 우리를 추격하지 않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추격자가 없다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저기 보세요.”

147이 내 뒤에서 말하자, 나는 상념에서 잠시 벗어났다.


“음.....”

고개를 들어 앞을 살펴보니 녹색 잔디 밭이 끝나는 그 지점이 한 눈에 들어왔다. 누군가가 선을 쭉 그어놓은 듯 녹색 잔디의 물결이 뚝 끊겨 있었다.


나는 재빨리 그 선을 향해 다가갔다. 잔디 물결이 끝난 선의 정체는 가까이서 확인해 보니 깎아지른 절벽이었다. 조금이라도 발을 잘못 디뎌 떨어진다면 시체 한조각도 찾기 힘들 것이다.


“답 나왔군요.”

어느새 내 뒤로 접근한 도널드가 말했다.


“여기가 마운틴 테이블 고원지대라는 것 말이오?”


“예. 어째서 우리가 여기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마운틴 테이블은 헤이즈에서 거리가 꽤나 먼 지역이었다. 어째서 세드릭은 이런 곳으로 끌고 왔을까?


“휘유......잘 못해서 떨어지면 그냥 그대로 끝장나겠네요.”

147이 절벽을 내려다 보면서 말했다.


“끝장나는 정도가 아니지. 온몸이 분해가 될 꺼야.”

나는 고개를 좌우로 돌리면서 말했다. 도널드의 말대로 이곳은 마운틴 테이블이 맞을 확률이 높았다. 이런 깎아지를 듯한 암벽은 그린 엔드에서는 볼수 없는 풍경이었으니까. 그린 엔드는 평야에 가까운 지역이지만 마운틴 테이블은 산에 가까웠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사방에서 암벽이 둘러쌓은 산이었다. 암벽이 사각형 형태로 둘러쌓고 그 사각형 위에 고원지대가 지붕처럼 올려져 있는 형태였다. 그 모습이 테이블과 흡사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 마운틴 테이블이었다.


때문에 이곳은 정해진 등산길이 거의 없었다. 올라오거나 내려가는 것 모두 암벽을 타야 가능 한 일이었다. 딱 한군데를 제외하곤 말이다.



“이 고원 지대에서 내려가려면 블랙 스톤 성채로 가야하오. 거기에는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이 있으니 충분할 거요.”

나는 절벽에서 시선을 거두면서 두명에게 말했다.


“블랙 스톤 성채요? 거긴 그레이 랜드의 중심지인 걸로 알고 있는데.....”

147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뉘앙스로 말했다.


“우리가 현재 있는 곳이 그레이 랜드입니다. 마운틴 테이블 고원지대는 그레이 랜드 북쪽 지역에 위치한 곳이거든요.”

도널드가 보충 설명을 해 주었다.


“잘 알고 계시네요.”


“제 고향하고 그다지 멀리 떨어지지 않는 곳이니까요. 블랙 스톤 성채 까지만 가면 마일스톤은 금세 갈 수 있습니다.”


“마일스톤? 그 도시가 이 근처에 있소?”

나는 그 조그마한 도시 위치를 몰랐다. 골든 필드와 그레이 랜드 경계 부근에 있는 도시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어디에 있는지는 정확하게 알진 못했다.


애초에 신경쓰지 않은 부분이었다.


“여기 근처는 아니죠. 블랙스톤 성채와 가깝다는 이야기입니다.”


“음......그럼 일단 블랙 스톤 성채라는 곳에 가야겠군요.”


“맞소.”

나는 147에게 맞다고 말하는 순간 무언가 번뜩 하고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세드릭......그놈들이 우리를 안쫓는 이유가 있었구먼.”


“예?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에요?”


“가만히 있으면 알아서 블랙스톤 성채로 올테니 쫓을 이유가 없지 않겠소? 어차피 이 고원지대를 벗어나고 싶다면 그곳에 갈 수 밖에는 없소. 세드릭과 그 부하들은 그걸 알고 쫓지 않는 거요.”


“그러니깐 놈들이 블랙 스톤에서 먼저 기다리고 있단 소린가요?”

147이 말했다.


“그렇지. 우리가 갈 곳은 거기 하나밖에 없으니 말이오. 블랙 스톤에 가지 않는 다면 암벽을 타는 수 밖엔 없소.”


“일단 거기 가보는 게 어떻습니까? 놈들이 많이 있으면 그때 뒤로 물러서서 다른 방법을 찾아보지요.”


“그게 좋을 것 같군.”

나는 그의 의견에 동의 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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