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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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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주스
작품등록일 :
2015.03.16 00:00
최근연재일 :
2015.04.06 21:42
연재수 :
57 회
조회수 :
14,390
추천수 :
202
글자수 :
259,951

작성
15.03.17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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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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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0쪽

1장 5화 가문의 일원 - 5

DUMMY

아침이 밝아왔고 둘은 다시 식당 테이블에서 만났다.


“잘 주무셨습니까?”

넬슨이 자신의 방을 나오면서 말했다.


“아니.”


“음……. 간밤에 안 좋은 꿈이라도 꾸셨습니까?”


“그런 건 아니고…….”

세드릭은 어젯밤 자신의 침대에 꽂힌 단검을 꺼내 보여주면서 그에게 간밤에 벌어졌던 일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기괴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아무도 없는데 갑자기 허공에서 단검이 뚝 떨어졌다는 건 이치에 맞지 않은 일이었다. 마법사들이 나타난 게 아닌 이상 그럴 수가 없었다. 누군가 자신을 몰래 찾은 게 분명해 보였다.


“음…….”

넬슨은 단검을 보면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 칼 잠깐 주실 수 있습니까?”


“응? 뭐, 가져가.”

세드릭에게 단검을 건네받은 넬슨은 한참동안이나 단검을 돌려보며 살펴봤다.


“아, 여기 있군. 이 인장 보이십니까?”

넬슨이 단검 손잡이 한군데를 보여주며 말했다. 그가 보여준 곳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과연 콩알만 한 크기의 문양이 있었다.


눈을 안대로 가린 독수리.

“난 이게 어디 것인지 모르겠는데…….”


“눈을 가린 독수리는 다이어 가문의 인장입니다. 그들이 접촉해 온 것이 틀림없어요.”

넬슨이 확신하듯이 말했다.


“무슨 접촉을 그 따구로 하고 지랄이야.”

아직까지 등골이 서늘했다. 너무 놀라 잠이 오지 않을 정도였다.


세드릭은 넬슨의 손에서 단검을 다시 가져와 살펴봤다. 단검은 날이 날카롭게 서 있어서 살상용으로도 충분히 쓸 수 있는 상태였다.


“......수틀리면 정말 숨통 끊어졌겠군.”

세드릭은 단검을 다시 한 번 살펴보며 말했다. 그 작은 인장은 그려 넣은 것이 아니라 새겨 넣은 문양이었다. 조그마한 크기에 이렇게 섬세한 그림을 새겨 넣으려면 뛰어난 기술이 필요했을 것이다.


세드릭은 무심결에 인장을 엄지손가락으로 눌렀다.

딸각.


“어?”

인장 조각이 단추처럼 들어가면서 단검 손잡이 뒷부분이 문 열리듯 열렸다.


“뭐여.”

놀람의 연속이다.

세드릭은 단검을 뒤집어 그 열린 부분을 확인해 봤다. 거기엔 손가락보다 조금 얇은 구멍이 뚫려 있었고 안에 돌돌 말린 종이 두루마리 하나가 있었다.


세드릭은 그 얇은 두루마리를 펼치기 전에 주변을 살펴보았다. 자신들을 제외하곤 아무도 없는 듯 했다. 시간이 일러서 그런지 몰라도 여관 주인도 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주변을 확인한 그는 두루마리를 펼쳐보았다.


[일을 수행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음.]

종이에는 간단히 적혀있었다.


“넬슨, 이거 한번 봐봐.”

세드릭은 넬슨에게 종이를 건네주었다. 넬슨은 그 종이를 잠시 읽어보더니 말했다.


“이상이 없다는 군요.”


“뭐가 이상이 없는데?”


“저희가 일을 하는데 있어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애초에 다이어 가문에게 의뢰를 그런 식으로 맡겼거든요.”

무슨 이야기 인지 대충 이해가 갔다.


“이거 정확한 거야?”


“다이어 가문이 정보에 장난질 친다는 이야기는 못 들었습니다.”


“음……. 좋아, 그럼 오늘 일을 하자.”

세드릭은 넬슨의 말에 확신이 생겼다.


“예.”


“장비 챙기고 나와.”







세드릭과 글랜은 어제 갔었던 영주의 집으로 향했다.

허리에 검을 매달아 언제든지 뽑을 수 있도록 위치를 조정했다.


영주의 집이 보이자 고개를 좌우로 저어보며 긴장을 풀어보려 애썼다.


어떻게 보면 간단한 일이었다.


이미 전장에서 무수히 많은 사람을 죽여보지 않았던가? 일에 어려움이 없다는 확실한 정보도 입수했으니 이제 시행만 하면 되는 것이다.


성당 바로 옆에 있는 그 집엔 어제와 마찬가지로 경비병 두 명이 있었다.


“어쩔래. 다짜고짜 칼을 뽑고 난장판을 피워도 상관없을 거 같은데.”


“그것도 괜찮겠군요.”

넬슨이 그렇게 말하면서 웃었다. 넬슨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세드릭은 씩 웃었다.


핑.

검이 검집을 빠져나오는 소리가 들리면서 그의 손에 들려졌다. 날카로우면서 눈부신 광채를 뽐내는 검은 그 모습 자체로도 상당한 위압감이 느껴졌다.


세드릭은 검을 뽑아들고 경비병들에게 다가섰다. 경비병들은 그를 보고 화들짝 놀란 듯 한 표정을 지었다. 백주대낮에 검을 뽑아들고 자신들에게 다가오고 있으니 놀라는 게 어찌 보면 당연했다.


“다……당신들. 뭐야!”

경비병중 한명이 당황하면서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신지. 무슨 겁먹을 일이라도 나셨나?”

세드릭은 빙긋 웃으면서 검을 빙빙 돌렸다.


검이 허공을 가르면서 나는 바람소리가 위협적으로 보였던 모양이인지 경비병들의 눈동자가 크게 확장되기 시작했다.


그래도 들고 있던 나무창을 꼬나 쥐면서 세드릭과 넬슨을 향해 맞서려고 했다.


세드릭은 입가에 미소를 거두지 않으면서 자신의 가장 앞쪽에 있는 경비병의 창을 향해 검을 가볍게 휘둘렀다.


뚝 하고 창대가 너무나 쉽게 부러졌다.


“세……세상에.”

경비병은 두 동강 난 창을 보면서 아연실색했다.


“대체……. 무슨 일 때문에 그러십니까?”

말투가 정중하게 바뀌었다.


“어제도 찾아왔습니다만……. 영주님을 좀 뵙고 싶은데 안에 계시는 지요.”


“여…영주님은 지금 안에 계십니다.”


“아, 그렇군요. 고맙습니다.”

세드릭은 살짝 목례를 했다.

그리고는 검을 다시 휘둘러 자신의 말에 대답한 경비병의 목을 단숨에 잘랐다.


다른 경비병이 놀란 표정을 지으면서 창을 떨어뜨리는 소리가 들렸다. 넬슨은 다급하게 달려가 다른 경비병의 가슴에 검을 쑤셔 넣었다.


“……그냥 네빌 폴츠비츠만 죽이면 되지 다른 이는 죽일 필요 없지 않습니까?”

넬슨이 검을 집어넣으면서 말했다.


“왜, 뭔가 마음에 안 들어?”


“그건 아닙니다만…….”


“그럼 들어가서 빨리 놈을 끝장내자고.”


“알겠습니다.”

잠깐 동안 대화를 나눈 세드릭과 넬슨이 검을 그대로 쥔 채 영주의 집 문을 열었다.


집은 밖에서 보던 것보다 더 작게 느껴졌지만 카펫과 벽난로 때문에 아늑하게 느껴졌다.


벽난로 앞의 소파에 앉아있는 한 남자의 뒷모습이 보였다.


남자는 밖에서 일어난 일을 아는지 모르는지 한가롭게 책을 읽고 있었다.

주변에 검이나 창 같은 무장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당신이 네빌 폴츠비츠, 맞지?”

세드릭이 다짜고짜 물었다.


“누군데 남의 집에 그렇게 함부로 들어오는 건가?”

남자는 뒤도 돌아보지 않으면서 말했다.

사람이 말을 하는데 보지도 않으니 세드릭은 기분이 팍 나빠졌다.


“이봐, 사람이 말하면 쳐다보지 그래.”

넬슨이 말했다.


“예의를 요구하고 싶으면 먼저 예의를 차리는 게 순리인 걸로 알고 있네만……. 좋아, 뭐 별로 힘든 일도 아닌데 얼굴 보여주는 게 그렇게 어렵겠나.”

남자는 그 말과 함께 일어났다.

앉아있을 때는 몰랐는데 남자는 근육질에 거구의 몸을 지니고 있었다. 그는 코가 뭉툭하고 입술이 두툼했으며 얼굴에는 자잘한 흉터가 이곳저곳에 나있었다.


결코 쉽지 않은 인생을 살아왔다는 걸 그 얼굴에서 세드릭은 확인 할 수 있었다.


“내가 네빌 폴츠비츠가 맞네. 내 이름을 말해주었으니 왜 내 집에 검을 뽑아들고 들어왔는지 정확하게 설명해 줘야겠어.”

남자, 네빌 폴츠비츠는 검을 보고도 거만하고 여유로운 말투와 태도를 유지했다.


세드릭은 무시당하는 기분이 들어 저자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차피 죽일 사람인데 마음에 들면 그게 또 문제이긴 했지만.


“설명 같은 건 필요 없을 것 같은데 말이지.”


“흠…….”


“왜냐면 당신은 죽을 테니!”

세드릭은 말과 함께 검을 휘둘렀다. 거만하고 콧대 높아 보이는 그의 목을 잘라버리고 싶었다.


검이 허공을 가르면서 그에게 날아갔다.

네빌 폴츠비츠는 검이 자신의 바로 앞까지 오기를 기다렸다가 슬쩍 반 발자국 정도 뒤로 물러섰다.


쉬운 동작처럼 보였지만 재빠르고 신속했으며 우아하기까지 한 움직임이었다. 그 간단한 움직임으로 네빌 폴츠비츠는 세드릭의 공격을 간단하게 무효화 시켰다.


“어?”

세드릭은 순간 멍한 표정을 지었다. 분명 바로 앞에서 검을 휘둘렀는데 목표 대상은 손해를 전혀 입지 않았다.


“제법 검이 매섭지만…….”

그는 오른손으로 주먹을 쥐어 세드릭의 복부를 향해 뻗었다. 주먹은 빠르고 간결하게 목표 지점을 강타했다.


“우…우욱.”

세드릭은 순간 복장이 뒤집어 지는 듯 한 충격에 그만 무릎을 꿇고 말았다. 주먹이 아니라 바위가 그의 배에 꽂힌 것만 같았다.


“통제할 줄은 모르는 군.”


“으…….”

충격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통증 때문에 일어설 수가 없었다.


“다…당신…….”

넬슨이 말을 더듬는 것이 들려왔다. 네빌 폴츠비츠의 예상치 못한 실력에 그도 적잖이 당황하는 것처럼 보였다.


“왜, 자네도 공격한번 해 보지 그래.”

네빌은 팔짱을 낀 채로 넬슨을 지켜보았다. 세드릭이 단숨에 제압당하는 것을 봤는데 쉽사리 달려들기가 쉽지 않았다.


“안 오면 내가 가겠네.”

네빌은 그리 말하면서 움직였다.


발을 한 발 걷고 두발자국 걷자 그와 넬슨의 거리는 순식간에 좁혀졌다.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사람이 그렇게 빨리 움직일 수 있다는 게 당연하게 보일 정도였다.


거리를 좁히는데 성공한 그는 왼손 날로 넬슨의 목젖을 후려쳤다.


“컥.”

그의 움직임이 너무나 빨랐다. 눈 한번 깜빡이기도 전에 넬슨은 유효타를 허용하고야 말았다.


“커…컥컥……. 항복……. 항복!”

넬슨이 숨이 막히는지 기침을 하면서 외쳤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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