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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소재 님의 서재입니다.

유랑기사와 움직이는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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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구소재
작품등록일 :
2024.05.22 12:30
최근연재일 :
2024.07.0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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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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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중세 불도저 (2)

DUMMY

“저런 거만한!”

“이런 명예로운 자리가 만만해 보이는 건가?”


어이없어하는 기사들이 일부 나왔다. 정찰과 훈련, 부대 관리 등으로 자리를 비웠다가 처음 유진을 본 자들이다.


소식 전파가 느린 시대. 인맥 없이 시골에서 올라온 하급 기사들이라면 이상한 반응은 아니다.


“당연히 경은 처음부터 내 선봉장이었지. 무운을 빌겠어. 나와 내 가문의 명예를 그 듬직한 어깨에 맡길게.”


그들은 록산느가 진짜로 유진을 첫 순위에 지목하니 조용해졌다.


“그럼 2순위로 나갈 기사는...”


그러나 록산느가 다음 순위로 토의를 시작하자 바로 시끌시끌해졌다.


“성을 방어하는 자들은 진영에 그대가 있음을 모르는 모양이군.”

“우리 편도 잘 모르는데 당연하겠지요. 골드포드 지키느라 정신도 없을 거고.”


바르다는 유진이 다시금 큰 명예를 거머쥘 것이라 기대하는지 기분 좋아 보였다.


‘믿어주는 건 고마운데 너무 걱정 없는 거 아닌가?’


기사로서 기쁘면서도 기분이 묘했다. 결투는 기본적으로 생사결. 적당한 시점에 항복 선언이 쉬운 지상전과 달리 마상전은 위험도가 훨씬 높다.


“상대 기사 중 가이스트라는 자를 아십니까?”

“황제가 직접 서임한 자다. 수도에서 주최하는 토너먼트에도 늘 활약하지. 나도 그가 싸우는 것을 본 적이 있어.”

“수도에도 초대받은 적이 있으신가 봅니다.”

“몇 번은.”


기억을 더듬는지 바르다가 눈을 가늘게 떴다.


“토너먼트에서 상대를 쓰러트린 가이스트 경이 내가 앉아있던 곳으로 다가오더구나.”

“화관을 원한 거군요.”

“승리한 기사가 객석의 레이디에게 바랄 게 그거 말고 뭐가 있겠는가?”


규모가 큰 토너먼트는 귀족 가문의 아가씨들도 잔뜩 참석한다.


그녀들의 무릎 위에는 각자 만든 화관이 놓여 있다. 승리한 기사가 다가왔을 때 그것을 던지는 건 귀부인들의 자랑거리다.


“그래서 던져줬습니까?”

“아니. 갑작스레 초대받은 자리라 빈손이었다. 이후론 옆자리의 소녀가 보내는 눈총으로 영 가시방석이었지. 정말 정성껏 만든 화관이었는데.”


그 소녀가 귀여웠는지 바르다가 웃었다.


“가이스트가 경이 여기 있다는 건 다른 근위기사들도 왔다는 이야기다.”

“수비대장이 자신 있게 결투를 신청한 이유군요.”

“상대 기사 전원이 가이스트 경이어도 그대라면 가뿐히 이길 것이다.”


바르다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말했다.


“화관을 바라며 다가왔던 기사인데 좀 상냥하게 말씀해주시지요.”


유진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마음 깊은 곳에서 차오르는 충만함을 느꼈다.




* * *




록산느의 진영과 마찬가지로 코돈 성 내부에서도 오랜만에 생기가 피어났다.


거주민과 용병들은 고통스러운 포위전이 끝나는 것만으로도 기뻤다. 그들에게 성의 주인이 바뀌는 것은 알 바 아니니까.


“모라드의 쓸만한 기사들은 다들 골드포드로 갔다고 합니다.”

“당연하지요. 록산느에게 간다는 건 미래의 가주에게 밉보인다는 건데.”


성 지휘부도 만족스러웠다. 패배가 기정사실인 상황에 승산 높은 승부수를 던져보게 됐으니까. 심지어 이쪽에는 황제의 근위기사들이 있다.


평소에 잔걱정 많은 부관만이 수비대장에게 속삭였다.


“괜찮겠습니까? 아무리 가이스트 경과 근위기사들이 강하다지만 결투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겁니다. 만약에 진다면...”


부관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성을 믿고 버텨보자는 쪽이었다. 골드포드에서 티모시를 격퇴하길 기도하면서.


그러나 수비대장은 상상을 넘어서는 답변을 내놓았다.


“결투에 져도 항복할 생각 없다.”

“그, 그래도 괜찮겠습니까?”


애초에 수비대장은 졌을 때 약속을 지킬 생각이 없었다. 판돈을 잃지 않는 도박이라면 무조건 던져봐야 하는 법.


“이미 가문에서는 선전포고 없이 기습도 한 상황 아니냐?”

“아무리 그래도 이건...”


부관은 너무 막 나가는 것 아닌가 싶었으나 수비대장은 마음을 굳혔다.


공성전으로 뺏기건 결투로 뺏기건 어차피 성이 넘어가면 자신은 듀란 백작에게 죽는다.


‘어떻게 얻은 영주의 기회인데 항복은 염병. 여기 뼈를 묻는 한이 있어도 반드시 지켜내리라!’


수비대장은 떨리는 손을 불끈 쥐며 각오를 다잡았다.




* * *




유진은 결투에서 쓸 무기를 보고자 드워프 대장장이들을 방문했다.


“혹시 경의 검을 보여줄 수 있겠어?”


따라온 록산느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가문도, 지위도, 병력도 그녀가 압도적이었으나 기사의 검을 보여달라는 건 쉽게 할 수 없는 요구다.


“실례인 건 알지만 에테르제 검이 눈앞에 있으니 참을 수가 없어서.”


에테르 합금강은 레어메탈에 미지의 물질을 마법으로 불어넣어 완성한다. 첫 대륙통일 왕조인 루이아모르 만이 제련할 수 있었기에 이제는 실전된 기술.


따라서 에테르제 검이 성 한 채 값이라는 말은 농담이 아니다. 애초에 황금으로 살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얼마든지요. 뽑아보셔도 됩니다.”


그렇기에 유진이 마지막 가을을 검집 채 풀어 넘겨줬을 땐 록산느도 당황했다.


꿀꺽.


늘 보여주던 위엄찬 표정은 증발하고 귀여울 정도로 긴장한 록산느가 검을 뽑았다.


스르릉.


“아아!”


모습을 드러낸 은빛 검신에 록산느의 황홀한 탄성이 새어 나온다.


그녀가 몇 번 허공에 휘두르자 다른 검과는 구분되는 청아한 음색이 메아리쳤다.


“여신께서 피리를 분다면 이런 음색일까?”


분주히 작업하던 장인들도 죄다 손 놓고 그 광경을 구경했다. 만족스러운 얼굴로 록산느가 검을 내렸다.


“어렸을 때부터 에테르제 검을 갖는 게 소원이었지.”

“모라드 가문에도 한 자루 있지 않습니까?”

“그건 가주의 신물이야. 지금은 아버지의 것이고 이후엔 오빠의 검집에 들어가겠지. 어느 쪽이든 적들 앞에서 뽑힐 일은 없겠지만.”


질투가 나는지 시니컬한 말투다.


“검은 가장 잘 휘두를 수 있는 자의 손에 들어가야 하는데 말이죠. 제가 다 아쉽군요.”

“경은 언제나 내가 듣고 싶은 말을 해주네.”


차륵!


록산느가 검을 집어넣고 손수 유진의 허리춤에 매주었다.


“내일의 싸움. 자신 있겠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선을 다하는 것으론 부족해.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원한 대답이 아니나 록산느는 만족했다. 유진에게 긴장감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여유가 기사 특유의 생각 없는 오만함에서 비롯된 게 아님은 그녀도 알았다.


“대장장이들에게 무기 제작을 요청했다면서? 에테르제 보검에 살벌한 대형 둔기. 훌륭한 무기가 둘이나 있는데 왜?”

“반드시 이겨야 하고 그냥 이기는 것으론 부족하니까요.”


편곤은 강력하지만 난전에서 효율이 극대화되는 무기다. 마지막 가을은 최고의 보검 중 하나지만 칼로 베는 건 임팩트가 부족하다.


‘수성 측의 사기를 완전히 꺾으려면 퍼포먼스가 필요하겠지.’


유진은 이 세상에서 ‘쇼’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유일한 기사였다.


“기사님. 말씀하신 것이 완성되었습니다.”


드워프 대장장이 대표인 토림이 무기를 들고 왔다. 단순한 형태이고 공성병기 제작을 위한 재료와 장인이 많아 순식간에 완성했다.


“...그걸 쓰겠다고?”


록산느가 당황한 얼굴로 무기를 보았다.




* * *




결투의 날이 되었다.


모든 병력과 주보상인, 잡부들이 흥미진진하게 빈 공터를 바라본다. 수백 수천을 대신해 승패를 결정하는 기사들의 결투. 이 시대 최고의 오락거리다.


코돈에서 먼저 나온 자는 가이스트의 최측근 기사.


“반역자 놈들에게 죽음을!”

“황제의 창이여! 적들에게 징벌을!”


성벽 위 용병들이 오랫동안 건빵만 먹느라 갈라지고 터진 입술로 응원했다. 근위기사는 어깨에 쏟아지는 환호에 피가 끓음을 느끼며 창을 들었다.


기사들이 검만큼 사랑하는 무기가 창이다. 긴 랜스는 토너먼트에나 썼고 실전에서는 다루기 편한 보통 창을 애용했다.


근위기사는 록산느의 진영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 당장 나와 승부를 가리자는 용맹한 도발이다.


“모라드의 기사 놈아! 당장 나오지 않고 뭐 하는...”

“황제 기사의 깃발에 겁이라도 집어먹은 거...”

“...엥?”


무기와 방패를 부딪치며 호응하던 수비군의 기세가 급속히 사그라들었다.


적진에서 나온 기사가 오우거도 일격에 죽일 법한 대형 랜스를 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저런 정신 나간 놈을 봤나!”


근위기사에겐 유진이 미친놈처럼 보였다. 저 랜스에 비하면 자신이 든 창 따위 장난감처럼 보일 지경.


“저, 저건 뭐야?”

“허세겠지. 사람이 저런 걸 어떻게 쓰겠어?”


기가 죽어 수군거리는 수비군과 달리 록산느 진영의 용병들은 세상이 떠나갈 기세로 함성을 질렀다.


방금까지 주인공이었던 근위기사는 주목을 뺏기자 질투와 분노로 타올랐다.


“황제 폐하를 위하여!”


곧장 창과 방패를 겨누고 말을 몰아 돌격했다. 유진 역시 마이트의 배를 박차며 상대에게 달려갔다.


유진의 괴력은 겨드랑이에 끼는 카우치드 랜스나 양손 파지법을 요구하지 않았다.


그저 랜스를 하늘로 든 채 다가가다 순식간에 전방으로 찔러넣었다.


슈와아악!


그 번개 같은 찌르기에 근위기사는 눈앞에 통나무가 뿅 솟아나는 느낌을 받았다.


‘어, 어딜 막아야...’


그것이 그의 마지막 사고였다.


뻐어어엉!!!


사슬갑옷을 찢고 들어온 랜스가 가슴에 터널을 뚫으며 밀고 들어간다.


쿠지지지직!


랜스 상단의 30%까지 꿰인 근위기사가 축 늘어졌다. 기사의 맞돌격에서 일어나는 낙마는 없었다.


주르르르.


땅에 떨어지는 건 새빨갛게 물든 랜스에서 쏟아지는 피뿐이다.


허공에 꿰여 대롱대롱 매달린 기사라니. 먼지투성이로 땅바닥을 뒹구는 것보다 비참한 최후였다.


“괴, 괴물이다!”


그 초현실적인 광경에 수비병들이 사기가 무너져 내렸다.


“방금 봤어?”


록산느 진영의 병사 하나가 멍청한 얼굴로 동료에게 물었다.


“우와아아아아!!!”


동료는 대답 대신 함성을 질렀고 그것은 순식간에 부대 전체로 퍼져나갔다.


‘이 정도면 기선제압은 되었나?’


유진은 여기저기 금 간 랜스를 버렸다.


“설마 고르드를 이긴 전승기사?”


성벽 위 부관 중 누군가가 홀린 듯이 말했다.


“그 볼크스를 힘으로 제압한?”

“도적 떼 토벌에서 투창 한 방으로 전투를 중지시켰다던데.”


뿌득.


가이스트가 이를 악물며 나섰다.


“경!”

“뭐냐?”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가이스트를 말리려던 부관이 입을 다물었다. 황제의 근위기사에게 ‘경이라도 저자는 무리입니다.’라고 말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진이 다음 상대 나오라고 호통을 치고 있었다. 황제를 들먹이며 먼저 걸어온 승부를 피하지 말라고 조롱했다.


이제 결투의 문제가 아니라 황제의 체면이 걸린 상황!


“나는 황제 폐하의 근위기사 가이스트다! 그대를 쓰러트려 기필코 이 성을 지켜내겠다!”


우렁찬 외침과 함께 가이스트가 돌격해왔다.


유진이 뽑아 든 마지막 가을의 은빛 검신이 가이스트의 대검과 충돌했다.


쩡!


가이스트는 뛰어난 기마술과 근력을 가진 자. 말 위에서도 넓은 범위를 쓸어버리는 양손검술로 유명했다.


하지만 한손으로 휘두른 유진의 검에 손아귀가 찢어지며 균형을 잃었다. 심지어 이가 깨진 것도 가이스트의 대검뿐.


부웅!


유진은 왼쪽으로 빠지는 가이스트를 방패 모서리로 후려쳤다.


‘폐하...’


가이스트는 목으로 날아오는 두꺼운 쇳덩이를 보며 죽음을 직감했다.


으직!


목뼈가 부서진 기사가 5m쯤 날아가 볼품없이 바닥에 나뒹굴었다.


이후로도 두 명의 기사가 단칼에 쓰러지니 더는 코돈 성에서 나오는 자들이 없었다.


유진이 검을 하늘로 들자 록산느의 진영에서 천지를 뒤흔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전승기사!

“전승기사!

“전승기사!


병사들의 합창을 들으며 유진은 성문 위 수비대장에게 검을 겨누었다.


“코돈 성의 지휘관이여. 패배를 인정하고 명예롭게 약속을 이행하라!”


끼이이이이.

쿵!


유진의 외침에 돌아온 답변은 굳게 닫히는 성문이었다.


“저런 천인공노할 놈들 같으니!”

“신성한 결투의 약속을 어기다니 저놈들은 정녕 신들이 두렵지도 않단 말인가?”


록산느의 기사들이 분개했다. 이 시대에서 일반적인 결투랑 약속을 건 결투는 의미가 다르기 때문이다.


전자야 좀 더 격식 있는 싸움 정도지만 후자는 신성한 맹세다. 맹세의 대상은 싸우는 상대가 아닌 신들. 결투에 걸린 약속을 어기는 것은 신성모독과 같았다.


“듀란 놈들이 그럼 그렇지.”


록산느는 이미 약속을 어길 거라고 예상했는지 웃어넘겼다.


“적들이 신들과 맺은 협정을 파기했다! 이제 저들에게 남은 것은 비참한 죽음뿐이다!”


그녀의 선언에 포위군이 함성을 질렀는데 드워프 장인들이 특히 기뻐했다.


“드디어 우리 기술을 선보일 때가 왔구나.”


드워프 대표 토림이 애정 어린 손길로 공성추를 쓰다듬었다.


모라드 가문이 준비한 공성 장인들은 많았다. 그중 투석기 제작같이 더 강력한 기술을 다루는 이들은 티모시를 따라갔다.


록산느에게 남은 기사가 비주류 기사들인 것처럼 장인도 비주류 기술자가 배정됐다.


“코돈 성만큼 공성추가 활약하기 좋은 곳도 드물 겁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사나이라면 응당 힘 대 힘으로 맞붙어야지요. 구질구질하게 해자 따위를 뭐 그리 파대는지 원.”


토림 휘하 드워프들은 공성추의 장인이다. 축성법이 발달하며 시대의 뒤안길로 밀려난 비운의 기술 말이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다들 유종의 미를 장식해보자꾸나.”


드워프는 고집이 세도 바보는 아니다. 공성추가 활약할 무대가 너무 좁아졌음을 인정하고 있었다. 이번 전투를 끝으로 다른 업종으로 전직할 예정이니까.


“기필코 저 성문을 부숴버리는 겁니다!”

“한 방에 공성전을 끝내는 건 공성추뿐! 투석기도 사다리도 못 하는 일 아닙니까?”


자신들의 낭만을 모은 최후의 작품! 드워프들은 기필코 공성추로 성을 함락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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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세 불도저 (2) +42 24.07.03 10,564 480 14쪽
49 중세 불도저 (1) +24 24.07.02 10,888 514 13쪽
48 몬스터와 해적 (5) +22 24.07.01 11,124 451 13쪽
47 몬스터와 해적 (4) +27 24.06.30 11,053 505 13쪽
46 몬스터와 해적 (3) +26 24.06.29 11,277 501 14쪽
45 몬스터와 해적 (2) +19 24.06.28 11,435 476 14쪽
44 몬스터와 해적 (1) +29 24.06.27 11,952 512 13쪽
43 줄서기 (2) +33 24.06.26 12,273 490 14쪽
42 줄서기 (1) +33 24.06.25 12,285 545 13쪽
41 지휘관이 된다는 것 (4) +27 24.06.24 12,234 540 13쪽
40 지휘관이 된다는것 (3) +41 24.06.23 12,445 533 13쪽
39 지휘관이 된다는 것 (2) +24 24.06.22 12,834 581 14쪽
38 지휘관이 된다는 것 (1) +23 24.06.21 13,301 577 14쪽
37 첫 토벌전 (8) +24 24.06.20 13,212 583 14쪽
36 첫 토벌전 (7) +29 24.06.19 13,228 592 13쪽
35 첫 토벌전 (6) +18 24.06.18 13,469 536 13쪽
34 첫 토벌전 (5) +24 24.06.17 13,589 558 14쪽
33 첫 토벌전 (4) +21 24.06.16 13,861 540 15쪽
32 첫 토벌전 (3) +26 24.06.15 14,426 560 14쪽
31 첫 토벌전 (2) +40 24.06.14 14,997 560 13쪽
30 첫 토벌전 (1) +24 24.06.13 15,550 582 14쪽
29 바르다 (5) +53 24.06.12 15,583 720 13쪽
28 바르다 (4) +26 24.06.11 15,590 638 13쪽
27 바르다 (3) +14 24.06.10 15,632 598 14쪽
26 바르다 (2) +22 24.06.09 15,875 586 14쪽
25 바르다 (1) +17 24.06.08 16,522 635 14쪽
24 마법사의 초대 +15 24.06.07 16,532 642 13쪽
23 승전 연회 +22 24.06.06 16,783 641 13쪽
22 대전사 (5) +21 24.06.05 16,780 632 16쪽
21 대전사 (4) +15 24.06.04 16,505 590 14쪽
20 대전사 (3) +12 24.06.03 16,973 581 14쪽
19 대전사 (2) +16 24.06.02 17,338 599 15쪽
18 대전사 (1) +20 24.06.01 17,496 577 14쪽
17 본야드 (4) +20 24.05.31 17,516 622 13쪽
16 본야드 (3) +17 24.05.30 17,541 596 13쪽
15 본야드 (2) +19 24.05.29 18,023 642 14쪽
14 본야드 (1) +15 24.05.28 18,623 630 15쪽
13 세상 밖으로 (3) +15 24.05.28 18,424 662 14쪽
12 세상 밖으로 (2) +15 24.05.27 18,808 630 14쪽
11 세상 밖으로 (1) +21 24.05.27 19,413 686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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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9) +19 24.05.26 19,087 653 13쪽
8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8) +12 24.05.25 19,522 590 12쪽
7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7) +21 24.05.25 19,738 59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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