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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소재 님의 서재입니다.

유랑기사와 움직이는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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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구소재
작품등록일 :
2024.05.22 12:30
최근연재일 :
2024.06.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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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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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8,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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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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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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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세상 밖으로 (1)

DUMMY

“마을 쪽에서 사람이 온다. 말을 타고 있어.”


먼저 발견한 용병의 말에 모두가 잡담을 멈추었다. 멀찍이 킹덤엔드 방향의 길에서 다가오는 두 명이 보였다.


“저 촌구석은 들어오는 사람도 나가는 사람도 없을 텐데?”


상인들도 오가는 품에 비해 돈이 안 되어 1년에 몇 번 안 가는 마을이다.


“소린씨를 불러와라.”


용병단장 베어드가 명령했다.


그들을 고용한 자는 소린. 본야드에서 파견한 치안 관료다.


“기사 한 명과 종자입니다. 어쩌면 하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말에 탄 소린이 도착하자 베어드가 보고했다.


“기사인 건 확실한가? 내가 눈이 침침해서.”


소린은 50살이 넘었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허리는 꼿꼿했으나 시력이 나빠지는 것까진 어쩔 수 없었다.


“가슴 쪽에 순간적으로 빛이 반사되는 걸 봤습니다. 체격도 장대하고요.”


금속제 갑옷을 입고 말을 탄 건장한 남자. 거기에 용병으로 20년 굴러먹은 감이 알려주는 위험 신호.


“무엇보다 이쪽을 보고도 전혀 망설임 없이 전진하고 있습니다.”


위험으로 가득 찬 세상인 만큼 외부에서 낯선 이를 발견하면 멈추고 경계하는 것이 기본.


그런데 저 둘은 4배나 많은 베어드 용병단에게 멈칫함도 없이 다가왔다.


“이건 무조건 기사입니다.”


이 시대 인류가 만들어낸 최강이자 최흉의 살육 병기.


“저쪽 마을이 뭐였더라? 킹덤로드?”

“킹덤엔드. 이름만 쓸데없이 거창하지 그냥 촌구석이야. 딱 한 번 가봤는데 맥주가 아주 그냥 똥 구정물이더라고.”

“그런 데서 왜 기사가 튀어나오는데?”


용병들이 꺼림칙한 얼굴로 쑤군거렸다.


기사는 용병들이 몬스터보다 더 두려워하는 존재다. 용병 생활 중 적으로 마주쳤을 때 가장 죽을 확률이 높은 게 기사이기 때문이다.


몬스터가 상대면 도망이라도 칠 수 있지 말 탄 기사에게 등을 보이는 건 나 죽여줍쇼 비는 것밖에 안 된다.


전쟁 중 대열을 이루다 적 기사와 마주친 경우는 답도 없다. 적전 도주는 즉결 처분이니까.


그렇다고 대열을 지키면 랜스나 검, 철퇴, 말발굽 중 하나에 죽는다.


“기사 쪽의 얼굴이 어떻지? 나이가 제법 들었나?”


불안해하는 용병들과 달리 소린은 오히려 기쁜 얼굴을 했다.


그의 임무는 킹덤엔드에 은거 중인 고프리 경에게 도시의 초청장을 전달하는 것이다.


저런 촌구석 마을에 고프리 말고 또 다른 기사가 있을 리 없다. 임무완수가 훨씬 수월해진 셈이다.


“아닙니다. 아주 젊은 것 같은데요.”


하지만 언제나 일이 생각대로 풀리는 건 아니다.


“잘 못 본 거 아닌가?”

“절 믿으십쇼. 용병대장 노릇은 암만 싸움을 잘해도 눈이 나쁘면 못 해 먹습니다.”


8명짜리 소규모 용병대지만 대장을 맡고 있다는 건 그만큼 눈썰미와 감이 좋다는 의미다. 그러지 않고선 살아남지 못한다.


“맞는 말일세. 미안하군.”

“별말씀을요.”


소린은 실망한 얼굴이 되었다.


“대장, 설마 우릴 습격하진 않겠죠?”

“촌구석에서 돈 벌기도 힘들 텐데 한순간에 도적기사로 변하는 거 아닙니까?”

“걱정일랑 마라 이것들아.”


부하들의 염려에도 불구하고 베어드는 평온한 얼굴이다. 믿는 구석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린 정식으로 본야드 시의 임무를 수행 중일세. 생각이 있는 자는 감히 경거망동 못 할 거라네.”

“맞는 말씀입니다요.”


자신감 넘치는 소린에게 베어드가 맞장구쳤다.


“저 마을에서 오는 기사면 분명 영지나 주군도 없을 겁니다.”


기사는 분명 두려운 존재지만 여긴 저자의 영지도 아니고 뒷배에서 너무 큰 차이가 났다.


어지간히 막장 인생이 아니고서야 본야드 앞마당에서 정식 임무를 수행 중인 자신들을 공격하진 않을 것이다.




* * *




소린과 용병들이 유진을 도적기사로 의심할 때, 유진 역시도 그들을 도적 떼로 의심 중이었다.


하지만 마음가짐은 정반대. 유진은 평온한 마음으로 용병들에게 접근했다.


이미 괴물 멧돼지부터 스승 고프리, 마커스 일행과도 싸워 본 터라 자신이 어느 정도 강한지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눈앞에서 경계와 두려움이 반씩 섞인 눈으로 보는 한 줌의 용병 따위 전혀 무섭지 않았다.


“저는 본야드 시에서 명을 받아 킹덤엔드로 향하는 소린입니다. 이들은 저를 호위하는 베어드 용병단이고요.”

“유진 마이어다. 이쪽은 내 종자 호미. 이것도 인연이로군. 우린 본야드로 가는 중이었거든.”


유진이 웃으며 자신들을 소개했다.


짧은 대화였으나 소린은 즉각 유진이 귀족 기사라는 것을 확신했다.


어절이 이어지는 부분이 뭉개지지 않고 특정 자음을 또렷하게 발음했다. 평민들은 거의 쓰지 않는 격식 있는 단어도 섞여 있다.


지구의 Posh English와 같이 교육을 받아야만 사용할 수 있는 언어다.


거기에 겁 없이 다가오는 자신감과 훌륭한 장비, 우수한 군마. 이건 귀족 기사로 살아온 자만이 완성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한편 용병들은 호미가 들고 있는 대형 쇠뇌로 눈이 갔다.


베어드 용병단에서 원거리 무기를 든 건 사냥꾼 출신인 아울 뿐이고 그마저도 장력이 약한 단궁이다.


반면 저 종자가 든 대형 쇠뇌는 멧돼지도 한 방에 잡을 위력으로 보였다. 자신들의 허접한 판자 방패 따위 단번에 관통해서 팔을 불구로 만들 것이다.


“저희는 쉴 만큼 쉰 터라 떠날 겁니다. 하지만 기사님께서는 여기에서 야영을 준비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소린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유를 알려주겠나? 아직 해가 떨어지려면 시간이 남아있는데.”

“여기서 킹덤엔드 방향으로는 야영지로 삼을 만한 장소가 자주 나옵니다. 하지만 이 뒤로는 반나절 안에는 없지요. 좋지 않은 곳에서 밤을 보내셔야 할 수도 있습니다.”


여행에서 야영지의 선정은 굉장히 중요하다.


수원지 유무는 차치하더라도 기습을 대비하기 위한 시야, 퇴로 확보의 용이성, 갑작스러운 우천 상황에 비를 피할 곳.


어디서 자느냐에 따라 작게는 감기부터 크게는 목숨이 오갈 수도 있다. 게다가 감기조차 이 세계에서는 만만한 적수가 아니다.


“조언 고맙군. 이 방향으로는 처음 가보는 거라서. 킹덤엔드에 오래 살았거든.”

“그러셨군요. 거긴 참 평화로운 마을이지요. 사람들도 순박하고.”


소린이 눈을 빛냈고 유진은 그걸 놓치지 않았다.


“혹시 마을에 대해 궁금한 게 있다면 뭐든 물어보게. 오는 게 있으면 가는 것도 있어야지.”


용병들은 서글서글하게 대해주는 이 기사에게 호감을 느꼈다. 방금까지 도적기사로 걱정한 게 바보같이 여겨질 정도였으나 긴장은 풀지 않았다.


“혹시 고프리 경을 아십니까? 그곳 수도원에 은거하셨다고 합니다만.”

“잘 알지. 한데 무슨 일로 찾는 건지 궁금하군.”


유진은 티 나지 않게 언제든 움직일 준비를 갖추었다. 저들 중 유일하게 활을 든 놈이 첫 번째 목표였다.


“본야드에서 그분을 모시고자 합니다. 이건 시에서 공식적으로 드리는 초청장이지요.”


소린이 품에서 돌돌 말린 종이를 꺼내 들었다. 본야드 집행관의 인장이 찍힌 공문이다.


양측이 동시에 긴장을 풀었다.


유진은 이들이 적이 아님을 확인했기 때문이고, 용병들은 의뢰의 진짜 목적을 알았기 때문이다.


높은 보수를 대가로 아무것도 묻지 말라고 하기에 걱정이 많았는데 고작 편지 하나 배달하는 거였을 줄이야. 이런 의뢰라면 언제든 대환영이다.


“유감이지만 여기서 돌아가는 걸 추천하지. 고생해서 마을로 간들 그분은 찾지 못할 테니까.”

“분명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그곳에 계신다고 들었습니다만. 무슨 일이라도 있습니까?”

“얼마 전 떠나셨다. 자네들과 마주치지 않은 걸 보면 엇갈린 것 같군.”

“이런!”

“설령 만났다 한들 초대는 거부하셨을 거야. 순례의 여행을 떠난 거라 세속과 엮이려 들지 않을 테니까.”


소린은 아쉽긴 해도 안도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임무에 실패한 거야 쓰라리지만 이 기사 덕분에 명분 있는 변명이라도 할 수 있게 됐으니까.


“고프리 경을 잘 아시는 분 같군요. 관계가 어찌 되는지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나는 그분께 서임 받은 기사다. 검술은 물론이고 갑옷까지 물려받은 직계 제자이지.”


유진이 주먹으로 가슴의 흉판을 퉁퉁 쳤다.


“오오! 그분의 명예로운 후계자셨군요. 마침 잘 됐습니다. 이 또한 신의 인도하심이겠지요. 부디 읽어주시겠습니까?”


소린이 초청장을 내밀었다.


“난 스승님이 아니네만?”

“그분의 직계 제자라면 충분히 자격이 넘치십니다. 시에서도 열렬히 환영할 것입니다.”


소식의 전달이 워낙 늦는 시대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초대하려던 인물, 또는 구하려던 물건이 없는 경우는 흔했다.


이런 상황을 위해 차순위 목표를 정해주는 건 사절을 보낼 때 필수적이었다.


고프리의 직계 제자면 그 범주에 들어가고도 남는다.


“그렇다면야.”


유진이 고개를 끄덕이자 호미가 초청장을 받았다. 유진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양손으로 들어 바쳤다.


‘글을 읽을 줄 아는군.’


소린은 기사의 주장이 진실임을 확신했다.


훌륭한 장비와 체격, 귀족다운 분위기, 킹덤엔드에서 오래 살아왔고, 글을 읽을 줄 아는 교양까지. 고프리 경의 제자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교집합이었다.


“흐음.”


한편 초청장을 읽은 유진은 생각에 잠겼다.


내용은 의례적인 인사부터 고프리의 명예와 업적을 칭송하는 것이 8할 정도고 나머지 2할이 본론.


‘명성 높은 기사님을 모시고 싶다. 최선을 다해 대접해드릴 테니 부디 방문해주셨으면 한다.’


축약하면 이런 내용이었다. 하지만 왜 초대하려는 지는 쓰여 있지 않았다.


무력이 필요한 위험이 생겼는지, 아니면 중요한 손님맞이를 앞두고 도시의 체면을 세우고 싶은 건지.


“혹시 도시가 위험한 상황인가?”


소린은 잠시 심호흡 후 입을 열었다.


“솔직히 말씀드려 최근 주변이 뒤숭숭한 건 사실입니다. 서쪽에서 호시탐탐 도시를 탐내던 고르드 귀족들이 본색을 드러냈거든요.”


전쟁은 대륙 전체에 걸친 스포츠나 다름없어졌다.


마커스가 소규모 부대로 은밀히 마리아를 구하러 온 것도 그들 역시 경쟁 귀족 가와 준전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변방에 속한 위치와 외교력을 짜내어 전란을 피하던 본야드도 한계에 도달했다.


“그럼 초대를 받았다가 그대로 전장에 나갈 수도 있겠군?”

“그렇진 않습니다!”


소린이 당황하며 외쳤다.


“이 초청은 어디까지나 훌륭한 기사님을 모시고 그 명성을 조금이나마 나누는 것이 목적입니다.”


우수한 기사를 초대하고 대접하는 것은 그 자체로 도시의 격을 높이는 일이다.


고귀한 자가 남의 집에서 공짜로 먹고 마시는 것은 감사할 일인 동시에 감사받을 일이기도 했다.


“도시가 위기를 맞았을 때 부탁을 드릴 순 있습니다. 그러나 맹세컨대 그것을 수락할지 말지는 전적으로 기사님의 권리입니다.”


스폰서 관계로서 금전이나 장비 지원을 받는 게 아니라 단순히 손님으로 머무는 것. 그뿐이라면 대가로 뭘 해주지 않더라도 비난의 명분이 되지는 않았다.


고프리도 그런 식으로 여러 곳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성가신 일은 피했던 이야기를 종종 해주었으니까.


신중히 고민하던 유진은 호미를 바라봤다.


‘뜻대로 하소서.’


그녀가 입 모양으로 말했고 유진은 결단을 내렸다.


“좋아. 초대를 받아들이지.”

“감사합니다!”


소린의 얼굴이 환해졌다. 이제 변명이 아니라 임무완수 보고가 가능해졌다.


용병들도 기뻐했다. 귀찮게 킹덤엔드까지 갈 필요 없이 여기서 돌아가도 보수는 똑같이 나오니까.


유진도 마찬가지. 아무 연고 없는 바깥세상에 무작정 들이대느니 도시의 정식 초대를 받는 게 여러모로 편했다.


뭔가 부탁을 받아도 만만한 일이라면 도시에 빚을 지울 수 있고, 목숨이 위험한 일 같으면 적당히 사양하면 그만이다.


“그럼 돌아가는 며칠 동안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나야말로.”

“베어드, 야영 준비를 하게!”


용병들이 우렁차게 대답했다.


“맡겨 주십시오!”


모두가 웃으며 야영지를 꾸리기 시작했다.


유진은 호미의 시중을 받아 갑옷을 벗고 나무에 기대 쉬었고, 용병들은 나뭇가지를 모아 감자를 구웠다.


“기사님은 식사를 어찌하시겠습니까?”


용병대장 베어드가 다가와 물었다. 이름처럼 수염이 덥수룩한 남자다.


유진은 그것이 본명이 아닐 것이라 짐작했다. 어떤 부모가 자식 이름을 수염(Beard)이라고 짓겠는가?


용병은 온갖 사연을 달고 있는 직업인 만큼 본명을 감추고 새 출발을 하는 사례가 흔했다.


이럴 때 별명을 이름처럼 쓰곤 하는데 그런 자에겐 개인사를 묻지 않는 게 불문율이다.


-네가 기사고 상대가 일개 용병이라 해도 묻지 마라. 용병들 사이에선 접대의 관습만큼이나 중요하게 여겨지는 규칙이니.


고프리가 가르쳐준 지식 중 하나다.


“혹시 따로 준비한 게 없으시다면 보잘것없습니다만.”


베어드가 따끈따끈한 감자 2덩이를 들고 조아렸다.


“고맙게 먹겠네. 호미, 우리도 뭔가를 보답해야겠지?”


처음부터 저들에게 대접할 생각이었던 유진은 냄비에 차를 끓이고 있었다. 참마와 유사한 식물을 갈아 넣은 것으로 걸쭉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강하다.


“어이쿠 감사합니다.”


호미가 냄비를 들고 용병들에게 다가가자 다들 허둥지둥 지저분한 나무 그릇을 꺼냈다.


노숙에서 따뜻한 국물은 만들기 쉬울 것 같으면서도 은근히 귀하다. 찬 이슬을 맞는 게 일상인 용병들은 뜨끈함으로 속을 데울 기회를 절대 안 놓친다.


“달다 달아!”

“이야, 목구멍이 뻥 뚫리는 기분이네.”

“오늘은 푹 잘 수 있겠어.”


안 그래도 단맛이 귀한 세상이다. 야영 중 김이 나는 달콤한 국물이라니!


용병들은 몸과 마음의 피로가 사르르 녹는 기분을 맛봤다.




* * *




밤이 되었다.


당연하게도 야간 경계는 용병들이 전부 담당했다. 그러나 호미는 수인족 특유의 예민한 후각으로 경계에 기여했다.


이른 새벽쯤이었을까? 자던 호미가 벌떡 일어나더니 어느 곳을 향해 으르렁거렸다.


“무, 무슨 일이십니까 종자님?”


보초를 서던 신참 용병이 당황해서 물었다. 반면 고참 용병은 눈치껏 호미가 노려보는 방향을 같이 봤다.


곧이어 80m쯤 떨어진 수풀에 노란 눈빛이 2개씩 2쌍이 나타났다.


“늑대!”


고참 용병은 지금 일행을 깨워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다. 아직 거리는 충분하고 놈들은 우거진 숲에 몸을 감추고 눈을 깜빡일 뿐이다.


그의 앞으로 호미가 나섰다.


“그르르르-.”


그녀는 전방으로 멀리 퍼져나가는 독특한 발성법을 이용해 경고했다. 그러자 잠시 후 노란 눈들이 자취를 감추었다.


“떠, 떠난 겁니까?”


끄덕.


고참 용병에게 대답한 호미는 아무렇지도 않게 자리로 돌아와 몸을 말고 잠들었다. 그녀의 귀여운 입술에는 두툼한 꼬리가 물려있다.


“봤냐? 대단한 기사를 모시는 종자님은 저런 것도 할 수 있다고.”


고참이 이때다 싶어서 아는 척했다. 용병들은 사소한 것 하나도 신참에게 으스댈 기회가 있으면 넘어가지 않는다.


“우와, 정말 대단하네요.”


말도 안 되는 오해가 섞여 있었으나 아무것도 모르는 신참은 그저 감탄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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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몬스터와 해적 (1) NEW +19 6시간 전 2,226 161 13쪽
43 줄서기 (2) +26 24.06.26 5,274 266 14쪽
42 줄서기 (1) +28 24.06.25 6,083 322 13쪽
41 지휘관이 된다는 것 (4) +25 24.06.24 6,408 334 13쪽
40 지휘관이 된다는것 (3) +37 24.06.23 6,741 347 13쪽
39 지휘관이 된다는 것 (2) +19 24.06.22 7,053 383 14쪽
38 지휘관이 된다는 것 (1) +21 24.06.21 7,321 373 14쪽
37 첫 토벌전 (8) +22 24.06.20 7,497 376 14쪽
36 첫 토벌전 (7) +26 24.06.19 7,642 381 13쪽
35 첫 토벌전 (6) +16 24.06.18 7,800 349 13쪽
34 첫 토벌전 (5) +22 24.06.17 7,920 361 14쪽
33 첫 토벌전 (4) +15 24.06.16 8,169 344 15쪽
32 첫 토벌전 (3) +22 24.06.15 8,546 373 14쪽
31 첫 토벌전 (2) +35 24.06.14 8,910 366 13쪽
30 첫 토벌전 (1) +20 24.06.13 9,274 368 14쪽
29 바르다 (5) +43 24.06.12 9,486 488 13쪽
28 바르다 (4) +23 24.06.11 9,639 419 13쪽
27 바르다 (3) +11 24.06.10 9,629 397 14쪽
26 바르다 (2) +18 24.06.09 9,888 387 14쪽
25 바르다 (1) +14 24.06.08 10,335 424 14쪽
24 마법사의 초대 +13 24.06.07 10,292 421 13쪽
23 승전 연회 +16 24.06.06 10,459 423 13쪽
22 대전사 (5) +16 24.06.05 10,545 417 16쪽
21 대전사 (4) +12 24.06.04 10,382 387 14쪽
20 대전사 (3) +10 24.06.03 10,631 381 14쪽
19 대전사 (2) +11 24.06.02 10,886 394 15쪽
18 대전사 (1) +17 24.06.01 10,978 382 14쪽
17 본야드 (4) +17 24.05.31 11,007 413 13쪽
16 본야드 (3) +15 24.05.30 10,988 390 13쪽
15 본야드 (2) +15 24.05.29 11,268 422 14쪽
14 본야드 (1) +8 24.05.28 11,620 415 15쪽
13 세상 밖으로 (3) +11 24.05.28 11,509 439 14쪽
12 세상 밖으로 (2) +10 24.05.27 11,740 415 14쪽
» 세상 밖으로 (1) +16 24.05.27 12,089 454 15쪽
10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10) +12 24.05.26 12,257 407 14쪽
9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9) +15 24.05.26 11,928 421 13쪽
8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8) +7 24.05.25 12,180 377 12쪽
7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7) +13 24.05.25 12,317 371 14쪽
6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6) +15 24.05.24 12,613 365 12쪽
5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5) +27 24.05.24 13,213 479 15쪽
4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4) +10 24.05.23 13,465 394 14쪽
3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3) +11 24.05.23 14,253 388 14쪽
2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2) +20 24.05.22 16,197 428 16쪽
1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1) +19 24.05.22 20,048 48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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