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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소재 님의 서재입니다.

유랑기사와 움직이는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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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소재
작품등록일 :
2024.05.2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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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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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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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7
글자
12쪽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8)

DUMMY

마커스는 바르시아에서 비주류에 속하는 귀족이다.


가장 위에 군림하는 최초의 씨족들과 그에 못 미쳐도 고귀한 피를 유지하는 순혈 가문들.


이 콧대 높은 뱀파이어들이 그들 사회 지분 대다수를 차지한다.


그 아래로는 담피르라고 불리는 혼혈들이 대거 존재했다. 머릿수는 제일 많아도 사실상 평민 취급.


담피르는 자신들도 밤의 귀족이라 자처하나 비웃음을 사기 일쑤였다.


마커스는 담피르 중에서 가장 유명한 기사이자 영주다.


반푼이라고 모욕한 순혈 기사들에게 6번의 결투를 신청해 모두 승리했다.


그를 미워하는 자조차 마주하면 주눅이 드는 수려한 외모, 휘하에 순혈과 혼혈을 같이 두고 있으면서도 형제처럼 융화시키는 리더십.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밤의 신흥 귀족이었다. 그만큼 많은 적과 문제에 직면해야 했지만 말이다.


마커스는 한밤중에 대륙 남서부 깡촌에 달려올 신분도, 상황도 아니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아가씨께선 무사하실 겁니다.”


하나뿐인 여동생 마리아가 붙잡힌 상황이니까. 그것도 하필 악질적인 주신교 놈들에게.


“수레가 신전에 들어간 후 아직 아무 일 없다고 합니다. 지금 들이치면 구할 수 있습니다.”

“놈들도 벌써 고르드 왕국을 건너 여기까지 올 거라곤 생각 못 할 겁니다.”


마커스는 부하들의 위로에 고개를 끄덕였다.


여동생이 붙잡힌 건 마커스의 정적이 그가 없는 틈을 노려 계략을 꾸몄기 때문이다.


담피르 신분으로 귀족 사회에서 올라서려면 남매 모두가 안간힘을 써야 한다.


여동생이 거부하기 힘든 은밀한 교섭을 위해 멀리 파견 나갔고 그대로 소식이 끊겼다.


“변방이라 마리아가 방심했구나.”


유능하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한 아이였다.


“그렇다고 해도 이상합니다. 고용한 용병들도 있었고 주신교 놈들이 그렇게 활개 칠 형편도 못 될 텐데.”

“용병들이 매수당했거나, 적대 가문에서 납치 후 주신교에게 넘겨줬거나. 가능성을 따지면 한도 끝도 없다.”


마커스는 이미 일어난 일에 깊게 생각지 않기로 했다.


지금은 구출이 우선이다. 마리아만 구하면 자초지종이야 얼마든지 알 수 있을 테니.


“아가씨의 털끝 하나라도 건드렸다면 용서치 않겠습니다. 수도원만이 아니라 마을 전체를 불태워버릴 겁니다!”


마커스는 분노하는 창백한 기사를 제지했다.


그의 이름은 아론. 마커스를 모욕하다 결투 신청을 받고 패배한 6명의 뱀파이어 중 하나다.


다른 자들이 이를 갈며 물러간 것에 반해 아론은 깔끔하게 인정하며 자신의 과오를 사죄했다.


이후로는 마커스의 열렬한 추종자가 되어 함께 단꿈을 추구하고 있다. 이 무리에서 둘뿐인 기사다.


“마음은 고맙다만 무지하고 약한 자들까지 해치긴 싫다.”


아론은 항변하고 싶은 마음을 참았다.


그가 생각하기에 마커스는 능력에 비해 세상에서 가장 불합리한 대우를 받아온 남자다.


그 때문인지 마커스도 무고한 자들을 핍박하는 것을 싫어했다.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있을 억울함을 꿰뚫어 보고 다독이는 인품. 그것이 그가 가진 인망의 비결일지도.


“촌구석치고는 제법 크군요.”

“그래 봐야 영주는커녕 경비대도 없어.”

“그만큼 전란에서 멀다는 이야기겠지. 차지해 봤자 별 쓸모도 없는 땅이고.”


부하들이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밤이었으나 다들 어둠을 꿰뚫는 눈을 지니고 있다.


마을 외곽은 대각선으로 세워진 말뚝들이 꽂혀있다. 인간의 군대보단 짐승이나 몬스터를 쫓아내는 용도.


마을 규모가 크고 수도사들도 많으니 어지간한 도적 떼는 행패를 못 부릴 것이다.


“우리의 목적이 약탈이 아님을 명심해라. 싸움은 피할 수 없겠지만 칼을 박으러 온 거지 이빨을 박으러 온 게 아니다.”


언제나처럼 부하들의 혈기를 조금이나마 가라앉히는 건 마커스의 역할이다.


“알고 있습니다.”

“주군의 명예에 누가 될 일은 없을 것입니다.”


마커스가 고개를 끄덕이자 전원 투구를 썼다.


투지는 맹렬하나 함성은 지르지 않는다. 어둠을 타고 미끄러지듯 십수 기의 기마대가 쏜살같이 마을 관문으로 들이쳤다.




* * *




유진은 봉인전에 내부를 뒤지는 중이었다.


밤인데 조명도 없어서 몹시 어둡다. 그러나 오감을 예민하게 벼려온 그에겐 문제가 안 되었다.


‘이쯤이었던 것 같은데.’


과거에 몇 번 들어왔던 터라 어머니 유품이 있는 위치는 금방 찾아냈다.


마녀의 신비를 서술한 책, 어머니의 일기장. 가장 중요한 2권의 책을 갈무리했다.


둘 다 마법의 C언어라고 할 수 있는 엘프 문자로 쓰여 있기에 읽을 수는 없었다. 유진이 배운 건 대륙 공용문자와 고대왕국의 문자까지다.


책들 외에도 기묘하게 꼬부라진 지팡이와 주술적 의미를 담은 부적, 탁한 검은 빛의 수정구가 있다.


저 3개는 챙길 필요 없다. 마법적인 힘이 담긴 것도, 어머니와의 추억이 쌓인 물건도 아니니.


지팡이는 떠돌이 생활 중 약해진 무릎 때문에 쓰던 것이고, 부적은 마법의 힘이 다했으며, 수정구는 예언을 바라는 주민들을 적당히 어르기 위한 플라시보 효과용이다.


‘쓸데없이 부피만 크고 없어지면 금방 눈에 띄겠지.’


유진은 미련 없이 돌아섰다.


봉인전을 나가면서 콩닥콩닥 가슴이 뛰는 걸 느꼈다. 그것은 긴장이 아닌 미래에 대한 기대감에서 오는 흥분이다.


킹덤엔드는 정들고 평화로운 마을이나 정체된 장소. 솔직히 끓는 피를 식힐 수는 없었다.


다만 한 가지, 말이 없는 게 아쉬웠다.


고프리는 유진에게 가족의 애정과 글, 기사로서의 전투술, 귀족의 언어, 심지어 갑옷까지 모든 걸 물려주었다.


그러나 말 만큼은 양보하지 않았다.


-탐욕스러운 눈으로 쳐다보지 마라. 이놈만은 안 줄 거다.


마을을 떠나기 고프리가 투덜거렸다.


-탐욕스럽게 보지 않았습니다.


괜히 찔린 유진이 눈을 피했다.


-체력이 떨어질 나이 아닙니까? 먼 길 가시는데 당연히 말이 있어야지요.

-체력은 지금도 젊은 것 못지않다. 다만 말년에 이놈이라도 같이 있어 줘야 늙은이가 외로움에 시들지 않겠지.

-이렇게 나오시면 제가 나쁜 놈 같잖습니까?

-양심의 통증이란 게 느껴지느냐? 넌 앞으로 아플 일이 없을 듯하니 지금이라도 좀 아파봐야 한다.


고프리가 껄껄 웃었다. 그러나 유진은 그 웃음 아래 깔린 이별의 슬픔을 느낄 수 있었다.


떠난 스승을 생각하니 괜히 가슴이 먹먹해졌다.


“이놈의 냄새는 정말.”


회상을 끊은 건 지하감옥의 악취다. 벌써 통로를 지나 옥중으로 돌아온 것이다.


새근새근.

도로롱~.


세 여자 모두 여전히 잠든 상태. 심지어 귀족 소녀는 만족스러운 미소에 코까지 골았다.


늘 보여주던 기품있는 자세는 어디에 팔아먹었는지 대(大)자로 드러누웠다.


“...”


유진은 소녀의 다리를 정갈하게 모으고 두 손은 배 위에 올려주었다. 시녀들이 먼저 깨어나면 민망할 테니 베푸는 배려다.


그리고 눈을 감아 청각에 집중했다. 바깥에 사제들이 없을 때 슬그머니 나갈 생각이다.


오감이 하나씩 닫히며 코를 괴롭히던 악취가 사라졌다. 청각에 온 신경이 집중되어 유진의 세상이 벽을 뚫고 확장되었다.


고프리의 위대한 가르침 중 하나다.




* * *




“죽고 싶지 않으면 꺼져라!”


잘 무장한 기마병들은 단번에 입구를 돌파하여 마을 중앙을 질주했다.


평화롭던 시골의 밤이 단번에 살벌한 긴장감으로 물든다.


횃불 들고 순찰하던 자경단은 ‘어서옵셔!’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잽싸게 비켜섰다.


평소 거들먹거리며 힘자랑하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뭐야 저것들은.”

“도적 떼가 들이닥친 거예요, 여보?”

“엄마, 저 사람들 눈이 빛나.”


창문들 사이로 겁먹은 눈동자들이 침입자를 훔쳐본다.


기마대 사이에서 가장 근사한 갑옷을 걸친 기사가 나오더니 면갑을 올렸다.


“우린 너희를 해치러 온 게 아니다. 창문을 닫으면 우리도 너흴 바라보지 않겠다. 각자의 침대로 돌아가 눈을 감아라. 그러면 내일 아침 평소와 다름없이 가족들 사이에서 깨어날 것이다. 약속한다.”


마커스의 말에는 거부할 수 없는 힘이 담겨 있었다.


쿵! 쿵! 소리를 내며 사방에서 나무문 닫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다시 말해두지만 우리는 전쟁을 하러 온 것이 아니라 구출하러 온 것이다.”

“예!”


자신감이 담긴 외침들.


“하지만 살생을 머뭇거릴 필요도 없다. 주신교 놈들 목숨 100개보다 너희 생채기 하나를 더 아껴라.”

“예!!!”


두 번째 대답은 좀 더 우렁찼다. 자신감에 존경심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수도원 입구에는 창을 든 무장 사제 두 명이 경비 중이었다.


“거기! 멈춰라!”

“한밤중에 신성한 수도원에 말을 타고 달리다니! 신의 분노가 두렵지 않으냐?!”


말발굽 소리를 들은 무장사제가 창을 겨누었다.


교단마다 다르지만 보통은 쿼터 스태프를 든 수도승이 밤샘 기도의 형태로 당직을 선다.


치안이 좋은 도시는 전문 경비대가 있기에 그마저도 생략하기 마련이었고.


주신교처럼 날붙이 무기를 들고 경비대같이 근무하는 곳은 드물다. 사제 한 명은 아예 활시위까지 당기고 있었다.


팅!


화살이 날아왔으나 선두 기병의 방패에 튕겨 나갔다.


“한두 놈이 아니다!”


횃불에 드러난 침입자들이 예상보다 잘 무장한 기병대임을 깨닫자 사제의 안색이 바뀌었다.


“비상!”

“습격이다!”


호각이 울리며 잠들어 있던 수도원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크악!”


그때쯤 활을 쏜 사제는 다리에 기병용 쇠뇌를 맞고 날아온 올가미에 목을 휘감겨 끌려갔다.


다른 한 명도 마커스가 휘두른 칼에 창대가 잘리고 병사가 몰아온 말에 치여 날아갔다.


마커스는 말에서 뛰어내려 즉각 쓰러진 사제의 목을 움켜쥐었다.


“너희가 잡아 온 담피르 여자들은 어디에 있지?”


질문과 동시에 단검으로 사제의 허벅지를 찍었다.


푹!


“끄아악!”

“대답하지 않으면 이대로 3바퀴 돌리겠다.”


경험상 말로 물어본들 바로 털어놓는 놈은 거의 없다. 급한 상황에서는 이게 가장 효율적인 심문 방법이다.


“지, 지하감옥! 지하감옥에 있다!”

“거긴 어디지? 상세하게 말하라.”


마커스는 물어보면서 반 바퀴 돌렸다.


“끄아아아악!”


이것 역시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한 대 처맞고 첫 질문에 대답해도 두 번째 질문은 조직에 대한 의리로 머뭇거리는 놈이 많았으니까.


“저쪽! 저쪽으로 가서 오른쪽으로 꺾은 후 직지이이인! 외길인 데다 갑자기 지하로 빠지니 찾기 쉬울 거다! 시궁창 악취가 나는 곳을 찾아앗!”


눈물 콧물 범벅이 된 사제는 혹시나 또 단검을 돌릴까 상세한 부연설명을 덧붙였다.


“고맙다.”


퍽!


마커스는 단검을 뽑아 손잡이로 목을 쳐 사제를 기절시켰다.


“가자!”


구출대가 수도원 내로 돌입한다.


급하게 달려오는 소수의 사제들이 보였다. 다들 날붙이 달린 장병기를 하나씩 꼬나쥐고 있다.


아직은 몇 명에 불과하나 곧 수십 명으로 늘어날 것이다.


“여긴 저희가 막겠습니다!”

“부탁한다!”


미리 계획한 대로 방패술이 뛰어난 자들이 버티고 섰다.


“몸뚱이에 구멍 나고 싶은 놈들은 덤벼라!”


그들은 커다란 사각방패를 나란히 앞세우고 단창으로 사제들을 위협했다.


‘제발 무사하거라, 나의 동생.’


마커스의 수려한 얼굴에 달빛이 쏟아졌다.


담피르의 피부와 시린 월광이 결합했음에도 하나뿐인 혈육에 대한 애정이 얼굴에서 온기를 지켜냈다.


“저깁니다!”


버클러와 에스터크를 들고 선두에서 달리던 척후병이 전방 지하실을 가리켰다.


담피르의 예민한 후각에 악취가 찾아들었으나 모두의 입에는 미소가 걸렸다.


걱정했던 변수 없이 예상보다 수월하게 작전이 풀리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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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몬스터와 해적 (1) NEW +19 5시간 전 2,192 159 13쪽
43 줄서기 (2) +26 24.06.26 5,266 266 14쪽
42 줄서기 (1) +28 24.06.25 6,077 322 13쪽
41 지휘관이 된다는 것 (4) +25 24.06.24 6,403 334 13쪽
40 지휘관이 된다는것 (3) +37 24.06.23 6,739 347 13쪽
39 지휘관이 된다는 것 (2) +19 24.06.22 7,052 383 14쪽
38 지휘관이 된다는 것 (1) +21 24.06.21 7,320 373 14쪽
37 첫 토벌전 (8) +22 24.06.20 7,494 376 14쪽
36 첫 토벌전 (7) +26 24.06.19 7,638 381 13쪽
35 첫 토벌전 (6) +16 24.06.18 7,799 349 13쪽
34 첫 토벌전 (5) +22 24.06.17 7,919 361 14쪽
33 첫 토벌전 (4) +15 24.06.16 8,168 344 15쪽
32 첫 토벌전 (3) +22 24.06.15 8,544 373 14쪽
31 첫 토벌전 (2) +35 24.06.14 8,907 366 13쪽
30 첫 토벌전 (1) +20 24.06.13 9,271 368 14쪽
29 바르다 (5) +43 24.06.12 9,483 488 13쪽
28 바르다 (4) +23 24.06.11 9,633 419 13쪽
27 바르다 (3) +11 24.06.10 9,622 397 14쪽
26 바르다 (2) +18 24.06.09 9,884 387 14쪽
25 바르다 (1) +14 24.06.08 10,329 424 14쪽
24 마법사의 초대 +13 24.06.07 10,288 421 13쪽
23 승전 연회 +16 24.06.06 10,454 423 13쪽
22 대전사 (5) +16 24.06.05 10,539 417 16쪽
21 대전사 (4) +12 24.06.04 10,375 387 14쪽
20 대전사 (3) +10 24.06.03 10,625 381 14쪽
19 대전사 (2) +11 24.06.02 10,878 394 15쪽
18 대전사 (1) +17 24.06.01 10,971 382 14쪽
17 본야드 (4) +17 24.05.31 11,004 413 13쪽
16 본야드 (3) +15 24.05.30 10,983 390 13쪽
15 본야드 (2) +15 24.05.29 11,264 422 14쪽
14 본야드 (1) +8 24.05.28 11,614 415 15쪽
13 세상 밖으로 (3) +11 24.05.28 11,506 439 14쪽
12 세상 밖으로 (2) +10 24.05.27 11,737 415 14쪽
11 세상 밖으로 (1) +16 24.05.27 12,085 454 15쪽
10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10) +12 24.05.26 12,250 407 14쪽
9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9) +15 24.05.26 11,921 421 13쪽
»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8) +7 24.05.25 12,179 377 12쪽
7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7) +13 24.05.25 12,316 371 14쪽
6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6) +15 24.05.24 12,610 365 12쪽
5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5) +27 24.05.24 13,208 479 15쪽
4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4) +10 24.05.23 13,459 394 14쪽
3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3) +11 24.05.23 14,245 388 14쪽
2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2) +20 24.05.22 16,190 428 16쪽
1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1) +19 24.05.22 20,037 48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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