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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소재 님의 서재입니다.

유랑기사와 움직이는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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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구소재
작품등록일 :
2024.05.22 12:30
최근연재일 :
2024.06.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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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6.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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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지휘관이 된다는 것 (1)

DUMMY

렉스는 웬디고 머리를 씻고 방부처리 한 뒤 뿔에 광내는 혼합액을 코팅했다. 완성된 트로피를 보니 유진도 절로 박수가 나왔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훌륭하군!”

“저 역시 입이 다물어지지 않더군요. 제 생애 최대의 걸작입니다.”


거대한 검은 뿔들이 보석처럼 번쩍였다. 조금만 관찰 각도를 바꿔도 검은 파도가 치듯 뿔에서 뿔로 광택이 내달린다.


“뿔을 잘라 투구에 붙여볼까 생각도 해봤는데 그러기엔 너무 아까운 걸작이 나왔어.”

“하하하! 전투에서 이목을 끌기엔 최고이겠지만 목 건강에 안 좋을 겁니다.


기사에게 무훈을 세우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전장에서 존재감을 어필하는 것이다. 그래서 화려하게 투구를 장식하는 자들도 있었다.


“몬스터 전리품은 전사의 품격이 됩니다. 훗날 기사님의 영주관 복도에 장식하면 방문하는 모든 이가 압도되겠지요. 거기에 걸려 있을 게 이것 하나는 아닐 것 같지만요.”

“영주관이라니. 난 아직 일개 떠돌이기사에 불과한 걸 알아달라고.”

“기사님이라면 시간문제입니다. 분명 보란 듯이 영지를 얻고 군림하실 겁니다.”


렉스가 손짓하자 다크엘프 부하가 검은 망토를 가져왔다.


“가죽도 보시지요.”

“역시 갑옷으로 만들기는 애매했나.”

“내구력은 곰보다 좀 질긴 정도더군요. 기사님의 철제 갑옷을 대신하기엔 무리지요. 대신 밤하늘처럼 짙고 울이 좋아 망토로 쓰기 적합해 보였습니다.”


호미가 망토를 받아 유진을 바라봤다.


“한 번 걸쳐보십시오.”

“호미. 부탁할게.”


펄럭!


그녀가 화려하게 망토를 휘날리며 유진의 어깨에 매주었다.


“오!”

“이건...”


렉스와 부하 둘 다 눈이 커졌다.


유진이 움직이며 망토가 흔들리자 어둠이 물결처럼 흘렀다. 웬디고의 육중했던 무게감이 기사의 그림자에 더해져 따라다니는 것처럼 느껴진다.


“웬디고가 품은 이계의 신비가 망토에 잔류했구나.”


바르다가 흥미롭다는 듯이 관찰했다.


“경! 뿔 투구 따위는 필요 없습니다. 그 망토를 걸치고 돌격하면 영주들이 사랑에 빠진 처녀처럼 바라볼 겁니다.”


양손을 모아 쥔 호미의 꼬리가 역대급으로 파닥거렸다.


“트로피도 그렇고 망토도 그렇고 훌륭히 작업해주었어. 마땅한 보수를 줘야겠지.”

“괜찮습니다, 기사님. 이미 공임비는 넉넉히 받았습니다. 경비대장이 집행관에게 직접 대납을 요청했거든요.”

“...”


유진은 이제 본야드라는 도시가 바닥부터 정상까지 완전히 자신의 편이 되었다는 것을 자각했다.


출세를 위해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다 뭔가 잘못되어도 후일을 기약하며 돌아올 기반이 잡힌 것이다. 마음이 한결 편해지는 것을 느꼈다.


“자네들은 앞으로 어쩔 생각인가?”

“마음 같아선 기사님한테 일거리 없냐고 추근대고 싶습니다만 부족 소집령이 떨어졌습니다.”


검은손 용병단은 일족 전체가 뭉친 작은 사회. 내부에 행정과 인사, 외교를 맡는 전담 부서가 따로 있다.


“로만에 큰일거리가 생겨서 모든 부족원을 모아 한탕 할 생각인 것 같습니다.”

“이 사람이고 저 사람이고 정들만 하면 자꾸 이별이군. 참 아쉬워.”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기쁠 따름입니다.”


유진은 군례를 취한 렉스에게 다가가 포옹을 했다.


“아!”


익숙지 않은 문화인지 일순간 당황한 렉스도 곧 웃으며 유진의 등을 마주 안았다.




* * *




개선식을 안 했을 뿐 유진의 위대한 활약에 걸맞는 큰 보상이 주어졌다. 무엇보다도 웬디고와 짐승 사체에서 찾아낸 마석들이 막대한 돈이 되었다.


“굳이 용병들에게까지 베풀 필요가 있었나? 이미 충분한 보수와 전리품을 얻었을 텐데.”


유진은 마석을 팔아 얻은 돈 일부를 포상금으로 다크엘프들에게 나눠주었다.


“전투에서나 그 외에서나 다방면으로 도움 된 친구들입니다. 그들이 저를 호의와 존경으로 대하는데 저 역시 마땅히 은화로 보답해야지요.”


유진은 검은손 부족과의 인연을 이것으로 끝낼 생각이 없었다. 후일 기반이 잡히면 그들의 단골이 될 계획이었다.


바르다는 훑어보던 이교도 마법사의 연구서를 덮고 턱을 괴었다.


“그대를 바라는 영주들로부터 편지들이 여럿 왔더군. 혹시 마음에 둔 곳은 있는가? 수락이든 거부든 슬슬 답변을 줘야 할 텐데.”

“여기로 갈 겁니다.”


유진은 송아지 가죽으로 쓰인 편지를 펼쳐 보였다. 모라드 백작가에서 보낸 초대장이다,


-영지 근처에 오실 일이 있으면 꼭 찾아주십시오! 약속입니다!


숙취로 죽을상을 하면서도 손을 놓지 않던 벤자민의 얼굴이 떠올랐다. 이 초대는 그 양반의 작품일 확률이 높다.


“꼭 들러달라고 해놓곤 참기 힘들었나 봅니다. 바로 편지를 보내다니.”

“백작의 서명이 담긴 초청이니 정식으로 가문 차원에서 접대하려는 것이겠지. 굉장히 훌륭한 기회다.”


로만에서도 손꼽는 재력과 군사력을 갖춘 대귀족이 불렀다면 단순히 치하 정도로 끝나진 않을 것이다.


호미가 편지를 몇 장 더 가져왔다.


“저것들도 나쁘진 않더군요. 심지어 어떤 자작가에서 온 건 바로 영지를 주겠다고 제시했고요.”

“지도를 통해 확인하기 전엔 섣불리 받아선 안 된다. 실효 지배가 닿지 않거나 영양가 없는 땅을 선심 쓰듯 내놓는 자들도 많으니.”

“당연합니다. 게다가 전 이미 마음의 결정을 내렸습니다.”


유진은 검지와 중지 사이에 모라드 가문의 편지를 끼우고 흔들었다.


“기왕이면 확실한 내 편이 지지해주는 곳이 낫죠. 게다가 로만은 곧 전란에 휩싸일 거라고 합니다.”


이미 소규모 전투에 돌입한 지역들도 있었다. 곧 큰 군대가 소집되어 영주들끼리 치고받기 시작할 것이다.


명성 높은 대귀족 가문, 기본적으로 쌓여 있는 호의, 그리고 전쟁. 세 가지 요소가 결합 된다면 그만큼 얻어낼 것도 많았다.


“남의 전쟁에 휩쓸리는 것 정도는 각오했나 보구나.”

“어차피 기사의 삶이란 게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안전과 평온으로 안주할 생각은 원래부터 없었습니다.”


기사의 삶은 매 순간이 도박. 판돈은 무조건 올인이다. 재산만이 아니라 목숨까지 베팅하는 것이니까. 그것에 대해선 아주 오래전부터 준비되어 있었다.


모라드 가문으로 가겠다고 하니 집행관이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연회에서 연인처럼 딱 붙어 있길래 무조건 부를 거로 생각했지요. 이거 다음에 뵐 때는 영주님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허허허.”


따라온 파니스는 슬픈 얼굴로 한 마디도 못했다. 이번에 유진이 떠나면 변방인 본야드로 돌아올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경이라면 금세 날개를 펼치실 것으로 믿었습니다만 벌써 떠나시는군요.”

“저도 치안관님과 헤어지게 되어 아쉽습니다. 정말 잘 대해주셨는데.”


파니스는 유진의 출세에 큰 가교가 되어준 조력자였다. 무력을 가장 비싼 값으로 활용할 무대를 연결해주고 다방면으로 편의도 제공해주고.


“자랑스러운 본야드의 치안관께서 눈물을 보이시다니요.”

“죄, 죄송합니다.”


설마 울기까지 할 줄은 몰랐던 터라 유진도 당황했다. 옆에 앉은 집행관은 더 놀란 얼굴이다.


파니스가 밑바닥부터 기어오르면서 얼마나 독하게 살아왔는지 알기 때문이다. 대회의 멤버 중 피도 눈물도 없는 인간이란 칭호에 가장 근접한 자였다.


파니스는 유진이 꺼내온 포도주를 취할 정도로 마시고서야 엉엉 울면서 작별 인사를 했다.




* * *




이후로도 유진은 도시 곳곳을 바쁘게 돌아다녔다.


이제 일개 기사로는 안 된다. 지휘관으로서의 격을 갖춰야 했다. 안전도 안전이지만 이끄는 자들이 있어야 뭐 하나라도 많은 것을 얻어낼 테니.


“아니! 기사님께서 직접 찾아오실 줄은 몰랐습니다.”


운디네 주점에서 맥주를 마시던 한 용병대장이 벌떡 일어나 깍듯이 인사했다.


“다들 앉아 있게.”


유진은 같이 일어나려는 부하들을 진정시키며 의자 하나를 가져왔다.


“지금 마시는 술들을 내가 살 테니 잠시 합석 좀 해도 되겠는가?”

“아무렴요! 꽁술 마다 할 용병이 세상천지 어딨겠습니까?”


유진은 토벌군이 야영할 때마다 진지 곳곳을 살피고 다녔다. 실력 있고 군기 잡힌 쓸만한 인재를 물색하기 위함이었다.


지금 눈앞의 용병들은 우익에 배치된 정예병이자 휴식 중에도 무기를 휘두르며 단련하던 기특한 자들이다.


“저희를 첫 순위로 찾아주셨다니 영광입니다. 정성을 다해 모시겠습니다.”


안 그래도 겨울이 오기 전에 돈을 모으려면 새 일거리가 필요했다. 그들이 본 최강의 기사가 고용하겠다는데 거부할 이유 따윈 없다.


게다가 용병들과 어깨 맞대고 맥주잔을 기울이며 농담을 주고받는 소탈함이라니. 기사들 특유의 오만함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브랜든 패거리 중 살아남은 게 고작 둘 뿐이라고 합니다.”

“게네 다음이 저희였지요. 기사님께서 살려주신 목숨들입니다.”


웬디고를 앞세운 도적들의 공격에 베테랑 용병들이 학살당하던 것을 다들 지척에서 목격했다.


자신들도 우익에 있었으니 유진의 도착이 조금만 늦어도 반수 이상은 시체가 되었을 것이다.


강한 무력에 대한 존경도 있지만 목숨을 구원받은 거나 마찬가지인 셈. 다들 유진에게 감사한 마음을 품고 있었다.


“이번 전투에서 그런 식으로 쪼개진 용병단이 제법 된다고 들었네. 거기서 쓸만한 자들을 추려갈 생각이야. 자네들 도움을 구할 수 있을까?”

“그거라면 맡겨주십시오. 제가 이 도시에서 발이 넓습니다요.”


유진은 가슴을 탕탕 치는 용병대장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그렇게 모은 이들은 전부 자네 휘하에 들여보내지. 통제에 따르지 않는다면 재량대로 처벌해도 좋네.”

“감사합니다!”


실력 있는 자들을 영입하는 건 용병단의 격을 올리는 일. 그러나 실력만큼 대가리가 큰 놈들이라 초기 통제가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이 기사님 밑에서 자존심 세울 멍청이는 없겠지.’


유진이 뒤를 봐준다면 그런 부작용 없이 쉽게 베테랑들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다. 용병대장은 이런 겹경사를 놓칠 생각이 없었다.




* * *




유능한 용병을 모으고 행군에 필요한 식량과 물자를 비축하기를 며칠. 모든 준비를 끝낸 유진의 일행이 도시밖에 정렬했다.


“후, 정신 바짝 차려야겠군.”


유진은 크게 심호흡했다.


호미와 단둘이 다닐 때랑은 다르다. 이제부터는 고정 지출이 생겼기에 끊임없이 돈을 벌어야 했다.


전당 전쟁과 도적 떼 토벌로 번 돈이 상당하나 숨만 쉬어도 돈이 새어나가는 건 소름 돋는 기분이다.


23명으로 구성된 베테랑 용병들은 경험이 풍부하고 신용과 장비도 우수했다. 물자 운송을 위한 당나귀 4마리까지 확보하니 상당히 그럴듯한 모양새가 나왔다.


“기사님. 제가 여러 고용주를 모셔왔지만 이렇게 아랫것들에게 진심이신 분은 처음 봤습니다.”


용병대장이 당나귀들의 짐을 보며 즐거워했다.


귀족의 품위를 위한 사치품이 아니라 용병들을 위한 보급품으로 채워놨기 때문이다. 의약품과 야영 물자, 각종 보존 식량이 실려 있었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 아닌가? 사람은 작은 것이라도 삶에 기대감이 있어야 기운 나는 법이지.”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는 고용주의 반응에 용병들은 출발 전부터 감동했다.


“맞는 말이다. 먹는 것만큼 단순하면서도 희망을 주는 것도 드물지.”

“바르다님도 감사합니다. 마법사께서 하실 일이 아닌데 발 벗고 도와주시다니.”


유진이 그녀에게 고개 숙였다. 그가 용병들을 섭외하는 동안 바르다와 호미는 당나귀와 보급물자를 구하러 다녔다.


엘프의 눈과 수인의 코는 최상급 품질의 상품들을 쏙쏙 뽑아냈다. 그 결과물은 다음과 같다.


동서고금 보병들의 영원한 동반자이자 뱃속 든든함을 책임질 건빵.

사무르에서 건너온 특산품이자 일행의 단맛을 책임질 말린 대추.

절여서 발효한 양배추.

여러 종류의 곡물이 섞인 포대.

고르드 명물 훈제 청어.

하몬과 유사한 염장 돼지고기.

전투 후 사기 진작 및 부상자 정신 케어에 쓸 럼.


보존과 수송에 중점을 두었기에 맛은 떨어지겠으나 야영 중인 용병들에게는 진수성찬이나 다름없다.


용병대장은 기쁘다 못해 살짝 걱정도 되었다.


‘이놈들 기사님의 자비로움에 취해서 풀어진 모습을 보이는 건 아니겠지?’


잘 대해주면 정신 못 차리는 게 용병들의 섭리. 관리 소홀의 책임으로 전승기사의 불벼락을 맞는 건 상상도 하고 싶지 않다.


다행히도 원래 동료나 새로 들어온 용병이나 그런 기색은 일절 안 보였다.


-이번 고용주는 진짜 조심해서 대해야 한다? 허튼짓하는 놈은 내가 직접 조져버릴 거니까.


새로 합류한 자들에게 단단히 주의 줬더니 다들 당연하다는 듯 끄덕였다.


-별걱정을 다 하네. 여기 있는 모두가 기사님이 마수 모가지 따는 걸 봤다고. 어떤 병신이 개기겠어?

-난 그것보다 투창질이 더 무섭던데? 발리스타도 그렇게 직선으로 날아가진 않을 텐데 말이야.

-그러게. 뭔 놈의 창이 100미터 넘게 날아와 갑옷 입은 놈 둘을 꿰뚫어버리냐? 수백이 엉켜 싸우던 걸 투창 한 방에 중단시킨 기사는 시발 처음 봤다.

-난 바로 앞에 있던 놈이 찢어진 후에 마수랑 눈이 마주쳤는데 그때 기사님이 딱 나타셨어. 목숨을 빚진 셈이라고.


그 누구도 감히 흐트러질 생각을 못 했다. 용병들이 앞에서 군마를 타고 가는 기사의 등을 바라본다.


펄럭!


바람에 검은 망토가 흩날릴 때면 그 위압감에 삼켜지는 기분이었다. 동시에 자부심 또한 느꼈다.


저 무서운 기사님이 자신들을 이끈다고!


본야드의 경계를 지나 로만으로 이어지는 평원이 보인다. 모두의 발걸음은 가벼우면서도 기운이 넘쳤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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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몬스터와 해적 (1) NEW +19 6시간 전 2,253 163 13쪽
43 줄서기 (2) +26 24.06.26 5,282 266 14쪽
42 줄서기 (1) +28 24.06.25 6,085 323 13쪽
41 지휘관이 된다는 것 (4) +25 24.06.24 6,410 334 13쪽
40 지휘관이 된다는것 (3) +37 24.06.23 6,742 347 13쪽
39 지휘관이 된다는 것 (2) +19 24.06.22 7,056 383 14쪽
» 지휘관이 된다는 것 (1) +21 24.06.21 7,326 373 14쪽
37 첫 토벌전 (8) +22 24.06.20 7,501 376 14쪽
36 첫 토벌전 (7) +26 24.06.19 7,646 381 13쪽
35 첫 토벌전 (6) +16 24.06.18 7,803 349 13쪽
34 첫 토벌전 (5) +22 24.06.17 7,923 361 14쪽
33 첫 토벌전 (4) +15 24.06.16 8,171 344 15쪽
32 첫 토벌전 (3) +22 24.06.15 8,548 373 14쪽
31 첫 토벌전 (2) +35 24.06.14 8,914 366 13쪽
30 첫 토벌전 (1) +20 24.06.13 9,278 368 14쪽
29 바르다 (5) +43 24.06.12 9,492 488 13쪽
28 바르다 (4) +23 24.06.11 9,643 419 13쪽
27 바르다 (3) +11 24.06.10 9,631 397 14쪽
26 바르다 (2) +18 24.06.09 9,891 387 14쪽
25 바르다 (1) +14 24.06.08 10,338 424 14쪽
24 마법사의 초대 +13 24.06.07 10,297 421 13쪽
23 승전 연회 +16 24.06.06 10,461 423 13쪽
22 대전사 (5) +16 24.06.05 10,549 417 16쪽
21 대전사 (4) +12 24.06.04 10,384 387 14쪽
20 대전사 (3) +10 24.06.03 10,634 381 14쪽
19 대전사 (2) +11 24.06.02 10,888 394 15쪽
18 대전사 (1) +17 24.06.01 10,980 382 14쪽
17 본야드 (4) +17 24.05.31 11,010 413 13쪽
16 본야드 (3) +15 24.05.30 10,989 390 13쪽
15 본야드 (2) +15 24.05.29 11,270 422 14쪽
14 본야드 (1) +8 24.05.28 11,622 415 15쪽
13 세상 밖으로 (3) +11 24.05.28 11,511 439 14쪽
12 세상 밖으로 (2) +10 24.05.27 11,743 415 14쪽
11 세상 밖으로 (1) +16 24.05.27 12,093 454 15쪽
10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10) +12 24.05.26 12,258 407 14쪽
9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9) +15 24.05.26 11,929 421 13쪽
8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8) +7 24.05.25 12,181 377 12쪽
7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7) +13 24.05.25 12,320 371 14쪽
6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6) +15 24.05.24 12,615 365 12쪽
5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5) +27 24.05.24 13,215 479 15쪽
4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4) +10 24.05.23 13,467 394 14쪽
3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3) +11 24.05.23 14,256 388 14쪽
2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2) +20 24.05.22 16,200 428 16쪽
1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1) +19 24.05.22 20,051 48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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