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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소재 님의 서재입니다.

유랑기사와 움직이는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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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구소재
작품등록일 :
2024.05.22 12:30
최근연재일 :
2024.06.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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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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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첫 토벌전 (6)

DUMMY

토벌군은 도적단 본대와 마주쳤다. 너무 이른 시점에 전면전을 하게 되자 부관들도 당황했다.


“설마 먼저 싸우자며 다가올 줄이야.”

“우리가 끝장 보려고 온 걸 놈들도 알아. 피할 수 없다면 각개격파 당하느니 한바탕 싸우려는 거겠지. ”


숫자는 엇비슷했으나 병력의 질에서 차이가 심하다. 싸우면 토벌군이 무난히 승리할 것이다.


한 가지 염려되는 건 초청 기사들은 물론이고 최강 전력인 유진도 이탈한 상황이라는 점. 승리에 쐐기를 박아줄 결정적 요소가 곁에 없었다.


도적 측 진영에서 짐승 가죽을 뒤집어쓴 남자들이 줄줄이 나타났다.


“오늘이 네놈들 제삿날이다! 너희 피와 창자가 이 숲의 거름이 될 것이다! 골통은 깨끗이 닦아 술잔으로 써주마!”


남들보다 머리 하나는 큰 남자가 곰 가죽을 쓰고 도끼를 들었다. 그 뒤로 장한들 수십이 나타나 함성을 지른다.


“고르드 산악부족 놈들이잖아!”

“저 자식들도 끼어든 거였어?”

“이 근방에서 일거리 받으면 이게 지랄 맞아. 별별 놈들이 다 적으로 나타난다고.”


베테랑 용병들 사이에 긴장한 웅성거림이 나왔다. 덩치 큰 고르드인 중에서도 산악부족은 타고난 장사로 유명했다.


산에 인접한 가도에서 약탈을 벌이다 토벌대가 오면 산으로 도망쳐 유격전을 강요하는 악몽 같은 존재다.


“어차피 승패를 결정지을 숫자는 아니다! 여전히 우리가 유리하니 다들 정신 차리고 전투에 임하라! 기사님들도 곧 복귀할 것이다!”


경비대장의 말에 토벌군의 동요가 가라앉았다. 기사! 전장에서 기사가 도우러 온다는 소식보다 용기를 주는 건 없다.


“전진한다!”


양쪽에서 밀집대형으로 방패를 들었으나 단단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가슴도 못 가릴 크기부터 판자 따위를 들고 온 이들도 많았으니까.


“아악!”


그래서 볼트나 화살 맞은 곳을 붙잡고 쓰러지는 자들이 속출했다.


“팔 맞은 놈들은 버텨! 다리나 배 맞은 놈들만 뒤로 빠져라!”

“아니, 씨발! 방패를 못 들겠다고!”

“닥쳐! 뒤로 물러서면 배때지를 쑤셔버릴 거다!”


어딜 맞건 즉각 교체해주는 토벌군과 달리 도적들은 그런 거 없었다. 서 있을 수 있으면 고기 방패라도 하라는 식이다.


“크악!”


볼트 맞은 팔을 붙잡고 빠지려던 도적 하나가 본보기로 가슴에 도끼를 맞았다.


“자리만 지켜라! 그러면 승리는 우리의 것이다!”


대체 뭘 믿고 있는 건지 피 묻은 도끼를 치켜든 도적이 우렁차게 외쳤다.


하지만 전황은 조금씩 토벌군에게 기울고 있었다. 똑같이 방패가 부실해도 쓰러지는 비율은 도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퍼억!


“끄아악!”


돌멩이에 맞아 코뼈가 주저앉은 도적이 끔찍한 비명을 지르며 나동그라졌다. 높은 자리를 배정받은 함몰 용병단이 살벌한 돌팔매를 날려대고 있었다.


콰직!


냄비 받침에 가까운 조잡한 방패는 한 방에 쪼개지기도 했다. 실로 무시무시한 위력이다.


“이거지! 역시 저 녀석들이 같은 편이면 든든하다니까!”

“저능아 되기 싫으면 썩 꺼져라!”


사기가 오른 토벌대가 함성을 질렀다.


콰직!

쿠득!


굵은 돌멩이는 화살이나 볼트와 달리 방패에 부딪혀도 살벌하게 나무 파편들을 튀겨댔다.


퉁!


“아악!”


방패에 맞고 굴절된 돌이 옆 도적의 뺨을 때리기도 했다.


모든 용병이 튼튼한 투구를 구할 수는 없다. 방한모에 가까운 패디드캡을 쓴 가난한 자들도 많으니까. 이들은 투석병의 먹잇감이 되었다.


볼트와 투석이 집중되는 곳의 도적들은 전진이 늦어졌고 이것은 대열이 불균형하게 됨을 의미한다.


“우익 부대! 공격하라!”


경비대장은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정예병으로 구성된 우군이 돌출된 적 좌군을 반 포위 상태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 * *




유진이 갈리아의 부하들을 쳐다봤다.


“너희는 임시로 내가 지휘하겠다. 명령을 따르겠나?”

“부디 저희를 이끌어주십시오! 경의 휘하에서 도적들을 토벌하여 갈리아 경의 원통함을 풀겠습니다!”

“우선 부상이 심각한 자는 응급처치 후 은밀한 곳에 숨겨라. 당장 데리고 본대로 복귀할 시간이 없으니.”

“알겠습니다.”


기사를 수행하며 전투 경험이 많은 자들답게 움직임이 일사불란하다.


자상이 심한 동료들을 지혈하고 부러진 곳은 고정하여 묶은 후 으슥한 곳에 숨겼다. 위에는 나뭇잎 붙은 가지들을 놓아 꼼꼼히 위장했다.


“반드시 돌아올 테니 숨죽이고 있어.”

“나대고 싶어도 그럴 기운조차 없으니 걱정마. 죽은 듯이 뻗어 있을 게. 도적들이 발견해도 시체랑 구분 못 할걸?”

“이따가 저녁에 보자고.”


짧은 농담을 나누며 손을 맞잡은 후 헤어졌다.


“기사님, 합류했습니다.”


20명의 다크엘프 유격병들도 합류했다. 그들은 목 잘린 갈리아와 머리가 부서진 도적기사, 유진의 편곤을 순서대로 본 후 이해했다는 듯 끄덕였다.


“이제부터 기사들이 향했던 곳으로 간다. 어떤 적이 기다릴지 모르니 퇴로를 신경 써라.”

“알겠습니다!”


갈리아의 종자와 달리 하인들은 정체불명의 괴성이 들려온 곳으로 가기 겁이 났다.


하지만 종자가 지휘권을 넘긴 상황에서 거부할 수는 없다. 게다가 이 기사와 함께라면 어떤 적이 나타나도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가자!”


유진이 말을 달리자 휘하 부대가 뒤따랐다.


“조심하거라. 문신 마법을 타인에게 새겨 위력을 내는 건 몹시 어려운 일이다. 필시 상당한 경지의 마법사일 것이다.”

“저도 불나방처럼 사생결단 낼 생각은 없습니다. 여차하면 가장 먼저 ‘뒤로!’를 외칠 것이니 안심하십시오.”


바르다는 이해가 빠른 유진의 모습에 안도했다. 그저 영광에 취해 무모하게 달려드는 여타 기사들과는 확연히 달랐다.


그렇게 유진을 따라 큰 야영지에 도착한 갈리아의 하인들은 넋 나간 얼굴이 되었다.


“다... 죽었어.”


연회에서 남은 음식을 나눠 먹으며 웃고 떠들던 하인 및 노예들이 전원 죽어 있었다. 산적과 용병의 시체가 더 많았으나 그런 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으흐윽...”


그때 한 곳에서 신음이 들려왔다.


“로버트!”


갈리아의 종자가 달려가 그를 부축했다.


로버트는 카인 경의 종자로 연회 중 주군이 홉고블린과 벌인 혈투를 맛깔나게 이야기해서 찬사를 받았다.


“괴물... 괴물이 있었습니다. 제 주군도... 다른 기사님들도 그놈에게...”


중상을 입은 종자가 힘겹게 말했다.


“로버트! 무슨 괴물인지 말해줄 수 있겠어?”

“쿨럭... 시, 시커먼... 뿔을 조심...”


덜덜 떨며 말하던 종자는 상처가 도졌는지 한 사발의 피를 토하고 죽었다.


“이런!”


갈리아의 종자가 낭패한 얼굴을 했다. 자신이 무리하게 말을 시켜 죽인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너 때문에 죽은 게 아니다. 어차피 죽을 상처였으니 자책하지 마라.”

“감사합니다. 경.”


유진의 위로에 종자가 고개 숙였다.


“기사님들의 시신을 찾았습니다!”


흩어져 수색하던 하인이 팔을 흔들었다. 그곳에는 2구의 시체가 있었다. 얼굴이 부서진 기사와 가슴이 뭉개진 기사다.


“여기 카인 경이 있습니다!”


또 다른 하인이 소리쳤다.


배를 붙잡고 절명한 기사가 있었다. 사슬 갑옷을 단번에 관통한 뭔가가 그의 상체에 큰 구멍 여러 개를 뚫어놨다.


“대체 뭐에 당했길래...”


갈리아의 종자가 카인의 부릅뜬 눈을 감겨주었다.


“제물 마법이구나.”


야영지를 살피던 바르다가 한 곳을 가리켰다. 제단처럼 생긴 장소에 소와 말, 사슴의 사체가 잔뜩 있었다.


“그게 뭡니까?”

“이름처럼 살아있는 존재를 바치고 이계로부터 대가를 받는 마법이다. 이교도 기사에게 문신을 새긴 자의 작품 같군.”

“오, 신이시여.”


하인들이 성호를 그리며 기도했다. 단순히 도적 떼 소굴로 알고 쳐들어왔건만 훨씬 사악한 자들이 도사린 곳이었다.


“제물의식으로 연성한 마수의 몸에는 신비를 품은 마석이 형성된다.”


다들 경악하는 틈에 바르다가 다가와 유진의 귓가에 속삭였다.


“일종의 진주 같은 거군요.”

“비슷하지만 가치는 비교할 수 없이 높다. 중요한 건 실패한 사체에도 가끔 품질 떨어지는 마석이 생긴다는 점이지.”


그녀가 유진만 알아차리게끔 제단 앞 짐승 사체들을 눈짓했다.


“저것들을 다 뒤져보면 제법 건질 수 있을 거다.”

“나중에 경비대장에게 말해서 제 전리품으로 챙기겠습니다.”


비밀을 전해준 바르다가 떨어졌다. 조건 없는 동정을 베풀던 소녀는 사라지고 냉정한 사리판단의 마법사가 된 그녀다.


“바친 제물의 숫자가 한 둘이 아닌데 마법사가 뭘 얻어 냈을 것 같습니까?”

“가장 흔한 건 마수를 연성하는 것이다. 자연의 섭리 내에 있는 몬스터와 구분되는 사악한 생물이지.”

“기사들을 죽이고 괴성을 지른 놈이겠군요.”


바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제대로 만든 마수는 어지간한 기사를 징집병처럼 짓이기는 괴물이다.”

“당장 본대로 회군해야겠습니다.”

“내 마법으로 지름길을 만들어내겠다.”

“부탁합니다.”


바르다와 유진을 선두로 모두가 신속하게 야영지를 빠져나갔다.


기사 셋을 살해한 마수다. 용병으로만 구성된 본대에게 들이치면 재앙이 일어날 수 있었다.




* * *




경비대장은 서서히 진형이 붕괴하는 도적 떼들을 보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좋아. 이대로만 가면 이긴다.”


도적들은 밀리는 상황에서도 뭘 믿고 있는지 자리를 지켰으나 전쟁은 근성으로 극복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왔다! 마법사님이 오셨다!”

“이겼다아아아!”


그때 적 진영에서 함성이 터져 나오며 도적들의 사기가 급격히 올라갔다.


“마법사라고?”

“도적놈들 따위가 마법사를 초빙해?”


생각도 못 했던 존재에 용병대장들이 당황했다. 그 순간 우익에 배치되어 싸우던 정예 용병의 머리 위로 커다란 그림자가 내려앉았다.


콰드득!


토벌군 용병은 옆에서 싸우던 동료가 갑자기 땅으로 처박히는 걸 목격했다.


피거품을 토하는 시체를 짓밟고 선 괴물이 자신을 내려다본다. 뿔 달린 짐승의 머리에 팔다리는 장정 몸통만큼 두꺼웠다.


취이익-!


놈이 내뿜는 뜨거운 콧김이 얼굴에 훅 와닿았는데 그렇게 불쾌할 수가 없다. 생물의 콧김이라기보다 지옥의 증기를 마주한 기분이다.


크르르르-!


자신을 노려보는 새빨간 눈. 용병으로 굴러온 15년 경험이 싹 날아가며 다리에 힘이 풀렸다.


“딸꾹.”


주저앉아 딸꾹질하는 용병의 얼굴로 커다란 발굽이 날아왔다.


뻥!


또 하나의 시체가 전장을 가로질러 날아간다. 그제야 토벌군은 어떤 이변이 일어났는지 알아차렸다.


사람보다 1.5배는 큰 수사슴 머리의 괴물이 나타났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새까만 털이 뒤덮이고, 우거진 뿔들은 단창 수준으로 길었다.


“저, 저건 뭐야? 저거 대체 뭐냐고!”

“이거 도적 토벌 아니었어?”


토벌군 용병들이 혼돈의 도가니에 빠졌다.


“괴, 괴물...”

“이놈들아 쫄지마라! 우리는 안 건드린다! 괴물이긴 해도 우리 괴물이다!”


도적들도 소름 돋기는 마찬가지였으나 필사적으로 두려움을 밀어냈다.


“오셨습니까?”


검은 로브를 입은 마법사에게 도적 떼를 이끄는 두목이 공손히 조아렸다.


“기사들을 처치하고 오느라 시간이 걸렸다. 죽어가면서도 끈질기게 들러붙더군.”

“과연 굉장하십니다. 기사 놈들이 한둘도 아니었는데.”


이교도 마법사와 지옥의 괴물. 도적들의 비밀 병기가 전장에 가세했다.


“웬디고. 우리의 신앙을 방해하는 불경자들이다. 눈앞의 적들을 찢고 짓밟아라. 그들의 창자로 뿔을 장식해라.”


마법사의 명령이 떨어지자 웬디고가 포효했다.


쿠어어어어-!


토벌군은 전신에 소름이 돋음을 느꼈다. 경험과 훈련, 갑옷조차 뚫고 들어와 포유류의 본능을 난도질하는 울부짖음이었다.


히히히힝-!


어떤 부관은 타고 있던 말이 놀라 날뛰는 바람에 낙마까지 했다.


마찬가지로 본대에 가까워진 유진과 부하들 또한 웬디고의 포효를 들었다.


“기사님! 저희가 들은 게 바로 저거였습니다!


비명에 가까운 하인의 외침에도 유진은 침착했다. 다크엘프들조차 긴장한 얼굴인 것에 반해 자신의 본능은 지금 상황을 위기라고 인지하지 않았다.


‘어떤 괴물인지는 몰라도 충분히 싸워볼 만하다.’


포식자가 다른 포식자의 소변 냄새로 힘의 우위를 가늠하듯, 유진도 괴물의 포효에서 뭔가를 느낄 수 있었다.


타고난 전사의 본능과 전투 경험이 쌓이며 형성되고 있는 직감. 이 두 가지가 후퇴할 필요 없다고 속삭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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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몬스터와 해적 (1) NEW +19 6시간 전 2,255 163 13쪽
43 줄서기 (2) +26 24.06.26 5,282 266 14쪽
42 줄서기 (1) +28 24.06.25 6,085 323 13쪽
41 지휘관이 된다는 것 (4) +25 24.06.24 6,410 334 13쪽
40 지휘관이 된다는것 (3) +37 24.06.23 6,742 347 13쪽
39 지휘관이 된다는 것 (2) +19 24.06.22 7,057 383 14쪽
38 지휘관이 된다는 것 (1) +21 24.06.21 7,326 373 14쪽
37 첫 토벌전 (8) +22 24.06.20 7,501 376 14쪽
36 첫 토벌전 (7) +26 24.06.19 7,646 381 13쪽
» 첫 토벌전 (6) +16 24.06.18 7,804 349 13쪽
34 첫 토벌전 (5) +22 24.06.17 7,923 361 14쪽
33 첫 토벌전 (4) +15 24.06.16 8,172 344 15쪽
32 첫 토벌전 (3) +22 24.06.15 8,548 373 14쪽
31 첫 토벌전 (2) +35 24.06.14 8,914 366 13쪽
30 첫 토벌전 (1) +20 24.06.13 9,278 368 14쪽
29 바르다 (5) +43 24.06.12 9,492 488 13쪽
28 바르다 (4) +23 24.06.11 9,643 419 13쪽
27 바르다 (3) +11 24.06.10 9,631 397 14쪽
26 바르다 (2) +18 24.06.09 9,891 387 14쪽
25 바르다 (1) +14 24.06.08 10,338 424 14쪽
24 마법사의 초대 +13 24.06.07 10,298 421 13쪽
23 승전 연회 +16 24.06.06 10,461 423 13쪽
22 대전사 (5) +16 24.06.05 10,549 417 16쪽
21 대전사 (4) +12 24.06.04 10,384 387 14쪽
20 대전사 (3) +10 24.06.03 10,634 381 14쪽
19 대전사 (2) +11 24.06.02 10,888 394 15쪽
18 대전사 (1) +17 24.06.01 10,980 382 14쪽
17 본야드 (4) +17 24.05.31 11,010 413 13쪽
16 본야드 (3) +15 24.05.30 10,989 390 13쪽
15 본야드 (2) +15 24.05.29 11,271 422 14쪽
14 본야드 (1) +8 24.05.28 11,622 415 15쪽
13 세상 밖으로 (3) +11 24.05.28 11,511 439 14쪽
12 세상 밖으로 (2) +10 24.05.27 11,743 415 14쪽
11 세상 밖으로 (1) +16 24.05.27 12,093 454 15쪽
10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10) +12 24.05.26 12,258 407 14쪽
9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9) +15 24.05.26 11,929 421 13쪽
8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8) +7 24.05.25 12,182 377 12쪽
7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7) +13 24.05.25 12,320 371 14쪽
6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6) +15 24.05.24 12,615 365 12쪽
5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5) +27 24.05.24 13,215 479 15쪽
4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4) +10 24.05.23 13,468 394 14쪽
3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3) +11 24.05.23 14,256 388 14쪽
2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2) +20 24.05.22 16,201 428 16쪽
1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1) +19 24.05.22 20,051 48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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