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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소재 님의 서재입니다.

유랑기사와 움직이는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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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소재
작품등록일 :
2024.05.22 12:30
최근연재일 :
2024.06.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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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5.23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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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8
글자
14쪽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3)

DUMMY

호미는 유진에게 벌꿀을 담은 병과 말린 과일, 육포를 챙겨줬다. 그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어 배웅한다.


그 헌신적인 모습에 고프리가 혀를 찼다.


“넌 정말 복에 겨운 놈이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대다수의 기사 놈들은 지들이 타고 다닐 말에만 신경 쓴다만 내 생각은 다르다. 훌륭한 종자는 말 못지않게 기사에게 소중한 자산이다.”


마을에 들어서자 평소와 달리 분위기가 시끌벅적하다.


“무슨 일 있나?”


유진이 지나가던 농부를 붙잡고 물었다.


“아이고 나리들. 수도원에서 뱀파이어를 잡았다고 합니다!”


인간처럼 생겼으나 피부는 창백하고 피를 마시는 종족이다.


신체 능력이 인간보다 우수한데 막 압도할 정도는 아니다. 박쥐로 변신하거나 치명상이 순식간에 낫는 능력도 없다. 일광욕도 가능하다.


체온이 차갑고 후각과 밤눈이 뛰어나며 일부 주술에 대한 적성이 훌륭한 정도가 차이의 전부.


대륙 북서쪽에 바르시아라는 국가를 세우고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애초에 피도 치사량까지 마시지는 않는다.”


고프리가 말했다.


“그렇습니까?”

“당연하지. 배불러서 그렇게까지 못 마신다고.”


좀 깨는 이유였다.


“게다가 인간이 포도주를 마시면 취하듯, 뱀파이어도 피를 마시면 유사한 상태가 된다. 적당히 마시면 알아서 나가떨어지지. 피를 과음하는 건 그들 사이에서 교양 없는 행동으로 비웃음도 사고.”


그런 세세한 부분까지는 몰랐던 터라 유진은 흥미롭게 들었다.


“지금 수레에 실어서 마을을 한 바퀴 돌리는 중이라는데 마침 저기 오는군요.”


농부가 가리킨 곳엔 함거처럼 생긴 죄인 호송 마차가 다가오고 있다.


숭숭 뚫린 나무 감옥 형태의 창살이어서 내부가 훤히 보인다. 구경꾼들이 돌이나 오물을 던지며 모욕할 수 있는 구조다.


마차 앞의 사제가 열심히 떠들어댔다.


“성령의 인도로 부정한 요물을 잡았노라! 머지않아 정화의 형벌을 내릴 것이다! 그러면 신의 은혜가 이 마을에 내리리라!”


무지한 산골 마을 사람들은 뭔지도 모르고 고개를 끄덕였다.


주신교 사제들에게 세심히 교육받은 시골 농부들이다. 그저 사람의 피를 마시는 두려운 괴물처럼 보일 터.


마차가 유진의 앞에 도달했다. 안에는 3명의 여성이 탔는데 고생한 티가 풀풀 풍겼다.


“사제들도 가지가지 하는군.”


고프리가 인상을 썼다.


“이미 저항할 수 없는 약자 아니냐? 그것도 아녀자를 저리 모욕하다니.”

“과연 기사다우십니다.”

“놀리지 마라. 아직 사제 때려치운 게 아니니까.”


유진은 수레를 관찰했다.


한 명은 10대 후반의 소녀. 적진에 붙잡힌 처지임에도 당당한 태도와 기품을 유지했다.


다른 둘은 20대 후반의 여성과 이제 10살은 되었나 싶을 꼬마 숙녀다. 눈을 질끈 감고 서로 껴안고 있다.


“귀를 보니 순혈 뱀파이어도 아니군요.”

“하! 담피르 잡은 게 뭐 대단하다고 저리 떠들어 대는지.”


순혈종은 귀 윗부분이 박쥐처럼 약간 더 긴데 저들은 인간과 같다.


“그래도 나름 신분 높은 여자와 시녀들 같습니다.”


먼지와 진흙으로 더러워져 있으나 귀티가 나는 외모, 옷감과 자수에서 드러나는 신분을 감출 순 없다.


10대 후반의 소녀가 주인이고 다른 둘은 시녀들로 추측된다.


“걱정스럽구나.”

“뭐가 말입니까?”

“저들은 혈족 간 자긍심이 강하다. 마을에 말썽이 일어날지도 모르겠군.”

“자긍심 높은 거야 모든 귀족이 마찬가지일 텐데요.”

“그 선민의식의 선봉에 있는 게 바르시아 놈들이다. 괜히 자신들을 밤의 귀족이라고 칭할까?”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소리를 귀에 담고자 끝없이 여행해 온 고프리다. 그는 다양한 종족의 문화와 습성을 알고 있다.


“놈들은 인간 귀족의 신경전이 귀엽게 보일 정도로 살벌한 암투를 주고받지. 가문 구성원이 잡혔는데 가만히 있을 리 없다.”

“이미 꽤 성대하게 조리돌림한 모양입니다만.”


수레는 수도원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내부의 지하 감옥에 가둘 생각으로 보인다.


“이 근방에 바르시아 귀족이 있을 이유가 없는데 어찌 잡은 거지?”


고프리가 의아해했다.


그들의 영역인 대륙 북서쪽과 이 마을 사이엔 강인한 전사들의 나라 고르드 왕국이 존재한다.


“없어야 할 바르시아 귀족이 잡혔으면 없어야 할 추격대가 나타날 수도 있겠군요. 주신교에선 이런 걸 생각 안 하는 걸까요?”

“눈도 귀도 다 닫고 사는 놈들 아니냐. 안다고 해도 신성한 수도원을 감히 공격해오겠냐며 자만하고 있겠지.”


신이 자신을 지켜줄 거라는 광신적인 믿음. 그건 어지간한 세속 교단도 범접할 수 없었다.


“뭐 됐습니다. 수도원이야 혼쭐나건 말건.”

“너도 참 정이 다 떨어진 모양이구나.”

“피차일반 아닙니까?”


고프리는 할 말이 없어 쓴웃음을 지었다.


수도원 복귀 후 고프리는 업무를 하러 갔고 유진은 괴물 멧돼지 엄니를 제출하러 갔다.


“이게 증거라고?”

“예. 선임 사제님.”


주신교 수도원에서 원장 다음으로 높은 지위이자 유진에게 의뢰를 맡긴 자다.


엄니를 들고 요리조리 살피며 얼굴을 찌푸리는 모습이 영 탐탁지 않은 듯하다.


‘또 뭐가 불만인데?’


세상에 주는 거 없이 미운 놈이 있다지만 이곳 사제들은 주는 게 있어도 유진을 미워했다.


고프리의 직계 제자라는 위치, 기사답게 믿음직한 겉모습, 해수와 도적을 쫓아내며 마을에서 쌓은 인망.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박대해선 안 될 인재다.


하지만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고 이곳은 중세, 그것도 광신적인 믿음이 지배하는 수도원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꼴통들인 주신교면 이성적 판단이 의미 없었다.


“마을을 위협하던 멧돼지는 처치했습니다. 약속대로 어머니의 유품을 돌려받고 싶습니다. 봉인전에 들어가는 것을 허가해주십시오.”


이곳 수도원에는 여러 창고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곳은 두 군데다.


하나는 그들이 성스럽게 여기는 유물이나 교전을 보관하는 보물전.


다른 하나는 사악하게 여겨 세상으로부터 격리하는 봉인전이다.


선임사제는 멧돼지 엄니를 만지작거리다 고개를 저었다.


“허락할 수 없다.”

“약속을 어기실 겁니까?”

“이따위 이빨 하나로 어떻게 믿으라는 거냐? 어디서 샀거나 우연히 땅에 굴러다니던 걸 주워온 걸 수도 있겠지.”

“억지도 정도껏 부리십시오. 고프리 사제님의 제자로서 그런 저열한 짓은 하지 않습니다.”


조용한 분노가 깔린 중저음의 목소리.


선임사제는 자신도 모르게 한 발짝 물러섰다. 야수의 콧김이 얼굴에 닿은 착각이 들었다.


“이놈이.”


자존심 상한 그의 입술이 일그러졌다.


처음 유진이 수도원에 들어왔을 때 여러 형제가 알게 모르게 핍박했었다. 가혹 행위까진 아니어도 굳이 할 필요 없는 허드렛일을 시키면서 말이다.


그러나 유진이 나이 먹을수록 빠르게 줄어들더니 어느 순간 소 닭 보듯 무시했다.


유진을 직접 상대할 일이 드물던 선임사제는 곧 떠날 놈이니 봐주는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보니 그게 아니다. 다들 그냥 두려워서 못 건든 것이었다.


“신께 맹세코 전 약속대로 사냥의 증표를 가져왔습니다. 사제님도 약속을 지키십시오.”


말투는 정중하나 위압적으로 노려보는 눈빛에 선임사제가 이를 악물었다.


“넌 사제가 아니다! 함부로 신의 이름을 들먹이지 마라! 이런 것으로는 증거가 안 되니 더 확실한 것을 가져와라.”


엄니를 유진에게 던지듯 돌려줬다. 그리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치듯 떠났다.




* * *




“그렇게 됐습니다.”


유진은 고프리 앞에서 담담히 말했다.


“허 참. 긴 시간 한솥밥 먹은 자들 두고 떠나기 미안했는데 그 마음마저 깔끔히 날려주는군. 이거 고맙다고 해야 할지.”

“대충 짐작은 했지만 말입니다.”


수도원에서도 선임사제는 유독 유진에게 적대적이었다.


“설마 포도주의 의식을 아직도 마음에 두고 있는 건가?”


고프리가 갓 유진을 거두어 왔을 때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문제의 발단은 몇 개월 후 치른 포도주의 의식이었다.


정갈하게 씻은 후 포도주가 담긴 잔을 들고 신께 기도 후 마시는 것. 속세에서의 때를 씻는 의미의 성스러운 의식이다.


이걸 한다고 사제가 되는 건 아니나 수도원에서 주거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한다.


그런데 유진이 기도하자 성상 앞에 놓인 화톳불이 꺼졌다.


종교적 의미로 1년 내내 타올라야 하는 신성한 불이다. 실수로 꺼트렸던 견습 사제가 태형을 받기도 했다.


-역시 마녀의 핏줄이로군.

-오, 어찌 이런 일이.


사제들이 쑤군거렸고 고프리는 우연한 일이라고 열심히 변호했다. 소수의 사제만이 고프리의 의견에 동참했다.


선임사제는 그때부터 유진을 심한 불신의 눈으로 쳐다봐왔다.


“넌 화도 안 나냐?”

“화나지요.”


유진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나 놀리는 건 아니겠지?”

“그럼요. 단지 침착하려고 노력할 뿐입니다.”

“이건 침착한 정도가 아닌데.”


유진은 고프리의 지도 아래 사제가 아닌 기사로 키워졌다.


기사와 인내는 가까우면서도 먼 존재. 고통과는 연인처럼 함께 하되 모욕은 오물처럼 멀리하는 게 기본이다.


신성한 약속을 모독당하면 어떤 기사든 맹수처럼 날뛸 것이다. 하물며 그 상황에 웃을 수 있다니.


다만 유진은 정말로 화가 난 게 아니었다.


선임사제 앞에서 보여준 모습도 압박하여 약속을 지키게끔 해보려는 시도였을 뿐이다.


“그나마 태우지 않고 보관한 게 어딥니까?”

“신앙만큼이나 이단학 연구에도 진심인 놈들이니 말이다.”


이단학이란 사특한 존재를 더욱 잘 상대하고자 기원과 약점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악을 들춰보다 악에 물들 위험성이 있기에 베테랑 사제에게만 허락되는 임무다.


“그래서 앞으로 어쩔 생각이냐?”

“플랜 B를 가동해야지요.”

“플랜 B?”


이 독특한 제자는 종종 기묘한 표현을 쓰곤 했다.


“다른 계획이 있습니다.”

“어디 말해 보아라. 힘닿는 데까지 도우마.”

“마음만 감사히 받겠습니다. 단독 작전을 해야 하거든요.”


유진은 고프리에게 계획을 설명했다.


“하! 결국 훔치겠다는 거 아니냐?”

“다르죠. 첫 번째로 원래 제 것인 물건이고, 두 번째로 몰래 자물쇠를 따지도 않으니까요.”


수도원 지하감옥에는 봉인전으로 통하는 비밀 통로가 있다. 그곳으로 숨어 들어가 슬쩍할 계획이었다.


“왜 거기에 그런 통로가 있는 거지.”

“글쎄요. 과거에 금지된 지식에 흥미를 느낀 사제가 있었나 보지요. 이단학 연구를 허락받기까진 수십 년이 걸리니까요.”


신빙성 있는 추측에 고프리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걸 알면 왜 여태 기다렸던 거냐? 훔칠 거면 진작에 훔치지.”

“늦든 빠르든 들통 날 테니까요. 저도 곤란해지고 스승님께도 누가 될 겁니다. 가능하면 정당하게 돌려받고 싶었습니다. 정 훔칠 거라면 떠나기 직전에 거사를 치르려 했고요.”

“어쨌든 서둘러라. 남은 시간은 3일뿐이니.”


굳이 말하지 않아도 유진은 잘 알고 있었다. 누구보다도 신중히 날짜를 계산해온 그다.




* * *




유진이 어려서 수도원에 들어왔을 때 가장 자주 당했던 괴롭힘이 지하감옥 청소였다.


단순한 감옥이 아니라 창고도 겸하는 곳으로, 쓰지는 않는데 버리기도 곤란한 물건을 쌓아놓는다.


사방에서 고약한 냄새가 진동하고 정체불명의 버섯과 곰팡이, 주먹만 한 시궁쥐와 벌레들이 사는 역겨운 곳.


한 장소의 청소를 오래 하다 보면 그곳의 사소한 비밀까지도 알게 되는 법이다.


대개는 어디에 쥐구멍이 있고, 어디에 외풍이 심하고 같은 시시껄렁한 정보다.


그러나 가끔 그 사이에서 은화 한 닢과 같은 귀중한 발견을 할 때도 있다. 비밀 통로가 딱 그런 경우였다.


“그곳 청소는 오랜만이군요.”


청소도구를 들고 돌아온 유진이 말했다.


“사제들이 허가해주더냐?”

“그럼요. 누군가는 해야 하는데 다들 하기 싫어하는 일 아닙니까? 제가 나서준다면 고맙겠죠.”

“어머니의 유품을 돌려받기 위해 용 쓰는 것으로 생각하나 보군.”

“예. 허락해주면서도 ‘그런다고 돌려줄 성싶으냐? 우둔하기는.’ 하고 비웃는 표정이었습니다.”

“쯧! 진짜 우둔한 게 누군데.”


고프리가 한숨을 쉬었다.


“결국 오두막을, 그리고 이 마을을 떠나야겠구나.”

“봉인전에서 훔쳐간 걸 언젠가는 눈치챌 테니까요.”

“네가 밖에 나가 출세하길 원했어도 이런 형태로 떠나길 바란 건 아니었는데.”


유진은 어깨를 으쓱했다.


“그보단 다른 게 더 걱정입니다. 지하감옥에 불청객이 들어와 버려서요.”

“그 담피르 여자들 말이군.”


그녀들은 악취 속에서 신세 한탄을 하고 있을 테고 유진은 유진대로 성가시게 됐다.


“담피르는 뱀파이어보다 더 교활한 것들이다. 자존심은 그대로인데 피는 옅으니 악에 받쳤지. 혹시라도 비밀 통로의 존재를 알면 협박하려 들지 모른다. 그러면 피곤해질 게야.”

“생각해둔 게 있긴 합니다.”


청소도구를 둘러메고 넉살 좋게 웃는 제자.


“넌 도무지 알다가도 모를 놈이다. 줄곧 곁에서 가르쳐왔는데도 여전히 비밀이 많은 것 같단 말이지.”

“저런! 저는 스승님이 절 가르쳐왔다고 생각 안 합니다. 키워주셨다고 생각하지요.”

“...시끄럽고 어서 가봐라.”


고프리가 쑥스러운 얼굴로 유진을 떠밀었다.


그렇게 스승과 헤어져 지하 감옥에 들어서니 오랜만에 맡는 악취가 코를 파고든다.


“웬 놈이냐?”


표독스럽지만 아름다운 목소리가 날아들었다.


쇠창살 너머의 어둠 속에서 붉은 눈이 빛난다. 수레에서 본 10대 후반의 소녀다.


그녀는 명백한 적의를 담아 유진을 노려봤다. 피곤함으로 퀭했으나 눈빛은 이글거리듯 살아있다.


‘담피르가 맞군.’


벌어진 입술 사이로 뾰족한 송곳니 2개가 보인다. 순혈이건 혼혈이건 저 특유의 송곳니만큼은 차이가 없었다.


“난 사제가 아니야. 나도 주신교 싫어해.”


유진은 준비해온 자기소개부터 시작했다. 면접은 두괄식으로 하라고 배웠으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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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줄서기 (2) +26 24.06.26 5,277 266 14쪽
42 줄서기 (1) +28 24.06.25 6,084 322 13쪽
41 지휘관이 된다는 것 (4) +25 24.06.24 6,408 334 13쪽
40 지휘관이 된다는것 (3) +37 24.06.23 6,741 347 13쪽
39 지휘관이 된다는 것 (2) +19 24.06.22 7,054 383 14쪽
38 지휘관이 된다는 것 (1) +21 24.06.21 7,324 373 14쪽
37 첫 토벌전 (8) +22 24.06.20 7,500 376 14쪽
36 첫 토벌전 (7) +26 24.06.19 7,646 381 13쪽
35 첫 토벌전 (6) +16 24.06.18 7,803 349 13쪽
34 첫 토벌전 (5) +22 24.06.17 7,922 361 14쪽
33 첫 토벌전 (4) +15 24.06.16 8,171 344 15쪽
32 첫 토벌전 (3) +22 24.06.15 8,548 373 14쪽
31 첫 토벌전 (2) +35 24.06.14 8,912 366 13쪽
30 첫 토벌전 (1) +20 24.06.13 9,277 368 14쪽
29 바르다 (5) +43 24.06.12 9,490 488 13쪽
28 바르다 (4) +23 24.06.11 9,643 419 13쪽
27 바르다 (3) +11 24.06.10 9,631 397 14쪽
26 바르다 (2) +18 24.06.09 9,889 387 14쪽
25 바르다 (1) +14 24.06.08 10,335 424 14쪽
24 마법사의 초대 +13 24.06.07 10,295 421 13쪽
23 승전 연회 +16 24.06.06 10,460 423 13쪽
22 대전사 (5) +16 24.06.05 10,546 417 16쪽
21 대전사 (4) +12 24.06.04 10,383 387 14쪽
20 대전사 (3) +10 24.06.03 10,632 381 14쪽
19 대전사 (2) +11 24.06.02 10,886 394 15쪽
18 대전사 (1) +17 24.06.01 10,979 382 14쪽
17 본야드 (4) +17 24.05.31 11,008 413 13쪽
16 본야드 (3) +15 24.05.30 10,989 390 13쪽
15 본야드 (2) +15 24.05.29 11,268 422 14쪽
14 본야드 (1) +8 24.05.28 11,620 415 15쪽
13 세상 밖으로 (3) +11 24.05.28 11,510 439 14쪽
12 세상 밖으로 (2) +10 24.05.27 11,742 415 14쪽
11 세상 밖으로 (1) +16 24.05.27 12,091 45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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