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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소재 님의 서재입니다.

유랑기사와 움직이는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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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구소재
작품등록일 :
2024.05.22 12:30
최근연재일 :
2024.06.27 21:00
연재수 :
4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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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8,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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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854

작성
24.05.2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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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9)

DUMMY

“이곳에 고프리 경이 있다고 한다. 절대로 방심하지 마라.”


주군의 말에 다들 긴장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한 명 아닙니까?’ 같은 뻔한 말은 나오지 않았다.


예언의 기사라는 명성은 대륙에서 칼밥을 먹고 사는 이면 모를 수 없었으니까.


신앙과 그에 못지않은 미신이 지배하는 시대다. 한 번이라도 고프리가 싸우는 걸 본 자는 경외감을 품을 수밖에 없다.


보지 않고도 피하며, 어떤 암살 시도도 실패하고, 늘 상대보다 1~2수는 앞서는 공격과 방어.


수읽기가 중요한 토너먼트에서도 단 한 번의 패배를 기록한 적이 없다. 덕분에 예언의 기사라는 호칭을 얻기 전엔 불패의 고프리라고 불렸다.


누군가에겐 마치 신의 축복, 나아가 편애를 받는 자처럼 보일 것이다.


“바로 들이친다. 비켜서라 도슨.”


버클러를 들고 앞장서던 부하가 뒤로 빠졌다.


금속 갑옷을 입은 마커스와 아론이 서로에게 눈짓했다.


“갑니다!”


아론이 메이스를 휘둘러 낡은 걸쇠를 부수고 몸통 박치기를 가했다.


쾅!


쓰러지는 문 너머로 확 풍겨오는 악취.


지하 공간을 내려가자 벽에 붙은 철창 감옥이 눈에 띈다. 공주님처럼 잠든 여동생 마리아와 두 시녀가 쓰러져 있었다.


‘아가씨!’

‘마리아!’


마커스 일행은 속으로 외침을 삼켰다. 자신들의 앞에 어두운 수도복을 입은 건장한 남성이 서 있었기 때문이다.




* * *




유진은 날벼락을 맞은 기분이었다.


청각에 집중하자 다수의 발걸음이 곧장 이리로 오는 게 들려왔다.


‘설마 들킨 건가?’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었다. 자신 말고도 비밀통로에 대해 아는 자가 있었다거나.


‘아니야, 그럴 리가 없지.’


유진은 가설을 폐기했다.


고약한 지하감옥에서 살다시피 해야 찾을 수 있는 은밀한 통로다. 게다가 만약 수도원 측에서 존재를 알았다면 진작 폐쇄했을 것이다.


일단 시치미를 떼기 위해 감옥을 나와 구부린 쇠창살들을 최대한 원래대로 돌려놨다.


쾅!


작업이 끝날 때 중무장한 기사 둘과 병사들이 살기 등등한 모습으로 들이쳤다.


“간수가 있었군.”


마커스가 유진을 보며 말했다.


“난 간수가 아니...”

“간수 놈아! 목숨을 부지하고 싶다면 열쇠를 내놔라!”


아론이 메이스를 겨누며 외쳤다.


“난 간수가 아니...”

“이놈! 팔다리가 부서져 봐야 정신을 차리겠느냐?!”

“사람이 말을 하면 좀 들어!”


유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아론이 돌진해왔다. 뒤를 따르는 병사 두 명까지.


‘하여튼 기사 놈들. 귓구멍은 뭐하러 달고 있는 건지.’


자신이 특이한 케이스였고 이 세계의 기사들은 대다수가 마이웨이다. 듣고 싶은 대답은 정해져 있으니 대답이나 하라는 격.


물론 마커스 일행은 적진에 들어온 상황이고 구출해야 할 여자들도 있으니 어느 정도 참작이 가능했다.


‘젠장, 맨손으로 싸우기에 너무 많은데.’


고프리의 사건으로 검을 차고 들어오는 게 금지된 상황이라 비무장 상태다.


탕!


유진이 땅을 박찼다. 그 충격파에 주변 먼지가 원형으로 퍼진다.


“뭐야 이건!”


아론은 순식간에 거리가 벌어지자 당황했다. 상대의 몸을 보이지 않는 거대한 손이 낚아챈 느낌이 들 정도였다.


직후 유진이 장정만 한 나무통을 한 손으로 집어 던졌을 땐 놀라움이 곱절로 커졌다.


부우웅!

커다란 나무통이 엄청난 파공성을 그리며 날아왔다. 한순간에 전방이 나무로 가득 찬다는 착각이 들 정도다.


“이익!”


아론이 전력으로 메이스를 휘두르자 나무통이 부서졌다.


안에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았음에도 팔이 빠질 것 같은 충격이 뒤따랐다. 무기를 놓치지 않은 건 아론이 정말 뛰어난 기사이기 때문이다.


텅!


그러나 뒤로 튕긴 메이스에 재수 없게 따라오던 병사가 뺨을 맞았다.


투구를 쓰고 있어서 광대뼈가 깨지진 않았으나 큰 충격에 휘청이며 나가떨어진다. 그대로 감옥 쇠창살에 얼굴을 처박고 기절했다.


미안해할 사이도 없이 흩어지는 나무 파편에 숨어든 유진이 아론의 코앞에 당도했다.


‘사슬갑옷이군.’


적 기사는 겉에 서코트를 걸치고 있다.


그러나 방금까지 날카롭게 갈아둔 청각 덕분에 수없이 맞물려 흔들리는 쇠고리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유진의 발차기가 아론의 복부에 꽂혔다. 체인은 날붙이를 잘 막아도 압도적인 충격에는 약하다.


“커헉!”


아론은 붕 떠서 병사 하나를 볼링핀처럼 치고 날아가 벽에 부딪혔다.


바들바들 떨며 어떻게든 일어서려다 옆으로 픽 쓰러져 혼절한다. 입가에는 가는 핏줄기가 흘렀다.


유진은 아론이 날아가며 놓친 방패와 메이스를 허공에서 낚아챘다.


“으아아아!”


돌진한 셋 중 홀로 남게 된 병사가 공포에 떠밀려 검을 휘둘러온다.


쩡!


유진이 메이스로 쳐내자 칼날 이빨이 몽창 깨지며 병사가 균형을 잃었다.


이어서 방패로 후려치니 비명 한 번 못 지른 채 팽이처럼 돌았다.


3바퀴 돈 후 마커스의 앞에 널브러지는 병사. 눈을 까뒤집고 있으나 가슴이 오르내린 걸 봐 죽은 것 같지는 않다.


“...”


압도적인 폭력의 광경에 침입자 전원이 할 말을 잃었다.


아론은 마커스와 결투한 6인의 기사 중 가장 강한 자다. 도시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적도 있는 명예로운 기사였다. 그런 그가 한 방에?


“광신도 놈들이 괴물을 키우고 있었군.”


마커스가 이를 악물고 검을 움켜잡았다.


강자는 강자를 알아보는 법. 마커스는 눈앞의 상대가 자신이 만나본 최악의 적임을 알아차렸다.


뒤의 병사들은 주군을 믿고 무기를 곧추세웠으나 마커스는 저 수도 기사를 이길 자신이 없었다.


게다가 고프리라기엔 새파랗게 젊은 나이다. 여기에 고프리까지 합류한다면?


‘후퇴해야 하나?’


전투에 지는 건 이해해도 후퇴할 때를 놓치는 지휘관은 최악이다. 마커스는 부하들 목숨과 마리아 사이에서 갈등했다.


“방금은 정당방위.”


그때 유진의 양 손바닥이 빙글 돌아 천장으로 향했다. 메이스와 방패가 그 위에 들려 좌우로 조금씩 흔들린다.


명백히 싸울 의지가 없음을 보이는 동작이었다.


“난 간수도 사제도 아니야. 수도원 놈들 싫어한다고. 이 옷은 여기서 살면 일꾼 포함 아무나 입을 수 있어. 대답할 틈도 없이 공격한 건 그쪽이야.”


유진은 소녀에게 퇴짜 맞았던 이력서를 다듬어서 침입자들에게 다시 내밀었다.


돌아가는 분위기와 소녀를 곁눈질하는 병사들을 보건데 혈족 가문에서 구출하러 온 것이리라.


쓸데없이 원수지고 싶진 않아 힘 조절을 했으니 쓰러진 자들도 죽진 않았을 거다.


“마커스님.”

“부디.”


병사들은 협상을 통해 이 악몽 같은 전사와 싸우지 않고 아가씨를 데려가고 싶었다.


“경은 누구요?”


마커스가 쓰러진 자들을 수습하도록 명령한 후 물었다.


“유진 마이어.”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마커스가 슬쩍 뒤를 봤으나 다들 모른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그 말이 진실이라면 우리도 무의미하게 싸우고 싶지 않소.”

“저 여자들을 구출하러 온 거겠지?”


마커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은 뭘 감추고 재고할 상황이 아니다. 흥정 없이 직구만을 던져야 할 때다.


“방해 안 할 테니 어서 데려가시길.”


유진은 옆으로 물러서서 들어가라고 손짓했다.


잠시 고민하던 마커스가 감옥 문 앞에 서자 병사들은 쭈뼛거리며 따라왔다.


“거기 쓰러진 기사에겐 이걸 먹이도록.”


유진은 품에서 작은 환약 2개를 꺼내 아론을 부축한 종자에게 던졌다.


“뭐, 뭡니까 이건?”


종자는 자신도 모르게 존대를 하고 있었다.


“내상 치료에 효험이 있는 약이다. 치료받을 곳까지 가는 동안 부담을 줄여줄 거다. 1개는 지금 먹고 1개는 3일 후 먹여라.”

“경의 자비에 감사를 표하오.”


아론은 의심도 하지 않고 종자의 손에 들린 환약을 냅다 삼켰다. 우직한 건지 멍청한 건지 약을 준 유진이 당혹스러울 정도로 화끈한 사나이다.


“병 주고 약 주는 것 같아 미안하군.”


마커스는 묘한 눈빛으로 바라보다 머리를 털어냈다. 지금 급선무는 동생을 구출하는 것이다.


창살도 그렇고 문 자체도 생각보다 훨씬 견고했다. 힘으로 부술 수 있는 잠금이 아니다.


하지만 마커스 휘하에는 인재가 다양했고 오늘 데려온 부하 중 자물쇠 따기의 귀재가 있다.


“열 수 있겠어?”


버클러를 등에 메고 로그 키트(Rogue Kit)를 꺼낸 부하에게 물었다.


“3중 잠금이라 까다롭습니다만 반드시 해내겠습니다. 조금만 시간을 주시면...”


부하의 대답은 함성과 병장기가 부딪히는 소리로 끊어졌다.


“바깥에서 시간을 끄는 자들이 따로 있는 건가?”

“그래. 강인하고 단단한 자들이니 충분히 버텨줄 거다.”


마커스가 대답했다.


편집증적인 주신교답게 감옥 잠금장치는 비정상적으로 삼엄했다.


“여기가 어딘 줄 알고 기어들어 오느냐? 이놈들!”

“형제들이여 죽음을 두려워 말라!”


철컥철컥.


1개를 따고 2개째에 도전하는 부하의 이마에서 비 오듯 땀이 쏟아졌다. 안 그래도 어려운 자물쇠인데 바깥에서 싸우는 소리에 마음이 다급해졌다.


게다가 싸울 의사가 없다곤 해도 우두커니 서 있는 수도복 차림의 남자가 두려웠다.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자꾸만 손이 어지러워진다.


“좀 더 서두르는 게 좋겠군. 내가 도와주지.”


유진이 말했다.


마커스 일행이 빨리 나가 열심히 분탕 쳐줄수록 자신도 편했다.


“설마 열쇠를... 아니지. 갖고 있었다면 진작에 건네줬겠지.”


마커스가 말을 멈췄다. 힘들게 문 따는 걸 구경만 하고 있다가 중간에 열쇠를 주면 그야말로 미친놈 아닌가?


“그건 아마 선임사제가 갖고 있을 거야. 자기 외엔 아무도 안 믿는 양반이니까.”


여전히 부하는 2단계에서 막혀 있었다.


“그럼 어떻게 연다는 거지?”

“이렇게.”


유진은 자신의 손자국이 남아 있는 쇠창살을 붙들었다.


“???”


모두 이 남자가 지금 뭘 하려는 건가 싶은 얼굴로 쳐다봤다.


키이이이잉!


곧 굵은 쇠창살이 엿가락처럼 구부러지며 소름 돋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번엔 뒤를 생각할 필요 없겠지.’


여자들을 데리고 나와야 할 테니 유진은 힘 조절 없이 최대한도로 잡아당겼다.


“맙소사!”


어느새 정신을 차린 아론이 넋 나간 얼굴로 중얼거렸다.


투두둑!

핑!

천장과 바닥에 고정되어 있던 굵은 무쇠 핀들이 이리저리 뽑혀 튕겨 나갔다. 그중 하나가 마커스의 각반에 부딪혀 맑은소리를 낸다.


구부리는 걸 넘어 아예 창살 3개를 뽑아버리자 충분히 사람 들어갈 통로가 완성되었다.


“이 정도면 방금의 싸움으로 생긴 원한은 사라졌을 거라고 믿겠어.”

“경이 내 팔을 잘랐어도 잊어버리겠다.”


유진은 담담히 말하며 들어가는 마커스가 벌써 마음에 들었다.


“마리아. 어서 일어나거라. 당장 탈출해야 한다.”


병사들이 시녀들을 안아 드는 동안 마커스가 소녀를 깨웠다. 하지만 죽은 듯 누워 전혀 반응이 없다.


“이름이 마리아였나? 예쁜 이름이군. 지금은 아주 깊이 잠든 상태라 깨워도 소용없을 거야. 그냥 둘러메고 빨리 떠나는 걸 추천하지.”

“그럴 리가 없다.”


마커스가 단호하게 부정했다.


못난 오빠를 보조해 밤의 귀족 사회에서 살얼음판을 걷듯이 살아온 동생이다.


“마리아는 오랜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도로롱~.


“...”


마커스는 때맞춰 품에서 나는 귀여운 소리에 당황했다.


“그럼 서로의 용건은 끝났군. 먼저 가겠다.”


그들을 뒤로하고 유진은 지하감옥을 나섰다.


만약을 위해 끝까지 마커스 일행을 경계했으나 그들이 유진을 해칠 기색은 전혀 없었다.


나가기 직전 놓은 방패와 메이스가 떨어지는 소리만 요란하게 울렸다.




* * *




“불경한 흡혈귀 놈들 같으니.”

“여기가 감히 어느 안전이라고... 히익!”


기운차게 덤벼들려던 사제가 황급히 물러섰다. 하마터면 방패 사이로 튀어나온 창에 배가 쑤셔질 뻔했다.


“자신 있으면 들어 와 봐, 이 광신도 놈들아! 네놈들 창자 건강 상태를 어르신께서 확인해주마!”


유진은 떨어진 곳에서 난리를 피우며 대치 중인 담피르들에게 엄지를 세웠다. 몰래 빠져나가기엔 딱 좋은 상황이다.


수도원 담벼락을 한달음에 넘고 뛰어내리니 이쪽으로 누군가가 달려왔다.


“호미?”


반가운 얼굴로 달려온 호미가 검을 건네주었다.


“내 위기를 생각하고 달려왔구나. 고맙다.”


유진은 눈치 빠르고 충성스러운 종자를 안아 주었다. 스승님 말대로다. 아무리 좋은 군마가 있어도 이런 일을 해줄 수는 없을 터.


“어서 가자.”


좋든 싫든 이 마을을 떠날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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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몬스터와 해적 (1) NEW +19 6시간 전 2,225 161 13쪽
43 줄서기 (2) +26 24.06.26 5,274 266 14쪽
42 줄서기 (1) +28 24.06.25 6,083 322 13쪽
41 지휘관이 된다는 것 (4) +25 24.06.24 6,408 334 13쪽
40 지휘관이 된다는것 (3) +37 24.06.23 6,741 347 13쪽
39 지휘관이 된다는 것 (2) +19 24.06.22 7,053 383 14쪽
38 지휘관이 된다는 것 (1) +21 24.06.21 7,321 373 14쪽
37 첫 토벌전 (8) +22 24.06.20 7,497 376 14쪽
36 첫 토벌전 (7) +26 24.06.19 7,642 381 13쪽
35 첫 토벌전 (6) +16 24.06.18 7,800 349 13쪽
34 첫 토벌전 (5) +22 24.06.17 7,920 361 14쪽
33 첫 토벌전 (4) +15 24.06.16 8,169 344 15쪽
32 첫 토벌전 (3) +22 24.06.15 8,546 373 14쪽
31 첫 토벌전 (2) +35 24.06.14 8,910 366 13쪽
30 첫 토벌전 (1) +20 24.06.13 9,274 368 14쪽
29 바르다 (5) +43 24.06.12 9,486 488 13쪽
28 바르다 (4) +23 24.06.11 9,639 419 13쪽
27 바르다 (3) +11 24.06.10 9,629 397 14쪽
26 바르다 (2) +18 24.06.09 9,888 387 14쪽
25 바르다 (1) +14 24.06.08 10,335 424 14쪽
24 마법사의 초대 +13 24.06.07 10,292 421 13쪽
23 승전 연회 +16 24.06.06 10,459 423 13쪽
22 대전사 (5) +16 24.06.05 10,545 417 16쪽
21 대전사 (4) +12 24.06.04 10,382 387 14쪽
20 대전사 (3) +10 24.06.03 10,631 381 14쪽
19 대전사 (2) +11 24.06.02 10,886 394 15쪽
18 대전사 (1) +17 24.06.01 10,978 382 14쪽
17 본야드 (4) +17 24.05.31 11,007 413 13쪽
16 본야드 (3) +15 24.05.30 10,987 390 13쪽
15 본야드 (2) +15 24.05.29 11,268 422 14쪽
14 본야드 (1) +8 24.05.28 11,620 415 15쪽
13 세상 밖으로 (3) +11 24.05.28 11,509 439 14쪽
12 세상 밖으로 (2) +10 24.05.27 11,740 415 14쪽
11 세상 밖으로 (1) +16 24.05.27 12,088 454 15쪽
10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10) +12 24.05.26 12,257 407 14쪽
»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9) +15 24.05.26 11,928 421 13쪽
8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8) +7 24.05.25 12,180 377 12쪽
7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7) +13 24.05.25 12,317 371 14쪽
6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6) +15 24.05.24 12,613 365 12쪽
5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5) +27 24.05.24 13,213 479 15쪽
4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4) +10 24.05.23 13,465 394 14쪽
3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3) +11 24.05.23 14,253 388 14쪽
2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2) +20 24.05.22 16,197 428 16쪽
1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1) +19 24.05.22 20,048 48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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