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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소재 님의 서재입니다.

유랑기사와 움직이는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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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구소재
작품등록일 :
2024.05.22 12:30
최근연재일 :
2024.06.27 21:00
연재수 :
4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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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8,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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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854

작성
24.05.23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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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4
글자
14쪽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4)

DUMMY

담피르 소녀가 유진이 입은 어두운 옷을 가리켰다.


“사제복을 입고 있으면서 사제가 아니라고?”

“이건 수련복이야. 수도원에 기거 하면 누구나 입을 수 있지. 정식 사제 승인을 받은 자들이 입는 건 따로 있어.”


퉷!


유진의 신발 앞에 소녀가 뱉은 침이 떨어졌다.


“역겨운 냄새가 나는 건 마찬가지야.”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 몰라도 단단히 미운털 박힌 모양이다.


유진은 소녀가 뱉은 침을 밟아 비비며 주변을 훑어봤다.


지하감옥은 자신이 손을 뗀 이후 방치되었던 모양이다.


중간에 몇 번인가 고아들이 수도원에 들어왔는데 다들 얼마 안 지나 도망쳐 버린 탓일까?


유진은 청소도구를 내려놓고 가져온 의자를 철창 앞에 두어 앉았다.


당당한 소녀와 달리 모녀로 보이는 둘은 두려움에 떨고 있다.


도망칠 경우를 대비하기 위함인지 신발도 압수당해 가련한 맨발은 시커멓다. 그나마 상처가 안 보이는 게 다행이다.


‘평소처럼 텅 비었어야 일이 편할 텐데.’


이곳은 수도원이지 도시의 경비대 시설 같은 게 아니다.


작은 개인실 감옥이 여러 개 있는 대신 창고 구석에 철창으로 만든 큰 방 하나를 둔 게 전부.


옥에는 ‘참회동’이라고 쓰인 나무패가 걸려있다. 본디 옛날에 율법을 어긴 사제들을 가두고 반성시키던 용도였으니까.


비밀 통로가 숨겨진 그 방에 담피르 3명이 갇혀 있다.


꼬르르륵.


철창 너머에서 배곯은 소리가 들려온다.


“아무것도 못 먹었나 보지?”

“내 배에서 난 게 아니다.”


소녀가 다소 붉어진 얼굴로 말했다.


“엄마, 배고파.”


유진의 시선이 다른 둘에게 향했다.


‘모녀가 맞았군.’


모녀 앞에는 가득 담긴 작은 물통 하나가 전부다.


아예 굶기는 건 아닐 것이다. 생피야 당연히 안 줄 거고 기껏해야 곰팡이 핀 빵이나 감자 한 조각이 전부겠지만.


“저기, 나으리.”


엄마 쪽이 유진을 갈망하는 얼굴로 보았다. 그녀가 바라는 게 뭔지는 사람의 마음을 갖고 있다면 바로 알 수 있다.


아이에게는 죄가 없으니까.


“먹을 것을 좀 가져왔는데 들겠나?”

“!!!”


엄마 쪽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유진은 품속에서 호미가 챙겨준 육포와 저잣거리에서 산 호밀 빵을 꺼냈다.


꿀꺽!


모녀는 군침을 삼켰으나 바로 다가오진 않았다. 조심스럽게 소녀의 눈치를 본다.


벽에 기댄 소녀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합니다, 아가씨!”


엄마 쪽이 다가와 떨리는 손으로 음식을 받아갔다. 그러고는 자기 딸보다도 소녀에게 먼저 다가간다.


“난 신경 쓰지 말고 너희나 먹거라.”

“하, 하지만.”


자애롭게 여자를 보던 소녀가 순식간에 바뀐 눈으로 유진을 쏘아본다.


“바르시아의 귀족으로서 주신교 놈들이 주는 걸 입에 대긴 싫다.”

“알겠습니다.”


엄마 쪽이 고개를 조아리며 딸에게 돌아갔다.


“교단에서 베푸는 게 아니야. 말했다시피 난 사제도 아니고 곧 떠날 사람이다. 저것들은 내 개인 소지품이고.”


소녀는 대답 없이 팔짱을 꼈다.


반면 모녀는 한층 더 편안한 얼굴로 음식을 먹었다. 그 모습에 유진의 마음도 따뜻해졌다.


“천천히 들라고. 체할라.”

“...정말 주신교의 끄나풀이 아니었군.”


소녀의 얼굴이 약간 누그러졌다.


“놈들이 너처럼 웃는 건 본 적이 없어.”

“몇 번이고 말했잖나.”

“흥!”


유진은 모녀의 식사를 조용히 관찰했다.


“왜? 우리라고 피만 마시는 줄 알았어?”

“아니. 피에 영양가가 있어 봤자 얼마나 있다고 그거만으로 살겠어?”


엄마가 어린 딸의 입에 먹기 좋게 찢은 육포를 넣어준다.


“그냥, 엄마랑 아이가 같이 식사하는 걸 오랜만에 봐서. 보기 참 좋네.”


소녀가 묘한 얼굴로 유진을 바라봤다.


“우리의 수명은 길어. 긴 수명에 기쁨이 없다면 삶 자체가 감옥이나 마찬가지겠지. 우리 혀는 너희 혀보다 섬세하고 마땅히 호강할 자격이 있다.”


고프리가 말 한대로였다. 스스로 밤의 귀족을 자처하는 콧대 높은 종족답다.


“그럼 그쪽도 좀 들지그래?”

“동정은 필요 없어.”

“좋을 대로. 난 저 모녀가 더 배불리 먹는 것도 기쁘니까.”


소녀가 나직하게 한숨을 쉬었다.


“대체 목적이 뭐지? 청소하러 온 것도, 조롱하러 온 것도 아닌 듯한데. 정말 순수히 자비를 베풀려고 온 건가?”

“글쎄, 자비라기보단 거래를 하고 싶은 것에 가까워.”

“거래?”


소녀가 생각도 못 한 단어라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줄곧 고압적인 태도를 유지하다가 저러니 나이에 맞게 귀여워 보인다.


소녀가 빈손을 내보였다.


“보다시피 우린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만?”

“그래, 맨손에 맨발이지.”

“...”


소녀가 쭉 뻗고 있던 다리를 거두었다. 귀족가 아가씨가 지저분한 발바닥을 보이는 게 부끄러울 테니.


한편 유진은 생각에 빠졌다.


3일 후 성년이 되어 수도원을 나가면 이곳에 들어올 명분이 없다.


그런데 저 여자들이 자기들 방에 비밀 통로가 있다는 걸 알면 어떻게 반응할까?


탈출구가 아니니 얌전히 있으라고 한들 들을까?


‘전혀 아니겠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따라 들어올 것이다. 봉인전을 헤집으며 소음을 내다가 사제들에게 들키고 말겠지.


그렇다고 죽일 수도 없다. 도덕적 문제 이전에 수도원에서 자신들의 퍼포먼스를 망쳤다며 난리를 칠 테니.


가장 좋은 방법은 셋을 기절시키는 것. 그런데 모녀는 물론이고 소녀 쪽은 특히 쇠약해져 있어서 무식한 방법은 위험하다.


다행히 마녀의 약초학 지식을 이은 유진은 신사적으로 재우는 방법을 알았다.


‘오늘내일 음식을 제공하여 좋은 인상을 주고, 모레는 수면제가 들어간 걸 먹여 재운다.’


그 뒤 비밀 통로로 봉인전에 들어가 유품을 챙겨 나오면 끝. 이것이 유진의 플랜 B였다.


저들은 배불리 음식을 먹고, 유진은 원하는 것을 얻고.


윈-윈이다.


문제는 콧대 높은 귀족 아가씨가 아무것도 입에 대려 하지 않는다는 부분.


“다음 식사시간에 또 보자고.”


다행히 이것도 대책이 없진 않다. 유진은 준비를 위해 일단 물러섰다.


“감사합니다!”

“...”


넙죽 숙이는 모녀와 달리 소녀는 눈길 하나 주지 않았다.


지하감옥을 나오자 수도원이 시끄러웠다. 고성이 들려오는 게 싸움이라도 난 모양이다.


인기척 많은 곳으로 달려가자 사제들이 모여 있었다. 그 중앙에 고프리와 선임사제가 대치 중이다.


“당신 미쳤소? 신성한 수도원에서 어찌 감히!”


선임사제가 고프리에게 손가락질했고 다른 사제들도 경악한 얼굴.


고프리는 칼을 뽑아 들고 있었다.




* * *




유진이 지하감옥에서 담피르 여성들과 대화 중일 때 고프리는 선임사제를 만났다.


자신이 부탁하면 제자가 어머니의 유품을 돌려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다. 하나라도 더 힘을 보태서 나쁠 건 없으니까.


“절대 안 됩니다.”


선임사제는 단호했다.


“마녀의 사악한 물건이 세상에 풀려나는 건 용납 안 됩니다.”

“내가 아는 바로 유진의 어머니는 약초꾼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약간의 주술적인 힘을 가지고 있었을 뿐이지요. 그녀가 뭔가 사악한 짓을 벌이는 걸 누가 본 적 있습니까?”


전혀 없었다. 좋은 약을 제공하는 것과 별개로 뚜렷한 증거가 없어서 수도원에서도 일단 방치한 것이다.


“물이 가득한 컵에 오물 약간만 뿌려도 그건 못 마실 물이 됩니다. 유진의 어미는 마녀가 맞습니다.”

“그녀의 약이 여러 어린이와 산모, 노인들을 낫게 했음에도 말입니까?”


마을 사람들의 건강이나 삶의 질만 놓고 보면 유진의 어머니보다 기여도가 높은 이는 없을 것이다.


“그런 잔재주보다 신에 대한 믿음이야말로 진정한 만병통치약입니다.”

“수도원에서 백날 기도해도 악화만 되다가 그녀의 약 한 첩에 일어선 사람이 한 둘이 아닙니다.”

“고프리 사제는 어찌 그런 불경한 말씀을 하십니까? 제자의 어미라고 싸고도는 건 아니겠죠?”

“난 편견 없이 실용적으로 세상을 마주하고 싶을 뿐입니다.”


둘의 언성이 높아지면서 점차 수도원 사제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자신의 입지에 민감한 선임사제는 주변의 눈치를 봤다. 장차 수도원장을 노리는 자로서 작은 언쟁에서도 질 수 없었다.


“제가 보기에 형제님은 기사로 살던 때의 마음을 못 버린 것 같습니다. 신에 대한 헌신보다 더 중요한 게 있나 보군요.”


그 말에 고프리도 발끈했다.


“그동안 수도원에 바친 내 헌신을 모욕하는 겁니까?”

“마녀를 마녀라 하지 못 하는 자를 신의 종복이라 할 순 없지요.”


더 많은 사제가 모여들었다. 마치 두 사람의 설전을 다루는 콜로세움처럼 되었다.


그것이 선임사제의 마음속 욕망을 자극했다. 그는 자신의 지위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유진의 어미는 마녀입니다. 그 영혼은 지옥에 떨어져 불타고 있겠지요. 새까맣게 탄 두 손을 빌고 또 빌어도 이미 늦었습니다. 신의 자비는 지옥에 닿지 않으니까요. 유진 그놈도 수도원을 나가면 결국 지 어미와 똑같은 운명을 맞을 겁니다.”


그 순간 고프리는 머릿속의 무언가가 뚝 끊어지는 것을 느꼈다.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해?!”


촹!


칼을 뽑아 들어 선임사제를 겨눈 것이다.


깜짝 놀란 사제들이 웅성거리는 와중에 고프리는 아차 싶었다.


“그거 보십시오, 고프리 형제. 아니 이젠 형제도 아니지! 당신은 사제가 아니라 여전히 기사요. 신의 종이 되기엔 악한 것을 직시하지 못하며 너무 포악해.”


담담한 얼굴로 말하는 선임사제. 그는 속으로 승리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건 뭔...”


뒤늦게 도착한 유진은 상황이 제대로 꼬였음을 깨달았다.




* * *




늦은 오후.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서 스승과 제자가 마주 선다.


“그래서 쫓겨나시는 거군요. 신성한 수도원에서 선임사제를 베려고 한 일로.”

“열 받아서 칼 뽑은 거지 벨 생각까진 없었다. 그리고 내 발로 나가는 거다.”


추방령이 떨어진 걸 알면서도 유진은 스승을 존중해 더는 말하지 않았다.


내일 아침 해가 떴을 때 고프리의 모습이 마을에 있어선 안 된다.


“감사합니다.”

“뭐가 말이냐?”

“제 어머니에 대한 모욕을 참지 못하고 검을 뽑으신 거잖습니까?”

“꼭 그것 때문만은 아니다.”

“차라리 잘 됐습니다. 어차피 떠날 생각이셨는데 저보다 먼저 가게 됐으니 배웅은 해드릴 수 있겠네요.”

“항상 느끼는 거다만 뭐든 좋게좋게 생각하는 마음가짐은 대단하구나. 나로선 못 따라 할 부분이야.”

“타고난 기사이신 스승님과 달리 전... 좀 복잡하거든요.”


고프리는 이제 사제 노릇에 미련이 없는지 기사라 불러도 반응이 없다.


유진이 은근한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적적하실 텐데 저랑 같이 여행하실 생각은 없으신지요?”

“되었다 이것아. 난 나 대로 신의 음성을 찾아 순례를 떠날 생각이다. 너도 종자 노릇은 그만 졸업해야지.”


고프리는 들고 있던 검을 검집째 유진에게 던졌다.


“뭡니까 이건?”


평소 고프리가 들고 다니는 검이 아니었다.


“선물이다. 원래대로면 네가 떠나는 날 주려고 했는데 상황이 이 모양이니.”


살짝 뽑아 보니 흠 하나 없이 깨끗하고 날카로운 검신이 빛을 반사했다. 갓 제작된 검으로 보였다.


“명검까진 아니지만 충분히 좋은 검이다.”

“이 마을 대장장이 솜씨가 훌륭하지요. 감사히 쓰겠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


고프리도 자신의 검을 뽑았다.


“첫 만남부터 네가 괴물 같은 힘과 재능을 가졌다는 건 알고 있었다. 나름 그에 맞춰 기사수업을 진행해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구나. 그마저도 내 상식과 경험이란 족쇄 안에 매여 있었으니.”

“괴물 멧돼지를 때려잡는 걸 보고 훈련 강도를 높이시겠다 뭐 이런 말입니까?”

“눈치 빠른 제자 놈은 가르치기도 편하군. 그래 맞다.”

“저도 제가 그 정도의 힘을 낼 수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지난 시간의 교육이 무의미한 건 아니었다.


고프리가 가르쳐온 건 죽이는 방법보단 죽지 않는 방법들 위주였다.


죽이는 방법은 천천히 가르쳐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살아만 있으면 죽이는 방법을 배울 기회는 무수히 많은 법.


암수를 쓰는 적, 어둠 속에서의 습격, 늪이나 모래사막 같은 위험지대, 매복이나 포위당한 상황, 모르면 당하기 쉬운 비전들에 이르기까지.


누군가는 죽음으로, 누군가는 평생 가는 흉터로, 누군가는 대량의 황금으로 대가를 치러야 배울 경험들을 전수했다.


“죽음을 피하는 방법은 평생 배워도 부족하지만 죽이는 방법은 금방 배운다.”


고프리가 유진에게 검을 겨눴다.


“내 검술과 기교의 뼈대는 그동안 다 가르쳤다. 그걸 어떻게 사용할지는 순전히 네 역량이다.”


유진도 말없이 스승에게 검을 겨누었다. 스승과 제자답게 똑같은 자세다.


그 기척에 고프리가 엷게 웃었다. 키도 얼굴도 다르지만 자기 아들을 대하는 기분이었기에.


독신으로 살아오면서 가끔 자손에 대한 생각과 함께 외로움이 사무칠 때가 있었다.


그런데 눈앞의 제자는 자신의 거울을 보는 듯하다. 혼자라는 허망함이 말끔히 씻겨나가는 기분이다.


“당장은 내가 가르친 형태와 기술을 쓰겠지만 넌 순식간에 그것들을 잊게 될 거다.”

“왜 그렇지요?”

“네가 가진 신력과 재능이 그것을 부수고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우화한 나비가 고치를 뚫는 것처럼 말이다. 검집보다 검이 더 커지면 검집이 찢어지는 건 당연한 일.”


고프리가 칼을 옆으로 당겨 들었다.


“이 마을을 떠나기 전에 네 마음속 검집을 찢어내 주마. 그러면 진정으로 너만의 검술을 갖게 될 것이다.”


고프리가 눈을 감았다.


보통 사람들에겐 맹인 기사.

존경하는 사람들에겐 예언의 기사.


스승이 지금껏 본 적 없는 날카로운 기세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유진도 긴장감 속에서 검을 들었다.


그러나 두렵지는 않다. 오히려 피가 끓는 듯한 묘한 쾌감이 심장으로부터 온몸에 퍼진다.


괴물 멧돼지를 죽일 때 느꼈던 내면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오는 기분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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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몬스터와 해적 (1) NEW +19 6시간 전 2,265 163 13쪽
43 줄서기 (2) +26 24.06.26 5,285 266 14쪽
42 줄서기 (1) +28 24.06.25 6,086 323 13쪽
41 지휘관이 된다는 것 (4) +25 24.06.24 6,410 334 13쪽
40 지휘관이 된다는것 (3) +37 24.06.23 6,745 347 13쪽
39 지휘관이 된다는 것 (2) +19 24.06.22 7,059 383 14쪽
38 지휘관이 된다는 것 (1) +21 24.06.21 7,326 373 14쪽
37 첫 토벌전 (8) +22 24.06.20 7,501 376 14쪽
36 첫 토벌전 (7) +26 24.06.19 7,646 381 13쪽
35 첫 토벌전 (6) +16 24.06.18 7,804 349 13쪽
34 첫 토벌전 (5) +22 24.06.17 7,923 361 14쪽
33 첫 토벌전 (4) +15 24.06.16 8,172 344 15쪽
32 첫 토벌전 (3) +22 24.06.15 8,550 373 14쪽
31 첫 토벌전 (2) +35 24.06.14 8,915 366 13쪽
30 첫 토벌전 (1) +20 24.06.13 9,279 368 14쪽
29 바르다 (5) +43 24.06.12 9,492 488 13쪽
28 바르다 (4) +23 24.06.11 9,644 419 13쪽
27 바르다 (3) +11 24.06.10 9,633 397 14쪽
26 바르다 (2) +18 24.06.09 9,893 387 14쪽
25 바르다 (1) +14 24.06.08 10,339 424 14쪽
24 마법사의 초대 +13 24.06.07 10,299 421 13쪽
23 승전 연회 +16 24.06.06 10,464 423 13쪽
22 대전사 (5) +16 24.06.05 10,551 417 16쪽
21 대전사 (4) +12 24.06.04 10,385 387 14쪽
20 대전사 (3) +10 24.06.03 10,635 381 14쪽
19 대전사 (2) +11 24.06.02 10,889 394 15쪽
18 대전사 (1) +17 24.06.01 10,980 382 14쪽
17 본야드 (4) +17 24.05.31 11,010 413 13쪽
16 본야드 (3) +15 24.05.30 10,990 390 13쪽
15 본야드 (2) +15 24.05.29 11,271 422 14쪽
14 본야드 (1) +8 24.05.28 11,622 415 15쪽
13 세상 밖으로 (3) +11 24.05.28 11,513 439 14쪽
12 세상 밖으로 (2) +10 24.05.27 11,746 415 14쪽
11 세상 밖으로 (1) +16 24.05.27 12,094 454 15쪽
10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10) +12 24.05.26 12,260 407 14쪽
9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9) +15 24.05.26 11,930 421 13쪽
8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8) +7 24.05.25 12,182 377 12쪽
7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7) +13 24.05.25 12,320 371 14쪽
6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6) +15 24.05.24 12,616 365 12쪽
5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5) +27 24.05.24 13,217 479 15쪽
»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4) +10 24.05.23 13,470 394 14쪽
3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3) +11 24.05.23 14,257 38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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