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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소재 님의 서재입니다.

유랑기사와 움직이는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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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소재
작품등록일 :
2024.05.2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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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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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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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중세 불도저 (1)

DUMMY

록산느가 노리는 건 듀란 가문의 전초기지인 코돈 성.


“그리 단단해 보이는 성은 아니군요?”


언덕에서 전체를 훑어본 유진의 감상이다. 성은 평지에 건설되었으며 근처에 강이 흐르지 않아 해자도 없다.


그러나 모라드와 듀란. 양 가문이 서로를 압박할 때 굉장한 전략적 요충지가 되는 곳이다.


“역사가 짧은 성이다. 서부의 2인자로서 수그려왔던 듀란 가문이 지역 패권을 노리며 쌓았지.”

“모라드 가문은 이거 짓는 동안 구경만 했습니까?”

“당시엔 현 백작이 가주가 아니었다. 아직 상속받은 영지도 없어서 눈 뜨고 구경만 해야 했지.”


지금은 죽은 전대 가주. 상재는 훌륭하나 정치적 안목도, 카리스마도 없는 유약한 인물이었다고 한다.


“축성 중일 때 공격해야 한다고 수차례 진언했으나 매번 거부당했다더구나. 그 일로 부자 관계가 완전히 틀어져서 아버지의 장례 때도 눈물 한 방울 보이지 않았다지.”


100명이나 되는 지원 병력이 나타나자 성벽 위 수비군은 한층 더 표정이 어두워졌다. 반대로 록산느가 보낸 사절들은 더없이 밝은 얼굴이다.


“내게 와줘서 고마워. 쉬운 선택이 아니었을 텐데.”


지휘관 막사에 도착하자 록산느가 일어나서 환영했다.


그녀와 함께하는 기사들은 대부분 가문의 둘째나 셋째. 가진 거라곤 몸과 장비뿐이다.


록산느의 실력과 인망이 뛰어나도 후계자가 아닌 이상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기사들이 이만큼이나 자발적으로 따라온 것도 대단한 일이니.


“록산느 경에게 답신한 뒤 티모시 공의 편지가 왔지요. 기사로서 먼저 한 약속을 지키러 온 것입니다.”

“그래, 그렇겠지.”


록산느의 눈꼬리가 초승달처럼 휘며 기사들도 웃었다. 여기 있는 모두가 한 번쯤 써 본 처세술이니까.


“그건 그렇고 갈 때랑 숫자가 그대로인 것 같네?”

“부상자가 나오긴 했으나 죽은 사람은 없습니다.”

“굉장해. 벌써 일을 마치고 돌아온 것만으로도 대단하건만.”


전서구로 토벌 내용을 전해 들은 록산느로서는 놀라울 따름이다.


버그베어 4마리에 해적들까지 토벌하면서 부하 한 명 안 잃다니. 개인의 용맹과 별개로 지휘관으로서의 역량도 엄청나다는 의미다.


“그런데 해적은 어떻게 잡은 거야? 놈들은 늑대처럼 물어뜯으면서 토끼처럼 도망 다니는 성가신 놈들인데.”


급보인 만큼 결과만 짧게 정리해 보낸 터라 자세한 내역은 모르는 록산느다.


“...운이 좋았습니다. 해적들이 무방비할 때 제대로 들이칠 수 있었지요.”


투창으로 롱쉽을 부쉈다고 말하면 다들 허풍쟁이를 보듯 할 것이다. 유진은 거짓말은 하지 않는 선에서 답변했다.


“운도 실력이고 그것을 포착하는 게 지휘관의 능력이지. 내 군대에 합류한 걸 다시 한번 환영할게. 정말 든든하군.”


작전 회의가 끝나자 록산느는 직접 유진을 데리고 진영을 안내했다.


탕! 탕! 탕!


커다란 천막으로 가려진 곳에서는 드워프 대장장이들이 공성 사다리를 제작 중이다.


그 옆에는 거의 완성된 공성추가 웅장한 존재감을 자랑했다. 이 시대 인류가 낼 수 있는 최대 펀치력의 병기다.


“정면에서 성을 두들길 겁니까?”

“코돈 성은 평지에 해자도 없고 이중 성문도 아니야. 신형 공성추가 있으니 성문 돌파를 시도해보려고. 그게 안 되면 말려 죽이는 수밖에.”

“사다리는 보험용이군요. 어지간하면 쓸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전쟁은 이제 시작인걸. 시체로 산을 쌓으며 성을 넘어서야 곤란하지.”


이 시대의 공성전은 어디까지나 포위한 채 적을 굶기는 것이 기본. 아무리 병력이 우월해도 성벽을 타려는 순간 심각한 피해가 나올 것이다.


“성에 비축된 식량은 어느 정도일까요?”

“3개월 분량도 안 돼. 보급부대를 박살 냈거든.”

“오! 좋은 소식이군요.”

“이거 안 보여?”


록산느가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눈가를 가리켰다. 화장기 없는 아름다운 얼굴에는 사라져가는 다크서클이 남아 있다.


코돈 성을 치기로 막 결정한 시기. 록산느는 심어둔 첩자를 통해 코돈 성의 보급 계획을 알아차렸다.


준비가 덜 된 본대는 부관에게 맡기고 자신은 기사들과 정예 기병대를 이끌고 내달렸다.


막판엔 서기관에게 받은 각성제까지 복용하며 잠도 자지 않고 강행군을 이어갔다.


그 결과 황급히 성에 식량을 대려고 취약하게 움직이던 보급부대를 괴멸시키는 데 성공한 것이다.


“저런 것을 짓는 동안 구경만 하다니. 무능한 할아버지가 가문을 말아먹을 뻔했지. 이참에 우리가 접수해줘야 하지 않겠어?”


록산느가 자신 있게 공성전을 시도한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 * *




코돈 성 내부 사정은 유진의 생각보다 더 안 좋았다.


“경계에 불성실한 죄로 태형 30대에 처해라.”

“제, 제발 용서해주십시오! 다시는 졸지 않겠습니다!”


수비대장의 명령에 울며 비는 용병이 끌려갔다. 태형 30대면 반쯤 죽는 거나 다름없는 형벌이다.


“외곽 경비도 아닌데 자비를 베푸시지요.”


부관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끌려간 자는 성내 우물 중 하나를 지키다 졸았다. 사기가 바닥인 지금 상황에서 엄벌은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한 놈을 봐주면 다른 놈들도 풀어질 거다. 절대 안 된다.”


수비대장은 용병 출신으로 기사 작위에 성 지휘관까지 쟁취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성만 지켜내면 귀족 지위와 함께 정식 성주로의 부임을 약속받았다. 그야말로 인생을 건 각오로 수성에 임할 수밖에.


“온다는 지원군은 어떻게 된 겁니까?”

“모라드 가문은 어제 100명이나 증원군이 왔단 말입니다.”


용병대장들의 동요에 수비대장이 이를 악물었다.


-티모시의 군대가 골드포드를 노리고 있다. 그곳을 막는 게 시급하니 지원군은 없다.


지원군 요청에 대한 가주의 답신이었다.


골드포드는 듀란 가문의 곡창지대이자 교통의 요지. 코돈 성과는 중요성의 차원이 달랐다.


-황제가 기사들을 따로 보내준다고 했다. 그들과 힘을 합쳐 어떻게든 버텨라.


가주가 선심 쓰듯 약속한 건 한 줌의 병력뿐이었다.


‘제기랄. 성을 지키는 데는 소수 기사가 아니라 군대와 보급이 필요하단 말이다!’


수비대장 입장에서는 속이 탔으나 방법이 없었다.


그날 밤 황제가 보낸 기사와 기병들이 코돈 성 뒷문으로 합류했다.


“가이스트 경.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수비대장이 공손히 인사했다.


숫자는 적으나 근위기사들이 포함되어 있다. 가이스트는 로만에서 가장 강한 기사를 꼽으면 다섯 손가락에 들어간다.


“숫자가 적어 미안하오. 황제 폐하의 지원군은 골드포드로 향해야 했소.”

“도움에는 매우 감사드리나 지금 저희 사정으로선...”


수비대장이 말을 흐렸다. 아무리 뛰어난 기사들이라고 해도 병력과 보급 차이가 너무 컸다.


“어려운 사정인 건 이해하나 견뎌야 하오. 골드포드의 주력군만 격파되면 저놈들도 물러갈 거요.”


가이스트도 상황이 불리함은 알았다. 그러나 자신은 근위기사. 황제를 믿고 주어진 것으로 결과를 낼 의무가 있다.


명석한 황제도 코돈 성의 가치를 이해하고 어떻게든 휴전을 통해 미래를 기약하길 희망했다.


듀란 가문이 백작위라는 보수를 미리 받고 별다른 공을 못 세웠음에도 휴전을 제시할 수 있던 이유다.




* * *




다음 날 오전.


소규모 기병들이 회담을 위해 서로 마주했다. 호위기사들이 가문의 깃발을 든 채 굳은 얼굴로 상대측을 노려본다.


협상을 위한 자리였고 유진은 가신도 아니었기에 진영에 남았다.


“정식으로 휴전을 신청한 것으로 아는데 뭐 이리 많은 군대를 끌고 오셨는지.”


수비대장은 록산느의 진영에서 뚝딱뚝딱 뭔가를 만드는 소리가 거슬렸다. 성내 고장 난 투석기 하나 못 고치는 열악한 자신과 너무 비교되었기 때문이다.


산처럼 쌓아놓은 식량과 얼굴색 좋은 중장병들을 보면 숨이 턱 막혔다.


“너희들만 신나게 때려 놓고 그만하자면 받아줄 것 같아?”

“충분한 성의를 담지 않았소? 티모시 공은 솔깃했다고 들었는데.”

“할아버지를 닮아서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넘어가는 사람이니까. 하지만 아버지와 난 달라.”


록산느가 팔을 걷어 보였다. 아직 덜 아문 검상이 가로질러 있었다. 수비대장은 평화적으로 타협을 보긴 어렵겠다고 직감했다.


“곧 겨울이 올 거요.”

“이제 초가을인데 과장하기는.”

“경의 군대가 많은 건 인정하지만 그래도 코돈의 성벽을 넘을 순 없소.”

“성 내부 사정이 좋지 않은 건 이미 잘 알고 있다고. 겨울이 온다고 해도 고통스러울 건 너희야.”


병력도, 식량도, 사기도, 명분도 모든 면에서 록산느의 군대가 우위였다. 수비대장은 대화를 이어갈수록 자신이 쪼그라듦을 느꼈다.


“이틀의 시간을 기다리겠어. 저 깃발을 끌어 내려.”


록산느가 성문 위에서 휘날리는 듀란 가문의 깃발을 가리켰다.


“전원 무장해제 후 성문을 열고 항복한다면 목숨은 보장하지. 그대와 그대의 부관들, 병사들까지 전부.”

“관대한 처사로군.”


록산느는 모라드 백작을 빼닮아 적대한 자들에게 잔혹하기로 유명했다.


“기사가 아닌 지휘관으로 온 이상 성질대로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그래서 받아들일 거야 말 거야?”

“우린 절대 항복하지 않소. 그대가 이기든 지든 막대한 피가 흐를 거요. 성과 싸운다는 건 결코 만만한 게 아니니까.”

“뭐, 행운을 빌겠어.”


록산느가 씩 웃었다.


“굳이 불필요하게 시간과 병력을 낭비할 필요 없겠지.”


수비대장 뒤에 있던 한 기사가 말을 몰아 앞으로 나섰다. 화려한 갑옷을 입은 거구였다.


“황제 폐하께서 보내신 근위기사 가이스트 경이오.”


저놈 뭐냐고 눈으로 묻는 록산느에게 수비대장이 말했다.


“구질구질하게 갈 필요 없잖소? 쓸데없이 병사들 희생시키지 말고 귀족다운 방식으로 결판냅시다. 각자 최고의 기사들을 내보내 싸우는 것으로.”


가이스트는 군대를 대신해 결투로 승부를 가리자고 요구하고 있었다.


“이봐. 저 성의 지휘관은 당신 아니었어? 황제의 기사라고 해도 이렇게 멋대로 떠드는 걸 보고만 있을 거야?”


수비대장이 수치심으로 얼굴이 빨개졌다. 록산느의 말대로 명백한 월권행위지만 방법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이대로는 겨울이 올 때쯤 알아서 무너질 지경이니.


“겁나시오? 겁나면 꼬리를 말아도 좋소.”


수비대장이 억지로 웃으며 뻔한 도발을 했다.


“받아들일게.”


그런데 록산느가 고개를 끄덕였다.


“...!”

“제안해놓고 둘 다 왜 놀라? 거부할 줄 알았어?”


두 남자의 멍청한 표정에 록산느가 실소를 흘렸다. 그녀는 자신이 완전히 상황을 쥐고 흔드는 것에 강렬한 희열을 느꼈다.


‘설마 진짜 받을 줄이야.’


가이스트는 당혹과 희망을 동시에 느꼈다.


이 결투 신청은 사전 논의한 게 아니다. 그가 독단적으로 발악하듯 던져본 것이다. 성 내부와 가까이서 본 포위군을 비교하니 도저히 승산이 없어 보였기에.


“결투는 내일 정오에 하자고. 그 정돈 내가 정해도 되겠지?”

“물론이오.”


수비대장도 고개를 끄덕였다. 당장은 위기를 넘겨야 했으니까.


가이스트와 근위기사들이 이겨주면 생각도 못 한 방식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셈이다.


그리고 그 확률은 낮지 않았다. 모라드 가문의 우수한 기사들은 다들 티모시를 따라갔으니까.




* * *




“마상 결투에 나갈 자들이 필요해.”


돌아온 록산느가 사정을 설명하자 광기에 가까운 흥분으로 기사들이 나섰다.


“제가 싸우겠습니다!”

“저는 가우스 경의 친척입니다. 복수의 기회를 허가해 주십시오!”

“이 싸움을 위해 지금까지 훈련해왔습니다! 부디 제게 선봉의 영광을!”


수많은 전사가 보는 앞에서 벌어지는 결투라니. 관중은 기사의 힘이고 거기서 얻는 승리는 무엇보다도 달콤할 터.


결투에서 공을 세우면 모라드 백작의 귀에도 반드시 들어갈 것이다. 차남에 삼남인 기사들에게는 빛나는 출세의 기회다.


“상대 중에는 가이스트 경도 있어.”

“모라드의 검은 황제의 검 못지않게 날카롭습니다!”


매우 위험한 상대임에도 기사들은 굽히지 않았다. 승산을 따지기는커녕 자신의 용기가 모든 적을 이길 거라고 믿는 광신. 그것이 바로 기사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록산느가 결투를 받아들인 시점에서 이미 한 자리가 정해진 상태였다.


“경은 왜 아무 말이 없지?”


록산느가 묘한 미소를 머금은 채 유진을 바라봤다.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로 쏠렸다.


“어...”


팔짱을 낀 채 잠시 머뭇거리던 유진이 말을 이었다.


“전 이미 포함된 줄 알고 있었는데 아니었습니까?”

“쿡.”


떨떠름하게 되묻는 그의 반응에 록산느를 포함한 몇몇이 참지 못하고 웃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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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중세 불도저 (3) NEW +33 19시간 전 6,307 392 13쪽
50 중세 불도저 (2) +42 24.07.03 8,903 433 14쪽
» 중세 불도저 (1) +24 24.07.02 9,546 470 13쪽
48 몬스터와 해적 (5) +21 24.07.01 9,975 418 13쪽
47 몬스터와 해적 (4) +26 24.06.30 10,012 476 13쪽
46 몬스터와 해적 (3) +26 24.06.29 10,255 471 14쪽
45 몬스터와 해적 (2) +19 24.06.28 10,438 447 14쪽
44 몬스터와 해적 (1) +29 24.06.27 10,942 481 13쪽
43 줄서기 (2) +33 24.06.26 11,278 462 14쪽
42 줄서기 (1) +33 24.06.25 11,350 514 13쪽
41 지휘관이 된다는 것 (4) +26 24.06.24 11,327 515 13쪽
40 지휘관이 된다는것 (3) +41 24.06.23 11,551 508 13쪽
39 지휘관이 된다는 것 (2) +23 24.06.22 11,900 554 14쪽
38 지휘관이 된다는 것 (1) +23 24.06.21 12,340 549 14쪽
37 첫 토벌전 (8) +24 24.06.20 12,292 556 14쪽
36 첫 토벌전 (7) +29 24.06.19 12,317 559 13쪽
35 첫 토벌전 (6) +18 24.06.18 12,562 509 13쪽
34 첫 토벌전 (5) +24 24.06.17 12,671 534 14쪽
33 첫 토벌전 (4) +20 24.06.16 12,935 514 15쪽
32 첫 토벌전 (3) +26 24.06.15 13,479 535 14쪽
31 첫 토벌전 (2) +40 24.06.14 14,032 531 13쪽
30 첫 토벌전 (1) +24 24.06.13 14,553 549 14쪽
29 바르다 (5) +52 24.06.12 14,629 689 13쪽
28 바르다 (4) +26 24.06.11 14,642 605 13쪽
27 바르다 (3) +14 24.06.10 14,684 573 14쪽
26 바르다 (2) +22 24.06.09 14,929 559 14쪽
25 바르다 (1) +16 24.06.08 15,552 610 14쪽
24 마법사의 초대 +15 24.06.07 15,562 613 13쪽
23 승전 연회 +22 24.06.06 15,796 610 13쪽
22 대전사 (5) +21 24.06.05 15,811 605 16쪽
21 대전사 (4) +15 24.06.04 15,559 567 14쪽
20 대전사 (3) +12 24.06.03 15,980 559 14쪽
19 대전사 (2) +15 24.06.02 16,333 575 15쪽
18 대전사 (1) +20 24.06.01 16,483 555 14쪽
17 본야드 (4) +20 24.05.31 16,505 598 13쪽
16 본야드 (3) +16 24.05.30 16,537 572 13쪽
15 본야드 (2) +19 24.05.29 16,992 614 14쪽
14 본야드 (1) +15 24.05.28 17,538 606 15쪽
13 세상 밖으로 (3) +15 24.05.28 17,359 636 14쪽
12 세상 밖으로 (2) +15 24.05.27 17,750 605 14쪽
11 세상 밖으로 (1) +21 24.05.27 18,311 657 15쪽
10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10) +14 24.05.26 18,507 592 14쪽
9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9) +17 24.05.26 18,006 62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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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7) +21 24.05.25 18,622 567 14쪽
6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6) +19 24.05.24 19,074 559 12쪽
5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5) +33 24.05.24 20,049 706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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