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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소재 님의 서재입니다.

유랑기사와 움직이는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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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구소재
작품등록일 :
2024.05.22 12:30
최근연재일 :
2024.06.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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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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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바르다 (3)

DUMMY

“저희가 온 쪽의 작은 마을을 털었는데 아무것도 못 건졌습니다. 부대장 놈이 어차피 떠날 거 도시 근처에서 방심한 자들을 노려보자고 꼬드겨서 그만...”


흔들리는 쇠 방망이를 피해 눈알을 굴리던 도적이 얼굴을 땅에 박았다.


“정말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제발 자비를!”

“부대장은 누구지?”


도적이 떨리는 손으로 가리킨 것은 볼트가 눈에 박힌 시체다.


결집한 도적 패에 대해서 더 심문했으나 떠나온 지 제법 되었고 말단이라 쓸 만한 건 알고 있지 못했다.


“흐어어엉! 살려주세요.”

“어허! 안 죽인다니까 왜 그래?”

“정말 모른다고요오오.”


사냥꾼 용병이 적당히 만져줬음에도 나오는 게 없는 걸 보면 확실했다.


“캘리버 상단주.”

“예! 여기 있습니다!”


숨죽여 말을 끌어안고 있던 캘리버가 후다닥 달려왔다. 싸우고 심문하는 동안 해가 더 올라와 여명이 세상을 비추었다.


“이 상황에서 다시 잘 수도 없는 노릇이니 출발 준비를 함이 어떤가?”

“그래야지요. 잠이고 나발이고 다 달아났습니다. 일단 시체부터 치워야겠군요. 이대로 두는 건 도로에 대한 예의가 아니니.”


캘리버가 손짓하자 일꾼들이 쭈뼛쭈뼛 시체들에 다가갔다. 그런데 용병들이 앞을 막아선다.


“뭔가?”

“저, 그게...”


유진의 물음에 용병대장이 공손히 두 손 모았다.


“기사님과 종자님이 대다수를 해치우셨는데 마땅히 먼저 전리품을 취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의 시선은 땅바닥에 닿은 쇠 방망이에 향해 있다.


“흠.”


대충 시체들을 훑어봐도 딱히 돈 될 만한 건 보이지 않았다.


도시가 어수선할 때 한탕 하려는 놈들, 그마저도 무리에서 도망 나온 터라 쓸만한 걸 갖고 있을 리 없다.


다 긁어모으면 어느 정도 돈이 되겠지만 품위 없어 보이는 행동이고 당장 처분하기도 곤란하다.


“이렇게 하지. 놈들의 품을 뒤져서 금품만 내게 주게. 나머지는 자네들이 갖도록 하고.”

“감사합니다!”


용병들이 기뻐하며 고개 숙였다. 딱 봐도 돈은 얼마 없어 보이는 놈들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무기나 갑옷, 신발, 각종 소도구가 더 큰 돈이 되었다.


방금 전투도 기사와 종자 둘이 쓸어버리다시피 했다. 자신들은 대열을 이루고 버티다 도망가는 놈들을 쑤신 게 전부.


그런데도 이렇게 자비로운 배려라니. 역시 전승기사로다!




* * *




“이 다리만 건너면 갈림길이 나올 겁니다.”


캘리버가 계곡물을 가로지르는 석재다리를 가리켰다.


“고대왕국의 작품이로군.”

“그렇습니다. 저 작은 다리 하나가 수많은 가장과 처자식을 먹여 살리고 있지요.”


이끼가 낀 것을 제외하면 어느 한 군데도 파손된 곳 없이 굳건히 세월과 물살을 버티고 있다.


이런 불멸의 다리는 대륙 여기저기서 수많은 행상인과 여행객에게 편의를 제공해주었다.


그래서 관련한 일화도 많다. 다리에서 경비 징수원으로 평생 복무한 남자가 은퇴하며 남긴 이야기라던가.


-내 오랜 친구여! 어려서는 놀이터가 되어주고, 어른이 되자 일자리를 주더니, 이제 늙은 몸이 앉을 휴식처가 되어주는구먼. 덕분에 두 아들과 두 딸이 무사히 결혼까지 마쳤다네. 60년을 함께한 친구에게 이 보잘것없는 놈의 이름이라도 남기고 싶건만... 자네도 그것만은 허락지 않겠지.


슬퍼하며 작별하는 경비병 이야기는 어느 지역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


쪼륵!


헤엄치는 붕어들을 구경하며 다리를 지나자 잠시 후 갈림길이 등장했다.


“여기서 왼쪽으로 가시면 에메랄드 숲으로 이어집니다. 워낙 크고 울창하여 바로 알아보실 겁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즐거웠다네 상단주.”

“저야말로 기사님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캘리버가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상품과 일꾼 하나 상하지 않게 지켜준 것도 감사한데 포로를 적절한 가격에 넘겨주기까지 했다.


“크게 다친 곳도 없고 제법 젊은 놈들이라 거래는 문제없을 겁니다. 노동으로 죗값을 치러야지요.”


꽁꽁 묶여 벌벌 떠는 도적들을 용병들이 둘러싸고 노려봤다. 당장이라도 죽이고 싶은 눈치다.


“캘리버씨 그냥 죽이면 안 됩니까?”

“겉도 속도 시커먼 놈들을 누가 사겠어요?”


캘리버가 타이르듯 손을 저었다.


“이딴 놈들에겐 편한 죽음을 주는 것도 사치 아니겠나?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지만 그것도 정도란 게 있다네.”

“에이, 당연히 똥 밭에 굴러도 살아있는 게 낫죠. 이놈들한테 죽고 약탈당한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심판을 내려야 합니다.”


웃으며 고개를 젓는 캘리버의 얼굴. 거기엔 상인들이 가끔 보여주는 섬뜩함이 감돌았다.


“이놈들은 살가죽만 남아 갈비뼈가 드러날 때까지 중노동을 할 거야. 아침에 눈 떠도 해를 볼 수 없는 어두운 곳에서 평생을 보내겠지. 곰팡이 핀 빵, 썩은 물로 배를 채우면서 말일세.”


캘리버는 상인이다. 순간의 만족보다 한 푼이라도 돈을 만들어내는 것이 그의 신념이었다. 그것이 처벌까지 겸한다면야 최고다.


“칼은 순간의 고통과 죽음을 주지만, 이 방법은 기나긴 절망도 얹어주지. 이래도 별로인가?”

“그, 그렇겠군요.”

“캘리버씨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용병들은 힘에서 발치에도 못 미칠 늙은 상인이 갑자기 무섭게 느껴졌다.


“잘 정리된 것 같아 다행이군. 그럼 다들 앞길에 행운이 있기를.”


유진은 작별인사 후 출발했다. 갈림길이었던 터라 순식간에 상단 일행이 안 보인다.


“상인들은 때때로 기사 만큼이나 무섭구나.”


호미가 어깨를 으쓱했다.


“우리야 돈만 챙기면 그만이지만.”


유진이 묵직하게 짤랑거리는 주머니를 열어봤다. 다 동화여서 무게 대비 액수는 크지 않을 것이나, 보석 박힌 반지 하나와 진주 몇 알이 담겨 있었다.


‘편지 보낸 분도 마법사인데 숲에서 살면 자금이 부족하지 않을까요?’


돈주머니를 보다 궁금해졌는지 호미가 수화로 물었다.


“숲의 마법이란 게 다른 종파에 비해 돈이 적게 든다더라. 어지간한 건 채집으로 때울 수 있으니까.”


기사는 큰 사치만 안 부리면 유지비의 저점과 고점이 그렇게까지 차이 나진 않는다.


그러나 마법사는 추구하는 분야에 따라 들어가는 돈이 하늘과 땅만큼 벌어졌다.


“숲의 여주인은 몇 살이나 먹었을까? 숲에 자리 잡고 활동한 게 오래되진 않았다던데.”


경비대장의 묘사로는 20대로 여겨졌으나 엘프라서 확신할 수는 없다.


이곳의 엘프는 영생하지 않는다. 수명은 약 200년 정도. 고귀한 피를 이은 자들은 300년까지도 살 수 있다고 한다.


게다가 성숙은 비슷한데 노화는 매우 느리다. 체감하는 삶의 길이는 인간을 한참 능가할 것이다.


언덕을 넘자 드넓은 녹색 숲이 나타났다. 앞에는 난장판이 된 작은 마을이 있다. 도적들이 약탈했다는 곳으로 보인다.


휘익-!


호미가 뭔가 발견했는지 한 방향을 가리켰다.


“산 사람이 있었군.”


노인 한 명이 쓰러져 신음하고 있다. 호미가 주변을 살펴 함정이 아님을 확인 후 달려가 그를 부축했다.


“으으으.”


물주머니를 대주자 노인이 입을 벌려 마신다.


“가, 감사합니다.”

“기사 유진 마이어다.”

“이 보잘것없는 마을의 주민입니다요.”


노인이 힘겹게 웃었다.


“도적들에게 공격받은 건가?”

“그렇습니다. 20명 좀 넘는 놈들이더군요. 제법 오래도록 평화로운 마을이었는데...”

“놈들은 토벌됐으니 다시 돌아올 일은 없을 거다.”

“감사합니다, 기사님. 일대의 모든 마을에 큰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노인이 정중히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기사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안 보이는군. 모두 피신한 건가?”

“원래부터 없었습니다. 마지막 남았던 아들놈 가족이 작년에 옆 마을로 떠났거든요.”


가까이서 보니 집들은 약탈로 망가졌다기보단 이미 폐가였던 분위기다.


“남은 건 저 혼자뿐이지요. 도적놈들도 뜯어먹을 게 없으니 화풀이랍시고 흠씬 두들겨 패더군요. 그나마 칼을 박진 않아 다행입니다.”

“노쇠한 몸으로 이런 곳에서 혼자 살기 힘들 텐데.”

“제가 살아봐야 얼마나 더 살겠습니까? 태어나서 쭉 살아온 터전을 버릴 생각은 없습니다. 아들놈이야 효자여서 어떻게든 절 데려가려고 했지만요. 기특한 녀석 같으니.”


주름진 눈가엔 아들을 향한 애정과 자부심이 담겨 있었다.


“줄곧 살아왔다면 여기서 보아온 것도 많겠군.”

“그럼요.”


에메랄드 숲을 보는 유진의 모습에 노인이 다 안다는 표정을 했다.


“밀밭 위를 걷는 소녀가 궁금하신 겁니까?”


숲의 여주인 바르다의 또 다른 별명이다.


“어떻게 그걸... 하긴 너무 뻔한가.”

“평생 여기서 농사만 지은 무지렁이입니다. 기사님 같은 분이 제게 궁금하실 게 그거 말고 뭐가 있겠습니까? 처음 있는 일도 아니지요.”


용병, 모험가, 도시에서 온 사절, 세상을 탐구하는 학자와 바드까지. 근처를 지나는 이들이 수시로 물어봤을 것이다.


“딱 한 번 뵈었습니다. 벌써 15년도 더 된 일이군요. 당시엔 마을에도 사람이 제법 있었지요.”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떠올리는 듯 노인의 얼굴이 아련해졌다.


“대륙 전체에 큰 흉년이 들었던 때입니다. 흙은 푸석하고 태양 빛마저 병 든 새의 날갯짓처럼 힘없던 시절이지요.”

“들은 적이 있다. 역사에 남을 흉년으로 멸망한 나라도 나왔던 해였지.”


유례없는 흉년에 대륙 전체에 걸쳐 곡소리가 났다고 한다.


“저희 마을도 죽어가는 밀밭에 절망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만히 앉아 굶어 죽을 수는 없잖습니까? 새벽부터 잡초라도 뽑으러 나갔지요. 부질없는 짓이어도 발악이나마 하고 싶었거든요.”


현재 마을의 밭은 상당수 방치되었고 심은 것도 밀이 아니라 감자다. 노인 혼자 가꿀 수 없으니 당연한 거겠지만.


“거기서 발견한 겁니다. 원피스 차림의 아름다운 엘프 소녀를요. 그분은 시들어가는 밀밭 위를 두둥실 거닐고 있었습니다.”


노인이 풀 한 포기를 뽑아 풀잎 위에 검지와 중지를 내려 걷는 모양을 만들었다.


“아침 이슬이 맺힌 새하얀 맨발이 밟고 지나가면 황금빛 밀이 사방에서 고개를 들었습니다. 정신 차려보니 밭이 풍성한 알곡으로 가득했지요. 그분이 떠나기 전 보여주신 앳된 미소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잠시 말을 멈춘 노인이 유진을 바라봤다.


“그 광경을 본 후 전 이 마을에 영원히 묶이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어찌 이곳을 버리고 떠나겠습니까?”


노인의 얼굴은 유진이 고향 수도원에서 본 어떤 사제들보다도 경건했다.




* * *




노인과 헤어져 에메랄드 숲으로 들어서자 상쾌한 공기가 폐부로 파고든다. 나무와 잎사귀의 숨결로 목욕하는 기분이다.


푸륵-!


마이트와 샌디도 커다란 콧구멍을 연신 벌름거리며 좋아했다.


“응?”


그때 유진은 어떤 위화감을 느꼈다. 바람이 전신을 관통해서 지나가는 듯 기묘한 감각.


방금까지 두 쌍으로 울리던 말발굽 소리가 한 쌍만 들리고 있다. 뒤를 보니 호미를 태운 샌디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호미!”


불러도 그녀는 대답이 없다.


“마이트, 돌아간다.”


유진은 말머리를 돌려 다가가 호미의 손목을 잡았다.


“...?”


왜 그러냐는 듯 바라보는 순진한 눈망울.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었는데 자각이 없었어?”


‘제가요?’라는 얼굴로 호미가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유진보다 감각이 우수한 그녀조차 이상함을 못 느끼고 빙 돌아가려 한 상황.


“마법이군. 이런 식으로 사람들이 길을 헤맸던 건가?”


유진은 호미의 손을 잡은 채 나란히 숲 중앙으로 말을 몰았다.


“???”


처음엔 의아한 얼굴로 따라오던 호미도 예의 지점을 통과하는 순간.


“!!!”


예쁜 얼굴이 우스꽝스럽게 변했다. 유진에게 잡히지 않은 손으로 몸을 감싸며 부르르 떤다.


자석의 같은 극끼리 강제로 붙이려 할 때 느끼는 요상한 감각. 호미는 그것이 온몸을 어루만지는 것처럼 느꼈다.


“혹시 아프거나 멀미가 와?”


도리도리.


단지 위화감이 강할 뿐 괴로운 건 아니다.


유진은 처음 한 번 이후로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를 현혹하려는 미지의 기운이 강인한 영혼에 튕겨 나갔기 때문이다.


“파하!”


호미가 숨을 내뱉었다.


‘이제 괜찮아요! 되게 이상한 느낌! 정말 여긴 마법의 숲이로군요!’


해방된 손가락들이 현란하게 움직였다.


“이상하군. 분명 우리가 초대한 손님이란 걸 알 텐데 마중도 없고.”


날짐승을 메신저로 쓰며 숲에서 먼 곳의 일도 내다보는 뛰어난 마법사다. 유진이 방문한 것쯤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편지에서 말한 아픈 사람을 돌보느라 못 나온 건가?”


계속 나아가니 작은 초원이 등장했다. 어딜 봐도 시선을 가리던 울창한 나무들이 멀리 밀려났다.


그 가운데 커다란 목재 저택이 올라서 있다. 수십 그루의 나무와 수천 개의 덩굴이 얽혀 집으로 완성된 형태다.


“잠깐.”


유진이 오른손을 들자 호미가 반사적으로 등에 멘 쇠뇌에 손을 얹는다.


“무기는 잡지 마. 손님으로 와서 말썽을 일으킬 순 없으니.”


호미가 쇠뇌를 놓고 자신의 코를 가리킨 후 짧게 고개를 흔든다.


“그렇겠지. 저것들은 코로 알아챌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니까.”


저택 주변에 갓 묘목 티를 벗은 사람만 한 나무들이 심어있다. 그것들로부터 마법의 기운이 희미하게 느껴진다.


유진은 품속의 편지를 꺼내 펼쳐 보였다.


“나는 기사 유진 마이어. 이 저택의 주인 바르다에게 초대받고 정당한 손님으로 찾아왔다.”


우드드득.

우드득.


박혀 있던 어린나무들이 일제히 꿈틀거렸다. 팔다리가 튀어나오며 나무로 빚은 여체의 형상들이 줄줄이 일어섰다.


“드라이어드.”


그 광경에 유진이 중얼거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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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몬스터와 해적 (1) NEW +19 6시간 전 2,258 163 13쪽
43 줄서기 (2) +26 24.06.26 5,283 266 14쪽
42 줄서기 (1) +28 24.06.25 6,086 323 13쪽
41 지휘관이 된다는 것 (4) +25 24.06.24 6,410 334 13쪽
40 지휘관이 된다는것 (3) +37 24.06.23 6,744 347 13쪽
39 지휘관이 된다는 것 (2) +19 24.06.22 7,059 383 14쪽
38 지휘관이 된다는 것 (1) +21 24.06.21 7,326 373 14쪽
37 첫 토벌전 (8) +22 24.06.20 7,501 376 14쪽
36 첫 토벌전 (7) +26 24.06.19 7,646 381 13쪽
35 첫 토벌전 (6) +16 24.06.18 7,804 349 13쪽
34 첫 토벌전 (5) +22 24.06.17 7,923 361 14쪽
33 첫 토벌전 (4) +15 24.06.16 8,172 344 15쪽
32 첫 토벌전 (3) +22 24.06.15 8,549 373 14쪽
31 첫 토벌전 (2) +35 24.06.14 8,915 366 13쪽
30 첫 토벌전 (1) +20 24.06.13 9,278 368 14쪽
29 바르다 (5) +43 24.06.12 9,492 488 13쪽
28 바르다 (4) +23 24.06.11 9,643 419 13쪽
» 바르다 (3) +11 24.06.10 9,633 397 14쪽
26 바르다 (2) +18 24.06.09 9,893 387 14쪽
25 바르다 (1) +14 24.06.08 10,338 424 14쪽
24 마법사의 초대 +13 24.06.07 10,298 421 13쪽
23 승전 연회 +16 24.06.06 10,463 423 13쪽
22 대전사 (5) +16 24.06.05 10,549 417 16쪽
21 대전사 (4) +12 24.06.04 10,385 387 14쪽
20 대전사 (3) +10 24.06.03 10,634 381 14쪽
19 대전사 (2) +11 24.06.02 10,888 394 15쪽
18 대전사 (1) +17 24.06.01 10,980 382 14쪽
17 본야드 (4) +17 24.05.31 11,010 413 13쪽
16 본야드 (3) +15 24.05.30 10,989 390 13쪽
15 본야드 (2) +15 24.05.29 11,271 422 14쪽
14 본야드 (1) +8 24.05.28 11,622 415 15쪽
13 세상 밖으로 (3) +11 24.05.28 11,512 439 14쪽
12 세상 밖으로 (2) +10 24.05.27 11,745 415 14쪽
11 세상 밖으로 (1) +16 24.05.27 12,093 454 15쪽
10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10) +12 24.05.26 12,259 407 14쪽
9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9) +15 24.05.26 11,930 421 13쪽
8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8) +7 24.05.25 12,182 377 12쪽
7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7) +13 24.05.25 12,320 37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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