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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소재 님의 서재입니다.

유랑기사와 움직이는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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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소재
작품등록일 :
2024.05.22 12:30
최근연재일 :
2024.06.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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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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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바르다 (1)

DUMMY

호미가 초대를 받을 거냐는 표정으로 바라봤다.


“마법사는 꼭 한번 만나보고 싶었어. 그것도 숲의 여주인이라고 불릴 만큼 유명한 마법사잖아. 어떤 보상을 줄지 기대되지 않아?”

‘우릴 개구리로 만들어버릴지도 몰라요. 아니면 숲을 나오니까 수십 년이 지나 있다거나.’


수화로 말하는 손은 떨리고 있다.


호미는 와르그가 이끄는 무리와 용감히 싸웠고, 전당 전쟁과 대연회까지 훌륭히 수행해준 종자다.


그러나 이런 면을 보면 역시 시골에서 자란 소녀다웠다.


“그렇게 무서운 자라면 도시에서 연회에 부르지 않았을 거야.”


유진은 호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여기가 위험으로 가득한 세상인 건 맞아. 그래도 이런 간절한 편지를 쓰는 자가 손님에게 해코지할 정도로 끔찍한 세상은 아니겠지.”


기사로서나 신비를 이해하는 자로서의 감이 아니다. 사랑하는 자를 잃어본 자로서 알 수 있다.


이 편지는 오직 소중한 이를 구하려는 절박함 하나로 쓰였다는 것을. 거기에 다른 마음이 끼어들 여지는 없었다.




* * *




다음 날 아침 유진은 도시 경비대장의 집무실을 방문했다.


명목상 치안관 파니스가 최상급자이지만 도시와 도로를 실질적으로 순찰하고 방어하는 건 경비대장이다.


“찾아주셔서 영광입니다. 기사님.”


경비대장은 존댓말을 하려는 유진에게 제발 하대해달라고 빌다시피 했다.


“자네는 에메랄드 숲에 방문한 적도 있고 일대 지리를 잘 안다고 들었다.”

“예. 뭐든지 물어보십시오.”


펄럭!


응접대에 커다란 지도가 펼쳐졌다.


‘이딴 게 지도?’


시대 여건상 어쩔 수 없다지만 군사지도를 자주 봐온 유진으로선 장난하냐는 소리가 나올 뻔했다.


등고선이나 정량적인 축척은 사치였다. 산과 강, 도시와 마을 같은 주요 거점만 표시한 약도에 가까운 물건이다.


그래도 산의 범위나 강줄기, 주요 도로들, 야영하기 좋은 곳, 전쟁 상황에서의 요충지가 나름 알차게 표시되어 있다.


“저희가 10년 걸쳐서 완성한 지도입니다.”


경비대장이 자부심 담아 말하는 걸 보면 이곳 기준으론 훌륭한 지도일 것이다.


“기밀 자료일 텐데 고맙군.”


중세의 지도는 함부로 공개하지 않는 전략 물자다. 제작이 어려운 건 둘째치고 그 쓸모가 군사적 용도에 한정되지 않았다.


더 나은 교역 루트를 독점하는 상업적 무기이자 영토 분쟁 시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는 외교적 무기이기도 하다.


“기사님께 이 정도는 얼마든지 보여드릴 수 있습니다. 바로 여기입니다.”


굵은 검지가 지도의 한 부분을 가리켰다. 도시로부터 멀지 않은 숲인데 규모가 상당하다.


“나무 몸체부터 바위나 길까지 모든 것이 초록색으로 덮여서 에메랄드 숲이란 이름이 붙었지요.”


경비대장이 조심스럽게 유진의 눈치를 살폈다.


“어떤 일 때문에 이곳을 가시려는지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숲으로부터 초대장이 왔다.”

“서, 설마 숲의 여주인에게서 온 겁니까?”


경비대장이 경악했다. 숲의 여주인이 누군가를 거처로 불러들인 건 그가 알기로 전무했기 때문이다.


“편지에서 스스로 주인이라고 칭하진 않았다만.”

“저희가 붙인 칭호니까요. 그분은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십니다. 멀리 보는 눈, 숲의 마녀, 밀밭 위를 걷는 소녀라고도 하지요.”

“숲의 마녀? 혹시 사람들에게 해를 끼친 적이 있었나?”

“절대 아닙니다! 숲에서 길을 잃었던 자들이 마법을 두려워해 멋대로 마녀라고 부른 겁니다.”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기에 말했을 뿐, 경비대장은 마녀라는 호칭을 불경하게 생각했다.


“과거에 도적 떼가 약탈과 강간을 일삼으며 주변을 헤집었던 적이 있습니다. 도시에서 용병단을 모아 토벌대를 보내니 죄다 에메랄드 숲으로 도망쳤지요. 저도 부관으로 참전했었습니다.”

“이 넓은 숲에서 숨바꼭질했다면 끔찍했겠군.”


지도에 표시된 대로면 숲을 경유하여 여러 도시와 마을로 도주 가능했다.


“예. 하지만 토벌은 순식간에 끝났습니다. 놈들이 숲밖에 포위망을 펼친 군대의 품으로 달려들었거든요. 그대로 창과 볼트에 꼬치구이처럼 되었지요.”

“...단체로 술이라도 취했던 거야? 아니면 숲에 위험한 몬스터가 있었다거나.”


이해할 수 없어 하는 유진의 표정에 경비대장이 씩 웃었다.


“항복한 도적들이 말하길, 분명 숲 안으로 도망쳤는데 정신 차려보니 숲 밖으로 돌진하고 있었다 합니다. 단체로 귀신에게 홀린 듯한 표정이었지요.”

“마법사의 작품인가? 몇 달 이상 걸릴 게릴라전이 단번에 끝난 셈이군.”

“용병들이 항복한 도적들을 욕하고 심문하는 와중에 갑자기 조용해지더군요. 뭔 일인가 해서 봤더니 숲 입구에 젊은 엘프가 한 명 있었지요.”


이야기 분위기상 숲의 마법사, 바르다일 것이다. 그런데...


“잠깐만. 엘프라고?”

“모르셨습니까? 숲의 여주인은 엘프이십니다.”

“숲에 은거했다길래 사람을 싫어하거나 숲의 비밀을 연구하는 마법사겠거니 했지. 엘프일 가능성을 잊고 있었군.”


호기심이 두 배로 커졌다.


엘프는 인간이 들어서기 힘든 광활한 숲에 산다. 인간 사회에서 활동하는 엘프도 있긴 하나 대륙 변방인 본야드에서는 보기 힘든 존재다.


“그분께서 저희에게 치맛자락을 잡으며 우아하게 인사하셨지요.”


-용감한 전사들이여. 숲과 일대 마을의 평화를 찾아주어 고맙구나. 나무와 꽃, 동물과 농부들을 대신하여 감사를 표한다.


“그 많은 용병이 모여있음에도 그토록 조용했던 건 처음이었습니다. 투구를 벗으며 엉거주춤 고개 숙이는 놈들까지 있더라고요.”


그런 경험을 했다면 경외감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당시를 회상하는 경비대장의 표정은 꿈꾸는 소년처럼 몽롱했다.


“이후로도 몇 번 도시 차원에서 신세 진 일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숲의 여주인이라고 높여 부릅니다.”


경비대장이 심호흡하며 주먹을 쥐었다. 이제부터 할 말은 충심에서 비롯된 것이나 기사님을 분노하게 만들 수도 있다.


“혹시 누군가 장난으로 보낸 걸 수도 있습니다. 추한 질투에서든 원한에서든 기사님을 골탕 먹이기 위해 말입니다. 세상엔 상상 이상으로 음습한 놈들이 많습니다.”


유진이 피식 웃었다.


“그건 걱정 안 해도 되네. 초대는 진짜인 게 확실하니까.”

“그, 그렇군요. 기사님이 그리 말씀하신다면야.”

“지도를 그려가도 되겠나? 숲으로 가는 길목만 적을 생각인데.”

“그대로 들고 가셔도 됩니다.”

“마음만 고맙게 받지.”


유진은 가져온 종이에 지도를 옮겨 그렸다. 본야드에서 에메랄드 숲까지 이어지는 경로만 그리면 됐기에 작업은 금방 끝났다.


“비슷한 방면으로 출발하는 상단이 있습니다. 그들과 같이 가면 길 찾기도 쉽고 야영도 편할 겁니다. 경께서 동행할 수 있도록 말해두겠습니다.”

“...”


유진은 묘한 느낌을 받았다. 고마운 마음 이전에 어떤 운명적인 힘을 느낀 것이다.


고프리를 만난 것을 시작으로 마리아와 마커스를 알고, 소린을 통해 도시와 관계를 맺고, 결투를 승리하니 초대가 오고, 그곳으로 향하는 길동무까지.


하나에서 뻗어 나간 인연이 계속 가지를 치며 손을 맞잡는다. 그렇게 자신을 어떤 곳으로 인도하는 기분이었다.


“경비대장 덕분에 수월하게 다녀오겠군. 고마워.”

“본야드는 언제나 유진 경을 환영합니다.”


경비대장이 사무실 밖까지 나와 배웅했다.


도시 핵심 인물로서의 감사 이전에 한 명의 무인으로서 눈앞의 기사를 존경했기 때문이다.




* * *




유진과 호미는 도시를 떠났다.


푸르륵!


이제 호미도 말을 타고 있다. 이름은 샌디. 사무르의 사막에서 키워낸 군마다.


“마음에 들어?”


끄덕끄덕.


연신 말의 목을 어루만지는 손길엔 애정이 넘쳐났다.


사막 군마는 어릴 적부터 푹푹 파이는 모래를 밟으며 훈련한다. 덕분에 다리 근육이 튼실하고 흙길이나 개울에서도 기민하게 움직였다.


주력이 느리다는 단점이 있으나 그걸 보완할 만큼 훌륭한 말이다. 힘과 지구력이 우수해 짐을 많이 싣는 종자에게 더없이 좋았다.


무척 비싼 말을 사고도 아직 여유 있는 돈주머니를 보니 유진의 입가에 절로 미소가 맺힌다.


“세 번 싸운 것 치곤 너무 효율이 좋군.”

‘기사의 출세는 단 한 번을 싸워도 누구와 싸우느냐가 중요하니까요.’

“응?”

‘왜 그러시나요?’

“생각도 못 한 어른스러운 답변이라서 좀 놀랐어.”

‘성년식은 아직이지만 저도 이제 어엿한 전사이자 종자라고요.’

“그래그래, 내가 미안하다.”


유진은 토라진 듯이 손가락을 움직이는 호미에게 사과했다.


사막 군마는 대회의 멤버 중 마시장을 소유한 자를 통해 구매했다. 본야드에도 단 한 필뿐으로 원래는 로만 귀족 가에 팔려 했다고 한다.


“아무것도 없이 우리끼리 왔다면 돈 주고도 못 샀을 거야. 그럴 돈도 없었겠지만.”


잘 무장하고 명마의 머리를 나란히 하는 유진과 호미. 불과 2주일 전까진 상상도 못 할 광경이다.


도시 입구를 나가니 바로 근처에 둘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짧은 여정 동안 잘 부탁하지.”

“최선을 다해 모시겠습니다! 전승기사님!”


상단주 캘리버가 깍듯이 인사했다. 2개의 마차와 용병, 일꾼 등 14명으로 구성된 일행의 고용주다.


“쑥스러우니 전승은 빼고 부르도록.”


용병이고 짐꾼이고 할 거 없이 사방에서 초롱초롱한 눈으로 보는 게 부담스럽다. 죄다 털 숭숭 난 사내놈들이 말이다.


유진이 좌중을 둘러봤다.


“여기에 에메랄드 숲 안으로 들어가 본 사람 있나?”

“제, 제가 가봤습니다.”


도끼를 든 주근깨투성이 용병이 손을 들었다.


“칼슨이라고 근처 마을에서 농사짓다가 뛰쳐나와 용병이 된 친구입니다.”


캘리버가 소개했다.


“숲에 관해 뭐라도 아는 걸 말해줬으면 좋겠군.”

“저도 아주 어렸을 때의 일이라서...”


칼슨은 내향적인 성격인지 갑작스럽게 주목받자 괜히 손들었다고 후회하는 모습이다.


“사소한 거라도 괜찮으니 마음 편히 말해주게.”


유진이 동화를 쥐여주자 바로 용기가 샘솟는 얼굴이 되었다.


동화는 용병의 다물린 입을 열게 하고, 은화는 동료를 사지로 넣을 비밀도 털어놓게 하며, 금화는 기사나 몬스터에게 무모한 돌진을 하게 만든다. 그것이 용병이란 생물이다.


잠시 헛기침하며 목을 고른 칼슨이 입을 열었다.


“제가 8살인가 9살 때 가출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별 것 아닌 일로 부모님과 다투고 집을 뛰쳐나갔는데 금방 들켰지요.”

“그렇게 빨리 들켰으면 진심으로 마음 상한 건 아니었나 보군.”


칼슨이 머리를 긁적였다.


“예. 막내만 너무 이뻐하니까 질투심에 시위한 거였습니다. 흔한 일이지요. 어머니가 걱정스럽게 찾으면 못 이기는 척 돌아가려고 했는데, 아버지가 몽둥이를 들고 쫓아오더라고요.”


여기저기서 킥킥거리는 웃음이 나왔다.


“이대로 돌아가면 두들겨 맞겠다 싶어서 냅다 더 멀리 도망쳤습니다.”

“그 도망친 장소가 에메랄드 숲이었고?”

“그렇습니다. 어떻게 아버지를 따돌리는 데까진 성공했는데 길을 잃어버렸지요. 어휴, 그 상태로 밤이 되니 어찌나 무섭던지. 거기에 늦가을이라 춥기도 했고요.”


처음엔 전승기사라는 이름에 경직된 모습이었으나 유진이 친근하게 장단을 맞추자 금방 말문이 트였다. 용병은 천성적으로 말이 많은 법이니까.


“그렇게 엉엉 울며 숲을 헤매다 잠들었는데 깨어 보니 입구였습니다. 제 몸 위에 굉장히 큰 부엉이 한 마리가 올라와 있었지요.”

“수리부엉이?”


유진의 뇌리에 편지를 배달하러 왔던 녀석이 떠올랐다.


“종류는 모르겠고 하여튼 엄청 컸습니다. 날개를 활짝 펼쳐서 이불처럼 절 덮고 있었는데 무척 따뜻했어요. 10년 가까이 된 일이지만 그 온기는 지금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밤새 추위로부터 절 보호해준 거예요.”


좋은 추억이었는지 칼슨의 얼굴은 꿈을 꾸는 것처럼 달콤했다.


“제가 깬 걸 확인하고는 숲으로 날아갔는데, 떠나기 전 눈을 반쯤 감고 측은하게 쳐다보더군요.”

“...”

“가출 따위로 부모님 속 썩이지 말라는 것 같아서 그 길로 울며 집에 돌아갔지요. 허벅지랑 엉덩이가 부르터지게 맞아서 사흘 정도 침대 신세를 졌고요.”


제법 흥미로운 이야기인지라 다들 경청하고 있었다.


“지어낸 말은 아니겠지? 수리부엉이면 밤에는 적수가 없는 무서운 포식자라고. 그 전에 짐승이 그렇게 친절할 리 없잖아.”


사냥꾼 출신 용병이 의심스러운 눈길로 칼슨을 보았다.


“제가 감히 전승기사님 앞에서 거짓부렁을 말하겠습니까?”

“또 모르지. 동화 받은 값을 하려고 지어낸 걸 수도.”


칼슨은 억울한 얼굴이었으나 고참 앞이라 뭐라 말을 못 했다.


“난 칼슨의 말을 믿는다. 거짓말할 친구 같지는 않군.”


칼슨이 감격한 얼굴로 바라봤다.


“제가 숲에 대해 아는 건 이게 전부입니다.”

“고맙군. 충분히 도움 되었어.”


도적들의 토벌을 도와준 것도 그렇고 길 잃은 소년을 안내해주고 덮어준 것도 그렇고. 바르다는 생각보다 상냥한 마법사인 듯하다.


“오늘은 여기서 야영할까 합니다. 괜찮을지요, 기사님?”


저녁이 되자 상단주 캘리버가 물었다.


도시에서 에메랄드 숲까지는 이틀이 걸리고 야영은 한 번이면 족하다.


시냇가 옆의 작은 공터였는데 주변을 경계하기에 썩 좋은 장소는 아니다. 그러나 도로 근처이고 나뭇가지를 구하기 쉬우며 맑은 시냇물을 끼고 있다.


“이 무리의 리더는 자네이니 좋을 대로 하게. 난 그저 함께 가는 일행일 뿐이야.”

“아이고, 제가 어찌 명예로운 기사님을 그리 대하겠습니까?”


말은 저렇게 해도 캘리버는 상단주로서 권위를 존중받아 기쁜 얼굴이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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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몬스터와 해적 (1) NEW +19 5시간 전 2,195 160 13쪽
43 줄서기 (2) +26 24.06.26 5,267 266 14쪽
42 줄서기 (1) +28 24.06.25 6,077 322 13쪽
41 지휘관이 된다는 것 (4) +25 24.06.24 6,403 334 13쪽
40 지휘관이 된다는것 (3) +37 24.06.23 6,739 347 13쪽
39 지휘관이 된다는 것 (2) +19 24.06.22 7,053 383 14쪽
38 지휘관이 된다는 것 (1) +21 24.06.21 7,320 373 14쪽
37 첫 토벌전 (8) +22 24.06.20 7,494 376 14쪽
36 첫 토벌전 (7) +26 24.06.19 7,639 381 13쪽
35 첫 토벌전 (6) +16 24.06.18 7,799 349 13쪽
34 첫 토벌전 (5) +22 24.06.17 7,919 361 14쪽
33 첫 토벌전 (4) +15 24.06.16 8,168 344 15쪽
32 첫 토벌전 (3) +22 24.06.15 8,544 373 14쪽
31 첫 토벌전 (2) +35 24.06.14 8,907 366 13쪽
30 첫 토벌전 (1) +20 24.06.13 9,271 368 14쪽
29 바르다 (5) +43 24.06.12 9,483 488 13쪽
28 바르다 (4) +23 24.06.11 9,633 419 13쪽
27 바르다 (3) +11 24.06.10 9,623 397 14쪽
26 바르다 (2) +18 24.06.09 9,884 387 14쪽
» 바르다 (1) +14 24.06.08 10,330 424 14쪽
24 마법사의 초대 +13 24.06.07 10,289 421 13쪽
23 승전 연회 +16 24.06.06 10,454 423 13쪽
22 대전사 (5) +16 24.06.05 10,539 417 16쪽
21 대전사 (4) +12 24.06.04 10,376 387 14쪽
20 대전사 (3) +10 24.06.03 10,626 381 14쪽
19 대전사 (2) +11 24.06.02 10,880 394 15쪽
18 대전사 (1) +17 24.06.01 10,972 382 14쪽
17 본야드 (4) +17 24.05.31 11,004 413 13쪽
16 본야드 (3) +15 24.05.30 10,983 390 13쪽
15 본야드 (2) +15 24.05.29 11,266 422 14쪽
14 본야드 (1) +8 24.05.28 11,616 415 15쪽
13 세상 밖으로 (3) +11 24.05.28 11,506 439 14쪽
12 세상 밖으로 (2) +10 24.05.27 11,738 415 14쪽
11 세상 밖으로 (1) +16 24.05.27 12,085 454 15쪽
10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10) +12 24.05.26 12,250 407 14쪽
9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9) +15 24.05.26 11,922 421 13쪽
8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8) +7 24.05.25 12,179 377 12쪽
7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7) +13 24.05.25 12,316 371 14쪽
6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6) +15 24.05.24 12,610 365 12쪽
5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5) +27 24.05.24 13,208 479 15쪽
4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4) +10 24.05.23 13,459 394 14쪽
3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3) +11 24.05.23 14,245 38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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