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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소재 님의 서재입니다.

유랑기사와 움직이는 성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공모전참가작 새글

구소재
작품등록일 :
2024.05.22 12:30
최근연재일 :
2024.06.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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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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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854

작성
24.05.2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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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1)

DUMMY

대한민국 군인 유진은 임무 중 사망 후 두 번째 생을 부여받았다.


지구와 모든 것이 다른 곳. 기사와 마법사, 요정이 노래하는 세계에서 마녀의 아들로 태어난 것이다.


이곳에서도 마녀는 박해받는 존재였으나 유진의 어린 시절은 괴롭지 않았다.


마녀란 이름이 주는 두려움. 그녀의 약초학이 마을에 주는 이로움. 이 둘이 적절한 균형을 이룬 덕분이다.


하나라도 부족했다면 모자는 괴로운 떠돌이 생활을 계속해야 했을 것이다.


유진도 체격이 크고 신력을 타고난 장사여서 마을 소년들이 텃세를 못 부렸다.


“어이 신참! 이사 왔으면 신고식을 해야... 엥?”


자기 키만 한 통나무를 양어깨에 하나씩 얹고 가는 유진에게 다들 입이 떡 벌어졌다.


한 통나무에는 도끼가 꽂혀있었는데 쇠 부분이 자취를 감출 만큼 깊게 박혔다.


다들 장작을 패본 경험이 있기에 저게 얼마나 대단한 힘인지 알 수 있다. 나무꾼인 샘슨네 아버지도 저렇게는 못할 것 같았다.


“지나갈게.”

“어, 으응.”


동네 형들도 감히 시비 걸 엄두를 못 내고 얌전히 비켜섰다.


풍족하진 않아도 평화로운 모자의 생활. 이전 생의 문명이 제공하던 윤택함에 비하면 많은 게 열악했으나 유진은 행복했다.


그러나 좋았던 유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어머니가 병으로 세상을 떠나버렸다.


의지할 곳 없는 소년을 거둔 것은 마을 수도원에서 나온 고프리 사제.


그 수도원은 주신교를 섬긴다. 한때 대륙 전체를 좌지우지했으나 지금은 경쟁 교단들에 밀려 크게 쇠락했다.


신은 하나뿐이며 다른 모든 신비를 사악한 우상이라 배척하니 마녀의 아들을 받는 것에 반발이 컸다.


약이 워낙 잘 들어 눈엣가시 같음에도 마을 주민들을 위해 참아줬는데 아들까지 받으라니!


“더러운 핏줄입니다! 저런 삿된 것을 어찌 신성한 수도원에 들인단 말입니까?”

“우리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참된 신앙으로 뭉쳐야 합니다. 부정함을 멀리해야 합니다.”


모두가 반대하는 가운데 고프리만이 유진을 감쌌다.


“아이에게는 죄가 없잖습니까? 부디 자비를 베풀어 줍시다.”

“고프리 경...”


고프리는 유명한 기사였다가 나이 들어 수도원에 귀의한 자다.


기사치곤 신앙심도 괜찮았고 명성도 대단했으며 마을에 무력이 필요할 때마다 활약해 수도원 체면을 세웠다.


“형제들의 신앙생활을 귀찮게 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하나부터 열까지 책임지고 직접 관리하지요.”


수도원의 검이 이렇게까지 말하는데 거부할 수는 없다. 그렇게 유진이 20세가 되는 날까지만 머물도록 허가가 떨어졌다.


이후 여러 번의 겨울이 지나 약속한 기한이 끝날 때가 다가왔다.


3일 후 유진은 수도원을 나가야 한다.




* * *




“그동안 베풀어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장성한 유진은 고프리를 은인으로 여겼다.


기사 수업은 물론이고 그가 친하게 지내는 사제를 통해 글까지 가르쳐 주었다. 무엇보다도 대부로서 애정을 베풀어 준 것이 너무나 고마웠다.


이전 생에서 유진은 고아였다.


이곳에서 마녀인 어머니로부터 처음으로 모정을 맛봤다면, 고프리에게선 부정을 느낄 수 있었다.


“쫓겨나듯 떠나는 것에 원망은 없느냐?”

“전혀요. 사제가 되는 것엔 관심 없습니다.”


유진은 금욕적이고 계율에 속박받는 삶을 살긴 싫었다. 그것도 망한 교단이라면 더욱.


“잘 생각했다. 나도 네가 저 편협한 자들의 주구가 되길 원치는 않아.”


고프리가 수도원 밖을 가리켰다.


“세상으로 나가거라. 재물, 영광, 사랑. 네 손아귀에 거머쥘 수 있는 것들이 잔뜩 널려 있다. 넌 손을 뻗어 수확하기만 하면 돼.”

“사제께서 하시기에 적절한 격려는 아닌 것 같습니다만?”


유진이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사제가 아니라 전직 기사로서 해주는 조언이다.”

“저를 과대평가하시는 게 아닐지요.”

“너에겐 그만한 역량이 있다. 내 감을 의심하는 게냐?”

“그렇지 않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감이 좋은 분 아닙니까?”


유진은 고프리의 탁한 눈을 바라봤다.


맹인기사 고프리.


선천적으로 장님이었으나 대신 극도로 발달한 청각과 촉각을 지니고 있었다.


장님 중 이런 경우가 있다고 해도 고프리는 독보적으로 특출났다.


보지 않고도 날아오는 화살과 창을 피한다. 눈앞의 상대가 근육 움직이는 소리마저 캐치해 공격해올 곳을 예측한다.


그 신묘한 능력으로 예언의 기사라는 명성을 얻을 정도였다.


“수도원의 눈뜬장님들은 네 진가를 모른다.”


모두가 오해하는 사실이 하나 있다. 고프리가 과거 유진을 거둔 게 그저 자비심 때문이 아니란 점이다.


“널 처음 만났을 때가 기억나는구나.”


당시의 유진은 어머니의 무덤을 파고 있었다.


좋은 약을 제공해왔다 한들 마녀는 마녀. 마을 어른 누구도 나서서 도우려 하지 않았다.


무덤을 파는 건 어른에게도 힘든 일이고 장례도 없이 묻히는 건 비극적인 일.


고프리는 자기라도 도와야겠다는 생각에 유진을 찾아왔다.


그렇게 한적한 숲에서 이루어진 첫 만남에 백전노장의 기사는 압도당했다.


팍!

파악!


소년이 삽을 휘두를 때마다 엄청난 기세로 땅이 파인다.


평범한 기사라면 삽의 속도와 흙의 양에 놀랐겠지만 맹인기사는 다른 것에 주목했다.


‘괴물이로군.’


유진의 팔다리가 움직일 때마다 들려오는 근육의 화음. 그것은 잠든 용의 그르렁거림과 같았다.


지금까지 그가 접한 어떤 종자나 기사와 비교해도 특별한 울림이었다.


‘심장도 평온해.’


소년의 심장은 안정적인 박동을 유지하고 있다.


무덤을 파는 노동도, 어머니를 잃고 거친 세상에 홀로 남겨진 두려움도 저 작은 심장을 흔들지 못한 것이다.


오히려 평정을 잃은 것은 고프리 자신.


두근.


나이든 은퇴 기사는 왼쪽 가슴에 손을 대었다.


‘탐이 난다. 이 어린 호랑이 새끼를 내 손으로 완성하고 싶다.’


신앙생활 아래 묻어두었던 기사로서의 투지가 끓어오름을 느꼈다.


고프리는 얌전히 앉아 소년의 근육이 만드는 음색을 감상했다. 그가 한 건 마지막에 기도문을 암송하고 꽃을 바친 것뿐이다.


-나와 함께 가지 않겠느냐? 음식과 잘 곳, 기사로서의 미래를 너에게 주마.


끄덕.


유진은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것이 과거 입양의 진상이다.


“언제 떠날 생각이냐?”

“어머니의 유품을 회수하는 대로 떠나겠습니다.”

“수도원에서 쉽사리 내어주진 않을 거다.”


유진이 수도원에 받아들여질 때 모자가 살던 오두막의 물품들도 옮겨왔다.


그중 일부는 마녀의 산물로 분류되어 수도원 창고에 봉인된 상태.


“빈손으로 갈 순 없잖습니까?”

“딱히 값나갈 물건들은 아닐 것 같다만.”

“돈이 문제가 아닙니다.”


어머니의 연구 일지나 여행 수기는 유진에게 돈보다 귀한 보물이다.


모든 게 낯선 세상에 하나뿐인 혈육이 남긴 기억의 단편들. 절대 두고 가고 싶지 않다.


“그래서 떠나는 마당에 수도원의 요구를 받아들인 거로군.”

“예.”


수도원은 성년을 앞둔 유진에게 마을을 괴롭히는 대형 멧돼지를 퇴치해달라 요구했다.


말년 병장이 두려울 것 없듯 짐 싸서 떠날 유진에겐 무시해도 그만인 일.


그러나 임무를 완수하면 어머니의 유품을 돌려주겠다는 말에 혹할 수밖에 없었다.


“나도 따라가마.”

“저 혼자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제자의 졸업식이나 마찬가지인 일 아니냐? 참관이라도 하게 해주거라.”

“알겠습니다.”


잠시 후 준비를 마친 둘이 수도원을 나섰다.


“멧돼지를 절대 만만하게 보면 안 된다.”

“압니다. 발자국 깊이를 보니 장난 아니더군요.”


유진이 보기에 목표물은 최소 200kg은 가뿐히 넘었다.


지구의 수렵용 총이 있어도 방심 못 할 체급인데 죽창이나 농기구가 전부일 이곳 농부들에겐 재앙이나 다름없다.


“저기 봐봐. 그 몬스터 잡으러 가시나 보다.”

“몬스터가 아니라 멧돼지.”

“하지만 몬스터처럼 크다던데? 샘슨이 밤에 절벽 꼭대기를 봤는데 집채만 한 멧돼지가 있었대.”

“그놈 허풍 한두 번 들어보냐?”


농부들이 둘을 보며 수군거렸다.


들개, 늑대, 멧돼지, 곰처럼 널린 짐승들과 구분되는 위험한 포식자들. 이곳 사람들은 그런 것을 묶어 몬스터라고 부른다.


초로의 약초꾼이 고프리와 유진에게 다가와 공손히 모자를 벗었다.


“고생들 하십니다.”

“고맙다.”


말수 적은 고프리를 대신해 유진이 대답했다.


이번엔 중년의 남성이 다가와 손을 모아 빈다.


“그놈의 멧돼지 때문에 감바네 버섯밭이 망했다고 합니다. 그냥 두면 또 어떤 피해가 발생할는지. 염치없지만 부탁드립니다!”

“최선을 다하겠다.”


중년이고 노인이고 할 거 없이 전부 반말로 대하는 것에 주저함은 없다. 고프리의 종자가 된 시점에서 가장 먼저 교정받은 것이니까.


마을 사람들도 그게 편할 것이다. 장차 기사가 될 유진은 한낱 촌구석 농부들이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존재다.


“안녕하십니까 기사님들!”


마을 울타리를 수리하던 양치기가 경쾌하게 인사했다.


“사제라고 불러주면 더 기쁘겠군. 이제 검 대신 신앙을 선택했으니까.”

“나도 아직 서임 못 받은 종자일 뿐이다. 기사는 과한 호칭이야.”


겸양하는 스승과 제자의 모습에 양치기가 자신의 입술을 툭툭 때렸다.


“어휴, 이 무식한 놈이 실수했네요. 지금까지 두 분이 마을을 구해주신 게 한두 번이 아니잖아요? 동화 속 기사님들 같아서 말이죠.”


빈말이 아니다.


대륙의 변경, 그것도 깊은 산지에 접한 마을이라 늘 크고 작은 위협이 찾아왔다.


마을 이름도 역대 왕국들의 끝자락에 있다고 해서 킹덤엔드다. 거창한 어감과 달리 특색 없는 곳이나 인구는 제법 많은 편.


고프리는 무력이 필요할 사건이 생기면 유진에게 기사수행을 시킬 겸 데리고 가서 해결했다.


때때로 사냥한 짐승의 고기를 마을에 나눠주기도 했다. 이러면 없던 인기도 생겨날 수밖에 없다.


늠름하게 장성한 유진이 관록 넘치는 고프리와 다니면 무지한 농부들에겐 한 폭의 그림처럼 비쳤다.


“어머님이 돌아가셨을 때 아무것도 못 도와드려서 얼마나 죄송했는지.”

“어쩔 수 없지. 다들 각자의 사정이 있으니까.”


이 마을은 기사나 영주가 아닌 수도원이 다스리는 마을이다. 따라서 숲과 방앗간의 소유권도 사제들이 행사한다.


힘없는 마을 사람들이 눈치를 봐야 했음은 유진도 이해했다.


양치기의 배웅을 받으며 마을 경계를 지나자 커다란 나무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서쪽과 북쪽에는 숲이 울창하다. 서쪽은 백 걸음만 들어가도 하늘이 안 보일 수준이고, 북쪽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드높은 산맥이 등장한다.


이런 장소가 이 세계에는 흔했다. 문명의 빛이 닿는 곳보다 그렇지 않은 곳이 더 많다.


익숙한 삶의 터전을 조금만 벗어나도 정체불명의 울음소리와 발자국, 음울한 시선이 들러붙는다.


“한 가지 궁금한 게 있습니다.”

“뭐지?”“스승님이라면 훌륭한 귀족 가문에 들어가 검술 사범도 될 수 있었을 겁니다.”

“왕실에서 제안받은 적도 있다.”

“...”


유진은 속으로 다시 한번 감탄했다.


“그런데 말년에 뭐하러 수도원에 들어와 고행을 자처하십니까?”


스승은 성실하게 신앙생활에 임하고 있으나 다른 주신교 사제들처럼 광신에 휩싸이지 않았다.


유진이 보기에 고프리는 수도원장의 설법도, 교전도 아닌 다른 것을 바라보며 기도하는 것 같았다.


“내가 맹인임에도 기사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알고 있지?”

“예. 시력이 없는 대가로 다른 감각이 예민해지셨지요. 특히 청력이요.”

“그래, 나는 평생 감각을 키우는 훈련에 매진해왔다.”


고프리가 자신의 눈두덩이를 검지로 톡톡 건드렸다.


“눈이 이 모양이니 남들처럼 수련해서는 강해질 수 없었거든.”

“그렇겠지요.”

“봄에는 녹아내리는 눈, 땅에서 올라오는 새싹에 귀를 기울였다. 여름에는 수천 마리의 곤충들이 저마다 우는 소리를 구분했고, 가을에는 떨어지는 낙엽들을, 겨울에는 세상이 얼어붙는 소리에 집중했지.”

“스승님처럼 수련하는 기사는 세상에 한 명도 없을 겁니다.”


이 세계에서 기사들이 단련하는 법이란 무식하게 칼 휘두르고 뛰어다니는 게 전부다.


땀투성이로 체력이 방전되고 근육이 갈가리 찢어질 때까지 고생하는 게 기사의 길이라고 다들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고프리가 수련하는 모습은 한없이 명상에 가까운 것이었다. 덕분에 평생 기사로 살아왔음에도 수도원 생활에 쉽게 적응한 걸지도 모른다.


“그렇게 청각에 집중하고 또 집중하다 보니 어느 날 색 다른 게 들려오더구나. 살면서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것 말이다.”

“새로운 검의 경지 같은 겁니까? 검이 말을 걸어온다거나.”


유진은 지구에서 읽었던 무협지를 떠올리며 물었다.


“지금 농담한 거냐?”

“뭐, 그렇습니다.”


머쓱하게 얼버무리는 유진.


고프리가 발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올려다봤다.


“신의 음성을 들었다.”


그것이 말년에 수도원에 귀의한 이유다.


“지금껏 내가 쌓은 과오가 사해지는 기분이었지. 하지만 이후 다시는 그 음성을 들을 수 없었어. 수도원에서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 싶었건만 남은 건 실망뿐이구나. 저들이야말로 한낱 농부보다 신의 음성에서 멀어진 자들이거늘.”


고프리가 작디작아진 수도원으로 얼굴을 향했다.


정확히는 그 안에 거주하는 사제들에게 말이다. 언젠가부터 더는 형제라고 부르지 않게 된 이들.


“하고 많은 수도원 중 왜 하필 여길 고르셨습니까?”“신의 음성이 들려온 곳이 이 방향이었다. 게다가 독실한 걸 넘어 신앙에 미친 놈들이니 뭔가 더 아는 게 있을까 싶었다.”


고프리가 엷게 웃으며 유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무엇보다도 여기에 왔기에 얻은 인연도 있지 않으냐?”


이미 스승을 추월하여 키가 큰 제자이기에 고프리의 손도 올라가야 했다.


얌전히 쓰다듬을 받던 유진이 입을 열었다.


“혹시 스승님도 수도원을 떠날 생각입니까?”

“하여간 눈치 빠른 놈.”


고프리가 손을 거두었다.


“저야 그렇다 쳐도 스승님이 떠나면 사제들이 좋아하지 않을 텐데요.”

“그들이 자초한 일이지 누굴 탓하겠느냐.”


갈수록 세력이 약해지는 주신교 사제들은 신도를 늘리고자 혈안이었다.


물불을 가리지 않는 패악질에 유진은 물론이고 고프리도 눈살을 찌푸렸다.


삐이-!


그 순간 멀리서 휘파람이 들려온다. 청명하면서도 귀에 감겨드는 고운 음색이다.


그 안에는 반가움과 함께 어서 이쪽을 봐달라는 열망이 담겨 있었다. 마치 휘파람으로 쓴 편지처럼.


“호미!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와!”


유진의 외침에도 산비탈에서 뛰어오는 소녀는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나이는 10대 후반. 여자로선 큰 키. 그에 상반되게 숲의 요정처럼 사랑스러운 얼굴. 그러나 어딘가 날 것의 야성이 느껴지는 인상이다.


호미는 유진과 모친이 살았던 오두막에 자리 잡은 약초꾼이자 사냥꾼이다.


“종자의 종자라니.”

“놀리지 마십시오.”


너털웃음을 짓는 스승을 유진이 흘겨보았다.


고프리가 유진을 거두었던 것처럼 호미도 유진이 거둔 소녀다.


둘의 나이 차이는 고작 2살이어서 주인과 시녀라기보단 남매에 가까운 느낌이었지만 말이다.


작가의말

신비와 외삽법이 듬뿍 담긴 판타지를 써보려고 합니다.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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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줄서기 (2) +26 24.06.26 5,269 266 14쪽
42 줄서기 (1) +28 24.06.25 6,078 322 13쪽
41 지휘관이 된다는 것 (4) +25 24.06.24 6,404 334 13쪽
40 지휘관이 된다는것 (3) +37 24.06.23 6,741 347 13쪽
39 지휘관이 된다는 것 (2) +19 24.06.22 7,053 383 14쪽
38 지휘관이 된다는 것 (1) +21 24.06.21 7,320 373 14쪽
37 첫 토벌전 (8) +22 24.06.20 7,494 376 14쪽
36 첫 토벌전 (7) +26 24.06.19 7,641 381 13쪽
35 첫 토벌전 (6) +16 24.06.18 7,799 349 13쪽
34 첫 토벌전 (5) +22 24.06.17 7,919 361 14쪽
33 첫 토벌전 (4) +15 24.06.16 8,168 344 15쪽
32 첫 토벌전 (3) +22 24.06.15 8,545 373 14쪽
31 첫 토벌전 (2) +35 24.06.14 8,907 366 13쪽
30 첫 토벌전 (1) +20 24.06.13 9,273 368 14쪽
29 바르다 (5) +43 24.06.12 9,484 488 13쪽
28 바르다 (4) +23 24.06.11 9,634 419 13쪽
27 바르다 (3) +11 24.06.10 9,625 397 14쪽
26 바르다 (2) +18 24.06.09 9,886 387 14쪽
25 바르다 (1) +14 24.06.08 10,332 424 14쪽
24 마법사의 초대 +13 24.06.07 10,289 421 13쪽
23 승전 연회 +16 24.06.06 10,455 423 13쪽
22 대전사 (5) +16 24.06.05 10,542 417 16쪽
21 대전사 (4) +12 24.06.04 10,378 387 14쪽
20 대전사 (3) +10 24.06.03 10,630 381 14쪽
19 대전사 (2) +11 24.06.02 10,884 394 15쪽
18 대전사 (1) +17 24.06.01 10,976 382 14쪽
17 본야드 (4) +17 24.05.31 11,007 413 13쪽
16 본야드 (3) +15 24.05.30 10,987 390 13쪽
15 본야드 (2) +15 24.05.29 11,266 422 14쪽
14 본야드 (1) +8 24.05.28 11,617 415 15쪽
13 세상 밖으로 (3) +11 24.05.28 11,509 439 14쪽
12 세상 밖으로 (2) +10 24.05.27 11,740 415 14쪽
11 세상 밖으로 (1) +16 24.05.27 12,086 454 15쪽
10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10) +12 24.05.26 12,251 407 14쪽
9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9) +15 24.05.26 11,924 421 13쪽
8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8) +7 24.05.25 12,180 377 12쪽
7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7) +13 24.05.25 12,316 371 14쪽
6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6) +15 24.05.24 12,613 36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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