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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소재 님의 서재입니다.

유랑기사와 움직이는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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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소재
작품등록일 :
2024.05.22 12:30
최근연재일 :
2024.06.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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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3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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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본야드 (4)

DUMMY

파니스는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저희가 초대한 기사님들끼리 유혈극이 벌어지면 도시 체면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피라니안 가문이 핏값을 받으려고 하면 어떡하고요?”

“전부 내게 청구서 보내. 오명이든 복수의 칼이든 다 받아줄 테니까.”


카라스가 담담하게 말했다.


그의 제멋대로인 성격을 알고도 그 실력 때문에 불러들인 것이긴 하다. 하지만 도착 첫날부터 사고를 칠 줄이야.


“이번 건은 어떻게든 제가 무마해보겠습니다. 제발 부탁이니 앞으론 자중해주십시오.”

“고마워. 노력은 해볼게.”


집무실 문이 활짝 열렸다.


“오!”

“넌...!”


재밌어하는 유진과 놀란 얼굴의 카라스. 역시 이틀 전 주점에서 난동을 부렸던 사무르인이다.


“여기서 또 보네. 반가워.”

“너도 초대받은 기사였군. 분명 그럴 거로 생각했다.”


카라스는 그때 일로 혹이라도 생겼는지 뒤통수를 매만졌다.


주점에서 보여준 성격으로 보아 바로 한바탕 싸우려 들 것 같았는데 의외로 원한은 없어 보인다.


대신 호승심과 그것을 능가하는 호기심이 그의 눈을 반짝이게 했다.


“초대받고 이틀 전 도착했지. 유진 마이어다. 그쪽은 카라스 경이라고 부르면 될까?”


서글서글한 유진을 조용히 보던 카라스가 한 걸음 물러나 목례했다.


“저번엔 미안했다.”

“뭐가 미안하단 거지?”

“자잘하게 많아서 뭐부터 말해야 할지.”


수염으로 까끌까끌해 보이는 턱을 매만지며 카라스가 입을 열었다.


“주점에서 겁쟁이라고 부른 것, 나서려고 했다는 말을 믿지 않은 것, 주먹을 들고 무례하게 군 것들 전부 말이다.”

“그거라면 이미 잊었다. 난폭하긴 했어도 악한 의도는 아니었으니. 나도 그 양아치 놈들 눈꼴시었거든.”


유진은 마커스 일행을 떠올렸다.


“얼마 전 만난 담피르들은 참 신사적인 친구들이던데 역시 사람마다 다르군.”

“신사적인 담피르? 그런 농담은 처음 듣는군.”


카라스가 말도 안 된다는 표정을 했다.


바깥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걸 깨닫고 파니스가 나왔다. 비단옷을 입고 살집이 좋은 게 부유한 상인의 스테레오 타입이다.


그는 대화 중인 두 기사를 보고 당황했다.


“서로 아는 사이셨습니까?”


소린에게 언질 받은 터라 바로 유진을 알아볼 수 있었다. 독특한 꼬리의 키 큰 수인족 여자를 데리고 다니는 기사가 흔친 않을 테니.


“그런 일이 좀 있었습니다. 불미스러운 건 아니고 같이 지냄에 문제없을 테니 치안관은 안심하십시오.”


소린과 달리 도시의 책임자 중 하나이기에 유진도 경어를 썼다.


“그거 다행이군요.”


파니스는 처음 본 기사의 공손함이 마음에 들었다. 이곳의 치안관이면 자유기사에게 꿀릴 입지는 아니나 존댓말 듣기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정식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도시 치안관 파니스입니다. 유진 경, 저희 초청에 응해 귀한 발걸음을 해주시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는 명색이 치안관이지만 무력이나 통솔력이 뛰어난 자는 아니다.


적당한 수의 직할 경비대를 두고 필요할 때마다 용병을 고용하는 게 자유도시의 국방이다. 따라서 치안관의 덕목도 다른 것에 있었다.


바로 섭외와 접대! 이 두 가지 능력이야말로 진정 중요했다.


쓸만한 용병단과 기사를 불러모으고 적절한 가격에 보수를 협상하며, 그들이 불만 품지 않게 틈틈이 다독이는 재주 말이다.


“마침 잘 되었습니다. 두 분 괜찮으시다면 다른 곳에서 대접해드려도 되겠는지요?”


본야드에서 준비한 최강의 패들이 구면이라면 호재다. 파니스는 이런 호재를 더욱 크게 부풀릴 줄 아는 자다.


유진도 이런 쪽 눈치는 빨랐다. 공짜로 먹고 마실 기회 아닌가?


“치안관님의 대접을 사양할 수는 없지요.”

“감사합니다!”

“카라스 경도 같이 해주겠나? 당분간 자주 볼 사이 같은데.”


게다가 치안관에게 마음의 빚까지 지울 수 있다면 최고다.


“아까의 사과로는 모자랄 테니 벌주 정도는 마셔야겠지.”


카라스도 파니스에게 보이던 삐딱함은 지우고 고개를 끄덕였다.


‘만세!’


끔찍하게 꼬였던 매듭이 한 방에 다 풀리는 이 상황. 피곤한 치안관의 얼굴이 오랜만에 환해졌다.




* * *




파니스는 본야드의 주류 업계에서 거물로 통했다. 지금의 자리도 거기서 쌓은 인맥과 부, 정보력을 통해 올라선 것이다.


술이 들어가면 어떤 남자도 수다쟁이가 되기 마련. 거미줄처럼 연결된 도시 이해관계에서 그런 정보는 강력한 무기가 되었다.


“한 잔 받으세요.”


아름다운 여성이 사근사근 웃으며 카라스의 잔에 술을 따랐다.


더운 남부지대 여자들이 입는 전통복 차림이다. 더 화려하게 장식되고 노출이 늘어났다는 차이점이 있지만.


검은 대리석 테이블에 사무르의 청주와 안줏거리가 올라왔다.


“여기 술도 괜찮지만 역시 내 고향의 것에 비할 바는 아니지.”


고향의 맛이 그리웠던 카라스가 단번에 들이켰다.


“제가 이 도시의 치안관 노릇하며 모신 기사님이 한 둘이 아닌데 오늘만큼 듬직한 기분은 처음입니다.”


파니스가 손을 비비며 웃자 토실토실한 볼살도 같이 흔들렸다.


“다소 이국적인 음식이라 유진 경의 입에 맞으실지 모르겠습니다만.”


파니스가 음식을 너무 사무르 방식으로 맞춘 것 같다 싶어 눈치를 봤다.


점잖은 유진과 달리 카라스는 제어가 안 되는 타입이라 최대한 비위를 맞추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닙니다. 하나같이 신선해서 좋군요. 전 익숙한 음식보다 처음 먹어보는 것들에 흥미가 가는 타입인지라.”

“역시 듣던 대로 관대하십니다!”


다행히도 유진은 전혀 불만을 품지 않았다.


‘이건 맛이 사케랑 비슷한데?’


그도 오랜만에 맛보는 청주에 기분 좋았으니까.


“여기저기서 기사들을 참 많이도 불렀더만?”


카라스가 말했다.


“상황이 상황이라서요. 유진 경이나 카라스 경 같은 고명한 기사님들이 초대를 거부하실 수도 있잖습니까?”

“마음은 이해한다만 바르시아의 쓰레기들은 걸렀어야지. 이 멋진 도시에서 피라니안 찬가 따위가 불리는 건 용납이 안 된다고.”


카라스가 대추야자 한 알을 입에 넣고 씹었다.


“접대도 좋은데 이제 솔직히 다 말해줬으면 합니다. 도시가 위험한 건 알겠습니다. 그래서 제게 바라는 게 뭐지요? 카라스 경을 보니 대충 짐작은 갑니다만.”


유진의 물음에 파니스가 올 것이 왔다는 듯 침을 꼴깍 삼켰다.


“얼마 전 고르드 귀족들이 최후통첩을 보냈습니다.”


이후 들은 설명은 유진이 짐작한 바대로다.


고르드 왕국은 대륙 서쪽을 차지한 나라.


본디 상인들의 땅으로 유명했는데 어느 날 바다에서 나타난 약탈자들이 전 국토를 갉아먹기 시작했다.


이것이 긴 시간 이어지자 어느 순간 서로의 피가 너무 섞여서 두 민족이 하나로 동화되었다.


덕분에 상인과 전사라는 상반된 색채를 함께 가진 독특한 민족이 만들어졌다.


“지금까진 매년 공물을 바치는 것으로 충분했습니다. 적당히 자존심 굽히고 형님 대접해주면 만족하더니 기어코 칼을 뽑아 들더군요.”

“딱히 이상한 일도 아니잖아.”


카라스가 사과를 깎으며 말했다.


“태생이 배 타고 방방곡곡을 들쑤시던 약탈자들이야. 정착해서 귀족 흉내 내봤자 얼마나 가겠어? 상인의 피야 은화를 만지면 식겠지만, 약탈자의 피가 끓어 오르면?”

“남의 피를 손에 묻혀야 식겠지. 도시를 노리는 것도 단순히 물욕 때문이라기보단 욕구불만도 같이 풀려는 거려나.”


유진이 적절히 받아주자 카라스가 웃었다.


둘의 대화 중 완벽하게 깎인 사과가 접시에 놓인다. 웅크린 토끼 모양이다.


“어머나! 귀여워라.”


시중들던 여자가 까르르 웃었다.


“그래도 덕분에 귀한 기사님들을 모셔볼 수 있으니 마냥 불행은 아니죠. 하하하!”


파니스가 손을 비비며 아부했다.


유진의 무력도 무력이지만 제어하기 힘든 카라스와 죽이 맞는 것까지 마음에 쏙 들었다.


자신이 도시에서 한 가닥 하는 놈이라지만 기사를 제어할 수 있는 건 역시 같은 기사뿐. 심지어 카라스는 명문가의 자제라 답도 없다.


“아까의 설명을 이어 가자면 고르드에서도 군대까지 동원할 생각은 없습니다. 어쿠, 감사합니다.”


파니스가 유진이 포크에 꽂아 건넨 사과를 받았다.


“군대를 쓰지 않고 도시를 차지하려 한다면 대전사를 쓰겠군요. 그래서 여기저기 기사들을 모은 거고.”

“예. 곧 전당 전쟁이 열릴 겁니다.”


개개인 간의 분쟁이 법보단 주먹으로 해결되는 시대.


이게 기사 또는 귀족 간에 일어나면 품위 있게 결투 재판을 벌였다.


결투 재판의 규모가 도시와 도시, 국가와 국가 레벨로 커지면 ‘전당 전쟁’이라고 부른다.


쓸데없이 수백 수천의 피를 흘리지 않고 깔끔하게 대표끼리 싸워 결정짓는 것!


당연히 거기서 얻어지는 영광은 드높을 수밖에 없다. 결투장이 곧 명예의 전당과 같다는 의미로 붙은 이름이다.


워낙 큰 이권이 얽히기에 대전사가 한 명인 경우는 드물고 보통 양쪽에서 2~3명 정도는 내보냈다.


“저희 본야드 대표 셋과 고르드 대표 셋이 하마 상태로 겨루게 됩니다.”

“본야드가 패하면 어떻게 됩니까?”

“도시 통행료 면제에 고르드에서 정하는 상품들을 독점적으로 거래할 권리 등 굵직한 이권들이 넘어갑니다.”


파니스가 생각만 해도 두렵다는 듯 떨었다.


“자치권은요?”

“다행히 그건 요구조건에 없습니다. 그것까지 포함되었다면 그냥 전쟁이니까요.”


그것마저 요구받았으면 이 도시는 기사 대신 용병단을 대거 모집하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거래 상대와 물품을 제약당한다는 것만으로도 뼈아프지요.”

“치안관님 포함해서 여럿의 목숨이 걸렸겠군요.”

“예. 집행관님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직책이 ‘관’으로 끝나는 사람은 죄다 길거리에 끌려와 몽둥이찜질을 당할 겁니다. 가족과 집도 무사하지 못할 거고요.”

“반대로 이긴다면?”

“그때는 자유를 보장받는 거죠. 고르드에 바치던 상납금도 없어집니다.”


유진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서로 판돈이 불공평한 것 같은데요. 한쪽은 팔다리를 거는데 한쪽은 머리칼 정도를 거는 것에 불과하잖습니까?”

“어쩔 수 없지요. 그런 게 힘의 차이란 거니까. 비슷한 눈높이면 이런 얼토당토않은 요구 따위 거부했을 겁니다.”


파니스가 조심스러운 눈길로 유진을 살폈다.


“카라스 경은 이미 저희를 위해 검을 들겠다고 맹세하셨습니다.”


유진이 카라스를 보자 그가 건배하듯 잔을 들어 올렸다.


“그럼 제 결정이 남은 거군요.”

“예. 시간이 남았으니 서둘러 결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파니스는 도시 측에서 준비한 보수들을 설명했다.


돈도 돈이지만 제한적인 면책권과 야간에 봉쇄된 도시 입구를 열고 출입할 수 있는 이동권, 거래 시 세금 혜택 등 귀한 특권이 약속되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괜찮은데?’


전당 전쟁은 의외로 사망자가 잘 안 나온다.


기사의 격을 결정하는 것은 방어구이고 그런 자리에 나가는 기사가 허술하게 입을 리 없으니까.


결투 재판이야 가난한 기사들도 나가다 보니 죽는 자가 드물지 않았으나, 잘 껴입고 싸우는 전당 전쟁은 그 전에 항복하거나 무력화되는 일이 잦다.


죽이지 않고 패배를 받아내면 기사의 명예도 더욱 드높아진다.


“마음의 결정은 이미 내렸습니다.”


안 그래도 대전사로 돈을 벌고 싶던 차였는데 조건도 이리 좋다면 거부할 이유가 없다.


“기사 유진 마이어. 본야드의 대전사가 되겠습니다.”


화살과 뒤치기가 난무하는 전장보다야 1대1로 싸우는 결투가 낫다. 누가 상대로 나오건 질 것 같지도 않았다.


‘거대 멧돼지보다 센 놈이 나오진 않겠지. 스승님보다 기술 좋은 놈도 없을 거고.’


기사 신고식을 워낙 화려하게 치른 터라 결투라면 자신 있었다.


“후우우우!”


긴장이 한꺼번에 풀렸는지 파니스가 실 끊어진 인형처럼 소파에 몸을 파묻었다.


그러다 ‘아차, 이럴 때가 아니지!’라는 얼굴로 화들짝 일어나 유진의 손을 감싸 쥐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인연이란 소중한 것 아니겠습니까? 넓은 세상으로 기사 수행을 떠나 처음 발을 들인 도시입니다.”


유진이 주먹을 쥐어 자신의 가슴을 두드렸다.


“제 편... 검에 맹세코 이 보석 같은 도시가 유린당하게 두지 않겠습니다.”

“오오! 정말 믿음직스럽습니다. 진정 예언의 기사의 후계자다우십니다!”


파니스는 감격한 얼굴로 연신 고개 숙였다.


소린의 증언도 증언이지만 여기 오는 동안 심복이 건네준 추가 정보가 결정적인 믿음을 주었다.


-유진 경이 주점에서 카라스 경을 한 방에 제압했답니다.

-진짜냐? 목숨 걸고 말할 수 있어?

-몇 번이고 확인해 봤는데 사실입니다.


카라스는 결코 약한 기사가 아니다. 방랑하기 전 그의 고향 사무르에서 최고의 기사 중 하나였다.


두 기사가 함께한다면 도시는 반드시 무사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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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줄서기 (2) +26 24.06.26 5,278 266 14쪽
42 줄서기 (1) +28 24.06.25 6,084 322 13쪽
41 지휘관이 된다는 것 (4) +25 24.06.24 6,408 334 13쪽
40 지휘관이 된다는것 (3) +37 24.06.23 6,741 347 13쪽
39 지휘관이 된다는 것 (2) +19 24.06.22 7,054 383 14쪽
38 지휘관이 된다는 것 (1) +21 24.06.21 7,325 373 14쪽
37 첫 토벌전 (8) +22 24.06.20 7,500 376 14쪽
36 첫 토벌전 (7) +26 24.06.19 7,646 381 13쪽
35 첫 토벌전 (6) +16 24.06.18 7,803 349 13쪽
34 첫 토벌전 (5) +22 24.06.17 7,922 361 14쪽
33 첫 토벌전 (4) +15 24.06.16 8,171 344 15쪽
32 첫 토벌전 (3) +22 24.06.15 8,548 373 14쪽
31 첫 토벌전 (2) +35 24.06.14 8,912 366 13쪽
30 첫 토벌전 (1) +20 24.06.13 9,277 368 14쪽
29 바르다 (5) +43 24.06.12 9,491 488 13쪽
28 바르다 (4) +23 24.06.11 9,643 419 13쪽
27 바르다 (3) +11 24.06.10 9,631 397 14쪽
26 바르다 (2) +18 24.06.09 9,890 387 14쪽
25 바르다 (1) +14 24.06.08 10,336 424 14쪽
24 마법사의 초대 +13 24.06.07 10,295 421 13쪽
23 승전 연회 +16 24.06.06 10,460 423 13쪽
22 대전사 (5) +16 24.06.05 10,546 417 16쪽
21 대전사 (4) +12 24.06.04 10,384 387 14쪽
20 대전사 (3) +10 24.06.03 10,632 381 14쪽
19 대전사 (2) +11 24.06.02 10,888 394 15쪽
18 대전사 (1) +17 24.06.01 10,979 382 14쪽
» 본야드 (4) +17 24.05.31 11,010 413 13쪽
16 본야드 (3) +15 24.05.30 10,989 390 13쪽
15 본야드 (2) +15 24.05.29 11,269 422 14쪽
14 본야드 (1) +8 24.05.28 11,621 415 15쪽
13 세상 밖으로 (3) +11 24.05.28 11,510 439 14쪽
12 세상 밖으로 (2) +10 24.05.27 11,742 415 14쪽
11 세상 밖으로 (1) +16 24.05.27 12,092 454 15쪽
10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10) +12 24.05.26 12,257 407 14쪽
9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9) +15 24.05.26 11,928 421 13쪽
8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8) +7 24.05.25 12,180 377 12쪽
7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7) +13 24.05.25 12,319 371 14쪽
6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6) +15 24.05.24 12,615 365 12쪽
5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5) +27 24.05.24 13,215 479 15쪽
4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4) +10 24.05.23 13,466 394 14쪽
3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3) +11 24.05.23 14,256 38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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