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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소재 님의 서재입니다.

유랑기사와 움직이는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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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구소재
작품등록일 :
2024.05.22 12:30
최근연재일 :
2024.06.27 21:00
연재수 :
4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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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8,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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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854

작성
24.05.2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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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1
글자
14쪽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7)

DUMMY

“또 왔어!”


유진이 손을 흔들며 들어섰다.


“질리지도 않고 찾아오는군.”


꼬르르륵.


언짢은 반응이 끝나기도 전에 소녀의 텅 빈 위가 먼저 대답했다.


“아직도 고집부릴 생각인가? 배 안 고파?”“필요 없다.”


지금 시간은 저녁. 그동안 점심 무렵에 음식을 줬으나 이번엔 허기를 극대화하고자 저녁에 가져왔다.


3번째로 주는 것이기에 모녀도 학습이 되었는지 창살 앞에 무릎 꿇고 대기 중이다.


어느 정도 마음의 안정을 얻어 평상시 몸가짐이 나오는 걸까? 모녀의 자세엔 각이 잡혀 있고 자긍심이 느껴졌다. 약자의 굴복이라기보다 정좌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평소에도 그렇게 저 아가씨를 시중드나 보지?”“그렇습니다, 나으리.”


엄마 라라가 말했다.


주인의 격은 모시는 자들의 태도만 봐도 안다. 하녀라고 해도 평소 이렇게 정중히 모셔왔다면 작은 가문은 아닐 것이다.


“배고플 텐데 어서들 들어.”

“감사합니다, 나으리.”


엄마 라라가 공손히 음식을 받았다.


“고맙습니다, 기사님.”


딸 라니는 웃으면서 화답했다.


“내가 기사라고 말했었나?”

“사제가 아니고 강인해 보이시는데 자비로우니 기사님 아닌가요?”


단순하면서도 나름 논리적인 3단 논법이다.


“기사인 건 맞다.”

“나으리, 저희 애가 아직 어려서...”

“딱히 잘 못 한 것도 아닌데 왜 그러나?”


괜히 긴장한 엄마 라라를 다독이고 물러섰다.


깨끗한 잎사귀 포장을 풀자 안에서 향긋하면서도 약간 자극적인 냄새가 풍긴다.


“우와!”


라니가 감탄의 목소리를 냈다.


“오늘은 특식이야.”


갓 구운 타원형 빵 중간에 길게 칼집을 낸 후 순한 맛으로 가공한 염소젖 치즈와 채소, 구운 토끼 고기를 끼웠다.


소스는 케첩이다. 토마토와 돌소금, 양송이, 벌꿀, 식초를 졸여서 만들었다. 야매이긴 하나 새콤하면서 달짝지근한 게 케첩이라고 우기기엔 충분했다.


“너무! 너무 맛있어요! 기사님.”


라니는 행복한 얼굴로 감상을 표했으나 라라는 주인의 눈치를 보느라 얌전히 오물거렸다. 하지만 라라의 얼굴도 몹시 밝았다.


“처음 보는 음식이로군. 뭐라고 부르지?”


소녀가 물었다.


“핫도그. 이곳 사정에 맞게 개조했지만.”

“들어본 적이 없다.”


소녀도 꽤 흥미로운 듯하다.


“먹어 볼래? 네 것도 있다고.”

“싫다.”

“정말 고집 한 번 세네.”

“고집이 아니라 긍지다.”

“뭐, 대단한 정신력이란 건 알겠어.”


유진 자신이 저 입장이었으면 배고파서든 호기심에서든 넙죽 먹었을 텐데 말이다.


꼬르르륵-!


이젠 수시로 성대하게 울리는 뱃고동조차 부끄럽지 않은 모양.


“어차피 별로 기대는 안 했지. 대신 다른 걸 가져왔어.”


유진은 의자에서 일어나 쇠창살 앞에 섰다.


“나으리, 혹시 아가씨게 전해 드릴 게 있다면 부디 제게.”

“중간에 끼어서 고생하는 건 이해한다만 이건 내가 직접 전해야 하거든. 물러서거라.”

“예.”


라라가 고개를 숙인 채 물러났다.


“직접 주겠다니, 열쇠를 갖고 있나?”

소녀가 물었다.


“설마. 얼마 후 중요 행사에서 쓰일 귀한 포로인데 기껏 청소하러 오는 사람한테 열쇠를 줄까?”

“그렇다면 그만둬라. 뭘 꺼내도 내 결심을 흔들 순 없다. 내 발로 너에게 가지는 않을 거다.”


소녀는 언제나처럼 벽에 등을 기댄 자세. 창살로부터는 멀었다.


“주신교의 개들에게 잡힌 것도 굴욕인데 동정으로 연명하느니 굶어 죽겠다.”

“네가 그렇게 말하면 저 둘은 뭐가 되는데?”

“라라 모녀는 훌륭한 종이다. 단지 나와는 짊어져야 할 의무가 다를 뿐. 그녀들을 모욕한 게 아니다.”


그 말에 모녀가 공손히 조아렸다.


사제, 기사, 귀족.


다들 각자의 방식으로 확고한 논리체계가 잡혀 있어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것엔 한 치의 의심도 않는다.


“어디 두고 보자고.”


유진이 바로 앞의 쇠창살 2개를 잡았다. 간격이 넓은 대신 창살이 두꺼웠다.


“뭘 하려는...”


시종일관 냉정하던 소녀의 얼굴이 처음으로 경악에 휩싸였다.


키이잉.


굵은 쇠창살이 간단히 휘어지며 옆의 창살과 붙은 것이다.


라라도 자신의 딸을 껴안은 채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바라봤다.


괴력을 선보인 유진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벌어진 틈에 상체를 들이밀었다.


툭!


“이런. 안 들어가는군.”


쇠창살 두 개를 벌렸다곤 해도 워낙 건장한 체구라 몸통이 걸렸다.


물러서서 2줄로 붙은 창살들을 각각 움켜잡았다. 체격만큼 손도 커서 능히 2개씩 쥘 수 있다.


키이이이잉!


힘을 주자 도합 4개의 쇠창살이 옆으로 밀려났다.


핑!


천장에 고정된 금속 핀 1개가 뽑히는 걸 보고 힘주는 걸 멈췄다. 이미 공간은 충분히 만들어졌으니까.


“신조님이시여.”


그 틈으로 들어오는 유진을 보며 라라가 눈을 감고 읊조렸다.


“너희들도 신을 믿나?”

“예?”


멍청한 얼굴로 반문한 라라가 화들짝 놀랐다.


“어, 예! 믿습니다! 저희도 믿지요! 다만 신조님은 신이 아닙니다. 그에 버금가는 위대한 분이지만요.”


화들짝 놀라며 대답했다. 이전에도 공손했으나 더 태도가 격상한 듯하다.


엄마 품에 안긴 라니는 초롱초롱한 눈으로 올려다봤다. 할머니가 말해주던 신화 속 영웅을 보는 것처럼.


소녀의 앞에 선 유진은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품에서 잔을 꺼냈다.


“포도주로 유혹할 생각이면 포기해라.”

“피를 제공할 생각이다만? 그거라면 혹할까 싶어서.”

“진심인가?!”


소녀가 흔들리는 눈으로 유진을 바라봤다.


“그대의 피를 주겠다고?”

시종일관 냉랭했던 모습이 거짓말인 것처럼 흥분한다.


“왜? 마시고 싶나?”

“그대같이 강하고 자비로운 기사의 피를 거부하는 건 긍지 높은 게 아니라 멍청한 거다.”


귀족 소녀의 마음을 움직이는 포인트는 라라 모녀처럼 음식을 주는 게 아니라 괴력을 보이는 거였나 보다.


“미안하지만 그럴 생각은 없어.”


소녀가 눈에 띄게 실망한 얼굴이 되었다.


스승이 말해주길 고위 뱀파이어는 흡혈을 통해 마법을 부리는 것도 가능하다고 했다.


반쪽짜리인 담피르라고 해도 귀족은 귀족. 자신의 피를 내어줬다가 어떤 문제가 생길지 모른다.


“그럼 무슨 피를 주겠다는 거냐?”

“이건 어때?”


유진은 품속에서 들쥐를 꺼내 들었다. 호미가 덫을 놔서 잡은 건데 살이 실하게 오른 게 피도 많을 것이다.


“...”


방금까지 호의를 보이던 소녀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죽은 쥐가 아니야. 약으로 재운 싱싱한 놈이지. 깨끗하게 씻겨왔으니까 악취도 안 날 거야.”

“나를 모욕하겠다는 건가! 어찌 고귀한 귀족에게 감히 시궁창을 기어 다니는 미물을 들이미느냐!”


그렇게 굶어 놓고도 어디서 나온 힘인지 목소리가 쩌렁쩌렁하다.


“진정하라고. 이대로 그냥 주려는 게 아니니까.”


채소도 썰고 드레싱 해서 샐러드로 내놔야 요리지, 생야채를 던져주면 그건 욕먹을 일 아닌가?


그냥 들쥐의 피를 빨아 마시라고 할 생각은 없었다.


그러나 분노에 찬 소녀는 대답을 안 했다. 어렵게 쌓은 호감이 한 방에 싹 날아간 모양이다.


유진은 품에서 단검을 꺼냈다. 수도원 축일에 어린 양을 바치는 의식에서 쓰는 의례용품이다.


팟.


어두운 지하에 한 줄기 섬광이 그어졌다.


들쥐의 머리가 떨어지고 신선한 피가 쏟아진다.


“오!”


주방에서 고기를 자주 썰어본 라라는 깔끔한 단면에 놀라워했다.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저리 작고 물렁거리는 걸 손에 쥔 채 깔끔히 양단하는 건 숙련된 도축업자도 어렵다.


쪼르르륵.


잔에 붉은 샘이 차오른다.


거꾸로 잡힌 채 꿈틀거리는 쥐의 발을 보며 소녀의 노기도 점점 올라갔다.


“요리의 가치는 재료도 재료지만, 그 이상으로 기술과 정성이 중요한 법이야.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생선이나 계란조차 장인의 손길을 거치면 가치가 10배 100배씩도 오르거든.”


한국에서 유행했던 오마카세를 생각했다. 중국에는 닭을 한 달 가까이 끓여서 만드는 최고급 요리도 있다고 했다.


“무슨 헛소리냐? 생선은 생선이고 계란은 계란이지. 요리의 품격은 재료가 정한다!”


소녀가 표독스럽게 말했다.


“뭐, 여기선 그럴지도.”


지구에 비하면 식문화가 한참 떨어지는 세계다.


“다시 말하지만 널 모욕할 생각은 전혀 없어. 당장 생포할 수 있으면서 피가 많고 숨겨 올 만큼 작은 게 쥐밖에 없었으니까.”


소녀는 고개를 홱 돌렸다. 이 정도 변명으론 분노를 풀기에 부족한 듯하다.


피를 다 담은 유진이 잔을 양손으로 잡았다. 혈관에 흐르는 어머니의 유산, 마녀의 힘을 끓어오르게 했다.


-세상의 저편은 신비로 가득하단다. 인간의 육체와 정신을 유지한 채 도달할 수 없는 두려운 공간이지.


유년기 때 어머니의 포근한 품에서 들은 말을 기억한다.


평범한 어머니들은 어린 자식에게 자장가나 동화를 들려주지만 유진의 어머니는 마녀.


비밀스럽고도 신비한 지식을 속삭여 주곤 했다.


-두려워하되 피하지 않고, 경배하되 거리를 지키는 것. 그리하면 세상은 우리에게 신비를 보답해준단다. 편협한 신의 종보다 우리가 자유롭고 깊이 있는 시야를 가질 수 있는 이유지.


하지만 유진의 어머니는 알았을까?


아들이 그 두렵고 신비로운 곳의 가장 깊숙한 곳을 헤쳐나온 영혼이란 것을.


문둥병조차 치료해낸 위대한 마녀.

신과 직접 소통했다던 성인.

사막에 오아시스를 일으킨 전설 속의 마법사.


그들보다도 세상의 저편을 명확히 관찰한 자라는 것을.


유진은 수도원장이 물을 축복하여 성수로 바꾸던 모습을 떠올렸다.


지금 그것을 따라 한다. 신에 대한 경배 대신 다른 의지를 담아서.


“인노미네. 파트리스.”


짧은 한마디가 이 공간의 모든 것을 바꾸었다.


모멸감으로 고개를 돌렸던 소녀의 눈이 커지며 유진을 쳐다본다.


“엣 필리이. 엣 스피리투스.”


그의 입술이 달싹일 때마다 지하감옥의 악취가 쫓겨난다. 신의 광휘를 앞에 둔 잡귀들처럼.


“상티. 예멘.”


냉정한 귀족 소녀는 오늘 3번의 놀란 얼굴을 보여주었다.


처음엔 유진의 신력에 대한 경외감으로.

다음엔 들쥐를 꺼낸 것에 대한 분노로.


“인노미네. 인퍼눔.”


지금은 잔에서 풍기는 향기의 황홀감으로.


“엣 아미사 아니마부스.”


기도하는 유진의 손에 들린 잔.


그 안에 담긴 피에 뭐라 표현할 수 없는 힘이 깃들고 있었다.


그것은 명성 높은 주교들이 보여주는 신의 은총 같은 게 아니다.


그보다 훨씬 짙고, 어두우며, 감미로웠다.


꿈틀.


잔으로부터 새끼손톱 크기의 벌레 한 마리가 기어 나왔다.


꿈틀꿈틀.


두 번째, 세 번째 벌레가 기어 나와 땅바닥에 떨어진다. 들쥐의 피에 함유된 기생충들이 어두운 축복에 휩쓸린 것이다.


작디작은 기생충에 마(魔)가 깃들어 마물로 재탄생했다.


벌레들은 어두운 성사를 암송하는 유진이 황송하다는 듯 오물이 흐르는 배수로로 도망쳤다.


놈들은 눈도, 코도, 입도, 항문도 없었다. 애초에 존재해선 안 될 생물이기 때문이다.


그냥 두어도 세상에 해를 끼치지 못하고 굶어 죽을 것이다.


꿀꺽.


소녀는 유진이 든 잔에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어두운 축도로 정화된 그것은 신이 흘린 피처럼 소녀를 유혹했다. 그 향기는 콧속을 지나 폐와 뇌, 심지어 영혼까지 절일 듯 고혹적이다.


“신선할 때 들도록.”


유진이 잔을 내민다.


‘이토록 귀한 걸 내가 받아도 되는가?’


소녀는 자신의 지저분한 손으로 받아들 생각도 못 한 채 그저 얼굴을 내밀었다.


“하아아.”


말라붙은 입술이 벌어지며 새하얀 송곳니가 드러난다. 그 사이로 빨갛고 긴 혀가 내밀어졌다.


10대 후반의 소녀라기엔 지나치게 요염한 자태. 역시 담피르는 담피르다.


톡.


유진이 섬세하게 잔을 기울이자 단 한 방울이 소녀의 혀끝에 떨어졌다.


퀭한 눈이 부르르 떨리며 콧구멍이 귀엽게 벌름거린다. 작고 시커먼 맨발은 잔뜩 오그라들었다.


유진이 잔을 소녀의 가슴에 닿게 내밀자 성물처럼 받아들었다.


꿀꺽꿀꺽.


한 방울도 흘릴 수 없다는 듯 소중하게 마신다. 그 안에 담긴 수면제까지 포함해서.


미물의 피라고 경멸하던 눈빛은 사라진 지 오래다.


“성공이군.”


옆을 보니 모녀는 이미 사이좋게 잠든 상태였다.


툭!


뒤에서도 잔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뱀파이어나 담피르에게 피는 술처럼 취하는 효과가 있다고 했지.’


멍한 얼굴로 기대앉아 있던 소녀의 눈이 감기며 천천히 옆으로 쓰러졌다.


원래 배고프면 쉽게 잠이 온다. 굶주린 상황에서 수면제와 극상의 피를 맛보니 단숨에 그녀의 의식이 떨어진 것이다.


비밀 통로로 이어지는 벽돌을 몇 개를 건드리자 곧 작은 입구가 나타났다.


“좋았어.”


유진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안으로 들어섰다.




* * *




한편 호미는 떡갈나무 위에서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마을 동쪽 지평선에서 뭔가가 꾸물꾸물하는 게 보였다.


폴짝!


호미가 즉시 나무에서 내려왔다.


이 시대는 문명을 벗어나는 순간 수많은 위험에 직면한다. 만만하게는 들개나 늑대부터, 크고 작은 몬스터와 산적, 탈영병에 도적 기사까지.


용병들을 거느린 상인조차 야간 통행을 삼가는데 평범한 사람이 밤에 돌아다닐 리 없다.


호미는 즉시 유진이 말해준 담피르 포로들을 상기했다.


본능의 경고가 시키는 대로 오두막으로 달려간다.


유진의 두고 간 검과 그동안 모은 돈, 지혈제와 붕대, 진통가루가 담긴 구급품 꾸러미를 챙겼다.


가져가고 싶은 건 많았지만 지금은 당장 주인의 곁으로 달려가는 게 우선이었다.


호미가 떡갈나무에 올라 다시 관측한다. 이제 마을에 다가오는 자들이 어느 정도 제대로 보였다.


잘 무장한 한 무리의 기병대가 달려오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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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몬스터와 해적 (1) NEW +19 6시간 전 2,229 161 13쪽
43 줄서기 (2) +26 24.06.26 5,274 266 14쪽
42 줄서기 (1) +28 24.06.25 6,083 322 13쪽
41 지휘관이 된다는 것 (4) +25 24.06.24 6,408 334 13쪽
40 지휘관이 된다는것 (3) +37 24.06.23 6,741 347 13쪽
39 지휘관이 된다는 것 (2) +19 24.06.22 7,053 383 14쪽
38 지휘관이 된다는 것 (1) +21 24.06.21 7,321 373 14쪽
37 첫 토벌전 (8) +22 24.06.20 7,497 376 14쪽
36 첫 토벌전 (7) +26 24.06.19 7,642 381 13쪽
35 첫 토벌전 (6) +16 24.06.18 7,800 349 13쪽
34 첫 토벌전 (5) +22 24.06.17 7,920 361 14쪽
33 첫 토벌전 (4) +15 24.06.16 8,169 344 15쪽
32 첫 토벌전 (3) +22 24.06.15 8,547 373 14쪽
31 첫 토벌전 (2) +35 24.06.14 8,910 366 13쪽
30 첫 토벌전 (1) +20 24.06.13 9,275 368 14쪽
29 바르다 (5) +43 24.06.12 9,486 488 13쪽
28 바르다 (4) +23 24.06.11 9,639 419 13쪽
27 바르다 (3) +11 24.06.10 9,629 397 14쪽
26 바르다 (2) +18 24.06.09 9,889 387 14쪽
25 바르다 (1) +14 24.06.08 10,335 424 14쪽
24 마법사의 초대 +13 24.06.07 10,292 421 13쪽
23 승전 연회 +16 24.06.06 10,459 423 13쪽
22 대전사 (5) +16 24.06.05 10,545 417 16쪽
21 대전사 (4) +12 24.06.04 10,382 387 14쪽
20 대전사 (3) +10 24.06.03 10,631 381 14쪽
19 대전사 (2) +11 24.06.02 10,886 394 15쪽
18 대전사 (1) +17 24.06.01 10,978 382 14쪽
17 본야드 (4) +17 24.05.31 11,007 413 13쪽
16 본야드 (3) +15 24.05.30 10,988 390 13쪽
15 본야드 (2) +15 24.05.29 11,268 422 14쪽
14 본야드 (1) +8 24.05.28 11,620 415 15쪽
13 세상 밖으로 (3) +11 24.05.28 11,509 439 14쪽
12 세상 밖으로 (2) +10 24.05.27 11,740 415 14쪽
11 세상 밖으로 (1) +16 24.05.27 12,089 454 15쪽
10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10) +12 24.05.26 12,257 407 14쪽
9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9) +15 24.05.26 11,928 421 13쪽
8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8) +7 24.05.25 12,180 377 12쪽
»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7) +13 24.05.25 12,318 37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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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3) +11 24.05.23 14,253 38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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