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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소재 님의 서재입니다.

유랑기사와 움직이는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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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소재
작품등록일 :
2024.05.22 12:30
최근연재일 :
2024.06.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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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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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바르다 (5)

DUMMY

잠시 후의 거실.


지친 기색의 유진과 걱정스럽게 보는 호미, 슬픈 얼굴의 바르다, 담담한 그레이스가 있다.


결과적으로 성체성사는 실패했다.


“미안합니다.”


그레이스의 몸은 아무런 기운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흘려보냈다. 구멍 난 도자기에 물 붓는 것처럼.


바르다가 고개를 저었다.


“그대는 최선을 다했다. 오히려 여기까지 와준 것에 감사할 일이지.”

“아가씨 말씀대로입니다. 저는 주어진 시간을 초과해서 존재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은 때가 되면 스러지는 것이 당연한 이치.”


그레이스가 바르다를 바라봤다.


“단지 아가씨를 홀로 둘 수 없어 고집스럽게 명줄을 붙들고 있었을 뿐입니다.”


바깥의 작은 드라이어드는 그레이스의 분신이다. 영혼도 의지도 없이 인형에 불과한 일꾼들. 그레이스가 사라지면 바르다는 정말 혼자 남게 되는 것이다.


달그락.


또다시 그레이스의 어깨에서 나뭇가지가 떨어졌다. 시커멓게 죽은 조각이 구르자 바르다의 눈시울이 젖어 든다.


“내겐 이 집과 숲, 그레이스의 품이면 충분한데.”

“엄마 그늘보다 좋은 것은 없다고 하지요. 하지만 엄마는 나이를 먹을수록 쪼그라들어요. 다 큰딸을 언제까지고 감싸줄 순 없답니다.”

“...그레이스는 여전히 크잖아.”

“비유란 걸 아시잖아요, 아가씨. 둥지를 떠날 때가 온 거예요. 다 큰 처녀가 손님들 앞에서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면 안 되지요.”


품위 있는 마법사는 사라지고 아이처럼 말하는 엘프와 어머니처럼 타이르는 드라이어드가 남았다.


“이 기사님이 강력한 신비를 품은 것. 본야드의 대전사가 되어 이름을 떨친 것. 그 두 가지를 통해 이곳에 온 것도 운명의 인도겠지요.”


그레이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제게 주어진 시간이 끝나는 것은 받아들인 바에요. 하지만 아가씨가 홀로 이 저택에 남겨지는 것은 보고 싶지 않군요.”


바르다의 손을 잡고 유진에게 다가온다.


“기사님. 부디 숲을 떠나실 때 아가씨를 데리고 가주시겠습니까?”


유진이 눈을 껌뻑였다.


“당황스럽군요. 전혀 생각 못 한 제안이라서.”

“기사님에게도 나쁜 이야기는 아닐 겁니다. 아가씨는 누구와 비교해도 부족함 없는 우수한 마법사니까요. 앞으로의 기사 수행에도 도움 되겠지요.”

“저희끼리 결정할 일이 아니잖습니까? 당사자의 의견이 제일 중요할 진데.”


얌전히 듣고 있던 바르다가 한숨을 쉬었다.


“그레이스는 나를 키우는 내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설득했다. 언젠가 합당한 자가 숲에 방문한다면, 노쇠한 자신을 떠나 함께 세상으로 나아가라고.”

“아가씨가 어렸을 적엔 이 말을 꺼낼 때마다 울며불며 떼를 쓰셨습니다. 저를 끌어안고 소리쳤지요. 절대로 싫다고, 평생 함께 살고 싶다고요.”


떠올리기만 해도 귀엽다는 듯 그레이스가 흐뭇해했다.


“그래서 제가 제안했답니다. 늙은 나무인 절 살리고 싶다면 숲의 마법을 배워봄이 어떻겠냐고요.”

“그게 바르다님이 마법을 배운 동기였군요.”


가족을 살리려는 마음보다 강렬한 동기가 있을까?


“절 구하겠다며 고사리 같은 손으로 약초 캐고 마법을 공부하던 게 엊그제 같아요.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설마 그게 함정이었을 줄이야.”


바르다가 얼굴을 감싸 쥐었다.


“함정 말입니까?”

“아가씨가 숲의 마법을 배울수록 고집은 약해졌으니까요.”

“?”


궁금해하는 유진에게 바르다가 입을 열었다.


“숲의 마법은 자연의 순환에서 비롯된다. 씨앗이 발아하여 싹이 트고, 드높이 자란 후 쇠락하여 다음 생명을 위한 밑거름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


바르다가 그레이스의 죽어가는 몸에 조심스럽게 손을 얹었다.


“내 배움이 깊어질수록 그레이스를 놔주어야 하는 이유만 명확히 이해하게 되었다. 설령 아무리 그녀를 사랑한다고 해도 말이다.”


어쩌면 유진을 부른 것은 미련을 떨치기 위한 상징적인 의식일지도 모른다.


“기사님. 부디 그 단단한 손으로 아가씨를 넓은 세상에 이끌어주세요. 그 강인한 힘으로 위험으로부터 지켜주세요. 아가씨께서도 동의하셨답니다.”


유진이 확인차 바르다를 보니 그녀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얼핏 보호자 역할을 맡아달라는 것처럼 들릴 수 있으나 이 거래는 명백히 유진의 이득이다.


마법사가 종군하며 주는 이로움이 얼마나 크겠는가? 바르다는 본야드 뿐만 아니라 여러 도시와 귀족이 환대하는 실력자다.


유진도 기사인 동시에 신비를 품은 자이니 배울 것도, 의논할 것도 많을 터.


지금까지 마주친 위험은 힘과 용맹으로 극복할 수 있었으나 앞으로 어떨지는 모른다.


덕분에 결심은 간단했다.


“기꺼이 그 영예를 받들겠습니다. 바르다님이 원하여 떠나기 전까지 제 검에 맹세코 지켜드리겠습니다.”


유진은 선물 받은 검. 마지막 가을을 세우고 기사의 맹세를 바쳤다.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기사의 맹세에 그레이스는 죽음보다 컸던 두려움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 * *




다음 날 아침. 바르다는 유진의 어머니가 남긴 책을 펼쳐 들었다. 엘프어로 쓰여서 그가 읽을 수 없던 일기다.


“시작해도 되겠는가?”

“부탁드립니다.”


잠시 목소리를 고른 바르다의 붉은 입술이 열렸다.


“내 인생 첫 일기를 쓰게 되었다. 우연히 얻게 된 빈 책을 버리기 아까워 변덕으로 시작해봤다.”


일기는 즉흥적으로 쓰인 것이어서 날짜도 주제도 일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두 가지는 알 수 있다.


“아이에게는 고향이 필요하다. 안주할 집과 추억을 쌓을 놀이터, 함께 어울릴 친구들. 방랑마녀의 삶을 청산할 시간이 된 것이다.”


일기의 시작점이 유진이 생긴 이후라는 점. 그녀의 연구마저 포기할 만큼 아들을 사랑했다는 점이다.


“엄마가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하지만 엄마가 될 걸 예측하고 아기를 맞이하는 이가 몇이나 있을까? 중요한 건 품에 안긴 아이를 어떤 얼굴로 보느냐 뿐. 설마 내게 세상의 신비보다도 소중한 존재가 생길 줄이야.”


분량은 많지 않다. 이 시대의 책은 종이 품질의 한계로 한 권에 담을 수 있는 글이 적기 때문이다.


짧게는 몇 주에서 길게는 1년 단위 텀으로 소소한 추억들이 쓰여 있다.


함께 약초를 캐고, 같이 만든 요리로 식사하고, 날씨 좋은 날에는 집 옆의 떡갈나무 앞에서 나란히 낮잠을 자고.


서로가 서로의 전부였기에 유진도 이미 아는 이야기들 말이다.


하지만 단 하나.


일기의 마지막에 담긴 기록은 그도 모르던 정보였다.


“옛 동료들이 날 본다면 놀랄 것이다. 누구보다 세상의 신비에 미쳐있던 내가 얌전히 시골에서 엄마로 살아가고 있다는 모습을 본다면 말이지. 하지만 난 여전히 신비에 대한 탐구를 멈추지 않고 있다.”


바르다가 일순간 말을 멈추며 눈을 꿈틀거렸다. 마법사인 그녀도 놀란 구절을 본 것처럼.


“아들이 뱃속에 깃든 사건이야말로 내가 본 가장 큰 신비였다. 아버지에 대해 묻지 않는 어른스러움이 감사할 뿐이다. 존재치 않았던 것을 설명하는 건 마녀의 지식으로도 불가능한 일이니.”

“...”


유진은 이곳에 방문해서 여러 번 놀란다고 생각했다.


존재치 않았던 아버지.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겠지만 지금 문맥상 의미는 하나뿐이리라.


‘처녀수태...라니.’


유진이 당혹스러워하는 동안 바르다는 일기를 덮고 다른 책을 들었다. 마녀의 지식을 서술한 책이다.


그를 알게 된 지 하루 지난 그녀가 관여하기엔 너무 큰 비밀을 알아버렸다. 그래서 화제를 전환하려는 것 같다.


“이것은 내가 읽어주는 것보단 그대 스스로 읽는 게 나을 것이다.”

“바르다님의 이해 밖에 있는 물건이기에 그렇습니까?”


얼핏 무례한 질문처럼 들릴 수도 있으나 마법을 이해하는 자들 사이에선 그렇지 않다.


“그 말대로다. 숲의 비밀을 연구하는 내가 마녀의 비밀을 읽은들 온전한 의미 전달이 안 될 것이다.”

“제가 엘프어를 배워야겠군요.”

“문제 될 건 없다. 그대와 내겐 앞으로 많은 시간이 있을 테니까.”


수많은 이들이 조언 한 번이라도 듣길 갈망하는 바르다에게 1대1 가르침이라니. 왕도 쉽게 못 누릴 호사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나야말로 잘 부탁한다.”


바르다가 내민 손을 유진은 조심스럽게 맞잡았다. 이로써 편지에 관한 용건은 모두 끝이 났다. 돌아갈 시간이 된 것이다.




* * *




저택에서의 일정은 끝났으나 누구도 그만 떠나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바르다는 물론이고 그레이스조차도.


아주 잠깐이나마 부리는 마지막 투정. 그것을 기다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유진 역시 출생의 비밀로 머리가 정리되지 않았으니.


“숲 입구의 작은 마을을 아십니까?”

“이 숲에는 많은 입구가 있습니다.”


유진의 물음에 그레이스가 웃으며 답했다.


“아! 그러니까 본야드 도시 쪽으로 이어지는 마을 말입니다. 사람들이 다 떠나서 노인 한 명이 남아 지키는 곳이요.”

“알고 있다. 과거 죽어가는 밀밭을 구하고자 찾아간 적이 있었지.”


그때를 회상하는지 바르다의 금색 눈이 가늘어졌다.


“흉년으로 망가진 밀밭 위를 걸으며 축복하시니 풍성한 곡물들이 올라왔다고 했습니다. 그런 강력한 마법은 들어본 적도 없어서요.”

“덕분에 아가씨는 한 달이나 침대에 누워 끙끙 앓으셨답니다. 육체적으로도, 마법적으로도 미성숙한 상태에서 그런 거대한 힘을 쓰셨으니 당연한 일입니다. 온몸에 두드러기까지 돋아서 당시엔 어찌나 걱정했는지.”


그레이스가 한숨을 쉬었다.


“그때의 난 어려서 감정적으로 미숙했으니까. 더는 그러지 않는다.”


울며불며 하나뿐인 가족과 헤어지기 싫다고 떼를 쓰던 어린 마음. 거기엔 조건 없는 동정심과 상냥함 또한 내포하고 있다.


그것이 침대에서 괴롭게 앓는 것조차 감수하며 흉년에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게 만든 것이다.


“이젠 숲의 여주인과 숲의 마녀, 그 밖의 많은 별명으로 불린다. 세상 물정을 충분히 알고 행동하니 그대의 앞길에 방해가 될 일은 없을 것이다.”


성장한 바르다는 더 이상 조건 없는 동정가가 아니다. 한 명의 마법사로서 냉정하게 세상을 대했다.


다시 며칠이 지났다.


그레이스가 부리던 작은 드라이어드들이 정지하여 나무로 돌아갔다. 이제 그녀에겐 분신을 유지할 힘조차 남지 않았다.


일행은 저택의 물건을 정리했다. 추억이 서린 소중한 것들이 먼지에 휩싸이지 않도록 보존하고, 바깥의 생활에서 쓸 물품을 준비했다.


같은 여자인 호미가 있었기에 다행이다. 그녀는 유진에게 헌신하던 것처럼 바르다를 훌륭히 시중들었다.


“처음 그대의 종자를 마주했을 때 나와 비슷한 숲의 향기를 느꼈다.”


바르다가 짐을 정리하는 호미를 보며 말했다.


“호미도 숲의 마법에 자질이 있다는 겁니까? 알고 지낸 지 오래되었지만 그런 느낌은 없었는데요.”

“아니. 그것과는 다르다. 그녀의 그림자를 따르는 짐승들의 영이 느껴졌다고 할까? 사람의 말을 못 하는 이유도 그것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싶군. 짐승을 이끄는 자에게는 짐승의 언어가 필요한 법이니. 그저 추측일 뿐이다. 내 전문 분야가 아니니 너무 진중히 들을 것은 없다.”


겸양하는 바르다이지만 그녀의 식견은 무시할 수 없다. 그저 짐승의 피가 진해서가 아닌 그 이상의 이유가 얽혀있는 것만은 확실할 것이다.


다시 며칠이 지나자 마침내 이별의 순간이 왔다.


저택의 정원 한 곳에 의자가 놓이고 그레이스가 앉았다.


“마지막 소원이랍니다. 부디 제 웃는 모습을 보며 떠나주세요.”

“그레이스...”

“의식이 꺼지며 눈이 서서히 감기고, 마침내 고개를 떨구는 모습은 보이고 싶지 않아요. 어떤 어머니도 딸에게 그런 걸 보여주긴 싫을 겁니다.”

“...”


머뭇거리며 떠나지 못하는 바르다의 손을 호미가 잡았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바깥으로 이끈다.


바르다가 한 걸음을 떼었다. 그리고 다시 한 걸음, 또 한 걸음.


멀어지는 그레이스의 모습은 언제나처럼 인자한 미소로 모두를 전송하고 있었다.


“나의 사랑하는 아이여. 언젠가 다시 이곳을 찾아주세요. 생명은 계속 순환하니 이 자리에 또 다른 생명이 그대를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요.”


그것이 모습이 사라지기 전 그레이스가 남긴 작별인사였다.


영원한 이별이 아닌 다른 형태로 재회할 것을 기약하는 인사. 엘프와 드라이어드에게 어울리는 절제된 헤어짐이다.


인간이 아니기에 차갑게 식은 시신을 땅에 묻을 필요 없다. 유진은 그것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일행은 3명으로 늘어났다.


한 명의 인간 기사.

한 명의 수인 종자.

한 명의 엘프 마법사.


종족도, 흐르는 피도, 고향도 제각각이지만 서로에게 낯설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세상의 역사를 바꿀 강대한 톱니바퀴 3개가 한 데 모였다. 그것들이 맞물려 돌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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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줄서기 (1) +28 24.06.25 6,086 323 13쪽
41 지휘관이 된다는 것 (4) +25 24.06.24 6,412 334 13쪽
40 지휘관이 된다는것 (3) +37 24.06.23 6,745 347 13쪽
39 지휘관이 된다는 것 (2) +19 24.06.22 7,059 383 14쪽
38 지휘관이 된다는 것 (1) +21 24.06.21 7,327 373 14쪽
37 첫 토벌전 (8) +22 24.06.20 7,501 376 14쪽
36 첫 토벌전 (7) +26 24.06.19 7,646 381 13쪽
35 첫 토벌전 (6) +16 24.06.18 7,804 349 13쪽
34 첫 토벌전 (5) +22 24.06.17 7,923 361 14쪽
33 첫 토벌전 (4) +15 24.06.16 8,172 344 15쪽
32 첫 토벌전 (3) +22 24.06.15 8,550 373 14쪽
31 첫 토벌전 (2) +35 24.06.14 8,915 366 13쪽
30 첫 토벌전 (1) +20 24.06.13 9,279 368 14쪽
» 바르다 (5) +43 24.06.12 9,494 488 13쪽
28 바르다 (4) +23 24.06.11 9,644 419 13쪽
27 바르다 (3) +11 24.06.10 9,635 397 14쪽
26 바르다 (2) +18 24.06.09 9,894 387 14쪽
25 바르다 (1) +14 24.06.08 10,339 424 14쪽
24 마법사의 초대 +13 24.06.07 10,300 421 13쪽
23 승전 연회 +16 24.06.06 10,464 423 13쪽
22 대전사 (5) +16 24.06.05 10,551 417 16쪽
21 대전사 (4) +12 24.06.04 10,385 387 14쪽
20 대전사 (3) +10 24.06.03 10,635 381 14쪽
19 대전사 (2) +11 24.06.02 10,889 394 15쪽
18 대전사 (1) +17 24.06.01 10,980 382 14쪽
17 본야드 (4) +17 24.05.31 11,010 413 13쪽
16 본야드 (3) +15 24.05.30 10,990 390 13쪽
15 본야드 (2) +15 24.05.29 11,271 422 14쪽
14 본야드 (1) +8 24.05.28 11,622 415 15쪽
13 세상 밖으로 (3) +11 24.05.28 11,514 439 14쪽
12 세상 밖으로 (2) +10 24.05.27 11,747 415 14쪽
11 세상 밖으로 (1) +16 24.05.27 12,094 454 15쪽
10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10) +12 24.05.26 12,260 407 14쪽
9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9) +15 24.05.26 11,930 421 13쪽
8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8) +7 24.05.25 12,182 377 12쪽
7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7) +13 24.05.25 12,321 371 14쪽
6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6) +15 24.05.24 12,618 36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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