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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소재 님의 서재입니다.

유랑기사와 움직이는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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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구소재
작품등록일 :
2024.05.22 12:30
최근연재일 :
2024.06.27 21:00
연재수 :
4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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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8,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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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854

작성
24.05.2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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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7
글자
14쪽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10)

DUMMY

밤이라고 해도 지나치게 마을이 조용하다. 심지어 창문까지 싹 닫혀있다.


“애들은 다 숨겼어?”

“예. 그런데 아예 짐 싸서 도망가야 하는 거 아니에요?”


마을 사람들은 쿵쿵 뛰는 심장에 누워도 잠이 오지 않았다. 오래도록 평화롭게 살아온 터라 지금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


“여보, 평범한 도적 떼가 아니라고요. 전부 말을 타고 있었어요. 이러다 다 죽을지도 몰라요.”

“기다려 봐. 평범하지 않은 건 맞는데 도적은 절대 아니야.”


아내의 채근에도 남편은 침착함을 지켰다. 다들 집에서 숨죽이고 있을 때 괜히 나갔다가 눈에 띄면 대표로 칼을 맞을 수도 있다.


기마대의 무장 상태와 말투로 보아 약탈에 미친 도적들과는 거리가 멀었다.


무엇보다도 어둠 속에서 빛나는 눈! 며칠 전 수도원에서 마을에 조리돌림했던 여자들을 떠올렸다.


“우릴 노리는 게 아닐 거야. 조용히 엎드려 있자고.”


그것이 이 집의 가장이 내린 판단이다.


물론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바깥 상황을 훔쳐보려는 집도 있다.


끼이이.


유진과 호미가 지나가는 소리에 천천히 열리는 창문.


“크아악!”


그 순간 수도원에서 비명과 병장기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탁!

번개같이 창문이 닫혔다.


“으랴아아아!”

“이야아아!”


뒤이어 환호성도 들려왔다. 지하감옥에서 빠져나온 마커스 일행이 방패수들과 합류한 모양이다.


유진과 호미가 마을 입구에 다다르자 자경단 둘이 쓰러져 있었다.


“둘 다 살아있군. 확실히 제법 신사들 같았긴 해.”


바닥에 흐르는 피가 없는 걸 보면 둔기로 맞고 기절한 듯하다.


그들마저 지나치자 잡초로 무성한 야생의 땅이 밟혔다.


지금까지 수없이 밟아왔으나 오늘은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새로운 세상으로 향하는 입구 같다고 할까?


“뭔가 공기 맛부터 다른 것 같지 않아?”

“?”


호미가 의아한 얼굴로 바라본다.


“일단 오두막으로 돌아가자. 놓고 가기 아까운 것들이 많으니까.”


끄덕.


그때 뒤에서 말발굽 소리가 들려왔다. 두말할 것 없이 마커스 일행이다.


확실히 정예는 정예다. 여자들을 확보하자마자 대치 중인 병력을 수습해 신속히 빠져나왔다.


사제들에게 큰 타격을 준 건지 쫓아오는 기색은 안 보인다. 수도원에서 들려오는 고함들만 요란하게 울렸다.


“그만둬. 일단은 적이 아니니까.”


쇠뇌를 뽑으며 경계하려는 호미를 제지했다.


잠깐 상대한 것으로도 알 수 있다. 저들은 은혜를 원수로 갚을 무뢰배들은 아니다.


판단이 틀렸다고 한들 평야에서 기마대에게 쓸데없이 경계심을 줄 필요도 없고.


“유진 경.”


선두에 있던 마커스가 인사했다.


“아까는 경황이 없어 제대로 인사도 못 했군. 정식으로 소개하지. 나의 이름은 마커스. 피어스 가문의 가주다.”

“말했다시피 유진 마이어다.”

“...”

“...?”


마커스가 자신을 빤히 바라봤다.


“그게 전부인가?”

“그렇다만.”

“그대 정도의 고명한 기사라면 세운 업적이라든가 소개할 것이 많으리라 생각했다.”


마커스 옆의 아론이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처맞고 날아갔던 원한은 벌써 다 잊은 모양이다.


“아, 그거였군.”


기사란 명예와 영광 앞에 날아드는 불나방 같은 존재. 작은 것이라도 이름을 치장할 것이 있다면 반드시 말했다.


베테랑 기사 중에는 관련한 흑역사를 부끄러워하는 이들도 많다.


젊은 시절 고블린이나 코볼트 한 마리 잡은 것을 당당하게 이름 뒤에 소개한 거라던가.


“높이 평가해주는 건 고맙지만 서임 받은 지 며칠 안 된 신출내기라서 말이야. 아직 자랑할 만한 게 없군.”


톡톡.


옆에서 호미가 유진의 손등을 건드렸다.


검지로 자기 코를 밀어 돼지 코를 만들었는데, 왜 괴물 멧돼지를 사냥한 것을 알리지 않냐는 의미 같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목격자도 없고 멧돼지 살해자는 별로 멋진 호칭이 아니다.


“며칠 전 서임 받았다고? 그렇다면 여기서 받았다는 이야긴데.”


마커스의 뇌리에 즉시 하나의 이름이 떠올랐다.


“설마 고프리 경의?”

“스승님을 아나 보군.”

“당연한 거 아닌가! 과연 그분의 진전을 이은 거였군.”


마커스와 부하들 모두가 한층 더 경외감 어린 얼굴로 유진을 바라봤다.


이전까지는 괴력을 지난 정체불명의 기사였는데, 이젠 예언의 기사의 후계자라는 후광까지 더해진 것이다.


“으으으.”


그들의 뒤에서 한 소녀가 말을 타고 나타났다. 정확히는 앞에 탄 기마병의 등에 밧줄로 몸을 묶어 고정한 상태다.


마커스의 여동생이자 구출대상이었던 마리아다. 그녀는 강렬한 숙취에 시달리듯 오만상을 찌푸리며 머리를 흔들었다.


“오랜만에 푹 자는 것 같던데 눈을 감거라. 우리가 안전히 데려갈 테니.”


마커스가 걱정스레 말해도 마리아는 고집스럽게 눈을 떴다.


“굉장한 정신력이군.”

“고맙다. 내 동생이지만 정말 자랑스러운 아이야.”


유진의 칭찬에 마커스가 기뻐했다. 여동생은 가문에 큰 조력을 하고 있음에도 자신 이상으로 저평가받고 있었다.


그런데 눈앞의 기사가 인정해주니 그 서러움이 보상받는 기분이다.


유진이야 자기가 먹인 수면제를 견뎌낸 것을 말한 거였지만, 마커스는 불면증과 고된 포로 생활에 대한 칭찬으로 넘겨짚었다.


“준비한... 것을...”

“예, 아가씨.”


다른 기병이 말 한 마리의 고삐를 끌고 다가왔다.


“그 말을... 가져라.”


마리아가 말했다.


기병은 하마 하여 양손으로 말 고삐를 내밀었으나 유진은 그걸 바라볼 뿐 손을 뻗진 않았다.


“왜 내게 주는 거지?”

“받은 것에 대한... 보답.”


한 마디 내뱉고 졸 듯이 휘청 고개를 떨군 마리아가 힘겹게 다시 든다.


“시녀 음식, 피, 탈출 도움... 이 정도는 줘야겠지.”


풀썩.


힘겹게 눈을 치켜뜨던 마리아는 그 말을 끝으로 잠들었다.


“흠.”


솔직히 굉장히 탐 나긴 한다. 말을 타야 진정한 기사 아니겠는가.


스승이 남겨준 갑옷은 훌륭했고 무기도 두 개나 있으며 유능한 종자까지 함께했다. 여기서 마지막 남은 퍼즐이자 가장 커다란 조각이 바로 말이다.


말을 타고 있느냐 아니냐로 수많은 마주침에서 상대의 반응이 바뀐다.


길 가다 보는 행상인이나, 하룻밤 이슬을 피할 마을, 도시에 들어설 때 입구를 지키는 경비병까지.


하다 못 해 돈을 벌고자 무력을 팔 때도 몸값이 껑충 뛸 것이다.


“마리아에게 이야기는 들었다. 동생과 시녀들에게 얼마나 신사적으로 대했는지, 쇠약해진 마리아에게 귀한 대접을 해준 것까지 말이다. 거기에 부하들을 죽이지 않은 자비, 탈출을 도와준 빚. 경은 그 말을 받을 자격이 있다.”

“그렇게까지 말한다면야 감사히 받도록 하지.”


유진은 말 고삐를 잡았다.


빼는 것도 한 번이면 족하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자신이 나름 말값은 한 것 같기도 하고.


게다가 마커스는 이런 것으로 나중에 치졸하게 굴 타입도 아닌 것 같다.


도로롱~.


“여동생의 코 고는 소리는 정말 오랜만에 듣는군.”


밝게 웃은 마커스가 팔을 들어 철수를 명령했다.


“그 말의 이름은 마이트다. 그럼 유진 경, 언젠가 다시 만나기를!”

“아론 타이트입니다. 언젠가 경과 명예롭게 나란히 설 날을 고대하겠습니다.”


마커스와 아론, 병사들이 마상 목례를 취한 후 떠났다.


남겨진 유진은 말의 갈기를 쓰다듬었다. 튼실한 몸매에 침착한 눈, 잘 먹였는지 털에도 윤기가 났다. 군마로서 제대로 훈련과 관리를 받은 놈이다.


“스승님께서 자주 말씀하셨지. 바르시아의 군마만큼 좋은 말도 드물다고.”


푸르륵.


마이트도 새 주인이 마음에 드는지 기분 좋게 투레질하며 얼굴을 비벼왔다.


호미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양손을 모아쥐고 있었다.


“나보다 더 기분 좋아 보이네.”


호미가 배시시 웃었다. 그녀는 자신의 주군이 얼마나 위대한 기사가 될 사람인지 알고 있었다.


그런 그가 발로 뛰어다닐 때마다 늘 가슴이 아팠다.


주군이 말에 타 세상을 굽어보는 모습은 누구보다도 늠름할 텐데. 그것은 마땅히 그가 누려야 할 권리인데. 촌구석 종자와 약초꾼에게 평범한 말도 아니고 군마는 너무 비쌌다.


그런데 그 소망이 이루어진 것이다.


“다시 한번 묻겠다만, 앞으로의 여정에 따라와 주겠니?”


호미는 대답 대신 공손히 한쪽 무릎을 꿇었다.


쪼옥!


유진의 손등을 잡아 진한 입맞춤을 바쳤다.


“앞으로도 잘 부탁해.”


은색의 두툼한 꼬리가 신나게 흔들린다. 호미 역시 언젠가 찾아올 여행의 순간을 고대하고 있었다. 그녀의 야성은 한 곳에 묶여 있는 걸 거부했으니까.


유진이 말에 올라타자 호미는 이리저리 자리를 바꾸며 다양한 각도에서 그를 올려다봤다.


“어서 타. 오두막으로 가서 짐을 챙겨 떠나자고. 날이 밝으면 여러모로 귀찮아질 테니.”


끄덕.


호미가 가볍게 뛰어올라 유진의 뒤에 탔다. 듬직한 그의 등에 얼굴을 묻고 가슴을 껴안았다.


함께 말을 타고 오두막으로 향하다 보니 수도원에 솟구치는 불길이 보인다.


“왜 사제들이 안 쫓아오나 했더니 이유가 있었군.”


마커스 일행이 탈출하면서 여기저기 불을 놓은 모양이다.


수도원은 주변 건물과 격리되어 고고하게 지어졌기에 화재가 옮겨갈 가능성은 없었다.


“■■■■ ■■ ■■■”


사제 몇 명이 뛰쳐나와 뭐라고 외쳐대고 있는데 주민들은 아직도 겁에 질렸는지 문을 잠그고 안 나왔다.


신음하는 부상자 수습하랴, 물을 떠서 끼얹으랴 사제들은 죽을 맛이겠지만 알 바 아니다.


덕분에 즐거운 마음으로 캠프파이어를 감상하며 오두막에 오를 수 있었다.




* * *




도착한 둘은 빠르게 짐을 꾸렸다. 필요한 걸 미리 정리해놨기에 준비는 순식간에 끝났다.


첫 번째는 재물.


스승님이 주겠다던 돈은 한사코 사절했다.


-네 스승이 이래 봬도 기사 시절 챙긴 게 많다. 그러니 사양 말고...

-저랑 호미는 몸 건강하고 사냥도 채집도 잘합니다. 앞으로 돈 벌 구석 많으니 스승님 몸이나 잘 챙기십시오. 좋은 거 많이 드시고 편하고 따뜻한 곳에서 주무시고.

-넌 안락한 순례란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느냐?

-안 될 건 어딨습니까? 간호해줄 제자도 없는데 관절염 오면 큰일 납니다.

-말하는 거 하고는.


유진도 이런저런 의뢰를 받거나 도적을 퇴치하며 얻은 전리품이 있었다. 호미 역시 사냥과 채집으로 돈을 모아왔다.


거기에 장기 보존이 쉬우며 현금화하기 좋은 고급 약초를 챙겼다.


각성 효과가 있는 분말과 지혈제, 해충을 쫓는 약 등 여행의 필수품도 호미의 짐에 들어갔다.


토끼와 산새, 노루 육포와 말린 과일 및 건량, 돌소금 등 제법 긴 시간 먹을 식량도 있다.


종자답게 호미가 유진의 갑옷을 입혀주고 추위와 이슬을 막을 망토를 두르니 준비 끝.


작업을 마친 둘은 오두막을 나섰다.


“이제 정말 작별이구나.”


유진은 추억이 서린 오두막과 아직도 화끈하게 타오르는 수도원, 어머니의 유해가 잠든 방향을 번갈아 본 후 말에 올라탔다.


‘어디로 가시겠어요?’


호미가 수화로 물었다.


“글쎄, 아무래도 동쪽으로 가야겠지?”


킹덤엔드는 전사들의 국가인 고르드 왕국의 남쪽 끝, 대륙 기준으로는 서남쪽에 있다.


여기서 서쪽은 울창하고 위험한 숲이 끝없이 펼쳐져 있으니 논외. 며칠 전 상대한 괴물 멧돼지도 거기서 온 불청객이다.


남쪽과 동남쪽은 사무르의 사막이 터를 잡고 있다. 캐러밴들이 지나는 교역로까지 가기 전에 길을 잃고 말라죽을 것이다.


북쪽은 호미의 채집 장소이자 거대한 산맥이 버티고 있다.


그대로 쭉 올라가면 고르드의 영토가 등장하나 이 상태로 산맥을 가로지르는 건 미친 짓이나 마찬가지.


결국 남은 건 동쪽뿐이다. 고프리도, 마커스 일행도 그곳을 통해 오고 갔을 것이다. 애초에 촌구석이란 사방이 험지이기에 촌구석인 법.


“가자! 본야드 시로.”


동쪽 길을 따라가면 유서 깊은 자유도시이자 대륙의 중심으로 나아갈 교두보인 본야드가 등장한다.


그렇게 기사와 종자는 고향 킹덤엔드를 떠났다.




* * *




길을 따라 이동하길 4일. 이 속도로 3일이면 도시에 도착할 것 같다.


‘사제들이 쫓아오진 않을까요? 좀 더 속도를 올려야 하진 않을지.’


호미가 수화로 물었다.


“걱정할 것 없어. 전투와 화재진압으로 기진맥진해 있을 텐데 우리 따위 신경이나 쓰겠어? 정체불명의 원수들에게나 부들거리고 있겠지.”

‘그건 그렇네요.’


유진은 턱을 매만졌다.


“가능하면 봉인전도 홀라당 탔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호미가 키득거리며 웃었다.


마커스 일행은 도로를 벗어나 숲을 끼고 은밀히 떠난 것 같다. 호미가 풀에 남은 말똥 냄새를 맡았으니 확실할 것이다.


“고생할 거라고 긴장했는데 네 덕분에 수월한 여정이 되는구나.”


말 옆에서 걷는 호미가 싱긋 웃었다.


밤에 경계를 서더라도 홀로 서는 것과 둘이 나눠 서는 것은 천지차이다.


“피곤하면 언제든 말해. 널 태우고 내가 내릴 거니까.”


호미는 고개를 저었다.


진한 수인의 피를 이어선지 체력이 좋아 말을 탄 유진과 보폭을 맞춰도 문제가 없었다.


살랑살랑 꼬리 흔들며 걷는 게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기분이다.


뚝!


그 꼬리가 갑자기 멈췄다. 저 멀리에 휴식 중인 사람들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상인은 아니야.”


상품을 실은 수레나 마차가 없었다.


‘약초꾼이나 사냥꾼도 아니에요.’


호미가 수화로 말했다.


채집이나 사냥을 할 거면 본야드 근처에서 활동하지 굳이 깡촌인 킹덤엔드로 깊숙이 들어올 이유가 없다.


무엇보다도 저들은 무장을 하고 있었다. 멀리서 봐도 형편없는 수준인 것 같긴 하지만 말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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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몬스터와 해적 (1) NEW +19 6시간 전 2,253 163 13쪽
43 줄서기 (2) +26 24.06.26 5,282 266 14쪽
42 줄서기 (1) +28 24.06.25 6,085 323 13쪽
41 지휘관이 된다는 것 (4) +25 24.06.24 6,409 334 13쪽
40 지휘관이 된다는것 (3) +37 24.06.23 6,742 347 13쪽
39 지휘관이 된다는 것 (2) +19 24.06.22 7,056 383 14쪽
38 지휘관이 된다는 것 (1) +21 24.06.21 7,325 373 14쪽
37 첫 토벌전 (8) +22 24.06.20 7,501 376 14쪽
36 첫 토벌전 (7) +26 24.06.19 7,646 381 13쪽
35 첫 토벌전 (6) +16 24.06.18 7,803 349 13쪽
34 첫 토벌전 (5) +22 24.06.17 7,923 361 14쪽
33 첫 토벌전 (4) +15 24.06.16 8,171 344 15쪽
32 첫 토벌전 (3) +22 24.06.15 8,548 373 14쪽
31 첫 토벌전 (2) +35 24.06.14 8,913 366 13쪽
30 첫 토벌전 (1) +20 24.06.13 9,277 368 14쪽
29 바르다 (5) +43 24.06.12 9,492 488 13쪽
28 바르다 (4) +23 24.06.11 9,643 419 13쪽
27 바르다 (3) +11 24.06.10 9,631 397 14쪽
26 바르다 (2) +18 24.06.09 9,890 387 14쪽
25 바르다 (1) +14 24.06.08 10,338 424 14쪽
24 마법사의 초대 +13 24.06.07 10,297 421 13쪽
23 승전 연회 +16 24.06.06 10,461 423 13쪽
22 대전사 (5) +16 24.06.05 10,548 417 16쪽
21 대전사 (4) +12 24.06.04 10,384 387 14쪽
20 대전사 (3) +10 24.06.03 10,634 381 14쪽
19 대전사 (2) +11 24.06.02 10,888 394 15쪽
18 대전사 (1) +17 24.06.01 10,979 382 14쪽
17 본야드 (4) +17 24.05.31 11,010 413 13쪽
16 본야드 (3) +15 24.05.30 10,989 390 13쪽
15 본야드 (2) +15 24.05.29 11,270 422 14쪽
14 본야드 (1) +8 24.05.28 11,622 415 15쪽
13 세상 밖으로 (3) +11 24.05.28 11,511 439 14쪽
12 세상 밖으로 (2) +10 24.05.27 11,743 415 14쪽
11 세상 밖으로 (1) +16 24.05.27 12,093 454 15쪽
»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10) +12 24.05.26 12,258 407 14쪽
9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9) +15 24.05.26 11,928 421 13쪽
8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8) +7 24.05.25 12,181 377 12쪽
7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7) +13 24.05.25 12,320 371 14쪽
6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6) +15 24.05.24 12,615 365 12쪽
5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5) +27 24.05.24 13,215 479 15쪽
4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4) +10 24.05.23 13,467 394 14쪽
3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3) +11 24.05.23 14,256 388 14쪽
2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2) +20 24.05.22 16,200 428 16쪽
1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1) +19 24.05.22 20,051 48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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