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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소재 님의 서재입니다.

유랑기사와 움직이는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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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구소재
작품등록일 :
2024.05.22 12:30
최근연재일 :
2024.06.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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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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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승전 연회

DUMMY

전당 전쟁의 승리를 기념하는 연회가 열렸다.


“마지막 기사가 철푸덕! 나가떨어지던 모습 봤소? 뭔 개구리도 아니고 하하하!”

“그보단 볼크스 놈이 더 통쾌했지요. 덩치는 산만 해서 겨드랑이 잡고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게 애들 떼쓰는 것 같더군요.”

“자자! 술잔들이 비었잖소!”


우중충한 분위기에서 끙끙 앓아온 것에 대한 반작용일까? 도시 유지들은 미친 듯이 부어라 마셔라 즐겼다.


“이런 멍청한 인간들 같으니!”


파니스는 그 광경을 보며 볼살을 부들거렸다.


본야드의 승리를 축하하는 연회임은 맞다. 그러나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유진이 되어야 했다. 도시의 위기에 나타나 적들을 모조리 쓰러트린 기사 아닌가?


자신의 개인적 호의와는 별개의 문제다. 은혜를 베푼 영웅을 추켜세우는 건 도시 품격과도 연결되는 사안이다.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모셔야 할 작자들이 자기들끼리 신나서 노는 걸 보니 울화통이 터졌다.


“치안관이 이해하게. 자네야 사태 돌아가는 걸 계속 보고 있었으나 저들은 깜깜한 어둠 속에 있었지 않나?”


몇 안 되는 제정신 중 하나인 집행관이 위로했다.


“그나마 유진 경의 곁에 우리보다 귀한 분이 계셔서 다행이군.”

“후, 그러게 말입니다. 하마터면 기사님께 면목 없을 뻔했습니다.”


둘의 시선이 유진과 담소를 나누는 로만 귀족에게 향했다.


참관인이 승리한 곳 연회에 초청받는 건 흔한 일이지만 의무는 아니다.


참관인 대표 벤자민은 유서 깊은 모라드 가문의 차남. 학식이 높고 말주변도 좋아 여러 나라에서 권위가 높다.


바쁜 몸이기에 일을 해결하면 바로 귀국하는 사람인데 이번 결투 재판이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유진 경, 한잔 받아주시겠습니까?”

“영광입니다.”

“그 말씀은 넣어두시길. 전승기사에게 술을 바칠 수 있다면 저야말로 영광이지요. 우리 가문에서 직접 재배해 만든 겁니다.”


벤자민이 따라주는 포도주는 빛깔은 물론이고 그윽한 향부터가 남달랐다.


“본야드를 무시하는 건 아니나 여기서 구할 수 있는 어떤 미주보다도 맛이 좋을 테지요.”


대륙 중앙의 로만은 국토 대비 가장 넓은 평야를 보유한 나라다. 토질과 기후 또한 완벽하여 예로부터 최고의 포도주를 빚어내기로 유명했다.


자신이 마시려 가져온 걸 내줄 정도면 눈앞의 기사가 어지간히도 마음에 든 모양이다.


“정말 맛이 좋군요. 이런 포도주는 처음 마셔봅니다.”


벤자민은 겸양하지 않고 칭찬을 받았다.


“결투 재판을 수없이 다녀왔어도 이번만큼 대단했던 적은 없습니다. 신이 내린 무력에 자비심까지 갖춘 분이라니요.”

“볼크스 경은 죽었습니다만.”


그것도 꽤 잔혹하게 죽인 감이 있다. 유진도 깔끔히 목을 날릴 걸 그랬나 같은 생각을 했으니까.


“하! 그런 야만인에겐 경이란 호칭도 아깝습니다. 좋은 갑옷을 걸치고 서임을 받은들 천한 핏줄이 어디 가는 건 아니지요. 짐승처럼 죽어도 쌉니다.”


생각만 해도 입맛이 더러워졌다는 듯 벤자민이 포도주를 들이켰다.


“이전에도 볼크스 그자가 나온 결투 재판을 참관했던 적이 있습니다.”

“난폭하긴 해도 실력은 진짜였습니다. 셋 중 가장 위험한 자더군요.”


고프리가 물려준 갑옷은 훌륭했으나 볼크스의 양손 도끼는 무시할 수 없었다. 철판이 가리는 몸통은 몰라도 사슬로 보호되는 곳은 충분히 찢을 기세였으니.


“그래서 여기저기 불려 다닌 자이지요. 저번에 만났을 땐 어찌나 잔혹했는지.”


벤자민이 고개를 저었다.


“다리를 잘린 채 살려달라고 비는 상대의 입에 도끼를 내리찍었습니다.”

“저런!”

“잘려나간 머리 윗부분이 데굴데굴 굴러가면서 재판장이 아수라장이 되었지요.”

“잔혹하긴 해도 결투란 게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피가 흐를 수밖에요.”

“결투의 본질은 신들이 내리는 판결입니다. 인간의 무기는 그분들의 펜대에 불과하지요.”


유진은 벤자민의 빈 잔에 포도주를 따랐다.


“신의 말씀을 받아쓰는 선지자가 사견을 경전에 넣으면 안 되듯, 결투 재판에 오르는 전사도 무기를 절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벤자민 공의 말이 맞군요. 결투장의 피는 잉크와 같아 지나치면 경전을 더럽힐 뿐이니.”

“하하하하!”


벤자민이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제가 경 같은 기사는 또 없을 거라고 했잖습니까? 이런 기사가 많아져야 할 텐데 세상은 갈수록 야만적으로 변해가니 원.”


더 많이 마시고도 아무 변화 없는 유진과 달리 벤자민은 취기가 가득 올라오고 있다. 어느 시점부터 로만 내부 상황에 대해 푸념을 늘어놓고 있었으니까.


“고대왕국의 후손을 자처하면서 어찌 황제를 참칭한단 말인지! 세상이 말세입니다, 말세.”

‘오! 알고 싶었던 정보로군.’


유진은 그의 빈 잔에 더욱 술을 퍼부었다.


벌컥벌컥!


절제의 미덕을 지키는 벤자민이나 오늘은 여러 가지 이유로 풀어져 있다.


“그 사건으로 로만 제국, 아니 왕국 내부가 혼란스러운 것으로 압니다.”


잔을 다 비운 벤자민이 눈살을 찌푸렸다.


“크하아! 편히 제국이라고 불러도 됩니다. 벌써 법전도 다 고치고 있는 판인데. 물려받은 법도 버리고 왕국도 아니면 대체 그게 무슨 고대왕국의 후예입니까?”


평소 같지 않게 흐트러진 주군의 모습에 시종이 말리려 했으나 호미가 차단했다.


“종자님 길 좀 비켜주...”

“크릉-.”

“히익!”


자신을 깔아보는 큰 키에 얼음장 같은 얼굴, 야성의 눈매와 송곳니까지. 시종은 맹수를 앞에 둔 위압감에 겁먹고 물러섰다.


“아이고, 벤자민 공은 뭐 저리 할 말이 많길래 곁에 찰싹 붙어 있는 건지.”

“그러게 말입니다. 기사님께 부탁드리고 싶은 사람이 어디 한 둘입니까? 적당히 뒷사람도 좀 생각해주셔야지. 쯧쯧!”


덕분에 유진의 명예를 칭송하며 은근슬쩍 싸구려 청탁을 넣으려던 이들은 발만 동동 굴렀다.


유진은 그런 자들을 차가운 눈으로 훑었다. 하이에나들이 벤자민 때문에 못 다가오는 것은 그도 알고 있었으니까.


“경. 머지않아 큰 전쟁이 일어날 겁니다.”

“...!”


벤자민이 그렇다면 반드시 일어날 것이다.


“이미 작위를 박탈당한 귀족도 있고 수도에 인질로 와있던 후계자가 죽은 귀족도 있습니다.”

“다들 가만히 있지 않겠군요.”

“벌써 대귀족을 중심으로 각기 뭉치고 있습니다. 내전이 벌어지겠지요. 제가 생각하기엔 홀덴 지방부터...”


미주알고주알 말하던 벤자민이 푹 쓰러지자 유진이 호미에게 눈짓했다.


그녀가 길을 터주고 부리나케 달려온 시종이 벤자민 모셔갔다.


‘농부는 평화를 먹고 살지만 기사는 전란을 먹고 산다지.’


그저 생활비나 벌어보려 도시에 입성했던 유진은 가슴 속에 더 큰 야심이 끓어오름을 알아차렸다.


확실히 자신도 기사가 다 된 것 같다. 전쟁을 생각하면서도 두려움이 아니라 열망을 느끼고 있다니.




* * *




“그렇게 술을 마시고도 끄떡도 안 하다니 대단하군.”


발코니에서 밤바람을 맞는 유진에게 카라스가 찾아왔다.


“그쪽도 멀쩡해 보이네.”

“나야 거의 안 마셨으니까. 고향 술을 맛보고 나니 여기 구정물들은 안 넘어가더라고.”

“고향에 대한 자부심이 참 강하군.”

“내 검보다 강한 유일한 것이지.”

“차례가 오지 않아 아쉽나?”


카라스가 웃으며 유진의 옆에 섰다.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는데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으니까.”


카라스가 손날을 세워 자신의 겨드랑이를 슥슥 그어 보였다.


“그 곰탱이가 파랗게 변하는 모습이 무척 볼 만 했지.”

“크레시의 장례에 참석하고 온 건가?”


연회장 근처에서는 크레시를 위한 장례가 치러지고 있다.


도움이 안 되었다고 한들 도시의 위기에 싸우다 죽은 기사이다. 최선을 다해 장례를 치러주는 것이 도시의 긍지이다.


“기사라고 말하기도 부끄러운 놈이지만 잠시나마 동료였으니까. 그리고 난 연회 안 좋아해. 서로 얼굴에 금칠해주면서 하하 호호 웃어대는 그런 거.”


카라스가 어깨를 으쓱했다.


“그래서 장례식장에 꽃이나 바치고 밥 좀 먹고 왔지.”


그때 뒤에서 소란이 일었다. 발코니로 들어가려던 취한 도시 유지들이 호미에게 제지당했다.


“비켜라! 내가 누군 줄 알고 길을 막느냐! 으응?”


도시에서 옷감을 취급하는 거상이 얼큰하게 취해 호통치다 얼굴이 헤벌쭉해졌다.


“뭐야, 꼬리가 왜 이리 길고 두꺼워? 신기하네. 너 어디서 왔느냐?”

“이, 이보게! 이 분은...”


그나마 정신이 있는 친구가 말리려 했으나 혈관에 흐르는 술은 누구나 전사로 탈바꿈시키는 법.


“어허! 나 가젤이야 가젤! 도시 어디든 이 몸이 뜨면...”


벌건 얼굴로 떠들던 거상이 조용해졌다. 옆의 친구가 얼굴을 잡아 강제로 발코니에 돌렸기 때문이다.


야수 같은 두 기사의 노려보는 시선을 받자 술이 확 깼다.


“죄, 죄송합니다! 경들이 계신 줄 모르고 그만!”


거상이 비틀거리면서도 잽싸게 도망간다.


“왜 말 못 하는 종자를 데리고 다니나 했더니 이유가 있더군.”


카라스가 자신의 손목을 보여주자 붉은 손자국이 찍혀 있었다.


“호미가 안 보내주려고 했나 보네.”

“응. 네가 홀로 누리는 휴식을 중요하게 여기더라고. 어찌나 단호한 표정으로 막아서던지.”


아직도 통증이 남아 있는지 카라스가 손목을 주물렀다.


“어떻게 들어온 거야? 설마 호미의 힘을 뿌리쳐낸 건가?”

“설마. 나도 어디 가서 힘으로 꿀리진 않는데 네 종자는 못 당하겠더군. 하여튼 주인과 참 잘 어울리기도 하지.”

“칭찬 고마워.”

“크레시의 장례식에 다녀왔다고 말했어. 그의 죽음을 같이 기리고 싶다고 하니 보내주더라.”


카라스가 호미를 바라보는 눈에는 호의가 담겨 있다. 절도 있는 자세로 입구를 지키는 종자의 모습은 군인의 그것이다.


“누가 뒤 졸졸 따라다니는 건 질색이라 항상 혼자 다녔는데 이렇게 보니 좀 부럽기도 해.”


카라스가 문득 자신의 까끌까끌한 턱과 목을 매만졌다. 반면 유진의 얼굴은 언제나 말끔했다.


“이참에 너도 종자 한 명 만들든가.”

“저런 종자를 발견하면 그러도록 하지.”

“그럼 평생 혼자 다니겠군.”


유진이 웃으며 놀렸다.


“그래서 전승기사님께선 앞으로 어쩔 생각이야?”

“당분간은 도시에 머물려고. 이제 막 세상에 발을 디딘 애송이라 모르는 게 많거든. 여기 있으니 이것저것 귀에 들어오는 정보가 많아서 참 좋아.”


카라스는 스스로 거침없이 애송이라고 칭하는 눈앞의 기사가 신기했다.


이 정도 기량이면 얼마든지 거들먹거려도 될 텐데 묘한 시니컬함을 유지했다. 누구나 탐낼 영광을 걸치고도 감흥이 없어 보였다.


유진은 정리에 들어간 연회장을 보며 아쉬운 얼굴을 했다.


“인근 숲의 마법사도 연회에 초대했다던데 결국 안 왔어. 꼭 만나 보고 싶었는데.”

“숲의 여주인 말인가?”


워낙 유명한 마법사라 카라스도 풍문을 들어 알았다.


“마법사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궁금했거든. 마법에 관해 물어볼 것도 많고 이야기를 나눠 보고 싶었지.”


킹덤엔드의 농민들은 마법을 옛날이야기에나 나오는 것으로 치부했다.


그러나 유진은 초현실적인 힘의 존재를 직접 체감한바. 마법사란 존재에 관심이 많았다.


“기사가 마법사랑 엮여서 뭘 하려고? 하여튼 괴짜야. 하긴, 그 무식한 괴력도 마법이라면 마법이겠지. 동족끼리 끌리는 셈인가?”


평민에게 마법사는 동화 속에서 불쌍한 농부를 도와주는 신선 같은 이미지다.


반면 카라스 같은 기사에겐 이해할 수 없는 힘을 부리며 세상을 왜곡하는 꺼림칙한 존재.


노력과 땀, 용기로 세상을 개척하는 정통 기사의 눈에 마법사는 유령과 인간 사이 어딘가 걸쳐있는 존재다.


우후웅-!


그때 수리부엉이 한 마리가 보름달을 가리며 발코니 상공을 날아갔다.


“저놈 아까부터 자꾸 주변을 맴도는 것 같은데? 기분 나쁘게.”


카라스가 불길하다는 듯 하늘을 올려다봤다. 올빼미나 부엉이는 이 시대 사람들에게 불길함의 상징이었다.


특히 사악한 마법사들이 부리는 짐승의 이야기에서 단골로 등장하곤 했다.


“연회에 이끌린 쥐들을 잡으러 왔나 보지. 참 멋있게도 생겼어.”


그러나 미신에 구애받지 않는 유진에겐 좀처럼 볼 수 없는 동물을 구경할 수 있어 즐거울 뿐이다. 크기가 어찌나 큰지 보름달을 다 가릴 정도였다.


다만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다.


‘착각인가? 아까부터 계속 나만 쳐다보는 것 같은데.’


수리부엉이는 먹이활동에 관심 없다는 듯 먼 곳의 지붕에 내려앉더니 유진을 뚫어지게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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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줄서기 (2) +26 24.06.26 5,280 266 14쪽
42 줄서기 (1) +28 24.06.25 6,084 322 13쪽
41 지휘관이 된다는 것 (4) +25 24.06.24 6,409 334 13쪽
40 지휘관이 된다는것 (3) +37 24.06.23 6,741 347 13쪽
39 지휘관이 된다는 것 (2) +19 24.06.22 7,056 383 14쪽
38 지휘관이 된다는 것 (1) +21 24.06.21 7,325 373 14쪽
37 첫 토벌전 (8) +22 24.06.20 7,500 376 14쪽
36 첫 토벌전 (7) +26 24.06.19 7,646 381 13쪽
35 첫 토벌전 (6) +16 24.06.18 7,803 349 13쪽
34 첫 토벌전 (5) +22 24.06.17 7,922 361 14쪽
33 첫 토벌전 (4) +15 24.06.16 8,171 344 15쪽
32 첫 토벌전 (3) +22 24.06.15 8,548 373 14쪽
31 첫 토벌전 (2) +35 24.06.14 8,913 366 13쪽
30 첫 토벌전 (1) +20 24.06.13 9,277 368 14쪽
29 바르다 (5) +43 24.06.12 9,492 488 13쪽
28 바르다 (4) +23 24.06.11 9,643 419 13쪽
27 바르다 (3) +11 24.06.10 9,631 397 14쪽
26 바르다 (2) +18 24.06.09 9,890 387 14쪽
25 바르다 (1) +14 24.06.08 10,338 424 14쪽
24 마법사의 초대 +13 24.06.07 10,297 421 13쪽
» 승전 연회 +16 24.06.06 10,461 423 13쪽
22 대전사 (5) +16 24.06.05 10,547 417 16쪽
21 대전사 (4) +12 24.06.04 10,384 387 14쪽
20 대전사 (3) +10 24.06.03 10,633 381 14쪽
19 대전사 (2) +11 24.06.02 10,888 394 15쪽
18 대전사 (1) +17 24.06.01 10,979 382 14쪽
17 본야드 (4) +17 24.05.31 11,010 413 13쪽
16 본야드 (3) +15 24.05.30 10,989 390 13쪽
15 본야드 (2) +15 24.05.29 11,269 422 14쪽
14 본야드 (1) +8 24.05.28 11,621 415 15쪽
13 세상 밖으로 (3) +11 24.05.28 11,511 439 14쪽
12 세상 밖으로 (2) +10 24.05.27 11,743 415 14쪽
11 세상 밖으로 (1) +16 24.05.27 12,092 454 15쪽
10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10) +12 24.05.26 12,257 407 14쪽
9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9) +15 24.05.26 11,928 421 13쪽
8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8) +7 24.05.25 12,181 377 12쪽
7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7) +13 24.05.25 12,320 371 14쪽
6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6) +15 24.05.24 12,615 365 12쪽
5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5) +27 24.05.24 13,215 479 15쪽
4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4) +10 24.05.23 13,466 394 14쪽
3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3) +11 24.05.23 14,256 38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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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1) +19 24.05.22 20,049 48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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