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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소재 님의 서재입니다.

유랑기사와 움직이는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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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구소재
작품등록일 :
2024.05.22 12:30
최근연재일 :
2024.06.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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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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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8,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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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6.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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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바르다 (4)

DUMMY

호미가 설명을 바라는 눈으로 바라봤다.


“어머니에게 들은 적 있어. 숲의 마법을 사용하는 이들이 부리는 시녀이자 지킴이라고.”


드라이어드 10그루가 저택 입구에 도열했다. 바람 불 때마다 머리칼을 대신하는 초록색 나뭇잎 덩굴이 흐드러지게 흩날린다.


‘이거 들어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던 차에 저택의 문이 열리고 젊은 여성 엘프가 나타났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치렁치렁한 금발은 황금을 녹여 자아낸 실과 같고, 고고한 눈은 벌꿀로 빚은 호박처럼 반짝인다.


“이곳까지 오느라 수고 많았구나. 나는 이 저택의 주인 바르다. 그대의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편지 봉인을 뜯을 때 들었던 목소리다. 그러나 마법의 왜곡 없이 촉촉한 성대를 타고 올라온 음성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초대하고도 마중 나가지 못한 무례를 용서해주길. 돌봐야 할 이가 있어 자리를 비울 수 없었다.”


바르다가 고개 숙여 사과했다.


“괜찮습니다. 조금 당황하긴 했어도 들어오는 데는 문제 없었으니까요.”

“나 또한 강한 신비를 품은 그대라면 간단히 돌파하리라 믿었다.”


드라이어드들이 양옆으로 늘어서 환대의 길을 만들었다.


“어서 들어오거라. 오는 여정이 순탄치 않았으니 쉬고 싶을 터.”


단정한 얼굴로 손님을 바라보던 바르다가 안으로 사라졌다.


“들어가 볼까?”


저택 입구에서 하마 하자 드라이어드들이 다가왔다.


히히힝-!

푸힝-!


마이트와 샌디는 눈썹을 떨며 주인들에게 붙었다. 낯선 나무 괴물들에게 두고 가지 말라는 간절한 눈초리다.


하지만 그건 드라이어드가 내민 채소로 해결되었다.


킁킁-!


당근과 유사하게 생겼으나 색깔이 노란 채소 앞에 코를 벌름거리다 조심스레 입을 댄다.


푸륵-!


말들이 눈을 부릅떴다.


우적우적.


정말 맛있는지 방금까지 두려워하던 모습은 싹 날리고 정신없이 먹기 바쁘다.


드라이어드는 열매로 말들을 유인해 넓은 마구간으로 데려갔다. 상아색 털을 휘날리는 말 한 마리가 둘을 반겨준다.


저택에 들어서자 천장에 매달린 약초와 열매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운 느낌이네. 우리가 살던 오두막도 이거랑 비슷했잖아.”


호미가 사라진 바르다를 찾는 듯 귀를 쫑긋거리며 주변을 살폈다.


“괜찮아. 어딨는지 알 수 있으니까.”


바르다는 빵조각처럼 마법의 향을 남겨놓았다. 호미의 코는 그것을 맡지 못해도 유진은 그녀의 발자취를 좇을 수 있다.


모퉁이를 돌자 넓은 방이 나왔다. 목제 리클라이너 의자에 누운 커다란 드라이어드와 간호하듯 옆에 선 엘프가 있다.


“기사 유진 마이어. 수리부엉이가 가져온 편지를 받고 초대에 응해 찾아왔습니다. 이쪽은 제 종자 호미입니다.”

“좀 전에 소개했듯이 저택의 주인이자 그대를 초대한 바르다이다.”


엘프가 가슴에 손을 얹으며 감사를 표했다.


“도움이 필요한 게 옆에 계신 분이었군요.”


바깥의 작은 드라이어드는 영혼이 없는 인형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눈앞의 큰 드라이어드는 표정이 살아있고 의지의 힘이 강하게 느껴졌다.


“이쪽은 나의 유모 그레이스. 그녀의 몸엔 이제 기운도, 시간도 거의 남아 있지 않다.”

“곁을 떠날 수 없었던 게 이해됩니다. 언제나 가족이 제일이니까요.”


끄덕.


호미도 완벽히 누그러진 얼굴로 수긍했다.


“아가씨. 귀한 손님들에게 더 나은 인상을 줄 수 있었을 텐데 괜히 저 때문에...”


나무로 구성된 몸임에도 표정과 손짓, 하나하나에서 엘프를 향한 애정이 훤히 드러났다.


“저도 손님을 모셔놓고 누워만 있을 순 없지요.”

“일어나면 안 돼.”

“쉬... 괜찮아요.”


걱정스럽게 말리는 바르다를 다독이며 그레이스가 일어섰다. 확실히 크긴 크다. 유진도 올려다봐야 할 장신이었다.


바르다는 부서져 의자에 떨어진 나뭇가지들을 슬프게 바라봤다.


“그런 얼굴 하지 마세요. 이미 죽은 조각들입니다. 제 몸에 붙어 있든 떨어져 있든 아무 의미 없어요.”

“그래도 그레이스의 몸에 붙어 있는 게 더 기쁜걸.”

“정말 오랜만에 찾아온 손님인데 정중히 대접해야지요. 우리 부름에 응하고자 손에 피를 묻힌 분들인걸요.”


아마도 야영지에서 도적들과 벌인 전투를 의미할 것이다.


“저희가 싸운 걸 알고 계셨습니까? 쉬지 않고 곧장 달려왔습니다만.”

“에메랄드 숲은 아가씨의 집이자 눈과 귀이기도 합니다. 다양한 방법을 통해 외부를 관찰할 수 있지요.”


그레이스가 방의 구석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요람처럼 생긴 둥지가 여러 개 있다.


“또 보는군.”


편지 배달하러 왔던 수리부엉이가 ‘낮은 싫어.’라는 표정으로 졸고 있다.


그 옆엔 ‘뭘 봐?’라는 얼굴로 낯선 손님을 노려보는 참매, 땅콩을 쪼아 먹는 까마귀도 있다. 출장을 나갔는지 빈 요람도 여럿이다.


새들의 출격로인 창문을 통해 황혼으로 물드는 하늘이 드리워졌다.


우드득.


작은 드라이어드들이 채소와 열매, 허브를 가지고 들어왔다.


“따뜻한 목욕물이 준비되어 있다. 그 안에서 몸을 풀고 식사한 뒤 이야기를 나눔이 어떻겠는가?”

“알겠습니다.”


유진도 새벽부터 전투를 벌인 후 쉬지 않고 온 터라 찝찝했다. 씻고 숨 돌릴 시간은 대환영이다.




* * *




엘프와 드라이어드의 보금자리답게 목욕탕도 원목으로 되어 있다. 썩거나 이끼 낀 곳도 없고 좋은 향이 난다.


본야드 귀빈용 저택에 있던 석재 목욕탕에 비하면 훨씬 작았으나 그곳엔 없는 아늑함과 상쾌함이 넘실거렸다.


목욕을 마치고 나올 무렵 바깥엔 어둠이 내려앉았다.


“차린 건 부족하나 많이 들기를.”

“진수성찬입니다.”


바르다가 준비한 식탁에는 다양한 열매와 채소, 비스킷, 벌꿀이 올라있다.


치이이이.


메인 요리는 표면에 기름이 지글거리는 두툼한 고기. 색깔로 보아 적어도 6가지가 넘는 조미료들이 뿌려져 있었다.


“본격적인 스테이크군요.”

“난 고기를 좋아한다. 한 점을 굽더라도 맛있게 구워내려 하지.”

“채소 좀 드시라고 수시로 제가 잔소리할 정도랍니다.”

“그레이스.”


바르다가 그레이스를 흘겨보았으나 이내 풀어졌다. 모처럼 활기찬 식사 분위기가 그녀도 마음에 든 모양이다.


우적!


호미가 커다란 고깃덩이를 썰지도 않고 포크로 찍어 크게 한 입 뜯었다. 행복한 얼굴로 우물거린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본 바르다도 썰어낸 고기 조각을 입에 넣었다.


‘뭐라고 해야 할지. 군인과는 다른 방식으로 각 잡힌 식사로군.’


바르다의 식사는 다도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줄 정도였다.


“고기는 아가씨께 은혜를 입은 마을들에서 구입한답니다.”

“본야드 사절들은 숲을 헤맬 게 아니라 마을 도축장에서 기다리는 게 나았겠습니다.”


그레이스가 웃었다. 커다란 드라이어드라 그런지 웃을 때도 희미하게 나뭇가지 움직이는 소리가 났다.


식사를 마치니 작은 드라이어드들이 접시를 치우고 차를 내왔다. 그리고 본격적인 용건이 시작되었다.


“보다시피 내 사랑하는 유모, 그레이스의 생명이 끝나가고 있다. 엄밀히는 이미 끝난 것을 억지로 늘리고 있는 셈이지.”


바르다가 메마르고 썩어 가는 그레이스의 팔을 어루만졌다.


“내가 가진 숲의 지식을 모조리 동원했음에도 그녀에게 원기를 심어줄 수 없었다. 계속 쇠약해져만 갈 뿐.”


바르다의 금빛 눈이 유진을 바라본다.


“하지만 기사여. 그대가 외딴 마을에서 행했던 축복의 기도라면 다를지도 모른다.”

“감옥에 갇혀 쇠약해진 담피르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들쥐의 피에 축복을 담아 마시게 했지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바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떻게 아신 겁니까? 가까운 곳에 있던 호미조차 말해주기 전엔 몰랐는데.”

“내 귀는 특별하다. 밤하늘의 바람과 흩날리는 나뭇잎을 통해 다소 떨어진 곳의 마법을 훔쳐 들을 수 있지.”

“그거 굉장하네요.”


역시 엘프! 멋으로 귀가 긴 게 아닌 모양이다. 마법사이기까지 하니 더욱 특별할 것이다.


“운이 좋았을 뿐이다. 숲과 마법의 기운이 극도로 충만한 이 저택이었기에 가능한 일이니까. 외부 활동 중이었다면 못 들었을 거다.”

“아가씨께선 절 구할 방도를 찾고자 자주 숲 밖으로 나가곤 하셨지요.”


마법 연구에 외부 활동이 거의 필요치 않은 숲의 마법사가 자주 세상에 나섰던 이유였다.


“이후로는 하늘의 친구들이 소식을 알려주었다. 항상 텅 비었던 마을의 도로에 강대한 전사가 이동 중이라고.”


유진은 수리부엉이와 참매, 까마귀들을 떠올렸다.


“그대는 와르그를 간단히 쓰러트리고 전승기사의 위업까지 이루었지. 분명 내가 찾던 귀인이라고 판단했다.”

“그냥 무식하게 힘만 센 기사였을 가능성도 있지 않습니까? 축복의 기도를 한 건 별개의 사람이라던가요.”


바르다가 고개를 저었다.


“그대의 신력은 근육의 힘으로 가능한 범주를 넘어섰다. 어떤 형태로든 신비의 영역에 걸쳐있다는 게 나의 추측이다. 그렇다면 기도 역시 그대의 작품일 터. 이토록 강대한 축복은 들어본 적이 없다.”


유진은 이번 초대를 받아들이길 잘 했다고 생각했다. 눈앞의 엘프는 자신이 모르는 많은 것들을 가르쳐주거나 토론이 가능한 상대였다.


작은 드라이어드가 양손으로 녹색 천을 받쳐 들고 왔다. 위에는 고풍스러운 검집에 싸인 롱소드가 있다.


“귀한 손님을 위한 선물이다.”

“선물을 받기엔 이릅니다. 아직 아무것도 한 게 없어요.”

“상관없다. 이건 내 초대를 받아들이고자 결심한 순간부터 그대의 것이었다.”

“그러시다면 사양 않고 받겠습니다.”


유진은 기사로서 두근거리는 가슴을 가라앉히며 검집을 잡아 들었다.


“오!”


잡자마자 완벽한 밸런스를 이룬 명검임을 느낄 수 있었다.


“뽑아봐도 될까요?”

“물론이다. 그대의 집처럼 생각하라.”


스르릉.


은빛 칼날의 예기는 보기만 해도 피부가 시릴 만치 날카로웠다.


“루이아모르 때부터 내려오는 검이다.”

“루이아모르! 최초의 통일 왕조 말입니까?”


말도 안 되게 오래된 유물이었다. 발품 좀 팔았다고 생각도 못 한 보물을 얻었다.


“위대한 검은 위대한 서사시를 써야 하는 법. 그 검은 너무 오랫동안 잠들어 있었다. 이제 합당한 전사의 손에 들어갔으니 검도 기뻐할 것이다.”


최고의 대장장이라고 하면 흔히 드워프를 떠올리지만 그건 오해 섞인 인식이다.


그들이 대장장이 기술 전반에 걸쳐 유능한 것은 맞다. 도르래나 공성병기 등 기계 장치를 만드는 공학기술이 최고인 것도 맞다.


그러나 전설적인 무기나 방패, 갑옷을 꼽는다면 그것은 언제나 엘프 장인들이 만든 작품이었다.


대귀족 가문의 신물로 여겨지는 무구는 거의 루이아모르 때 만들어진 것.


드워프제 무구를 신물로 삼는 대귀족은 근본 없다고 은근히 무시당할 정도이니 더 설명이 필요 없다.


“뭐라고 쓰여 있는 겁니까?”


유진이 검신 하단에 새겨진 엘프 문자를 가리켰다.


“마지막 가을.”


바르다가 고요한 눈으로 검을 내려다봤다.


“검에 붙이기엔 서정적인 이름이네요.”

“그럴지도. 하지만 그 검에는 무엇보다 잘 어울리겠지. 루이아모르의 시대가 끝날 때 최후의 왕가에서 빚어낸 검이니.”


달그락.


그레이스의 쇄골에서 말라비틀어진 가지가 떨어져 내렸다. 바닥을 뒹구는 죽은 파편에 모두의 시선이 모였다.


유진은 훌륭한 검 때문에 올라갔던 입꼬리를 가라앉혔다.


“기쁨은 나중에. 당장 급한 일부터 처리해야겠습니다.”

“고맙구나.”


유진은 냉정하게 그레이스의 몸을 살폈다. 신비를 보고 느낄 수 있기에 지금 이 드라이어드가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있다.


“쉽지 않을 겁니다.”


유진이 얼굴을 굳혔다.


“제가 피를 선물한 담피르는 생이 허락하는 시간 내에 기거하고 있었습니다. 축복은 그것에 활력을 부여한 것뿐입니다. 하지만 그레이스님은...”

“이미 제 가지들은 죽었고 몸에는 수액이 흐르지 않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피가 멎고 근육이 썩은 것과 같지요. 양분을 받아들일 수 없는 몸에 아무리 좋은 약을 쓴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의미를 알겠다는 듯 그레이스가 인자하게 말했다. 이 자리에서 고집은 온전히 바르다의 몫이었다.


“그래도 시도는 해보고 싶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그녀를 잃고 후회하는 건 싫으니까.”

“저 또한 그렇게 생각합니다. 성공과 실패를 떠나 노력은 해봐야 합니다. 그게 가족이니까요.”


바르다는 처음으로 유진에게 미소를 보여주었다.


“...”


그 자태는 새벽녘의 첫 햇살이 어둠을 물리치는 순간 같았다. 그레이스를 구하는 게 불가능할 거라고 여기는 유진조차 한순간 희망을 떠올릴 만큼.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유진이 자리에서 일어서자 다른 자들도 따라 일어났다.


약간의 준비를 마친 후 그레이스는 거실의 소파에 앉았다. 유진이 그 앞에 무릎을 꿇었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바르다와 호미가 지켜본다.


죽음을 앞둔 드라이어드를 위한 성체성사가 시작되었다.


고대의 교황이나 가능했을 법한 강대한 축복. 진득함 마저 느껴지는 미지의 활력이 세상의 저편으로부터 꾸물꾸물 불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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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몬스터와 해적 (1) NEW +19 6시간 전 2,229 161 13쪽
43 줄서기 (2) +26 24.06.26 5,274 266 14쪽
42 줄서기 (1) +28 24.06.25 6,083 322 13쪽
41 지휘관이 된다는 것 (4) +25 24.06.24 6,408 334 13쪽
40 지휘관이 된다는것 (3) +37 24.06.23 6,741 347 13쪽
39 지휘관이 된다는 것 (2) +19 24.06.22 7,053 383 14쪽
38 지휘관이 된다는 것 (1) +21 24.06.21 7,321 373 14쪽
37 첫 토벌전 (8) +22 24.06.20 7,497 376 14쪽
36 첫 토벌전 (7) +26 24.06.19 7,642 381 13쪽
35 첫 토벌전 (6) +16 24.06.18 7,800 349 13쪽
34 첫 토벌전 (5) +22 24.06.17 7,920 361 14쪽
33 첫 토벌전 (4) +15 24.06.16 8,169 344 15쪽
32 첫 토벌전 (3) +22 24.06.15 8,547 373 14쪽
31 첫 토벌전 (2) +35 24.06.14 8,910 366 13쪽
30 첫 토벌전 (1) +20 24.06.13 9,275 368 14쪽
29 바르다 (5) +43 24.06.12 9,486 488 13쪽
» 바르다 (4) +23 24.06.11 9,640 419 13쪽
27 바르다 (3) +11 24.06.10 9,629 397 14쪽
26 바르다 (2) +18 24.06.09 9,889 387 14쪽
25 바르다 (1) +14 24.06.08 10,335 424 14쪽
24 마법사의 초대 +13 24.06.07 10,292 421 13쪽
23 승전 연회 +16 24.06.06 10,459 423 13쪽
22 대전사 (5) +16 24.06.05 10,545 417 16쪽
21 대전사 (4) +12 24.06.04 10,382 387 14쪽
20 대전사 (3) +10 24.06.03 10,631 381 14쪽
19 대전사 (2) +11 24.06.02 10,886 394 15쪽
18 대전사 (1) +17 24.06.01 10,978 382 14쪽
17 본야드 (4) +17 24.05.31 11,007 413 13쪽
16 본야드 (3) +15 24.05.30 10,988 390 13쪽
15 본야드 (2) +15 24.05.29 11,268 422 14쪽
14 본야드 (1) +8 24.05.28 11,620 415 15쪽
13 세상 밖으로 (3) +11 24.05.28 11,509 439 14쪽
12 세상 밖으로 (2) +10 24.05.27 11,740 415 14쪽
11 세상 밖으로 (1) +16 24.05.27 12,089 454 15쪽
10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10) +12 24.05.26 12,257 407 14쪽
9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9) +15 24.05.26 11,928 421 13쪽
8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8) +7 24.05.25 12,180 377 12쪽
7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7) +13 24.05.25 12,318 371 14쪽
6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6) +15 24.05.24 12,613 365 12쪽
5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5) +27 24.05.24 13,213 479 15쪽
4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4) +10 24.05.23 13,465 394 14쪽
3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3) +11 24.05.23 14,253 388 14쪽
2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2) +20 24.05.22 16,197 428 16쪽
1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1) +19 24.05.22 20,048 48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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