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구소재 님의 서재입니다.

유랑기사와 움직이는 성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공모전참가작 새글

구소재
작품등록일 :
2024.05.22 12:30
최근연재일 :
2024.06.27 21:00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448,878
추천수 :
17,088
글자수 :
270,854

작성
24.06.07 21:00
조회
10,296
추천
421
글자
13쪽

마법사의 초대

DUMMY

수리부엉이는 잠시 후 다른 곳으로 날아갔다.


“카라스 자네는 어쩔 건데?”

“이 몸은 오라는 곳이 많거든. 곧 로만으로 떠날 거야.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동네였지.”


결투에서 활약 못 했으나 카라스는 이미 유명한 기사. 의절 당했다고 해도 크루즈 가문의 핏줄이기도 하다. 그와 식사 한 끼라도 하고픈 귀족은 넘쳐났다.


“이번에 꽤 벌었을 텐데도 벌써? 좀 더 도시에서 즐기다 떠나는 것도 괜찮을 텐데.”

“평생 돌아다녀도 다 못 볼 세상이잖아. 남들이 한 곳에 매여 돼지 똥이나 치울 때 난 운 좋게 귀족으로 태어났지. 그 자유로움에 감사하며 젊을 때 발품 팔아야 하지 않겠어?”


자기 혈통을 그저 운 좋았다고 하는 걸 보면 카라스도 범상치 않은 괴짜다.


“그럼 곧 이별이겠군. 참 아쉬워. 정들만 하면 헤어진다더니.”

“나한테 정이 들었다고?”


카라스가 깜짝 놀란 얼굴로 돌아봤다.


“이봐, 진심으로 하는 소리야? 혹시 이제야 취기가 올라오는 건가?”

“안 취했어. 크레시 같은 자에게도 애도의 감정이 생기는데 자네 정도면 충분히 우정이 싹 틀만 하지. 실력도 좋고 은근히 죽도 잘 맞고.”

“어이어이, 닭살 돋게 왜 이러셔!”


손사래 치며 하는 말과 달리 카라스는 정말 유쾌해 보였다.


“사무르에서 사막과 정글만 봐왔으니 이제 초원도 달려보고 눈 덮인 산맥도 올라봐야지. 드워프들의 지하왕국도 구경하고 싶고.”

“마지막 장소는 나도 꼭 가보고 싶네.”


본야드가 채석장에서 비롯된 도시라면 드워프들의 지하왕국은 광산에서 비롯된 도시다.


차이점은 후자가 훨씬 크고 광산으로서도 현역이라는 점이다.


“벤자민 공이 말하길 편지들이 엄청 올 거라더군. 쓸만한 초대가 있으면 좋겠는데.”

“너무 큰 기대는 마. 입에 발린 소리 하며 공짜로 싸워달라는 요청이 가득할 테니까. 자작 미만이 보낸 편지는 싹 모아 태워버리라고. 경험자의 조언이야.”


많이 겪어 봤는지 카라스가 구역질 난다는 얼굴을 했다.


이후로는 둘 다 말없이 밤바람을 맞으며 야경을 구경했다. 카라스가 휘파람으로 고향 노래를 부르는 소리만이 울려 퍼졌다.




* * *




다음 날 유진은 숙취에 우거지상이 된 벤자민을 배웅했다.


“이걸 드십시오.”


유진이 그에게 환약을 건넸다.


“우욱! 이건 뭡니까?”

“어지럼과 구토감을 줄여주는 약입니다. 다량의 물과 같이 드십시오. 많이 나아질 겁니다.”

“고맙게 먹겠...습니다.”


벤자민은 말하는 것도 힘들어했다.


“내가, 내가 원래 이렇게 자제심 없는 사람이 아닌데.”


그는 마음에 든 기사에게 평판이 나빠질까 염려했다.


“이해합니다. 그만큼 제 승리를 기뻐해 주신 것으로 생각하겠습니다. 오히려 저 자신이 자랑스럽군요.”

“모라드 영지 근처에 오실 일이 있으면 꼭 찾아주십시오! 약속입니다!”


벤자민은 시종이 마차에 태워주기 전까지 유진의 손을 굳건히 잡고 놓지 않았다.


“그럼요. 선물로 주신 포도주들 감사히 마시지요.”


눈앞의 기사에게 홀딱 반했는지 가져왔던 모라드 가문의 포도주도 전부 넘겨줬다.


“우우웁!”


아니면 그냥 집에 갈 때까지 술을 못 마실 것 같아서 그런 걸 수도 있고.


유진은 마차가 모퉁이로 사라질 때까지 손 흔들며 벤자민을 전송했다.




* * *




며칠 후 파니스가 방문했을 때 유진과 호미는 편지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전승기사로 일어선 그에게 사방에서 날아온 제안서들이다.


“어서 오시지요, 치안관.”

“아유, 이젠 경께서 존댓말 쓰는 것도 슬슬 불편하려고 합니다요.”


큰 명성을 얻고도 변함없이 대해주는 기사의 모습에 파니스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생각보다 빨리 왔더군요.”

“세상에 무력이 필요한 곳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남들에게 선수 맞지 않으려면 당연히 서둘러야지요. 아, 감사합니다.”


유진은 파니스에게 모라드 가문의 포도주를 따라주었다.


“제가 오늘 찾은 것은 편지 분류를 돕기 위해서입니다. 쓸데없이 빌붙는 빈대들을 쳐내야 하니까요.”


피니스가 분류된 편지 중 하나를 집어서 읽었다.


“예를 들어 이건 가름 남작가에서 버그베어를 퇴치해달라며 보낸 겁니다.”


전신이 근육질인 여타 몬스터와 달리 버그베어는 고도 비만처럼 지방 가득한 몸매를 자랑했다.


그러나 무게는 곧 힘! 인간보다 머리 2개는 큰 덩치로 휘두르는 몽둥이는 무시무시하다.


“버그베어는 기사님들이 싫어하는 몬스터로 유명합니다. 살집 때문에 검도 화살도 잘 안 박히거든요. 기껏 베어도 칼날이 지방 범벅이 되어 예리함을 잃지요.”

“검을 무슨 연인처럼 여기는 자들이니 기피 할 수밖에요. 칼날에 입맞춤하는 걸 뭐 그리들 좋아하는지.”


자기도 기사면서 남 이야기하는 듯한 태도에 파니스가 웃었다.


“그래도 거리가 제법 가까운데 보수도 괜찮아서 보관해뒀습니다. 명예에만 호소하며 공짜로 싸워달라는 요구보단 낫지요.”


어차피 편곤으로 패 죽이면 그만이기에 유진 입장에선 딱히 성가실 것도 없다.


“부디 가지 마십시오. 가름 남작은 빚도 많고 제때 안 갚는 가문이니까요. 돈 떼먹힌 용병들에게 마을을 약탈당한 것만 몇 번이나 됩니다.”

“....버려야겠군요.”


호미가 쓰레기통에 버그베어 사냥 의뢰서를 던져버렸다.


임금체불이라니! 고프리에게 흔한 일이라고 듣긴 했으나 막상 당사자가 될 뻔하니 어이가 없었다.


“제가 이런 쪽으로 아는 게 많습니다. 알찬 편지만 추려드리지요.”

“이거 뭐라고 감사해야 할지.”


꿀꺽.


파니스는 포도주를 들이켠 후 기분 좋게 웃었다.


“경께 뭐든 못 해 드리겠습니까? 게다가 포도주가 진짜 맛이 좋군요. 이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허울만 좋은 편지들을 걸러내던 중 생각도 못 한 발신자를 발견했다.


“안다르 백작? 이번 결투의 주동자 아닙니까?”

“이런 천지분간도 못하는 자가!”


파니스는 자기 손에 들린 편지 인장에 부들부들 떨었다. 마음 같아선 확 찢어버리고 싶었으나 감히 유진이 읽기 전에 그럴 순 없다.


“치안관이 원한다면 그대로 찢든 태우든 하십시오.”

“후우. 그 배려만 감사히 받겠습니다.”


싸움 걸어놓고 상대측 기사에게 초청장을 보내는 뻔뻔함이라니. 파니스는 그 와중에 자기 마음을 헤아려주는 기사님이 너무 고마웠다.


유진이 봉인을 풀자 내용은 예상한 대로. 위대한 전사를 가문에 불러 대접하고 싶다는 용건이었다.


“분명 뭔가 함정을 파고 있을 겁니다.”

“그럴 양반 같지는 않아 보였습니다만.”


지고서도 껄껄 웃으며 축배를 건네던 귀족 전사의 모습.


같은 전사로서 촉이 왔다. 치사한 음모를 꾸미느니 면전에 욕하고 도끼를 들 인간이라고 말이다.


“저도 지금은 생각 없습니다.”


지금은 본야드라는 도시를 확실히 자신의 편으로 다지는 것이 좋았다.


‘나중에 찾아간다고 삐질 인간도 아닐 것 같고.’


안다르 백작은 단순하면서 호탕한 인물이니 언제 찾아가도 반겨주리라.


“그런데 안다르 백작은 지고도 불쾌한 기색이 없더군요.”

“그자에게 우리가 보내는 상납금은 푼돈에 불과합니다. 영지 곳곳에 흐르는 강들 덕분에 교역으로 막대한 돈을 만지고 있거든요. 이권에 안달복달 한 건 결탁한 다른 군소 귀족들이지요.”


과거 바다 약탈자들이 바르시아보다 고르드 영토를 집중적으로 파고든 이유이기도 하다.


바다로 이어지는 크고 작은 강들이 나뭇잎의 맥처럼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배를 이용한 교역이 활발했다.


이 강들은 국경을 맞댄 바르시아가 그들의 강력한 기병대로 들이치는 걸 방해하는 용도로도 기능했다.


고르드의 어느 강이든 바닥을 훑으면 송곳니 삐죽한 두개골이 하나쯤 굴러다닌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니까.


편지들을 계속 추려냈다. 단발성 돈보다 큰 가치를 지닌 것. 영지나 그에 준하는 것을 대가로 받을 수 있는 초대 말이다.


“흠.”

“어, 어라?”


그런데 그 기준으로 분류하니 편지가 하나도 남지 않았다.


“곧 유력한 가문에서 불러올 겁니다! 분명합니다!”


백작급 귀족이 보낸 초대장이 설마 한 장도 없을 줄이야.


파니스의 시선이 안다르 백작의 편지로 향했다. 지금이라도 태세 전환해야 하나 고민하는 눈치다.


“그럴 수도 있지요. 게다가 고르드 변경백의 패배와 엮인 문제이니 눈치 보는 귀족도 많지 않겠습니까?”

“화, 확실히요. 돈에서든 힘에서든 이 일대에서 영향력이 큰 자이니.”


당사자인 안다르 백작은 전혀 개의치 않았으나 다른 자들은 백작이 분노 중이라고 오해할 수도 있다.


유진은 파니스를 토닥여 돌려보냈다.


시간은 많고 자신의 역량이면 다른 기회를 또 잡을 수 있을 것이니 서두를 필요는 없다.


“내가 너무 기대가 컸나? 여기저기서 모셔가려고 할 줄 알았는데.”

‘여긴 대륙의 구석이잖아요. 명성이 퍼지려면 시간이 걸리겠지요.’


호미의 위로에도 입맛이 쓴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런 유진을 위로하기 위함일까? 밤이 깊어질 무렵 편지 한 통이 추가로 도착했다.


그런데 배달부가 몹시 독특하다.


우후웅-!


수리부엉이 한 마리가 발목에 편지를 매달고 창가에 앉았다.


“넌 그때의?”


연회의 밤에 발코니 위를 활공하던 녀석이다.


비둘기나 까마귀가 아닌 맹금류, 그것도 수리부엉이로 편지를 보내는 건 들어본 적도 없다.


녀석은 태연하게 방에 들어와 탁자 위로 올라섰다.


톡톡.


그리고 편지를 가져가란 듯이 발톱으로 탁자를 두들긴다.


“이놈 대체 뭐야?”


노란 눈에 경계심 따윈 없고 귀찮으니까 얼른 오라는 의지만이 엿보였다.


‘발톱을 조심하세요. 여우도 단숨에 짓이겨 버릴 정도로 억셉니다.’


호미가 수화로 경고했다.


오두막 생활을 하며 수리부엉이의 위험성을 잘 아는 그녀다. 게다가 이놈은 일반적인 개체보다 훨씬 컸다.


“공격할 기색은 없는 것 같아.”


유진은 해칠 의사가 없다는 듯 양손을 든 채 천천히 다가갔다.


그러자 녀석이 눈을 반쯤 뜬 측은한 시선으로 유진을 쳐다봤다.


톡톡.


다시금 편지 묶인 발을 탁자에 두들겼다. 할퀴지 않을 테니 겁먹지 말고 어서 가져가라는 건방진 제스처다.


“알았어, 알았다고.”


손을 내밀자 풀기 쉽도록 발을 들어주기까지 했다. 대체 누가 이렇게 잘 훈련한 걸까?


그 답은 금방 알 수 있었다.


“특이한 봉인이네.”


이 시대 편지는 붉은 밀랍을 편지봉투에 떨어트린 후 인장을 찍어 완성한다.


그런데 이 편지 봉인은 입술 모양을 하고 있다. 마치 누군가가 입맞춤이라도 한 것처럼.


봉인을 손가락으로 건드리자 그 입술이 움직였다.


< 신비를 품은 기사여 >


바람이 속삭이는 듯한 음성.


‘!!!’


호미가 화들짝 놀라 달려왔다.


“괜찮아. 진정해.”


성대를 울려 나온 것이 아니기에 왜곡된 목소리다. 하지만 젊은 여성의 것임은 알 수 있었다.


짧은 인사 후 봉인은 민들레 씨앗처럼 날려가 사라졌다.


“마법사가 보낸 건가? 신기하군.”


우후웅-!


배달이 끝난 수리부엉이가 떠났다. 푸드덕거리는 소리 없이 은밀하게 어둠 속에 녹아드는 것이 과연 밤의 제왕이다.


유진은 침대에 걸터앉아 편지를 펼쳤다. 대륙 공용 문자로 쓰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나, 에메랄드 숲의 바르다가 전한다.


도시가 칭송하는 그대의 이름을 들었다. 훌륭한 승리와 명예에 경의를 표하겠다.


하지만 이것은 그대의 진면목 중 절반에 불과. 얼마 전 외진 마을에서 기도한 이가 그대임을 확신한다.


신의 살과 피를 우리 세상에 담아낼 듯 장엄했던 성체성사 말이다.


내 소중한 이가 몹시 쇠약해져 있다. 어떤 약도 마법도 효과가 없으나 그대의 축복이라면 다를지 모른다.


이에, 지푸라기 같은 희망을 잡고자 그대를 초대한다. 에메랄드 숲 중심에 자리한 저택을 찾거라.


나 역시 그대의 도움에 상응하는 보상으로 답례하겠다.


곧 만나기를 고대하마. 내 소중한 이에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



편지는 여기까지였다.


단도직입적인 말투에 유려한 글씨체까지. 엄격히 교육받은 아가씨 같다.


편지 속 위대한 성체성사란 건 마리아에게 들쥐의 피를 축복해 건넨 일을 말할 터.


그런데 그것을 알고 있는 건 유진과 직접 이야기 들은 호미뿐이었다.


‘숲에서 지내는 마법사가 어떻게 그걸 알았을까요?’

“나도 모르겠구나. 어쨌든 간에 뛰어난 마법사라는 건 확실히 알겠어.”


유진의 가슴이 흥분으로 두근거렸다.


마법사가 도시로 찾아오진 않았으나 자신의 거처로 초대해왔다. 유진의 바람이 더 좋은 형태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유랑기사와 움직이는 성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시각은 매일 오후 9시입니다 24.05.24 10,033 0 -
44 몬스터와 해적 (1) NEW +19 6시간 전 2,246 163 13쪽
43 줄서기 (2) +26 24.06.26 5,280 266 14쪽
42 줄서기 (1) +28 24.06.25 6,084 322 13쪽
41 지휘관이 된다는 것 (4) +25 24.06.24 6,408 334 13쪽
40 지휘관이 된다는것 (3) +37 24.06.23 6,741 347 13쪽
39 지휘관이 된다는 것 (2) +19 24.06.22 7,056 383 14쪽
38 지휘관이 된다는 것 (1) +21 24.06.21 7,325 373 14쪽
37 첫 토벌전 (8) +22 24.06.20 7,500 376 14쪽
36 첫 토벌전 (7) +26 24.06.19 7,646 381 13쪽
35 첫 토벌전 (6) +16 24.06.18 7,803 349 13쪽
34 첫 토벌전 (5) +22 24.06.17 7,922 361 14쪽
33 첫 토벌전 (4) +15 24.06.16 8,171 344 15쪽
32 첫 토벌전 (3) +22 24.06.15 8,548 373 14쪽
31 첫 토벌전 (2) +35 24.06.14 8,913 366 13쪽
30 첫 토벌전 (1) +20 24.06.13 9,277 368 14쪽
29 바르다 (5) +43 24.06.12 9,492 488 13쪽
28 바르다 (4) +23 24.06.11 9,643 419 13쪽
27 바르다 (3) +11 24.06.10 9,631 397 14쪽
26 바르다 (2) +18 24.06.09 9,890 387 14쪽
25 바르다 (1) +14 24.06.08 10,338 424 14쪽
» 마법사의 초대 +13 24.06.07 10,297 421 13쪽
23 승전 연회 +16 24.06.06 10,460 423 13쪽
22 대전사 (5) +16 24.06.05 10,547 417 16쪽
21 대전사 (4) +12 24.06.04 10,384 387 14쪽
20 대전사 (3) +10 24.06.03 10,633 381 14쪽
19 대전사 (2) +11 24.06.02 10,888 394 15쪽
18 대전사 (1) +17 24.06.01 10,979 382 14쪽
17 본야드 (4) +17 24.05.31 11,010 413 13쪽
16 본야드 (3) +15 24.05.30 10,989 390 13쪽
15 본야드 (2) +15 24.05.29 11,269 422 14쪽
14 본야드 (1) +8 24.05.28 11,621 415 15쪽
13 세상 밖으로 (3) +11 24.05.28 11,511 439 14쪽
12 세상 밖으로 (2) +10 24.05.27 11,742 415 14쪽
11 세상 밖으로 (1) +16 24.05.27 12,092 454 15쪽
10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10) +12 24.05.26 12,257 407 14쪽
9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9) +15 24.05.26 11,928 421 13쪽
8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8) +7 24.05.25 12,180 377 12쪽
7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7) +13 24.05.25 12,320 371 14쪽
6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6) +15 24.05.24 12,615 365 12쪽
5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5) +27 24.05.24 13,215 479 15쪽
4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4) +10 24.05.23 13,466 394 14쪽
3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3) +11 24.05.23 14,256 388 14쪽
2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2) +20 24.05.22 16,200 428 16쪽
1 3가지 세상을 이해하는 자 (1) +19 24.05.22 20,049 483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