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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헤라

아포칼립스 부여마법사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베르헤라
그림/삽화
주6일 연재, 월요일은 쉽니다
작품등록일 :
2022.11.27 19:03
최근연재일 :
2023.02.01 15:16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416,953
추천수 :
13,804
글자수 :
338,625

작성
23.01.24 16:19
조회
4,030
추천
219
글자
16쪽

#047 무당의 창, 무당의 성수

DUMMY

#047 무당의 창, 무당의 성수


마을 주민 몇 사람이 죽은 자들을 위한 추모식을 하고 싶다고 말을 해왔다.


"거창한 건 아닙니다. 그저 가족을 잃은 사람들끼리 모여 기도를 드리려는 거예요. 무덤 앞에서요."


첫 번째 지진 때 어머니를 잃었다는 남자는 어깨를 약간 늘어뜨리고 말했다.


"어머니가 어디에 묻히셨는지, 솔직히 저는 돌아가신 장소조차 모릅니다. 그래서...."


마음의 정리 같은 걸 전혀 할 수 없었다고, 남자는 주름진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말했다.


"하지만 무당은, 그 왜, 죽은 사람을 위해 굿도 하잖아요. 당신이 뭔가 한마디 해주면 죽은 사람들의 마음도 편해지지 않을까 하고요. 부탁입니다."


남자 뒤쪽에도 몇 명이 서 있었다.

다들 비슷한 마음인 모양이다.

나는 진짜 무당이 아니고, 내가 몇 마디 한다고 해서 죽은 이에게 들리는 것도 아니다.


"...."


내가 곤란한 표정을 짓자, 남자 뒤쪽에 있던 사람이 입을 열었다.


"뭔가 대단한 걸 해달라는 건 아닙니다. 그저 한마디 잘 지내라, 그런 말이면 돼요. 죽은 사람보다는 우리들의 마음이 괴로워서."


나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무당이라고는 하지만 실제로 신내림을 받거나 뭔가 역학 같은 걸 공부한 건 아닙니다. 그것만은 알아두세요."

"예."

"물론입니다. 감사합니다, 세영 씨."


추모식은 다음 날 아침 일찍, 투석구 연습이 끝난 뒤로 정해졌다.

추모식 이야기를 한 건 대여섯 명 정도 되는 사람이었지만, 누군가가 게시판에 공고를 붙이는 바람에 마을 사람 전체가 모이게 되었다.

시신이 어디에 묻혔는지 모르거나 다른 곳에서 가족이 죽은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들까지 모두 2차 지진 때 시신을 묻은 공동 무덤 앞에 모여 섰다.

주희와 민정이, 종우 형제도 함께였다.

사람들이 모두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는다.

잠시 시간이 지난 뒤, 나는 무덤 앞으로 나가 안식의 주문을 외웠다.


"평화로운 땅에 그대 머물라, 영혼이여 깊이 잠들어라."


이 땅 밑에 있는 죽은 자들에게는 이미 주문을 마쳤다.

지금 이 자리에서 외워봤자 아무 소용도 없다.

그래도 약간의 마력을 담아 여러 번 되풀이한다.

안식의 주문이 허공으로 퍼지면서, 훌쩍거리는 소리가 사람들 속에 흐르기 시작했다.

크게 우는 사람은 없다.

그저 조금씩 조금씩 숨죽여 흐느꼈다.

잠시 그렇게 시간을 보낸 뒤 추모식은 싱거울 정도로 금세 끝나버렸다.

한두 명씩 흩어져 마을로 가면서 누군가가 중얼거렸다.


"이상하죠. 세영 씨의 목소리가 들리는 동안 왠지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뭔가 막힌 게 내려간 것 같아요."

"그래요,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으며, 나는 주희와 나란히 걸어 목욕탕 건물로 향했다.


"이상하지, 오빠. 나도 그래. 왠지 마음이 편해진 것 같아."


주희가 코를 훌쩍거리며 말한다.


"글쎄, 마력이 들어있었으니까. 어쩌면 그래서일지도 모르지."

"우리 아빠는... 괜찮을까... 언데드 되지 않을까."


언데드 소식을 듣자 걱정이 된 것 같다.

나는 그녀의 어깨를 안았다.


"아저씨는 괜찮아. 내가 안식의 주문을 외워드렸으니까. 그렇게 묻힌 사람은 언데드로 변하지 않아."

"... 그랬구나."


주희는 그렇게 말하며 멍하니 하늘을 보았다.


"고마워, 오빠."

"...."


하늘만 쳐다보며 걷던 주희는 잠시 뒤에 앞으로 고꾸라졌다.

물론 내가 잡고 있었기 때문에 땅에 엎어지는 건 면했지만.

나는 그녀를 잡으면서 문득 속으로 중얼거렸다.


'아저씨, 걱정 마세요. 제가 붙어있으니까요.'


왠지 이렇게 덜렁거리는 주희를 걱정하고 있을 것 같아서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주희가 목욕탕 건물로 들어간 뒤, 나는 집에 가서 외출 준비를 했다.

이제 성스러운 창과 성수를 어떻게든 만들어 낼 시간이다.


"...."


자신 있게 말하기는 했지만, 정말 가능한 걸까.

어쨌든 지구에서 성스럽다고 하면 교회나 절일 것이다.

무너진 건물 더미 어딘가에서 십자가 같은 걸 본 것 같지만,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머릿속을 더듬어 봐도 어디에서 봤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절은 아예 본 적조차 없는 것 같다.

마을을 나와 하루 동안 폐허를 걸어 다녔지만 내가 찾은 건 돌더미 속에서 삐죽이 나온 십자가 일부분뿐이었다.

무덤처럼 불룩한 건물 더미 위로 각이 진 막대기가 조금 솟아 있었다.


'여긴 안 되겠어.'


이곳은 첫 번째 지진이 다른 지역보다 컸다.

지각 변동이라도 있었던 것처럼 땅이 쭉 벌어져 이쪽과 저쪽이 갈라질 정도였던 거다.

혹여 다른 교회를 찾더라도 이런 꼴일 게 뻔했다.

이 폐허 더미에서 그나마 살아남은 건물은 거의 주위에 큰 게 없는 곳이었다.

그런 곳에 교회가 있으면 몰라도, 아니, 그래도 힘들었을 것이다.

교회라는 게 보통은 위로 뾰족한 지붕을 올려 십자가를 보이게 하니까.

이번 지진에서 그런 식으로 일부분을 높이 올린 건물은 살아남은 게 없었다.

그저 땅만 흔들려도 후두둑 무너져 버렸던 것 같다.

그 상황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얼마나 운이 강한 건지, 지금에 와서야 생각해 본다.


"...."


주희가 그런 지진에서 살아남아 다행이다.

안도하는 마음에 깊은 숨이 나왔다.

확 트인 공간에서 사방을 둘러보고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나는 작게 귀환이라고 중얼거렸다.

목적지는 첫 번째로 만들었던 은신처다.

주희가 알려준 골목 안의 이층집.

그 근처는 아파트가 거의 없어서 남아있는 건물도 많다.

단순히 큰 건물이 없어서라기보다는 지진이 다른 곳보다 크지 않았기 때문일 거다.

그런 곳이라면 작은 교회 정도는 남았을지 모른다.

평소처럼 골목 안쪽에 숨겨지듯 있는 작은 뒷마당으로 불쑥 나타난 뒤, 나는 잠시 귀를 기울였다.

아주 먼 곳에서 비명소리가 들린 것 같다.

비록 세상이 이렇게 되었지만 사람의 비명은 흔하지 않다.

오히려 숨죽여 몰래 숨어지내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세상은 더욱 조용해졌다.

비명은 한두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계속 이어진다.


'대체 무슨 일이지?'


왠지 불길한 생각이 든다.

이곳에서 밖으로 나갈 때는 담과 이웃해 있는 뒤쪽 건물로 귀환해 이동한다.

그쪽으로는 별일 없었다.

평소처럼 조용하고 사람의 기색도 없다.

나는 창을 거머쥐고 조용히 골목으로 나갔다.

바닥에 점점이 피가 뿌려진 것이 보였다.

거리에는 사람의 그림자가 전혀 없었다.

그저 멀리에서 찢어지는 듯한 비명만 들려왔다.

서넛? 아니면 다섯 정도일까.

가늠하기 어렵다.

비명은 한동안 뾰족하게 허공을 찢으며 울리다 조금씩 사그라들었다.

여럿이던 비명이 한두 사람의 목소리로 줄어들었다.


"...."


몸이 잔뜩 긴장했다.

아무래도 평상시와는 다른 느낌이 든다.

나는 사방의 기색에 더욱 주의하면서 비명의 방향을 향해 나아갔다.

골목이 교차하는 지점에 이르렀을 때였다.

뭔가가 불쑥 튀어나왔다.

상대가 사람인지 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무심코 창을 휘둘렀다.

푹, 뭔가를 찌르는 느낌이 손끝으로 전해졌지만, 비명은 터지지 않았다.

대신 푸시시, 묘한 소리가 났다.


"...."


몇 발자국 물러서며 창을 뽑는다.

눈앞에 서 있는 것은 눈알 한쪽이 없어진 남자였다.

허름한 옷에는 흙이 묻고, 머리 위쪽 일부가 일그러져 있었다.

언데드다.

내 창이 꽂혔던 언데드의 가슴 구멍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올랐다.

푸시... 푸시시... 묘한 소리를 내며 가슴의 구멍이 녹아내렸다.

한 박자 늦게 언데드 입에서 낮은 비명이 흘렀다.


"... 으어... 어... 어어...."


언데드가 팔을 허우적거리며 나를 잡으려고 했다.

나는 뒤로 물러서며 창을 내밀었다.

놈의 머리를 찌른다.

창은 언데드의 남아있는 눈을 뚫고 들어갔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진득한 액체가 바닥으로 튀었다.

눈과 그 주위의 살이 녹아내린다.

마치 산성 액체에 녹는 것처럼 보였다.

창으로 심장 부근을 찌르자, 언데드는 고통스러운 신음을 약하게 흘리며 무릎을 꿇었다.

다시 창으로 머리 위쪽에서 아래를 찌르자, 언데드는 몸에서 연기를 피우며 서서히 몸을 무너뜨렸다.

움직이느라 소리가 나서 그런지, 아니면 살아있는 인간의 생기에 반응하는 건지, 먼발치에서 언데드 몇이 허우적거리며 걸어오는 게 보였다.

빠르지는 않지만 그렇게 느리지도 않다.

놈들은 꾸준한 속도로 나를 향해 똑바로 오고 있었다.

내 위치를 확실하게 인지한 모양이다.

나는 배낭에 넣어두었던 생수병 두 개를 꺼냈다.

한 개는 그냥 생수, 다른 한 개는 정수 기능이 붙은 것이다.

언데드가 더 몰려들기 전에, 나는 재빨리 뚜껑을 열어 쓰러진 언데드에 뿌렸다.

일반 생수가 닿았을 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정수 기능이 붙은 물이 닿자 언데드의 몸은 부식하는 것처럼 녹아내렸다.

강력한 산에 닿은 것 같다.

순식간에 뼈가 드러나고, 잠시 뒤에는 뼈조차 녹기 시작했다.


'맙소사. 나, 성기사나 신관 같은 게 된 건가.'


어쨌든 알고 싶은 건 알았다.

이제 언데드가 가까이 오기 전에 도망쳐야 한다.

나 혼자서는 아무리 성수와 창이 있어도 다 죽이지 못할 테고, 잘못하면 오히려 내가 위험해진다.

지금 세상에서 큰 상처라도 입어 버리면 아무리 부여 마법을 쓸 수 있어도 소용없다.


"...."


아주 잠깐 비명이 터졌던 곳에 신경이 쓰였지만, 더 이상의 비명은 들려오지 않았다.

누구인지 모르지만 이미 상황은 끝났을 것이다.

나는 언데드가 코앞까지 다가온 것을 보며, 물물교환 도시 근처의 폐허로 귀환했다.

연못 주위에 있는 곳이다.

내가 물물교환 도시 근처에서 물건 찾으러 다닐 때마다 이용하는 중간지점 중 하나.

이곳은 건물이 무너지면서 일부만 남아 입구가 매우 좁았다.

짓다 만 건물인데다 내부의 공간도 좁아서 일부러 사람이 들어갈 만한 곳은 아니었다.

내가 사용하는 중간지점은 대부분 그런 장소다.

누구의 눈에도 매력적이지 않게 보이는 건물, 혹은 무너져서 입구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곳.

은신처에는 모두 보안 시스템을 부여했지만, 이런 중간지점에는 아무것도 되어 있지 않았다.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마력의 양에는 한도가 있고, 한두 곳도 아닌 중간지점마다 모두 마법을 쓸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러 사람의 흥미를 끌지 않을 곳을 중간지점으로 사용하는 건데, 앞으로는 보안 시스템만이라도 부여해야 할지 모르겠다.

인간은 이런 곳에 들어오지 않지만, 언데드는 또 다르니까.


"하아...."


햇빛이 약간 들어오는 건물 내부에 서자, 나는 긴 숨을 쉬며 벽에 등을 기댔다.


"그 도시에 언데드가 발생했을 줄이야."


서울 위쪽에서 발생했다고 하니 다른 곳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설마 그곳이라고는.

내가 살던 도시라 그런지 기분이 묘하다.


'그 언데드... 모습이 깔끔했지.'


지금이 겨울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죽은 뒤 언데드가 되는 순간부터 부패가 멈추는 건지는 모르겠다.

다른 언데드의 모습도 사람의 형태가 거의 남았던 걸 보면 후자일 가능성이 크다.

마음이 무거워졌다.

나는 지구에서 지진이 일어난 이유가, 저쪽과 이 세계의 길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생각했다.

몬스터를 보내는 길 때문이라고.

그 생각이 완전히 틀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분명히 뭔가를 보내는 길이 만들어졌다.

다만 몬스터가 아니라, 흙과 공기, 마력, 그런 것들이었을 뿐.

물물교환 도시 쪽의 땅이 그렇게 갈라진 것도, 이 땅에 지진이 생긴 것도, 어쩌면 저 세계의 흙이나 물 같은 게 지구의 것과 섞이는 과정이었을지 모른다.

저쪽 세계에서 마법사와 왕, 귀족들이 가장 보내고 싶어 했던 건 어쩌면 몬스터보다는 언데드를 만들어내는 환경이 아니었을까.


'내가 여전히 마법을 쓸 수 있는 것도 그래서인가.'


원래 지구에 없던 마력이 지금은 있기 때문에.


'하아, 빌어먹을 놈들.'


자기들의 위험을 회피하자고 다른 세계를 망가뜨려?

천 조각으로 능지처참해도 모자랄 것 같다.

나는 땅이 꺼져라 길게 숨을 쉰 뒤 건물에서 나왔다.

약간 떨어진 연못으로 간다.

더러워진 창을 물로 씻으면서 다시 한숨이 입에서 새 나왔다.

창으로 찔렀을 때의 언데드의 반응과 성수를 끼얹음으로써 확인한 바에 따르면 아무래도 나는 성기사, 아니 신관 같은 게 된 모양이다.

내 손, 혹은 마력을 거친 물건이 언데드를 죽일 수 있는 거다.


'무당이라고 사람들이 인정하기 때문인가.'


내가 무당이라고 말했기 때문은 아닐 거다.

그런 식으로 힘을 갖게 된다면 나는 마왕도, 신도 될 수 있다.

사람들이 나를 무당으로 믿음으로써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작용한 거겠지.


'이건 좀 애매하네.'


사람들이 믿음으로써 무당이 된 거라면, 그 믿음을 잃어버리는 순간 나는 다시 신성한 힘을 잃게 될지 모른다.


'언제까지 사용할 수 있을지 모르는 힘인가.'


그렇다면 당분간은 창과 성수 만드는 데 주력해야겠다.

나는 물끄러미 생수통을 내려다보았다.

단순히 마력을 붓기만 해도 만들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뭔가를 적어 넣으면 효과는 더 확실해질 것이다.

나중에 구분하기에도 좋고.

나는 작게 한숨 쉰 뒤 집으로 귀환해 페트병을 몇 개 가져왔다.

거기에 물을 담으면서 매직으로 적어 넣는다.


[무당의 성수]


부끄러운 건 나도 알아.

하지만 이게 가장 효과가 좋을 거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마을로 돌아가자, 나는 곧바로 최근 자경대원이 된 남자를 찾아갔다.

일전에 창을 만들어준 사람이다.

그는 마을 외곽에 있는 건물에서 살고 있었다.

원래 가구 공방이었던 곳인데, 주인은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른다.

남자는 그곳에 자리를 잡은 뒤부터 창을 만들고 있었다.

원래 목공 하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창을 만드는 시간은 꽤 걸린다.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면서 틈틈이 만드는 것이다 보니 느릴 수밖에 없다.

나를 보자 남자가 빙그레 웃었다.


"세영 씨가 우리 집에 웬일입니까. 혹시 무슨 일이 있나요?"

"아니요. 부탁이 있어서 왔습니다."

"말씀하세요."


남자가 진지한 얼굴로 나를 보았다.


"언데드가 발생했다는 공고는 보셨죠?"

"예. 솔직히 말하면 믿을 수 없는 일이라 긴가민가해요."


남자의 미심쩍은 얼굴을 보면서 나는 말을 이었다.


"사실입니다. 진짜로 언데드는 발생하고 있어요."

"...."

"몬스터 문제도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창 만드는 일에 집중해 줬으면 합니다. 그리고 전량 저에게 주세요. 음식은 기본적으로 제가 책임지죠. 그 외에도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말해 주세요."


남자는 여전히 언데드에 대해서는 믿을 수 없는 것 같다.

표정에서 그게 그대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인다.


"언데드 같은 건 솔직히 못 믿겠어요. 시체가 움직인다니, 말이 안 되는 일이니까요. 하지만 세영 씨가 뭔가 필요하다고 하면 당연히 해드려야지요."


그가 만들어둔 창이 세 개 있었다.

그것도 모두 내가 받기로 했다.

창을 집으로 가져온 뒤에는 당연히랄까, 마력을 붓기 전에 매직으로 글자를 적어 넣었다.


[무당의 창]


부끄러워.

정말 부끄럽다.

하지만 언데드가 내 창에 찔려 녹는 걸 본 거야.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 창피함을 무릅쓸 가치는 있다.


'오늘 밤 늦게까지 마력을 부은 뒤에 다시 가서 효과가 있는지 봐야지.'


잠시 마력을 부으며 깨달은 거지만, 이 창과 성수는 확실하게 효과가 있다.

같은 시간 동안 마력을 부었을 때 몇 배나 힘든 게 느껴지니까.

겨우 두 시간 마력을 부었을 뿐인데 눈앞이 팽팽 돌고 노래질 정도로 힘이 들었다.


'쉽지 않겠는데, 이거.'


죽겠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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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7

  • 작성자
    Lv.46 nu******..
    작성일
    23.01.24 16:44
    No. 1

    무창ㄷㄷ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99 타레엘프
    작성일
    23.01.24 16:44
    No. 2

    그냥 인첸트가 아니라 신성화라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淸花
    작성일
    23.01.24 16:58
    No. 3

    인첸터가 왜 성직자 능력을 가지게 됬을까요? 믿음의 힘?? 조금 애매한데...인첸터의 능력자체가 믿음에서 기인한다면 뭐 그럴사 할거도 같네요. 원래 믿음으로 만들어지는 능력인데 사람들의 강한 믿음이 능력자 자체에도 영향을 끼쳤다. 뭐 그래되려나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스맛폰이네
    작성일
    23.01.24 19:05
    No. 4

    언데드는 신성한 샷건이 필요한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구운화강암
    작성일
    23.01.25 10:09
    No. 5

    부여마법이라는 것 자체가 한계가 없는듯 미약한 힘이더라도 계속 중첩시킬 수 있고 성직자가 되었다기 보다는 신성을 미약하게 부여할 수 있는것을 알게됬다가 맞지 않을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신상두부
    작성일
    23.01.25 15:31
    No. 6

    아닠ㅋㅋ창에 무당의 창이라고 한글 써있다니까 정직한 한글로 구찌라고 써 있던 구찌신상 떠올려지잖아 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1 두둥타악
    작성일
    23.02.01 22:26
    No. 7

    수치사각인데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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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048 죽은 줄 알았던 어머니가 돌아오셨다 +12 23.01.25 3,962 198 13쪽
» #047 무당의 창, 무당의 성수 +7 23.01.24 4,031 219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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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045 되살아나는 사람들 +14 23.01.22 4,518 229 14쪽
44 #044 새로운 소식 +10 23.01.21 4,636 22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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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025 남는 사람, 떠나는 사람 +4 23.01.02 6,575 231 13쪽
24 #024 문제없는 곳은 없지 +10 23.01.01 6,596 213 12쪽
23 #023 물물교환 도시 +9 22.12.31 6,745 226 13쪽
22 #022 불쾌한 사람들 +7 22.12.30 6,910 244 14쪽
21 #021 냄비 속 개구리 +8 22.12.29 7,112 233 16쪽
20 #020 우리가 사는 지옥 +9 22.12.28 7,239 247 14쪽
19 #019 두려움의 대상 +8 22.12.27 7,481 224 14쪽
18 #018 습격 +7 22.12.26 7,614 230 12쪽
17 #017 친동생 아니에요 +9 22.12.25 8,069 234 14쪽
16 #016 지워지지 않으니까 흑역사다 +8 22.12.24 8,496 244 14쪽
15 #015 유사 아공간 +12 22.12.23 8,952 273 14쪽
14 #014 오빠가 길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6 22.12.22 8,952 250 13쪽
13 #013 폭주족 +8 22.12.21 9,043 291 13쪽
12 #012 경찰관 김중배, 너는 누구냐 +5 22.12.20 9,500 269 15쪽
11 #011 도둑 +12 22.12.19 10,085 285 15쪽
10 #010 주희야, 오빠 마법사야 +10 22.12.18 10,518 302 14쪽
9 #009 불행한 사람들의 세상 +10 22.12.17 10,576 313 14쪽
8 #008 미쳐버린 음식값 +7 22.12.16 11,016 297 13쪽
7 #007 어... 혹시... 세영 오빠? +9 22.12.15 11,789 293 14쪽
6 #006 도덕이 사라진 세상 +12 22.12.14 12,640 312 13쪽
5 #005 지레짐작 설레발이었던 것 같다 +11 22.12.13 13,892 341 13쪽
4 #004 이 녀석, 겨우 돌아왔구나, 걱정했다. +12 22.12.12 15,727 384 14쪽
3 #003 만일 이 세상에 나 혼자라면 +10 22.12.11 17,589 378 14쪽
2 #002 지구가 절찬 멸망 중이었다 +31 22.12.10 20,792 415 13쪽
1 #001 이세계서 지구로 귀환했더니 +44 22.12.09 26,652 52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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