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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헤라

아포칼립스 부여마법사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베르헤라
그림/삽화
주6일 연재, 월요일은 쉽니다
작품등록일 :
2022.11.27 19:03
최근연재일 :
2023.02.01 15:16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412,064
추천수 :
13,791
글자수 :
338,625

작성
23.01.19 19:21
조회
4,778
추천
254
글자
15쪽

#042 사부님, 제자로 받아주세요!

DUMMY

#042 사부님, 제자로 받아주세요!


나는 남자들이 가까이 다가오는 걸 보면서, 몸을 조금 비틀었다.

소년은 여전히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종우야, 내가 눈을 감으라고 하면 내 말대로 할 수 있겠니?"


종우의 머리가 위아래로 작게 진동하며 흔들렸다.

입이며 턱이며, 몸 전체가 떨려서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모양이다.

그래도 정신없이 턱이 떨리면서 천천히 말이 샜다.


"... 으... 우에... 네...."


내 말에 대답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착한 아이다.

그리고 불쌍한.

이런 상황에서도 누군가의 명령이 떨어지면 충실하게 그걸 따른다.

얼마나 오랫동안 그런 생활을 해왔는지 알 수 있었다.

나는 최대한 부드러운 목소리가 되도록 노력하면서 다시 말했다.


"약속이다. 눈을 감으라고 하면 꼭 내 말대로 해야 해."

"... 네... 네...."


이번에는 제대로 된 말이 나왔다.

한 번 대답하면 생각하지 않아도 그 말이 그대로 나오는 모양이다.

그건 그것대로 또 마음이 아파졌다.

아, 정말, 아이와 관계되는 건 이래서 싫다.

마음이 제멋대로 흔들려 중심이 잡히지 않는다.

나는 작게 한숨 쉬며 시선을 남자들에게 되돌렸다.

남자들이 달려와 종우를 보고 울부짖는 것처럼 외치기 시작했다.


"겨우 찾았다."

"이 새끼야! 감히 우리 걸 들고 튀어?"

"이거 봐라, 그 쬐끄만 쥐방울 새끼는 어디에 두고 너 혼자야! 그놈 어디 갔어! 내 손가락 물고 튄 놈 어디 있냐구! 그놈 잡으면 그냥 콱 죽여버린다!"


남자들이 내 뒤에 있는 종우를 물어뜯을 듯이 난리다.

내가 없었다면 종우는 벌써 놈들 발 앞에서 구르고 있었을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창을 들고 있어서인지, 남자들은 지나치게 접근하지 않은 채 거리를 약간 두고 있었다.

창길이의 1.5배 정도 되려나.

창이 닿지 않을 정도의 거리만큼 떨어져 있다.

여차하면 협력해서 공격하려는지 남자들은 나를 향해 부채꼴로 둥글게 서 있었다.

그러나 이 거리는 저들뿐 아니라 나한테도 적당하다.

투석구를 쓰기에는 거리가 조금 짧지만, 이쪽에는 자동조준 기능이 붙어 있는 거야.

던질 수만 있으면 오케이다.

창에도 그런 기능이 알게 모르게 붙어 있으니, 야구방망이와 쇠 파이프만 먼저 처리할 수 있으면 승산은 충분하고도 남는다.

나는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돌멩이를 한 개 꺼내 투석구 중앙에 올렸다.

그리고 빙빙 돌린다.

창은 언제든지 들 수 있도록 왼쪽 겨드랑이에 끼웠다.

머릿속으로는 누굴 먼저 맞추고 그 뒤에는 어떤 식으로 움직일지 계산하면서, 나는 남자들의 행동을 하나도 놓치지 않도록 온몸의 신경을 곤두세웠다.

남자들이 서로 얼굴을 쳐다본다.

내가 아무 말 없이 싸울 준비를 하니 이상한 모양이다.

어쩌면 숫자를 보고 물러설 거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야구방망이를 든 남자가 으르릉거리는 것처럼 종우를 보더니 내게 시선을 주었다.


"당신, 어디서 저 애를 만났는지 모르지만 조심하는 게 좋을 거요. 저놈하고 동생 놈 있거든. 쬐끄만 놈. 보기에는 착하고 고분고분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도둑놈이야. 두 놈이 우리 음식을 훔쳐서 도망갔어. 방심하다가는 댁도 그렇게 뒤통수 맞는다구. 게다가 여자까지...."


남자가 문득 말을 멈췄다.

뒷말을 듣지 않아도 대강은 짐작이 갔다.

어쩌면 종우 형제뿐 아니라 여자까지 감금 폭행하고 있었을지 모른다.

이 남자들이 이토록 화를 내는 것도 어쩌면 그래서.

단순히 아이 노동력이 아쉬워서라든가, 애들이 음식을 훔친 거였다면 이렇게 찾아다니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마 종우 형제가 도망치면서 여자를 몰래 놔주었던가, 그게 아니면 함께 도망치려고 계획했던가, 그랬던 거겠지.

안타까운 일이고, 고귀한 영혼을 가진 누군가가 알면 이 남자들을 응징해야 한다고 주장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세상이 이렇다.

한 발만 들어가 보면 이런 비참한 일은 쌔고 쌨을 것이고, 일일이 간섭하다 보면 한 발 걸음을 뗄 때마다 다시 멈춰야 한다.

끝이 없을 거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어쩌다 손이 닿은 이 아이를 저들 손에 넘겨주지 않고 마을에 인계하는 정도일까.

어쨌든 남자들의 말을 더 이상 들을 필요는 없다.

나는 한 발 앞으로 나서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당신들에게도 뭔가 이유가 있어서 쫓아온 거겠지. 하지만 이제 이 아이는 내 동행이다. 당신들은 손 떼."

"하아? 뭐라고 씨부렁거리는 거야, 이 새끼."

"우리 다섯 명을 혼자서 상대하겠다는 건가?"

"얼마나 우리를 우습게 여기는 거야!"

"괴상한 창 하나 있다고 뭐, 천하무적이라도 된 줄 아나?"


기가 막힌 듯 남자들이 웃는다.

한 명이 탕, 탕, 쇠 파이프로 가죽 장갑 낀 손바닥을 쳤다.

위협할 생각이었을까.

하지만, 흠, 그건 좀 아파 보이는데.

실제로도 아팠는지 자기 손바닥을 친 남자의 입가가 미세하게 비틀려 있었다.

나는 속으로 조금 웃었다.


'괜한 허세는 부리는 게 아니야.'


싸움에는 좀 익숙해진 것 같지만, 이 남자들은 원래 보통 사람이었을 것이다.

보통으로 학교를 졸업해, 보통의 직장에 다니는, 원래 세상에서 살았다면 폭력과는 전혀 상관없었을 평범한 남자.

그것이 단시일 내에 폭력과 남을 억압하는 맛에 물들어 힘에 취해버렸다.


'참 싫은 세상이 되었어.'


야구방망이 남자의 시선이 종우 옆에 있는 붉은 까마귀 사체를 향했다.

잘 손질해 놓은 고기가 나란히 돌 위에 있는 걸 보자, 남자의 눈동자에 좋지 않은 빛이 떠올랐다.


"도둑의 공범은 도둑이겠지."


금세 야구방망이 남자의 말뜻을 깨달은 모양이다.

옆에 있던 남자들이 히죽히죽 웃기 시작했다.


"그렇지. 저 새도 어쩌면 훔친 건지 모르겠네."


어쩌면 이런 일도 한두 번 해본 게 아닐지 모르겠다.

한 명이 목 잘린 새의 몸뚱이를 유심히 보더니, 영화에서 배운 듯한 웃음소리를 흘렸다.


"클클클, 몸에 멍 자국 같은 게 있는 걸 보면 돌에 깔린 걸 파낸 모양인데, 어디에 있던 거야? 솔직하게 말해주면 네놈만은 놓쳐줄 수도 있어."

"뭐야, 동행이니 뭐니 폼은 재 놓고, 결국엔 우리랑 같잖아. 저 꼬마를 들여보내 새를 꺼낸 거겠지."

"그런 건 동생 쪽이 잘하는데. 저 녀석은 동생 놈보다 크니까."


종우와 동생이 필요한 이유는 무너진 건물 안에 들여보내 물건을 빼 오기 위한 거였던 모양이다.

그리고 때때로 약해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상황에 따라 물건을 빼앗고.


"갈취하는 것뿐 아니라 강도로도 돌변하는 놈들이었나."


무심코 중얼거리자, 남자들이 킬킬 웃었다.


"강도는 무슨."

"이런 세상에 힘없는 놈은 찍소리도 못하는 거지, 뭔 당연한 소리를 하고 있어."


좋아, 정당방어다.

나는 뒤쪽에 시선을 주었다.


"종우야, 이제 눈 감아."

"... 네."


아이가 우는 것 같은 목소리로 대답하고 눈을 꽉 감았다.

곁눈으로 그걸 확인하는데, 야구방망이 남자가 파하, 하며 웃었다.


"뭔, 신파 찍냐? 눈 감아? 나 참 이렇게 겉멋 든 놈...."


남자의 말이 끝나기 전에 빙빙 돌리던 투석구에서 돌이 날아갔다.

거리가 가까운 것도 있어서, 돌의 위력은 보통 때보다 훨씬 컸다.

야구방망이 남자는 말을 끝마치지 못한 채, 코와 입 주변이 시뻘겋게 되면서 그대로 뒤로 넘어갔다.


"으헉!"


옆에 있던 쇠 파이프 남자가 비명 지르는 순간, 앞으로 몇 발자국 나가며 창을 앞으로 내지른다.

창은 정확하게 목을 꿰뚫었다.

내가 노린 건 그 밑이었는데, 미묘하게 각도가 빗나갔다.

이 창, 어쩌면 귀신이라도 씐 건가.

항상 미묘하게 빗나가 노리기 어려운 요점을 맞춘다.

창을 내민 덕분에 옆에 틈이 생겼다.

뭐, 그건 당연한 일이다.

나는 무술의 달인 같은 건 아니니까.


"끄아아아아아아!"


괴상한 소리를 지르며, 다른 남자가 빈틈을 노려 쇠 파이프를 휘둘렀다.

긴 무기를 가진 건 이 남자가 끝이다.

다른 두 명이 들고 있는 건 과도와 제법 큰 맥가이버 칼이었다.


'귀환.'


나는 작게 중얼거려 몇 걸음 뒤로 귀환했다.

쇠 파이프가 빈 허공을 가로질러 바닥을 친다.

작은 돌이 쇠 파이프에 맞아 옆으로 튀고, 동시에 남자들의 입에서 이상한 소리가 터졌다.


"어!"

"헉!"

"뭐야!"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

남자들의 움직임이 한순간 멈췄다.

나는 곧바로 창을 다시 내질렀다.

쇠 파이프를 든 남자의 귀로 커다란 창끝이 파고들면서 뼈 잘리는 감각이 손끝으로 느껴졌다.

이번에도 내가 노린 건 목이었는데 각도가 묘하게 빗나갔다.

역시 이 창은 뭔가 이상해.

자동조준 기능이 붙은 건 확실한데 목표가 괴상하다.


"히이익!"


순식간에 세 명이 죽자, 남은 두 명은 몸을 돌려 도망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림도 없지.

근처에 있는 돌을 주워 투석구에 올린다.

두어 번 빙빙 제자리에서 돌던 돌은 정확하게 달려가던 남자를 맞췄다.

마지막 남은 남자가 그 자리에 엎어지듯 무릎을 꿇었다.

약간 먼 거리에서 넙죽 바닥에 엎드리며 외친다.


"사,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미안하지만 항복은 받지 않는다.

나는 다시 돌을 날렸다.

일이 모두 끝난 뒤 내가 몸을 돌렸을 때, 종우는 아직 눈을 꽉 감고 있었다.

나름대로 상황을 파악하려고 했던 건지 하얗게 질린 얼굴이 잔뜩 긴장해 있다.


"끝났다."

"이제 눈 떠도 돼요?"


아이가 보기에는 참혹한 장면이지만 적어도 죽이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이 정도는 어쩔 수 없다.

물론 귀환을 보이지 않으려는 목적이 더 컸지만, 뭐, 어쨌든.


"그래."

"...."


내 말에, 두려운 것처럼 종우가 눈을 가만히 떴다.

아이는 바닥에 쓰러진 남자를 차례차례 본 뒤에 나를 올려다보았다.

무서워서 도망치려는 게 아닐까 생각했지만, 의외로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


아니, 왠지 이상하지만 오히려 눈이 반짝이고 있는데.

아이가 내 창과 투석구에 시선을 돌리더니 중얼거렸다.


"무협 영화 같아."


그렇게 말한 뒤 다시 눈을 반짝이고, 아이가 벌떡 일어섰다.

종우가 내 앞으로 바짝 다가서더니, 뭐라고 말하기 어려울 만큼 반짝거리는 표정으로 외쳤다.


"사부님! 제자로 받아주세요!"

"...."


미안해.

제자로 받아들여도 뭔가 가르칠 수 없다.

내 실력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마법이 일하고 있는 거니까.

아이가 너무 밝은 표정을 하고 있어서 거절하기가 곤란하지만, 이것만큼은 어쩔 수 없다.

진짜로 가르칠 수 없기 때문에.


"종우야, 미안하지만 그건 곤란...."


내가 말을 끝내기 전에 종우가 아, 하며 생각났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어쩌면 거절의 말을 듣고 싶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사부님! 우선 새부터 정리할게요. 아까 노끈으로 묶을 거라고 하셨죠?"


종우가 허둥지둥 새 고기 있는 쪽으로 달려가더니 거의 손질이 끝난 새의 발목을 노끈으로 묶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여섯 마리의 발목을 묶은 뒤 나를 돌아본다.


"사부님, 한 마리 남은 건 지금 손질할까요, 아니면 우선 마을로 갈까요?"

"...."


아니, 나는 너를 제자로 받은 적이 없는데.

내 표정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종우가 새 앞에 주저앉았다.


"알겠습니다, 사부님! 당장 손질할게요."


아니, 나는 그런 말은 한 적 없다.

하지만 애가 너무 열심이라 도저히 뭔가 말할 분위기가 아니었다.

게다가 내가 뭔가 말할 것 같으면 종우가 먼저 말하는 거야.

사부님이라고.

너무 밝고 예쁜 표정으로.


'어쩌지.'


곤란한 마음에 주름이 생겼던 모양이다.

종우가 새 손질을 마치고 나를 보더니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사부님, 피곤하시면 제가 어깨 주물러 드릴까요?"

"...."

"사부님, 저는 작고 말랐지만 그래서 일은 굉장히 잘하거든요. 비둘기도 잘 잡고, 먹이 찾는 것도 굉장히 잘해요. 전에 해봐서 자신 있어요. 미끼로 쓸 수 있는 벌레라든가, 아, 함정에 사용할 벌레 잡아 올까요? 아니면 돌 틈에 끼인 물건 같은 것도 굉장히 잘 빼내거든요."


종우가 메고 있던 가방에서 홀쭉한 나무 막대기를 꺼냈다.

북채인 것 같다.


"이걸 틈에 집어넣고 빙글빙글 돌리는 거예요. 그러면 벌어지는 틈새가 있어요. 그런 걸 찾는 요령이 있거든요. 조금 벌어지면 손을 넣어서 물건을 꺼내면 되는 거죠."


내가 제자를 거절하는 게 두려워서인지, 종우는 별 상관도 없는 이야기를 계속해서 이어갔다.

돌 틈을 벌린다고 말하지만, 나무 막대기 같은 걸로 그런 일이 가능할 리 없다.

아마 거의 벌리지 못한 상태에서 억지로 손을 밀어 넣어 뭔가를 꺼냈을 것이다.

북채를 만지는 아이 손등과 손톱이 모두 까지고 멍들어 있었다.

어디 한 군데 성한 곳이 없구나.

나는 속으로 작게 한숨 쉰 뒤 손질한 새 고기 앞에 쪼그려 앉았다.


"내가 가르칠 수 있는 건 알려주겠지만, 뭔가 대단한 건 없어."

"예! 사부님!"


대답하는 아이 목소리가 우렁차다.


"그 사부님 소리는 그만 해라. 그냥 형이라고 불러."

"...."


아저씨는 아니야.

아직 30도 안 됐으니까.

종우는 잠깐 대답하지 못하고 있다 눈물이 그렁그렁한 얼굴로 히죽 웃었다.


"예! 사부... 형님!"


왜 울어.

아이 우는 얼굴은 정말로 보기 곤란하다.

나는 아이 머리를 툭 건드리는 것처럼 쓰다듬은 뒤 묶은 새를 세 마리씩 양손에 들었다.


"사부, 아니 형님! 그건 제가 들게요!"

"넌 저거."


남은 한 마리를 가리키자, 종우가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지만 제가 한 마리만 드는 건."

"괜찮아. 여기서 마을까지는 제법 걸어야 하니까 저것만으로도 너한텐 힘들 거다."

"... 죄, 죄송해요."

"애가 그런 말 하는 거 아니야. 자, 가자."


내가 걷기 시작하자 종우는 허둥지둥 새를 들고 따라왔다.


"사부님! 어떻게 하면 저도 그렇게 잘 싸울 수 있을까요?"


글쎄, 네가 내 마법 무기를 가지면?

그렇게 말할 수는 없고, 나는 곤란해 끙 소리를 냈다.

뭔가 납득했다는 듯이 종우가 심각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남자는 과묵해야 하는 거죠."

"...."


아니야.

내가 어처구니없어 웃자, 종우도 따라 웃는다.

마을에 도착하자, 어제처럼 동생이 마을 끄트머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종우를 보자마자 얇은 몸으로 달려와 서로 부둥켜안는다.


"종우 형! 형아야! 살아 있었구나!"

"동생아! 시바, 이번에야말로 죽는 줄 알았어. 으어엉."

"형아.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나 사부님 제자 됐어. 그러니까 우리는 이제 강해지는 거야."

"... 에?"


동생이 눈물 가득한 얼굴로 형을 쳐다본다.


"이분이 우리 사부님."


종우가 자랑스러운 듯 나를 소개하자, 종기 얼굴이 더욱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변했다.

그래, 이상하겠지.

나도 이상해.

하아, 한숨 쉬는데, 언제 왔는지 옆에서 지켜보던 서경덕과 몇몇 남자들이 배를 움켜쥐며 웃고 있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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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3

  • 작성자
    Lv.70 백절불굴행
    작성일
    23.01.19 19:49
    No. 1

    훈훈하니 좋네요 건필

    찬성: 3 | 반대: 0

  • 작성자
    Lv.99 운동좀하자
    작성일
    23.01.19 20:12
    No. 2

    좋네요.
    근데 디진놈들이 가졌던 칼이나 무기는 수거 안하나요? 마을사람들에게도 그것들이 필요할텐데요.

    찬성: 3 | 반대: 0

  • 작성자
    Lv.47 똥싸고있네
    작성일
    23.01.19 20:38
    No. 3

    핥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6 타레엘프
    작성일
    23.01.19 20:43
    No. 4

    깔끔하게 처리완료! 시원하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82 MoH
    작성일
    23.01.19 21:26
    No. 5

    창: 사실 내가 창인지 칼인지도 모르겠어요. 목검에 식칼이라구요. 그래도 휘두르면 어떻게든 목표는 죽여드립니다. 대충 휘두르면 가장 가까운 급소를 콱 하고 찌르고 베어드릴게요.

    찬성: 6 | 반대: 0

  • 작성자
    Lv.99 풀님
    작성일
    23.01.19 21:50
    No. 6

    마을이 잘 커지고 좋은 사람들이 있었으면. 피폐한것도 액션활극도 재미있지만 힐링물도 좋음.

    찬성: 3 | 반대: 0

  • 작성자
    Lv.99 골드세인트
    작성일
    23.01.19 22:48
    No. 7

    휘둘리는건가? 착한척 ?

    찬성: 1 | 반대: 8

  • 작성자
    Lv.99 아이젠
    작성일
    23.01.19 23:22
    No. 8

    요즘 문피아에는 괴상한 사람들이 많아졌어.
    호의를 베풀면 호구라고 하고
    불쌍한 사람을 챙기면 답답하다고 하고
    누군가를 위해 나서서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 부딫히면 휘둘린다고 해.
    참 신기한게 자신 또한 현실에서 누군가 덕에 살고 있으면서 극한의 이기주의, 극한의 양아치를 동경하는듯 보여.
    소설에서 꼭 나오는 사기꾼, 인간 도살자들, 악역들이 하는 말이 딱 저 사람들이 하는 말과 같아서 소름 돋기도 하고

    찬성: 16 | 반대: 1

  • 작성자
    Lv.97 화염천
    작성일
    23.01.19 23:26
    No. 9

    잘보고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혼돈군주
    작성일
    23.01.19 23:59
    No. 10

    우리 사회가 그만큼 각박해지고 살기 어려워졌다고 생각하면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가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 심한 감이 없지 않네요.
    광주 518 민주항쟁시에 거의 2주정도던가? 무정부 상태였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미국같으면 거의 모든 상점들이 약탈당하고 일반 주택까지도 약탈당했을 텐데 당시 광주에선 단 한건의 약탈사건도 없었지요.
    하지만 현재에 같은일이 벌어지면 아마 미국하고 비슷한 일이 벌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9 淸花
    작성일
    23.01.20 08:02
    No. 11

    ㅋㅋㅋ 오늘도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화이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레이바트
    작성일
    23.01.20 19:19
    No. 12

    베르헤라님 소설은 힐링물 확정이라서 안심하고 볼 수 있지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9 풍뢰전사
    작성일
    23.01.23 12:07
    No.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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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039 미친놈이다 +14 23.01.16 5,275 247 13쪽
38 #038 형 좀 구해주세요 +10 23.01.15 5,532 211 15쪽
37 #037 부러움과 동경 +24 23.01.14 5,549 229 13쪽
36 #036 뒤처리와 새의 분배 +10 23.01.13 5,442 215 15쪽
35 #035 새들이 도망치다 +12 23.01.12 5,477 232 13쪽
34 #034 몬스터, 붉은 까마귀 +17 23.01.11 5,609 224 13쪽
33 #033 두 번째 지진 +13 23.01.10 5,752 218 12쪽
32 #032 추억의 음식과 고기 가루 +9 23.01.09 5,916 216 13쪽
31 #031 미안, 그거 오빠가 한 거다 +4 23.01.08 6,103 215 15쪽
30 #030 절도 전과만 12범 +7 23.01.07 6,012 224 14쪽
29 #029 도둑이 웃고 있다 +8 23.01.06 6,120 214 14쪽
28 #028 미래를 꿈꾼다 +8 23.01.05 6,305 224 16쪽
27 #027 휴대용 정수기를 발명했다 +7 23.01.04 6,419 215 15쪽
26 #026 마법에 이름표를 +6 23.01.03 6,368 227 15쪽
25 #025 남는 사람, 떠나는 사람 +4 23.01.02 6,507 231 13쪽
24 #024 문제없는 곳은 없지 +10 23.01.01 6,528 213 12쪽
23 #023 물물교환 도시 +9 22.12.31 6,673 226 13쪽
22 #022 불쾌한 사람들 +7 22.12.30 6,832 244 14쪽
21 #021 냄비 속 개구리 +8 22.12.29 7,033 233 16쪽
20 #020 우리가 사는 지옥 +9 22.12.28 7,161 247 14쪽
19 #019 두려움의 대상 +8 22.12.27 7,401 224 14쪽
18 #018 습격 +7 22.12.26 7,531 230 12쪽
17 #017 친동생 아니에요 +9 22.12.25 7,982 233 14쪽
16 #016 지워지지 않으니까 흑역사다 +8 22.12.24 8,409 244 14쪽
15 #015 유사 아공간 +12 22.12.23 8,854 273 14쪽
14 #014 오빠가 길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6 22.12.22 8,859 250 13쪽
13 #013 폭주족 +8 22.12.21 8,948 291 13쪽
12 #012 경찰관 김중배, 너는 누구냐 +5 22.12.20 9,397 269 15쪽
11 #011 도둑 +12 22.12.19 9,981 285 15쪽
10 #010 주희야, 오빠 마법사야 +10 22.12.18 10,405 302 14쪽
9 #009 불행한 사람들의 세상 +10 22.12.17 10,469 313 14쪽
8 #008 미쳐버린 음식값 +7 22.12.16 10,902 297 13쪽
7 #007 어... 혹시... 세영 오빠? +9 22.12.15 11,666 293 14쪽
6 #006 도덕이 사라진 세상 +12 22.12.14 12,510 312 13쪽
5 #005 지레짐작 설레발이었던 것 같다 +11 22.12.13 13,743 340 13쪽
4 #004 이 녀석, 겨우 돌아왔구나, 걱정했다. +12 22.12.12 15,554 383 14쪽
3 #003 만일 이 세상에 나 혼자라면 +10 22.12.11 17,395 377 14쪽
2 #002 지구가 절찬 멸망 중이었다 +31 22.12.10 20,566 413 13쪽
1 #001 이세계서 지구로 귀환했더니 +44 22.12.09 26,319 51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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