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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헤라

아포칼립스 부여마법사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베르헤라
그림/삽화
주6일 연재, 월요일은 쉽니다
작품등록일 :
2022.11.27 19:03
최근연재일 :
2023.02.01 15:16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412,047
추천수 :
13,791
글자수 :
338,625

작성
23.01.13 18:17
조회
5,441
추천
215
글자
15쪽

#036 뒤처리와 새의 분배

DUMMY

#036 뒤처리와 새의 분배


새들이 모두 도망가자, 마지막 순간까지 무기를 내리지 못하던 남자들이 겨우 숨을 내쉬며 몸을 숙인다.

몇몇 사람은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손에 힘이 없는지 무기를 떨어뜨리는 사람도 보였다.

나도 힘이 잔뜩 들어가 있던 허리가 느슨해졌다.

이제나저제나 기다리며 밖을 쳐다보던 주희가 문을 확 밀치고 달려 나온다.


"오빠!"


그녀는 온몸을 박듯이 내게 안기며 왕왕 울었다.

그저 안심했기 때문이겠지만 너무 운다.

그치지 않아.

너무 많이 우니까 혹시 무슨 일이 있었나 싶어졌다.


"왜 울어?"


내가 묻자 주희가 악을 쓰듯이 말했다.


"모르겠어! 그냥 울음이 나와. 오빠가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고,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고, 나를 보고 말할 수 있어서 다행이고, 정말...."


말이 이상하지만, 뭐, 그만큼 걱정했다는 뜻이겠지.

나는 그녀의 등을 툭툭 쳤다.


"그래, 너도 괜찮지? 다친 데는 없고?"

"응... 응... 오빠 덕분에 계속 안전한 곳에 있었는걸. 다쳤을 리가 없잖아. 오빠가 걱정... 오빠는 괜찮아? 피가 엄청난데, 다치지 않았어? 맙소사! 오빠, 어디 다친 거 아니야?"

"괜찮아. 이건 모두 새 피니까."

"...."


왠지 모르지만 안 다쳤다고 하니까 또다시 운다.

그녀가 너무 우니까 사람들이 가까이 와서 한마디씩 하기 시작했다.


"괜찮아요, 아가씨. 내가 보니까 멀쩡해. 다친 데는 없어 보이네."

"그렇게 걱정인가."

"아이고, 이렇게 어린 부인이.... 얼마나 걱정했으면 이렇게 우나."


그중 나이가 많은 남자가 부드러운 주름을 만들며 주희를 보았다.


"새댁, 그만 울어요. 그 양반 싸우는 걸 내가 계속 봤는데 다치기는커녕 새를 아예 통째로 찜쪄먹습디다."


아니, 새댁은 너무 나갔지.

이러다 내일은 마을 사람 모두 애는 언제 낳느냐고 물어볼 것 같아서, 나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


"결혼한 사이가 아니에요."


그러자 늙은 남자가 지친 듯한 얼굴을 부드럽게 펴며 말했다.


"허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지금 같은 세상에 같은 집에서 살면 그게 부부지. 결혼식이니 호적이니 이제 그런 건 없으니까."


남자의 목소리에 슬픔이 배 있었다.

이제는 잃어버린 세계를 향한 향수 같은 것.

그의 말에 다들 현실로 돌아온 것 같다.

분위기가 어두워졌다.

왠지 말 꺼내기가 어려워 입을 다물고 있는 동안, 주희는 계속 울고 있었다.

그야말로 고장 난 수도꼭지처럼 울어댄다.

뭘 먹으면 그렇게 울 수 있는지 신기할 정도로.

괜찮은가.

이러다 탈수 걸리는 거 아니야?

슬슬 걱정이 될 무렵, 서경덕이 다가와 내 어깨를 툭 쳤다.


"야! 너, 정말 대단하더라."


서경덕의 눈이 반짝거린다.


"정말로 무슨 암살자 같은 거 하지 않았냐? 돌을 던졌다 하면 맞추던데, 그거 절대로 일반 사람 아니야. 내가 단언한다."


하지만 정말로 대단한 건 서경덕이었다.

나는 붉은 까마귀가 그렇게 쫓겨 도망치는 걸 처음 보았다.

내가 오토바이를 아무리 빨리 달려도 그렇게 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내가 이번 싸움에서 큰 활약을 한 건 맞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마법의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마법이 부여된 무기였기 때문에 나 자신의 실력은 거의 없었다.

무기의 경량화와 강화 덕분에 체력도 적게 소모했다.

반면 서경덕이나 정병일은 온전히 자신의 체력과 실력으로 승부했으니 정말 대단한 건 그들이겠지.

하지만 내가 마법을 하는 줄 모르는 서경덕과 정병일, 그리고 마을 남자들은 저마다 고맙다, 대단했다고 한마디씩 말하며 내 어깨를 두드렸다.

왠지 내가 사기 치는 기분이 든다.


"그런데 언제 돌아온 거야? 분명히 아침에 나가는 걸 봤는데."


서경덕이 야구 방망이를 바닥에 세워 몸을 지지하며 물었다.

내 품에서 울던 주희의 몸이 움찔한다.

나는 그녀 등을 손바닥으로 감싸 안으며 대답했다.


"아침부터 뭔가 좀 이상했거든. 공기가 유난히 하얗다고 해야 하나. 아무래도 마음에 걸려서 일찍 돌아왔어.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그 난리가 난 거고."


내 말에 서경덕이 어깨를 움츠리며 웃는다.


"정말 평범한 사람 같지 않다니까."


근처에 있던 정병일이 나를 보며 씨익 웃었다.


"어쨌든 네가 있어 줘서 살았다. 마지막에 목 없는 새도 네가 한 거지? 그놈이 대장이었던 것 같고, 너 아니었으면 아마 마을이 몰살되었을 거야. 정말 고맙다."


정병일의 말에 서경덕이 생각난 듯 겔겔 웃기 시작했다.


"아니, 정말 목 없이 달리는 새가 나타났을 때는 깜짝 놀랐다니까. 무슨 공포영화도 아니고, 무서운데 웃기는 건 처음이었어."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먼 거리를 보았다.

안전해졌다는 실감이 들자 사람들이 가족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고 있었다.

여기에 모여 한마디씩 하는 사람은 딸린 식구 없이 혼자였거나, 함께 있어서 가족이 안전한 걸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내게 감사할 여유도 있는 거겠지.

하지만 눈앞에서 죽는 걸 봤거나 생사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울면서 초조하게 자신의 집과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문득 숨어있던 곳에서 나와 가족과 만나는 사람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육포를 팔던 부부다.

부부는 부둥켜안고 울면서 뭔가 소리치며 서로에게 화내고 있었다.

저 부부는 사이가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다.


"마을을 떠나는 사람도 있겠네요."


내가 중얼거리자, 정병일이 암울한 얼굴로 거리를 보았다.


"그럴지도 모르지."


번듯한 건물이 대부분이던 거리는 이제 무너지거나 파손된 곳이 더 많아졌다.

바닥에 밴 핏자국은 당분간 빠지지 않을 것이다.

비가 많이 와 흔적을 지워줄 때까지.

그런 이곳이 가족을 잃은 누군가에게는 끔찍하게 느껴질지 모른다.

잊고 싶어서 떠날 정도로.

그렇지 않더라도 더 안전한 곳, 더 큰 단체를 찾아 가 버리는 사람도 생길 것이다.

정병일이 약간 처졌던 어깨에 힘을 주며 몸을 세웠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소리친다.


"자,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이제 조금 있으면 해가 집니다. 남자들은 서둘러 조를 짜고, 한 조는 부상자가 있는지 마을을 돌며 확인해 주세요."


붉은 까마귀가 도망친 건 아직 해가 조금 남아있을 때였다.

그 새들은 낮에 활동한다.

밤에 놈들이 돌아와 사람을 노릴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하지만 사람이 흘린 피와 새의 사체는 짐승을 불러들인다.

잘못하면 굶주린 들개가 몰려들 확률이 있었다.

이전 같으면 짐승이 사람 사는 마을을 습격하다니 어림도 없는 일이지만, 지금은 사람이 가장 취약한 동물이다.

게다가 새 이외에 다른 몬스터가 떨어졌을 수도 있다.

이 사람들은 모르지만 고블린이 나타났을 때도 식인나무가 함께 지구로 왔으니 그럴 가능성도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나머지 사람은 새들을 한곳에 모읍시다. 잘은 모르지만 먹을 수 있겠지. 모처럼 생긴 식량을 그냥 낭비해서는 안 돼요. 이 기회에 확보해야 합니다."


정병일의 말에 사람들이 깨어난 것처럼 움직인다.

서경덕도 목을 돌리며 움직일 준비를 했다.


"새가 아무리 강해봐야 치킨이지."


그가 중얼거리는 소리를 듣고 옆에 있는 사람들이 작게 웃었다.

주희는 어느새 울음을 그치고 여주인과 이야기하고 있었다.

여자들은 남자들이 마을을 도는 동안 식사를 만들 생각인 것 같다.

누군가가 새로 얼큰한 탕을 만들자고 하자, 다른 사람이 밀가루를 반죽해 넣어 수제비처럼 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새를 씻을 물과 국물로 사용할 생수는 목욕탕 여주인이 내놓을 모양이다.

주희가 밀가루를 가져온다며 집으로 뛰어갔다.

나는 남자들 틈에 낀 채 주희가 달려가는 뒷모습을 보았다.

어쨌든 울음을 멈춰서 다행이다.

여자가 울면 도무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뭔가 해야 한다는 건 알겠는데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멈출 때까지 기다린다.

내가 멍해 있는 동안 남자들 사이에서 의논이 끝났다.

시체는 마을 밖에 한데 모으기로 했다.

가족 없이 죽은 사람도 있고, 한 사람 한 사람 장례를 치를 여유는 없다.

정병일이 여자들에게 시신은 마을 밖에 구덩이를 파 함께 매장하기로 했다고 말하자, 한 명이 울기 시작했다.

한 명이 우는 여자를 감싸 안고, 다른 여자가 다시 거기에 더해졌다.

여자들끼리 서로 몸을 맞대고 있는 동안 슬픔이 전염된 듯 울음소리가 전체로 퍼져갔다.

주희가 돌아와 여자들 고리에 끼어 다시 울먹울먹한다.

남자들은 조용히 거리로 흩어져 시체를 모으고 집집마다 확인하러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여자 몇 명이 남자들 틈에 섞여 자신의 가족을 찾아 떠돌았다.

가끔 훌쩍이는 소리가 나고, 조용히 마을이 어두워진다.

누군가가 나무 의자를 쪼개 마을 몇 군데에 모닥불을 피웠다.

손전등을 켜고 돌아다니는 사람도 곳곳에서 보였다.

허물어진 건물에서 사람을 몇 명 발견했지만 모두 죽어 있었다.

붉은 까마귀가 무너진 건물 사이로 들어가 쪼아 먹었던 모양이다.

죽은 이들의 살점이 뼈가 드러날 만큼 심하게 뜯겨 있었다.

남자들의 작업은 새벽까지 계속해서 이어졌다.

마을 주민 중에는 물건을 찾거나 짐승을 잡기 위해 외부로 나간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들의 생사는 아무도 입 밖에 꺼내지 않았다.

붉은 까마귀가 이렇게 쏟아지는 와중에 외부에 있었다면 살아남지 못했을 거라고, 누구나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아직 건물에 깔린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눈에 보이는 범위에서는 거의 일이 끝났다.

지친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여자들이 내미는 탕을 받는다.

나도 주희가 준비한 그릇을 받아 모닥불 앞에 앉았다.

건물 안보다 지금은 모닥불 앞이 더 따뜻하다.

정병일이 가장 먼저 탕을 후루룩 마신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 이제 잡은 새를 어떻게 분배할지, 누가 얼마나 가질지, 거기에 대해 이야기합시다."


두런두런 이야기하던 사람들의 목소리가 순식간에 끊어졌다.

아마 계속 그 말을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건물에 피신하기만 했던 사람은 더욱 조용히 숨죽여 정병일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새를 죽인 사람이 그 결과물을 갖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싸움 와중에 누가 얼마나 많이 죽였고, 그게 누가 잡은 건지 따지기는 어렵다.

물론 이 자리에 있는 사람의 대부분은 대강이나마 누가 얼마나 새를 죽였는지 알고 있지만.

정병일의 성격을 알고 있는 사람은 아마 뒤처리를 도운 사람에게도 뭔가가 돌아갈 거라고 추측하고 있을 거다.

사실 아까 나와 서경덕, 그리고 자경대원 몇 명에게 정병일이 살짝 물어보았다.

어떻게 분배하는 게 좋겠느냐고.

새를 잡느라 날뛴 사람은 대부분 나와 자경대원이다.

다른 사람도 있었지만 가장 공헌이 큰 건 우리들이니, 우리가 긍정하면 그 의견은 그대로 통하게 된다.

정병일은 특히 나와 서경덕의 의견을 듣고 싶어 했다.

서경덕이 진지한 얼굴로, 이건 농담 삼아 하는 말인데요, 하며 자기가 잡은 새의 숫자를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을 때는, 나도 정병일도 다른 자경대원도, 모두 다시 한번 그의 얼굴을 보았다.


"뭐, 그 숫자를 다 제가 갖겠다는 건 아니구요. 저는 솔직히 딸린 식구도 없고, 대강 서너 마리만 가지면 돼요. 저는 대장이 정하는 대로 따라갑니다."


서경덕은 웃으며 그렇게 말했지만, 방금 전에 숫자를 기억한다고 말한 뒤라 곧이곧대로 들리지 않았다.

나는 조금 고민했지만, 적당한 수를 원한다고 대답했다.

잡은 걸 모두 내가 갖겠다는 건 아니어도 어느 정도의 분배는 원한다는 의미로.

이번에 잡은 새는 겨우내 말려 주희 가게에 사용할 생각이었다.

마침 지금은 막 추워지는 계절이고, 시기가 딱 맞아떨어졌다.

정병일은 다른 대원에게도 의견을 물은 뒤, 분배를 어떻게 할지 우리끼리 미리 결론을 내렸다.


"우선 우리 중에 새와 맞서 싸운 사람이 누구인지 먼저 확인합시다."


정병일이 말하자, 사람들이 서로 얼굴을 쳐다본다.

누가 싸웠는지는 쉽게 알 수 있었다.

무기를 가졌는지, 거기에 피가 묻어있는지만 확인하면 알 수 있는 일이다.

싸웠던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자리를 바꿔 이동해 앉았다.

구석에서 몇몇 사람이 다툰다.

단순히 건물로 피하면서 새 한두 마리를 친 걸로, 싸움에 가담한 분류에 섞이려고 했던 사람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중 몇 명은 외부인이었다.


"물론 당신 말대로 나는 곧바로 피했지만, 나도 새를 죽인 건 사실이잖소!"

"나한테도 새를 받을 자격은 있어요. 한 마리라도 내가 죽인 건 내가 죽인 거니까."


그런 사람들은 정병일의 지시로 따로 한자리에 모였다.

몇 사람이 투덜거렸지만 정병일이 한 번 쳐다보자 조용해졌다.


"일일이 누가 몇 마리를 잡았는지 따지는 건 어려우니 비율로 분배하는 걸로 하려는데, 반대하는 사람 있습니까. 우선 가장 공헌이 큰 사람은 이 방안에 찬성하고 있습니다."


정병일이 나를 가리켰다.


"못 본 사람도 있겠지만, 저 사람이 대장 새를 잡아 죽였기 때문에 놈들이 모두 도망갔어요. 그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지금 이 자리에 이렇게 앉아있지 못했을 겁니다. 뭐, 그냥 숫자로만 따져도 가장 많이 죽였으니 아무도 할 말은 없겠지만."


정병일의 말에 여기저기서 긍정하는 소리가 들렸다.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요. 저 사람이 가장 많이 죽였죠."

"그 목 없는 새가 뛰어다니고 나서 다른 새들이 뿔뿔이 흩어졌어요. 나도 이세영 씨 덕분에 우리가 살았다고 확신합니다."


정병일이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잡은 새 대부분은 저 사람의 공로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일은 이세영 저 사람도 원하지 않으니 절반을 그에게 주려고 합니다."

"...."


사방이 조용해졌다.

아무도 반대하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절반이라고 하면 숫자가 너무 엄청나다.

나는 그 정도로 많은 새를 원한 것은 아니었다.

그렇게 많이 받으면 처리하는 것만도 한참일 것이다.

내가 입을 열려고 하자, 정병일이 눈으로 말린 뒤 말을 이었다.


"그리고 이제 남은 반을 가지고 어느 정도를 가져가면 좋을지 결정하면 되겠지요. 우선 나와 서경덕...."


정병일이나 서경덕 등 자경대원에 대해서도 큰 이견은 없었다.

그 뒤에 몇 명 눈에 띄는 사람들에 대한 분배도 이뤄졌지만 거기에 대해서도 큰 불만은 생기지 않았다.

나나 정병일, 서경덕이 죽인 숫자가 워낙 많다.

우리에 비하면 다른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죽인 새보다 많이 받는 셈이다.

누구의 눈에도 그게 보였기 때문에 불평은 있을 수 없었다.

건물로 피하면서 몇 마리 죽인 걸로 새를 받으려던 사람들은 원하는 대로 되었다.

그들이 주장하는 대로 한 마리에서 두서너 마리씩 받는다.

하지만 그런 뒤에도 새는 상당수가 남아있었다.


"우선 살아남은 각 가정에 한 마리씩 배분하려고 해요. 남는 새는 자경대에 돌아갑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안도의 숨을 쉬며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귀한 식량이 생긴 거다.

새 한 마리면 앞으로 며칠은 먹을 수 있고, 그 사이 여러 명이 힘을 모아 사냥하면 또 잡을 가능성도 있다.

거기에 반발한 것은 아까 몸을 피하다 새를 죽인 것으로 분류된 사람 몇 명이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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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040 작은 소년의 작은 형 +13 23.01.17 5,249 25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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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038 형 좀 구해주세요 +10 23.01.15 5,532 211 15쪽
37 #037 부러움과 동경 +24 23.01.14 5,548 229 13쪽
» #036 뒤처리와 새의 분배 +10 23.01.13 5,442 215 15쪽
35 #035 새들이 도망치다 +12 23.01.12 5,476 232 13쪽
34 #034 몬스터, 붉은 까마귀 +17 23.01.11 5,609 224 13쪽
33 #033 두 번째 지진 +13 23.01.10 5,752 218 12쪽
32 #032 추억의 음식과 고기 가루 +9 23.01.09 5,916 216 13쪽
31 #031 미안, 그거 오빠가 한 거다 +4 23.01.08 6,102 215 15쪽
30 #030 절도 전과만 12범 +7 23.01.07 6,012 22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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