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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물랑
작품등록일 :
2024.07.30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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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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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18화] 신형 함포로 무장한 전선(戰船)을 진수하다.

DUMMY



이틀 동안 제대로 먹이고 옷도 투먼리 사람들이 입는 것으로 갈아입히니 사람 몰골을 되찾았다.


김채언은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사정인지 알 수 없었다. 두 사람이 더 합류하더니 치료를 해주고 결박도 풀어주었다.


마음만 먹으면 몰래 도망칠 수도 있었다. 그냥 체탐인 노릇을 했던 것은 아니다.


삼엄한 경계를 뚫고 적진을 제집 드나들 듯했고 죽이고자 하는 대상의 목을 취하지 못한 적도 없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한이라는 어린 사내에게는 전혀 살심(殺心)이 동하지 않았다.


아니 그가 알고 있는 정보를 전부 믿는 것은 아니지만 이한이라면 투먼 양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어떻게든 붙잡고 싶은 유일한 동아줄이 아닐까.


그래서 마음이 심란했다.


칠 일째 되던 날 밤. 이한이 김채언을 따로 불렀다. 그리고 아무도 따르지 못하도록 지시하고 둘만 산을 탔다.


김채언은 지리에 익숙한 자신 못지않게 어두운 산길을 잘도 탔다.


은은한 달빛에 시커먼 투먼장이 내려다보이는 산봉우리에 섰다. 이한은 한동안 강너머를 바라보며 아무런 말이 없었다.


“채언 아즈바이!”

“나...나리!”


자신을 향해 아즈바이라 부르는 이한의 목소리는 지금까지 채언이 들었던 감정이 없던 목소리가 아니다.


또래의 청년들이 갖고 있을법한 밝고 활기찬 바로 그 목소리였다. 김채언은 생경한 기분을 느꼈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저 강너머에 아즈바이 동리가 있죠. 뭐 몇이나 되는지는 모르지만 체탐인 동무들도 있을 터이고. 맞죠?”

“맞습니다.”

“아즈바이. 내가 누군지 알고 있죠?”


덜컹! 심장이 내려앉는 것만 같다. 말 한마디에 목숨을 걸어야 할 판이다.


“최근에야 알았습죠. 닝구타...협령에게...,”

“나진. 언젠가는 내 손에 죽을 놈이지. 그리 오래 참지는 않을 거예요. 왜인지 아세요?”


대답이 궁하다. 어찌 알겠는가. 항상 주어진 일에만 최선을 다했다. 더 넓게 생각할 여유조차 없는 각박한 삶이었다.


“모...르겠습니다.”

“아즈바이와 같은 이유에요. 생각보다 나 이한한테 목숨을 저당 잡힌 유민들이 많거든요.”

“···.”


김채언은 갑자기 목이 메 대꾸할 수 없었다.


“나 하나 죽는 것은 두렵지 않아요. 하지만 나를 믿고 사는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는 없어요. 나진...그놈이 나를 노린 것은 만여 명에 이르는 솔호를 죽이는 것과 같죠. 그래서 놈을 죽일 겁니다.”


쿠웅. 김채언은 맹세코 서른이 넘도록 살아오면서 이한 같은 인물을 본 적이 없다. 아니 이런 생각을 지닌 사람이 있을 것 같지도 않았다.


자신과 같은 이유라고 했지만 전혀 다르다. 그 품은 뜻의 차이가 너무 컸다. 오로지 생존을 위해 맺은 결사체인 체탐인과는 아예 근본부터 다르다.


김채언은 이한이 너무 커 보였다.


만일 그가 이한을 죽이는 데 성공했다면 자신과 동료들은 천은 3백 냥으로 한동안 살아가는 데 지장이 없었겠지만 솔호들은 비탄에 잠겼을 것이다.


자신 역시 비록 반쪽이지만 그 솔호 중 하나가 아닌가. 조선에 버림받은 서러운 신세. 그 솔호들의 유일한 한 줄기 빛을 제거하려 했으니.


아무 의미 없는 체탐인의 삶. 할 수만 있다면 이한을 따르고 싶다. 그와 함께하면 죽더라도 웃으며 죽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풀썩.


생각은 깊이 이어지지 않았고 본능적인 행동으로 이어졌다. 왜 그랬는지조차 모를 일이었다.


김채언이 무릎을 꿇었다. 이한은 별로 놀란 기색도 아니었다. 조금은 기꺼운 눈빛을 보냈지만 크게 내색하지 않는 차분한 모습이다.


“따르게 해주십시오.”

“과거와 단절해야 할 텐데...괜찮겠어요? 저와 함께하다 보면 더 위험해질 수도 있어요. 그래도 따르겠어요?”


마치 기다리고 있기라도 했다는 듯이 각오를 떠본다.


“예. 처음부터 믿어달라 하지 않겠습니다. 나진...그놈. 제 손으로 멱을 따고 난 뒤에 나리를 찾겠습니다.”


이한이 놀란 눈으로 김채언을 바라보았다.


암살에 실패한 채 나진에게 돌아간다면 죽임을 당할 것이 뻔했다. 어렵게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었는데 곧바로 죽음으로 내몰 수는 없었다.


“아...닙니다. 굳이 그러지 않아도...난 아즈바이와 나를 따르겠다는 체탐인 전부를 받아들일 겁니다. 옥석은 아즈바이가 가려야 할 겁니다.”

“나...나리. 고맙습니다.”


잘은 몰라도 이한을 따르는 솔호 사람들이 어떤 상황인지는 어느 정도 알고 있다.


어찌 된 속인지 1년 전부터 춘궁기에도 보릿고개를 겪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소문을 듣고 월경하는 유민들이 늘어갔다. 그중엔 유독 젊은 사내들이 많았다.


굶어 죽지 않는 땅이란 풍문 하나로 솔호는 유민들에겐 지상 위에 펼쳐진 극락 같은 곳으로 알려지고 있었다.


“가족들은 투먼에서 맡을 거예요. 대신 지금처럼 체탐을 해주세요. 우리 투먼의 안전을 위해서. 어때요?”

“이제 나리의 수하입니다. 명령만 내리시면 됩니다. 그리고...,”


김채언이 뭔가 더 할 말이 있는 것 같은데 주저하고 있었다.


“뭔데...말하세요.”

“나진 그놈 꼭 제거해야 합니다. 제게 생각이 있으니 맡겨주셨으면 합니다. 우리 식구들 안전 때문에라도...,”

“으음. 잠자는 맹수를 잘못 건드리면 얼마나 사나운지 알죠?”

“절대 깨어나지 못하도록 할 자신이 있습니다.”


이한은 김채언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거기 뭔가 새롭게 각성한 사람의 기대에 찬 눈빛이 보였다.


쉬운 일은 아닐 테지만 자신보다는 김채언이 더 적합한 것은 사실이다.


“허락할게요. 필요한 것이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청하세요. 도울 수 없는 것 빼고는 전부 드리죠.”


다음 날 아침. 일행은 투먼리로 복귀했다. 유민으로 가장한 김채언과 두 명의 부하도 함께였다.


이한은 마대를 시켜 김채언이 원하는 물건들을 전부 챙겨주었다.


김채언이 출발하기 전 이한이 불러 천은 5백 냥을 주었다. 백미 4백 가마를 살 수 있는 큰돈이다. 한사코 받지 않으려는 채언을 설득했다.


“잘못되면 용정의 가족과 다른 체탐인들은 어찌 됩니까? 아즈바이 없으면 그들을 설득할 명분조차 없어요. 이 돈 그들에게 주세요. 그리고 살아서 돌아와 동료들과 함께 여기로 오세요.”

“나리..., 소인 놈...반드시 살아 돌아오겠습니다.”


김채언은 끝내 눈물을 삼키지 못하고 어깨를 들썩이며 소리죽여 오열했다. 이한의 속 깊은 배려가 너무도 고마웠던 탓이다.


그렇게 세 사람이 목숨을 건 임무를 띠고 닝구타로 향했다.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득보 형뿐이었다.


채언이 떠난 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중에도 김채언과 수하들에 대한 걱정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 * *


토성리 솔호부락 맞은편 바다에 움푹 들어간 조그만 만에 세워진 선소에서 특이한 배를 만들고 있는데 막바지 공사에 여념이 없다.


이한이 모처럼 휘경 선생과 함께 선소에 들어섰다.

대선장(大船匠) 허천이 부리나케 뛰쳐나왔다. 휘경 선생에게 깍듯하게 인사를 한 허천이 이한을 보며 가볍게 목례를 했다.


처음엔 이를 반대했던 이한도 요즘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선소 일꾼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허천의 처지를 고려한 것이다.


“아즈바이. 모처럼 잔치 한번 벌입시다.”

“아이고 되련님. 아 참! 아니지. 천군 나리. 얼마 후면 진수식이 있을 텐데 아꼈다가 그때 하시죠.”


허천이 이리 말하는 것은 미안해서다.


김대복이 항상 입에 달고 살며 씨부리는 불평이 떠올랐다. 어렵게 교역해서 번 돈이 전부 선소에 쏟아져 들어간다는 불만에 찬 말이었다.


예전에 히라도를 다녀올 때 타고 갔던 중형선에 비해 별로 크지도 않은 배 한 척 만드는데 쏟아붓는 돈이 자그마치 천은으로 만 냥이 넘었다.


과장 조금 보태서 솔호 유민들이 1년을 놀고먹어도 될 돈을 배 한 척에 털어 넣고 있으니 김대복이 그렇게 투덜거릴 만도 했다.


“대복 형 때문이라면 걱정하지 말아요. 무슨 악의가 있어 그런 것도 아닌데...,”

“아이고...,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그 새끼 잔소리에 귀가 다 멍멍할 정돕니다.”

“얼라! 누가 나 욕하는가 했더니 형님이었구먼.”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며칠 전 히라도행을 다녀와 쉬고 있던 김대복이 선소에 들렀다가 이한이 방문했단 소식을 듣고 헐레벌떡 달려오던 참이었다.


“에이...욕은 무슨. 그래 여독은 좀 풀었는가?”

“언제부터 이 아우 걱정을 다 했다고...흥.”

“거참. 내 앞에서 이럴 거예요. 나 그냥 돌아갑니다.”


이한이 강수를 두었다.


“우하하하. 농담이야 농담. 우리 천군 나리께서 납시셨는데 잔치 한번 하셔야지. 녹도 사람들도 곧 도착할 거야. 기대해. 오늘 생선회 실컷 먹도록 해줄게.”

“누나도 오는 거죠?”

“당연하지. 천군 동생 보겠다고 얼마나 벼르고 있는지 몰라. 제길 어째 서방인 나보다 너를 더 챙기는지. 쯔읍.”

“마. 그건 우리 마누라도 마찬가지라고.”

“그거야...형이 영 힘을 못 쓰니까 그러는 거고.”

“예끼 이 사람아.”

“하하하.”


늘 이런 식이다. 곁에서 미소 띤 얼굴로 세 사람의 하는 양을 지켜보는 휘경 선생의 얼굴에 기꺼운 빛이 역력했다.


이한이 참석한 잔치는 떠들썩했다. 여기저기서 씨름판이 벌어졌고 육전대 전사들은 활쏘기로 솜씨를 견주고 있었다.


이한은 푸른 눈의 이방인 세 명과 함께 음식을 들고 있었다. 토성리 솔호부락에 정착한 지 석 달이 다 되어간다.


계절은 벌써 가을이 되었고 산천은 울긋불긋 형형색색의 옷으로 바꿔 입었다.


항상 희뿌연 하늘에 익숙했던 이진한의 기억을 지닌 이한에게 투먼의 가을은 참으로 아름답다.


아직 시월도 되지 않았음에도 낮에는 따뜻한 기운이 어느 정도 남아 있다가 조석으로 을씨년스러운 찬 기운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다.


“헨드릭. 힘든 점은 없어?”

“예 마스터 이한. 허 소장께서 잘 챙겨주셔서 괜찮습니다.”

“고생했어. 이렇게 멋진 놈이 태어날 것이라 기대하지 못했는데...꽤 쓸만한 놈을 만들었더군.”

“모두 마스터께서 주신 자료와 허 소장님의 실력 덕분입니다. 오히려 저와 동료들이 배우는 중입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소리다. 헨드릭은 겸손한 자였다.


“후회하지 않아?”

“뭘 묻는지 알지만...제 대답은 NO입니다. 여긴 제가 꿈꾸던 천국이니까요.”


진짜 속내는 모르지만 처한 상황에 만족할 줄 아는 것도 지혜가 아닐까. 헨드릭을 보며 느낀 짧은 소회다.


“동료들은 어때?”

“비슷해요. 가끔 바타비아에서 온 녀석은 투덜대지만.”


헨드릭은 네덜란드인이다. 영국인 두 명과 남만인 일곱이 선소에 남았다. 나머지는 김대복과 함께 선원이 되어 교역에 나섰다.


“근데 마스터! 우리 함포를 달면 되는데..., 굳이 왜 새 함포를 달려고 하죠?”


갤리온에 장착되었던 함포 스물두 문을 모두 해체해서 열 문은 김대복이 교역선으로 쓰고 있는 중형선에 달았고 두 척의 작은 배에 각각 네 문씩 장착했다.


그리고 네 문은 투먼리 요새에서 신형 함포 제작을 위해 부품까지 모두 해체한 상태다.


이한은 이진한의 지식을 이용해 진천뢰를 완전히 개조했고 이를 다시 함포용 포탄으로 바꾸는 작업이 막바지에 달했다.


폭발하는 포탄이 곧 탄생한다. 몇 차례 시험에서 사고가 있었고 다친 사람은 있었지만 천만다행하게도 죽은 사람은 없었다.


지연신관에 대한 지식을 실제 적용하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몇 차례 실패를 거듭하고 있을 때 군기시 출신 화포장 소장천이 큰 도움이 되었다.


그는 지금 날 새는 줄 모르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마대 못지않은 인물이다. 실제 군기시 출신이어서인지 화포에 대해선 마대보다 더 아는 게 많았다.


이번에 진수되는 녹도 1호는 이한과 소장천이 개발한 화포로 무장할 것이다. 양쪽 현에 각 15문, 선수에 2문 선미에 2문이다.


이 정도면 최소한 세 척의 중형갤리온을 상대하는 데 부족함이 없을 거라는 자신감이 들었다.


김대복이 지휘를 맡고 있는 토성 1호와 두 척의 소형선을 합치면 어지간한 함대도 상대할 자신이 생겼다.


그때는 명나라 항주와 복건까지 교역을 해볼 생각이다. 이한이 필요로 하는 것은 값싼 면직물과 중국 남쪽의 쌀이다. 최대한 많은 양을 비축해 두려고 했다.


1년 후에는 조선이 전쟁의 화마에 신음할 것을 알고 있는 이한으로서는 철저히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


많은 유민이 발생할 것이고 갈 곳 없는 그들은 투먼을 넘을 것이다.


문제는 그들을 전부 수용하기에 투먼 인근의 솔호부락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녹도 1호가 완성되면 연해를 경략할 생각을 갖고 있다.


아직은 동해여진 사람 일부가 터전을 잡고 있는 곳이다. 그곳은 겨울이면 바다가 얼어붙는 곳이다.


하지만 내륙은 의외로 괜찮은 농경지를 가꿀 수 있는 곳이기도 했다.


그곳에 감자와 고구마를 파종할 준비를 마쳤다.


이미 일본을 통해 울릉도와 투먼리 야산에 종자가 될만한 수량을 심었다. 두 달 후엔 고구마를 얻을 것이고 내년 봄엔 감자를 수확할 수 있을 것이다.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 큰 기대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마음이 설레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주군! 투먼 자경대의 규모가 너무 커졌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내년 봄에 녹도 1호를 타고 연해로 갈 것입니다. 그곳에서 본격적으로 투먼 자경대를 발족시킬 생각입니다.”

“명하신 대로 지금 가르치는 전사들은 지휘관으로 양성 중이지만 벌써 백 명이 넘어서고 있으니..., 생각보다 많은 재물이 들어갑니다.”


휘경 선생은 자경대에게 기초적인 한자와 언문을 가르치고 전략 전술도 전수하는 중이다.


특히 이한이 틈틈이 한지에 작성해 건넨 전술 교본은 전혀 새로우면서도 투먼 자경대에게 안성맞춤이라고 입이 마르게 칭찬해 이한이 우쭐하는 마음이 들 정도였다.


잔치가 무르익자 사람들이 모두 일어나 화톳불을 가운데 두고 춤을 춘다. 북과 꽹과리가 등장했고 공중제비를 돌며 재주를 뽐내는 사람도 있었다.


떠들썩한 밤이 지나고 이한 일행은 녹도로 향해 토성 1호를 타고 연해로 향했다.


드디어 새로운 영지 개척에 나서는 첫발을 뗀 것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Lv.94 마도폭풍
    작성일
    24.08.13 18:00
    No. 1

    감자는 단 맛이 없는데 왜 감자일까요?
    원래 '감자'라는 명칭은 고구마를 지칭하는 명칭이었다고 합니다. '단 뿌리' 라는 이름은 고구마의 달달한 맛에서 유래했다고 하죠. 고구마라는 이칭은, 일본에서 유래한 그쪽 명칭에서 유래한 것으로, 원래 고구마는 고구마 혹은 감자로 불렸죠.
    나중에 감자가 전래되는데, 처음엔 북감저, 호감저(감자하고 비슷하게 생긴 북쪽 혹은 여진에서 전래된 식물이라는 뜻)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감자는 생장이 빠르고 냉기에 강해 전역에 빠르게 퍼진 반면에, 고구마는 냉기에 약하고 생육이 오래걸리는 탓에, 오히려 감자가 훨씬 널리 퍼지게 되고, '북감자'에서 북이 생략되어 감자라고 불리게 되죠.
    자연히 감자라는 명칭이 이 북감저를 지칭하는 지역이 많아진 만큼 감자라는 명칭은 그것을 향한 것이 되어 버렸고, 고구마는 결국 감자라는 이름을 감자에게 빼앗기고 고구마라고만 불리게 되었다고 하죠.

    이는 서양에서도 같은데, 원래 파타타(포테이토)는 고구마의 명칭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똑같은 이유로, 감자가 훨씬 널리 퍼지게 됨에 따라 파타타라는 명칭은 감자를 지칭하는 이름이 되어 버리고, 대신 고구마는 '스위트'라는 형용사가 붙게 되었다고 하죠.

    굳이 이런 내용을 적은 이유는, 우리나라의 북방 - 정확히는 강원도 보다 북쪽은 따뜻한 지방에서 자라는 고구마의 생육에 불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감자를 기르는 것은 맞겠으나, 과연 고구마가 제대로 생산 및 생육이 될 지 모르겠네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58 다물랑
    작성일
    24.08.13 19:16
    No. 2

    좋은 글 너무 감사드립니다. 참고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as*****
    작성일
    24.08.26 16:08
    No. 3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8 다물랑
    작성일
    24.08.26 16:45
    No. 4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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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48화] 별무반의 연이은 승전보! 24.09.12 795 19 12쪽
47 [47화] 포로 속량금(贖良金) +2 24.09.11 823 2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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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8화] 별무반(別武班) 창설 +2 24.08.23 1,309 3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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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6화] 아! 대고려(Great Kareistan) +2 24.08.21 1,386 3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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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화] 건주위 오랑캐의 습격 +2 24.08.17 1,411 3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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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화] 폐사군(廢四郡)을 품에 안다. +7 24.08.15 1,459 3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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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화] 신형 함포로 무장한 전선(戰船)을 진수하다. +4 24.08.13 1,521 35 14쪽
17 [17화] 혈투(血鬪), 자객을 붙잡다. +2 24.08.12 1,471 37 13쪽
16 [16화] 신무기 제작에 나서다. +2 24.08.12 1,537 35 15쪽
15 [15화] 이와미 니마정 은괴 탈취 +2 24.08.11 1,546 3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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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0화] 왜인이 점거한 울릉도를 되찾다. +2 24.08.08 1,624 43 12쪽
9 [9화] 만상과의 비밀 거래 +4 24.08.07 1,662 42 12쪽
8 [8화] 목숨과 바꾼 혈채(血債) +2 24.08.06 1,791 35 13쪽
7 [7화] 참전(參戰)의 악몽(2) +2 24.08.05 1,867 35 14쪽
6 [6화] 참전(參戰)의 악몽(1) +2 24.08.04 2,078 40 13쪽
5 [5화] 녹둔도, 고향을 등진 유민들 +4 24.08.03 2,289 40 13쪽
4 [4화] 역적의 후예라는 천형(天刑)의 굴레 +10 24.08.02 2,621 47 13쪽
3 [3화] 취중진담(醉中眞談), 초원 정벌의 꿈 +4 24.08.01 3,026 55 13쪽
2 [2화] 솔호부락 이한 도련님! +8 24.07.31 3,635 66 13쪽
1 [1화] 캡틴 리, 우크라이나에서 잠들다. +15 24.07.30 4,153 8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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