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x042 님의 서재입니다.

하늘의 전함, 건쉽 1835년을 날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퓨전

042
작품등록일 :
2024.02.11 13:10
최근연재일 :
2024.06.04 21:43
연재수 :
119 회
조회수 :
210,745
추천수 :
6,575
글자수 :
627,633

작성
24.03.19 17:15
조회
1,800
추천
54
글자
7쪽

41화 - 음악

DUMMY

41화, 돈 벌기 너무 쉬운데



10시에 극장에서 기술자들을 모이라고 해놓고 깜빡 잊어버린 박정기는 마음이 급했다.


“갑시다. 빨리!”

“뭔 일인데? 그래!”

“큰일 났습니다. 10시에 사람들을 모이라고 해 놓고 깜빡했습니다.”

“지금이 1시인데 돌아 갔겠지.”

“아닙니다. 빨리 가봐야 합니다.”


박정기가 뛰어나가자 기장님도 따라나섰다.


극장 앞은 인산인해였다. 박정기가 군중을 뚫고 간신히 극장으로 들어섰다.


“여러분 죄송합니다. 제가 일이 있어서 늦었습니다. 빨리 브리핑을 해드리겠습니다.”

“브리핑은 됐고! 음악을 들려주시오.”

“음악은 끝나고 들려드리겠습니다.”

“그냥 음악만 들으면 돼요. 다른 건 필요 없어.”

“아니 그래도 신대륙에 갈려면.....”


박정기는 더 이상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음악을 틀어달라고 항의가 빗발쳤기 때문이다.


“음악을 들려주시오.”

“음악을 들려줘.”

“음악! 음악! 음악!.......”


‘뭔 놈의 음악에 미쳐가지고, 어제 괜히 들려줬어, 내가 미쳤지.’


박정기는 하는 수 없이 단상위에 스피커를 올려놓고 노래를 틀어줬다.


‘진정시키는 의미에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클래식‘이게 좋겠군.’


가늘게 떨리는 바이올린소리가 극장 안을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이어서 피아노의 연주가 부드럽게 흘러나오자 마치 바이올린 공주를 피아노 왕자가 따라다니며 구애를 하는 것 같았다.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달콤하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손을 잡고 거닐기도 했다.


다른 악기들이 여백을 채우며 마치 흥겨운 무도회장에서 춤을 추고 있는 것 같았다.


소란했던 극장은 숨소리조차 나지 않았다.


기장님도 눈을 감고 음악에 취해들었다. 멀쩡한 것은 박정기 밖에 없었다.


‘나만 이상한 놈인가? 감정이 메말라서?’


박정기는 자신만 감동을 못 느끼고 있다고 생각하니 뭔가 고장이 난 것처럼 불안했다.


오리들 사이에 있는 백조가 스스로를 못났다고 생각하는 게 인지상정.


이런 저런 고민으로 괴로워하던 차에 음악이 끝났다. 1시간 짜리 파일이 끝났는데도 조용하기만 했다.


그리고, 최면에 걸린 사람처럼 하나둘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아니~ 면접은~ 에이 모르겠다.”


오늘도 허탕만 치고 만 것이 너무 속상했으나 3시간이나 기다리게 한 것이 미안해 아무 말도 못하고 쳐다 만 봤다.


“대표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뭐요?”

“밖에 있는 사람들이 들여보내 달라고 아우성입니다.”

“왜요?”

“자기들도 음악을 듣고 싶다고....”

“뭐? 내가 자선 사업가도 아니고 여기서 음악이나 틀어주라고요?”


박정기는 기술자들 면접을 못 봐서 속상한 마음을 통역에게 화풀이 했다. 통역은 쩔쩔매며 한마디 했다.


“돈을 주고서라도 들어온다고 합니다.”

“돈을 준대요? 정말?”

“네! 정말로 준대요. 극장이잖아요.”

“아 극장이었지. 얼마를 받는데요?”

“가수공연은 3실버, 악단은 5실버, 연극은 10실버입니다. 오페라는 30실버에서 50실버도 합니다.”


박정기가 스마트 폰으로 계산을 했다. 30X500=15,000


‘1시간 틀어주고, 1만 5,000실버라, 오! 이거 돈 되겠는 걸.’


“난 30실버 아니면 안 하겠습니다. 푼돈 벌어서 뭐하겠어요.”

“그럼 가서 그렇게 전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해 놓고 불안했다. 아무도 안 들어오면 어떡하지? 차라리 박리다매가 낮지 않나?


‘그래 30실버에 100명보다, 10실버에 500명이 더 이득이잖아.’


박정기는 많은 경우의 수를 생각해보았다. 3실버로 하루 12시간을 돌리는 것과 30실버 받고 1시간 돌이는 것, 확실히 12시간을 돌리는 것이 더 벌 수 있다.


하지만 뭐든 많이 듣고 익숙해질수록 가치는 떨어지는 법이다. 나중에는 3실버도 아깝다고 할 것이다.


-웅성웅성

-앞자리로 가자.

-밀지 마세요. 천천히 천천히

-알겠습니다. 모두 들어갈 수 있으니까. 진정하세요.

-경비 여기 포대자루 가져와. 빨리


밖이 소란스러워 지더니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앞자리부터 채우기 시작하더니 뒷자리까지 차고 계단과 벽에 사람들이 붙어 섰다. 그야말로 만석이다.


2층의 귀빈석도 빠짐없이 사람들로 꽉 찼다.


‘2층은 얼마를 받는 거지?’


“대표님 이제 시작하시죠!”

“알겠네!”


‘한국인이 좋아하는 클래식 이게 좋겠지?’


박정기가 플레이를 누르자, 페르귄트 중 '아침 기분'이 흘러나왔다. 이곡을 작곡한 헨리크 요한 입센이 아직 7살밖에 안되었는데, 그가 40살에 작곡한 음악이 벌써 나오고 있는 것이다.


기장님이 저택을 팔지 못하게 돈벌이만 집착하는 박정기에게 순리든 권리든 저작권이든 관심이 없었다.


후담이지만 헨리크 요한 입센은 음반으로 발매된 자신의 음악을 듣고 영감을 얻어 더 훌륭한 음악을 많이 만들어 후세에 이름을 떨친다.


될 놈은 되는 게 세상의 이치인가보다.


무대뒤 대기실로 들어온 박정기가 통역에게 물었다.


“몇 명 들어온 겁니까?”

“712명입니다.”

“2층은 얼마 받는 거요?”

“50실버입니다.”


박정기의 입 꼬리가 씰룩씰룩 거렸다.


“부기장, 저 스피커 나 주고가게.”

“기장님 같이 안가세요?”

“내가 가서 할일도 없는데 뭐, 여기 남아서 할일이 더 있으니까, 나중에 가겠네.”

“쇼핑이요? 많이 샀잖아요?”

“아직 멀었네. 지금 안사면 세계대전 때 모두 불타 없어지게 될 거야. 그러니까 더 빨리 모아야 하네.”


기장님의 설득력 있는 말에 박정기의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그렇죠. 세계 대전이 일어나면 모두 폐허가 되니까. 알겠어요. 대신 약속하나 해주세요. 절대로 저택을 팔지 않는 다고요.”

“알았네, 나도 잘 때가 있어야 하는데 왜 팔겠나.”

“알겠어요, 메이드들도 잘 대해 주시고요. 불쌍한 사람들이니까요.”

“걱정하지 말게, 음악 파일이나 넘겨주게.”

“네!”


이 돈벌이가 세계적인 음악가들을 암스테담으로 끌어들였다. 그중에는 쇼팽도 끼어있었다.


박정기는 스피커를 잃어버리면 안 되기 때문에 대형 울림통을 구상했다.


금고처럼 튼튼하고 앞쪽으로 나팔처럼 벌어져서 소리가 잘 들리게 만드는 구조였다.


뒤쪽은 철제 문을 달아 스피커를 넣고 잠기게 했다. 그럼 스피커에서 나온 소리가 울림통 안에서 한번 증폭되어 더 크고 웅장한 소리로 변한다.


큰 나팔같이 생긴 입구를 통해 관중석에서는 더 큰 소리로 감상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생긴 것을 당장 만들어 주세요.”

“알겠습니다. 사람을 보내겠습니다.”


통역이 설계도가 그려진 종이를 가지고 밖으로 나갔다.


박정기는 생각했다.


'돈 벌기 너무 쉬운데.'

무대위 스피커.jpg

나중에 무대 위에 설치할 확성기의 모습 (AI 생성 이미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하늘의 전함, 건쉽 1835년을 날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당분간 연재를 중단합니다. +1 24.06.07 369 0 -
119 119화, 스털링 엔진과 축음기의 조합 24.06.04 647 33 11쪽
118 118화, 모든 폭탄의 어머니 24.06.03 609 29 12쪽
117 117화 광동수사의 목은 날아가고. +1 24.06.02 662 35 12쪽
116 116화, 동인도 회사의 몰락 +1 24.05.28 825 38 8쪽
115 115화, 동인도 회사의 몰락 +3 24.05.27 767 41 12쪽
114 114화, 갤리온 사냥하기 +1 24.05.26 834 46 12쪽
113 113화, 천진으로 쳐들어온 동인도 회사 +1 24.05.25 843 40 13쪽
112 112화, 수우 족에게 총을 넘기다. +1 24.05.23 838 38 12쪽
111 111화 이제 마음껏 달려볼까? 24.05.22 852 39 14쪽
110 110화 미합중국 요새를 멸하다. +1 24.05.22 884 44 12쪽
109 109화, 수우족의 장로를 만나다. 24.05.21 842 39 12쪽
108 108화, 하와이에 집이 생겼다. +6 24.05.19 855 35 13쪽
107 106화, 발동기 개발이 완료되다. 24.05.18 930 38 10쪽
106 106화, 증기선을 시운전하다. 24.05.15 973 41 13쪽
105 105화, 배를 완성하다. +1 24.05.15 985 38 12쪽
104 104화, 세인트조지를 점령하다. 24.05.14 1,046 38 13쪽
103 103화 - 전리품 24.05.13 1,052 36 12쪽
102 102화 - 전리품 +4 24.05.11 1,100 43 14쪽
101 101화 - 전리품 +3 24.05.11 1,173 43 14쪽
100 100화 - 전리품 +3 24.05.10 1,195 48 8쪽
99 99화 - 복수 +3 24.05.09 1,144 43 12쪽
98 98화 - 복수 +3 24.05.07 1,158 51 12쪽
97 97화 - 복수 +4 24.05.05 1,232 48 12쪽
96 96화 - 복수 +1 24.05.05 1,272 50 13쪽
95 95화 - 복수 24.05.04 1,258 45 12쪽
94 94화 - 복수 +1 24.05.02 1,397 48 11쪽
93 93화 - 기술자들 +3 24.04.30 1,311 48 12쪽
92 92화 - 기술자들 +2 24.04.29 1,281 41 13쪽
91 91화 - 기술자들 +1 24.04.28 1,326 47 12쪽
90 90화 - 기술자들 24.04.27 1,344 51 13쪽
89 89화 - 기술자들 +2 24.04.26 1,298 49 13쪽
88 88화 - 기술자들 +3 24.04.25 1,327 54 10쪽
87 87화 - 기술자들 +2 24.04.24 1,346 45 12쪽
86 86화 - 기술자들 +2 24.04.23 1,332 42 12쪽
85 85화 - 기술자들 +6 24.04.22 1,317 47 11쪽
84 84화 - 황제 +1 24.04.22 1,292 45 8쪽
83 83화 - 기술자들 +5 24.04.21 1,310 44 13쪽
82 82화 - 황제 +2 24.04.21 1,320 48 7쪽
81 81화 - 무기 개발 +2 24.04.20 1,429 47 12쪽
80 80화 - 무기 개발 24.04.19 1,358 50 13쪽
79 79화 - 무기 개발 +2 24.04.17 1,417 49 13쪽
78 78화 - 여복 +2 24.04.16 1,409 50 11쪽
77 77화 - 여복 +5 24.04.15 1,457 48 12쪽
76 76화 - 여복 +3 24.04.15 1,517 49 14쪽
75 75화 - 해적 +6 24.04.14 1,532 53 12쪽
74 74화 - 특공대 +5 24.04.13 1,428 53 9쪽
73 73화 - 해적 +3 24.04.13 1,478 50 12쪽
72 72화 - 특공대 +4 24.04.12 1,456 56 7쪽
71 71화 - 봉황 +3 24.04.12 1,525 59 12쪽
70 70화 - 특공대 +3 24.04.11 1,509 50 8쪽
69 69화 - 봉황 +4 24.04.11 1,593 52 13쪽
68 68화 - 특공대 +2 24.04.10 1,473 51 7쪽
67 67화 - 봉황 +4 24.04.10 1,501 58 13쪽
66 66화 - 봉황 +6 24.04.09 1,485 46 14쪽
65 65화 - 산업화 +3 24.04.09 1,490 49 12쪽
64 64화 - 산업화 +3 24.04.08 1,513 43 12쪽
63 63화 - 산업화 +3 24.04.08 1,550 46 13쪽
62 62화 - 쇼팽 +3 24.04.07 1,545 47 12쪽
61 61화 - 쇼팽 24.04.06 1,579 48 14쪽
60 60화 - 쇼팽 24.04.05 1,666 45 13쪽
59 59화 - 발전의 토대 +10 24.04.04 1,683 47 14쪽
58 58화 - 발전의 토대 +8 24.04.03 1,713 54 14쪽
57 57화 - 발전의 토대 +12 24.04.02 1,752 56 13쪽
56 56화 - 발전의 토대 +6 24.04.01 1,731 56 14쪽
55 55화 - 발전의 토대 +1 24.03.31 1,775 57 12쪽
54 54화 - 발전의 토대 +6 24.03.30 1,759 59 12쪽
53 53화 - 이 상궁 +2 24.03.29 1,733 56 13쪽
52 52화 - 이 상궁 +5 24.03.28 1,745 57 12쪽
51 51화 - 이 상궁 +5 24.03.27 1,995 56 12쪽
50 50화 - 대왕대비 +3 24.03.26 1,822 60 12쪽
49 49화 - 대왕대비 +2 24.03.25 1,765 62 13쪽
48 48화 - 김좌근 +4 24.03.24 1,813 59 13쪽
47 47화 - 김좌근 +1 24.03.22 1,773 58 12쪽
46 46화 - 김좌근 +1 24.03.21 1,737 57 7쪽
45 45화 - 김좌근 +2 24.03.21 1,756 57 8쪽
44 44화 - 김좌근 +2 24.03.20 1,714 56 8쪽
43 43화 - 김좌근 +3 24.03.20 1,771 54 7쪽
42 42화 - 김좌근 +5 24.03.19 1,801 58 7쪽
» 41화 - 음악 +4 24.03.19 1,801 54 7쪽
40 40화 - 음악 +3 24.03.18 1,803 59 7쪽
39 39화 - 음악 +1 24.03.18 1,855 61 7쪽
38 38화 - 음악 +3 24.03.17 1,872 60 9쪽
37 37화 - 음악 +2 24.03.17 1,880 63 8쪽
36 36화 - 음악 +6 24.03.16 1,899 64 7쪽
35 35화 - 결투 +2 24.03.16 1,918 67 8쪽
34 34화 - 결투 +1 24.03.15 1,929 63 8쪽
33 33화 - 결투 +2 24.03.15 1,882 58 7쪽
32 32화 - 결투 +3 24.03.14 1,939 62 14쪽
31 31화 - 에바 +1 24.03.13 2,023 66 14쪽
30 30화 - 에바 +3 24.03.12 2,034 67 15쪽
29 29화 - 에바 +2 24.03.11 2,012 69 14쪽
28 28화 - 암스테르담 +3 24.03.10 2,061 65 14쪽
27 27화 - 암스테르담 +2 24.03.09 2,058 66 14쪽
26 26화 - 암스테르담 +4 24.03.08 2,141 63 12쪽
25 25화 - 암스테르담 +5 24.03.08 2,089 73 12쪽
24 24화 - 암스테르담 +1 24.03.06 2,116 62 14쪽
23 23화 - 암스테르담 +2 24.03.05 2,128 62 12쪽
22 22화 - 암스테르담 +2 24.03.04 2,203 61 15쪽
21 21화 - 하와이 +5 24.03.03 2,205 66 12쪽
20 20화 - 하와이 +1 24.03.02 2,231 60 12쪽
19 19화 - 하와이 +2 24.03.02 2,266 71 12쪽
18 18화 - 하와이 +1 24.02.29 2,332 70 13쪽
17 17화 - 조선 +3 24.02.28 2,398 66 13쪽
16 16화 - 조선 +1 24.02.27 2,411 68 11쪽
15 15화 - 조선 +4 24.02.26 2,445 67 12쪽
14 14화 - 조선 +2 24.02.25 2,474 70 13쪽
13 13화 - 조선 +4 24.02.24 2,562 69 13쪽
12 12화 - 조선 +2 24.02.23 2,643 71 12쪽
11 11화 - 인디언 +1 24.02.22 2,680 75 14쪽
10 10화 - 인디언 +5 24.02.21 2,710 73 10쪽
9 9화 - 인디언 +4 24.02.20 2,791 74 11쪽
8 8화 - 인디언 +1 24.02.19 2,997 75 12쪽
7 7화 - 인디언 +5 24.02.18 3,148 75 14쪽
6 6화 - 인디언 +7 24.02.16 3,403 81 12쪽
5 5화 - 과거로 +21 24.02.15 3,586 82 14쪽
4 4화 - 과거로 +9 24.02.14 3,813 82 15쪽
3 3화 - 과거로 +3 24.02.13 4,197 87 14쪽
2 2화 - 과거로 +2 24.02.12 4,892 84 12쪽
1 1화 - 과거로 +17 24.02.11 6,899 98 1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