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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042 님의 서재입니다.

하늘의 전함, 건쉽 1835년을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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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1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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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화 - 전리품

DUMMY

100화, 이화원에 착륙하다



황제의 칙사와 동북 총독이 가져온 조선 임금의 국서를 읽던 황제가 두루마리를 집어 던지며 소리를 질렀다.


“1만의 팔기가 몰살당하고, 봉천성을 빼앗겼다고?”

“......”

“이런 쳐 죽일 놈들을 보았나. 어디 입이 있으면 지껄여 보아라!”

“폐하!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봉황이 불을 한번 뿜으면 수백이 죽어나가고, 포를 쏘면 성문이 터져나갔나이다. 인간의 힘으로는 불가항력이었나이다.”


씩씩거리던 황제가 봉황 얘기가 나오자 다시 물었다.


“도대체 조선의 어린놈과 봉황이 어떤 관계더냐?”

“봉황을 타고 다니는 미국 대사라는 자와 조선 임금은 각별한 사이로 보였사옵니다.”


그때 급보를 알리는 태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황상! 산해관에서 급보가 당도하였나이다.”

“산해관? 당장 들라하라!”

“네이~”


먼지를 뒤집어쓴 전령이 바닥에 머리를 박고 소리 높여 고했다.


“폐하! 산해관이 함락되었습니다.”

“뭐시라! 자세히 말해 보거라!”

“조선군이 쳐들어와 병사들로 하여금 막아서고 있었는데. 봉황이 나타나 똥을 쌌사옵니다. 그 똥에 맞은 사람은 머리가 깨지고 몸이 터져서 즉사하였사옵니다.”


황제는 똥이라는 말에 어이가 없어서 다시 물었다.


“똥에 맞았는데 몸이 터져나갔다고?”

“그러하옵니다. 또한 봉황이 불을 뿜으면 수백이 목숨을 잃었사옵니다.”

“허허! 이런 일이 있나?”


지난번에 봉황의 오줌 때문에 원구단이 흔적도 없이 날아간 것을 보면 아주 근거 없는 말도 아닌 것 같았다.


그때 또 다른 급보가 올라왔다.


“폐하! 풍윤현이 조선 기병 1만에 함락되었습니다.”


풍윤현은 말로 달리면 이틀거리다.


또 다른 급보가 올라왔다.


“황제 폐하 조선 기병 1만이 계주를 넘어 북경으로 달려오고 있사옵니다.”


북경의 바로 코앞이 통주다.


“폐하 통주가 무너졌사옵니다.”


드디어 마지막 보루마저 무너졌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하루 사이에 모든 급보가 올라오는 것은 파발과 조선군 기병이 함께 달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통주가 무너졌다는 말은 조선군이 북경에 도착했다는 말과 다름없었다.


“뭣이라!”

“황제 폐하! 속히 피하셔야 합니다.”

“폐하! 시간이 없사옵니다.”

“통주가 떨어졌다면 이제 바로 북경에 들이닥칠 것이옵니다.”

“폐하!”


그제야 실감을 하는지 황제의 다리가 덜덜 떨렸다.


떨리는 음성으로 병사를 모아 북경성을 방비하라는 명을 내렸다.


“속히, 모든 병사를 모아 조선군을 막아라!”

“폐하! 봉황이 나타나면 막을 수 없사옵니다.”

“피하셔야 하옵니다.”


그때 또 다른 보고가 올라왔다.


“폐하! 봉황이 나타났습니다.”

“무엇이? 봉황이?”

“그러하옵니다. 어서 피하시옵소서.”

“어~ 어디로 간단 말이냐?”


너무 당황해서 말을 더듬는 황제다.


눈치를 살피던 신하들이 제각각 한마디씩 했다.


“열하로 피하심이 옳은 듯하옵니다.”

“아니옵니다. 남경으로 가셔야 합니다.”

“폐하! 봉황이 하늘에서 보고 있사옵니다. 멀리 가시면 오히려 화를 입을까 우려되옵니다.”


그 말에 일리가 있어 황제가 되물었다.


“그럼, 어찌하라는 것이냐?”

“등잔 밑이 어둡다고 하였나이다. 변복을 하시고 청의원으로 피신하시옵소서.”

“거기는 성 밖이 아니더냐?”

“그러니 안전하다는 것입니다.”


황제가 생각해보니 성 안보다는 성 밖에 있다가 조선군의 동향을 봐가며 야음을 틈타 통해 도망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았다.


“알겠다. 청의원으로 가자!”


청의원은 훗날 이화원으로 불리는 곳으로 북경성에서 서북쪽 2십리에 자리 잡고 있는 황실의 정원이자 여름 별궁이다.


땅을 파내서 항저우에 있는 서호를 본 딴 호수를 만들었고 파낸 흙을 쌓아 산을 만들었다.


청의원에는 서호 뿐만 아니라 강남 지역의 내로라하는 명승지를 모방해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호수와 섬 그리고 아름다운 건물들이 어울려 지상낙원과 같은 황실의 정원 이화원은 서태후가 가장 아끼던 장소로 유명하다.


황제와 호위병, 태감은 평복으로 갈아입고 옥쇄만 챙겨 북경성 북문을 몰래 빠져나와 청의원(이화원)으로 향했다.


한편 김좌근은 북경성 앞에 도착해 박정기를 찾았다.


-동생! 이제 북경성을 공격해주게. 치익.

“아직은 아닙니다. 황제가 도망칠 때 잡아야 하니까, 겁만 주고 기다리면 됩니다.”

-그런가? 그럼 쉬면서 공격하는 척만 하겠네. 치익.

“좋습니다. 이제는 제갈량이 형님이라고 하겠습니다.”

-하하하 그런가? 제갈량도 이렇게 짧은 시간에 북경까지는 오지는 못했을 거네. 치익.


처음에는 겁을 먹고 주저하더니 이제는 마치 신장이라도 된 양 기가 살아 올랐다.


박정기는 청군과 조선군이 대치하는 틈을 노려 양명원을 떨기위해 북경하늘을 날며 기회를 엿보았다.


요하에서 객잔을 운영하는 이씨가 통역을 맡아 태감에게 물었다.


“원명원이 어디야?”

“저기 호수 옆에 있는 것이 원명원입니다.”


포승줄에 묶인 태감은 전기충격을 받고난 이후 모든 것을 포기한 듯이 묻는 말에 순순히 답했다.


“저 호수는 뭐냐?”

“곤륜호라고 합니다.”

“저기도 황궁이야?”

“별궁입니다.”

“으음, 아주 잘 꾸며 놓았군.”


청의원을 보고는 욕심이 샘솟는 박정기다.


‘와! 정말 좋은데. 이걸 보상금으로 받으면 좋겠다.’


가까이서 살펴보니 그 옆에 붙어있는 원명원이 더 좋았다.


서양식 건축양식으로 화려하게 지어놓은 궁전들과 사이사이에는 베네치아의 운하처럼 만들어 놓았다.


“저게 원명원이라고?”

“네.”

“저렇게 넓은 게 전부 원명원이야?”

“네.”


원명원은 건물 한 채가 아닌 여의도 면적의 놀이공원 같았다.


상상이상의 규모와 아름답게 꾸며 놓은 건축물들이 박정기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자금성 보다 더 좋은데.’


자금성은 너무 중국풍인데 비해 원명원은 유럽의 궁전 같았다.


청의원과 원명원을 차지하기로 마음먹은 박정기는 청의원의 곤륜호에 비행기를 착륙시켰다.


사람의 손으로 파낸 호수의 길이가 2km를 넘으니 사람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가?


호수에 무사히 착륙을 마친 비행기가 선착장에 접안하니 특공대원들이 쏟아져 나왔다.


“모두 잡아들여, 반항하면 사살하고.”

“네. 알겠어요.”


간혹 총소리가 울렸지만 큰 저항 없이 청의원을 접수했다.


대부분 청의원을 관리를 하는 하인이나 관원들이었고, 병사들은 창을 소지했지만 공포탄 한방에 바닥을 설설 기었다.


“윌슨! 포로들을 모두 한곳으로 모아봐!”

-알겠어요. 치익.


한참 기다리니 수백명의 포로를 끌고 특공대원들이 모여 들었다.


절이 있는지 스님들이 많이 잡혀왔다.


“스님들은 이쪽으로 모이세요.”


이씨가 통역을 하자 200여명의 스님들이 한쪽으로 모였다.


“병사들은 저쪽으로 모이고.”


청의원 경비를 서는 병사 150여명이 한쪽으로 모여 앉았다.


별궁에 숨어 있다가 갑자기 나타난 특공대에게 끌려나온 황제는 가슴이 쿵쾅거렸다.


평복으로 갈아입고 있어서, 다행이 아무도 못 알아봤다.


-황상! 이제 어찌해야 합니까?

-조용히 하라!

-네이~


지시를 하고 있던 박정기의 예민한 귀에 황상이라 단어가 박혔다.


‘황상? 혹시 이중에 황제가 있나?’

양명원.jpg

해안당, 원명원의 건물중 하나로 베르사이유 궁전을 모방하여 지음.


[출처] 위키백과 - 주세페_카스틸리오네_(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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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111화 이제 마음껏 달려볼까? NEW 12시간 전 222 20 14쪽
110 110화 미합중국 요새를 멸하다. +1 24.05.22 437 32 12쪽
109 109화, 수우족의 장로를 만나다. 24.05.21 511 30 12쪽
108 108화, 하와이에 집이 생겼다. +6 24.05.19 565 29 13쪽
107 106화, 발동기 개발이 완료되다. 24.05.18 675 33 10쪽
106 106화, 증기선을 시운전하다. 24.05.15 744 37 13쪽
105 105화, 배를 완성하다. +1 24.05.15 766 35 12쪽
104 104화, 세인트조지를 점령하다. 24.05.14 825 34 13쪽
103 103화 - 전리품 24.05.13 840 34 12쪽
102 102화 - 전리품 +4 24.05.11 902 41 13쪽
101 101화 - 전리품 +3 24.05.11 989 41 14쪽
» 100화 - 전리품 +3 24.05.10 1,011 45 8쪽
99 99화 - 복수 +3 24.05.09 975 40 12쪽
98 98화 - 복수 +3 24.05.07 982 48 12쪽
97 97화 - 복수 +4 24.05.05 1,066 45 12쪽
96 96화 - 복수 +1 24.05.05 1,094 46 13쪽
95 95화 - 복수 24.05.04 1,084 42 12쪽
94 94화 - 복수 +1 24.05.02 1,222 45 11쪽
93 93화 - 기술자들 +3 24.04.30 1,146 44 12쪽
92 92화 - 기술자들 +2 24.04.29 1,123 38 13쪽
91 91화 - 기술자들 +1 24.04.28 1,177 44 12쪽
90 90화 - 기술자들 24.04.27 1,196 48 13쪽
89 89화 - 기술자들 +2 24.04.26 1,156 47 13쪽
88 88화 - 기술자들 +3 24.04.25 1,184 51 10쪽
87 87화 - 기술자들 +2 24.04.24 1,199 43 12쪽
86 86화 - 기술자들 +2 24.04.23 1,178 40 12쪽
85 85화 - 기술자들 +6 24.04.22 1,168 44 11쪽
84 84화 - 황제 +1 24.04.22 1,129 42 8쪽
83 83화 - 기술자들 +5 24.04.21 1,151 41 13쪽
82 82화 - 황제 +2 24.04.21 1,159 44 7쪽
81 81화 - 무기 개발 +2 24.04.20 1,271 44 12쪽
80 80화 - 무기 개발 24.04.19 1,209 46 13쪽
79 79화 - 무기 개발 +2 24.04.17 1,258 46 13쪽
78 78화 - 여복 +2 24.04.16 1,254 47 11쪽
77 77화 - 여복 +5 24.04.15 1,306 45 12쪽
76 76화 - 여복 +3 24.04.15 1,362 46 14쪽
75 75화 - 해적 +6 24.04.14 1,382 50 12쪽
74 74화 - 특공대 +5 24.04.13 1,281 50 9쪽
73 73화 - 해적 +3 24.04.13 1,341 46 12쪽
72 72화 - 특공대 +4 24.04.12 1,316 52 7쪽
71 71화 - 봉황 +3 24.04.12 1,384 55 12쪽
70 70화 - 특공대 +3 24.04.11 1,372 46 8쪽
69 69화 - 봉황 +3 24.04.11 1,449 48 13쪽
68 68화 - 특공대 +2 24.04.10 1,332 47 7쪽
67 67화 - 봉황 +4 24.04.10 1,364 5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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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64화 - 산업화 +3 24.04.08 1,367 40 12쪽
63 63화 - 산업화 +3 24.04.08 1,399 43 13쪽
62 62화 - 쇼팽 +3 24.04.07 1,398 45 12쪽
61 61화 - 쇼팽 24.04.06 1,427 45 14쪽
60 60화 - 쇼팽 24.04.05 1,508 42 13쪽
59 59화 - 발전의 토대 +10 24.04.04 1,528 44 14쪽
58 58화 - 발전의 토대 +8 24.04.03 1,559 51 14쪽
57 57화 - 발전의 토대 +12 24.04.02 1,598 52 13쪽
56 56화 - 발전의 토대 +6 24.04.01 1,573 52 14쪽
55 55화 - 발전의 토대 +1 24.03.31 1,616 53 12쪽
54 54화 - 발전의 토대 +6 24.03.30 1,602 55 12쪽
53 53화 - 이 상궁 +2 24.03.29 1,580 52 13쪽
52 52화 - 이 상궁 +5 24.03.28 1,596 53 12쪽
51 51화 - 이 상궁 +5 24.03.27 1,784 53 12쪽
50 50화 - 대왕대비 +3 24.03.26 1,665 57 12쪽
49 49화 - 대왕대비 +2 24.03.25 1,618 59 13쪽
48 48화 - 김좌근 +4 24.03.24 1,672 57 13쪽
47 47화 - 김좌근 +1 24.03.22 1,627 55 12쪽
46 46화 - 김좌근 +1 24.03.21 1,594 54 7쪽
45 45화 - 김좌근 +2 24.03.21 1,616 54 8쪽
44 44화 - 김좌근 +2 24.03.20 1,572 53 8쪽
43 43화 - 김좌근 +3 24.03.20 1,620 51 7쪽
42 42화 - 김좌근 +5 24.03.19 1,645 55 7쪽
41 41화 - 음악 +4 24.03.19 1,649 51 7쪽
40 40화 - 음악 +3 24.03.18 1,659 56 7쪽
39 39화 - 음악 +1 24.03.18 1,701 58 7쪽
38 38화 - 음악 +3 24.03.17 1,703 57 9쪽
37 37화 - 음악 +2 24.03.17 1,725 60 8쪽
36 36화 - 음악 +6 24.03.16 1,734 61 7쪽
35 35화 - 결투 +2 24.03.16 1,757 64 8쪽
34 34화 - 결투 +1 24.03.15 1,768 60 8쪽
33 33화 - 결투 +2 24.03.15 1,723 56 7쪽
32 32화 - 결투 +3 24.03.14 1,768 59 14쪽
31 31화 - 에바 +1 24.03.13 1,838 63 14쪽
30 30화 - 에바 +3 24.03.12 1,858 64 15쪽
29 29화 - 에바 +2 24.03.11 1,841 66 14쪽
28 28화 - 암스테르담 +3 24.03.10 1,878 62 14쪽
27 27화 - 암스테르담 +2 24.03.09 1,872 63 14쪽
26 26화 - 암스테르담 +4 24.03.08 1,965 61 12쪽
25 25화 - 암스테르담 +5 24.03.08 1,914 70 12쪽
24 24화 - 암스테르담 +1 24.03.06 1,920 59 14쪽
23 23화 - 암스테르담 +2 24.03.05 1,936 59 12쪽
22 22화 - 암스테르담 +2 24.03.04 2,000 58 15쪽
21 21화 - 하와이 +5 24.03.03 2,005 63 12쪽
20 20화 - 하와이 +1 24.03.02 2,035 57 12쪽
19 19화 - 하와이 +2 24.03.02 2,066 68 12쪽
18 18화 - 하와이 +1 24.02.29 2,121 66 13쪽
17 17화 - 조선 +3 24.02.28 2,187 6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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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3화 - 조선 +4 24.02.24 2,326 66 13쪽
12 12화 - 조선 +2 24.02.23 2,411 6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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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9화 - 인디언 +4 24.02.20 2,562 7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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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3화 - 과거로 +3 24.02.13 3,862 82 14쪽
2 2화 - 과거로 +2 24.02.12 4,500 8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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