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x042 님의 서재입니다.

하늘의 전함, 건쉽 1835년을 날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퓨전

새글

042
작품등록일 :
2024.02.11 13:10
최근연재일 :
2024.05.11 23:37
연재수 :
102 회
조회수 :
155,797
추천수 :
5,096
글자수 :
533,558

작성
24.03.20 07:05
조회
1,453
추천
48
글자
7쪽

43화

DUMMY

43화, 홍등가를 배회하는 형님



그 시간 비행기 주변을 돌며 유심히 살피는 사람들이 있었다.


“날개 뒤에 붙는 판이 위아래로 움직이는 걸세.”

“그럼 뒤에 붙은 것은 요?”

“세로로 서있는 지느러미 뒤에 있는 것은 좌우로 움직인다네.”

“그래서 방향을 조정하는 거군요. 배의 방향타처럼.”

“맞네, 그러니까 실상 별거 없는 것일세.”


변장한 선장과 조선소 기술자는 한동안 비행기를 염탐하고 떠나갔다.


김좌근이 박정기에게 다가와 몸을 비비 꼬면서 어렵게 말을 꺼냈다.


“저~ 동생! 그러니까 돈 좀 있으면 좀 융통해 줄 수 있겠는가?”

“돈이요? 얼마나요?”

“물가를 잘 몰라서 그러는 데 자네가 알아서 주게나.”


박정기는 대왕대비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나 생각했다.


“1만 실버 정도면 되겠습니까?”

“뭐 아무튼 줘 보시게.”

“말도 안 통하는데 어떻게 하시게요?”

“괜찮네, 오늘은 구경만 하고 오겠네.”

“여기 수표로 드릴게요. 그리고 잔돈은 100실버만 가져가셔도 될 겁니다.”


박정기는 1,000 실버짜리와 100실버짜리 수표를 섞어 주었다.


“이 동그라미가 두 개면 100냥이고, 세 개면 1,000냥입니다. 잘 보고 주셔야 합니다.”

“이게 그렇게 큰 돈 인가?”

“여기는 물가가 비싸서 조선보다 가치가 낮습니다.”

“음 그렇군, 그럼 다녀오겠네.”


늦은 오후가 되었는데 나간다고 하니까 걱정이 되었다. 지난번처럼 거지꼴로 밥도 못 먹고 다니는 건 아닐까? 하지만 어른이 하겠다는 것을 말리는 것도 예에 맞지 않았다.


“저녁이 다되었는데, 지금 나가신다구요?”

“저녁에 볼 것도 있고 해서.”

“그럼 저하고 같이 가세요. 액자도 찾아야 해서 시내에 가야 하니까요.”

“크흠! 그런가? 그럼 같이 갔다가 나는 따로 일을 보겠네.”

“네 그러시죠.”


박정기는 배를 타고 시내로 나갔다. 집사 톰과 김좌근, 몸 구종이 함께했다.


“저는 여기서 액자를 찾아야 합니다. 들어가 보실래요?”

“무슨 액자인가?”

“저희 부모님 사진입니다.”

“오~ 그래 춘부장이시면 한번 봐야겠군.”


김좌근과 함께 액자 가게로 들어서니 사장이 반갑게 맞아준다.


“어서 오십시오. 액자는 여기에 있습니다.”

“와~ 직접 그리신 겁니까?”

“그렇습니다. 이 일만 30년 했습니다.”

“사진하고 똑같이 그리셨네요?”

“하하하 부끄럽지만 모사 하나 만큼은 세상 누구보다 자신 있습니다.”


인정할 만했다. 사진 모사 잘하는 사람들이 간혹 TV에 나오는데, 그런 모사와 수준이 달랐다.


부모님이 그림을 뚫고 나올 것만 같았다. 이건 사진보다 더 정교하고 생동감이 났다.


‘이런 재능이 있으면서 왜 유명한 화가가 못 된 건가?’


하기야, 모사는 작품을 도둑질 한다는 정서가 강하다.


현대에서야 사진을 베껴서 그림을 그리는 것도 어느 정도 인정을 한다지만, 이 시대에 남을 작품을 모사 한다는 것은 떳떳하지 못한 행동일 것이다.


“와! 이런 건 얼마나 하는가?”

“20냥입니다. 하나 하시게요?”

“나도 하나 하고 싶네. 누님도 해드리면 좋아하실 텐데.”


누님은 대왕대비를 말한다. 해주고 싶지만 사진이 없으니 방법이 없었다.


“형님 것은 제가 해드리겠습니다. 비행기에서 찍은 사진으로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가? 하하 그럼 부탁함세. 그럼 나는 볼일이 있으니까 가보겠네.”

“네 조심 하시구요.”

“걱정 말게. 하하하”


김좌근이 들뜬 얼굴로 가게를 나섰다.


“뭐가 저리 좋으신지.”

“저 사람과 일행이십니까?”


가게 주인이 김좌근을 가리키며 물어왔다.


“네 같이 온 일행이 맞습니다.”

“허허 그랬군요. 저 아래 블록에서 소문이 자자합니다.”

“무슨 소문이요?”

“??? ????”


가게 주인이 뭐라고 말을 했는데 집사인 톰이 통역을 안 하고 머뭇거린다.


“왜, 통역을 안 하는 거야?”

“그게 말하기가 곤란해서요.”


외국에 나가서 통역을 고용하면 통역이 장난질을 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박정기는 이런 경우를 당해봤기 때문에 통역이 제멋대로 걸러서 말하는 것을 극히 싫어한다.


박정기가 엄한 목소리로 꾸짖었다.


“톰! 이러면 내가 곤란해! 자네는 있는 그대로 통역을 하면 되는 거야, 판단은 내가 하는 거고. 자꾸 이러면 내가 자네를 믿을 수 있겠는가?”


우유부단한 통역을 믿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일이다. 대화 내용을 순화 시키거나 좋게 표현하기 때문에 사업상 가능성이 있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든다.


그래서 사업상 거래 할 때 통역을 두 명 이상 고용해 교차 검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것도 모자라 녹음을 하고 다른 통역에게 내용을 브리핑 받기도 한다.

그래도 사기를 당하는 경우가 잦고, 회사 기밀이 새어나가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욕을 하면 욕한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해야 하는데, ‘저 사람이 안 좋아 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통역을 해버리면, 이쪽에서는 상대의 기분을 맞추려고 노력하게 된다.


그럼 상대는 ‘한국 놈들은 줏대도 없구나. 욕을 쳐 먹고 저렇게 아부를 떨어 대다니.’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죄송합니다. 대표님, 밖으로 나간 사람들이 밤마다 홍등가를 돌아다녔다고 합니다. 그래서 홍등가에 소문이 자자하다고 합니다.”


박정기는 괜히 얼굴이 뜨거워졌다.


‘헐~ 그럼 밤새 홍등가를 돌아다니다가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잔 거야?‘


“이런 빌어먹을 양반을 봤나, 저런 게 사대부라고 거들먹거리기나 하다니.”


박정기 입에서 한국말이 튀어나왔다.


암스테르담의 집창촌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국가에서 성매매를 인정하기 때문에 섹스를 목적으로 온 관광객이 넘쳐 난다.


박정기는 액자 값을 계산하고 밖으로 나왔다.


“어딘가? 가보세.”

“네 알겠습니다.”


홍등가가 있는 골목으로 들어서자 상상했던 그대로의 모습이 보였다.


빽빽이 들어찬 가게의 유리 너머로 반나체의 여인들이 손짓하며 길가는 사람들을 유혹했다.

글래머러스한 여인들의 신체는 확실히 이국적이었다.


‘어디 있는 거야?’


한참을 찾다 보니 좁은 골목 안에서 퍽! 퍽!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골목으로 들어서자 김좌근과 몸 구종은 바닥에 쓰러진 채 발에 밟히고 있었다.


-쥐새끼 같은 놈이 구경만 하면 됐지, 어디서 X을 놀리려고 하고 있어?

-세상 많이 좋아졌네. 노랭이 놈들이 감히 여기까지 들락거리고.


“그만 하시죠.”

“어쭈, 노랭이 한 놈 추가네.”

“여기서 나갈 테니 보내주시오.”

“들어올 때는 네놈들 마음대로 들어왔지만 나갈 때는 이 어르신의 허락해야 나갈 수 있는 거다.”

“많이 때리신 것 같은데 이제 봐주십시오.”

“한스 잡아와!”


‘이 동네는 한스가 왜 이렇게 많은 거야?’


한스라는 거구가 박정기에게 다가왔다. 척! 멱살을 잡으려 하는 한스의 손목을 낚아 챘다.


뿌드득!


-크아악!


손목 관절이 어긋났다.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신음을 흘리자 다른 거한이 단검을 뽑아 들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하늘의 전함, 건쉽 1835년을 날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회차별 제목을 변경합니다. 24.04.23 91 0 -
공지 선호작, 추천,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24.04.11 1,086 0 -
102 102화, 황제는 무릎 꿇지 않았다. NEW +2 3시간 전 104 11 12쪽
101 101화, 황제의 항복을 받아내다. +3 24.05.11 474 26 14쪽
100 100화 +2 24.05.10 616 37 8쪽
99 99화 +3 24.05.09 645 31 12쪽
98 98화 +2 24.05.07 706 41 12쪽
97 97화 +4 24.05.05 808 38 12쪽
96 96화 +1 24.05.05 838 38 13쪽
95 95화 24.05.04 842 38 12쪽
94 94화 +1 24.05.02 979 39 11쪽
93 93화 +3 24.04.30 931 39 12쪽
92 92화 +1 24.04.29 919 34 13쪽
91 91화 +1 24.04.28 969 37 12쪽
90 90화 24.04.27 994 43 13쪽
89 89화 +2 24.04.26 962 42 13쪽
88 88화 +3 24.04.25 987 45 10쪽
87 87화 +2 24.04.24 1,009 38 12쪽
86 86화 +2 24.04.23 985 36 12쪽
85 85화 +6 24.04.22 977 39 11쪽
84 84화 +1 24.04.22 945 37 8쪽
83 83화 +5 24.04.21 972 36 13쪽
82 82화 +2 24.04.21 978 39 7쪽
81 81화 +2 24.04.20 1,099 38 12쪽
80 80화 24.04.19 1,033 42 13쪽
79 79화 +2 24.04.17 1,079 42 13쪽
78 78화 +2 24.04.16 1,073 43 11쪽
77 77화 +5 24.04.15 1,132 41 12쪽
76 76화 +3 24.04.15 1,184 42 14쪽
75 75화 +6 24.04.14 1,209 45 12쪽
74 74화 +5 24.04.13 1,118 46 9쪽
73 73화 +3 24.04.13 1,176 42 12쪽
72 72화 +4 24.04.12 1,151 48 7쪽
71 71화 +3 24.04.12 1,221 49 12쪽
70 70화 +3 24.04.11 1,206 42 8쪽
69 69화 +3 24.04.11 1,289 43 13쪽
68 68화 +2 24.04.10 1,172 42 7쪽
67 67화 +4 24.04.10 1,206 50 13쪽
66 66화 +6 24.04.09 1,168 39 14쪽
65 65화 +2 24.04.09 1,181 42 12쪽
64 64화 +3 24.04.08 1,205 37 12쪽
63 63화 +3 24.04.08 1,227 40 13쪽
62 62화 +3 24.04.07 1,243 42 12쪽
61 61화 24.04.06 1,271 43 14쪽
60 60화 24.04.05 1,346 40 13쪽
59 59화 +10 24.04.04 1,361 41 14쪽
58 58화 +8 24.04.03 1,394 48 14쪽
57 57화 +12 24.04.02 1,429 49 13쪽
56 56화 +6 24.04.01 1,404 48 14쪽
55 55화 +1 24.03.31 1,437 50 12쪽
54 54화 +6 24.03.30 1,425 52 12쪽
53 53화 +2 24.03.29 1,397 48 13쪽
52 52화 +5 24.03.28 1,427 49 12쪽
51 51화 +5 24.03.27 1,579 49 12쪽
50 50화 +3 24.03.26 1,487 53 12쪽
49 49화 +1 24.03.25 1,446 56 13쪽
48 48화 +3 24.03.24 1,504 51 13쪽
47 47화 +1 24.03.22 1,462 52 12쪽
46 46화 +1 24.03.21 1,425 50 7쪽
45 45화 +2 24.03.21 1,445 50 8쪽
44 44화 +2 24.03.20 1,410 50 8쪽
» 43화 +2 24.03.20 1,454 48 7쪽
42 42화 +5 24.03.19 1,473 51 7쪽
41 41화 +4 24.03.19 1,476 48 7쪽
40 40화 +2 24.03.18 1,487 53 7쪽
39 39화 +1 24.03.18 1,528 53 7쪽
38 38화 +2 24.03.17 1,527 52 9쪽
37 37화 +1 24.03.17 1,545 55 8쪽
36 36화 +6 24.03.16 1,552 56 7쪽
35 35화 +2 24.03.16 1,574 59 8쪽
34 34화 +1 24.03.15 1,590 56 8쪽
33 33화 +2 24.03.15 1,544 53 7쪽
32 32화 +2 24.03.14 1,578 54 14쪽
31 31화 +1 24.03.13 1,650 58 14쪽
30 30화 +3 24.03.12 1,673 60 15쪽
29 29화 +2 24.03.11 1,647 59 14쪽
28 28화 +3 24.03.10 1,690 57 14쪽
27 27화 +1 24.03.09 1,688 58 14쪽
26 26화 +3 24.03.08 1,773 57 12쪽
25 25화 +5 24.03.08 1,720 64 12쪽
24 24화 +1 24.03.06 1,729 55 14쪽
23 23화 +1 24.03.05 1,739 54 12쪽
22 22화 +1 24.03.04 1,795 53 15쪽
21 21화 +5 24.03.03 1,803 57 12쪽
20 20화 +1 24.03.02 1,828 52 12쪽
19 19화 +2 24.03.02 1,873 60 12쪽
18 18화 +1 24.02.29 1,913 60 13쪽
17 17화 +2 24.02.28 1,967 55 13쪽
16 16화 +1 24.02.27 1,961 59 11쪽
15 15화 +4 24.02.26 1,991 59 12쪽
14 14화 +1 24.02.25 2,012 61 13쪽
13 13화 +3 24.02.24 2,086 61 13쪽
12 12화 +1 24.02.23 2,151 63 12쪽
11 11화 +1 24.02.22 2,195 68 14쪽
10 10화 +3 24.02.21 2,244 64 12쪽
9 9화 +4 24.02.20 2,313 68 12쪽
8 8화 +1 24.02.19 2,492 69 12쪽
7 7화 +5 24.02.18 2,577 68 13쪽
6 6화 +7 24.02.16 2,841 72 12쪽
5 5화 +21 24.02.15 2,969 74 13쪽
4 4화 +9 24.02.14 3,178 73 14쪽
3 3화 +3 24.02.13 3,505 78 13쪽
2 2화 +2 24.02.12 4,084 76 12쪽
1 1화 +16 24.02.11 5,673 88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