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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P

욕망 시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굴P
작품등록일 :
2022.05.11 10:32
최근연재일 :
2023.05.08 18:05
연재수 :
26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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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060
추천수 :
3,417
글자수 :
1,991,941

작성
23.04.1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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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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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5쪽

죄인

DUMMY

#1


헤이카는 눈을 한 차례 깜빡였다. 그러자 눈앞엔 커다란 스크린을 중앙에 두고 박스 형태의 다양한 버튼이 좌우로 쭉 펼쳐졌다.


스크린에 떠오른 건 한 도시였다. 요즘 시대에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빌딩 숲의 강철 도시. 헤이카는 그 도시를 바라보며 말했다.


“베르나데트. 오늘은 몇 번부터야?”


{ E-Q59913. 코드 530번입니다. }


“차례대로 시뮬레이션 해줘.”


{ 네. 헤이카. }


귀에 꽂은 아베스타 단말장치를 통해 베르나데트가 대답했다. 직후, 그녀의 앞에 펼쳐진 화면이 빠르게 변화했다.


좌우로 펼쳐진 박스 형태의 버튼이 펼쳐지고 숨겨져 있던 복잡한 코드가 모습을 드러냈다. 베르나데트가 코드를 작동시키자 스크린에 떠오른 도시의 풍경이 빠르게 바뀌기 시작했다.


해가 지고, 다시 해가 뜨고, 계절이 바뀌고, 풍경도 자연스레 바뀐다. 마치 수십 년의 시간을 엄청난 속도로 감아대는 것처럼 도시는 변해갔고, 이윽고 스크린 중앙엔 붉은 문자가 떠올랐다.


- Build failed


차갑게 얼어붙은 도시. 그 위에 표기된 시뮬레이션 결과. 헤이카는 잠시 그것을 바라보다 작은 한숨을 쉬었다.


베르나데트는 다음 코드를 사용했다. 또다시 도시가 바뀌었다. 이전과는 변화하는 모습도 조금 달랐지만 결과는 같았다.


- Build failed

- Build failed

- Build failed

- Build...

...

..


베르나데트가 결과를 낼 때마다 스크린의 도시들은 각기 다른 모습으로 죽어갔다. 얼어붙어서, 사막화에 당해서, 백사로 물들어서, 혹은 인류의 반란, 기계의 반란, 외부의 침입..


원인도, 과정도 다양하다. 하지만 결말은 늘 같다.


대부분의 경우 욕망을 완벽하게 억제할 순 없었다. 설령 억제하더라도 그 세계를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렇다고 욕망의 억제를 포기했을 땐, 인류는 자멸에 이르렀다.


“박사님?”


차례차례 멸망하는 세계를 바라보던 헤이카가 고개를 돌렸다. 살짝 열린 문틈으로 혜니가 고개를 빼꼼 내밀고 있었다.


“앗, 죄송해요! 노크해도 반응이 없으셔서..”

“아니. 미안. 못 들었나봐. 들어와도 돼.”


헤이카는 허공을 손짓해 베르나데트의 시뮬레이션을 눈앞에서 치웠다. 그제야 혜니는 방긋 웃으며 방으로 들어섰다.


“오늘도 하고 계셨어요?”

“응.”


헤이카가 힘 없이 끄덕였다.


“아직 찾은 건 없나보네요..”

“응..”

“그래도 할 수 있을 거예요. 박사님은 굉장한 분이잖아요!”

“...혜니. 이젠 그냥 이름으로 불러줘. 난 그렇게 불릴 사람이 아니야.”

“그치만..”

“부탁이야.”


잠깐 고민하던 혜니는 이내 끄덕였다.


“알겠어요. 헤이카.”

“고마워. ..잠깐 볼래?”


헤이카가 다시 허공을 손짓하자 숨겨놨던 스크린이 다시금 떠올랐다. 이번엔 혜니의 눈에도 전부 보였다.


베르나데트의 복잡하고 빠른 연산. 그리고 변해가는 도시. 실패라는 냉담한 결과. 끝도 없이 반복되는 그 화면을 혜니는 담담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혜니. 난 벌써 수도 없이 많은 세상을 멸망시켰어.”


헤이카는 화면을 향해 말했다. 혜니는 그녀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시뮬레이션은 모두 실제 황성을 기반으로 했고, 여기에 차례차례 적용되는 코드는 모두 헤이카와 베르나데트가 만든 것들이었다.


세상을 구하고자 했던 헤이카의 계획은 어떤 경우의 수를 쓰더라도 늘 실패라는 단호한 결과만을 토해내고 있었다.


“믿기 힘들지만 산이 가져온 데이터는 분명 베르나데트의 기록이었어. 그것도 지금보다 훨씬 미래의 기록이었지. 아마 거울 연못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했기에 미래의 황성을 거쳐 온 걸 거야.”

“그건 이런 미래가 거울 연못 너머엔 수도 없이 많다는 얘기기도 해. 이 시뮬레이션 결과처럼 말이야. 그리고 그 세계를 만든 건 전부 나. 헤이카 미켈런이겠지.”


헤이카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혜니는 입술을 삐죽 내밀곤 아베스타 화면을 휙 후려쳤다. 그녀의 손길에 화면은 구석으로 날아가 닫혔다.


“그래서 포기하신 거예요?”

“포기하고 싶어. 지금까지 막다른 길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가고 있었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으니까.”

“이 세상은 멸망하지 않았잖아요?”

“멸망하고 있어. 리버스 데이의 원인도 따지고 보면 결국 나였으니까. 혜니. 난 영웅이 아니라 죄인이야.”


혜니가 고개를 저었다.


“그건 아무도 몰랐던 거고, 지금도 멸망하진 않았어요. 망한다고 결정 된 것도 없구요.”

“그래도 결과는 결과야. 세상 사람들은 다들 내가 책임으로부터 도망쳤다고 말해. 맞는 말이야. 난 꼴사납게 도망쳤어. 그리고 이런 곳에 숨어있지. 차라리...”

“헤이카..”

“..차라리 정말로 아시리아에서 죽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건 절대 아니에요!”


혜니의 손이 헤이카의 어깨를 쥐었다. 그녀는 보기 드문 화난 얼굴을 하고 있었다. 항상 웃는 얼굴만 보이던 혜니였기에 헤이카는 조금 당황했다.


“헤이카가 없어지면 슬퍼할 사람들도 많아요! 당장 눈앞에도 있잖아요!”

“..혜니도 나 때문에 이런 곳에 있잖아. 내가 죽으면 후련할걸?”

“전 여기에 걱정돼서 온 거예요. 그리고 스스로 온 거니 후회도 안 해요. 친구니까.”

“친구?”

“우리 친구 아니었어요?”


머뭇거리던 헤이카는 결국 짧게 웃음을 터뜨렸다. 혜니는 뾰로통한 표정을 지었다.


“뭐예요? 설마 저만 친구라고 생각한 거 아니죠?”

“아니. 아냐. 미안해. 나, 날.. 친구라고 생각해줄 줄은 몰랐어.. 날 마녀라고 부르는 사람은 있어도..”

“마녀? 누가 마녀라고 했어요? 내가 가서 혼내줄게요.”

“꽤 많을 텐데..”

“다 덤비라고 해요. 흥.”


전혀 논리적인 대화가 아니었지만 혜니의 말에 어쩐지 헤이카는 안심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자신에게 놀라기도 했다. 그녀는 고개를 떨궜다.


“고마워.”

“고마우면 다신 죽고 싶단 소린 하지 말아요.”


헤이카는 열었던 입을 다시 꾹 다물었다. 그녀의 눈에 깡마른 자신의 손이 보였다. 한참이 지나서야 그녀는 다시 입을 열었다.


“사실.. 예전부터 내 목숨 따윈 상관없다고 생각했어. 내 뒤를 베르나데트가 이어줄 거라 믿고 있었으니까. 그러니 설령 내가 바꾼 세상을 못 보고 죽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했어.”

“그래요? 그럼 지금은요?”

“지금은..”


있는 힘껏 주먹을 움켜쥐었다. 하지만 살짝 손을 접은 수준에 불과했다. 더 힘을 주려고 하자 손이 바들바들 떨렸다.


“죽고 싶지 않아..”


헤이카는 입술을 깨물었다.


“나한테 무언가를 잃은 사람들은 이런 날 보면 비웃을 거야. 화를 낼 거고. 하지만 죽고 싶지 않아. 처음으로 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

“...”

“혜니. 무서워.”


혜니는 헤이카의 떨리는 손을 꽉 잡아주었다. 고개를 푹 숙인 헤이카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녀의 어깨가 흠칫거리며 떨렸다.


“내 꿈은 처음부터 이룰 수 없는 거였어.. 그대로 절망하면 끝났을 텐데, 하필 새로운 꿈이 생겨버렸어. 정말 이기적이지만..”

“산이 씨죠? 다 알아요.”

“욕망을 억제하려 해놓고, 결국 나도 욕망하던 거야. 그것도 남들처럼 강렬하게..”


그런 당연한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는 것이 헤이카는 분했다. 견딜 수 없을 정도였다.


“산이 나한테 말해줬어. 다 끝나면 같이 살자고. 누군가의 아내가 되고, 가족을 이루고, 아이들을 낳는 건 생각해본 적도 없는데.. 산은 날 선택해줬어. 난 처음부터 산을 이용할 생각이었는데도..”

“그래도 지금은 좋아하잖아요?”

“그래서 더 괴로워. 조금 더 곁에 있고 싶어도 내겐 이제 시간이 없어.”


혜니는 웃으며 헤이카를 끌어안았다. 헤이카는 말없이 그녀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괜찮아요. 헤이카. 산이 씨는 보스잖아요. 공업에서 제일 잘 나가는 팀장님이고요. 그리고 산이 씨는 제가 본 사람 중 가장 욕심이 많아요. 갖고 싶은 건 모조리 손에 쥐던 사람이고요.”


혜니의 눈에선 굳은 믿음이 있었다.


“그러니 전부 다 구해주실 거예요.”



#2


“야차. 아우터 출현 징조는?”


{ 당장은 없다. 둥지도 전부 제거했고. 다만 아직 피스칼 국경 근처엔 놈들 흔적이 남아있다니 확인해 봐야 할 것 같은데. }


“피스칼 국경이라.. 그럼 그쪽도 확인하고 알려줘. 알산나는 편한 대로 부려도 좋아.”


{ 알았다. 그쪽은? }


“대충 끝났어.”


나이프에 묻은 피를 털어냈다. 하얀 가루가 섞인 피가 진득하게 바닥에 뿌려졌다. 옆에선 불꽃과 굉음을 일으키며 아우터의 살점이 사방으로 휘날렸고, 그 속에서 시카가 걸어 나왔다.


시카를 바라보며 휴대전화를 닫자 뒤에 있던 디안 켄트가 콧바람을 힘껏 내뿜었다. 그의 얼굴엔 불만이 가득했다.


“아, 죄송. 계속 말씀하시죠.”

“거 더럽게 바쁘시구만. 몇 번째 내 말 끊는 거야?”

“이래 봬도 마피아 보스라서요. 이제 당분간 올 전화 없을 겁니다.”

“하아.. 그래.”


디안 켄트는 손에 쥔 문서를 팔락거렸다. 헤이카의 몸 상태를 체크한 검사 결과였다.


“알겠지만 헤이카 미켈런은 진작에 죽었어도 이상할 게 없는 상태다. 원래는 아시리아에서 총 맞았을 때 죽었어야 해. 네 말대로라면 그때부터 심장이 안 뛰었으니까.”

“그렇죠.”


아시리아에서 총을 맞은 이후 헤이카에겐 심장의 고동이 없었다. 살아 움직이는 사람에겐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헤이카에겐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머스칼과의 계약이 헤이카를 붙잡고 있던 것이다.


“헤이카 미켈런의 계획이 실패하면서 델라리온 머스칼과의 계약은 사실상 끝났다. 늦지 않게 인공 심장을 이식한 덕에 급한 불은 껐다지만 사실 진짜 문제는 심장이 아니라는 것도 있지.”


머스칼과의 계약은 단순했다. 머스칼의 힘을 빌리는 대신, 헤이카는 그에게 힘을 공급한다. 다만, 머스칼이 설명했듯 이 시대에서 마법을 쓰려면 사람의 육체를 소비해야 한다.


그렇게 헤이카는 육체의 여러 기능을 잃었다. 그 대가로 머스칼의 힘을 휘둘러온 것이다. 하지만 결국 그 계약에도 끝은 있었다.


‘헤이카의 꿈.’


욕망 없는 세상을 만든다는 헤이카의 원대한 계획. 머스칼이 힘을 빌려주는 건 그 계획이 완성될 때까지라고 한다.


하지만 계획이 실패했고, 내가 미래에서 가져온 베르나데트의 기록을 분석한 이쪽의 베르나데트도 자신의 실패를 받아들였다. 게다가 방법을 바꿔도, 새로운 변수를 추가해도 미래의 결과는 늘 같았다.


결과적으로 헤이카가 원하는 세상을 만드는 건 불가능했다.


그렇게 헤이카의 계획과 꿈을 향하던 마음이 꺾이자 머스칼과의 계약도 사실상 파기됐다. 머스칼은 더 이상 헤이카를 통해 힘을 쓸 수 없었으며, 헤이카도 머스칼의 힘을 부릴 수 없었다.


그러자 헤이카의 몸은 급속도로 쇠약해졌다. 망가진 심장 대신 인공 심장을 이식했지만, 그 외에도 그녀의 몸은 엉망이었다. 그녀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머스칼과의 재계약은?”

“그렇게 목숨만 늘려봤자 좋을 거 없다. 그리고 델라리온 머스칼은 네 생각처럼 단순하지 않아. 그 괴물은 생명 연장 장치 같은 게 아니라고.”

“그건 그렇겠죠..”


디안 켄트는 둘둘 말아 들고 다니던 지도를 펼쳤다. 옆에 가서 보니 세계 지도였는데, 지금의 지도와는 모양새가 많이 달랐다.


“지금도 세계 지도를 다시 그릴 판이긴 한데, 이건 리버스 데이 이전 지도도 아니네요?”

“그래. 이건 훨씬 옛 지도거든. 여기가 황성이 아니라 지구라 불리던 때야.”

“흐음.”

“한 번만 설명한다.”


디안 켄트는 옛 지도의 이곳저곳을 짚었다.


“이 지도를 기준으로 백사병이 처음 시작된 곳은 두 곳이다. 차례대로 3년 정도 텀을 두고.”

“두 곳?”

“그래. 먼저 터진 곳은 일단 태평양 바다 한복판.”

“음? 지금 나무 있는 곳이네요?”

“맞아. 성목인지 뭔지 하는 재수 없는 나무 꽂힌 곳. 이 자리에서 처음 시작된 백사병이 바다를 건너 오스트레일리아와 아시아로 상륙해 대륙을 초토화시켰다.”


이어서 디안 켄트의 손가락은 반대편 땅을 짚었다.


“그리고 3년 뒤, 여기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2차 백사병이 터졌다. 여기서 터진 백사병이 남부를 잡아먹고 쭉 올라가 북미 땅 절반을 쓸어버렸지. 그리고 대서양으로 번져 그린란드, 아프리카 대륙도 박살 냈다.”

“으음.”


아직까진 이걸 알아야 할 이유를 몰라 대충 끄덕였다. 내 시큰둥한 반응에도 디안 켄트는 설명을 이어갔다.


“이후 언제인지 태평양에서 쏟아져나온 백사병은 저 성목이 꽂히면서 멈췄지만, 남미에 터진 백사병은 지금도 바이러스를 뿌려대고 있다.”


디안 켄트는 둘둘 말아 놓은 또 하나의 지도를 옛 지도 위에 겹쳤다. 리버스 데이 이전 황성의 지도였다.


대륙 일부가 바다에 잠겼고, 일부는 다시 떠오르기도 했다. 지구와는 다른 면이 많았지만 아메리카 대륙은 별반 차이가 없었다. 그리고 디안 켄트는 바로 그 땅, 남아메리카 대륙을 짚었다.


“그래서 지금 세계 연합은 이쪽을 완전히 봉쇄해 바이러스든 뭐든 빠져나갈 수도, 들어갈 수도 없도록 했지.”

“그러고 보니 그쪽이 암레드네요. 예전에 머스칼이 저쪽에서 활동했다던데. 어디 오염 구역이었더라.”

“카야스호트 말리반 오염구역.”


헤이카가 머스칼을 사왔다고 했던 게 그곳이었다. 정말 돈 주고 사왔는진 여전히 모르겠지만.


“그래서 결론이 뭡니까?”

“저 오염 구역 한복판에 죽을 사람도 살릴 약이 있다면 믿겠냐?”

“허..”


농담처럼 들리진 않았다. 디안 켄트는 입맛을 쩝 다시며 말했다.


“문제는 맨몸으로 저기 들어가면 뒈진단 거야. 게다가 난 약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한 위치도 몰라.”

“그러면서 약이 있다는 건 용케 알았네요?”

“정보가 있었다. 저 오염 구역 안에 살았던 사람이 알려줬어.”

“안에 들어가면 죽는다면서 안에 살던 사람이 있다고요?”

“마침 데려왔다. 네가 그리 반길 상대는 아니겠다만.”


디안 켄트는 어디론가 눈빛을 보냈다. 그러자 디안 켄트가 타고 온 차량의 뒷좌석 문이 열리더니 누군가 내렸다.


범생이같은 안경을 쓰고 온화한 인상을 가진 남자. 하지만 조금만 시선을 내려도 그가 누구인지는 알 수 있었다.


“..잠깐 멈춰.”

“뭐? 나?”

“아뇨. 의사 선생 말고.”


내 손짓에 칼이 날아가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칼날이 칼집에 들어가지도 않았다. 디안 켄트는 꺼림칙한 시선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내 지시로 지금 시라비아 마피아는 시라비아 내의 아우터를 박멸하는데 온 힘을 쏟고 있다. 그리고 지금 이곳, 미다스의 한 도시 외곽에도 성가신 아우터가 출현했다는 소식에 진작에 처형인들을 보내놓은 상태였다.


겸사겸사 함께 현장을 확인하러 나온 우리였다. 그러니 지금 여기 깔린 건 모두 조직 내에서도 한 가닥씩 한다는 칼잡이들이다.


그런 놈들을 앞에 두고 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낸 건 월교의 상징을 목에 건 신부였다. 내가 없었다면 당장 목이 달아났을 터였다.


“그쪽은 누구?”


내 질문에 차에서 내린 남자는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월교의 레토 신부라고 합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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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 시대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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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 욕망 시대(完) +3 23.05.08 204 9 24쪽
263 마법사의 보답 +2 23.05.05 154 10 13쪽
262 광야(曠野) 헤이카 미켈런 +2 23.05.04 174 12 15쪽
261 재회 +1 23.05.03 166 11 15쪽
260 사막, 괴물, 어린 칼잡이들 +3 23.05.02 161 11 12쪽
259 라푸스 벤데르드 +2 23.05.01 168 9 20쪽
258 욕망 시대(13) - 사무엘(Samuel) +2 23.04.28 169 8 17쪽
257 욕망 시대(12) - 눈 내리는 날 +1 23.04.27 163 8 15쪽
256 욕망 시대(11) - 죽음이 아닌 삶을 바라게 될 때까지 +1 23.04.26 157 7 14쪽
255 욕망 시대(10) - 강철의 기사 23.04.25 155 9 15쪽
254 욕망 시대(9) - 소리 없는 침식 +1 23.04.24 166 9 11쪽
253 욕망 시대(8) - 일방적 계약 +1 23.04.21 169 9 20쪽
252 욕망 시대(7) - 길을 잃고 +1 23.04.20 164 9 15쪽
251 욕망 시대(6) - 정복자 23.04.19 163 9 16쪽
250 욕망 시대(5) - 악룡과 용사 +1 23.04.18 160 9 17쪽
249 욕망 시대(4) - 오염구역 탐사 +2 23.04.17 159 8 14쪽
248 욕망 시대(3) - 죽음의 땅 +2 23.04.14 172 9 13쪽
247 욕망 시대(2) - 위험한 여행 +1 23.04.13 155 9 13쪽
246 욕망 시대(1) - 탐욕의 바르바로사 +1 23.04.12 178 9 13쪽
» 죄인 +2 23.04.11 158 8 15쪽
244 급류(急流) +2 23.04.10 177 9 13쪽
243 삼류 악당 +2 23.04.07 180 10 23쪽
242 우는 아이 +1 23.04.06 161 8 15쪽
241 에콰(5) - 일그러진 미소 아래 +2 23.04.05 183 9 15쪽
240 에콰(4) - 핏덩이 +1 23.04.04 178 9 17쪽
239 에콰(3) - 욕망죄화(欲望罪花) +1 23.04.03 184 10 27쪽
238 에콰(2) - 모르스 에콰 +1 23.03.31 168 9 13쪽
237 에콰(1) - 소녀 +1 23.03.30 166 9 14쪽
236 개벽(35) - 문을 닫다. +1 23.03.29 169 9 15쪽
235 개벽(34) - 찾아온 영웅, 떠나는 영웅 +1 23.03.28 173 9 21쪽
234 개벽(33) - 베르나데트 23.03.27 163 9 20쪽
233 개벽(32) - 자유를 향해 +2 23.03.24 164 9 18쪽
232 개벽(31) - 데이케트람 23.03.23 168 9 18쪽
231 개벽(30) - 행복을 쫓던 사내 +1 23.03.22 168 8 21쪽
230 개벽(29) - 침묵의 도시 23.03.21 166 8 17쪽
229 개벽(28) - 가능성 +1 23.03.20 171 9 17쪽
228 개벽(27) - 시카 23.03.17 166 9 17쪽
227 개벽(26) - 36년 +1 23.03.16 234 9 17쪽
226 개벽(25) - 빛바랜 세상 +1 23.03.15 167 9 13쪽
225 개벽(24) - 문 23.03.14 175 9 18쪽
224 개벽(23) - 본보기 +1 23.03.13 166 9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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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 개벽(21) - 마지막 조각 +1 23.03.09 182 10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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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 개벽(19) - 시라비아의 햇빛 23.03.07 180 10 15쪽
219 개벽(18) - 영웅 증후군 23.03.06 205 10 16쪽
218 개벽(17) - 친구인가 적인가 23.03.03 184 10 16쪽
217 개벽(16) - 습격 23.03.02 183 10 14쪽
216 개벽(15) - 헤르그부르 23.02.28 191 1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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