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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P

욕망 시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굴P
작품등록일 :
2022.05.11 10:32
최근연재일 :
2023.05.08 18:05
연재수 :
264 회
조회수 :
83,079
추천수 :
3,417
글자수 :
1,991,941

작성
23.04.06 18:30
조회
161
추천
8
글자
15쪽

우는 아이

DUMMY

#1


결국 모든 건 어둠 속 몸부림이었고.


그녀들의 사랑은 일방적이었으며.


나는 욕망의 노예였다.


- 산.




헤이카는 주저앉아 아디마 케티르의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구름 한 점 없이 새파란 하늘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이따금 하늘에선 유리창이 갈라지는 것처럼 균열이 나타났다 사라지곤 했다. 그때마다 헤이카는 탄식했다.


하늘에 있던 그녀의 시선이 천천히 지상으로 내려왔다. 이 높은 아디마 케티르의 정상에선 고개를 내려봤자 보이는 건 똑같은 하늘뿐이겠지만, 뻥 뚫린 아디마 케티르 정상의 거대한 구멍도 있었다.


“거울 연못..”


저 안에 있을 문을 떠올린 헤이카가 뒤늦게 몸을 일으키려 했다.


“아.”


헤이카는 앞으로 쓰러졌다. 다리에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무릎이 긁혀 피가 나고 있음에도 눈으로 보고서야 상처가 났다는 걸 깨달았다. 두 다리에 감각이 전혀 없었다.


그녀는 자신의 몸에 벌어진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했다. ‘기어코 다리를 못 쓰게 됐구나.’ 감상은 그게 전부였다. 어차피 예상하고 있던 문제였다. 머스칼이 큰 마법을 쓸 때마다 그는 대가를 가져가고 그게 이번엔 두 다리였을 뿐이다.


“베르나데트..”


{ 네. 박사님. }


헤이카의 부름에 베르나데트는 곧바로 응답했다. 헤이카의 눈앞에 아베스타 인터페이스가 떠올랐다. 그곳엔 지금 벌어진 일들을 어떻게든 분석하려던 아베스타의 노력이 엿보였다.


하지만 결국 아베스타는 무엇하나 결과를 도출하지 못한 채였다. 무리도 아니었다. 이런 상황은 애초에 계획에도 없었고, 아베스타 드라이브의 데이터베이스에도 없던 일이었다.


헤이카는 그나마 아베스타가 도중까지 분석한 내용을 살폈다. 그로 인해 그녀가 알 수 있는 건 참담하기 그지없는 현실이었다.


“복구는..?”


{ 불가능합니다. 마스터키 소실로 아베스타는 거울 연못의 모든 제어권을 잃었습니다. }


{ 거울 연못의 ‘식’ 은 외부의 개입으로 전부 변경되었습니다. 마스터키 제작을 위해선 식을 다시 분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


“재분석엔 얼마나 걸려?”


{ 약 2569일. 약 61657시간. 약 7년입니다. }


“...”


실패.

그 한 단어가 그녀의 머릿속에 커다랗게 떠올랐다.


“원인은..?”


헤이카는 이 이해할 수 없는 훼방의 원인이 누구인지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그리고 베르나데트는 짧은 연산 끝에 그녀의 생각이 맞다는 걸 증명했다.


{ 아디마 케티르에 약 7초간 출현한 미확인 거울 연못이 있었습니다. 해당 거울 연못의 소실 직후, 산 팀장님의 신호가 확인됐습니다. 연못의 이상 현상과 마스터키 소실도 같은 시점입니다. }


헤이카는 고개를 떨궜다. 허탈함도, 절망도 없었다. 그런 건 진작에 곱씹었다. 지금 그녀에게 남은 건 오로지 하나였다. ‘어째서?’ 라는 의문.


이 계획을 망가뜨린 건 산이었다. 의도한 걸까? 어째서 거울 연못을 열고 나왔지? 하필 이 타이밍에? 헤이카의 머릿속은 복잡해졌다. 지끈거리는 두통이 밀려왔다.


“헤이카 미켈런.”


그때,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헤이카는 고개를 돌려 자신을 부른 남자를 확인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하얀 차림새. 게슴츠레한 눈을 한 중증 백사병 남자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서 있었다.


남자의 주변엔 총을 든 병사들이 있었다. 그들은 모두 새하얀 군복 차림에 백사병 남자를 제외하면 전원이 특수 방독면을 착용하고 있었다.


주변을 확인한 헤이카는 병사들의 총구가 근처에 있던 케니 박사와 널브러진 머스칼에게도 향해있음을 깨달았다. 그들은 헤이카의 앞에 선 백사병 남자의 지시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연합.. 은 아니네요.”


지금 이 시점에 무력 개입을 감행할 세력은 세계 연합이 유력했지만, 그녀는 저들이 연합의 군인들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연합에 저런 전력이 있다는 건 들어본 적 없었다.


백사병 남자는 헤이카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우린 백의 제국의 대성역특무기관이다. 그리고 난 이 특무부대를 지휘하는 특무관 악시레지트라고 한다.”

“백의 제국..”

“머스칼 대령이 신세를 졌더군.”


백사병 남자, 악시레지트는 그녀와 다섯 보 정도의 거리를 두고 멈춰 섰다. 그의 눈이 아디마 케티르 정상을 훑다가 마지막엔 다시 헤이카에게 돌아왔다.


“다행히 일이 잘 안 풀린 모양이군.”

“...다행? 이게 다행으로 보여요?”

“여파는 크지만 최악은 면했으니까. 모든 문을 완전히 봉쇄하고 이 시대를 고립시킴으로써 외부의 것들을 막는 것. 대담한 시도인 건 인정하지. 네 목적이 ‘이 시대만’ 구하는 거라면 나쁘지 않은 접근이었다. 덕분에 다른 시대는 더 피폐해졌겠지만.”


악시레지트는 외투 안쪽에서 총을 꺼내 들었다. 헤이카는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전부를 구할 순 없으니까요. 하나라도 제대로 구하는 게 정답이죠. 그리고 언젠간 나머지도 구하게 됐을 거예요. 신이란 것들을 모조리 없애버릴 생각이었으니까.”

“그게 네 계획이었나.”


잔탄을 확인한 악시레지트가 권총의 슬라이드를 당겼다. 철컥, 그 총구가 헤이카를 겨눴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묻지. 크로테크스는 어디에 숨겼나?”

“..그 잘난 특무부대로 찾아봐요.”

“그래. 그러지.”


총구가 불을 뿜으면서 요란한 총성이 아디마 케티르 정상에 울려 퍼졌다. 그리고 거의 동시에 강렬한 파열음이 이어졌다.


“...!”


헤이카는 놀란 눈을 크게 떴다. 어느새 헤이카와 악시레지트의 사이를 한 남자가 가로막고 있었다. 이젠 엉망이 된 옷차림으로, 오른팔이 있어야 할 곳은 텅 비어 있는 남자였다.


“산..?”


헤이카가 중얼거렸다. 백사에 오염되어 하얗게 바랬던 산은 이젠 검은 머리칼을 바람에 휘날리며 그녀를 돌아보았다.


“..구하러 왔어요.”


눈물로 얼룩진 얼굴의 산이 말했다.



#2


무저갱과 같은 어둠이 온몸을 휘감았다. 캄캄해진 시야가 뿌옇게 흐렸다. 안개가 낀 것처럼, 물속에 들어온 것처럼.


공간이 나아가고 있었다. 어쩌면 내가 나아가고 있는 걸지도. 이젠 머릿속이 텅 비어 떠오르는 게 없었다.


지금까지 난 뭘 해왔던 거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무것도 남지 않은 내가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여태껏 살아오며 해왔던 일들이 모두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이게 자유라 불리는 거라면 차라리 도로 가져가라고 하고 싶었다. 머릿속의 화살표가 이끄는 대로 나아가던 사람에게 갑자기 화살표를 뺏어버린 느낌이다. 이제부턴 원하는 대로 나아가라면서.


다시 한 번 얼굴을 쓸어내렸다. 먹먹하게 잠긴 목에선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다. 아직도 눈가에서 흘러내리는 눈물은 닦아도, 닦아도 마를 기미가 없었다.


“..망할.”


평생을 증오하던 사람이 사라졌다. 그것도 내 병을 짊어지고 떠나버렸다. 결국 난 시라비아를 벗어날지언정, 그 사람의 손바닥 위를 벗어날 순 없었던 것이다.


그 사실에 화가 났다. 차라리 조금 더 일찍 알아챘다면 다르지 않았을까. 어쩌면 눈먼 증오가 다른 사람에게 향했을지도 모른다. 사람이란 결국 그런 생물이니까.


캄캄하던 세상이 하얗게 바뀌었다. 그 위에 그림을 그리듯 풍경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다만, 내가 아는 풍경과는 조금 다른 세상이 그려졌다.


황량한 땅, 거대한 괴물, 날카로운 검과 총을 쥔 사람들. 그들의 앞에 선 것은 폭풍을 망토처럼 두른 여자와 새까만 저격총을 쥔 해골이었다.


거대한 백색의 성, 갑옷의 기사들, 그들 사이의 전쟁.

그 너머로 뾰족한 산과 그 산을 뒤덮은 검은 첨탑이 있었고, 산의 정상에 거꾸로 뒤집힌 소용돌이와 그 속에서 울어대는 용의 머리가 보였다.


다른 곳에선 숫사자가 그려진 백색 대검을 휘두르는 남자, 불길이 이글거리는 검을 쥔 여자, 두 사람의 검이 부딪치고 터져나가는 열기와 냉기가 세상을 태우고 얼리길 반복했다.


거울 연못 너머 내가 모르는 세상들이 빠르게 지나갔다.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초월해 과거와 미래가 뒤섞인다.


재앙으로 뒤덮인 세상에서 사람들은 지하로 내려간다. 그곳엔 마을이 있었고, 하늘과 바다가 있었다. 상식을 넘어선 일이지만 사람들을 인도한 마법사는 무한하게 바뀌는 눈동자로 그들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 지하에 있던 세상에도 결국 하얀 병과 괴물들이 침입했고, 하얀 병은 모든 걸 집어삼켰다. 그렇게 10년의 공백을 넘어, 지상엔 새로운 사람들이 나타났다. 황성의 시작이었다.


다시 새하얗게 바뀐 곳에서 그림이 그려진다. 돌로 된 바닥. 구름 하나 없이 푸른 하늘. 거대한 구멍. 아디마 케티르의 정상이었다. 그 모든 걸 나는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었다.


산의 깊은 지하에 있던 거대한 거울 연못이 내 몸을 수면 위로 튕기듯 쏘아 보낸 탓이다. 내 몸은 어떤 안전장치도 없이 하늘에 떠올라, 이젠 추락하고 있었다.


머스칼이 보였다. 그는 피투성이가 된 채 하얀 군복을 입은 군인들에게 제압당해 무어라 소리치고 있었다. 반대편에는 케니 노리스가 그들의 총구에 겁을 먹고 엎드려있었다.


그들 사이에 헤이카가 보였다. 그녀는 여전히 주저앉은 채였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얀 백사병의 남자가 헤이카에게 총을 겨누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묻지. 크로테크스는 어디에 숨겼나?”

“..그 잘난 특무부대로 찾아봐요.”

“그래. 그러지.”


짧은 대화가 오가고 남자의 총이 불꽃을 뿜었다. 내 몸은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시간을 길게 잡아 늘리는 것처럼, 세상이 느릿하게 움직였다. 나만큼은 이 느려터진 세상에서 빠르게 추락했다. 곧 지면을 디뎠다.


쏘아진 탄이 헤이카의 머리를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그마저도 한참이나 느렸다. 살짝 달려 헤이카의 앞에 섰다. 날아온 탄을 카르마 나이프로 쳐냈다.


나이프와 탄이 부딪치며 불꽃이 튀고 강렬한 파열음이 났다. 그마저도 전부 느렸다. 불꽃도, 소리도. 이 느려터진 세상에서 누구보다 앞서나갈 수 있는 건 오로지 나뿐이었다.


“산..?”


등 뒤의 목소리가 들렸다. 슬슬 이 느린 세상의 감각에 적응해가고 있었다. 난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았다.




...




헤이카는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산을 뚫어져라 보았다. 사라질 리 없을 백사병이 말끔하게 사라진 산의 모습에선 묘한 분위기가 풍겼다.


이내 산은 몸을 돌려 악시레지트를 향해 섰다. 악시레지트의 총이 몇 번 더 불을 뿜었다.


“!”


불꽃과 파열음. 또다시 그가 쏜 총알을 카르마 나이프가 전부 쳐낸 것이다. 헤이카와 악시레지트에게 있어 그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지만, 산이 느끼기엔 전혀 달랐다.


그가 쏜 총알은 끔찍하게 느렸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카르마 나이프를 움직여 총알을 쳐낸 산은 악시레지트의 무뚝뚝한 표정에 금이 가는 걸 보았다.


“..네가 왜 여기 있지?”


악시레지트가 물었다. 그는 산에 대해 아는 것처럼 보였지만, 반대로 산은 그에 대해선 전혀 아는 게 없었다.


산의 얼굴이 기울어졌다. 고여있던 눈물이 자국을 타고 또다시 흘렀다. 그의 검은 머리칼이 바람에 나부꼈다. 그제야 악시레지트는 산을 노려보며 말했다.


“넌 내가 아는 산이 아니군.”


총은 의미가 없다. 그렇게 판단한 악시레지트가 총을 내리며 물었다.


“..그럼 넌 누구냐?”

“공업의 산 팀장.”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는 산이 말했다. 그 모습과 달리 목소리는 차분했다. 악시레지트는 그의 대답에 모든 걸 이해했다는 듯 끄덕였다.


“그렇군.”


잠시 고민하던 끝에, 악시레지트는 총을 거두고 맨손을 펼쳐 산에게 내밀었다. 그의 손안에서 짧은 순간 식이 나타나고 사라졌다.


녹색의 선이 쭉 그어지며 산의 목을 향했다. 평범한 사람은 물론, 제대로 훈련된 자들조차 볼 수 없는 속도였다.


산은 마치 알고 있었다는 듯 고개를 틀어 녹색의 선을 피했다. 악시레지트의 얼굴엔 당혹감이 피어났다.


“이게 보였..”


산은 한 번의 도움닫기로 몸을 날렸다. 오른팔이 없어 중심을 잡기는 살짝 어려웠지만, 칼을 움직이는 건 문제가 없었다.


카르마 나이프의 새까만 궤적이 먹물처럼 긴 꼬리를 남겼다. 끝에선 악시레지트의 목에 닿지 않도록 직전에 나이프를 멈췄다. 악시레지트는 뒤늦게 자신의 목에 칼이 들어왔음을 깨닫곤 숨을 들이켰다.


“네가 대장이겠지. 놔줄 테니 물러나.”


산이 말했다. 악시레지트는 여전히 목에 닿을 듯 말 듯한 나이프에 턱을 치켜든 채 말했다.


“그냥 목을 베지 그랬나.”

“네 목을 따면 당장은 끝나겠지. 그런데 계속해보니 알겠더라고. 벌레는 잡아도 잡아도 끝도 없이 나와.”

“그래서? 당장 우릴 돌려보낸다고 뭐가 달라진다고 생각하는 건가?”

“경고니까.”


악시레지트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리고 무언가 후두둑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눈을 돌린 그는 비로소 지금 벌어진 일들을 깨달았다.


이리저리 퍼져있던 병사들의 머리가 모조리 땅에 떨어지고 있었다. 머스칼을 구속하던 병사들, 케니 박사에게 총을 겨누던 병사들, 그 외에도 전부.


지금 이 아디마 케티르 정상에서 목이 붙어 있는 건 지휘관인 악시레지트 뿐이었다.


“다시는 헤이카 앞에 나타나지 마.”


얼굴을 가까이 들이민 산이 말했다. 그의 눈물이 뺨을 타고 카르마 나이프에 떨어져 흘렀다.


“저 여자가 무슨 짓을 하려던 건지 알고 말하는 건가?”

“잘 몰라. 그리고 신경 안 써.”

“한 시대를 끝장내려는 것치곤 어이가 없는 대답이군.”

“이젠 내 마음대로 할 거니까.”


자유. 그건 항상 누군가 가리키던 이정표가 사라진 산의 대답이었다. 악시레지트는 긴 한숨을 쉬며 한 걸음 물러났다.


“그 말에 책임을 져야 할 거다.”


두 손을 주머니에 꽂아넣은 악시레지트가 돌아섰다. 몇 걸음을 내딛자 그의 모습은 녹색의 발광체와 함께 사라졌다. 목이 떨어진 하얀 군인들도 그와 함께 흔적도 없이 모습을 감췄다.


산은 나이프를 내렸다. 카르마에 묻은 피와 눈물을 털어내고 고개를 돌리자 여전히 헤이카는 같은 자리에 있었다. 산은 그녀를 향해 다가가 몸을 낮췄다.


두 사람은 말없이 한동안 서로를 바라보기만 했다. 몇 분이 흐르고 나서야 산이 먼저 입을 열었다.


“내가 헤이카의 계획을 모조리 망쳤어요.”


헤이카의 얼굴은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산은 그녀를 보며 말을 이었다.


“화내도 돼요. 때려도 되고. 욕을 해도 되고요. 회사.. 그만 나오라고 해도 돼요..”

“..그런 얼굴을 하고 있으면 화도 못 내잖아.”


헤이카의 손이 산의 눈가에 고인 눈물을 닦아주었다. 그 손길에 산은 고개를 떨궜다. 그의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어깨를 떨었다.


헤이카는 산에게 품었던 의문을 잠시 내려두었다. 그녀는 흐느끼는 산을 끌어안았다.


이내 산은 그녀의 품에서 목 놓아 울음을 터뜨렸다.


아이처럼 하염없이.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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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 시대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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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완결 공지 +3 23.05.08 147 0 -
264 욕망 시대(完) +3 23.05.08 204 9 24쪽
263 마법사의 보답 +2 23.05.05 154 10 13쪽
262 광야(曠野) 헤이카 미켈런 +2 23.05.04 174 12 15쪽
261 재회 +1 23.05.03 167 11 15쪽
260 사막, 괴물, 어린 칼잡이들 +3 23.05.02 162 11 12쪽
259 라푸스 벤데르드 +2 23.05.01 169 9 20쪽
258 욕망 시대(13) - 사무엘(Samuel) +2 23.04.28 169 8 17쪽
257 욕망 시대(12) - 눈 내리는 날 +1 23.04.27 163 8 15쪽
256 욕망 시대(11) - 죽음이 아닌 삶을 바라게 될 때까지 +1 23.04.26 158 7 14쪽
255 욕망 시대(10) - 강철의 기사 23.04.25 155 9 15쪽
254 욕망 시대(9) - 소리 없는 침식 +1 23.04.24 166 9 11쪽
253 욕망 시대(8) - 일방적 계약 +1 23.04.21 170 9 20쪽
252 욕망 시대(7) - 길을 잃고 +1 23.04.20 165 9 15쪽
251 욕망 시대(6) - 정복자 23.04.19 163 9 16쪽
250 욕망 시대(5) - 악룡과 용사 +1 23.04.18 160 9 17쪽
249 욕망 시대(4) - 오염구역 탐사 +2 23.04.17 159 8 14쪽
248 욕망 시대(3) - 죽음의 땅 +2 23.04.14 172 9 13쪽
247 욕망 시대(2) - 위험한 여행 +1 23.04.13 156 9 13쪽
246 욕망 시대(1) - 탐욕의 바르바로사 +1 23.04.12 178 9 13쪽
245 죄인 +2 23.04.11 158 8 15쪽
244 급류(急流) +2 23.04.10 177 9 13쪽
243 삼류 악당 +2 23.04.07 180 10 23쪽
» 우는 아이 +1 23.04.06 162 8 15쪽
241 에콰(5) - 일그러진 미소 아래 +2 23.04.05 184 9 15쪽
240 에콰(4) - 핏덩이 +1 23.04.04 178 9 17쪽
239 에콰(3) - 욕망죄화(欲望罪花) +1 23.04.03 185 10 27쪽
238 에콰(2) - 모르스 에콰 +1 23.03.31 168 9 13쪽
237 에콰(1) - 소녀 +1 23.03.30 167 9 14쪽
236 개벽(35) - 문을 닫다. +1 23.03.29 169 9 15쪽
235 개벽(34) - 찾아온 영웅, 떠나는 영웅 +1 23.03.28 174 9 21쪽
234 개벽(33) - 베르나데트 23.03.27 164 9 20쪽
233 개벽(32) - 자유를 향해 +2 23.03.24 164 9 18쪽
232 개벽(31) - 데이케트람 23.03.23 168 9 18쪽
231 개벽(30) - 행복을 쫓던 사내 +1 23.03.22 169 8 21쪽
230 개벽(29) - 침묵의 도시 23.03.21 166 8 17쪽
229 개벽(28) - 가능성 +1 23.03.20 172 9 17쪽
228 개벽(27) - 시카 23.03.17 166 9 17쪽
227 개벽(26) - 36년 +1 23.03.16 234 9 17쪽
226 개벽(25) - 빛바랜 세상 +1 23.03.15 168 9 13쪽
225 개벽(24) - 문 23.03.14 175 9 18쪽
224 개벽(23) - 본보기 +1 23.03.13 166 9 16쪽
223 개벽(22) - 옛 동료 +1 23.03.10 177 10 16쪽
222 개벽(21) - 마지막 조각 +1 23.03.09 182 10 21쪽
221 개벽(20) - 흐름 23.03.08 173 10 16쪽
220 개벽(19) - 시라비아의 햇빛 23.03.07 180 10 15쪽
219 개벽(18) - 영웅 증후군 23.03.06 205 10 16쪽
218 개벽(17) - 친구인가 적인가 23.03.03 184 10 16쪽
217 개벽(16) - 습격 23.03.02 184 10 14쪽
216 개벽(15) - 헤르그부르 23.02.28 192 1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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