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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real) 삼국지-원조비사(袁祖秘史)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퓨전

완결

바랍니다
그림/삽화
삼국지2
작품등록일 :
2019.01.22 16:12
최근연재일 :
2019.06.03 00:06
연재수 :
154 회
조회수 :
279,906
추천수 :
4,907
글자수 :
375,008

작성
19.02.13 00:05
조회
2,423
추천
33
글자
22쪽

포도나무와 여우8

DUMMY

@@@ 정사를 기반으로 저의 상상을 약간 첨가해서 글을 쓰겠습니다. 물론 일에 진행상 정사와도 다를 수 있습니다. @@@




"우웩~ 우~웩~"


방으로 옮겨진 원담은 술기운이 올라오는지 침실에서 깨어나 먹은 것을 원상복귀(?)하며 헛구역질을 계속 해됐다.


"원공자님. 괜찮습니까?"

"윽! 우웩~"

"허허. 술을 못하시는 분이 어찌도 이리 무모한 짓을요.

그냥 한잔 마시는 것도 무리인데 그걸 연속으로 3잔이나 마시다니요.

공자 죽으려고 환장하셨습니까?"


원가에서부터 따라온 원담 전속 주치의 공의원은 원담이 벌주로 술을 먹은 것에 대해 마음이 상했는지 원담을 타박했다.


"읔~ 대접을. 우웩~"

"자 여기.

일단 속이 편하게 침을 놓아 드리겠습니다. 속에서 올라오더라도 잠시만 참아주십시오. "

"예~ 예~ 아이고 나 죽겠다."


원담은 공의원이 이 올라오는 메스꺼움과 빙글빙글 도는 세상을 바로 잡아 준다고 하자 속은 죽을 것 같았지만 잠시 안정을 차리기로 했다.


'그래. 좀만 참자. 좀만.'


"그럼."


공의원은 원담이 잠시나마 가누지 못하던 몸을 침대에 기대고 눕자 재빨리 침통에서 침을 꺼내 원담의 귓불 중앙에 있는 이환혈에 침을 놓기 시작했다.


[톡. 쓰으윽~]

[잌!]


원담은 술에 취했고 귓불이 통점이 적은 곳이라 별 고통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일단 침이 몸속으로 들어오는 것 자체만으로 긴장했는지 약간에 신음 소리를 내었다.


"되었습니다. 이 상태로 잠시 누워 계시면 괜찮아 질 것입니다."

"아~ 예. 고맙습니다. 공의원님."


원담은 이렇게 침을 맞고 잠시 누워있자 공의원 말대로 그의 속과 머리는 조금씩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물론 아직 술기운이 남아있어 완전히 깨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침이 효과가 있는지 몸이 가뿐하고 많이 좋아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공의원님. 감사합니다. 역시 공의원님은 명의세요."

"아닙니다. 원공자."


원담은 속이 어느 정도 진정되자 자신이 환생하고부터 계속 주치의를 하고 있는 공의원에게 감사를 표했다.


"저. 근데 공의원님. 제가 처음 술에 취했을 때는 왜 이렇게 해주시지 않았지 않습니까?

이렇게 편안하게 할 수 있으시면서도요?"

"예? 아~ 저기 그것은······.

아~ 그건 그때는 공자가 너무 어리고 공자가 갑자기 쓰러지는 바람에 제가 경황이 없어서요. "


공의원은 원담이 예전 자신이 쓰러져 왔을 때에는 이런 처방을 해주지 않았었기에 이유를 물어본 것인데 공의원은 당황한 기색을 띄며 원담의 질문에 띄엄띄엄 대답을 해주었다.


사실 공의원은 6살 원담이 쓰러지고부터 원담의 전속의원이 되었는데 매번 이리 이상한 일-매를 맞고 들어온다거나, 술을 먹고 기절하고, 업무하다 중 기절하는 등-들로 원담이 계속 사고를 당하게 되자 많은 당황스런 상황을 겪게 되었고, 처음 열병을 치료했을 때 의원이 잘 치료를 못해서 그런 게 아닌가. 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게 되었다.

이런 시선들을 받게 된 공의원은 이것에 껄끄러움과 부끄러움 그리고 억울함을 느꼈기에 그는 매번 원담이 다칠 때마다 그 증상에 대해 엄청난 연구와 공부에 정진했고 원담에게 일어난 사고와 같은 경우에는 이 시대 어떤 의원보다도 뛰어난 대처능력을 가지게 된 것이었다.

하지만 이런 진실을 모르는 원담은 매번 뛰어난 실력으로 자신을 치료해 주는 공의원만 보았기에 이 사람이 역사서에서야 등장 안 하지만 아직 보지 못한 화타 정도는 못돼도 궁중의원인 길본(길평吉平)*정도는 된다고 생각하며 공의원을 무척 신뢰했다.


"그렇군요. 제가 그때는 어려서 그래서 그랬군요. 알겠습니다."


원담은 위와 같은 진실을 모르기에 여전히 공의원의 신속한 치료에 감탄했고 자신은 의원을 잘 만났다며 좋아하고 이리 감사를 표했다.


"저 그런데 공의원님. 제가 다시 연회장으로 가봐야 하는데 좀 더 확실한 치료 방법은 없을까요? 전 정말 꼭 연회에 가봐야 하는 일이 있어서······."

"뭐라고요. 안됩니다. 대공자님. 지금 이것은 임시적인 조치입니다.

아마 내일이 되면 다시 전 같이 며칠은 앓아누울 정도는 아니어도 속이랑 머리에 엄청난 두통과 복통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조금이라도 안정이 되었을 때 그냥 쉬시면서 주무시는 것이 내일 움직이는데 편안 하실 것입니다."


공의원은 원담의 요청에 놀라며 원담을 말리려 했다.


"내일 아니 며칠을 누워 있는다 해도 전 지금 꼭 가 봐야 합니다. 정말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 있으니까요.

공의원님 어떻게 좀 해주세요.

공의원님은 명의잖아요. 예."


하지만 원담은 아직 할 일이 남아있었기에 계속해서 연회에 가야된다며 공의원을 졸라 되었다.


"절대 안 됩니다. 대공자님. 지금 잠시 나아지기는 했지만 지금 공자의 몸은 엉망입니다.

절대로 일어서서는 안 됩니다. 지금은 안정을 찾으셔야 해요. 자중하십시오."


그러나 공의원은 원담의 부탁을 냉정하게 거절했다.


"정말 안 되겠습니까?

아 휴~ 그래도 어쩔 수 없어요."


[으싸~]


원담은 공의원이 절대로 안 된다고 거절 했지만 그는 그 말을 들을 의향이 없는지 자리에서 일어나 비틀거리며 문 쪽으로 나가려 했다. 그리고 얼마 못가


[털썩]


"대공자님!"


원담은 공의원의 말을 무시하고 비틀거리며 문으로 나가려다 자리에 주저앉게 되었고 이런 원담의 모습을 본 공의원은 원담을 잡으며 소리쳤다.


'아니. 이놈에 사고뭉치가 또 나를 죽이려 하네. 어떻게 하는 짓이 지아비랑 꼭 닮았나 몰라. 그래도 지아비는 사고를 당하면 가만히 있기는 했는데. 이놈은 정말······.'


공의원은 자신의 의견을 무시하고 행동하려다 쓰러진 원담을 보며 과거 원소의 사고뭉치 시절과 똑같다고 욕을 한바가지 했다.

하지만 결국 원담도 그의 아버지 원소를 닮아 결국 지하고 싶은 데로 할 것이라 생각했는지


"휴우~ 알겠습니다. 대공자. 내 도와 드리지요. 하지만 내일 술이 깨면 고생을 엄청 할 것이에요. 그건 각오하세요."

"예. 공의원님. 역시 공의원님의 명의세요. 하하하"


원담은 자신의 행동에 어쩔 수 없이 공의원이 나서자 기뻐하며 그를 칭찬해 주었다.


"여봐라. 밖에 누구 있느냐?"

"예~나리."

"대아에 손을 씻을 정도 되는 뜨거운 물과 소금, 물 담을 잔을 가지고 오고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도 다 되었으면 가져 오너라."


공의원은 이 증상에 대해 많은 공부를 했는지 바로 술 깨는데 도움이 되는 약과 처방을 주문했고 곧 주문했던 물건들이 들어오자.


"대공자. 일단 이 뜨거운 물에 몇 번이고 얼굴과 손발을 씻으세요. 그리고 여기 소금으로 양치질을 하시고요. 구역질이 나시면 토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 들어오는 보중익기탕을 먹고 가시면 한 시진 반(3시간정도)은 약간 메스껍기는 하겠지만 견딜 만 할 것입니다.

하지만 최대한 빨리 돌아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원래 제 처방을 받고 바로 쉬시면 내일 오후 정도면 술이 깨실 것이겠으나 이리 움직이신다면 아마 내일 내내나 모레까지도 힘드실지 모릅니다.

정말 괜찮겠습니까? 대체 무슨 이유라고 이리 몸을 혹사하는지······."


공의원은 원담이 왜 이러는지가 답답하여 원담에게 불평을 내비추었다.


"제가 불량환자라 죄송합니다. 공의원님.

하지만 지금은 꼭 가야합니다."


원담은 공의원에게 미안해하며 손과 발을 씻으려 들어온 시녀들에게 몸을 맡기였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장료님. 푸하하하'


주치의 공의원의 도움으로 겨우 정신을 차린 원담은 다시 호위들을 이끌고 연회장으로 갔다. 연회장은 원담이 남긴 메시지를 고람이 잘 전달했는지 아직 풍악 울리는 소리가 가득했고 여기저기서 웃고 떠드는 소리가 잘 들리고 있었다.


'좋아. 아직 연회는 계속 되고 있군. 고람이 잘 했나보네.’


원담은 연회가 계속되는 것에 안심하며 연회장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어? 원공자."

"원교위님."

"대장! 괜찮아?"


실려 갔던 원담이 다시 연회장으로 들어오자 사람들의 시선은 원담에게로 집중되었다.


"제가 갑자기 쓰러져서 분위기를 망쳤나 걱정했는데 다들 즐겁게 즐기시니 다행입니다."


원담은 자신의 안부를 묻는 사람들에게 괜찮다는 말을 했다.


"예. 교위님께서 나가시기 전 한 말이 있어서 모두들 마음은 불편했으나 연회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잘 하셨습니다. 저 때문에 연회를 망친다면 면목이 없지요. 흥겨운 비무도 제가 중단을 시켰는데요."

"다행입니다. 실려 가셔서 걱정했는데 지금 보니 별 탈 없으신 것 같으시니 말입니다."

"그런가요?"


원담은 공의원의 조치를 받고 왔다지만 아직 머리도 어지럽고 속도 메스꺼웠다. 하지만 주변에 걱정을 주지 않기 위해서 괜찮다는 소리를 하며 자리에 앉아 여포와 그의 일행들과 덕담을 나누려 했다.

이렇게 안 취한 척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원담은 그가 온 진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차를 들고 여포일행 구석에 앉아있는 장료에게로 자리를 옮겼다.


"섭료. 아니 장료님이시죠?"

"예? 예. 교위님. 저를 부르신 건가요?"

"그래요. 이렇게 앞에 서서 누구를 부르겠습니까?

장료님이지요."

"그렇군요. 그렇지만 말씀은 낮추시지요. 전 아직 어리고 출사도 안한 사람인데 교위님 말투가 너무 부담스럽습니다. "

"그러신가요. 제 말투는 원래 이래서.

그냥 이해하십시요. 장료님"

"하지만 교위님. '님' 소리만이라도 어떻게 좀.

그것만이라도 평대를 해주십시오. 부담이 됩니다."

"그런가요. 알겠습니다. 그리 부담이 된다면 안하죠. 장료장사"


원담은 장료가 그의 존대에 너무 부담스러워 하자 이름에 님짜를 붙이는 걸 빼고 장사라는 표현으로 장료를 불렀다.


"예. 이것도 부담스럽지만 그 정도라면.

그런데 교위님. 저에게 무슨 볼 일이라도 있으세요? "


장료는 장사라는 표현도 부담스러웠지만 나름 그 말이 마음에 드는지 원담의 말을 승낙하며 원담이 무엇 때문에 그에게 왔는지를 물었다.


'당연히 널 꼬시러왔지. 무슨 이유가 있겠어. 다 간 아니 너 때문이야.

내가 술 처먹고 쓰러졌는데 이런 이유가 아니면 약 먹고 쉬어야지 무엇 하러 여기까지 왔겠냐. 그냥 넌 이런 내 정성에 감동해 나의 충실한 부하가 되고 이 상황을 빨리 끝내자.'


원담은 속이 울렁거려 죽겠어 바로 이렇게 외치고 장료에게 내 부하가 되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이런 마음같이 말해서는 절대 죽도 밥도 안 된다는 사실을 알기에 일단은


"어제 후마료관(후성)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여주부님과 다른 분들은 여러 일들 때문에 우리 원가에 관심이 있어도 움직일 수 없지만 장료 장사는 입장이 좀 다르다고 하더군요. 아직 장사는 출사를 하지 않아 우리 원가에 오셔도 하등 문제가 없다고.

그래서 후마료관도 권하고 저도 개인적으로 장료장사에게 관심이 있는지라 이렇게 장사에게 우리 원가에 들어 올 것을 권하려 왔습니다. "


라며 급한 속마음과는 다르게 예를 갖추어 원가로 출사해 줄 것을 권하였다.


"그러시군요. 교위님.

저는 그리 대단한 사람도 아닌데 교위님같이 높은 분이 이리도 직접······.

정말 뭐라 감사의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전 봉선형이나 고순형같이 유명한 사람도 아닌데 왜 저에게 이러시는 건지 모르겠군요."


장료는 원담이 직접 자신이 원가로 가는 것을 권하자 마음이 들뜨고 기뻤지만 그 이유가 궁금했는지 원담에게 이러는 이유를 물어보았다.


'야 이 자식아. 뭔 이유가 있어. 그냥 네가 나중 유명한 장군이 되니까 미리 꼬시려는 거지.

높은 사람이 인정해 주는 거니 그냥 감격해서 '예. 알겠습니다. 나를 알아주다니 고맙습니다. 이제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라고 말하며 빨리 끝내자.

나 지금 정말 죽겠거든.'


속이 울렁거려 죽을 것 같은 원담은 이런 대답을 빨리 듣고 이 자리를 마무리하고 싶었지만 장료는 그가 원하는 대답은 하지 않고 자신을 왜 꾀려는지 이유를 알고자 하자 속으로 열불이 났다. 하지만


"예. 그럴 수도 있겠군요. 여주부나 고순장사 같이 장료장사가 유명하지 않으니. 하지만 내가 들은 이야기로는 소년장사인 장료장사도 대단하다 들었고 제가 직접 보고 나니 그 말대로 장사가 아직 어리긴 하지만 다른 장수들 못지않은 것 같아서 이왕이면 저희 원가로 출사해 주었으면 해서 이러는 겁니다.

그냥 저희 원가로 출사 하시지요? 장료장사"


라며 최대한 분노를 숨기며 장료를 세끈하게 꼬시려 했다.


"그러시군요. 그렇게 저를 좋게 봐주시다니.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교위님

하지만."

"하지만?"


원담은 장료가 그에게 감사를 했지만 '하지만' 이란 '서로 일치하지 않거나 상반되는 사실을 나타내는 두 문장을 이어 줄때 쓰는 접속부사'를 말하자 술기운이 깨며 긴장하게 되었다.


"저도 어제 후성형의 얘기를 듣고 많이 고민했습니다. 이 자리에 오면서까지도요.

이렇게 교위님이 저를 인정해 주신다는 말씀까지 해주시니 황송하기까지 합니다만 전 아직은 여러 형들을 떠날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

봉선형에게는 제가 집안 일로 흉노에게 쫒길 때 구해준 은혜도 아직 못 갚았고, 다른 형들과의 의리도 있어 미천한 저를 받아주겠다는 교위님의 고마운 제의는 감사하지만 거절할 수밖에 없겠습니다. 차라리 모든 형들이 다 같이 움직인다면 저도 부담 없이 자원이라도 해서 교위님을 따랐을 건데 정말 아쉽습니다. 교위님.

전 후성형만 간다면 갈 수가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


장료는 원담의 제의를 거절하며 못가는 이유를 주절주절 말했다.


"아~"


원담은 장료의 거절의 말에 술이 확 깨는 것이 느꼈다.


'이런 젠장. 뭐야.

어제 후성이 우리 원가에 귀의하며 여포와 그의 일행들은 정자사와 도움이 안 되는 아버지 일로 원가에 귀의를 못한다 했지만 아직 벼슬이 없어 이놈은 분명 넘어올 것이라 해서 이렇게 술에 취해 헤롱헤롱 한 힘든 몸을 이끌고도 여기 왔는데.

이놈이 나를 거절하다니. 참.'


원담은 힘들게 공의원의 말까지 무시하고 장료를 등용하기 위해 온 자신이 허탈해져 정신을 놓을 정도의 충격을 먹었다.


"장장 장료장사.

여주부와 다른 장사들에게 은혜와 의리가 있다지만 자신의 미래도 한번 생각해 봐야지요. 지금 바로 결정할 것이 아니라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것이······. "

"죄송합니다. 교위님."


원담은 말까지 더듬으며 장료를 설득하려 했지만 장료는 매몰차게 원담의 제의를 거절했다.


"아~ 그래요.

알았어요. 장사의 생각이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요. 휴우~"


원담은 장료의 거절에 안절부절 못하다 결국 어쩔 수 없음을 알고 한탄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휴우~ 이제 술기운이 너무 올라와 더 이상 이 자리에 있을 수 없군요. 나머지 분들은 좀 더 즐겁게 즐기다 들어가세요.

전 이만 자리에서······. "


장료의 거절에 실망하게 된 원담은 이제 더 이상 몸이 견딜 수 없었는지 주변에 사과를 하고는 돌아가려 했다.


"예. 들어가시오. 교위님"

"술도 못하시는 분이 너무 무리하셨습니다. "

"그래. 대장. 그만 들어가 쉬어.

근데 내일 일어날 수 있을 나나 몰라?"


이렇게 원담이 일어나 떠나려 하자 그가 지금까지 무리한다는 걸 알고 있던 사람들은 그를 걱정하며 들어가는 것을 환영했다.

하지만 자리를 뜨는 원담의 얼굴은 장료의 거절에 충격이 컸는지 이런 사람들의 걱정을 듣지 못하고 멍한 얼굴이 되어 인사를 받는 둥 마는 둥하며 바로 자리를 이동했다.


'아~ 이해하자. 이런 적이 한두 번도 아니잖아. 안량, 문추 등의 대교두들은 물론이려니와 마연이나 초촉, 장남 등의 일반장수들, 봉기나 순유, 진림 등의 문사들.

집안에서 고람 장군을 빼고 누구하나 나를 따르게 못했잖아.

그래. 장료도 이런 경우다. 비록 장료가 아깝기는 하지만 나에겐 관우와 악진이라는 명장이 둘이나 있고, 곧 전예라는 명장도 찾을 거니까.

그래. 그리고 다행히 '후성*'이라는 중박 이상의 거물도 얻었으니 이걸로 만족해야지.

비록 후성이 역사 속에서는 별 대우를 못 받고 여포를 배신한 그냥 엑스트라 무장으로 나오지만 직접 격어 보니 여포만큼 초대박은 아니어도 여포의 명신들인 장료, 고순, 진궁보다는 더 나은 인물이잖아.

장료나 고순은 단순히 조금(?) 뛰어난 무장들이고, 진궁은 머리 좋은 참모였지만 후성은 여포의 철기병대의 말의 구입, 조련, 훈련 등 그 기병대에 실질적인 산모 같은 사람인데 그런 사람이 나에게 왔으니 이거라도 감사해야지.

아마 여포의 기병대는 이제 후성을 잃어 원래 힘보다는 많이 약화 될 거야. 난 이 사람과 우리 원가의 자본을 이용해 기병대를 꾸리면 여포의 철기병대 만은 못 되어도 공손찬의 '백마의 종' 정도는 상대할 수 있는 기병대는 만들 수 있겠지.

그래. 이 정도에 만족하자. 원담아. 장료가 아쉽기는 하지만 쿨하게 잊는 거야. 혹시 알아. 지금이야 정원군에 속해 있지만 나중 역사가 흘러 여포가 떠돌 때면 나에게 올지······.'


원담은 장료의 거절에 충격을 받아 멍한 얼굴이 되어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지만 곧 마음을 고쳐먹고 후성이라도 얻은 것에 자기 위로를 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런 마음과는 다르게


[여우가 길을 가고 있는데 고개를 들어보니 포도나무에 포도가 주렁주렁 열려 있어 여우는 '이거 배고픈데 잘 됐다. 따먹자' 하며 뛰어올라 포도를 따려 했지만 가지가 너무 높아 하나도 먹을 수 없었다. 그래도 여우는 계속 점프를 하며 포도를 따려 했지만 결국 하나도 딸 수 없었고 지치기까지 했다. 그래서 여우는 결국 포도를 포기하고 다시 길을 가기 시작했다. 여우는 이리 다시 길을 떠나며 뒤에 있는 포도나무를 돌아보며 한마디 했다. '쳇! 포도가 달콤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리 자세히 보니 저건 아직 신포도잖아. 아마 저 포도를 땄어도 시어 못 먹을 거야. 에이~ 괜한 헛고생만 했네. 어서 길이나 가자' 라고 하며 아무렇지도 않은 척 쿨하게 길을 갔다.]


로 끝나는 이솝우화 '포도나무와 여우'가 떠올랐다.


'그래. 아직 장료는 안 익어 실거야!

아직 안 익었을 거라구.ㅠ.ㅠ'


부연설명.


* 길본(길평) : 본명은 태로 궁중의사였습니다. 연의에서는 조조의 주치의고 동승과 같이 조조독살을 모의하나 실패하고 고문당한 후 자살하지요.

하지만 정사(무제기)는 길평은 등장하지 않고 길본이라는 사람이 동승과 같이 암살에 동참한건 없고 건안23년(218)- 동승은 건안5년(200)―에 탐기와, 위황이 조조암살을 모의하는데 이때 길평의 아들인 길막과 길목이 동참합니다. 그러나 이건 발각되어 죽음을 당한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즉 동승에 암살계획에 의사 길평은 허구일 가능성이 큽니다. ^^


*보증익기탕 : 술병으로 머리가 아프고, 토하며, 어지러울 때 먹는 보약입니다. 이건 원래 명나라때 나온다고 하더군요. 글에서는 그냥 보익탕의 원조쯤으로 생각하세요. ^^

이것 이외에도 술 마신 후 열나고 두통이 심하면 [방풍통성탕]이 좋고 술로 인한 건강악화엔 [갈화해정탕]이 좋습니다. 그리고 위에 언급한 침자리는 실제 있는 것으로 침이 없다면 귓불을 손으로 만지거나 식당에 있는 이쑤시개나 볼펜 등으로 문질러 주어도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침이 외는 너무 세게 문질러 피가 나는 것을 주의하세요. 그리고 병원에 술께는 주사도 효과가 좋더군요. 얼마 전 처음 맞아 보았는데 괜찮더군요. 한 2~3시간 맞는 수액요.^^


*후성: 오늘 후성이 등장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에 대해 몇 마디 적겠습니다. 대부분에 사람들이 여포군의 장군하면 장료, 진궁, 그리고 고순 정도를 떠 올립니다. 하지만 실제로 여포군에 주역은 의외로 후성입니다.

기병이 주력인 여포군은 말들을 주력인데 이 말들을 돌보고, 새로운 말들을 구해 기본 훈련을 하며 전마로 만드는 거의 모든 과정은 후성이 관리 감독하였습니다. 그러니 만약 이런 후성이 없었다면 여포군의 철기병대는 여포 덕에 위력이야 남아 있겠지만 전같이 이 시대 어느 부대도 상대 못할 정도로 강할 정도는 아니었겠지요. 아마 공손찬에 '백마의 종' 정도보다 조금 나을 순준 정도 일려나. 그러니 원담에게 후성이 넘어 온 것은 사실 여포가 넘어 온 것 같은 로또 수준에 초대박은 못되나 그냥 장군들인 고순이나 장료보다는 더욱 큰 대박입니다.

아! 그리고 여포가 서주를 다스릴 때 장비가 도적으로 위장하여 후성이 북방에서 구한 말들을 털지요. 이에 여포는 집요하게 말 내놓으라고 소패에 유비를 공격하고요. 만약 장비가 다른 수송대나 물자를 털었다면 여포가 알아도 유비와의 역학관계로 -조조와 연계된-그냥 넘어가거나 항의 서신 정도로만 끝날 수 도 있었는데 말에 대해 잘 알아보는 후성이 구한 귀한 말들이기에 이 모든 주변 정세를 무시하고 유비를 공격하여 자신의 말들을 찾아오죠. 그리고 후성에 배신에도 말과 연관이 있는데 하비성에 갇혀 있던 여포군에 여포가 금주령을 내렸는데 후성이 새로운 말이 태어나 기쁜 마음에 술에 손을 되었다가 금주령을 어겼다고 여포에게 태형을 당하자. 이에 후성의 친우들인 송헌과 위속이 같이 배반을 하고 후성은 말 관리인답게 적토마를 가지고 도망을 칩니다. 이상 후성에 대한 작은 설명이었습니다.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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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장진의 편지3 +3 19.02.18 1,887 43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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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장진의 편지 +5 19.02.16 2,101 46 1쪽
47 장순. 장거의 난(2)5 +3 19.02.16 2,153 48 1쪽
46 장순. 장거의 난(2)4 +5 19.02.15 2,142 48 1쪽
45 장순. 장거의 난(2)3 +4 19.02.15 2,148 41 1쪽
44 장순. 장거의 난(2)2 +2 19.02.14 2,278 37 1쪽
43 장순. 장거의 난(2) +2 19.02.13 2,368 33 1쪽
» 포도나무와 여우8 +4 19.02.13 2,424 33 22쪽
41 포도나무와 여우7 +5 19.02.11 2,378 47 19쪽
40 포도나무와 여우6 +4 19.02.11 2,385 51 19쪽
39 포도나무와 여우5 +3 19.02.10 2,390 45 10쪽
38 포도나무와 여우4 +3 19.02.10 2,428 36 11쪽
37 포도나무와 여우3 +6 19.02.09 2,435 52 13쪽
36 포도나무와 여우2 +4 19.02.08 2,549 41 14쪽
35 포도나무와 여우 +6 19.02.08 2,585 56 14쪽
34 장순· 장거의 난6 +3 19.02.07 2,490 46 11쪽
33 장순· 장거의 난5 +2 19.02.07 2,475 34 11쪽
32 장순· 장거의 난4 +3 19.02.06 2,543 33 13쪽
31 장순· 장거의 난3 +4 19.02.05 2,567 35 13쪽
30 장순· 장거의 난2 +6 19.02.05 2,664 32 20쪽
29 장순· 장거의 난 +5 19.02.04 2,743 36 17쪽
28 나를 알아주다.5 +3 19.02.03 2,822 38 22쪽
27 나를 알아주다.4 +3 19.02.03 2,768 47 23쪽
26 나를 알아주다.3 +4 19.02.02 2,808 45 27쪽
25 나를 알아주다.2 +3 19.02.02 2,763 39 13쪽
24 나를 알아주다. +6 19.02.01 3,088 39 15쪽
23 황건의 난7 +8 19.01.31 2,838 41 17쪽
22 황건의 난6 +3 19.01.31 2,803 46 16쪽
21 황건의 난5 +5 19.01.30 2,845 36 21쪽
20 황건의 난4 +2 19.01.30 2,887 33 22쪽
19 황건의 난3 +5 19.01.29 2,943 49 17쪽
18 황건의 난2 +4 19.01.29 2,985 39 21쪽
17 황건의 난 +7 19.01.28 3,072 41 11쪽
16 원가학당3 +3 19.01.28 2,994 41 14쪽
15 원가학당2(수정) +10 19.01.27 2,967 40 17쪽
14 원가학당 +2 19.01.27 3,121 49 13쪽
13 검은 하늘(黑天)5 +5 19.01.26 3,063 50 16쪽
12 검은 하늘(黑天)4 +2 19.01.26 3,005 45 13쪽
11 검은 하늘(黑天)3 +8 19.01.26 3,162 40 20쪽
10 검은 하늘(黑天)2 +4 19.01.25 3,290 34 19쪽
9 검은 하늘(黑天) +3 19.01.25 3,716 40 15쪽
8 이벤트3 +7 19.01.25 3,776 46 19쪽
7 이벤트2 +9 19.01.24 3,917 41 12쪽
6 이벤트 +15 19.01.23 4,245 46 19쪽
5 6살아이4 +13 19.01.23 4,562 51 23쪽
4 6살이이3 +15 19.01.22 4,595 49 11쪽
3 6살아이2 +8 19.01.22 5,332 58 16쪽
2 6살아이 +7 19.01.22 6,668 54 20쪽
1 프롤로그 +16 19.01.22 14,021 72 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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