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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랍니다 님의 서재입니다.

리얼(real) 삼국지-원조비사(袁祖秘史)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퓨전

완결

바랍니다
그림/삽화
삼국지2
작품등록일 :
2019.01.22 16:12
최근연재일 :
2019.06.03 00:06
연재수 :
154 회
조회수 :
279,871
추천수 :
4,907
글자수 :
375,008

작성
19.01.30 11:15
조회
2,844
추천
36
글자
21쪽

황건의 난5

DUMMY

@@@ 정사를 기반으로 저의 상상을 약간 첨가해서 글을 쓰겠습니다. 물론 일에 진행상 정사와도 다를 수 있습니다. @@@



노식이 저리 된 걸 모르는 원담은 오늘도 산듯하게 출근해 책상 위 수발 병졸이 내온 차를 한잔 마시며 여유롭게 업무를 시작했다.

그의 탁자엔 몇 장의 보고서와 간단한 결재 서류만이 놓여 있었다. 전이야 원소의 음흉한 계략으로 모든 서류가 원담을 거쳐 가게 되어 있었지만 원담이 쓰러지고 그 시험이 허황된 사실이라는 것을 알려지게 된 후로는 정말 필요한 서류만 그에게 올라왔기 때문이었다.

이런 이유로 원담은 전과는 다른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지 않았고 이렇게 차까지 음미하고 마시며 여유롭고 편안한 기분으로 일을 보고, 결재 서류도 살펴볼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거였다.


'그래. 이래야 정상이지. 내가 중간 관리자도 아닌 노식군 치중부대 넘버 투인데 그렇게 일이 몰린다는 것이 말이 안 되잖아.

바자회 때문에 들어온 물품들로 다시 업무가 폭주했는데도 내가 할 일은 겨우 결재 서류에 몇 개만 도장 찍는 게 다잖아.

애도 아니고 원소 이 양반 장난이 너무 심했어.'


원담은 결재 서류를 살펴보며 고생한 생각이 들어 새삼 분노가 노골노골 올라왔지만 지금은 일하는 중이었기에 일단 일에 집중하려 했다.


'내가 안 해도 모두 이렇게 잘 돌아가는 거였어. 젠장.

역시 아무래도 그건 개고생이었어.'


"잊자. 잊자. 원담아. 그건 단지 그 양반의 장난이었어.

잊자. 아~악! 젠장.

리렉스, 리렉스 이러면 안 되잖아. 내가 화내면 나도 그를 닮은 꽁생원 된단 말이야.

그래. 일하자 일."


하지만 원담은 이리 쉽게 집중하기 못했지만 그래도 일은 해야 했기에 결재할 서류를 펼쳐 살펴 보려했는데 이 서류에 뭔가 미묘한 부분이 보였다.


"어라. 이 보고서는?

저 유서기님~ 유서기님~"

"부르셨습니까? 부양료관님."

"예. 불렀어요.

이 보고서 누가 작성한 거죠?"


원담은 급히 부른 유서기가 들어오자 보던 서류를 가리키며 이것을 쓴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을 던졌다.


[본군 5궁수대에 보내는 화살1만개와 식량300석 실은 마차가 출발했음.


-작성자 악진(樂進)*.― ]


원담이 내민 보고서를 살펴보던 유서기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왜 그러지? 보고서엔 특별한 내용은 없는 것 같은데.'


보고서를 살펴본 유서기는 내용에 별 이상 없자 이 어린 상관이 왜 이러나 하는 생각을 하고는 뭐 별일 아니라는 듯 그가 원하는 대답을 해주었다.


"예. 이것은 얼마 전에 들어온 악진*이라는 신입 서기가 작성한 것 같습니다."

"그래요. 혹시 이 사람 신상명세서를 볼 수 있나요?"

"물론입니다. 가져다 들릴까요?"

"예. 빨리 가져다주세요."


원담은 유서기의 대답에 혹시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두근반 세근반으로 유서기가 가져올 서류를 기다렸다.


'설마 이게 내가 생각하는 그 사람인가? 아니면 또 동명이인?"


원담은 유서기가 명세서를 가져오는 잠시 동안 안절부절 못하며 기다렸고 유서기는 서무부에서 명세서들이 담긴 서류를 가지고 와 원담에게 내주었다.


[이름 악진. 자 문겸. 양평 위국출신,

얼마 전 실시한 서기 수재*로 출사 함.

특이사항 문관으로 입사 했으나 무예도 수준급 창술을 익히고 있는 듯함.]


'역시! 신상명세서를 보니 그가 맞는 것 같군.

위에 5대장- 나중 진수가 서황, 장합, 장료, 악진, 우금 이렇게 엮어서 분류하였기 때문에 위의 5대장이라고 함. -중 1인인 악진.

이게 웬 생각지도 못한 대박.'


원담은 나중 위의 오대장까지 되는 악진이 자신의 부서에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되자 흥분하여 상기된 표정을 되었다.


"유서기님. 이 서기 당장 불러줄 수 있나요?"

"예? 아~ 예. 가능합니다.

불러올까요?”

“예.”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유서기는 원담이 흥분하며 악진을 불러올 것을 지시하자 '이 신입 서기가 원담과 어떤 특별한 인연이 있는가?'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원담의 요구대로 악진을 부르러 나갔다.


'그가 관리 계원으로 공직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설마 내 부대에 있을 줄이야. 원래 조숙부(조조)의 부대에 근무하다 발탁 되었다고 들었는데 아직 출사한지 얼마 안 되어 처음 보직으로 여기 부대에 배속된 건가? 그리고 나중 다시 발령이 그쪽으로 난 거구.

이거 완전 생각지 못한 로또 맞은 거네.

거의 자포자기한 인재 모집이었는데 이런 인재가 내 부대에 있다니. 하하하하'


원담은 악진의 발견이 너무 좋았는지 아이답게 팔딱팔딱 뛰며 짱구 춤을 추고(울라울라~ 울라울라~) 좋아했다.

이렇게 자지러지게 좋아하고 있는 원담 앞에


"흡~ 흠~"


하는 인기척이 들리었고 이 소리를 들은 원담은 뒤를 돌아보게 되었다. 거기에는 언제 왔는지 유서기가 자신이 부른 청년을 데리고 와 서 있었다.


'잌! 뭐야. 이들이 언제······.'


원담은 그가 춤추는 부끄러운 행동이 적나라하게 보여졌을 것이기에 얼굴이 빨개져 어색하고 실없는 웃음을 지으며 그들에게 말했다.


"으흠. 흠. 저 이건. 오해마세요. 그러니까 이건 그래. 뛰고 춤추는 건. 건강에 좋고, 정력도 증진되며 일도 잘할 수 있게 활력을 준다 해서 우리 아버지가 강요하여 가끔 하는 거고 그래서 우리 아버지도 매일 이렇게······. 중얼중얼 "


원담은 이런 부끄러운 행동에 나름 이유를 붙여 변명하려 했으나 언제나 재기 넘치던 그의 말주변은 이 순간 그를 배반 했는지 횡설수설 엉뚱한 소리만 입에서 나왔다.


"아~ 예~.알겠습니다. 그런 이유로 그러신 거군요. 부양료관님.

여기 악진을 데리고 왔으니 저는 물러나도 될까요?"

"예? 예.

그러세요. 나가 보세요."

"옛!"


'첫 만남부터 바보짓을 했네.

난 이리 되는 게 하나 없냐.'


"안녕하십니까. 부양료관님.

신입서기 악진입니다."


원담 앞에 불려온 악진은 원담이 상상과는 다르게 재롱 잔치를 해 웃음이 나왔지만 그는 지금 신입 서기고 앞에 꼬마는 바로 직속상관이었기에 웃음을 내보이지 못하고 정식으로 자신을 소개했다.


"아~ 예. 그러시군요. 전 부양료관인 원담입니다."

"예. 알고 있습니다. 근데 무슨 일로 저를?"


악진은 신입 인사 때 외에는 거의 본적이 없는 신동이라 불리는 직속상관 원담이 갑자기 자신을 호출하자 이유가 궁금해 사유를 물어보았다.


'아! 그래. 내가 들어본 이름이었기에 아무 이유 없이 그냥 불렀구나.

무슨 이유를 붙이지? 그냥 '당신 나중에 유명한 장군 되니까 싸인 아니 내 밑에 있게 하려고 불렀다.' 라고 말할 수는 없는 거잖아."


"어~ 저기 그게······.

아! 내 우연히 악서기의 신상명세서를 보았는데 창술을 익혔다고 되어 있던데 실례가 안 된다면 그것 좀 볼 수 있을까 해서 부른 건데 그게 가능할까요?

제가 워낙 창술에 관심이 많아서요."

"예? 지금 저의 창술을 보고 싶어 부르셨다고요? 업무 중인 이 시간에?"


악진은 갑자기 불러 창술을 보고 싶다고 말하는 원담이 황당해 어이없는 표정으로 원담을 봐라봤다. 원담은 이런 악진의 반응에 좀 쑥스럽기는 했지만 이왕 망가진 놈 그냥 밀고 나가기로 마음먹었다.


"흐흠. 그럼 업무가 없다면 가능하시다는 거군요.

뭐 업무야 제가 잘 말해 놓을게요. 그럼 고람님~"


원담은 이게 그냥 아무 일 아니라는 듯 옆방에 있을 고람을 불렀다.


"예. 도련님. 나갑니다."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들은 고람은 웃는 얼굴을 하고 원담의 집무실로 들어왔다. 고람은 원담이 부행료관에 임명되자 자청하여 호위부장이 된 사람이었다. 원담이 거의 무술을 익히지 않아 무술에 약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원가와 토벌군 사령부가 원가의 신동인 원담에게 혹시나 있을 불미스러운 사고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호위를 두려 했는데 고람이 자원했기에 그가 호위가 된 거였다.

물론 고람은 현재 집안에서도 부교두란 높은 지위고, 학당에서도 대교두를 하고 있어 원담의 호위 부장을 하기에는 과한 인물이었지만 예전 원담 다구리 사건으로 원담과 두터운 우정-군신이 아닌-이 쌓여 있는 인물이기에 그는 자원하여 호위부장이 된 것이었다.

어째뜬 이런 이유로 호위부장인 된 고람이 들어오자. 원담은 고람에게 말했다.


"저 고람님. 여기 악서기가 창술이 뛰어나시다 고 하니 시험 한 번해 주실 수 있으세요?

제가 창술을 너무 좋아해서요.

아시죠?"

"네? 뭐요. 언제부터 도련님이 창술을????

아! 아니 그렇군요. 내 정신 좀 봐.

도련님은 이제 창술을 좋아하셨죠.

제가 깜빡했습니다. 하하하."


호위로써 옆방에서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던 고람은 갑자기 원담이 신입 서기를 부르고 혼자 이상야릇한 춤을 추자 '점잖은 척 해도 아직 아이구나' 하며 옛일을 회상하며 즐거워했었는데 갑자기 자기를 부르며 불려온 신입서기와 창술 대결을 시키려 하자 어리둥절했다.

그리고 무술이라고는 거의 접하지 않던 원담이 창술을 좋아한다며 자신에게 신입서기를 시험하라고 하자 더욱 이상했지만 곧 자신의 놀란 대답 중 원담이 눈짓으로 이상한 신호를 주고 있자 고람은 원담이 원하는 답을 바로 알아채고는 그가 원하는 대답을 해주었다.


"그렇죠. 제가 얼마나 창술을 좋아하는데요."

"예. 물론 그러시겠죠.

제가 가끔 깜빡깜빡 합니다."

"그래요. 고람님도 그러실 때가 있군요. 하 하 하

자! 악서기님 나는 준비 다 되었으니 같이 연무장으로 가시죠."

"네? 아~ 예."


'근데 무슨 준비가 됐다는 거지?'


악진은 두 사람의 연극 같은 행동을 보며 어리둥절했지만 일단 그들을 따라 연무장으로 향했다.

이렇게 해서 연무장에 도착하게 된 세 사람은 창이 걸려있는 무기걸이대로 걸어갔다.


"이보게. 자네. 창을 사용한다고 했지. 여기 무기가 있으니 한번 골라보게."

"예? 아~ 예. 고맙습니다. 호위장님.

근데 제가 지금 이 무기를 들고 호위장님과 겨루는 것입니까? 여기 있는 것들은 다 연습용이 아닌 살상용 창들인데 이걸 들고요?"


악진은 고람이 창을 고르라고 하자 이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고람에게 정말 대련 하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네. 자넨 나와 대련을 하는 것이지.

그리고 실전용 창을 고르라 하는 것은 원래 연습은 실전처럼 해야 느는 것이 아닌가."

"예? 그렇기는 하지만······.

모르겠습니다. 아니 알겠습니다. 그럼."


악진은 자신이 왜 호위장과 대련을 해야 되는지 모르는 이 이상한 상황을 수긍할 수 없었지만 지금 현실은 어쩔 수 없이 해야 된다는 방향으로만 흘러가고 있었기에 할 수없이 무기걸이에서 단창 2개를 꺼내들었다.


"쌍창?

오~ 자네. 쌍창을 사용하는가? 쌍창은 배우고 익히기가 어려운 것인데 대단하군."

"별말씀을요. 그냥 가전 무예로 익히고 있습니다. 호위장님께서도 고르시죠."

"그래야지. 나도 제대로 골라야 갰군. 자네가 쌍창을 익힐 정도라면 실력이 좀 있을 것 같으니 말이야.

그래. 이게 좋겠어."


고람은 악진이 쌍창을 꺼내들자 그가 숙련된 무술가라 생각했는지 자신도 자신 있는 무기인 쌍극을 꺼내며 연무장 가운데 섰다.


"자. 악서기. 그럼 이제 한번 어울려 보세.

그리고 큰 도련님. 이제 도련님이 좋아하는 창술을 보여 드릴 테니 잘 보세요."


고람은 무기가 준비되자 연무장 중앙에 서 악진과 겨루기 위해 극을 세웠다.

악진도 고람이 이렇게 준비를 마치자 왜 대련을 하는지가 계속 의문이었지만 상대의 기세가 심상치 않자 방심하지 않고 바로 기수식을 하고는 경계하며 대련에 임했다.


'오! 위나라 오대장 중 일인인 악진과 원소의 오용장(안량, 문추, 순우경, 장합, 고람)의 일인 인 고람의 대결을 보게 되다니.

이거 아주 흥미진진한데. 과연 누가 이길까?

아직 어린 악진보다 20대 후반의 절정기인 고람이 유리하겠지만 악진은 나중 순우경도 이기는 장사가 되는데 과연 어찌 될지.'


유명한 장수들인 악진과 고람의 대결을 눈앞에서 보게 된 원담은 이들의 대결이 어떻게 전개될까 기대하며 설렘과 흥분 상태로 아드레날린이 팍팍 분비됐다.


하지만 이렇게 원담이 눈을 떼지 못하고 보고 있는 결투의 두 주인공인 고람과 악진은 쉽사리 서로에게 창을 맞대지 못하고 서있었다.

악진은 대략적인 고람의 실력을 들어왔기에 자신이 약세라 생각해 그런 것이었고, 고람은 원가와 학당에서 교두로써 많은 학생들과 문하생들을 지도해 보아왔기에 이 대결도 생사를 가르는 대결보다는 후배를 가르친다는 생각으로 임했기에 상대의 반응을 먼저보고 살피려 공격을 않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런 대치시간 점점 길어지자 악진은 자신이 하수라는 입장을 인정하며 먼저 쌍창을 내밀고 선제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마음 단단히 먹은 악진이 창을 부리게 되자 두 창은 순식간에 고람에게 뻗어 나왔다. 쌍창의 고수답게 그는 왼손에 들고 있는 창으로는 공격 시 생기는 허점을 방어할 수 있게 구부러져 몸을 가리고 있었고 오른손의 창은 곧게 뻗어 상대의 가슴을 직격으로 찌르는 공격을 하였다.

이런 공격을 받게 된 고람은 창의 단점인 베기가 안 된다는 것을 이용해 곧게 뻗어 오는 창에 쌍극에 끼어 쳐내고 바로 체술을 이용해 발로 악진의 가슴을 공격하려 했다. 하지만 이런 반격도 대비하고 있던 악진은 그 공격을 회피하며 몸을 가렸던 왼손의 창으로 고람을 공격했다. 하지만 노련한 실력자인 고람은 이런 반격에 빠르게 공격했던 발을 내리고 상대 창을 끼우고 있던 쌍극으로 다가오는 창을 방어하여 멋들어지게 두 사람은 첫 공수를 마무리했다.

이런 이들의 일련의 행동들은 모두 순식간에 이루어 졌는데 이를 보고 있던 원담은 감탄에 경탄을 하였다.


'우와. 대단하군. 어떻게 저런 기술들이 순식간에.

역시 한 인물 한다는 사람들은 다르구나! 이건 마치 액션영화를 보는 듯 하잖아.

무협지같이 장풍을 쏘고 날아다니는 무술을 아니지만 이건 진짜 리얼 싸움이다.

야~ 감동 감동이다.'


원담은 둘의 비무가 무협지같이 황당한 싸움은 아니었지만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싸움보단 더욱 박진감이 넘쳤기에 경탄을 한 거였다.


원담을 경탄시킨 이 멋진 창술 대결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종반으로 치달아 갔다.

처음이야 위협적인 공격을 하던 악진 이었어도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고 그의 움직임이 고람에게 읽히게 되자 점점 대결은 고람에게 유리하게 전개되어 갔고 더 이상 내 보일 것이 없게 된 악진은 순순히 패배를 선언했다.


"고호위장님. 제가 졌습니다.

더 이상 호위장님의 상대가 안 될 거 같군요. 그래도 창술로는 누구에게도 안 뒤쳐진다 생각했는데 호위장님과 겨루어 보니 주변에서 듣던 거보다 더 대단하신 거 같습니다. "

"허허허. 아니네. 내가 운이 좋았지. 자네가 아직 어려 경험이 적어서 졌지. 요 근래 본 창술 중 자네의 창술은 가장 뛰어난 창술이었네.

아마 자네가 나만큼 나이가 먹었더라면 난 이 승부를 장담 못했을 거네. 자네 대단하이. 악서기. 근데 어찌 이런 좋은 실력을 가진 사람이 서기 수재를 보았는가?"


고람은 악진의 패배 선언에 그를 칭찬했지만 이 같은 실력자가 왜 군관시험을 안보고 서기를 하고 있는가가 궁금해 그것을 물어보았다.


"저 그게······. "


악진은 고람의 질문에 왠지 난처했는지 우물거리며 대답을 잘 하지 못했다.


"두 분 다 수고하셨습니다. 정말 대단한 실력들이군요.

고람님이 대단하시다고는 들었지만 역시 명불허전(名不虛傳)이네요.

악서기님도 대단했습니다. 저 무식하게 강한 고람님과 대등하게 대결을 하다니.

그런데 저도 궁금하군요. 악서기님처럼 무술 실력이 좋은 분이 왜 무관 시험을 안보시고 문과인 서기를 하시는지?"


원담도 고람의 물음처럼 이 사실이 궁금했는지 고람과 악진을 칭찬하며 그도 이유를 물어보았다.


"아! 예. 그게 사실은 좀 부끄러운 얘기인지라······.

하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도 원래 군관 수재를 보러 오긴 했습니다. 헌데 고향에서 황도까지 올라오는 날짜를 잘못 계산하여 낙양에 올라오자 이미 무관 시험 날짜가 지나버려 어쩔 수 없이 낙담하고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려 했는데 토벌군에서 서기도 모집한다는 공고가 있기에 그냥 이대로 고향으로 돌아가느니 차라리 여기 남아 다음 군관 수재를 기다리자는 생각으로 토벌군에 지원을 하게 되어 이 서기 자리에 서게 된 것입니다."

"허허. 그런 안타까운 실수를. 하지만 이 토벌군의 서기는 임시직 인걸로 알고 있는데.

뭐 다행히 토벌이 장기전이 되어 얼마간 더 유지야 되겠지만 토벌이 끝나면 그만두시게 될 건데······."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근무한 것이 다음 군관 수재에 가산점도 준다고도 했고 여기서 일해 번 돈으로 생활한다면 그럭저럭 다음 군관 수재까지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 그러시군요.

근데 만약 여기 토벌군을 그만 두시면 그때까지 어디 가실 데라도 있는 것입니까?"

"아직은 없습니다. 제가 지방출신이라 수도에는 아는 분이."

"그러시군요."


원담은 악진의 전반적인 사정을 다 듣고 나자 오히려 이게 더 잘 되었다는 생각을 했다.


'나 이번엔 운이 좋은 건가?

이 사람 쉽게 발견도 했지만, 끌어 들이는 것도 굉장히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저 혹시 악서기님. 제 집안 원가에 대해 아십니까?"

"예? 그럼요. 당연히 알지요.

이 한나라에서 하남 원가를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렇지요. 당연히 알겠지요.

그럼 원가학당에 대해서는 들어보셨나요?"

"예. 요 몇 년 사이 원가에서 운영하는 한나라 제일에 명문학당을 말씀 하시는 겁니까?"

"예. 맞습니다. 그곳.

제가 지금은 여기서 부양료관으로 일하고 있지만 저는 원래 그 원가학당에서 조그만 일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실례가 안 된다면 이 토벌이 끝나고 가실 곳이 마땅치 않으시면 서기께서 그곳에서 다음 시험을 볼 때까지 같이 일하시는 것이 어떠실는지요?"

"예? 뭐라고요. 부양료관님께서 저에게 학당에 일자리를 주시겠다는 것입니까?"

"예. 현재 하시는 서기 같은 문과 일도 좋고 실력을 보니 교두 같은 무과 일을 하셔도 될 것 같군요.

만약 악서기께서 원하신다면 제 권한으로 자리를 마련해 보죠. 제가 어리긴 해도 가문에서 힘 좀 씁니다."

"아니. 저야 그렇게 해주신다면 감사할 따름이지만 저에게 왜 이런 좋은 제안을?"

"그야 자네 창술이 마음에 들어서지 않나.

그렇지 않습니까? 도련님."


고람은 자신과 겨루었던 악진이 마음에 들었는지 원담의 대화에 끼어들어 원담이 해줄 말을 대신해 주었다.


"맞아요.

고호위장님 말씀대로 제가 창술을 너무 많이 좋아해 악서기님 같이 뛰어난 분과 같이 있고 싶군요. 어떠세요?"

"그게······."

"악서기. 지금은 다른 말이 필요 없네. 그냥 ‘고맙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러면 되는 거야. 그러면 우리 도련님을 다 이해하시고 자네를 받아 드릴 걸세. 그러시죠? 도련님."

"하하하.

고호위장님은 절 너무 잘 안다니까요.

그래요. 악서기님. 고람님 말씀대로죠 전 그럴 겁니다.

그럼 결정하셨죠?"


원담은 고람이 마음을 헤아리고 그의 말에 맞장구를 쳐주자 좋아하며 악진에게 자신과 같이 일할 것을 권하였다.


"예. 그리 해주신다면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잘 결정했네. 악서기.

자넨 말귀를 잘 알아먹는군. 근데 가문에 들어온다면 서기 하지 말고 교두로 내 밑으로 오게. 그래야 다시 한 번 더 어울려보지.

자넨 문사보다 무사가 더 어울려."

"잘 결정하습니다. 악서기님."

"예. 감사합니다. 잘하겠습니다. 부양료관님, 고호위장님."


악진은 얼떨결에 원가학당에서 일하게 된 것에 감사 인사를 했고 원담은 지금까지의 고생을 보상해 주는 듯 갑자기 나타난 월척을 특별한 조건 없이 돈 몇 푼에 낚여버리자 무척이나 기뻐했다.



부연설명입니다.


*악진 :자는 문겸이고 양평 위국출신입니다. 위나라장군 악침의 아버지이기도 합니다.

병졸출신(관리계원)에서 출발하여 입지적 지위(위5호장군)까지 올라간 장군으로 자그마한 키에 단창을 사용했던 사람입니다. 초기부터 조조를 따라 조조군이 참가해 거의 모든 전투에 참가하였으며 특히 관도대전의 순우경과의 싸움으로 그를 체포하고, 합비에서 장료와 같이 손권과의 싸움에서도 활약합니다.

218년 조용히 사망하며 사망 후 ‘위후’ 라는 직위를 받습니다.


*수재 : 한 시대 관리를 임용하는 시험으로 우리나라의 과거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고관들은 효렴(20만 명 중 1인의 효자나 청렴한 유명한 사람을 추천하는 제도)같은 음서 비슷한 제도로 출사했기 때문에 수재 출신은 거의 하급관리들이 많았습니다.



여기까지입니다.


작가의말

일단 어찌저찌 한 명 득템.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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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장순. 장거의 난(2)3 +4 19.02.15 2,147 41 1쪽
44 장순. 장거의 난(2)2 +2 19.02.14 2,278 37 1쪽
43 장순. 장거의 난(2) +2 19.02.13 2,367 33 1쪽
42 포도나무와 여우8 +4 19.02.13 2,423 33 22쪽
41 포도나무와 여우7 +5 19.02.11 2,378 47 19쪽
40 포도나무와 여우6 +4 19.02.11 2,384 51 19쪽
39 포도나무와 여우5 +3 19.02.10 2,389 45 10쪽
38 포도나무와 여우4 +3 19.02.10 2,428 36 11쪽
37 포도나무와 여우3 +6 19.02.09 2,434 52 13쪽
36 포도나무와 여우2 +4 19.02.08 2,549 41 14쪽
35 포도나무와 여우 +6 19.02.08 2,585 56 14쪽
34 장순· 장거의 난6 +3 19.02.07 2,490 46 11쪽
33 장순· 장거의 난5 +2 19.02.07 2,475 34 11쪽
32 장순· 장거의 난4 +3 19.02.06 2,542 33 13쪽
31 장순· 장거의 난3 +4 19.02.05 2,566 35 13쪽
30 장순· 장거의 난2 +6 19.02.05 2,663 32 20쪽
29 장순· 장거의 난 +5 19.02.04 2,742 36 17쪽
28 나를 알아주다.5 +3 19.02.03 2,822 38 22쪽
27 나를 알아주다.4 +3 19.02.03 2,768 47 23쪽
26 나를 알아주다.3 +4 19.02.02 2,808 45 27쪽
25 나를 알아주다.2 +3 19.02.02 2,762 39 13쪽
24 나를 알아주다. +6 19.02.01 3,088 39 15쪽
23 황건의 난7 +8 19.01.31 2,838 41 17쪽
22 황건의 난6 +3 19.01.31 2,802 46 16쪽
» 황건의 난5 +5 19.01.30 2,845 36 21쪽
20 황건의 난4 +2 19.01.30 2,887 33 22쪽
19 황건의 난3 +5 19.01.29 2,943 49 17쪽
18 황건의 난2 +4 19.01.29 2,985 39 21쪽
17 황건의 난 +7 19.01.28 3,072 41 11쪽
16 원가학당3 +3 19.01.28 2,993 41 14쪽
15 원가학당2(수정) +10 19.01.27 2,967 40 17쪽
14 원가학당 +2 19.01.27 3,121 49 13쪽
13 검은 하늘(黑天)5 +5 19.01.26 3,063 50 16쪽
12 검은 하늘(黑天)4 +2 19.01.26 3,005 45 13쪽
11 검은 하늘(黑天)3 +8 19.01.26 3,161 40 20쪽
10 검은 하늘(黑天)2 +4 19.01.25 3,290 34 19쪽
9 검은 하늘(黑天) +3 19.01.25 3,716 40 15쪽
8 이벤트3 +7 19.01.25 3,775 46 19쪽
7 이벤트2 +9 19.01.24 3,917 41 12쪽
6 이벤트 +15 19.01.23 4,245 46 19쪽
5 6살아이4 +13 19.01.23 4,562 51 23쪽
4 6살이이3 +15 19.01.22 4,594 49 11쪽
3 6살아이2 +8 19.01.22 5,331 58 16쪽
2 6살아이 +7 19.01.22 6,668 54 20쪽
1 프롤로그 +16 19.01.22 14,021 72 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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